2006년 12월 31일

2006년을 보내며 생각에 잠깁니다: I Understand

현재의 회사를 다닌 지 벌써 3년 8개월이 되었습니다. 첫 직장을 병역특례로 3년 2개월을 다닌 후 일곱 번 직장을 옮겼는데, 14년의 직장 생활 동안 현 직장이 가장 오래 다닌 직장이네요.

그런데 현 직장을 다닐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현 직장을 들어오면서 3년 이상을 다니는게 목표였는데 그것을 달성했습니다. ^^

제 블로그에 이에 대해 가끔 얘기를 했습니다만, 저로서는 남다른 감회가 있습니다.

사실 제 아버지는 사업한 15년을 빼고도 직장을 13번 옮기셨는데, 워낙 남 밑에 있는 것을 싫어하셔서 인정을 받고 자리를 잡을만하면 옮기고 또 옮기고 그런 삶을 반복하셨죠. 저도 그런 DNA가 있는 것인지 그런 삶을 살아왔습니다.

직장을 많이 옮긴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자리를 잡을 만하면, 기회를 잡을 만하면, 때려쳤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마디로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이죠.

아버지는 결국 제가 고3때 사업을 완전히 실패하셨고,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가족들과 떨어진 채로 20년 가까이 혼자서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왜 그리 힘들었냐면 그리 강한 사람이 못되었기 때문이죠. 원래 게으르고 이상주의적이고 마음이 여리고 울기도 잘했던 사람인데, 삭막한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많이 변한 거 같습니다.

나름 자존심은 있어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분발하고 분발했습니다만, 스스로의 기대만큼 잘해오지는 못한 거 같네요. 저라는 사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사람이며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사람이죠.

그것이 저의 유니크한 장점이며 개성이고, 또한 저의 발목을 잡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트라우마(또는 한)이 있는 사람의 에너지이며 또한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사람에게는 세가지 고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일에 대한 고민
2. 사랑에 대한 고민
3. (일과 사랑을 제외한) 여타 삶에 대한 고민

훗, 이 모든 고민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참 많은 거 같습니다.

언젠가 눈을 감을 때 저는 과연 어떤 해답을 얻었을 것이며, 어떤 미소로 잠들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인생의 묘미는 자신의 존재 가치와 영혼에 대한 이해를 조심씩 발견하고 알아가는데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듯 오늘도 일과 사랑과 삶에 대한 고민을 하며, 2006년 12월의 마지막 날을 흘려 보냅니다.

여러분, 2007년에는 보다 많이 행복하세요.

* * *

추가로, 연말 분위기에 맞는 노래를 남겨보죠. 원래 전 우울한 노래를 좋아하니까 감안하고 들으세요. ^^

하단은 Freddie & The Dreamers가 부른 I Understand입니다.



이 노래는 올디스 매니아들에게 상당히 유명한 노래인데, 노래를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특이하게도 메인 멜로디와 Auld Lang Syne이 동시에 흐릅니다. 그래서 이별의 느낌이 보다 애절하게 전달되죠. 저는 중학생 때부터 이 노래를 참 좋아했답니다.

YouTube에 있는 동영상을 삽입했지만, 사실 I Understand는 G. Clefs 노래가 가장 좋습니다. G. Clefs의 노래를 들으시려면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

다음은 Aretha Franklin과 Billy Preston이 1987년에 함께 부른 Auld Lang Syne입니다. 딱 20년이 되었네요. 리듬&블루스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2006년 12월 30일

8비트 PC, Apple II+로 만든 뮤직 비디오

저는 미래 지향적이면서 또한 과거 지향적인 사람입니다. 과거는 현재의 기반이고 미래를 만들어 내는 든든한 힘이 되죠. 각설하고,

소개할 동영상은 2005년에 만들어진 뮤직 비디오인데, 정말로 Apple II+ (48KB RAM)를 이용하여 프로그래밍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홈페이지는 이곳.

30년 전의 8비트 PC로 만들어진 뮤직 비디오.

Grandaddy의 “Jed's Other Poem (Beautiful Ground)” 뮤직 비디오를 한번 보시죠. 마지막 장면에서 추억의 BASIC 소스 코드도 볼 수 있습니다. 아, GOSUB문이여~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감흥이 없을 거 같습니다만, Apple II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geek에게는 정말 큰 감동을 주는 뮤직 비디오입니다. 음악의 리듬에 맞추어 깜박이는 커서의 움직임이 정말 멋집니다. 음악도 좋네요. 밴드가 공식적으로 만든 뮤직 비디오는 아니나, 나중에 허락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 * *

보너스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를 다룬 영화인 “Pirates of Silicon Valley”의 한 장면을 소개합니다.

YouTube에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클립이 올라와 있네요. 하단의 클립은 잡스가 197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전시장에 Apple II를 공개하였을 때 그것을 보러 소비자들이 몰려오는 장면입니다. Apple의 전설은 이미 이때 시작된 것입니다. 동영상을 보면 빌 게이츠가 무시 당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



제가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이 실제 인물과 외모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연기도 아주 잘 합니다. 예고편은 이곳에서 보세요.

아부의 기술

미국 ‘타임’지의 편집장이 쓴 서적이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신문에 책 소개가 나와서 알게 되었는데, 주문한 책을 받지 못하여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부의 기술
리처드 스텐걸 지음, 임정근 옮김/참솔

관련기사: [조선일보] 아부의 기술, “비비면 다 통한다”

착하고 순진한 정신 세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주는 책 제목이죠. 번역서의 제목이 원서의 제목인 “You’re Too Kind: a Brief History of Flattery”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

책을 소개한 기사 내용 중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스텐겔은 인간에겐 아부의 DNA가 있고, 아부의 기술은 진화한다고 주장한다. “아부는 우리의 허영심을 향해 날아와 꽂히는 열 추적 미사일과 같다”는 것이다. (하략)

저 또한 “아부”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아부와 칭찬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것을 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부와 칭찬을 굳이 구분 짓고 싶겠지만, 사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잘 구분이 안됩니다.

모든 사람은 칭찬에 굶주려 있습니다. 좀 다르게 표현하면, 모든 사람은 칭송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연히 느끼게 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누가 그것을 마다할까요?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타인으로부터 언제나 원하는 바로 그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을 깨닫고 행동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그러므로 그 “소수”의 사람들이 희귀성의 원칙에 의해 성공하는 것은 일종의 법칙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임지 편집장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책도 출간하는 것이겠죠.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타인에게 원하는 그것을 타인에게는 잘 행하지 않습니다. 칭찬도 그렇고, 사랑도 그렇고, 충성도 그렇고, 이심전심도 그렇고.. 그런 것들이 너무 많죠. 그래서 사람은 이중적이고 이기적입니다. 또는 미숙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책을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괜찮을 거 같습니다. 착하고 순진한 사람일수록 이런 책을 봐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갇힌 껍질을 깨어서, 세상이 나쁜 사람들로 가득 차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아니면 나쁜 사람들에 의해 (알게모르게) 희생자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정치력, 기회의 쟁취, 충성심 등의 비호감 기술에 관심을 갖는 이유입니다.

2006년 12월 29일

진정한 프로, 최고의 아키텍트 류춘수 선생님

저는 웬만하면 쉽게 존경심을 표하지 않지만, 어쩌다가 제대로 필이 꽂히면 인생의 선생님으로 모시곤 합니다. 이것은 바로 그런 분에 대한 얘기입니다.

SW 업계의 고급 직종인 “아키텍트”라는 타이틀이 건축 업계에서 따온 말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난 주에 사내 특강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아키텍트인 “류춘수”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주요 작품은 회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02 월드컵 서울 경기장, ’88 올림픽 체조 경기장 등 정말 뛰어난 건출물을 많이 설계하셨습니다.

참고: 류춘수 선생님께서 설계한, 2002 서울 월드컵 경기장 스케치

선생님께서 '직접' 작성하신 스케치나 도면을 보고서는 그 디테일에 깜짝 놀랐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1970년대에 이미 알보즈 하우징 같은 친환경적인 건축물도 설계하신 바 있는데, 링크된 페이지 하단을 참고하세요. 세 번째 그림,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저작권상 제 포스트에 그림을 삽입하지는 않으니, 링크를 통해 확인하세요.)

참고로, 류춘수 선생님의 작업실을 소개한 글도 한번 보세요. 제가 이전부터 추구하던 삶이었는데 이미 그것을 구현하신 선생님을 보고는 "사고의 유사성"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SW 업계의 아키텍트들도 선생님께서 걸어 온 삶의 궤적과 전문가로서의 직업 의식을 보고서, 정말 느끼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날의 특강은 작은 강의실에서 2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는데, 제가 전날 독서하느라 잠을 별로 못 자서 무척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집중하여 강의를 들었습니다. 프로의 철학, 경륜을 느낄 수 있는 정말 짜릿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일은 제게 있어, 정말 수년 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입니다!)

깊은 깨우침을 주는 말은, “아키텍트는 작품으로 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SW 아키텍트인 우리가 자신의 인생에서 내세울 수 있는 작품이 무엇입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것은 개발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니, 모든 직종에 해당되는 얘기일 것입니다.

류춘수 선생님께서는 텍스트 하나 없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인 설계물과 사진만으로 3시간 특강을 하고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선생님이 수묵화로 자신의 설계물을 표현한 그림은 정말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키텍트는 작품으로 말한다는 이 당연한 진리를 저는 꽤 간과하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많은 SW 아키텍트들이 어떻게 하면 분석, 설계 등 기술적 능력을 키울까?하는 것만 생각했지, 정말 작품으로서의 SW에 대해서는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생일대의 역작을 남기고 싶은 마음, 그것은 건축 아키텍트나 SW 아키텍트나 동일한 것이 아닐까요.

특강이 끝난 후 제가 제일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나 드렸는데, 선생님께서 해주신 답이 또한 명작이었습니다. 그것까지 얘기하면 포스트가 너무 길어지므로, 그것은 나중에 제가 해석한 내용을 곁들여서 써보겠습니다.

끝으로 류춘수 선생님께 드리고픈 말씀이 있습니다.

선생님, 비록 활동하는 업계는 다르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선생님의 통찰력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선생님의 철학과 경륜에 깊은 존경심을 표합니다. 그 에너지의 씨앗이 제게도 전해졌으며 그 씨앗을 잘 꽃피우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 활동 많이 해주십시오.

때때로 진실을 대면하는 것은 참 쓸쓸한 일입니다

뻔한 얘기를 하나 해보죠.

우리는 “영웅”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우리의 환타지를 대리만족 시켜줄 누군가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일 월드컵 경기 때처럼 꿈이 실현되어 난리가 나기도 하고, 황우석 박사 사건 같은 것이 터지기도 합니다. 그런 일들은 계속 반복되고 있죠.

그런데 오랫동안 영웅이 없어서 너무 공허하고 불안했는지, 정부에서는 “우주인”이라는 영웅을 만들었습니다. 우주인이라.. 와우, 너무 멋집니다.

하지만 그것의 진실은, 러시아 우주 관광회사의 상품을 구매하여 세금으로 우주 여행을 보내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우주관광로또쇼”라는 글들이 많이 보였는데, 신문 기사를 보니 과기부에서도 사실상 인정하는 내용이군요.

관련기사: [중앙일보] ‘우주의 하루’ 26억원 가장 비싼 여행 간다

과기부는 "러시아가 우주 관광객 차원에서 우리나라 우주인을 받아줬는지는 몰라도 우리나라로서는 과학 홍보대사로 활용하기 위해 막대한 국가 예산을 들여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략)

물론 이런 사회적 이슈화를 통해, 과학에 대한 홍보 및 관심이 증폭된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주관광상품"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국민적 배신감은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지 않을까요.

오늘의 교훈은 이것이네요.
영웅을 원하는 우리네 삶의 서글픔, 그리고 때때로 진실을 대면하는 것은 참 쓸쓸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영웅.. 하면 생각하는 노래가 있죠. Bonnie Tyler의 Holding Out For A Hero입니다.



[덧글] 이에 대한 기사가 경향신문(2007/01/05)에 게재되었습니다. 참고하세요.

관련기사: [경향신문] [우주인 과대포장]“260억짜리 우주관광쇼” 네티즌 시끌

2006년 12월 28일

직원 수 1천명을 넘은 티맥스소프트

관련기사: [전자신문] SW강국 건설 우리가 앞장

기사 내용을 보면 티맥스소프트가 종업원 수 1천명을 넘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몇 달 전부터, 티맥스소프트가 국내 SW 기업 중 최초로 직원 수 1천명을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죠.

하지만 매출액 700억원이라니, 인당 매출액이 1억 원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네요. 물론 최근에 구인한 직원이 많아서 인당 생산성을 명확히 따지기는 힘들겠지만, 어쨌든 매출액 대비 인건비 지출이 아주 심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직원 1천명이라면 엄청난 숫자입니다. 그리고 (그리 멀리도 않은) 2010년에 매출 3조원의 세계 5개 SW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는 구호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과거에 한때 잘나갔던 몇몇 SW 기업들도 그런 식으로 외형의 성장에 대한 선전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실속 없는 사업 확장에만 집중한 가진 나머지, 얼마 못 가서 손을 들고 말았죠.

내실, 실속이 중요합니다. 오래 살아남는 SW 기업이 되려면 외형의 크기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높은 영업 이익률”의 확보 방법, 직원들에 대한 복지 등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대우 아이큐 2000 TV 광고 보세요

블로그 서핑을 하다가 20년 전의 8비트 PC, 대우 아이큐 2000 TV 광고 동영상을 발견하였습니다.

MSX 1이 아이큐 1000이었고, MSX 2가 아이큐 2000이었죠. 정말 보기 힘든 동영상을 올려주신 팝시걸님께 감사드립니다. ^^

2006년 12월 25일

지적 호기심 없는 20대 노인들

PHP를 공부하는 할아버지라는 글을 보고는, 제가 예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벌써 13년 전 얘기네요. 해당 사연에 대해 2003년경 ZDNET에 칼럼을 썼던 적이 있죠. 바로 이 포스트의 제목과 같은 글입니다.

예전 칼럼: [ZDNET] [스마트모델링] 지적 호기심 없는 20대 노인들

당시에는 휴대폰도 없고 그래서 이사하면서 연락이 끊겨 버렸는데, 참 아쉽게 생각합니다. 제가 좀 더 챙겼어야 하는데, 선생님께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 * *

제가 며칠 전에 Work smarter, not harder!라는 개인적 슬로건에 대한 글을 썼었죠.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스마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스마트함을 지속화하고 상승시키는 것이 바로 “지적호기심”이고 그것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이 “행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적호기심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적호기심만으로 그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행동으로 연결하는 사람들은 적습니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감퇴되고 눈도 침침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는데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70대와 도전하지 않는 20대” 중에서 누가 더 생산적인 사람이고 멋진 사람인가는 명백합니다.

나이는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가진 "열정"입니다.

저는 선생님을 통해 바로 그것을 배운 것입니다. 그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으며 언제까지나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2006년 12월 23일

스마트플레이스 IT 난상토론회에서 뵙겠습니다

드디어 오늘이군요! 제가 직접 호스트를 하게 된 흔치 않은 행사입니다. 그만큼 토론회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뜻이겠죠. ^^

제 스스로에게는, 작은 것이나마 직접 실천하고 좀 더 생산적인 인간이 되었다는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오늘 참여 못하시는 분들께서는 스마트플레이스에 올라오는 후기를 참고하세요. 제가 행사 후기 포스트를 올린 후, 참여자분들께서 트랙백 또는 덧글로 링크를 남겨주시도록 장려할 예정입니다.

이번 토론회의 반응이 좋을 경우 주제를 계속 바꿔가면서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므로, 후기 읽어보신 후 관심이 있으신 분은 다음 기회에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재미있는 하루가 될 거 같습니다.

저녁 때는 커뮤니티 지인들과 망년회가 있습니다. (건전하게 폭탄주를 후다닥 마시고 1시간 만에 취해서 집에 일찍 갈 예정입니다. 술자리는 빨리 끝내는게 좋죠. ^^)

좋은 주말,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2006년 12월 21일

좋아하는 말: Work Smarter, Not harder!

젊은 시절, 제가 책상 위에 항상 붙여놓고 있던 말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말이죠. 물론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잘 할 가치가 없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정말 의미가 없는 일이죠. 근데 그런 경우가 생각보다 아주 많습니다.

더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는, 더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절절하게 깨달은 어느 날부터,
“Work Smarter, Not harder!”는 제게 중요한 철학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스마트하게 일하고 또한 열심히 일하는 것이 필요한, 그런 아주 중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물론 그때는 더 스마트하게 더 열심히 일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래야 하는 경우는 아주 가끔 발생합니다.

그런 메카니즘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평소 일을 하는데 있어 무언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면 저는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가치관입니다만, 또한 현대의 지식근로자 모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한 동안 잊고 있었던 말인데 예전에 저를 알던 사람이 얘기하기를, 절 생각하면 제가 회사 책상 붙여놓았던 “Work Smarter, Not harder!”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예전 생각을 하며 블로그에 이렇게 적어 봅니다.

문구 하나가 어떤 사람의 평생을 지배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세상 모든 일은 자신이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거 같습니다.

삶에 대한 태도. 그것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습니다. 그것을 저는 사회 생활 10년 만에 깨달았으니, 꽤나 제대로 깨닫기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늦게나마 깨달아서 참 다행입니다.

2006년 12월 20일

직관력은 바로, 조기경보시스템

직관력이 뛰어난 사람은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과도 갖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의 캐서린 K. 리어돈 교수는 그것을 일종의 “패턴인식능력”이라고 했습니다.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잘 관찰하면, 어떤 일의 원인과 결과에 어떤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단, 센서티브하게 잘 관찰하고 학습하지 않는다면 10년을 지나도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조직에서 발생하는 어떤 패턴을 충분히 인식하게 되면, 조기경보시스템을 훌륭하게 가동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인지할 수 있고 사전작업을 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함으로써 무의미한 일을 하지 않을 수 있고, 폭군이나 싸이코가 여러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는 조기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상황을 인식했을 때는 모든 것이 종료된 뒤죠. 물론 희생자는 본인입니다. 프로, 초일류 프로가 될수록 조기경보시스템이 훌륭하게 작동합니다. 결코 본인이 희생자가 되지 않습니다. 상황을 바꾼다기 보다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니다.

얼마나 빨리, 패턴을 인지하고 사전작업을 수행하는가에 따라 선수의 수준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회 생활에서의 직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능력보다도 인생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능력입니다.

2006년 12월 17일

하얀 눈이 쌓인 세상,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것은 2006년 크리스마스 기념 포스트입니다. ^^

주말에 눈이 많이 왔습니다. 감기가 심해서 약 먹고 일찍 자느라고 눈 오는 것을 보지는 못했는데, 아침에 보니까 눈이 많이 쌓여있더군요. 도시의 눈은 행인을 넘어지게 하고 차를 막히게 하고 금방 지저분해지니까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지만, 자연에 쌓인 눈은 참 아름답죠. 눈을 사랑하고 싶거든, 자연으로 가세요.

저는 눈을 좋아합니다. 온 세상에 공평하게 내리는 눈을 좋아합니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크리스마스네요. 어릴 때부터 크리스마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크리스마스 트리도 없고 선물도 없었으니까요. 못 살지는 않았지만, 무심한 부모님을 두어서 크리스마스의 추억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에 꼭 나두고 가족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죠. 하지만 혼자 사니까 트리가 소용이 없네요. 몇 번 나둔 적이 있습니다만 더 우울하더라고요.

조카 서빈이에게 뽀로로와 크롱 인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냈습니다. 벌써부터 좋아서 춤추고 그런다는데 받으면 더 기뻐하겠죠? ^^

크리스마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썼지만, 사실 마음 속으로는 좋아합니다. 마치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아니까, 입을 삐죽 내밀면서 “나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처럼, 좋아하면서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이니까,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노래 클립을 몇 개 소개해보겠습니다. 먼저, Jon Bon Jovi가 부른 Blue Christmas입니다. 경쾌하면서도 우울한, 언밸런스가 매력인 노래죠. 중간에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나오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엘비스 버전도 한번 들어보세요.

Blue Christmas

I’ll have a blue Christmas without you
I’ll be so blue just thinking about you
Decorations of red on a green Christmas tree
Won’t be the same dear, if you’re not here with me

And when the blue snowflakes start falling
That’s when those blue memories start calling
You’ll be doing alright with your Christmas of white
But I’ll have a blue Christmas

You’ll be doing alright with your Christmas of white
But I’ll have a blue, blue Christmas



다음은 색다른 버전의 Silver Bells입니다. 제가 YouTube에서 찾은 것인데, HOLIDAY FEVER 라는 쇼의 클립이라고 하는군요. Silver Bells의 디스코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화음이 매력적인 Lennon Sisters의 클래식한 버전도 들어보세요.



마지막 곡은 제가 좋아하는 Shakin’ Stevens의 Merry Christmas Everyone이라는 노래입니다.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곡이죠.

2006년 12월 16일

생산적인 독서의 기술

직전 포스트에서 언급한 독서토론과도 상관이 있고 해서, 독서 방법에 대한 간략한 가이드를 써보겠습니다.

1. 만일 책을 되팔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책에 줄을 긋고 별표도 하고 메모도 하면서 최대한 지저분하게 읽는 것이 좋아요.

책 자체는 소중하게 대하되, 독서를 할 때 항상 펜을 이용해 메모하는 습관을 가짐으로써 독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거죠.

독서 시 줄긋기 및 메모를 하면, 다음 번에 또 읽거나 일부 문구를 참고할 때 아주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사실 한 번 읽고 다 기억나는 책은 없잖아요.

2. 자신의 독서 속도를 가늠해보시는 것이 좋아요. 책을 읽으면서 1시간에 몇 쪽이나 읽을 수 있는가를 측정해보는 거죠.

물론 소설, 시집 등 문학 서적을 읽을 때에는 일부러 시간까지 계산하면서 쫓기듯이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계발 등 생산적인 목적으로 행하는 독서의 경우 ROI(Return On Investment)가 중요합니다.

그렇게 몇 번 측정을 하다 보면, 스스로 집중해서 읽을 때와 아닐 때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판형, 글꼴 크기, 편집 형태 등을 보면 대충 얼마 정도의 독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죠.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시간은 귀한 것이니까요.

사람마다 독서 속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만의 독서 속도”를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독서 많이 하셔서, 책의 신으로부터 축복받으세요~

PS: 저는 왠지 책의 신이 있는 거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독서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엄청날 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책을 좋아해서 읽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와우, 정말 책에 언제나 감사해요. ^^

웹 2.0 책 읽고 계신가요?

이미 지난 포스트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12월 23일에 IT 난상토론회 2006을 개최합니다. 주요 세션이 독서토론이기 때문에 선정된 두 권의 책 중 적어도 한 권은 읽어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웹 진화론
우메다 모치오 지음, 이우광 옮김/재인

웹 2.0 경제학
김국현 지음/황금부엉이

책을 읽고 오셔야 사람들과 보다 재미있게 얘기할 수가 있습니다. 때로는 동감을 표하고, 때로는 반론도 제기하면서 말이죠.

책이라는 것이 손에 잡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막상 읽기 시작하면 정말 빠져들거든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죠. 물론 그러려면, 잘 읽히고 흥미로운 책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번 독서토론을 위해 선정한 책들은 해당 부류의 책들 중에서는 상당히 잘 읽히는 책들이에요. 아직 못 읽으신 분들은 주말에 꼭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

하지만 토론회 때까지 다 읽지 못하셨다고 해서 불참하지는 마세요. 그래도 오셔서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도움이 될 거에요. 또 관심있는 논의에는 참여하실 수도 있고요.

독서토론이라고는 하지만,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얘기하는 것이니까요. 참여하셔도 결코 후회는 없을 겁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간단한 독서의 기술을 소개할께요.

2006년 12월 15일

이것은 어떤 애니메이션일까요?

일단 보세요. 그냥 보면 과자 광고내지는 자선 활동에 관한 공익 광고처럼 보이죠 .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iPod 대항기기인 Zune 의 프로모션 동영상입니다. Zune의 독특한 기능인 소셜 (Social) 공유 기능을 강조한 애니메이션이죠.

애니메이션을 아주 세련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까지 많은 투자를 하고 있군요 . 다만 너무 감성적으로 터치하는 동영상이라서 , 마지막 Zune 로고가 나오는 장면에서 MS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기분이 좀 상할 지도 모르겠네요. ^^

Zune 사이트도 상당히 세련되게 디자인을 했군요 . 그런데 제품의 사양과 기능을 볼 수 있는 메뉴를 찾기 힘든 것을 보니(결국 찾기는 찾았습니다 T.T), 네이게이션 측면에서 그다지 좋지는 않다고 봅니다.

앞서 소개한 동영상 외에도 Zune Arts 사이트에 여러 애니메이션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 귀엽게 잘 만든 것들이 많네요.

2006년 12월 14일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있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얘기하건대,

1. 성공하는 사람: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사람

2. 보통 사람:
자신의 능력을 잘 모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다 하지 못하는 사람

3. 실패하는 사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타인을 폄하하며,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

자질로서의 사람의 능력은 거의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행동하는 것도 능력의 일부이지요.

사람이 낼 수 있는 성과는, 그 자신의 자아 파악 및 행동력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행동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안(開眼, 눈을 뜨다)을 하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많은 동지, 후배들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Open Your Eyes!

멋진 작가, 스티븐 킹

관련 글: [YES24] 신작 소설 『셀』 발표한 스티븐 킹 기자 회견(런던)

스티븐 킹은 정말 열심히 제대로 쓰는 작가이죠. 제가 정말 존경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이기도 합니다.

20년 동안 5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소재 및 아이디어와 구성이 중요한 작품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다작을 할 수 있다니!

스티븐 킹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자신의 직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너무 예쁘고 귀여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트 약속을 깜박 잊게 하는 것, 불 위에 올려놓은 저녁밥을 홀랑 태우게 하는 것, 런던발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뉴욕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워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직업입니다. (하략)

그리고 링크한 인터뷰 내용에 나오듯이 아내와의 사랑이 글쓰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스티븐 킹은 여러모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티븐 킹, 항상 건강하세요!

2006년 12월 13일

IT 난상토론회를 개최하는 이유

제가 치프(Chief) 블로거로 참여하고 있는 팀블로그 스마트플레이스에서 이번에 "IT 난상토론회 2006"을 개최합니다.


저는 토론(논쟁)을 좋아합니다. 타인을 통해 강한 지적 자극을 얻을 수 있고 또한 다른 관점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치열한 토론을 나눈 사람들에게는 강한 동료애를 느끼기도 합니다.

UCC의 오프라인 버전이라는 생각으로, 토론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아무리 온라인이 저비용이고 아무나 발언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도, 온라인은 온라인의 한계가 있습니다.

만일 토론회에 참여해 보신다면 온라인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어떤 생기(生氣, 싱싱하고 힘찬 기운)가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현실 세상에 있는 식물과 온라인의 식물 사진은 다른 것이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자가 토요일이고 크리스마스 연휴의 시작이라서 썩 좋지는 않습니다만, 토론회 공지 하루 만에 이미 참석 인원 50명이 거의 채워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우를 보면, 대개 초기 신청자 중 1/3 이상이 불참하곤 합니다. 그러므로 제 생각에는 신청 번호 70번까지도(어쩌면 그 이상도) 참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꼭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대기자로 등록하시고, 행사 전일에 반드시 자신의 순위를 확인해 보십시오. 23일을 보람 있게 보내면, 24일과 25일은 더욱 더 즐겁게 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SW 인력과 전자신문사와의 악연(?)을 보며 드는 생각

레퍼러 확인을 통하여, JSP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에 제 글이 올라온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전자신문에 게재된 여러 기사들과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논평(?) 글을 함께 링크하여 놓았더군요.

관련 글: [OKJSP] E.T(이티)뉴스(전자신문)가 또 한건 했습니다..

패러디 만화를 보니, 월화수목금금금 사장과 ET와의 다정한 대화가 재미있네요. 생각해보니, 연달아 패러디 관련 글을 쓰게 되었네요.

* * *

개인적인 견해로는, SW 개발사 사장들의 입장은 별로 고려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올바른 마인드와 실제 기술력을 갖고서 어렵게 장애를 헤쳐나가는 사장들보다는 그저 사람 장사(SI 인력 파견)인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별다른 제품도 없고 기술력도 없는 회사가 사회적으로 전인류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초급 개발자들을 데려다 인생을 망치는 일에 일조하고 있을 뿐이지요.

아무래도 언론에 대한 접근성에 있어 사장들이 더 낫다 보니,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가 주류를 이루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커뮤니티가 있고 또한 블로그가 있지 않습니까?

그들의 진실과 우리의 진실이 다르지만, 우리에게는 우리의 진실이 중요하니까요.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개발자들의 더 많은 목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형 지식사회로 진입하는데 일조한다는 명분을 갖고서, 거침없이 얘기해 주세요.

연탄재와 아이스크림의 공통점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시 중에 안도현님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연탄재”라는 제목으로 잘못 알고 있는 시이기도 한데요. 제가 이 시를 좋아해서 예전에 칼럼에서도 인용한 적이 있죠.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그런데 방금, 레퍼러를 체크하다가 Hadkun님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설명에 “신나노 기술”보다 더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신나니?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적어놓은 블로그입니다. 또한 블로그의 왼쪽 상단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기재하여 놓으셨더군요.

아이스크림통 함부로 열지 마라
너는
누구를 위해 그 차가운 냉동실에서 기약 없이 기다려 보았느냐

보자마자 안도현님의 시를 패러디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해서(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 2호), 해당 문구가 참 마음에 들더군요.

좋은 시, 그리고 좋은 패러디 시이니까 공유하고 싶어서 포스트를 써봅니다. ^^

구글 그리고 MS의 다르지만 비슷한 에피소드

직접 보시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차니님의 블로그: 구글엔 웹 디자이너가 없다?
MacBoy님의 블로그: MS가 이젠 아에 대 놓고 베끼는구나..

좀 재미있어요. MS야 유심히 봐야 알 수 있는 수준이지만, 구글의 경우 너무 뻔히 티가 났죠. 저는 예전에 해당 페이지를 보고서 MS가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나?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너무 큰 의미는 두지 마세요. 웹 디자이너(구글의 경우, 개발자?)가 급히 일하다 보면 정말 흔히 발생하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디자인 시 명확한 지침을 주어야 합니다.

1. 베끼지 말 것. (기본값)

하단의 내용은 꽁수.
2. 정 급하면 잘 표나지 않게 베낄 것.
3. 베끼더라도 경쟁 업체 것은 절대 베끼지 말 것.
4. 경쟁 업체 것 밖에 베낄 것이 없으면, 상부에 확인 받고 베낄 것. (안 그러면 디자이너가 책임지고 해고당하죠)

2006년 12월 9일

IT 업계사람들을 위한 좋은 글

제가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에서 좋은 글을 발견하여 소개합니다.

[Vogelfrei 블로그] IT 업계를 떠나고 보니…

저는 IT를 사랑하고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IT는 일반 대중들의 삶에 있어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대중들은 그저 PC, 각종 디바이스 그리고 S/W가 주어졌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일 뿐 그것의 구동 방식이나 이슈들은 별 관심이 없죠.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작동 방식이나 자동차 업계의 이슈들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처럼 말이죠. 다만 하도 새로운 제품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그것들이 대중의 소비를 유발하고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IT에 대해 소비자 이상의 관심이 있는 사용자들은 전체의 숫자에 비하면 극히 소수입니다. 얼리어댑터들의 눈높이에 맞추면 사업은 성공하기 힘들고 기술의 유의미성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IT 업계인이라면 균형 감각을 위해, “IT는 대중에게 있어 삶의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라는 내용을 항상 명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저 스스로도 새로운 아이템에 빠지면 깜빡 놓치고 혼자만의 세상으로 가는 경우가 있어 일부러 적어 보았습니다.

2006년 12월 8일

알파 버전, 베타 버전, 그리고 RC

티스토리로 인한 베타 버전 논란의 글을 보았는데, 기본 전제에서 알파 버전과 베타 버전에 대한 정의가 잘못 되어 있군요.

20년 이상 개발을 해왔고 또한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말씀 드리건대(잘난 척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 의견의 신빙성을 위한 멘트임), 소프트웨어 개발의 라이프사이클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알파(Alpha) 버전: 모든 기능이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주요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버전. 기능 구현이 부족하고 불안정하며, 일반적으로 내부 테스터를 위한 버전.

베타(Beta) 버전: 초기 소프트웨어 요구사항 스펙에 있는 모든 기능을 구현한 것이나 중간에 발생한 요구사항은 반영되어 있지 않을 수 있고, 버그가 존재하며 안정적이지 않은 버전. 일반적으로 일부 고객이 프리뷰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버전. 프리뷰 또는 테크니컬 프리뷰라고도 함.

RC(Release Candidate): 치명적인 버그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최종 제품으로 릴리즈를 하기 위한 버전. 일반적으로 이 단계에서 코드 완결(Code Complete)이 됨.

위의 정의에 가장 부합하는 사례로 MS의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다만 위의 정의는, 상품으로서의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위주로 한 정의입니다. 최근에 소프트웨어가 서비스화되고 웹 사이트들이 "베타"라는 말을 유행처럼 남발하면서 전통적인 베타 버전의 정의 또한 변화를 요구 받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베타 버전의 정의는 여전히 다음과 같습니다.

베타 버전은 버그가 존재하며 안정적이지 않으며 초기에 정한 요구사항은 반영되었더라도 중간에 결정된 요구사항은 반영되지 않은 버전입니다.

개발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에서 소프트웨어 요구사항은 계속 추가/변경/삭제됩니다. 베타 버전의 단계에서도 그것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MS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가면서 베타1, 베타2, 베타3 등으로 명명을 합니다. RC가 되기 전까지 베타 버전을 계속 디버깅하고 요구사항을 구현해 나가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업체들은 "방어적 목적으로" 베타 버전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정적이지 않고, 버그가 있으며, 계속 변하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죠.

제가 말씀 드린 사항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항입니다. S/W 업계 상식적으로도, S/W 공학적으로도 통용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소비자, 사용자들은 베타 버전을 너무 과신하지 마십시오. 실제로 업체들은, 안정적이지 않으니 그리 신뢰하지 말라는 뜻에서 “베타”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베타 버전을 과도하게 마케팅하는 업체는 도의상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특강이 있습니다

[특강] IT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PM 기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3대 영역인 프로세스(Process), 도구(Tool), 사람(People) 중 프로세스와 사람에 대해 제가 경험하고 정리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지난 11월에 했던 PM 특강의 반응이 좋았던 데다가 몇몇 분들의 재오픈 요청이 있어서, 12/12(화)~13(수) 야간에 한 차례 더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단의 내용은 당시 오셨던 분들께서 설문지에 남겨주신 피드백들입니다.

-IT에 특화된 PM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PM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필요하였고 이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은 잡았다.
-PM에 대한 개념파악이 되어 좋았다.
-프로젝트 방법론을 배우고 싶었고, 기대이상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PM에게 필요한 SW skill을 어느정도 수용할수 있을정도로 습득할 것 같습니다.
-강의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네요.
-PM 의 역할 수행에 있어서 도움을 받을만한 영감을 얻기위해 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PM의 중요성, Art을 느꼈음, 강의형식과 토론형식을 같이 했으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조언을 듣고 싶었고, 비교적 좋은 사례를 통해 돈으로 얻을수 없는 좋은 지식을 얻은것 같습니다.
-6시간 강의로는 한계가 있고, 1차-2차-3차 등의 심화교육이 진행되었으면 함.
-PM으로서의 기본 지식을 알고, 실제적인 경험을 습득함.

다른 어떤 PM 교육에서도 얻을 수 없는 산지식을 전달하는 특강이므로, 업무에 분명히 도움이 되실 것으로 믿습니다.

인적 교류도 중요하니 명함 많이 챙겨오시고 질문도 많이 준비해 오십시오.

특강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조만간 PM 토론회(무료) 자리도 마련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생산적인 하루 되십시오. ^^

2006년 12월 7일

아직도 월화수목금금금의 환상을?

관련기사: [전자신문] [기자수첩]SW와 월화수목금금금

기사 앞부분의 내용은 그저 정부 정책에 대한 소개입니다. 그런데 기사 말미에 장관의 투자 의지에 행사 참가자들의 기대지수가 빠르게 상승했다거나, 장관의 말에 업계 관계자가 “월화수목금금금, 밤낮을 잊고 상품개발에 매진하겠다”고 화답했다는 얘기, 그리고 그 말에 행사장이 숙연해졌다는 얘기는 꽤 당황스럽군요.

저는 기사를 끝까지 읽기 전에는, 월화수목금금금 일하는 것이 결코 업계를 살리는 방법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을 보면, 월화수목금금금 일하겠다는 말에서 한국 SW 산업의 희망을 읽었다는 글로 끝나네요. 아, 대단한 반전!

저는 사회 생활을 중소기업에서 SI로 시작했고, 이후 프리랜서, 개인사업, 외국계 기업의 자회사, 대기업 등에서 개발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솔루션도 개발했었고, “을”뿐만 아니라 “병”도 했었고 “갑”도 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얘기하건대, 국내 SW 업계가 힘든 것은 개발자들이 월화수목금금금 일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단지, 월화수목금금금 일했기 때문이죠. 아무런 보상도 없는 채로.

결국 위의 기사는 실제 개발자들은 배제된 채로, 정부 관계자와 사장들이 서로 덕담(?)을 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자는 그것에 부화뇌동을 하고 있고요.

한국은 실리콘밸리가 아닙니다. 아무런 보상 없이 월화수목금금금 일했기에, 너무나 열심히 일했기에, 선배들과 동지들과 후배들이 전직으로, 병원으로, 산속으로, 외국으로 사라져 갔거나 또는 사라지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는, 월화수목금금금과 보상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해 얘기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개발자의 자발적인 월화수목금금금, 보상이 따르는 월화수목금금금은 좋습니다. 하지만 자발적이지도 않고 보상도 없는 월화수목금금금은 그저 “착취”일 뿐입니다.

위의 기사를 보니, 개발자들에게 제가 대신 사과를 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다음에는 좀 더 아름다운 얘기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생각, 그리고 에피소드

관련기사:
[한국경제] V3 한계 안철수硏 … `V4` 찾아라
[아이뉴스24] '실망' 안철수연구소, 시험대 오르나

안철수 전 사장이 물러난 후 김철수 사장이 맡은 지 1년 8개월 만에,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었군요. 제가 볼 때 안철수연구소는 제품 기획이나 영업, 마케팅보다 내부 문화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오래된 기술 인력들의 보수 성향으로 인한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과감하게 외부의 기술 인력들을 영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 *

예전에 이런 에피스드가 있었습니다.

제가 안철수연구소측에서 강의를 “청탁” 받은 적이 있는데, 내부 행사에서 요구사항 관리에 대해 특강을 해달라는 청탁이었습니다. 그 쪽 담당자와 직접 만나지는 않고 전화 및 메일로 강의 일자와 내용, 장소까지 모두 “확정”한 상태였는데, 강의 며칠 전에 마지막으로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갑자기 제 나이를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얘기를 해주었더니 꽤 당황하면서 결국 강의 청탁을 취소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지, 안철수연구소의 초기 멤버인 고참 개발자들보다 나이가 적어서 곤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참 개발자들이 나이에 대해 꽤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고 하더군요. 좀 황당한 이유였죠. 저야 강사가 생업도 아니고 1시간 정도의 특강이라서 하지 않으면 그만이었지만, 그 이유가 아무래도 납득이 안되었습니다.

그 어떤 업체보다 진보적이어야 하는 안철수연구소가 이렇게 보수적이라니? 그런 느낌이었죠.

그래서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필자 모임에서 뵌 적이 있는 안철수 사장님께 메일로 “정말 그것이 이유인지?” 확인을 부탁 드렸습니다. 그런데 안사장님께서는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며(사소한 일이니 당연하겠죠) 당시 부사장이었던 김철수 전 사장께 해당 내용을 답변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직접 통화도 하고 그랬는데 내부 문화가 그러니 이해해달라는 말씀만 하시더군요.

결국 “나이”가 이유였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저, 그리 적은 나이 아닙니다. 당시에도 사회 경력 10년은 넘었었고요. T.T)

어쨌든 이해는 잘 안 되었지만 인정하기로 한 기억이 납니다.

팩트만 말씀 드렸습니다. 그 후 지인들을 통해 확인해 보건대, 안철수연구소의 내부 문화가 그리 많이 달라지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올블로그에서 찾아보니, 저와 유사한 논조의 글로 킬크로그 블로그의 "내가 생각하는 안철수연구소의 문제점"이라는 글이 있네요.

* * *

잭 웰치는 지속적인 성공 경영의 비밀은 바로 “변화”에 있다고 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변화하니 그것들보다 더 빨리 변화하는 것이 결국 승리를 가져온다고 했죠.

제가 안철수연구소의 모든 면을 알지는 못합니다. 내부 문화의 극히 일부분에 대해 언급을 했을 뿐 나머지는 제가 모르는 영역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최근 보안과 관련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안철수연구소는 시장으로부터 보다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 받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좀 더 빨리 스스로 혁신하지 못한 이유가, 제가 겪은 그런 내부 문화의 요인에 있지 않은가 추측해 봅니다.

안철수연구소는 국내에 얼마 남지않은 전문 S/W 업체 중의 하나가 아닙니까? 지켜보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합니다. 저는 현재와 같은 난세에서 그것만이 유일한 생존의 도구, 성공의 도구라고 믿고 있습니다.

MS와 Adobe의 경쟁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만일 그렇다면 MS의 Expression 제품군과 WPF/E의 개발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유의주시 할 필요가 있죠. 철수네 주인장이 (아무래도 본인의 업무와도 관계가 있다 보니) 현재 스테이지에 대해 상세하게 정리를 잘 해주셨습니다. 참고로 철수네 주인장을 개인적으로 아는데, 실명이 철수가 아닙니다. ^^

[철수네] WPF/E와 Expression 공개 - Microsoft의 새 전략

저는 MS의 관련 기술, Adobe의 기술, OpenLaszlo 등 벡터 그래픽 기반의 리치 UI를 제공하는 모든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서 이에 대해 종종 언급하고 있습니다.

참고:
WPF용 필수 도구, MS의 익스프레션 제품군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마이크로소프트

여러 기술들이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보니, 현재 하나의 기술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제작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관련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므로, 어느 기술이 가장 유의미한 지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2006년 12월 6일

바다와 하늘에서 차세대 개인용 탈 것들

하단의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너무 예쁘고 흥미로운 제품이죠. 실제 타보면 정말 돌고래가 된 듯한 생각이 들 거 같은.

관련기사: [ZDNET] 자유자재로 물속과 물위를 헤엄치는「돌고래형 보트」



바다도 좋지만 하늘은 더 좋죠. 실제 구동 되는 제품의 동영상은 하단과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살아있는 동안 이런 종류의 탈 것들이 레저 뿐만 아니라 실제 교통 수단으로 보급이 되겠지요. 물론 상류 계층에 한정되겠지만요.

관련기사: [ZDNET] 개인용 소형 헬리콥터「에어스쿠터 II」



그리고 하단은 위의 ZDNET 기사에서 언급된 Terrafugia의 Flying car에 대한 컨셉 동영상입니다. (그리 임팩트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제품이며, 가격은 14만8천 달러이고 미리 예약을 할 수 있네요. 실제 구동 되는 기기의 생산이 2009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요즘 뉴스 제목의 트렌드는 낚시와 따옴표

전략은 낚시 제목, 전술은 따옴표 활용.

아마도 제목만 전문적으로 작성하는 기자 또는 기술자(타짜?)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제목과 내용이 다르거나 과장되는 경우가 많으니 타짜적 행위라고 할 수 있지요.

요즘 신문사닷컴이나 포탈 뉴스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면 제목에 따옴표가 있는 뉴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물음표나 느낌표도 자주 등장하죠. 그런 제목이 클릭 수도 높아서 인기 글의 대다수는 따옴표 제목입니다.

예를 들면,

[중앙일보] "어떤 희생 따르더라도 막겠다" -> 무엇에 대한 뉴스인지조차 알 수 없음
[오마이뉴스] 이제 진정한 목표는 '무사귀환!' -> 위와 마찬가지

제목만 봐서는 주제와 내용을 알 수 없게 만드는 기술 또한 유행입니다.

따옴표 제목은 구어체의 느낌이라서, 사실(팩트) 위주의 딱딱한 제목에 비해 역동적이고 친근감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본문 내용을 조금 화장시킨 수준의 제목이면 몰라도, 완전 성형 수술 수준의 제목은 너무 심합니다. 그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을 흔드는 행위가 아닌가요?

이쪽 세상뿐만 아니라 저쪽 세상에서도 성형 수술이 유행이군요.

하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순진한 사실적 뉴스 제목을 만나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말초적인 자극을 원하고 있죠. 그것은 단지 뉴스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현상이니까요.

세상이 점점 더 경박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흐름입니다. 5년 뒤면 어떨까요? 10년 뒤면 어떨까요?

2006년 12월 5일

언제나 나의 무지를 깨닫게 하는 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한 방울의 물이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은 큰 바다이다. - 아이작 뉴튼, 영국의 물리학자/수학자/천문학자

아는 척해도 아는 것은 한계가 있죠. 잘난 척해도 마찬가지고요. 제 스스로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이미 충분히 아는 것처럼 착각이 들 때, 위의 말을 상기해 봅니다.

책상 옆의 책들이 저를 살짝 비웃어 줍니다. 아, 여전히 바다는 잘 모르고 있었군요.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꼭 바다를 보러 가려고 합니다.
겨울 바다의 광활함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겠지요.

종이신문 및 신문사닷컴의 몰락

최진순 기자님의 블로그에서 “콘텐츠가 변해야 산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종이신문 및 신문사닷컴의 몰락을 수치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종이신문의 열독 시간이 10년 만에 2배 이상 줄어들었군요. 또한 뉴스를 보기위해 신문사닷컴(종이신문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을 이용하는 비율이 17%인 반면, 포털 사이트 또는 인터넷신문을 이용하는 비율은 83%나 되는 상황입니다. 또한 신문 열독자 중에서 신문 광고를 본다는 비율이 38%로, 전년 대비 무려 10% 이상 하락했다고 합니다.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광고 효과는 더 빨리 줄어들고 그런 상황입니다. 신문이라는 매체에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종이신문만큼 보수적인 매체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변화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목에 칼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변화하지 않을 겁니다. 현 상황을 보면 해외 신문사들이 여러 가지 노력 및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 신문사들은 변화의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식이면, 바로 망하지는 않겠지만 30년 동안 서서히 고통스럽고 불편하게 몰락해 갈 것이 명백합니다.

혁신의 시대는 곧 위기(위험이자 기회)인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험입니다. 이것은 물론, 사람한테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지요.

위에 링크한 글의 마지막 문구 “한국 신문은 내년에도 변하지 않을 터인가?”라는 말이 인상 깊네요. 저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종이신문 중 80% 이상이 언젠가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그 "언젠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그 만큼 미디어의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라는 것, 그리고 대부분의 구미디어가 그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측 가능합니다. 다른 산업에서도 그런 역사는 계속 있어 왔으니까요.

2006년 12월 4일

가장 성공한 이러닝 사업, 메가스터디를 보면서

관련기사: [이데일리] `韓 사교육 열풍..스타강사 돈방석`-BW

한국의 사교육 열풍이 비즈니스위크지에도 소개가 되었군요. 한국은 이 분야에서 전세계 톱이죠. 우리는 정말 뭘 해도, “도 아니면 모”이군요.

메가스터디의 경우 올해 순이익이 1억 달러, 2010년에는 순이익 3억 달러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지난해 한 유명강사는 18억 원을 벌기도 했답니다.

* * *

인터넷 초장기 이러닝(e-learning, 온라인 교육)이 유망 사업이라고 많이 소개가 되었지만 실제로 온스터디, 미래넷, 캠퍼스21 등 일반인 대상의 이러닝을 제공하던 회사는 사업을 접거나 또는 겨우 명백만 유지하고 있고, 현재는 주로 기업 대상의 B2B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기업 대상의 이러닝 사업도 경쟁이 치열한데, 이 분야에서도 대기업 계열인 이러닝 업체가 관계사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실적이 좋죠.

이렇듯 일반인 대상의 이러닝 사업이 그저그런 반면에, 사교육 시장의 이러닝 사업 규모는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강남 학원의 교육을 강북이나 지방에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어필한 것이죠. 또한 일류 학원 강사에 대한 사교육 수요가 강력한데 시간과 장소, 인원에 상관없이 수강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인기가 있겠습니까?

이러닝 서비스조차도 정말 우리나라스럽게 성공하고 있네요.

이 모든 결과는,
공교육에 있어 어설픈 평준화를 추구한 결과 겉으로는 모두 공평하게 교육 서비스를 받고 있는 척하고, 실제로는 사교육을 통해 엄청난 차별화가 이루고 있는 구조로 인한 것입니다.

소위 “호박씨를 까는” 문화. 안 보이는 데서 차별하는 것은 용서해도 눈 앞에서 차별하지는 못한다는 거죠. 그러므로 일반 학교에 우열반은 절대 만들 수 없지만, 방과 후에 한 과목에 1백만 원짜리 사교육 받는 것은 괜찮다는 문화입니다.

문제들이 옆에서 난리를 치지만, 눈을 질끈 감고는 “문제 없다. 문제 없다.”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는 상황이죠.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수십 년 이상의 잘못된 역사와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고, 또한 그것이 앞서 언급한 호박씨를 까는 문화와 결합되어 쉽게 손 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자라나면서 교육 때문에 무척 고통을 겪었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면 현재의 상황이 우리에게 가장 최적화된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리도 오랫동안 이런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좀 궤변이지만, 현재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는 꼭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니면 변하지 않습니다. 그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군요.

2006년 12월 1일

d2:MIX - 개발자, 디자이너를 위한 새로운 형식의 이벤트

참가신청: d2:MIX SEOUL 2006 The Next Web Now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운 형식의 이벤트를 하네요. 새로운 사람이 유입 되니까, 이런 참신한 이벤트도 생기는 거 같습니다.

홍대 클럽에서 패널 토론, 미디어 아티스트 배틀, 파티 등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즐거운 기분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죠. ^^

그런데 MS의 Demo를 제외하고는, 발표자가 모두 디자인 관련 직종의 분들이라서 참 아쉽습니다. 향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패러다임에 대해,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자신의 관점에서 치열하게 난상토론을 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요?

사실 UX의 실체는, 그것의 실천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디자인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조차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현 수준이고, 또 하나의 마케팅 용어라는 비하하는 사람도 있죠.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UX, 아키텍처, 실제 개발이 잘 결합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모두 아우르는 리더십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각자의 역할에서 따로따로 진행될 것이고 꽤 오랫동안 절묘한 결합, 제대로 된 성공 모델을 만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UI가 혁신되면 이 문제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 확실합니다. 바로 여기에 많은 기회들이 있는데, 제가 아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에게 아무리 얘기를 해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참 적네요.

어쨌든 UX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번 이벤트에 참여해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갑니다. ^^

구글도 중지하는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팔글의 포스트에서 보았는데, 구글이 엔써 서비스를 중단한다는군요. 구글 공식 블로그에 Adieu to Google Answers라는 포스트로 해당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구글이 자사의 서비스 실패에 대해, 이 아이디어는 레리 페이지로부터 시작되었고 겨우 4명에 의해 4개월도 안되어 만든 서비스였고 등등 사연을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전세계의 트래픽을 모아서 광고 수익을 창출하려는 구글이지만, UCC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글이 벌려놓은 수많은 서비스들 중에는 인기가 별로 없는 것들도 꽤 있지요. 구글이 그것들을 어떻게 교통정리 하는 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구글은 중요합니다. 구글은 웹의 새로운 시대를 연 업체이니까요.

2006년 12월 1일이 되었습니다

1. 새벽 공기가 차갑네요. 이제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이군요.

2. 현재의 회사에 들어온 지도 벌써 3년하고도 7개월이 지났습니다. 7번의 직장 생활 중에서 가장 오래 다녔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별 일 아닌 거지만, 제게는 나름 인간 승리입니다.

3. 어릴 때는 35세가 되면 무지 잘 되어있을 줄 알았습니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이미 35세를 훌쩍 넘겨 40세가 거의 되어 감에도, 여전히 노력하고 분발해야 하는 상황인 것을 보면, 세상이 정말 만만치 않거나 또는 제가 스스로의 기대보다 모자란 사람이었던 것이겠죠.

아니, 둘 다에 해당하네요.

4. 인생은 본연의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성을 향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십 년이 지나도 결코 완전한, 완벽한 인간이 되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향해가는 것이 제게는 중요합니다.

여전히 세상의 많은 부분이 마음에 안 들고, 자책감이 들고, 불만이 있고, 갈증이 있습니다. 때로는 그것이 타인이나 환경을 향해가기도 하지만 이제 그런 것은 많이 컨트롤이 되는 사람이 된 거 같습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진 근원적인 한계와 결함은 여전하지요. 그런 나쁜 점들이 저의 좋은 점을 잡아 먹지 않도록, 때로는 그것들을 격리시키고 또 잘 케어하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지 4년 정도 되었군요. 사회 생활 10년만에 겨우 깨달았습니다.

지금부터 20년이 지나면 얼마나 "인간 수양"을 쌓았을 지도 궁금하군요.

6. 최근에는 물질적 성공보다는, “트라우마와 결함을 가진 인간이 얼마나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여 쓸만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관심이 가네요. 물론 제 얘기입니다.

7. 아마 그래서 모선생님이 저한테, “너는 자칫하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혼자 산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을 사람이다”라고 하셨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전혀 당황스럽지 않더군요. 제 마음의 한 편에서는 그런 느낌이 있었으니까요.

8. 현재까지는 치열한 인생 분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All or Nothing의 철학은 여전)

혹시 산에 들어가게 되면 블로그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웹 2.0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생성하는 도구 - ZOHO Creator


사이트: ZOHO Creator

ZOHO는 웹 기반의 워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CRM,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웹 2.0 업체입니다. 웹 오피스, 온라인 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툴 등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필히 주시해야 하는 업체죠.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ZOHO Creator입니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말하자면,
MS 오피스에 포함된 “액세스”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파워 유저 또는 개발자들이 개인 또는 소호용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입니다.

액세스는 국내 오피스 유저의 성향상 해외에 비해 그리 활성화된 S/W는 아닙니다.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VB 프로그래밍 언어도 알아야 하고요.

ZOHO Creator는 바로 액세스와 비슷한 컨셉의 제품입니다. 이것을 웹으로 이전하여 놓은 컨셉인데, 보다 단순하고 쉽습니다. 홈페이지에서 Complete Tour 동영상을 보면 보다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파워유저 대상이기는 합니다만, 지식근로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이러한 도구들이 계속 중요해지는 것은 명백합니다.

이제 도구를 갖고서 잘 활용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시대이며, 그것이 시대의 흐름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지식 도구들이 출현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ZOHO Creator의 Ajax 방식은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Flash or Flex, Laszlo 등과 같은 좀 더 RIA스러운 방식으로 이것이 된다면 괜찮을 것이며 MS의 XAML 웹 애플리케이션 기술도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현존 기술을 잘 조합한다면 ZOHO Creator보다 더 개선된 흥미로운 "온라인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이 나올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제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이다보니 무엇을 보든 지 비즈니스, 서비스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기술 요소에 관심이 가곤 합니다.

온라인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에 대해 기술적 이해가 있고 브레인스토밍을 해보고 싶은 분이 있으면 연락을 주십시오.

2006년 11월 30일

좋은 혜택의 석사 과정이 있어 소개합니다 (고려대 & 조지아텍 공동 석사)

하단의 내용은, 제가 석사 과정을 마친 학교에서 지인들에게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인데 내용을 보니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생각되어 블로그에 소개합니다.

직장 경력 3년 이상의 중소 엠베디드 S/W 업체에 재직 중이신 분이라면, 대학원 진학을 한번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서 적은 비용으로 석사 과정을 마칠 수 있고, 또한 명문대인 미국 조지아텍의 석사 학위까지 받을 수 있네요. 그리고 영어 성적은 내년 4월까지 제출하면 됩니다.

다만 직장 생활과 병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므로, 회사의 배려가 없으면 다니기 힘들겠지요.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포인트네요. 저도 어제 이 내용을 전달받았는데, 어플라이 마감일이 바로 내일(12/1)입니다. 일단 내일까지 인터넷 접수하고 서류 접수는 다음주에 하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결정을 하셔야겠습니다.

스마트한 개발자라면, 이런 기회를 잘 잡아야 합니다.

다만 진학 경쟁이 치열하거나 학과 공부가 쉽지 않을 수 있으니, 부디 신중하게 결정하시고 필요하면 담당 교수님(정보통신대학 강재우 교수님)과도 상담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 *

고려대학교 대학원 임베디드소프트웨어학과 대학원 학생 모집
(미국 조지아 공대 공동 석사과정)


● 미국 조지아 공대와 공동 석사과정
고려대학교와 조지아 공대에 동시 등록
고려대학교에서 조지아 공대 강의진행 (07년 1월부터 강의 시작)
매 학기 조지아 공대 교수 최소 2명 직접 강의
전 과목 영어 강의 진행 (각 강의는 한국어 설명 강의 제공)
● 세계 최고 수준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 핵심 인재 양성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초 및 4개의 전문분야에 집중
– 휴대폰, 셋탑박스, 로보틱스, 텔레메틱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실험 실습 위주 미국식 교육
석사과정 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강의
● 정보통신부 블루오션형 인재양성 분야로 선정
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학과에 년 30억 지원 – 1인당 1억씩 대학원 교육에 투자
과정 후 공동석사학위 취득 가능
●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학과 대학원생 지원 및 특전
고려대학교 공학 석사 학위와 조지아 공대의 석사학위 동시 취득
전원 장학금 지원을 통한 조지아 공대의 등록금 제공 – 고려대 등록금 별도
● 지원 요건
1) 학사 학위 소지자
2) IT관련 3년 이상 경력자
3) TOEIC 700 또는 TOEFL 550 paper, 213 computer, 79 internet.
(조지아 공대 지원 요건)
고려대학교 대학원 자격 요건은 대학원 홈페이지를 참조
* 기업체 파견 지원자의 경우 우대
* 중소기업체 파견자의 경우 고려대 등록금에 대한 장학금 지원 가능
* TOEIC 성적이 없는 경우는 ‘07년 4월 말까지 제출 가능
● 모집일정
지원서 접수(인터넷 접수) : 2006.11.20(월)오전 10시~2006.12.1(금)오후 5시
제출서류 접수(우편 접수) : 2006.11.20(월)오전 10시~2006.12.6(수) 오후 5시
Georgia Tech 지원 및 서류 접수 : 2006.12.1(금) 까지
http://gradadmiss.gatech.edu/ ->Computer science
구술시험2006.12.9(토), 09:00~
합격자발표2006.12.20(수)

※ 자세한 사항은 대학원 홈페이지 참조 : http://graduate.korea.ac.kr

마가린과 국내 웹 2.0 환경에 대한 저의 생각

제가 커뮤니티 멤버들과 함께 운영하는 팀블로그인 스마트플레이스가 있습니다. 웹 2.0 및 IT 관련 내용들에 대해서 좀 더 전문적인 글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스마트플레이스에 방금, 최근 오픈된 신규 웹 2.0 사이트 '마가린'에 대한 의견을 남겼습니다.

얘기 나온 김에 스마트플레이스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사실 스마트플레이스 또한 실험 정신으로 시작한 사이트이지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기여를 해야죠.

다만 UCC를 취합하는 사이트가 아니라 그저 팀블로그일 뿐이라서 아무래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실험이 잘 되어서, 스마트플레이스도 12월 중에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디렉토리가 서브 메뉴로 들어가고, 메인으로 좀 더 전문적인 팀블로그를 지향하려고 합니다.

개편이 되면 개인 블로그인 피플웨어를 통해서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웹 2.0 신규 사업을 시작하셨거나 시작하시려는 분들은 제게 많은 제보 부탁합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블로그. 인간 프레젠테이션의 극대화

정말 인터넷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콩가루 같이 흩어져서 그저 서핑을 하거나, 또는 동호회 활동을 하더라도 그저 정보 교환 내지는 친목 도모 수준이었지요. 어쨌든 개인이 그렇게 강렬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라는 도구가 등장하면서, 개인의 캐릭터와 관심 주제 그리고 지적 능력을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개개인이 하나의 신문사 또는 방송국이 되어 버린 것이죠. 그것을 “인간 프레젠테이션의 극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손에 불이 주어지고, 전기가 주어지고, 자동차가 주어졌듯이, 지식 사회에서는 블로그라는 도구가 주어진 것이죠.

보세요. 이런 글도 올라오지 않습니까? ^^ 그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10만개의 신문사가 있으니 얼마나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겠습니까?

변혁의 총 10단계가 있다면 지금은 겨우 1~2단계랄까요. 다음 단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 지 기대가 됩니다.

블로거들이여, 여러분은 진정한 개척자입니다.

관련기사: [매일경제] 블로그, 미디어로 자리 잡았다

2006년 11월 29일

과기부, 산자부, 정통부의 서로 다른 IT 비전

관련기사: [전자신문] '국가 IT비전' 어느 것이 진짜?

전시성 정책 발표의 계절이 온건가요? NTRM(국가기술로드맵), IT839, ACE IT 등과 같은 키워드를 통한 홍보가 인상(?) 깊네요.

그리고 최소한, 정부 부처들간에 정책 조율은 해야죠.

10년 전에도 이런 것들은 있었죠. 그것들 중에 제대로 지원되고 성과가 난 것은 얼마나 될까요?

이런 까칠한 생각이 있지만,
그래도 어려운 기업 환경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똑똑하지만, 아주 똑똑하지는 않은 사람


항상 미리 장애를 예감하고 그것을 피해서 삶의 진로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시간이 흘러도 결코 강해질 수는 없습니다. 장애의 극복이야말로 사람을 강하게 만들고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만이 자신만만하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 * *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똑똑함의 3가지 유형을 한번 나눠 볼까요? 읽는 사람에 따라 “똑똑함”이라는 말이 기분 나쁠 수도 있으니, “지식 근로자”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해두죠. ^^

1번 유형) 똑똑하지 않은 사람. 그것이 장애인지 뭔지도 모르고 당해 버리죠. 즉 시행착오의 반복.

2번 유형) 그냥 똑똑한 사람. 장애를 피해 다닙니다. 고통을 당하지 않는 대신 성장도 없지요.

3번 유형) 진짜 똑똑한 사람. 장애를 환영하며 극복합니다. 고통을 겪지만 그 다음에 그 정도는 웃으면서 해결해 버리지요.

아무리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장애가 없는 삶은 없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또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1. 고통 받으면서 성장조차 못하는 사람
2. 도망자의 삶을 사는 사람 (특히 3번 유형을 경쟁자로 절대 만나면 안됨)
3. 장애를 극복하며 계속 성장하는 사람 (프로 선수적 인간)

인정하든 아니든, 우리는 이미 무언가를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격이 팔자를 만들죠.

나의 진실과 너의 진실은 다르다

이번 포스트의 제목은 니체가 한 말이지요. 사회 생활 14년 동안 가슴 절절하게 인정하는 말입니다.

어떤 블로그에서 우연히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Wayfaring Life라는 블로그 제목이 좋아서 클릭하게 되었습니다. 글이 좀 과격하지만,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진솔한(?) 표현이 또한 블로그의 매력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국민성을 비하하는 내용은 좋지 않네요. 그리고 수많은 블로거들 중에서 자신의 말에 대해 명백히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분명 없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단 1%의 블로거일지라도 말이죠. 그런데 그런 사람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 * *

열린 사고란 인간의 다양성, 사고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죠.

블로그라는 곳이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이니까, 어떤 사람은 그냥 일기 쓰듯이 막 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딱딱한 기술적 글을 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저처럼 교훈적인 글을 쓰기도 하지요.

그것이 바로 다양성이며, 옮고 그른 가치 판단의 문제가 아니죠. 그저 개인의 호불호로 얘기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개인의 호불호와 옮고그름을 헷갈리면 곤란합니다.

다양한 사람과 생각이 존재할 수 있고, 그게 세상의 매력이죠. 진정한 이 세상의 매력을 느껴 보세요. 그것은 바로 무질서, 혼돈, 다양한 인간 군상이며 그것이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고 모든 삶의 요소들과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예측 불가능하며 다이나믹한 것입니다.

유일한 진실이 있다면,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

2006년 11월 28일

슬프고 감동적인 사연 하나

관련 글: [문화일보] 서민들의 비바람 막아주세요

월요일에 비가 왔었잖아요. 우연히 본 신문에서 발견한 사연인데, 왠지 마음이 아파서요. 근데 이런 글에 악플다는 사람, 정말 너무합니다. T.T

비 오는 월요일이면 생각나는, Carpenters의 Rainy Days And Mondays를 들어보세요.

2006년 11월 27일

이제 주민등록번호는 입력 받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죠

전자신문이 운영하는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대해 어떤 블로거가 쓴 글을 보았습니다.

다들 동의하시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 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불가피하게” 실명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제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민감한 개인 정보를 요구해서는 안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상식도 바뀌니까요.

아주 특별한, 또는 특이한 어떤 CEO

관련기사: [주간조선] 다국적 제약업체 바이엘의 아태지역 사장 이희열씨

파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CEO입니다. 중소기업 수준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의 아태지역 총괄사장으로서 이런 경영 활동을 하는 분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만일 기사의 내용을 모두 팩트로 인정한다면 정말 쉽지 않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작용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클 것이 확실합니다.

저는 리더십의 핵심이 권한위임(Empowerment)와 논공행상(論功行賞)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주요 실천 전략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조금 더!”입니다.

즉 기대한 것보다 조금 더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해당 개인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격파할 수 있도록 하고, 기대한 것보다 조금 더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동기부여하고 팔로우십(또는 충성심)을 증대시키는 것입니다.

엄청난 비법이지요. 하지만 소인배들은 결코 행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그것을 통해 리더는 한정된 자원으로 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고, 스탭은 적어도 자기가 성과를 낸 만큼 넉넉한 보상을 받게 됩니다. 정말 모두에게 좋은 일이죠.

이 분은 나이도 많지 않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이 정도 스케일이면 어쩌면 잭 웰치 이상 가는 CEO가 탄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

앞으로도 올바른 리더십 잘 행하셔서, 수많은 소인배 CEO들에게 충격을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담: 기사를 보면 “태권도 5단의 유단자이며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3000권의 요리 서적을 소장 하고 있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3000권의 요리 서적이라니, 역시 한 분야에 대한 이런 집착이 또다른 분야에도 발휘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착의 힘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언급해 보겠습니다.

2006년 11월 26일

직장인이 처한 냉정한 현실

관련기사: [헤럴드경제] 직장인 연말스트레스에 멍든다

이런 현상은 단지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진국을 보더라도 경제가 발전할수록 “고용의 유연성”이 증대되어, 능력(자신의 지적 생산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퇴출되기가 십상입니다.

회의 시간에 직장 상사가 해고를 통지한다거나, 점심 시간에 식사하고 오니까 자리가 정리되어 있다거나, 아침에 출근하는데 보안 카드가 동작하지 않고 경비원이 와서 개인 물품이 정리된 박스를 건네는 등의 일이 실제로 외국에서는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도 몇 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각자 스스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바로 지금부터 냉정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이 어떻다고 원망해봐야, 희생당하는 것은 언제나 개인일 뿐이지 않습니까?

방법은, 강해지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차세대 게임기 PS3에 대한 생각

관련 글: [케이벤치] 차세대 홈엔터테인먼트의 총아, 소니 PS3

소니의 무리수로 논란이 많은 PS3. 역시 소니스러운 옹고집이 느껴지는 디바이스입니다. 그런 기업 마인드 덕분에, 실패하면 완전히 실패하고 성공하면 완전히 성공하는 소니.

PS3는 게임기 치고는 가격이 아주 비싸지만,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의 기능을 고려할 때에는 오히려 싼 가격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게임기는 게임기로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PS3가 XBOX 360보다 게임기의 성능이 조금 더 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 게임으로 비교를 해보았을 때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PS3의 게임 동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루리웹에 올라온 '기동전사 건담' 게임의 플레이 동영상을 재생해 보세요. HD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베이더, 팩맨 세대인 저로서는, 이런 고해상도 게임이 일반 가정에서 가능하다는 사실 그 자체가 거의 SF영화 ‘매트릭스’의 내용이 현실화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 하지만 게임은 비주얼보다 역시 게임성이 중요합니다. 최근 게임들은 너무 비주얼에 치중한 나머지 게임성과의 밸런스가 안맞는 경우가 많더군요.

PS3의 앞날이 그리 탄탄대로는 아닙니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로 볼 때,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듯이 저 또한 소니가 PS2 시절처럼 과반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봅니다.

XBOX 360은 기계 자체가 좋고 새로운 써드파티 개발사들도 확보했기에 기존과는 다른 게임들이 나올 것이고, 닌텐도의 Wii도 아주 멋진 기계이고 참신한 컨트롤러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PS3의 게임은 PS2와 크게 다르지 않고, 무엇보다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바로 가격이죠.

그에 따라 저는, 곧 차세대 게임기의 삼국지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생각하며 PS3는 잘하면 2위 아니면 3위에 머무를 것으로 봅니다.

소니가 이 난세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다 함께 지켜보도록 하죠.

[올드가요] 지울 수 없는 사랑


아마도 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분이라면 기억하실 만한 노래입니다. CD로 듣다가 생각나서 찾아보았습니다.

지울 수 없는 사랑 - 딱따구리앙상블

딱따구리는 남자 1명, 여자 2명의 혼성 트리오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분의 목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몇 곡이 조금 인기를 끈 후 아동용 프로 등에 출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가수로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편입니다.

80년의 대표 가수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딱따구리의 노래는 당시로서도 순진한 멜로디와 가사를 갖고 있었고, 저는 그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종종 듣게 될 거 같습니다.

그냥, 찬바람도 불고 그러니 제가 좋아하는 노래로 한번 소개해 봅니다. ^^

구글에서 티셔츠가 왔습니다

어제 택배로, 구글 종이가방에 적당히 포장되어 왔습니다. 마침 얼마 전 구입한 코닥 디카가 근처에 있어서 저답지 않게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무언가 사진 찍어 올리는 것은 처음인 거 같군요. 사진 찍는 거 무지 귀찮아해서요. ^^)

상단에 있는 Windows Mobile이라고 찍혀있는 물건은 노트북용 스피커입니다. 로고 있는 윗 부분이 열리면서 스피커 부분이 돌출되는데 음질도 좋고 괜찮습니다. 국내에서 파는 것은 아니고, MS 스토어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구글에서 보내온 티셔츠와 MS 스토어에서 파는 스피커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 왠지 어울리지 않게 매칭해보고 싶어서 함께 등장시켰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

티셔츠에는 Blogger 사이트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찍혀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국내에서 Blogger를 활발히 이용하는 많지 않는 이용자 중 한 명이라서 보내준 거 같습니다. 몇 달 전에 구글에서 티셔츠 보내준다고 메일로 주소를 물어보았는데, 이제야 도착했군요.

제게 종종 왜 Blogger.com을 이용하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블로그를 오픈 할 때 보니까 마음에 드는 블로그 시스템이 없더라고요. 국내 포탈의 블로그는 너무 특색이 없고, 태터툴즈는 설치해서 쓰기가 귀찮았고, 티스토리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었고, MSN 스페이스(지금의 라이브 스페이스)는 너무 화면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구글의 Blogger.com이 얼마나 좋은 지 한번 써보자는 생각으로 Blogger.com에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써보니 정말 많이 불편하더군요. 이사하기 귀찮아서 계속 썼습니다. -.-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입니다. 현재는 구글이 인수 후 업그레이드한 베타 버전을 쓰고 있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글을 게시하고 그림을 등록하는 등의 가장 일반적인 작업들이 (국내 블로그 시스템들에 비해) 많이 불편합니다.

UI하면 역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한국 아닙니까? 구글이 UI를 좀 더 개선해 주었으면 좋겠군요. 어쨌든 티셔츠는 고맙습니다.

Windows Vista의 하드웨어 추천 사양을 확인해 보세요

관련 글: [베타뉴스] 윈도우 비스타 시대, 하드웨어 ‘체크포인트’

추천 하드웨어 사양에 대해 전반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글이라서 소개해 봅니다. Vista는 XP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64비트의 지원과 3D 기능을 사용하는 유저 인터페이스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과거 XP와는 엔진 자체가 다른 OS이지요.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을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최소 두 달 이상 참으신 후 구입하세요. Vista 출시 이후에 사양을 확인하신 후 Vista가 번들되고 에어로 글래스 UI가 제대로 구동되는 제품을 구입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리고,

위의 글을 보시면 제가 2005년 5월에 ZDNET에 게재한 칼럼에서 언급했던 Vista의 음성인식 관련 기능 데모를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1년 반이 지난 칼럼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내용입니다. 음, 생각해보니 너무 일찍 칼럼을 쓴 거 같군요. ^^

관련 칼럼: [스마트모델링] 10년만의 도약 ‘64비트 컴퓨팅’

저는 작년 MVP Summit에서 이 기능을 처음 보았는데, MS가 Vista 출시 전에 미리 많은 홍보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일종의 서프라이즈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능은 특히 몸이 불편하신 분들께 아주 의미가 있는 내용입니다.

한글판에서의 지원 여부는 제가 최종판에서 확인은 못했는데, 지원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Windows Vista 영문 정식판은 MSDN 가입자(유료 프로그램)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곧 한글판도 만나볼 수 있을 거 같군요. ^^

2006년 11월 25일

이쪽 세상 vs. 저쪽 세상

관련기사:
[팝뉴스] 수천만 원대 ‘귀족 어린이 장난감’ 논란
[쿠키뉴스] 하루 5천원 벌기위해…힘겨운 ‘인생수레‘

인간은 같은 육체와 같은 영혼을 갖고서 살아 가지만, 어느 쪽 세상에 속해있는 가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과연 같은 지구에서 살고 있는가?”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지요.

* * *

이런 글을 보면, 5백원이 없어 라면도 못 먹었던 대학 시절이 생각납니다. 가진 게 몸뚱아리 하나 밖에 없는 사람으로서 아등바등 해서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는 여유가 있지만, 그래도 겨우 자기 안위만 챙기기에도 벅차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대학 때부터 봉사 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계속 활동을 해보았지만, 갈증은 여전하고 좀 더 근원적인 부분에 손을 대보고 싶더군요.

막연하게 그것이 "교육 및 자립기반의 확보"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는 못했는데, 얼마 전 노벨상을 수상한 그라민 은행과 유누스 교수의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보면서 “아, 바로 이것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련기사: [동아일보]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이런 시스템 하나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는 없겠죠. 하지만 값싼 동정심이나 어설픈 정책적 지원이 아닌 무엇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의식주는 걱정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물론 자본주의 시스템상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부의 격차로서 유지되는 시스템이니까요. 그렇지만 한 사람이라도 줄이는 것이 어딥니까?

그런 일에 작은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정신으로 제대로 성공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을 신뢰하고 타인을 신뢰하는 삶.

PS: 후, 그렇지만 이런 글을 쓰는 것을 보면, 사실 스스로 흔들리거나 걱정이 되기 때문일 겁니다. 점차 높은 위치에 올라갈수록 “사악한 기운”이 제 자신을 감싸오는 것을 느끼니까요.

어떤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정신을 지키는 것, 그것조차 무지 어려운 세상입니다.

2006년 11월 24일

정말 기대가 되는 공룡 로봇, 플레오

관련 글: [ZDNET] 유고베(Ugobe)사의 플레오(Pleo)

공룡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아지, 고양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지 않습니까?

아기 공룡을 소유하는 느낌이랄까요.

다양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로봇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개발자 키트를 제공하고 오픈 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제가 얼마 전에 소개한 레고의 마인드스톰NXT와 흡사한 컨셉입니다.

250달러에 이러한 로봇을 판매할 수 있다니 유고베사가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이 로봇이 얼마나 시장에서 성공하는가에 따라, 소비자 대상의 로봇에 대한 시장 예측이 많이 달라질 거 같습니다.

실제 작동되는 동영상을 한번 보시죠.

2006년 11월 23일

회사, 야근, 그리고 어떤 진실

출근 시간은 반드시 지키라고 만든 것이고, 퇴근 시간은 반드시 지키지 말라고 만든 것이다.

무급 초과 근무하고 계세요? 일주일에 5번?

가끔의 야근은 작은 뿌듯함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야근이 습관되면 야근이 디폴트인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회사인간, 일종의 나쁜 중독이죠.

그 상태가 어떤 상태냐고요? 아시잖아요. 너무 그것에 중독되어 버려서 타인들에게까지 요구하는 상태, 즉 부하 직원들에게 야근을 강요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그것이 악순환의 법칙. 지켜보자면 참 슬픈 일입니다.

2006년 11월 22일

네이버의 힘, 인터넷 1위 미디어라는 인식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인터넷 시작페이지 점유율 네이버 52.7%

제3자인 광고단체가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모든 미디어(방송, 신문, 잡지 등)를 통틀어서 인터넷이 가장 신뢰가 높은 광고 매체라는 것이 상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닷컴 시절에 기성 세대들은 인터넷 광고(당시는 배너 광고가 주류였죠)를 보면서, “이게 무슨 효과가 있겠어? 인터넷 광고는 싸구려 기업들이나 하는 것이다. 인터넷 광고하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식의 얘기들을 하곤 했죠.

하지만 인터넷 광고 기법은 문맥 광고로 진화했고,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곳이 인터넷이 됨에 따라 인터넷 광고에 대한 인식도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매체는 바뀌었지만 과거의 룰이 그대로 남아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Winner takes it all”입니다.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합니다.

물론 개인이나 소사업자들도 구글의 애드센스 등을 통해 광고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미디어 기업의 입장에서 생존은 결국 광고 수입에 의해 좌우되는데 바로 그것에 과거와 똑같이 “Winner takes it all” 원칙이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개인 미디어를 뺀 미디어 기업들간의 게임만 얘기하고 있습니다.

수천, 수조원이 오가는 바로 그 게임에서의 승자를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인터넷 포탈을 구미디어를 잇는 새로운 미디어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신문을 보고 TV를 보며 정보를 얻고 킬링타임을 했듯이, 포탈을 사용하며 정보를 얻고 시간을 죽이고 있습니다. 강력한 미디어의 특징은 중독성이 있다는 것이죠.

조선일보가 신문에서 확고한 브랜드를 확보하였듯이, 네이버는 새로운 미디어로서 확고한 브랜드를 확보해가고 있습니다. 한번 확보한 위치는 근원적인 변혁이 오기 전까지는 유지하기가 쉽습니다.

네이버의 진정한 경쟁력은 자잘한 서비스에 있다기 보다는, 바로 "네이버는 인터넷 1위 미디어"라는 인식으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견고해지면 웬만한 실수나 안티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더욱 견고해지기 전에 경쟁자들이 멋진 도전을 시도했으면 좋겠군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2006년 11월 21일

펭귄이 한 마리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개인 블로그니까 갑자기 생각난 뜬금없는 글도 써보려고요. ^^

방금 웹에서 어떤 글을 보았는데요. 우연히 길에서 펭귄을 주워서 함께 동물원도 가고 그런다는 글이었어요.

저도 펭귄을 좋아하거든요. 펭귄을 데리고 동물원에 가서, 다른 펭귄도 보여주고 곰도 보여주고 그러면 어떨까요?

2006년 11월 19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특강이 있습니다

[특강] IT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PM 기술

유료 오프라인 특강인데, 요청을 받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 하는 것이라서 월요일 저녁과 수요일 저녁으로 나누어 합니다. 개인 비용으로 오기에는 좀 부담스러우실 테니, 회사에서 지원이 될 경우 오세요. 강의 내용에 후회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내용은 프로젝트 매니저의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다루는데, 이와 관련된 주제로 커뮤니티 등에서 몇 번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매 강의마다 내용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시간도 충분히 잡았고, 좀 더 인사이트와 사례를 보강하였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프로세스인 PMBOK,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인 SWEBOK의 줄거리를 다루며, 특히 IT 프로젝트 매니저의 소프트 스킬에 대해 다루는데 이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저만 개척하고 있는 분야로 알고 있습니다. 일의 성패에 있어 테크닉은 사실상 부차적입니다.

제 자신의 14년 동안의 사회 경험을 기반으로 피플웨어, 삼국지, 징비록, 운명의법칙, 데일카네기 등 각종 서적의 내용을 통합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심리상담 및 진로상담 분야를 공부했고 관련 자격증도 있는 관계로, IT 실무 경험과 함께 처세 및 심리학적인 지식 또한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정리한 내용으로 결코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련 분야는 거의 인간학에 가까워서, 앞으로도 10년 이상 제가 끊임없이 정리하고 업그레이드할 것입니다.

관련 서적도 틈틈이 집필 중인데, 욕심 때문에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1월 중에는 책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Windows Vista의 보안 강화 및 호환성 이슈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윈도비스타` 때문에...

해당 기사를 보면 제 인터뷰가 나와 있는데요. 저는 “Vista에서는 OS 차원의 보안 강화로 인해, 시스템에 low-level로 접근하는 기존의 게임이나 응용프로그램이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MS가 파트너사들과 긴밀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는데, 기사의 의도에 맞게 내용 편집이 되어 있네요.

그리고 영세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Vista의 호환성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말도 제가 한 것입니다.

호환성 이슈는 주로 Windows Vista의 UAC(User Access Control, 사용자 접근제어) 기능으로 인해 생겼습니다. UAC는 관리자(admin) 권한이 필요한 작업을 못하게 막습니다. 그것을 통해 시스템을 망치는 작업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OS를 보호하는 것이죠.


하지만 UAC 기능이 Vista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기에, 예를 들면 기존에 별 생각 없이 관리자 권한을 사용하게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들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UAC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아티클을 보세요. Microsoft MVP였다가 얼마 전 한국MS의 IT Pro Evangelist(기술 전도사)로 입사한 백승주씨가 작성한 것입니다. PART IV까지 있습니다. 일반 유저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내용이니 파워 유저들만 보세요.

참고: [TechNet] Windows Vista의 User Account Control (UAC)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UAC로 인한 호환성 이슈로 인해 RTM 버전에서는 MSCONFIG, 제어판 등을 통해 UAC 기능을 Disable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나름의 타협점이죠.

어쨌든, 16비트, 32비트 OS 시대를 거쳐 드디어 10년 만에 64비트 OS의 시대가 열립니다. 좀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API도 Win16에서 Win32로, 그리고 WinFx(.NET 3.0)로 진보되었습니다.

기술의 진화에 따라 바뀐 부분이 많으며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제 새 PC가 판매되면 기본 OS로 Vista가 탑재되어 나오겠지요. 그때가 되어서야 무지 당황하지 말고,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미리미리 자사 소프트웨어들의 Vista 호환성을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네요.

참고: 만일 Windows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라면 이 내용도 보세요.

책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


블로그를 이용하다 보면 “꼬리의 꼬리를 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앞의 포스트를 작성한 후, 우연히 제 네이버 블로그(라고는 하지만 그냥 대문만 있는 곳)에 달린 덧글을 보고 비스켓님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그 곳에서 발견한 “책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처음에는 루이스 거스너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책에 대한 얘기더군요.

책들의 바다

저 또한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어서 공감했습니다. 하도 많이 읽어서 데자뷰 현상을 체험하게 되었다는 말이 재미있네요. 그리고 “READ OR DIE”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는 줄 몰랐는데 알게 되었습니다. 스크린샷을 보니 제 방과 비슷하네요. ^^

참고로 제가 읽는 서적 중 IT 서적은 10% 정도이고, 나머지는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읽습니다. 그게 훨씬 더 브레인을 자극하고 시야를 넓히며, 오히려 본연의 IT업에도 도움이 되고 좋답니다.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하는 어느 블로그

올블로그를 보다가 제목을 보고 클릭한 블로그입니다.

이렇듯 우연히 방문하게 된 블로그에서 유익한 글을 보았거나 또는 사람 냄새가 나는 글을 읽고서 따뜻한 미소를 짓게 되었을 때, 블로그라는 것의 존재가 정말 감사합니다.

두 개의 포스트를 소개해 봅니다.

동대문에 장난감 천국이 있었다
맑은 영혼의 소유자

블로그 운영자 태훈님의 장난감 트라우마(?),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한 사연이 있어서 지금도 장난감을 항상 갖고 싶어하죠. -.-

첫 번째 포스트에서 조카의 마지막 말, 참 재치 있는 시츄에이션이네요. 그리고 두 번째 포스트의 사진은 삼촌이 직접 조카 사진을 찍어준 거 같은데요. 마지막 사진 너무 귀여워요. ^^

70만 원짜리 UMPC

일본 PC 메이커인 고진샤에서 한국 시장에 7인치 UMPC를 출시하네요. 좁은 의미의 UMPC 스펙에 딱 부합하지는 않습니다만, 미니노트북+UMPC를 혼합한 컨셉의 제품입니다.

11/17부터 예약판매에 들어 갔습니다. 제가 UMPC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시장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요.

이 제품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일단 다른 UMPC들에 비해 가격이 싼 편입니다. ^^
- AMD의 저전력 CPU인 Geode를 사용해서 5시간 가량의 배터리 사용이 가능합니다.
- 회전 LCD를 장착하였습니다.
- 키보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제 기준으로는)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습니다.

- AMD Geode CPU가 저전력인 것은 좋습니다만, 성능이 많이 부족합니다.
- LCD 해상도가 800x480입니다. 물론 다른 UMPC들과 동일합니다만, 그래도 최소 1024x600이면 좋았을 텐데요.
- 무게가 960g이라서 일반 서브 노트북보다는 가볍지만, 그래도 손으로 들고 있기에는 무겁습니다. 참고로, 비슷한 사양의 라온디지털의 UMPC인 Vega는 480g입니다.
- 터치스크린이 아닙니다.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 OS로 Windows XP는 그럭저럭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곧 출시될 Windows Vista에 적합한 디바이스는 아닙니다. 물론 이것은 다른 UMPC들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885g의 JVC 미니노트북을 갖고 있어서 비슷한 용도의 이 제품을 구입하지는 않을 겁니다만, 혹시 가벼운 미니노트북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구입하셔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간단한 워드 작업, 영화 감상 등에는 무난한 제품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용도 및 가격대 성능비가 중요하겠죠.

참고로 저는 Windows Vista가 원활하게 구동되고,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고, LCD 해상도가 12인치에 1024x600 이상이면서 LCD가 회전하고, 키보드가 장착되어 있고, 1Kg 이하의 무게를 가진 제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니면 Windows Vista가 제대로 구동되고, LCD 해상도가 4인치에 1024x600 이상이면서, 키보드가 없고, 400g 정도 무게의 제품도 괜찮고요. ^^

2006년 11월 18일

[칼럼]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미취업자의 대안 직업이 아니다

ZDNET에 칼럼을 게재하였습니다.

칼럼 보기: [스마트 모델링]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미취업자의 대안 직업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아주 지적이고 애정을 담은 활동입니다. 그리고 그래야 합니다.

실직자 및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안 직업으로서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은 해당 인력들에게도 안 좋고, 또한 기존 업계 인력들에게도 안 좋은 일입니다.

현재의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제대로 된 시장도 없고 돈 버는 사람도 없는데, 자꾸 미취업자들을 이 업계로 데려와 고생을 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마치 스포츠의 일류 프로 선수와도 같아 결코 (교육에 의해) 양성될 수 없는, 고급 개발자와 아키텍트를 양성하겠다는 과장된 선전이 들리기도 합니다.

소프트웨어 업계는 애정을 가진 개발자 스스로 바꿀 수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연속하여 칼럼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이 없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해야 사람이 모이는 것이다.

2006년 11월 15일

프로젝트에서 종종 목격되는 어떤 현상

소수만이 생각한다. 그러나 모두가 결정하려고 한다. - 프리드리히 대왕, 프로이센의 왕

일을 하다 보면,

대화, 토론, 논쟁이 안 되는 사람들이 참 많지요. 그런 사람들의 모든 방해를 피해서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것이 바로 프로젝트 매니저의 중요한 기술이 아닐까 합니다.

비싸야 잘 팔리는 이상한 나라?

관련기사: [문화일보] "한국은 비싸야 잘팔리는 이상한 나라"

자동차만 그런 것은 아니죠. 아파트도, 커피도, 기타 등등. 자기과시욕망이 무척 강하고 최신 유행에 민감하니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인정받고 있기도 합니다.

관련기사: [한겨례] 세계적 히트상품 한국에 물어보라

경제적/문화적 트렌드가 그런 것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요. 물질적 욕망이 모든 것을 장악해나가고 있다보니, 이제는 이런 글에 작은 위안을 얻기도 힘든 시절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 * *

윌리엄 서머셋 모옴이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돈은 마치 육감(六感)과 같아서 그것 없이는 나머지 오감(五感)을 완전히 사용할 수 없다.

(오감: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현대인은 오감을 만족 시키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지불합니다. 부유한 사람일수록 오감이 주는 말초적 자극을 잘 알고 있죠. 그래서 더 많이 지불할수록 더 많이 만족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습입니다. 앞으로 점점 더 심해져 갈 것이 명백합니다. 상류층뿐만 아니라 중산층도, 최근에는 서민들까지 그렇게 되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너무 시니컬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부디 강한 사람이 되고,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없다면 어떻게든 자수성가 해야죠.

오감을 만족시킬 만큼 충분히 성공해서 그것을 누리고, 한편으로는 기회조차 못 얻는 사람들을 위해 흔쾌히 장학금이라도 주어야죠. 값싼 동정심 아니냐고요?

글쎄요, 이제 머지않아 그런 동정심조차 아주 희귀한 시절이 올 텐데요. 타인과 떡을 나눠 먹는 것은 바랄 수도 없고, 자신이 떡을 먹으면 타인에게 떡고물이라도 줄줄 아는 사람이 완전 소중한 시절이 올 거에요.

부디 그때가 될 때까지 인류를 위한, 타인을 위한 작은 동정심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제 자신에게 매일매일 기원합니다. 그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의 달콤함에 빠져 제 스스로가 어떻게 변할 지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사회는 강력하고 무서운 곳이니까요.

결코 냉소적으로 쓰는 글이 아니에요.

자수성가를 꿈꾸는 사람은 그만큼 강해야 하고 신념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높은 위치에 도달하면 모두 다 똑같아지는 그런 마법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Windows 98 시절, 문제의 그 동영상 BSOD

소위 BSOD(Blue Screen of Death)라고 불리는 바로 그 동영상입니다. 대중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 중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얼마나 극악한 일인가요? 그런데 청중들이 너무 좋아하죠. ^^

Vista 출시를 맞이하여 추억의 동영상으로 소개합니다. 이번에는 색다르게 MS의 Soapbox를 통해 링크해 보았습니다.

MS도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플래시를 사용하고 있는데, 플래시의 경쟁 기술인 WPF/E가 정식으로 개발 완료되면 바로 바꾸려고 하겠죠.



PS: nmind님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루스크린을 유머로까지 승화시켰습니다"라고 덧글을 통해 알려주신, 블루스크린 스크린세이버입니다. 보다 많은 분들께서 사용하시라고 본문에 추가합니다. 자신을 패러디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유머도 없죠. ^^

오늘의 블로그 용어: 삼돌이와 익칠이

삼돌이는 XBOX 360이고요. 익칠이는 Internet Explorer 7입니다.

나름, 네티즌들이 붙여준 애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구글은 제2의 넷스케이프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래 포스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Vista 출시에 즈음하여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vs. 구글”입니다. 그들은 현재 IT 업계 최고의 경쟁 관계로 치부되고 있죠.

하단은 제가 구글에 던지고 싶은 질문입니다.

1. Vista와 Live.com의 통합 공세를 구글은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

2. 구글은 과연, 에어로글래스 & WPF에 최적화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만들어서 공급할 것인가? (참고: 구글은 이미
구글팩이라는 명칭으로 여러 설치형 애플리케이션들을 보급 중)

MS가 단지 Vista만 있었으면, 또는 단지 live.com만 있었으면 구글을 이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똑똑한 MS는 Vista와 live.com을 함께 투입하여 언제나처럼 통합 공격을 합니다. 마치 Windows와 IE를 결합하여 넷스케이프를 공격했던 것처럼.

웹이 서버 사이드라면, Windows 기반 애플리케이션(데스크톱)은 클라이언트 사이드입니다. 웹이 물론 대세입니다만, Vista를 앞세운 클라이언트 사이드가 쉽게 사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데스크톱의 장점 또한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Vista의 출시를 데스크톱의 반격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그간 MS의 행보를 분석해 보건대, MS의 머리 속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있다고 봅니다.

데스크톱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데스크톱에서 하자. 보라, Rich UI가 매력적이지 않은가? 물론 웹의 장점은 live.com을 통해 제공하겠다. 이제 사용자들은 Vista와 live.com의 연계를 통해 데스크톱과 웹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구글에게 첫 번째의 커다란 도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곧 “구글의 장점이 희석되는 시기”가 옵니다. 만일 구글이 혁신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지 못한다면, 과거 넷스케이프처럼 점차 추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넷스케이프가 나스닥에 상장했을 때, 그리고 한참 잘 나갈 때를 기억해 보십시오. IE 1.0 출시 때 사람들이 얼마나 MS를 비웃었는지요?

현재의 구글은 과거 넷스케이프가 정점일 때와 흡사합니다. 모두 구글을 칭송하고 있고, 직원이 엄청 늘어났지만 혁신적인 제2, 제3의 제품(서비스)는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얘기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구글이 위험한 것이죠.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동의하면 그건 진정한 위험이 아닙니다.

물론 천하의 구글이니 무언가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입니다. 구글은 과연 과거의 다른 경쟁자들과 다를 것인가? 내부의 적, 구글제일주의를 극복하고 MS의 시대를 마감시킬 수 있을 것인가?

빠르면 1년, 늦으면 2년 정도 후에 그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겁니다. 그 결과를 즐거운 마음으로 다 함께 지켜보죠.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그림이 있어 소개합니다. (eBay & Yahoo Vs Google and Microsoft, 출처: Tom Hughes)

그런데 다시 보니, 그림은 재미있는데 내용은 그리 정교하지 않네요. 마치 구글과 MS가 한 편인 것처럼 보이네요. ^^

2006년 11월 14일

Windows Vista를 써본 유저들의 소감은?

ZDNET에 게시된 기사를 보면, Vista의 UI 관련 향상 기능인 에어로 글래스 & WPF에 대한 얘기가 비교적 많군요. 저 또한 가장 만족스럽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애플리케이션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등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한 분야에서 비주얼한 효과를 사용하여 작업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뽀대만이 다는 아닌 거죠.

그리고 이런 기능도 있는데 Vista의 수많은 기능들 중 하나입니다.

2006년 11월 13일

독자는 스토리를 원한다

신문사가 살려면 뉴스부터 버려라라는 포스트를 읽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이 있더군요.

우리는 뉴스라는 개념을 걷어차버리고 스토리로 되돌아와야 한다.

생각해보니, 코멘트 -> 토론 -> 스토리로 인식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강연자는 혁신을 외치다 보니 좀 과격하게 얘기했지만,
제 생각에 뉴스도 필요하고 스토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Digg의 성공은 바로 뉴스와 스토리의 결합이 아니겠습니까?

역시 사연이 있는 글이 인간적인 글입니다. 뉴스만으로는 너무 메말랐지요. 뉴스에 달린 촌철살인의 덧글들을 읽다 보면, 기사보다 감탄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그 맛에 덧글을 꼭 읽고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차세대 미디어의 주요 숙제 중 하나는, “적정 품질의 스토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하는 것이 되겠네요.

국내 웹 2.0, 호황이 오기 전에 거품이 먼저?

디시인사이드의 투자유치 및 코스닥 우회등록으로 인해 블로그 스피어가 시끄럽군요. 그만님의 포스트에서도 언급되듯이, 여러 사람들이 의아해하며 당황하고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는 마이너리그에서 의미가 있는 업체이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업체는 아니라고 봅니다. 영화로 치면 B급 영화의 분위기이고, 에너지로 치면 양의 에너지가 아니라 음의 에너지이지요.

사람들의 욕구 배출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씨가 갑자기 유튜브 운운하는 대목에서 상당히 걱정이 되는군요.

김유식씨가 디시인사이드를 하기 전의 전적으로 볼 때 우려가 됩니다.

PC 통신에서 글 쓰던 시절, 강남에서 컴 부품 팔던 시절을 거쳐,
일본에 유학하러 가서 장사했던 것 때문에 호되게 당한 후,
디시인사이드를 하면서는 꽤 오랫동안 "비교적" 조용하게 지냈는데, 드디어 무언가 시작하는군요.

왜 제가 이번 일에 대해 굳이 언급을 하는가하면 이것은 한 개인, 한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닷컴 시절의 골드뱅크, 인츠닷컴, 시티넷, 새롬기술 등을 생각하는 것은 아마 저뿐이 아니겠지요.

거품의 기억: 닷컴 시절 추억의 이름들

어쩌면 국내 웹 2.0은 호황이 오기도 전에 거품 먼저 발생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중이 우려하면 꼭 현실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게 진리인 것이, 대중의 우려는 반드시 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벌린 일이므로, 투자자나 시장에 피해가 없는 올바른 비즈니스를 기대할 뿐입니다.

추가정보: [백강녕 기자 블로그] DC인사이드 인수합병 막전막후

가트너의 Windows Vista 보급 전망에 대한 의견

관련뉴스: [아이뉴스24] "윈도 비스타 보급, 생각보다 느릴 것"…가트너

글쎄요, 가트너의 판단이 너무 보수적이군요. 만일 Windows Vista가 XP와 같은 마이너 업그레이드 수준이라면 저도 그것에 동의하겠지만, 사용자의 눈에 확 띄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는 좀 더 빨리 보급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변수는 있습니다. 유용한 WPF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이 얼마나 많이 등장하는가? DirectX 10을 활용하는 새로운 킬러 게임들이 얼마나 인기를 얻는가? Windows Vista의 새로운 보안 모델에 사용자들이 얼마나 불만이 있는가? 그리고 하드웨어 성능 문제 등이 Vista의 보급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우려되는 점에도 불구하고, XP에 비해 Vista의 화면 뽀대가 상당하므로 "단지 그것만으로도" 꽤 어필할 것입니다. 그것은 서구도 마찬가지. 예를 들면, 예전에는 벽돌 휴대폰도 잘 쓰던 그들인데 아시아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최신 유행에 민감하게 변해가고 있더군요.

요즘 애들은 '간지'라는 말을 쓰던데요. (별로 좋아하는 표현은 아님 -.-)

어쨌든 겉모습이 아주 중요한 사회가 아닙니까. (한편으로는 씁쓸한 느낌도)

친구가, 동료가, 예쁜 Vista를 쓰는데 구린 XP를 쓸 수 있을까요?

가트너는 너무 실질적인 측면만 고려한 거 같군요. ^^

.NET 프레임워크 3.0의 정식 출시

관련페이지: .NET 프레임워크 3.0

.NET 프레임워크 3.0은 기존 .NET 프레임워크 2.0에 추가로 UI적인 부분, 통신 부분,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분을 강화한 것입니다. .NET 개발자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만, 다음의 4가지가 바로 .NET 프레임워크 3.0의 핵심입니다.

Windows Presentation Foundation
Windows Communication Foundation
Windows Workflow Foundation
Windows CardSpace

Windows Vista에는 기본으로 포함되며, Windows XP와 Windows Server 2003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XP 이전 OS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직 한글판은 없는데 곧 나올 것입니다.

.NET 프레임워크 3.0에 와서야 드디어! 기존 Windows 애플리케이션과 완전히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Windows 기반 개발자들은 이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연구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인텔의 엔터프라이즈 2.0

최근 기업판 웹 2.0인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해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며 투자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런 트렌드의 일환으로, 인텔이 몇몇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손잡고서 협업을 위한 웹2.0 솔루션인 스위트투(Suitetwo)를 제공한다고 하는군요.

홈페이지: http://www.suitetwo.com
관련기사: [ZDNET] 웹 2.0 소프트웨어 스위트 공개

제가 거듭 말씀 드린 사항입니다만, 웹 2.0은 그 자체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것이 주는 힌트가 더 대단합니다. 응용될 분야가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참여, 협업 등과 같은 개념을 기존의 모든 분야에 적용시켜 보세요. 함께 모여서 무언가를 공동으로 하는 것만큼 즐겁고 생산적인 것도 없죠.

나를 바로 잡아주는 인생의 좌우명 세가지

이 글은 누구를 가르치려는 글이라기 보다는, 일차적으로 요즘 좀 느슨해진 제 자신을 위한 글입니다. 저를 잘 모르는 분이 보시면 재미없고 재수없을 수도 있으니 그냥 스킵하세요. ^^

* * *

늘 머리 속에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삶의 좌우명(motto)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거 같습니다. 삶의 방향을 일관성 있게 만들고, 제가 가진 결함이나 게으름을 극복하고, “보이지 않는 힘”의 도움으로 전진할 수 있으니까요.

1. 확실한 차선보다는 불확실한 최선!

제가 중고등학생 때부터 머리 속에 넣어놓은 아주 오래된 좌우명입니다. 바로, 제 피플웨어 블로그의 첫 번째 포스트에서 언급한 말입니다. ^^

사람이란, 나이가 들면 변화를 싫어하게 되고 리스크(위기: 위험이자 기회)를 감수하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아직 젊은 데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가능성이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란 “등 따시고 배부르면” 나태해지기 쉽죠. 그러면 인생이 썩어가고 악취를 풍기기 시작합니다. 그런 반면교사들을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사실, 제 자신도 한때 지금보다 더 잘 나가던 시절에 자칫하면 그렇게 될 뻔 했습니다.

항상 인생의 도전과 리스크를 감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기억하는 말입니다.

2. 잘 할 가치가 있는 일을 열심히 하자!

첫 번째 좌우명을 보완하는 중요한 좌우명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지만, 올바른 시간에 올바른 장소에서 올바른 사람들과 함께(또는 그런 사람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저는 게을러서 해야 될 일의 시간을 놓치거나 지연해 버리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만, 이상한 곳에서 가치 없는 일을 위해 열심히 한 적은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대충 사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그냥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전형적인 그들은 가치 없는 일을 열심히 하고서는,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불평을 하더군요. 하지만 그 일은 원래부터 그런 일이고, 그 일을 맡긴 사람은 원래부터 그런 사람입니다.

원래부터 무가치한 일을 자신의 기준으로 열심히 하고서는, 주변 사람을 원망하고 인생에 실망합니다.

저는 가치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가치 있다고 판단되면, 절대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가치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일단 자기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것, 그리고 그릇이 큰 사람이라면 사회적 가치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좋은 가치는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이겠죠. 가장 나쁜 것은, 사회적으로 아무 도움이 안 되면서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일입니다.

3. 이것이 가장 지혜로운 길인가?

세 번째는 인생 대질문입니다. 이것은 앤디 스탠리의 말인데, 제가 유혹에 빠질 때면 하나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말입니다.

사람이란 어렵고 힘들고 가치 있는 일보다는, 쉽고 편하고 가치 없는 일에 빠지는 타입입니다. 예를 들면, 공부나 일보다는 게임을 하거나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솔직히 저도 그렇습니다. -.-

또한 과정이 불편하고 위험이 있지만 해내면 정말 가치 있는 꿈을 실현하기 보다는, 예를 들면 공무원 시험을 보는 길을 택합니다(물론 공무원이 꿈인 분 제외). 정말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을 택하곤 합니다.

유혹에 쉽게 빠지며 자신의 꿈과 의지가 아닌, 남들이 가는 안정적이고 뻔한 길을 선택합니다. 물론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인생이 아닐까요? 비록 실패하더라도 말이죠.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것.

그리고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행복한 것. 인생 말년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유혹의 순간, 타협의 순간, 좀 더 쉬운 길이 보이는 순간이면 생각합니다.

“이것이 가장 지혜로운 길인가?”

그것에 대한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면, 결코 안일한 결정을 할 수가 없더군요.

저는 비록 원하는 것을 못 얻는다 할지라도, 루저(인생의 실패자)는 되고 싶지 않고, 현명한 결정들로 삶을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 * *

아,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빈번하게 실수하고 잘못하고 반성하게 되는 것을 보면 역시 인간수양은 끝이 없는 거 같습니다.

11월 중순의 차가운 새벽에 생각을 정리하고 가야할 방향을 다시금 잡아봅니다.

고해성사를 하면, 최근 첫 번째 좌우명과 세 번째 좌우명을 잘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반성하며 다시 심기일전합니다.

PS: 아주 유명한 그림이죠. 컬러 버전이 있어서 삽입해 봅니다. ^^

2006년 11월 11일

부동산 폭탄, 언제 터질까?

관련기사: [한겨례] “세상에… 집값이… 미쳤다”

최근 부동산값이 “단군이래 최대 상승”이라고 합니다. 주변에 워낙 부동산으로 돈 버는 사람들 얘기가 많이 들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사는 거 같습니다. 군중심리의 일종이겠죠.

단 한 편의 영화를 1천3백만 명이 보는 문화가 있으니, 이런 현상도 충분이 납득이 갑니다.

저는 부동산값의 정당성을 떠나서, 사람들의 불안감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60% 이상의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산 사람들이 많은데, 만일 아파트값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주식이 폭락하면 소위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사람들은 본전을 완전히 날리게 됩니다. 그것과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기사 중에 이런 말이 있지요.

“사람들이 모두 폭탄을 돌리면서 자기 차례에서만 터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다.”

부동산값 상승의 논리적 이유가 불분명 하듯이, 하락의 이유도 그럴 것입니다. 자신의 돈으로 사는 것은 말리지 않습니다만, 무리한 대출을 받아서 “깡통 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셨으면 합니다. 곧 빅 임패트가 있을 거 같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빅 임팩트 아냐?”라고 의심하는 순간, 빅 임팩트가 옵니다. 대중 심리란 그런 것이죠.

* * *

반면에, 이런 일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회의 냉정함. 이것이 현실입니다.

참고기사: [연합뉴스] `성수동 개발狂風'에 세입자 비참

* * *

참고로, 저는 아직 아파트가 없습니다. 그냥 세 살고 있습니다.

재테크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또한 서울에서 살고 싶지도 않아서요. 경기도 어디의 전원 주택을 사거나 짓고 싶은데, 아직은 그 정도의 경제적 여유는 없네요.

재테크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이 좀 바보 같지만, 제가 대중성이 없는 부분이 한 둘도 아니고 또한 한편으로는 그런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게 다행인 거 같네요. 다른 곳에 에너지를 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부동산으로 돈은 못 벌어도, 마음은 편합니다. ^^

야후 코리아의 이율배반, 그리고 통찰력 부족

이율배반(二律背反)의 사전적 정의는 "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명제"입니다. 하단의 기사를 보고 이율배반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관련기사: [매일경제] 포털 빅3는 굳어가는데 '야후는 뭐하나?'

답답하군요. 기사를 보니 야후 코리아는 역시, 운이 없어 추락한 것이 아니네요. 그리고 기사의 덧글을 보면, 야후가 이미 실망스런 브랜드로 굳혀져서 인지 “망하는 회사들은 다 이유가 있다”는 등 부정적인 내용이 많네요.

참고로, 지난 7월 자료에 따르면 야후 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6.1%입니다. 1월의 7.1%에서 더 떨어졌습니다.

1. 먼저, 야후 성사장의 말은 이율배반적입니다.

기사 중에 이런 말이 있군요.

성 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야후의 당면 과제는 매출과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장에 내놓는 것"이라며 조만간 야후! 본사가 인수한 바 있는 플리커(flickr.com)를 한국화시켜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고객들은 당연히 호응할 것입니다. 그리고 포탈 업체는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면 그것이 곧바로 매출과 직결됩니다. 주수입원이 광고이기 때문입니다.

즉,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서비스 = 고객들의 호응 = 매출 상승인 것입니다. 포탈의 비즈니스 메커니즘을 스스로 부정하는 말을 해서는 곤란합니다.

그러면 매출을 떠나서, 야후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딱히 내놓은 것이 있는가 하면 그다지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다.

야후 본사에서 인수한 플리커를 들여오겠다는 말도 나오는데, 그것은 본사에서 인수한 서비스를 그냥 가져오는 것 아닙니까? 그것이 과연,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인지도 궁금합니다.

2. 이번에 언급할 부분은, 이율배반까지도 못 되는 말장난입니다.

성 사장은 "최근에 피플링 서비스가 폐쇄됐다는 잘못된 소식이 전달돼 아쉽다. 피플링 서비스는 블로그 서비스의 기능으로 합쳐지는 것으로 따로 운영됐던 브랜드 사이트가 없어지는 것뿐 그 기능은 블로그 서비스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바로 서비스가 없어진 것이 아닙니까? 인기가 없으니까 해당 서비스의 일부 기능을 블로그에 포함시키고 해당 서비스는 폐쇄한 것이지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3.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은, 미디어에 대한 통찰력 부족입니다.

하단의 내용을 보시죠.

성 사장은 "포털은 야후는 물론이고 국내 포털 어디나 그럴만한 역량을 갖추지 않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중략) 그는 "언론이란 자체적으로 논설 기능이 있어야 하지만 포털 가운데 논설을 하고 싶은 곳도, 논설을 할 수 있는 곳도 없다"며 포털의 언론사 편입 문제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물론 포탈, 언론과 관련해서는 법적인 문제가 있어 상당히 민감합니다. 그것은 고려해야죠.

하지만 “포털이 언론이 될만한 역량을 맞추지 않았다”는 말은, 야후 코리아의 추락 원인을 제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논설 기능이 있어야만 언론이고 미디어라면, 정말 구시대적 미디어관입니다.

논설은 이제 자격 있는 사람만 쓰는 시대가 아닙니다. 포탈 사용자들 중에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겨례 수준의 논설을 쓸만한 사람들이 아주 많고 이미 블로그 등을 통해 쓰고 있습니다.

과거의 언론관으로 현재의 포탈,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고 있거나 앞으로 등장할 미디어를 판단해서는 곤란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블로그는 구언론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분명히 차세대 미디어 중의 하나입니다. 기존 신문 기자는 앞으로도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기자 이상의 신뢰를 받는 블로거도 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Digg는 어떤가요? 새로운 사용자 논평 시스템입니다. 미래에는 신문 논설보다 더욱 막강한 파워를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는 어떤가요? 하나의 새로운 방송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만, 저는 꼭 유튜브가 아니더라도 유튜브스러운 서비스들이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힌트를 주며 곧 보다 정교화되어 기존 미디어를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숱한 예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치 포탈에서 직접 논설을 써야만 언론이라는 주장은 참으로 안타깝군요. 포탈의 비즈니스 방향에 따라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가 있을 수 있는데, 단지 기사 중계만 할 수도 있고, 포탈 사용자들의 UCC를 통해 언론화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기존 기자나 논설 위원을 직접 채용하여 기존 신문과 경쟁할 수도 있겠지요.

포탈 업체의 사장이라면 보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 * *

까칠한 얘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무엇이든 변화하지 않는 개체를 보면 답답합니다. '변화'만이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변화가 나쁜 게 아니라 나쁘게 변화하는 것이 나쁜 것입니다.

변화해야죠. 잘 변화해야죠.

변화하지 못하는 업체의 변명을 보고는 몇 마디 까칠하게 남겼습니다.

2006년 11월 8일

오픈웹투컨(Open Web2Con) 2006 참가하세요

행사 사이트: Open Web2Con 2006 공식블로그

어제부터 블로그 스피어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해서 이미 많은 분들께서 신청하셨네요. 저도 신청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날 다른 일정이 있어서 좀 늦게 갈 거 같습니다.

행사 장소가 MS 5층이면 분명히 좌석 제한이 있을 텐데, 행사 사이트에는 참석자 수 제한이 나와 있지 않네요. 장소를 변경하지 않는 한, 현재의 신청자조차 모두 수용하기 힘들 거 같은데요. 또한 참가자가 너무 많으면 토론도 힘들고요.

참가자 숫자 제한이 미리 공지되었어야 할 텐데, 잡음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발표자와 세션이 미리 정해진 컨퍼런스 형태네요. 물론 행사 소개에는 탈 컨퍼런스를 지향한다고 적혀있기는 하지만, 저는 바캠프처럼 참가자들에 의해 세션이 만들어지는 완전한 언컨퍼런스가 좋더라고요.

저도 언컨퍼런스를 하나 구상하고 있는데요. 브랜드를 잘 정해서 지속적으로 하려고 하거든요. 빠르면 12월말 아니면 1월말에 가능할 거 같습니다.

계획이 확정되면, 피플웨어 블로그와 스마트플레이스 팀블로그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제 우리도 진정한 브레인스토밍, 난상토론의 세계로 나아가서 사람들의 두뇌를 컨버전스해야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종류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용산전자상가의 변신이 가능할까?

관련기사: [동아일보] ‘용산불패’ 그 오만함, 이제 깨달았습니다

사실 용산전자상가가 변해야 한다는 얘기, 또한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무언가 구체적인 실천을 한다는 얘기도 이미 예전에 들었었죠.

하지만 그것은 말 뿐이었는데, 최근에 또 이런 뉴스가 나오네요.

한 10년 전쯤에는 용산을 자주 갔었는데요. 마치 백화점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쇼핑을 즐기는 여성분들처럼, 저도 용산 선인상가와 전자랜드를 왠지 즐겁고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무조건 인터넷으로만 사고 있죠. 사실, 저 또한 용산 아저씨들의 무서움을 직접 겪은 적도 있고요.

기사를 보면 “상가 내 1만2000개 점포 대표는… 무려 36가지의 ‘용산식 고객대응 태도’를 금지했다”는 내용이 있네요. 용산식 고객대응 태도라.. 다들 아시죠? ^^

혹시 최근 용산에 방문해서 용산의 변신을 직접 경험한 분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별로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때 용산에 애정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그냥 순진하게 궁금해서요.

쿼드코어 CPU에 대한 어떤 기사의 오류

해당 기사: [전자신문] 쿼드코어 앞둔 걱정 '4배라고 하기만 해봐라'

이 기사를 작성한 의도는 이해가 갑니다. 쿼드코어라고 해서 정확히 4배의 성능이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업체의 과장 광고를 조심하라는 뜻이죠. 일반적으로 쿼드코어는 PC OS의 처리 구조상 싱글코어에 비해 대개 3배 내외의 성능이 나오므로 4배라는 표현은 과장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의 글에는 부적절한 비유가 있습니다. 다음의 부분을 보시죠.

처리 성능 자체가 높아지는 것이지 속도 자체가 2배가 된다는 게 아니기 때문. 이런 얘기는 시속 100km짜리 자동차 2대가 있으면 200km로 달릴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와도 다를 게 없다. - 해당 기사에서 발췌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상당히 혼란을 주는 표현입니다.

그 판단 지표에 있어서, OS상에서 동시에 실행되는 프로세스들의 처리 시간 즉 “실행 소요 시간”의 관점에서 본다면 성능이 빠른 거나 속도가 빠른 거나 유사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OS에서 S/W는 프로세스(작업관리자에서 확인 가능)이며, 프로세스는 사용자가 인식할 수 없는 여러 쓰레드(작업 단위)로 나뉘어 실행이 되는데, OS에서는 그러한 프로세스가 항상 동시에 수십 개 이상이 실행되고 있습니다(쓰레드는 수백 개 이상). 그것은 다음과 같이 비유할 수 있습니다.

100개의 공을 던지는 시합을 한다고 합시다. 앞에 놓인 100개의 공을 빨리 던지면 이깁니다. 왼손만으로 공을 짚어서 던지는 쪽이 빨리 끝날까요? 왼손, 오른손을 다 이용해서 던지는 쪽이 빨리 끝날까요?

당연히 두 손을 모두 이용하는 것이 빠릅니다. 즉 한 손으로 공을 던지는 것이 싱글코어, 두 손으로 공을 던지는 것이 듀얼코어입니다.

하지만 두 손으로 던지는 경우에도 한 손으로 던지는 경우보다 정확히 2배 빠르기는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머리와 눈을 이용해서 왼손, 오른손에 공을 잘 분배해서 던져야 하는데 거기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듀얼코어가 정확히 2배의 성능이 안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와 유사합니다. 쓰레드라는 작업 단위를 CPU에 할당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거기에 소요되거나 낭비되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일종의 교통 정리랄까요). 또한 실제 S/W의 수행에 있어서, 필요한 쓰레드가 많거나 적을 수 있고 어떤 프로세스에서는 동시에 여러 쓰레드가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고 또한 실행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쓰레드도 있고 비교적 짧은 쓰레드도 있어서, 그런 여러 변수가 작용하게 됩니다.

OS에서 동시에 실행되는 수많은 프로세스의 관점에서 보면, 기사에 나온 비유는 잘못된 것이며 위의 공 던지는 비유가 보다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표현 또한 대상을 아주 간략화하여 비유한 것일 뿐이므로, 실제 기술적인 내용은 이 아티클을 참고하십시오. 쿼드코어는 아직 출시가 안되어 자료가 많지 않아서 듀얼코어에 대한 내용을 링크했는데, 쿼드코어도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정확히 배수로 매핑되지는 않지만) 동시에 여러 작업을 수행할 시 듀얼코어, 쿼드코어의 실제 성능 향상은 명백하며 Windows Vista와 같이 PC의 성능을 풀로 사용하고 더 많은 쓰레드가 구동되는 OS에서는 보다 높은 효율성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 11월 7일

어떤 8비트 키드의 현재

오늘은 기분이 여러 가지로 복잡한 하루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블로그나 칼럼을 통해 제가 회사에서 하는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저의 원칙이지요. 제가 어떤 회사를 다니는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회사의 보안 지침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금만 얘기를 해보죠.

오늘 오전에 정통부 주최의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공모대전 사무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개발한 S/W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8월말에 출품하여 서류 심사, TTA 인증 테스트, 본 심사 및 시연, 최종 심사 등을 거쳐 이번에 확정이 된 것이지요. 그런데 상을 받아도 그리 기쁘지가 않네요.

원래 이 프로젝트는 2004년에 선행 개발 형태로 제가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생각해보면 제가 현 직장에서 한 일 중에서 가장 열심히, 애정을 갖고, 스마트하게 머리를 써서 한 일이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개발이었기에 제가 요구사항/기능을 모두 결정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아키텍처를 디자인하고, DB를 설계하고, UI를 설계하고,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신경을 써서 만들었죠. 그리고 코딩은 팀원들이 했는데, 제가 정한 방향으로 잘 따라준 팀원들의 공이 참 큽니다.

어쨌든 제가 자식처럼 생각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것은 제가 칼럼에서 종종 강조했던 디바이스 기반의 웹서비스, 메타데이터 서비스, 리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S/W였는데, 하드웨어/소프트웨어/컨텐츠가 컨버전스된 중요한 컨셉 제품이었습니다. 그런 S/W의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모셨던 임원이 저를 믿고 맡겨주어서 제 뜻대로 구현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임원은 바로 이 원칙을 100% 실천한 분인데, 덕분에 제가 제 의지로 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위해서도 이런 제품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임원 분은 현재 안 계십니다. 당시 여러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서 1차 개발 이후 프로젝트는 중단되었고, 올해 다른 과제에 해당 S/W가 갑자기 필요해져서 과거 코드를 꺼내 먼지 털고 수정해서 현재의 S/W를 만들었죠. 그리고 올 여름에 그 임원 분은 퇴직을 하셨습니다.

올해 버전은 이해관계자들이 많고 이상한 요구사항들도 많아서 과거 2004년의 버전보다도 훨씬 안타까운 S/W가 되었지만, 그래도 2004년 버전의 핵심 DNA가 살아는 있어서 어쨌든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수상한 S/W는 12월 초 코엑스에서 전시가 될 터이니 그때 오셔서 확인하십시오. 더 자세한 사항은 블로그에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제 마음이 복잡한 이유를 대충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제가 그것을 만들 수 있게 저를 믿고 맡겨준 (제가 존경하는) 임원이 안 계시고,
- 2년이 지나 다시 손 댄 S/W가 2004년 버전보다 못하고, (특히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UI 및 개인화의 관점에서)
- 국내 S/W 업계 종사자로서 이러한 수상이 그리 자랑스럽지 않고, (지난 새벽에 썼던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포스트 참고. 그 글을 쓸 때는 이번 수상을 몰랐습니다. 절묘하죠.)
- 8비트 키드로서 프로그래밍을 한 지 23년인데 그간 개인적으로나 업계에나 후배들에게 참 한 일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나름 노력을 했으나 사회 구조적인 한계, 제가 가진 부족한 점 등으로 인해 애정을 가진 이 업계를 위해 별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그저 개인적인 안위 정도만 겨우 챙길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 * *

왠지 죄책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가만히, 옛날 생각들이 나네요. 제가 좀 감상적인 사람인지라,

게임이 너무 좋아서 8비트 베이직/어셈블리 프로그래밍을 하던 중고등학생 시절,
고3때 입시 공부 안하고 S/W를 5개나 만들고 돈 벌어서 담임 선생님께서 기가 막혀 했던 일,
고학하던 대학생 때 지하 셋방에 장마비가 들이쳐서 망가진 PC/XT를 부둥켜안고 울던 일,
병역특례로 들어간 회사에서 업계의 S/W 개발 관행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그냥 현역으로 군대 가려고 했던 기억,
공사중인 수원 모백화점에서 먼지 마시며 코딩하다가 창고의 시멘트 바닥에서 쓰러져 자던 시절,
자신감에 창업했다가 정리했던 개인 회사 그리고 스타벅스 프로젝트를 맡을 뻔 했는데 갑을 못 마땅해한 나머지 스스로 거절했던 일(한때 후회 했었죠),
IT 컨설턴트로 돈 많이 벌던 시절,
닷컴 시절에 유명 외국계 기업의 투자를 받아 CTO로 일했는데 회사가 망했던 일,
비합리적인 윗사람과는 절대 일할 수 없는 까칠한 성격으로 인해 참지 못하고 때려 쳤던 회사들,
저 때문에 상처 받아 업계를 떠난 팀원,
제 자신이 착한 엔지니어인 줄 알았으나 동료들에게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이라는 말을 들었던 일(그때 많이 울었죠),
어려운 프로젝트를 성공했음에도 CEO에게 배신 당했던 기억 등등.

* * *

생각해보면,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화학공부 프로그램(나름 e-러닝이었죠)으로 삼성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입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기쁘기 보다는 반성이 됩니다. 어렸을 때만큼 제 인생이 순수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계속 분발하고 분발하여 언젠가는 정말 흔쾌히, “순도 100%”로 기쁜 날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 날을 위해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나가야죠.

그것이 바로 불완전한 한 인간이, 자신이 애정을 가진 직업과 영혼의 상호작용을 통해 좀 더 나은 인간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사랑합니다. 순수하게 좋아서 시작했고, 한때 애증을 느끼기도 했지만, 저는 이 직업을 통해 먹고 살았고 성숙했고 인간이 되어 갔습니다.

제 자신의 부족한 점들 예컨대 미성숙함, 인내심의 부족, 소심함, 거만함 등을 반성하고 분발할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의 직업에 대해 제가 이러한 태도를 갖게 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직업은 저를 배신하지 않고 저도 제 직업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종의 사랑 고백 같네요. 모든 사물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으니까요. ^^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멉니다만, 오늘은 잠시 멈추어 서서 지난 과거를 돌아보고 여전히 반성하고 미래를 계획해보는 하루입니다.

끝으로, 하단의 내용은 제가 고등학생 때 만들었던 게임의 소스 일부입니다. 소스가 게재된 책을 갖고 있어서 예전에 한번 스캔해 놓았던 것입니다. 아,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네요.

제 기억에, 당시 SPC-1500 PC가 일본 기종(NEC라고 생각했는데 CN님이 샤프라고 하시네요. 음, 과거 자료를 살펴봐야 할 듯)과 호환되는 부분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BASIC 잡지에 실린 소스의 내용을 SPC-1500용으로 컨버전해서 공개했었죠. 바로 그 소스의 일부입니다. (주석에 월간 컴퓨터학습 PC클럽 표시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