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30일

사업 vs. 장사

한전아트센터 근처에 있는 제과점에서 배포하는 잡지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경영철학을 가진 분을 발견해서 글로 남겨 봅니다.

떡 사업 vs. 떡 장사

무궁화 F&C 김찬기 대표는 “장사는 적은 돈을 들여 만든 떡을 많이 파는 것이고, 사업은 지금은 비록 돈을 못 벌더라도 훗날을 보고 투자를 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장사를 잘하면 돈은 빨리 벌 수 있지만, 사람은 얻지 못한다. 반대로 사업을 하면 돈을 버는 시기는 늦지만, 끝까지 함께 갈 사람을 얻을 수 있다.” 라며 돈 버는 일에 속도를 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위의 업체는 실제로 위생설비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잡지에 연락처가 없어서 웹으로 찾아보니, 대구 수성구에 있는 업체군요. 혹시 근처에 사시는 분은 그 집 떡이 어떤지 좀 알려주세요. ^^

그리고 이 글의 포인트는 위에 파란색으로 강조한 부분입니다.

Back to the Past?

관련기사를 보니, 오늘 광화문에 전국의 읍/면/동장 3천 5백 명이 모였다고 하는군요.

이런 식의 동원은 8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하네요.

저 어릴 때는 국가 행사 때 학생들 참 많이 동원했었는데, 이제 학생들 동원하기 쉽지 않죠. 바로 게시판에 글 올리고 사진 올리고 동영상 올릴 테니까요.

아직 읍/면/동장 동원은 가능한가 보군요.

어쨌든 이런 동원에 쓰이는 국민의 세금이 아까울 뿐입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도, 이런 식의 동원 아이디어 밖에 없으니까 작금의 상황이 벌어진 거 아니겠어요?

소통을 하려면, 소통에 대해 아는 이가 MB정부에 있어야 할 텐데요. 그런 사람이 없으니, 뭘 해도 헛다리 짚는 처방이겠죠. 앞날이 뻔히 예측된다는 사실이 서글프네요.

2008년 6월 27일

뉴미디어와 블로그: 세계시민기자포럼 발표 내용

오늘(6/27) 상암동 DMC에서 오마이뉴스가 개최하는 제4회 세계시민기자포럼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도 발제자로 참여하여 20분간 발표를 했습니다.

참고: 오마이뉴스 제4회 세계시민기자포럼

시간이 짧아서 많은 내용을 담지는 못했고 제가 요즘 몸이 안좋아서 제 스스로도 발표와 토론에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어쨌든 경청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

저는 블로그 관점에서 바라본 ‘미디어’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몇 페이지만 살펴보죠.


먼저, 프롤로그로 (비록 블로그 관련된 사항은 아니지만 뉴미디어의 큰 틀에서) 근래에 주목할만한 미디어 현상에 대해 복기했습니다. 김이태 연구원의 글에는 덧글이 1만 5천 개가 달려있죠. Daum 시스템의 한계로 더 이상 덧글이 달리지 못해서 그렇지, 10만 개는 넘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군요.

장난 삼아 보낸 SMS 한 통이 단지 29분만에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퍼져나간 일은 어떻고요.


현재의 한국은 하향식(Top-Down) 문화와 상향식(Bottom-Up) 문화가 충돌하는 시기입니다. 권위주의와 추종주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시대를 넘어서서, 이제는 권한위임과 배려/관계로 구성된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미디어의 범위 확장과 분산화에 대한 내용을 얘기했습니다. 몇 가지 중요한 데이터가 나와 있으며, 미디어의 분산화는 지속될 트렌드입니다. 이는 기존의 미디어 산업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블로거란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소개입니다. 블로그는 뉴미디어, 소셜미디어의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이고, 그것은 개개인에게 하나의 미디어가 주어진 것과 흡사합니다.

그리고 많은 블로거들이 단지 온라인에서 글만 적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위의 슬라이드에 적힌 것과 같은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2006년 말의 조사에서 이미 한국의 블로거들은 주요 선진국의 2배에 육박하는 실행력(실제로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취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데이터로 조사를 한다면 그 수치는 더욱 상승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블로그에는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 어떤 개체가 가진 장점이 곧 단점이 되죠(사람도 그렇죠).

블로그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어떤 의도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그 존재가치가 달라집니다. 블로그의 활용 행태는 계속 진화되고 있으며, 그 기능이나 표피적 모습보다는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의 의도와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디지털도구도 인간의 감성과 결합하지 못한다면, 감동을 줄 수 없고 또한 실제적인 영향력과 가치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지성을 넘어서는 ‘집단감성’이랄까요.

블로그가 인기를 얻고 있는 주요 이유 중의 하나는, 글쓴이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날로그적 촛불과 디지털 도구들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한국의 새로운 문화적 현상(촛불시위 + 블로그, 다음 아고라, 아프리카 생중계 등)에 대해 얘기 했습니다. 다만 이 이슈는 현재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더군다나 그 모습이 다양하며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보기 힘든 이 독특한 현상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그것에 대한 맹목적인 '환호 내지는 불신'보다는 적어도 1~2년이 지난 후에 그 가치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얘기한 세 가지 내용을 정리해보면,

첫째, 지금은 구문화적 가치와 신문화적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시기이며 이러한 혼란스러움을 극복해야 사회적 가치관이 재정립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레벨5 리더십(해야 할 일에 대한 강한 의지와 인간적 겸손을 함께 갖춘, 최상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둘째, 미디어 지형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기존 미디어들의 지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으로 뉴미디어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미디어 권력은 독과점에서 한 없는 분산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구미디어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는 가운데에서 생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것은 거부할 수 없는 전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셋째, 도구는 도구일 뿐입니다. 디지털 도구와 아날로그적 감성이 결합되는 지점에서 폭발적 임팩트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문화적/환경적/산업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엄청난 이슈와 강력한 디지털 도구들을 갖고서 무엇을 할 것이며 또한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는 어떤 길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미래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결과를 조만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바램이 있다면, 그 결과가 우리 자신과 이 사회를 위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서민의 슬픈 죽음

관련기사: [연합뉴스] 처참히 무너진 어느 건설노동자의 꿈

어떻게 코멘트를 달 수 없을 정도로 서글프네요. 김씨의 마음이 묻어나는 한 마디.

캐피털회사 미안하오..

자신이 폐를 끼쳤다는 사실이 얼마나 미안했으면 유서에다가 썼을까요. 어차피 캐피탈회사는 김씨의 차를 팔아서 대출금을 메울텐데요.

착한 마음을 가진 분이여, 명복을 빕니다.

2008년 6월 26일

거의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 Every Breath You Take

Sting이 만들고 그가 활동했던 The Police가 1983년에 발표한 Every Breath You Take. 19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노래입니다. 와, 이 노래가 나온지 벌써 25년이 되었다니! 롤링스톤스 잡지가 발표한 역대 500대 명곡 중에서 84위를 차지했다네요.

심플한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인상적인 가사. 처음 들어도 확실히 기억에 남는 노래죠. 올디스 명곡 중의 하나로 언제까지나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을 겁니다.



이 노래를 가져다가 랩을 넣고 가사를 바꾸어서 리메이크한 노래가 바로 Puff Daddy와 Faith Evans가 부른 I'll Be Missing You입니다. 1997년 발표곡이죠. 벌써 이 곡도 10년이 넘었군요.



그리고 마지막은, 영화 '50 First Dates'의 삽입곡인 UB40의 Every Breath You Take입니다. 레게로 편곡되어 곡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이렇게 같은 곡을 여러 다른 버전들로 들어보는 것이 꽤 흥미로운 일이지 않나요? ^^

2008년 6월 24일

두 전문가가 진행하는 ‘개발자 테스팅 교육’

상세내용: [STEN] 오늘 배워 내일 활용할 수 있는 개발자 테스팅

STA의 권원일 대표와 애자일컨설팅의 김창준 대표가 함께 진행하는 교육이 있어서 추천해 봅니다. 두 분다 워낙 쿨하시고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서 활동하고 계셔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권원일 대표는 소프트웨어 테스팅이라는 한 분야를 집요하게 파고 계신 분이고 탄탄한 테스트 엔지니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적어도 한국에서 테스팅이라면 이 분! 항상 젠틀하신 분위기가 저는 좋더군요.

김창준 대표는 제가 IT업계의 ‘이외수’라고 생각하는 분인데(^^), 헤어/패션 스타일이 독특하거니와 사고와 라이프스타일 또한 독특하죠. 포커 페이스, 어떤 경우에도 당황하지 않는 달관한 듯한 표정과 말투. 그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는 실험 정신이 아주 강합니다. 제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죠! 상당히 많은 개발자 팬을 갖고 계시기도 합니다.

우리는 함께 P캠프라는 행사를 몇 번 했었죠. 저는 위 분들과 모임이나 행사에서 몇 번 만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나서 식사 한번 한적이 없는 거 같네요. 그러니까 인간적인 친분을 떠나서, 업계 동료로서 홍보에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회사의 지원을 받아서 참가하세요. ^^

저는 이런 분들이 계시니까 한국 IT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프로젝트매니지먼트라는 저의 전문분야에서 계속 활동을 할 테니까, 여러 분야에서 더 많은 분들이 나름의 열정과 독특함을 갖고서 계속 등장하고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 업계를 리드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실행.

지금은 바로, 그런 강렬한 에너지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왜 보안을 위해 PC를 두 대씩 써야 하나요?

관련 글: [전자신문] 정부 "전산망•인터넷망 분리 운용"

물론 보안도 중요합니다만, 보안과 비용의 밸런스를 고려해야죠. SBC(Server Based Computing) 또는 씬클라이언트 방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 과연 얼마나 충분히 검토하였는지 의문이 듭니다.

솔루션, 네트워크를 잘 구축함으로써 가능한 것을 연간 800억 원이나 써서 하다니. 그렇게 해도 완벽한 보안이 되지는 않을 텐데요. (보안은 결국 사람의 문제이고, 사회공학적 방법으로 다 뚫을 수 있으니까요)

어쨌든 보안 달성의 퍼센트를 단 1%라도 더 올려야 하는 곳, 즉 비용을 얼마를 쓰더라도 물리적 보안이 극단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면 모르겠지만..

비용대비 보안의 효율성을 달성해야 하는 곳에서는 씬클라이언트, 가상화 등을 잘 통합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충분히 보안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솔루션, 네트워크, 교육 등의 모든 문제를 포함하여 제대로 검토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림 출처: http://www.virtuall.nl/articles/applicationanddesktopdelivery/

제가 누리고 있는, 글로벌화의 혜택(?)

사실 글로벌화가 대세라고 모두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글로벌화를 통해 우리는 본질적으로 어떤 혜택을 보고 있나요? 그 결과로 사람들이 더 행복해졌나요?

사실 물질은 더 풍요로워졌지만 점점 더 빈부 격차는 심해지고,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질 것과 살 것만 많아졌죠.

사실 저는 매일매일 글로발화의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19년째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거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1년 365일 중국산 찐쌀과 김치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끔 진짜 쌀을 만나면 너무 반갑더군요. 김치를 정말 좋아하는데 맨날 중국김치만 먹어야 하는 이 아픔.

거의 모든 대중식당들이 중국산 찐살과 김치만을 주는데 어떡해요. 전 서민인데 매 끼니를 호텔이나 청담동에서만 먹을 수도 없고. 시간이 없는데다가 혼자 사니까 해먹기도 그렇고.

얼마 전 오랜만에 햇반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눈물을 글썽이며 아 밥이 이렇게 맛있었나 싶어서 살펴보니까, 쌀의 원산지가 국산.

매일 식당에서 중국산 찐살만 먹고 있으니 진짜 밥맛을 알 턱이 있나요. 흑,

식당에서 국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던 시절은 이제 완전히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격차가 덜했던 모든 곳에서, 글로벌화/수입확대를 통해 고급이 필요한 부분에는 더 고급이 쓰이고 저급을 쓸 수 있는 부분에는 더 저급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즉 상류층은 점점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쓸 수 있지만, 하류층은 자신이 원하지 않은 부분에까지 더 싸고 질 나쁜 원재료로 만든 제품들을 쓸 수 밖에 없게 된 것이죠. 현재의 자본주의, 기업의 이익극대화란 결국 한 푼이라도 더 아껴서 수익을 더 창출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핵심적인 말은..

아, 표백제가 함유된 중국산 찐쌀 좀 그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밥 먹으면 몸이 더 안 좋아요. T.T

2008년 6월 23일

오센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을 찾고 있습니까?

Havard Business Review의 2007년 2월호에 실린 “Discovering Your Authentic Leadership”이라는 아티클을 읽어 보셨나요?

Bill George, Peter Sims, Andrew N. McLean, Diana Mayer가 공저한 글입니다.

먼저, 이렇게 좋은 아티클을 소개해 주신 오정택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정말 열정적이고 통찰력 있는 강의를 들려주셔서 많이 기억에 남네요.

오센틱 리더십이라는 말은 굳이 번역을 하자면, ‘진정한/진심의/진실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원어가 주는 느낌이 있으므로 그냥 오센틱 리더십이라고 하겠습니다. 해당 아티클이 특별하게 와닿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제가 경험한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물론 제 경험의 수준은 미약합니다만)

핵심 내용을 제가 재해석해 보자면,

1) 리더십을 쌓는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정답은 없습니다. 우리 자신은 누군가의 복제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인으로부터 배울 수는 있지만,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진정하고도 지속적인 성공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2)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먼저, 도전적인 경험들을 통해서 자신만의 이야기 즉 내러티브(narrative)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을 통해 진정한 자아(강점과 약점, 욕구 등)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자기인식의 과정).

3) 직업적 삶과 개인적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내적 욕구와 외적 욕구 사이에서 밸런스를 갖추어야 합니다.

4) 자신을 지원해줄 팀을 구축하고 관계를 만들어가고, 팀에게
권한위임(empowerment)을 함으로써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오센틱 리더십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자신 스스로를 제대로 인식하는데 그 근본적 과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올바른 인간수양의 결과로서, 오센틱 리더십은 부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외적 만족은 짧은 쾌락에 불구하고 허무한 것입니다. 진정한 만족은 세속적인 명예나 금전이 아니라, 자신의 장애나 결함을 딛고 일어섰을 때의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기여를 했다는 내적 만족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자신만의 드라마틱한 내러티브. 그 기쁨과 슬픔의 장면들.

그렇듯 인생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든 분들께, 멋진 날들이 함께 하기를~

2008년 6월 22일

소울메이트와 C'mon Through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다가 예전에 즐겨 들었던 노래를 발견했습니다. 시즌제 시트콤을 표방했다가 아직까지 시즌2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는 ‘소울메이트’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Lasse Lindh의 C'mon Through.



참고로, 소울메이트는 심리학에서 종종 나오는 용어이죠(제가 심리학을 조금 공부했습니다). 공부할 때 소울메이트라는 말이 마음에 들어서, 소울메이트 드라마가 방영되기 훨씬 이전부터 soulmate.co.kr 그리고 soulmate.kr 도메인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군데에서 팔라는 연락이 많이 왔는데, 언젠가 의미 있는 서비스에 쓰고 싶어서 아직 갖고 있습니다.

소울메이트는 방영된 지 벌써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저의 베스트 드라마입니다. 음악과 필연의 만남이 조화를 이룬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서정성이 상당하죠. 너무 쿨한 마지막 에피소드가 살짝 아쉽지만. 시즌2는 새드(sad) 엔딩이 될 거라고 예고했는데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네요.

노도철 PD가 좀 더 많은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성과 존재감이 확실한 노도철 PD가 또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할 지 기대됩니다. ^^

요즘 뜨고 있는 UCC 다큐

제가 예전에 소개했던 ‘식코’에서 이름을 따와서, 소위 ‘쥐코’로 알려진 영상이죠.



구성에 있어 마이클무어 흉내를 많이 냈네요. 일부 과장된 부분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자료화면을 수집/편집하고 나레이션 스크립트 작성하는데 많은 고생을 했을 거 같습니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도 잠깐 나옵니다만.. 사실 MB의 정말 무서운 점 중 하나는, 공기업과 정부 산하단체들의 기관장들 전부에게 사표를 받고 그들의 자리를 MB의 사람들도 채워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법적으로 보장된 자리를, 그것도 취임한 지 몇 개월도 안된 사람들까지 모두 일괄 사표를 받고 있죠.

관련기사: [한겨레21] 촌스러워라, 공공기관장 ‘스탈린식 숙청’

이것이 얼마나 중요하면, 반발과 안 좋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강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당연하죠! 생각해 보세요. 권력과 예산을 쥐고 있는 그 모든 자리들이 동생들(친동생 아님 ^^)로 채워진 그 멋진(?) 모습을!

진정한 코드인사란 바로 이런 것이죠. 단 하나의 예외도 없는. (그런데 이 분은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진정한 불행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2008년 6월 18일

당신을 응원하는 1024명의 응원단

일본 사이트인데 재미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이미지를 올리면 마치 경기장의 응원단처럼 독특하게 표현해주지요. 도트가 32x32이니까 총 1024명의 사람이 그림을 들고 있는 형태로 표시됩니다. 이해가 잘 안 되시면 아래의 이미지를 보세요. ^^

링크: http://www.madin.jp/ouen/

하단의 이미지는, 제가 리트머스2 프로그램에서 지원하고 있는 서비스인 ON20의 파비콘을 응원단 이미지로 표현한 것입니다. ON20은 대학생 벤처인데 젊은 취향의 블로그 글들을 오프라인 잡지로 출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위의 응원단 서비스를 한번 써보시고 ON20도 방문해 보세요. ^^

누나의 결혼, 그리고 4년 만에 만난 동생

요즘 상당히 정신이 없었습니다. 블로그 글이 뜸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죠. ^^

오늘은 가족에 대해 얘기를 좀 하죠. (밖에는 비가 오네요)

아, 가족이란 큰 사랑을 주고받기도 하지만 큰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죠. 사랑하고픈 사랑받고픈 상대에게 열린 가슴을 통해, 사랑을 주고받지만 상처 또한 쉽게 입으니까요.

지난 일요일에 누나가 드디어 결혼을 했습니다. 와, 누나가 결혼을 하다니 여전히 실감이 안 나네요. 결혼 안하고 평생 혼자 살 줄 알았는데..

작년에 저한테 “석아, 중년이 되어서 혼자 살 자신이 없어”라고 말하더니 세 살 연하와 급결혼을 했습니다. 자형이 저보다 어려요. ^^

저보다 두 살 많은 누나는 올해 41세인데, 저와 마찬가지로 일찍 부모로부터 독립을 해서 고생을 많이 했죠. 누나가 대학 2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났고, 얼마 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누나는 고학해서 대학을 졸업했고, 러시아 가서 5년 동안 공부를 한 후, 한국에 돌아와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변호사가 되었죠. 민족일보 사건을 맡아서 좀 알려졌고, 러시아 전문 변호사이기도 합니다.

집안 문제로 어렸을 때부터 맘 고생이 심했던 데다가, 원래 몸도 약하고 학생 때부터 스스로 돈 벌어서 삶을 책임지느라 힘들게 산 누나. 드디어 자신을 무지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무척 기쁘네요. 저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알다시피 우리는 정말 친한 남매인데, 제가 마치 딸 시집 보낸 거처럼 시원섭섭합니다.

지금 신혼여행 중인데, 지금까지 쓸쓸하고 고생했던 거 이제 다 털어버리고 자형과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누나의 결혼 덕분에 동경에 살고있는 막내 동생을 4년 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4년 전 ZDNET 칼럼에서 언급한 바로 그 동생이죠. 4년 전에 만난 이후 1년 동안은 연락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 연락이 끊긴 후 비로소 이번 누나 결혼식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건이 있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으로부터 잠수를 했다고 하더군요. (음, 독한 놈. 외로운 놈)

참 사연이 많은 가족입니다.

블로그에 다 밝힐 수는 없지만, 동생은 그 후 정말 죽도록 고생을 했더군요.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하나뿐인 남동생인데.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글썽.

학교를 남들보다 오래 다녀서 드디어 올해 졸업반인데, 여러 아픈 기억이 많은 한국에 돌아와서 살 생각이 없기에 일본에서 직장을 구한다고 합니다.

지난 주에 4년 만에 만난 동생과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보았습니다. 정말 잘 만든 뮤지컬인데 안동을 소재로 한 것도 그렇고 내용도 형제간의 화해를 다루고 있어서, 정말 저희한테는 맞춤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곧 마감되는데 제가 강추하는 공연입니다)

그리고 그간 못 다한 얘기들을 나누느라 지난 주말 내내 동생과 함께 있었습니다. 이제 졸업하면 동생도 본격적인 인생 승부를 시작하겠지요.

동생이 잘 하리라 믿으며 또한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동생을 위한 행복의 소망을 담아서 글을 씁니다. 제가 가진 행운(좀 있는 거 같아요)을 떼내어 동생에게 주어서라도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생은 화요일 오전에 동경으로 돌아갔습니다. 함께 밤을 새워 얘기를 하고(해도해도 끝이없는 얘기들) 일찍 공항에 데려다 주었는데, 지금 동생이 좋아했던 노래 Ritchie Valens의 "Come On, Let's Go"를 들으니 동생이 또 보고 싶네요. ^^

2008년 6월 14일

인간 그릇의 크기

오늘도 피플웨어스러운 글 하나.

역사는 반복되고, 삶의 교훈도 반복되고. 그러니 요며칠은 재활용의 시간입니다. ^^

관련 글: 나의 그릇의 크기는 얼마일까?

그런데 해당 글에 무지하게 민망한 덧글이 달려 있군요. ^^

그릇의 차이가 성공의 차이를 만듭니다. 과거의 작은 그릇을 반성하며 큰 그릇을 지향하는 분이 계시면, 덧글을 통해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같은 류의 종족간에 위로와 격려를~

2008년 6월 13일

인생은 팀스포츠다?

그렇죠.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와 가장 흡사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여기저기 썼던 글들을 정리해주신 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관련 글: [Life 2.0] 인생은 팀스포츠다

글의 내용 중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부분은 제가 2년 전에 ZDNET에 썼던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그대에게 필요한 인적자원들”이라는 글 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인생의 영원한 숙제. 그것은 바로 챔피언, 파트너, 스탭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큰 상처를 주고 받고, 때로는 큰 기쁨을 느끼기도 하는 지.

생각해보면 반성되는 일들이 참 많군요. 또한 안타깝게도, 지금도 여전히 반성할 일들을 저지르고 있고요.

지금은 거의 새벽 4시.

5년 전과 비교해서 10%라도 더 나은 인간(세속적인 부분이 아니라 내적으로)이 되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자책하는 시간입니다.

NHN이 국내 대기업들처럼 되지 않았으면

관련 글: [Hit Media] 네이버의 공지사항. 오히려 화를 자초한 셈.

NHN이 국내의 숱한 대기업들이 갔던/가고있는 그 길(즉, 존경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기업의 길)을 가고 있는 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좀 더 에코시스템을 생각하고, 콘텐츠를 개방하고, 수익을 사용자들에게 돌려주고, NHN 사람들이 밖에서도 좀 보이고 대화할 수 있고, 그러면 좋을 텐데요.

NHN이 말하는 중립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중립이라면 허울뿐인 중립인 것이죠. 즉 사용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중립은 중립이 아닌 것입니다. 물론 그런 지적을 하는 사용자들이 일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숫자는 계속 계속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조중동네’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NHN도 눈에 보이지 않는 콘테이너박스를 쌓아두고 있는 것일까요? (NHN산성?)

제가 자꾸 이런 얘기를 해서, 아는 NHN 임직원들이 꽤나 불편하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제가 욕을 먹고 있는데요.

이는 인터넷 산업이 다른 분야와는 좀 달랐으면 좋겠다는 바램 때문이지, NHN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NHN 내부에는 참 좋은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 1위 기업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질시라고 생각하지 마시고(명백한 이유들이 있으니까요), “소통의 NHN”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6월 12일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인권도 없음

관련기사: [한겨레] 20대 일본 ‘묻지마 살인’ 범행전 ‘비정규직 절망’ 글

그리고 이 기사를 보면, 이는 어쩌면 우리 사회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수정구슬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 사회의 구조는 빈부의 격차를 계속 벌어지게 하며, 불안한 미래를 향해 폭주하고 있죠.

"어차피 나 같은 것 중년이 돼도 비좁고 낡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겠지. 기다리고 있는 사람 따위는 없다. 승자는 모두 죽어버려."

그의 글에서 묻어나는 깊은 절망. 그리고 악마적 행동.

그는 사회가 만들어낸 몬스터.

고독과 절망이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2008년 6월 9일

대학생 기반 SNS, 루키의 미래는?


루키(rukie.com)는 저의 업무인 리트머스2 프로그램에서 케어하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인데, 대학생 벤처이고, 지금까지 정말 여러 우여곡절이 많아서 저도 마치 팀원 중 한 명인 것처럼 생각이 되는 서비스입니다. 실제로 루키의 공동창업자인 이해진님(NHN 창업자 이해진님과 동명이인)과 주상돈님은 매주 만나고 있고요.

이번에 모포털에서 지원을 받게 되어(이 내용은 곧 공개될 예정입니다) 사무실을 이사했고, 다가오는 2학기에 본격적인 승부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루키가 이번에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조건은 PHP와 Java Script만 할 줄 알면 된다고 합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얼마든지!라는 생각에 루키의 구인광고를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가동해서 도와야죠.

루키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요? 저는 그 미래를 믿고 있습니다. ^^ 루키의 미래에 베팅하시고 싶은 분들은 어플라이하세요.

자세한 것은 하단의 글을 참고하시고요. 이해진 대표가 전달해준 글을 그대로 게시합니다.

#푸르고 푸르러라, 靑春!

RUKIE는 2008년 1월 26일 서비스 오픈 이후 현재 6만 명의 대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대학생 전용 SNS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대학생활은 어떻습니까? '외톨이 대학생'이라는 말이 대변하듯 같은 강의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옆자리 친구의 이름조차 모르는 채 한 학기가 지나가고, 각 학교마다 신입생 부족으로 문닫는 동아리가 늘어갑니다. 힘든 입시 경쟁을 지나 대학에 왔지만 수많은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의 문턱에서 걸려 넘어지는 것을 목격하며 매 달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영어학원 등록하는 일.

그런 우리를 두고 사회는 '이태백', '88만원 세대'라 부릅니다. 2008년 우리는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작 옆 학교 또래들이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기 힘듭니다.

RUKIE는 대한민국 120개 대학교 학생들이 학교별로 모여서 풀어낼 수 있는 20대의 고민들, 350만 대학생들이 모두 어울려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영화에는 19금이 있고, 버스에는 청소년요금제가 있는데 왜 대학생 전용 SNS는 없을까?' '지하철에는 노약자석이 있고, 커피숍에는 커플석이 있는데 왜 소곤소곤 우리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며 아쉬워할 대한민국 대학생을 위해, 루키는 전국민이 아니라 350만 대학생을 위한 공간, 풀 죽은 88만원 세대가 아니라 2008년을 알차게 살아가는 푸르고 푸른 20대 청춘 대학생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2007년 9월 이해진, 주상돈, 이 두 사람을 시작으로 한 사람, 한 사람씩 뜻 맞는 청춘 8명이 모여 TEAM RUKIE가 되었고, 우리들이 세상에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지난 1월 26일 오픈한 rukie.com 입니다.

#우리가 그려가고 있는 꿈, 그리고…

2008년 5월 ,TEAM RUKIE에서는 함께할 열정 많고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를 찾습니다.

루키와 함께 하고픈 당신께 우리는 지금 당장 두툼한 월급봉투를 건네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손길이 닿은 무언가가 다양한 학교의 많은 친구들에게 보여지는 두근거림, 야무진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평생 잊지 못할 성취감을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비록 작은 벤처이지만 한국판 facebook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았던 rukie. 1년 뒤에도 루키는 '찻잔 속의 태풍'일까요? 이런 질문에 '아니오' 라고 말하며 우리와 함께 가능성을 실현시켜나갈 실력과 젊은이의 패기를 겸비한 프로그래머를 TEAM RUKIE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루키 관련기사]
매일경제 2008.02.20
연합뉴스 2008.02.20
스포츠 서울 2008.03.18

* 채용안내 *

[지원분야]

PHP와 JavaScript 개발 능력을 가지신 분

[지원자격]

1] 많은 경험과 실력보다는 정말 열심히 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사람
2] 학력 또는 성별 무관
3] 대학(원) 재학생도 참여 가능
4] 남자의 경우 군필자 또는 1년 이내에 군대를 가지 않는 사람

[지원방법]

자유포맷의 이력서과 자기소개서를 첨부하여 admin 앳 rukie.com 으로 메일을 보내세요.

This is (잘못된) 정치

관련기사: [조선일보] '100일간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정두언 의원이 상당히 파문을 일으킬만한 인터뷰를 했네요. 권력암투, 모략의 달인 등등.

이미 A, B가 누구인지는 다 밝혀진 상태이고요.

대통령 취임 100일만에 온갖 얘기가 다 나오네요. 이런 정의원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자신이 권력에서 소외된 데 따른) 돌출행동이다, 아니면 (MB와 입을 맞춘) 꼬리짜르기다 등등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별의별 일들이 다 생기네요.

추천 다큐멘터리: 식코(Sicko)


속어로 환자라는 뜻의 Sicko는 작년에 나온 마이클무어의 신작인데, 계속 보려고 벼르다가 이제야 봤습니다. 미국의 의료보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데, 단지 의료보험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관계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내용 중에 이런 말이 나오죠.

국가가 그 나라의 하류계층을 대하는 것을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영국의 전 국회의원인 Tony Benn이 하단과 같은 말을 합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인데 상당히 통찰력 있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가난하고 절망한 사람들은 투표를 하지 않는다. 교육받고 건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국민은 휘어잡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정치가들은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그들이 계속 절망적이고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는 혼란한 상태에 나둔다.

이는,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비로소 국민을 위한 정책을 집행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많은 부분에서 꽤 괜찮은 사회제도를 갖고 있는 미국이 순간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정치가와 기업의 결탁으로) 최악의 의료보험제도를 갖게 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마이클무어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작품을 만들죠. 자극적인 주제와 패러디, 또한 이번 작품은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다큐멘터리답지 않게 대중음악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쿠바 방문 쇼(?)도 역시 그답네요. 그런 쇼맨십 때문에 욕을 먹기도 하지만, 심각한 주제를 유머스럽게 풀어내는 그의 독특함은 충분히 인정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재미있고 보시고, 함께 사회적 인식의 시야를 넓혀요.

2008년 6월 5일

IT인재가 없다

관련기사: [한국경제] 글로벌 IT인재가 없다

특별히 코멘트할 것은 없습니다.

문제는 다들 알고 있고, 해결책도 많이 나와 있지만, 기업/정부/대학의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좀 시니컬하게 얘기하면, 한국에는 IT인재가 없어도 되니까(또는 필요하지 않으니까)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요가 없으니까 공급이 없는 것이겠죠.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동감하는 게임 철학

“게임은 현실에서 있는 자나 없는 자 모두에게 공평해야 한다”는 철학(?)을 소개한 글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글쓴이의 동생분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역시 게임은 슈퍼마리오입니다. ^^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글과 음악

링크: [인퓨처컨설팅] 5월의 비 속에서

검색을 하다 발견한 블로그의 글인데요. 이런 잔잔한 내용의 글을 좋아합니다. 어떤 풍경과 자연의 냄새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하단의 노래는 비 오는 날 들으면 더욱 상쾌한, Bobby Vinton의 My Melody of Love입니다.



오늘, 비 온데요.

NHN에 대한 매경이코노미 기사

관련기사: [매경이코노미] nhn 시대 막 내리나

제목이 필요이상으로 자극적인데다가 제목과 실제 내용도 잘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읽어 볼만한 내용이라서 소개합니다. 기사의 하단에 링크된 관련기사들도 함께 보시고요. NHN의 사람들에 대한 소개도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플레이스에 올린, 한게임 논란에 대한 글도 참고하시고요.

2008년 6월 2일

그 답은 바람 속에 흩날리고 있네

팝송을 좀 들어온 분이라면, Blowin' in the Wind라는 노래를 잘 아실 겁니다. 유명 포크가수인 Bob Dylan이 직접 만들어 1963년에 발표한 곡이지요.

평화, 전쟁, 자유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을 담은 노래인데,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입니다.

요즘 사회 분위기가 그러니까 이런 노래가 어울릴 거 같아서 소개해 봅니다. 이 노래는 포크계의 명곡으로서 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려졌죠. 오늘은 Peter, Paul and Mary의 노래로 들어 보시죠. 역시 이 노래는 가사가 백미입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보세요.



Blowin' in the Wind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they call him a ma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How many years must a mountain exist before it's washed to the sea?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How many times can a man turn his head, and pretending he just doesn't see?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How many times must a man look up before he can see the sky?
How many ears must one man have before he can hear people cry?
How many deaths will it take till he knows that too many people have di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2008년 6월 1일

미국소, MB, 촛불집회에 대한 단상

요즘 오마이뉴스가 집회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으므로, 집회 현장의 생생한 상황은 오마이TV현장중계 기사를 참고하십시오.

한겨레 기사를 보면,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MB가 이 상황을 잘 다루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정말 미국소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직의 수행이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사람들, 한번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면 월드 베스트입니다.

제 생각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MB정부는 국민들의 의견을 전혀 경청하지 않고 밀어붙이기로 미국소 수입을 결정했습니다. 저렴한 미국소를 먹어야 하는 사람들은 대다수의 서민, 학생들인데 그들은 완전히 무시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논리와 과학의 문제가 아닙니다. 열 받은 국민들에게 무슨 설명이 통하겠습니까?

2) 국민들의 반발 과정에서 MB정부가 보여준 노력(이랄 것도 없지만)이 너무 미흡했습니다. 정책 결정 전에도 국민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발표 후의 국민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했습니다(아니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완전히 모르거나).

3) 그 결과 MB정부는 이해관계자 관리에 완전히 실패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국정부, 한국국민, 미국정부, 미국축산업자들 모두 불행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안 될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국민들이 미국소 자체를 완전히 싫어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협상 내용이 30개월 미만만 허용되는 형태였다면 어떻게든 그럭저럭 수용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MB정부가 국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커다란 실패를 하는 바람에 미국소 자체를 완전히 불신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이것은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정서의 문제입니다.

4) 만일 MB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이슈는 꺼지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이슈에는 유효기간이 있지만, 이번 이슈는 사람들이 쇠고기 볼 때마다 먹을 때마다 계속 생각이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5) MB가 대기업의 상명하복식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서 주동자가 없는 이번 촛불집회와 같은 새로운 문화적 현상을 제대로 해석하고 대처할 가능성이 몹시 희박해 보입니다. 어쩌면 진정한 불행은 미국소 수입이 아니라, 바로 이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21세기인데, 우리는 1970년대식 지도자를 갖고 있다는 것. 바로 그것 말입니다.

덧글1: 그리고 5월 31일, 6월 1일 상황을 보건대 이제는 더 이상 미국소 문제가 아니네요. 저를 광화문에서 만나면 아는 척 해주세요.

덧글2: 이 기사에 삽입된 동영상을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