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0일

2008년이여, 너에게 작별인사를 고한다

어쨌거나 이 지구는 한 가족이 되어 버려서, 2008년은 그 어느 때보다 국가간에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불안한 경제와 사회 구조,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이 있었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했던 시기였습니다.

아무리 환경이 고통스러워도 행복은 마음에 있는 것.

저와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여러분 곁에 언제나 희망이 함께 하기를.

2008년, 그 애증의 이름이여!
너에게 작별인사를 고하며, 올드랭사인이 흐르는 영화 애수(Waterloo Bridge)의 Farewell Waltz를 선사한다. 너와 나, 그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추억은 언제나 아련할지니. 작별하는 2008년을 위하여 건배!


2008년 12월 26일

분노해서 한 결정은 잘못된 결정이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마음이 불편할 때, 건강이 안 좋을 때는 뭘 결정하더라도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럴 때는 상태만 안 좋은 게 아니라 운도 따르지 않는 시기이니까요.

그럴 때 무언가 결정을 하게 되면 대박 실패를 향해 갑니다.

정말 화가 날 때는 어떤 결정도 해서는 안됩니다. 그때 우리는 인생 최악의 실수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화가 날 때면, 제 자신을 제3자의 입장에서 관조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이내, 흥분한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지고 얼마 뒤 마음의 평정을 되찾게 되죠.

마음이 평안하고 고요할 때, 바로 그때가 올바른 결정의 시간입니다.

악플러에 대한 대인배적 관점

제 글을 링크한 가밀라님 블로그의 글을 다시 링크해서 소개합니다. 좋은 글은 널리 퍼트려야죠.

하단은 제가 소개한 글의 작성자인 세일러님이 남겼다는 명문입니다.

러시아워에 지하철 입구에서 전단지를 막무가내로 들이미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다, 이런 생각에서 끝끝내 받는 것을 거부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아주머니 셨는데, 열심히 권해도 제가 끝까지 받지를 않으니, "아, 이런 것도 좀 받아주고 그러세요..." 한 마디를 저에게 던지더군요. 그 한 마디 속에 여러 마디의 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 뒤부터는 권하는 전단지는 모두 받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악플을 다시는 분들, 달아야만 하는 분들에겐 그것이 직업일 것이라고 봅니다. 그 일을 통한 수입이 그리 많지 않을지라도 자신의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겠지요. 그래서 저는 악플을 아무렇지도 않게 흘릴 수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평상시 저의 논리와 비슷한데, 지하철 전단지 비유가 꽤 적절합니다.

세상은 넓고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가치 있는 일들은 참 많습니다. 무가치한 것은 또 그것 그대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흘려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무가치한 것에 신경쓰기에는 주어진 삶의 시간이 너무 소중하니까요.

행복한/불행한 사람의 다섯 가지 유형

이 글은 행복의 관점을 "타고난 성격과 사회(타인)과의 충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국 얻느냐 못 얻느냐"에 국한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공부한 사주적 지식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재미로 보세요.

그리고 이 글은 완벽한 성격의 인간, 천사표 인간은 배제하고 쓴 글입니다. (그런 인간이 있다고 보기도 힘들지만 없다고 보기도 힘들기에)

1번 유형) 정말 행복한 사람: 또는 행운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신의 타고난 성격(천성) 그대로 평생 살면서 별다른 충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손쉽게 그리고 일찍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죽을 때까지 별 문제가 없습니다. 예컨대 모난 성격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그 성격 그대로 살면서 성공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톱 클래스 중에 그런 사람들이 꽤 있죠.

자신의 천성을 유지하면서도 성공하는 사람, 사주 상으로 1/10000 미만의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그런 운을 가진 사람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2번 유형) 행복한 사람: 자신의 천성이 가진 결함으로 인해 사회와 상당한 충돌을 경험하지만, 결국 그것을 깨닫고 자신을 수정 내지는 업그레이드하여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사람입니다. 고생을 하고 고통을 받지만 결국 성공합니다. 대기만성형 인간이 이 유형에 속하죠.

환경을 바꿀 수 없으면 자신을 바꾸어야 하고, 그것을 실천한 사람입니다.

인간수양과 덕성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유형을 1번 유형보다 더 높이 살 수 있습니다만, 확률적으로 볼 때 1번 유형보다는 이 유형이 더 많습니다. 사실 자신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하지만 모난 자신을 바꾸지 않고서 성공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1번 유형은 하늘이 주는 운이니, 인간으로서는 2번 유형을 지향할 수 있을 뿐입니다.

3번 유형) 보통의 사람: 성격에 있어 특별한 장점도 없지만 특별한 결점도 없어서, 큰 성공도 없고 큰 고통도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물론 삶에 있어 어느 정도 기복은 있겠습니다만, 그리 심한 기복은 없습니다. 그리고 딱히 간절히 원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유형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삶의 고통이 적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능력간의 괴리가 적다는 점에서, (사회적 성공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면) 1번 유형 다음으로 행복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4번 유형) 불행한 사람: 천성으로 인해 자주 충돌과 고통을 경험하는데 결국 환경도 못 바꾸고 자신도 못 바꾸어서 평생 그렇게 “젖은 짚단 태우듯” 구질구질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성격이 팔자를 만든다는 자연의 법칙에 딱 부합하는 케이스죠. 결국 성격을 못 바꾸어서 팔자가 정해지는 유형입니다.

반면에 2번 유형은 성격을 바꾸어서 팔자를 바꾸는데, 그건 참 대단한 일이죠. 이렇게 놓고 보면 모난 성격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어내고 유지하는 1번 유형의 운빨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5번 유형) 정말 불행한 사람: 이미 4번 유형에서 불행한 사람을 설명했는데 더욱 불행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생각이 될 겁니다. 하지만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인식하기 전에 상당한 성공을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1번 유형이죠.

하지만 한 방에 맛이 갑니다. 한번의 판단 착오, 한번의 실수가 인생을 벼랑 끝으로 몰고갑니다. 그리고 결국 그것은 자신의 성격 때문이죠. 이전의 모든 성공은 이후의 고통과 충격을 배가 시키기 위한 '불행의 에피타이저'.

자신을 돌아보고 인간수양할 새도 없이 엄청난 불행이 닥쳐 옵니다. 그리고 그것에서 평생 헤어나지 못합니다.

예컨대, 20대에 큰 어려움 없이 사업에 성공했지만 이후 잘못된 판단으로 수십억 원의 빚을 진 청년 사업가가 생각나네요. 그리고 얼마 전 도박으로 구속된 스포츠 선수 출신의 연예인 모씨도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케이스는 그의 인생 결말에서야 판단이 가능할 겁니다. 언젠가는 자신의 결함을 극복하고 2번 유형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 *

대개의 경우, 성격이 팔자를 만듭니다(1번 유형을 제외하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의 능력이 괴리될수록 불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그에 맞는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인생 행복의 시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를 예로 들면, 저는 결국 2번 유형이 아니면 4번 유형이 될 겁니다. 다른 유형은 이미 해당사항이 아니네요. 분발하지 않는다면 결국 4번 유형.

요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 글은 누구에게 충고하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또한 즉흥적으로 쓴 글이라 모든 행복의 관점을 담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저의 고민이 다른 분들께도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2009년에는 더욱 행복하시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시기를.

2008년 12월 23일

Feliz Navidad!

올해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고 캐롤도 듣기 힘든 때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크리스마스는 다가왔습니다. 조금 전 밤에는 눈도 펑펑 내렸죠.

물론 저도 골치 아픈 일들이 많습니다만, 고민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일도 아니니 일단 던져버리고.

여러분도 던져버리세요. 1년만 지나도 아무 것도 아닌 일들.

저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좋아해요. 1년 중 유일하게 순수한 낭만을 꿈꾸는 시기.

조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아직 삼촌이라고 발음도 잘 못하는 조카 준영이를 위해서는 뽀로로 블록놀이 세트를(뽀로로를 좋아하거든요), 부끄럼을 심하게 타는 똑똑하고 귀여운 조카 서빈이를 위해서는 미니마우스 목걸이와 하트 목걸이를 세트로 준비했죠. 키티를 좋아하는데 미니마우스도 좋아할 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분홍색 하트 목걸이는 맘에 들어 할 거 같은데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선물하는 것만큼 기쁜 일도 없는 거 같습니다. 그것을 왜 진작 몰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해는 가죠. 어렸을 때는 자신의 알량한 욕심과 눈앞의 고민에 매몰되어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지금도 충분하지는 않습니다만, 나이가 먹으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빨리 50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10년만 있으면! ^^)

힘든 와중에도 주변을 돌아보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싶어요.

슬프고 쓸쓸하고 고민하는 분을 위해 Feliz Navidad! (스페인어로 메리 크리스마스)

노래는 Jose Feliciano가 1973년에 라이브로 부른 Feliz Navidad.

2008년 12월 22일

NHN의 미투데이 인수를 축하

관련기사: [이데일리] 전직원 7명 미투데이 `22억 몸값` 받은 이유는

NHN에서는 유사 서비스를 만들어서 론칭할 수도 있었겠지만, 창업자의 철학과 열정을 인정하여 인수한 것이라고 봅니다.

인수금액에 있어서는 살짝 아쉽지만, 미투데이가 네이버의 거대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서비스 반응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축하 드립니다.

또 다른 성공사례를 기대하며.

2008년 12월 21일

막심 고리끼가 말한 ‘재능’에 대해 동감하며

모든 일은 망설이는 것보다 불완전할 때 시작하는 것이 한 걸음 앞서는 것이다.
재능이란 자기자신 즉 자기의 힘을 믿는 것이다.

- 막심 고리끼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이 망설이다가 기회를 잃어버리는 걸 여러번 보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재능이란 자기자신을 믿고서 실행하는 능력이 아닐까요?

지금의 제가 만일 20대라면(비록 그런 가정은 무의미할 지라도), 망설이고 두려워하며 흘려 보낸 10번의 기회 대신에, 차라리 10번의 실패할 수도 있는 가능성 하지만 성공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택하겠습니다. 지금 아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속상한 점은 지금도 여전히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고,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여전히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그런 인간을 위해 건배.

2008년 12월 19일

부하직원들의 보너스까지 빼앗은 어떤 보스

관련기사: [YTN] 상납 압력에 직원들 빚까지 내

사실 이번 이슈는 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의 몹쓸 행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런 사람이 톱이 될 수 있는 인사 시스템,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보스는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자신이 상납을 하고서 그 지위에 올랐으니 부하직원들의 상납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자신에게 상납을 하지 않는 부하직원들이 얼마나 이해가 되지 않았을까요? 그러니 부하직원들을 그렇게 괴롭혔겠지요.

그런 Devil Boss는 대기업에도, 중소기업에도, 비영리 조직에도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런 류의 보스에 대한 경험이 있으신 분은 의견주세요.

[알림] 2008년 12월 31일, 마지막 밤의 오프라인 이벤트

이 이벤트는 한마디로 말해서, 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IT인력들에게 문화예술로 감동을 주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주는 이벤트죠. 작년의 이벤트를 참고하세요.

이 이벤트는 제가 문화예술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게 되거나 또는 제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 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그때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로 만들어서 계속 하려고요. 그때까지는 솔로 대상의 이벤트입니다.

올해에는 연극 ‘보고싶습니다’를 관람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2년 동안 기다려온 연극입니다.

참고: 연극 ‘보고싶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공연 티켓은 제가 이미 예매해 놓은 상태입니다(무료 초대권 아님). 당일의 프로그램은, 12/31 오후 6:45에 극장에서 모여서 -> 연극 관람 -> 식사 및 뒷풀이로 진행됩니다. 저녁식사와 연극 관람 비용은 제가 제공하고, 뒷풀이는 1/n 부담입니다.

남녀 각각 5분씩을 초대하며, 조건은 하단과 같습니다. 하단의 내용을 끝까지 잘 읽어 보세요.

1. 제 블로그의 구독자이어야 합니다.
2. 혼자만 참석 가능합니다.
3.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갖춘 분이어야 합니다.
4. 영화 라디오스타와 같은 감동적인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이어야 합니다. (아니면 공연이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거든요)

본인이 위의 조건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제 블로그 오른쪽 상단에 표시된 e메일 주소로 참석하고 싶은 이유를 분량과 형식에 상관없이 적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실명이 아니더라도 닉네임 등으로 제게 e메일을 보냈다는 사실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좋습니다. 작년의 경우 e메일 전달 문제로 신청자에서 누락이 된 경우도 있었거든요.

메일을 주신 분이 남녀 각각 5명 이하일 경우 모두 참석하시게 될 것이고, 만일 초과하는 경우에는 보내주신 글을 보고서 제가 임의로 선정하여 알려 드리겠습니다.

참석자가 모두 확정되었다고 본 포스트에 공지할 때까지 이 알림은 유효합니다. 조기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26일(금)에 확정하여 알려드리는 것으로 하죠. 제가 개별 연락을 드릴 겁니다.

참고로, 작년에 참석하신 분들은 아직도 서로 연락을 하고 계십니다. 어쩌면 이번 연극 관람에 함께 하실 수도 있으므로 제가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이러다 수년 후에는 엄청난 인원이 될 수도..)

착한 분을 환영합니다! ^^

자신 있게 말씀 드리건대, 추억에 남을 시간이 될 것입니다.

2008년 12월 15일

구글 Knol을 사용해 본 느낌

얼마 전 구글 Knol 한글판이 론칭되었습니다. 한글판의 경우 TNC의 대표였던 노정석님이 제품 매니저를 맡고 계시죠. 최근 오픈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참고: Knol 이벤트,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Knol은 위키피디아+블로그+마하로(Mahalo: Human Powered Search의 대표적 서비스)가 믹스된 느낌의 서비스인데요. Knol 서비스 메커니즘을 경험하고자 글을 하나 작성해 보았습니다.

[Knol] SF소설가 필립 K. 딕 원작의 영화들과 자기정체성 혼돈의 시대

Knol 서비스를 써본 결과, 꽤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에디터가 마음에 드는데, 제가 사용 중인 Blogger.com보다 훨씬 좋더군요. 같은 구글 서비스인데도 이렇게 다를 수가!

그런데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의 특성상 동기부여 내지는 보상이 확실하지 않고서는 Knol에 좋은 지식이 많이 쌓이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급속히 경직되어 가고 있는 한국 인터넷 산업을 위해서는 서비스 다양성의 확보가 절실하므로 Knol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nol의 이용자로는 불특정 다수의 일반 이용자들보다는, 집단 즉 조직이나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제 우리도 협업으로 지식을 축적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물론 희망은 그렇지만, 현실은 아직 때가 아닌 거 같군요. 지식 사회는 아직도 저 멀리에..)

2008년 12월 14일

2009년 가트너의 IT 전략기술 톱10은?

2009년의 IT산업은 비용절감이 가장 큰 이슈가 될 예정입니다. IT라는 것이 그 단독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주로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용되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축소됨에 따라 당연히 밀접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죠.

그림의 출처는 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의 리포트입니다.

‘가상화(Virtualization)’가 가장 주목 받는 기술로 꼽혔습니다. 가상화는 그 아키텍처를 제대로 설계하고 구현한다면(물론 그게 어렵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곧바로 얻을 수 있는 기술이죠. InfoWorld가 만든 가상화 관련 동영상을 한번 보세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또한 비용절감과 깊은 상관이 있으며 확장성, 가용성 등에 있어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죠. 하지만 한국 업체들 중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만들 능력을 가진 업체는 없으며 그저 활용이 가능할 뿐인데, 경영층의 이해 부족 및 기술 도입의 리스크로 인해 외국 업체가 서비스를 론칭하더라도 바로 관심을 끌지는 못할 겁니다.

업계종사자라면 나머지 항목들은 보시면 아실 거 같고,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컴퓨팅 패브릭스(Computing Fabrics)’에 대해서만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이것은 블레이드 서버를 한층 발전시킨 서버 아키텍처입니다. CPU, 메모리, I/O 등을 모두 집합으로 인식하고 리소스 핸들링을 할 수 있는 기술인데 국내에서 이런 신기술을 쓰고자 하는 니즈가 생길리 만무하므로 이 또한 국내에서는 별로 상관이 없을 거 같습니다.

가트너의 자료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내용이므로 한국에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상화, 통합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등이 상관이 있을 것이고 나머지는 필요하고 좋다고 하더라도… 글쎄요. 제대로 구현을 못하더라도, 유행을 타면 도입 경쟁이 붙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도 경제상황으로 인해 어려울 거 같네요.

그러므로 이 내용은 그저 “전세계 IT 트렌드가 이렇다”는 정도의 상식으로 이해해 놓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다만 트렌드를 아는 것이 가져다 주는 이익도 분명히 있습니다. 기술을 좀 더 일찍 이해하고, 필요한 지 아닌지 그 시점을 판단하고, 필요한 환경이 조성되면 적시에 적용할 수 있으니까요.

2008년 12월 13일

고요한 밤, 그리고 올드 랭 사인

연말이 오면 듣는 노래가 있습니다. 두 곡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취향이 올디스인 분들께만 어필할 노래들입니다.

두 곡 모두 좀 특이한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는 노래들인데, 멜로디 두 개가 믹스되어 하나의 노래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1. The Tractors의 Silent Night, Christmas Blue

전혀 유명한 노래 아니고요. 제가 미국에서 우연히 구입한 CD에 있던 노래입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인 Silent Night를 믹스하여 만든 노래죠.



2. Ray Conniff의 I Understand (Just How You Feel)

1953년도에 나온 올드팝인데, 국내에는 1961년에 The G-Clefs가 부른 버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Ray Conniff 버전으로 들어보죠. Auld Lang Syne이 깔리는 슬픈 멜로디가 인상적입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쩌면 제가 여러분께 인사한 첫 번째 사람일 수도~)

선물환 매도, 환율, 부동산에 대한 좋은 글

스마트플레이스의 블로거 중 한 명인 Andy가 최근 아고라에 올라온 좋은 글이라며 제게 소개해준 경제 관련 글이 있는데, 독자 분들과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아고라] 세일러님의 경제 관련 글

글이 올라온 순서대로 보세요. 경제/금융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경제/금융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업자들이 절대 공개하지 않는 정보, 언론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지식을 제공해 주신 세일러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정부 당국이 이런 메커니즘을 잘 모르든가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부분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2008년 12월 11일

제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는 It’s a Wonderful Life (1946)


저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일종의 연례행사로서 꼭 보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 1946)’입니다. 저의 톱10 Favorite 영화 중 하나이죠.

프랭크 카프라 감독은 1950년 이전에 낙천적인 흑백영화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한국의 감독으로 치자면, 이준익 감독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생각됩니다. 1946년에 만들어진(와우, 벌써 60년이 넘었네요!) ‘멋진 인생’은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야심 찬 작품이었는데 개봉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이내 잊혀진 영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아카데미에서 몇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는 했지만 하나도 수상하지 못했죠.

그렇게 그저 그런 영화로 잊혀질 뻔했던 ‘멋진 인생’은 그 영화가 담은 메시지인 기적 그 자체를 스스로 증명하듯이 수십 년이 지난 후 멋지게 부활합니다.

판권 관리의 실수로 영화의 저작권이 권리소멸 되어 버렸고, 그에 따라 1970년대 이후 가난한 지역 방송국에서 이 영화를 자주 방영하게 됩니다. 그리고 뒤늦게 이 영화를 접한 대중들의 열렬한 반응으로 인해 이 영화는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DVD도 나오고, 원래 흑백인 영화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컬러로도 복원을 합니다.

1998년에 AFI(American Film Institute)가 선정한 톱100 영화에 선정되었고, 2006년에는 가장 영감을 주는(the most inspiring) 영화 1위로 선정이 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가치를 발하는 영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영화들 중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영화라니 대단하지 않나요?


‘멋진 인생’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에는 사랑, 꿈, 인생, 기쁨, 슬픔, 코미디 등 모든 내용이 녹아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 제임스 스튜어트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참 멋집니다.

일부 진부한 장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을 감상해도 지루하지 않으며 언제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고 좀 더 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저를 자극합니다. 자세한 플롯은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여기에서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이 영화에는 최신 영화를 능가하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저는 조지 베일리(제임스 스튜어트)가 참을 수 없는 연정을 메리(도나 리드)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제일 좋아합니다. 제가 본 모든 영화들 중에서 최고의 고백 장면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방송국들은 최신 영화만 보여주는 관계로(그래도 과거에는 흑백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영화를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DVD를 헐 값에 팔고 있으니 구해서 가족과 함께 보시면 참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12월 20일 개최되는 Demo Day 행사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이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니,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통틀어서 사랑하는 영화, 언제나 영감을 주는 영화가 있다는 사실은 참 기쁜 일이죠. 굳이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내 인생의 영화를 하나쯤은 마음 속에 담으시기를 바랍니다.

PS: 영화 라디오스타가 별로인 분들은 이 영화도 별로일 겁니다. 또는 부정적 사고주의자들에게는 이 영화가 별로일 겁니다. 실제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은 가벼운 낙천주의적 영화만 만든다는 이유로 일부 평론가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영화는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하고 이 영화는 그에 부합합니다.

2008년 12월 9일

버티면 생존, 무너지면 끝장

관련기사: [조선일보] 사람•월급•전기료•난방비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였다

기사는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영 현황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이틀 전 것인데, 오늘 하이닉스에 채권단이 8천억 원의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은 인터넷 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네이버, 다음, 야후 등 그래도 수익이 괜찮은 포털들에서 인력의 10~15%를 줄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 그 아래의 업체들과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은 오죽 하겠습니까?

실제로 제가 업무상 관여하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곧바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글 본사도 구조조정 중이죠. 식스시그마 전문가를 영입했다는데 이제 구글도 IBM처럼 될 거 같군요. 이미 무료 식사에 손을 댔다는데, 식스시그마 전문가가 더 칼 질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관련기사: [전자신문] 구글도 불황은 못 당한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지금이 아니라 근미래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여러 충격적인 사건들(연쇄 부도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에 따라, 어느 정도 현금 유동성이 괜찮은 업체들도 내년에 매출이 수십 % 떨어지고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을 대비하여 미리 비용 절감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경제 불황이 1년을 갈 지, 2년을 갈 지 아무도 모릅니다. 5년까지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번 일은 미국 때문에 발생한 것인데, 미국이 언제 회복될 지 기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의 교훈이 비단 국가와 기업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죠.

저는 “상황이 괜찮았을 때 좀 더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놓을 걸!”하는 자책 및 반성과 함께, “이런 불황기에 준비를 한 자가 호황기에 그 혜택을 누릴지니 어떻게 하면 생존 그 이상의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여러분도 고민 중이시죠?

2008년 12월 4일

내일(12/5) 웹월드 컨퍼런스 초대권 2매를 선착순 제공합니다 (마감)

제가 웹월드 컨퍼런스 2008의 마지막 날 ‘웹개발 전략’에서 강의를 맡았는데, 초대권 2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초대권을 제 블로그의 독자 분들께 제공하려고 합니다.

링크: 웹월드 컨퍼런스 2008 행사 안내

행사 내용을 살펴보신 후, 꼭 참가하시고 싶은 분은 덧글에 이름/소속/사유를 적어주세요. 선착순 두 분께 무료 참석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반드시 참석 가능하신 분만 신청해 주세요~

(마감되었습니다)

2008년 12월 3일

미국 국무부의 웹2.0 기반 커뮤니케이션 전략 발표

관련기사: [연합뉴스] 美국무부, 웹2.0 기반 新커뮤니케이션 전략 발족

미국의 제조업은 진작에 무너졌고, 금융업은 최근 무너졌으니, 이제 미국에게 남은 것은 실리콘밸리를 근간으로 한 지식산업, 인터넷산업이 아닐까 싶네요. 미국 스스로도 잘 알겠죠.

어쨌든 한국에서는 그 실체를 찾아보기도 힘든 웹2.0이 미국에서는 산업은 물론이고 정부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을 보니 묘한 느낌입니다.

확실한 것 하나! 한국은 미국 따라쟁이니, 머지않아 MB 정부도 비슷한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것.

알아요. 잘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먼산)

어쨌든 따라는 할 거라고요.

2008년 12월 2일

Windows 점유율이 90% 미만으로 추락

관련기사: [ZDNET] 윈도OS 점유율, 처음으로 90%대 붕괴

이것은 소비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및 관련 업체 모두에게 있어 기쁜 소식입니다.

근래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스크톱 OS, 개발도구, 모바일, 인터넷(MSN & Live)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레이 오지나 스티브 발머가 약속한 것들이 많은데 시간이 지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들도 많죠.

해외를 보면 사람들이 사무실에서는 Windows를 쓰고, 집에서는 Mac을 쓰는 트렌드가 점차 퍼져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Windows는 업무용으로 전락할 수도. (물론 한국은 ActiveX가 여전히 건재하고, Windows 기반 온라인 게임이 일반화되어 있고, 애플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국가라서, 언제나처럼 좀 예외입니다.)

이렇듯 마이크로소프트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상황을 볼 때, 이번 소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더욱 분발하게 될 테니까요.

만일 이런 상황에서도 혁신을 하지 못한다면,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겠죠. 수많은 선배 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무엇보다, 글로벌하게 보아도 급속히 망해가는 MSN, 대중의 관심 밖에 있는 Live, 무지하게 일찍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쫓기는 느낌인 Windows Mobile.. 이것들 좀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인생이라는 드라마, 그리고 인간의 인식

마음이 힘들 때, 또는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거나, 실행이 두려워 망설일 때면 ‘네빌 고다드’의 서적을 다시 한번 찾습니다.

저의 지적 스승 중의 하나인 네빌 고다드는 인간의 의식에 관한 탁월한 형이상학자이자 실천가입니다. 국내에도 그의 서적이 번역되어 나왔으니 관심이 있는 분은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서적 링크)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주변 환경들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인생의 드라마는 마음에 관련된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념이
세상 만물의 기초가 됩니다.

- 네빌 고다드 -

2000년대 초반, 제게 사주(명리학)을 가르쳐주신 도곡 선생님은 제가 공부를 시작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격이 팔자를 만든다”

네빌 고다드의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표현이 다를 뿐 본질적으로 같은 뜻입니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인식(IAMness : I + AM + ness의 합성어. 사전에는 없는 말)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결국 그의 몸을 빠져 나와 이 세상을 재구성합니다. 마음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인간의 마음은 대본이 되고, 인간은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그것을 연기합니다. 인간의 마음이 이 세상을 구성합니다. 세상은 마음의 창입니다.

저의 본업은 비록 IT이지만, 저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도 계속 공부 중입니다. 12월 마지막 주에 독서여행을 가서 책 읽으며 좀 더 인간수양을 하고 와야겠습니다.

2008년 11월 30일

제 블로그에 달린 심한 악플

오늘 새벽 1시경에 제 블로그에 “xxx”라는 욕설과 함께 악플이 달렸습니다. 이 블로그를 개설한 지 만3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그런 악플은 딱 두 번째인 거 같습니다. 그냥 비판이 아니라 욕설이 담겨 있어서 해당 악플은 삭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악플의 특이할 점은 제 개인적인 신상 정보에 대해 언급하면서 욕설을 했다는 점입니다. 저와 아주 친하거나 제 주변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외에는 알기 힘든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해당 악플러는 저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냥 악플이라면 무시하면 그 뿐이지만, 친하게 지내는 또는 웃는 얼굴로 대하는 사람 중에 저를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심적으로 괴로운 일이기도 하거니와, 제가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든 그 사실을 왜곡해서 주변에 퍼뜨릴 테니까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또한 그 이유에 대해 가늠하기는 힘듭니다. 지난 몇 년간은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저를 적대시할 정도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제 앞에서 그런 입장을 취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쨌든 제가 덕이 없어서, 또는 제 존재 자체가 그 사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 이런 일이 생겼을 겁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폐가 되는 존재라는 사실이 참 서글프네요.

마치,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주인공 마츠코처럼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악플을 읽고서 슬픈 마음으로 하단과 같은 시(라고 하기에는 창피한)를 썼습니다.


가면의 만남 (Great Pretender)


저를 아주 싫어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는 저의 주변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저를 만나서는 절대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가 누군지 모릅니다.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조만간 그를 만나겠지요.
만나서 상냥하게 잡담을 하거나, 또는 일 얘기를 하겠지요.
어쩌면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서로의 희망에 대해 얘기할는지도 모릅니다.

다정하게 인사하며 돌아서는 저를 무척 미워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그가 누군지 모릅니다.
그는 여전히 저의 주변에 있습니다.

2008년 11월 27일

데이터, 정보, 지식, 이해, 지혜

정보까지는 거의 항상 가능하고, 지식까지는 대부분 가능하고, 이해는 그럭저럭 하는데, 아무래도 지혜까지 도달하는 것은 참 힘드네요.

2008년 11월 26일

소프트뱅크-SKT의 미국 RockYou 투자 소식

관련기사: [ZDNET] SKT-소프트뱅크, 美'록유'에 1,700만달러 투자…아시아 진출 본격화

이미 알고 있었던 소식인데, 드디어 기사화되었군요.

이번 투자는 위젯 업체에 대한 투자, 한국 업체와의 공동 투자,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위젯은 몹시 중요합니다. 많은 정보들을 통해 리서치를 한 결과, 저는 다음과 같은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1. 모바일 위젯을 장악하는 자가 모바일 산업을 장악한다.
2. 모바일을 장악하는 자가 차세대 인터넷 산업을 장악한다.
3. 그러므로 모바일 위젯을 장악하는 자가 차세대 인터넷 산업을 장악한다.

모바일 위젯은 사실상 PC에서의 애플리케이션 역할과 동일하므로, 위의 내용에서 ‘위젯’을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해관계자이므로, 이번 건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말씀드려야 하겠네요.

앞으로 한국에서도 위젯이 제대로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11월 25일

20대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

관련기사: [조선일보] 청년 취업 찬바람

기업들의 채용이 대폭 축소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합격한 신입사원 채용을 취소하는 등 10년전과 유사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생존조차 힘든 세상에서, 꿈을 꾸기도 어렵고 꿈을 실현하는 것은 더 어려우니, “일단 생존하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상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서글픈 하소연과 담담한 공감.

어쨌든 악착같이 살아 남아야 해요!

아이폰의 지난 3분기 판매 대수는 690만대!

관련기사: [방송통신소비자신문] 3Q 3G 아이폰 효과 ‘빛났다’

애플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17.3%를 달성하여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습니다. 전년 동기에 110만대를 팔아서 3.6%로 4위였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성장한 것이죠.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습니다.


1위인 노키아는 점유율이 하락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소프트웨어에 그렇게 많이 투자를 했음에도 역시 제조사가 소프트웨어를 갖는 것은 힘들군요. (애플만 예외)

통계를 보면, 노키아와 모토롤라, 기타 업체들의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반면에 이 업체들의 점유율을 뺏어서 애플이 대폭 성장했고, 블랙베리의 RIM, Windows Mobile 폰을 주력으로 하는 HTC도 많이 성장을 했습니다.

즉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롤라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며 수모를 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4분기에 출시된 구글 Android와 2만 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 Mobile의 아이폰에 대한 반격입니다. 그래도 천하의 구글이고, 전세계 SW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인데 가만히 있겠습니까?

이제 '모바일 삼국지'입니다.

2008년 11월 24일

스탠포드 대학교의 동영상 강의를 들어보세요

스탠포드 대학교는 자체 사이트 및 YouTube 채널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기업가정신 강의
YouTube의 스탠포드 대학교 채널

Facebook 창업자인 Mark Zuckerberg의 동영상도 있습니다.

YouTube에는 주로 짧은 클립 위주로 올라와 있는데, 하단은 스탠포드대 Robert Sutton 교수의 “조직에 창의성 불러오기” 강의입니다. 열정적인 강의가 인상적이네요.



한국의 대학들은 언제쯤 이런 지식의 공유를 실천할까요?

가짜 블루레이 타이틀

가짜 블루레이 타이틀에 대한 기사가 떴네요. 블루레이 타이틀을 720p로 립할 경우 4.36GB 정도의 파일로 만들 수 있는데, 이 크기는 DVD 용량에 딱 맞죠.

그런데 그런 가짜 블루레이를 재생하는데 있어 PC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테지만,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도 재생될 수 있도록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일반 DVD플레이어에서는 재생이 안될 것이고요.

소비자가 스크린 앞에 코를 박고서 자세히 비교해서 보지 않는 한 1080p와 720p를 구분하기는 힘드니, 비록 가짜 블루레이라고는 하나 꽤 파괴력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런 불법복제의 확산은 법이나 단속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합법적이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하고 편리한 디지털 다운로드를 제공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2008년 11월 19일

SW 개발자 경력신고 제도의 실체

디지털타임스가 시리즈로 기사를 실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하단의 기사를 참고하시고요. 특히 <중> 기사를 보세요.

<상>SW기술자 경력 관리 실태
<중>SW기술자 신고제 의미와 한계
<하>경력 관리 선진사례와 대안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이 규제를 반대합니다.

기사 자격증(실무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죠)이 없는 사람은 그 경력을 50%만 인정한다고 하네요(경력 6년 미만인 경우). SW프로젝트 한번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책상에서 제도를 만드니 이런 규제가 나오는 것이죠.

한국의 업계에서는 실력이 어떻든 학력, 경력, 자격증이 그대로 기계적인 인건비로 산출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보니, 경력을 속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겁니다.

바로 이런 잘못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지, 이상한 규제를 만들면 이 업계와 개발자들에게 고통만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2008년 11월 18일

스마트폰, 그리고 난세(亂世)의 기회

그림출처: http://www.letsgomobile.orgZDNET에 칼럼을 게시하였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새벽의 희망이 있는 법이죠. 기회는 언제나 난세에서 창궐했습니다.

관련 글: [ZDNET]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개발자들에 읍소하는 기업들

과거 코볼에서 C로, C에서 클라이언트/서버 기반의 RDBMS와 비주얼툴(비주얼베이직, 델파이, 파워빌더 등)로, 클라이언트/서버에서 인터넷/인트라넷으로, 그렇듯 SW 개발의 핫 트렌드는 계속 변화해왔습니다. 그런데 과거를 보면, 개발 환경과 도구는 계속 변화했더라도 그 중심 디바이스는 계속 컴퓨터였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입니다. 북미에서는 이미 휴대폰 중에서 스마트폰이 10%를 차지하고 있고, 전세계 시장은 매년 2배씩 성장을 해서 2015년이면 스마트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PC, 서버 기반의 SW 개발은 앞으로도 여전하겠지만 제가 말씀 드리려는 것은 보다 주목을 받는 So Hot한 트렌드를 말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서비스/애플리케이션/게임 업계에서도 NHN, 엔씨소프트 같은 기업이 나올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 여러분, 내일 Mobile Web Application Camp에서 뵙겠습니다.

재능, 고민, 우유부단, 망설임, 실패

지인이 보내준 메일에 좋은 글귀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고민은 어떤 일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생기기보다는
일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데에서 더 많이 생긴다.

성공하고 못하고는 하늘에 맡겨두는 게 좋다.
모든 일은 망설이기보다는 불완전한 채로 시작하는 것이 한 걸음 앞서는 것이 된다.

재능 있는 사람이 이따금 무능하게 되는 것은 성격이 우유부단하기 때문이다. 망설이기 보다는 차라리 실패를 선택하라.

- B. 러셀 -

어설픈 재능이 있으면 제대로 실패도 못하고 비슷한 실패를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실패보다 더 큰 비극.

생각해보면, 젊은 시절에는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이렇게 반성할 일이 많을 줄 몰랐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그렇겠죠.

그러니 더욱 분발해야죠!

늦가을의 차가운 새벽에 어울리는 시

정호승 시인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시집에 실린 ‘미안하다’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정호승 시인은 그 정서에 제가 심히 공감이 느껴서 제가 예전부터 참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출간된 시집도 다 갖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슬픔이 기쁨에게, 마음 속의 절벽이라는 시를 소개한 적이 있죠. 어떻게 하다 보니 1년에 하나씩, 그것도 가을마다 소개를 하게 되었네요. 의도하지 않은 우연.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하단의 음악은 Air Supply가 부르는 Unchained Melody입니다.

2008년 11월 17일

미국 IT업계의 감원소식

관련기사: [ZDNET] 금융위기, IT업계 강타 "연말까지 일자리 18만개 증발"

항상 감원만 하는 Sun을 포함해서(이번에도 무려 18%), 블로그 업체인 Six Apart, P2P 업체인 BitTorrent, 프로페셔널 SNS업체인 LinkedIn, 휴대폰 제조업체인 Nokia, 피플파워드 검색업체인 Mahalo, 블로그 기반의 미디어 사업으로 유명한 Gawker Media까지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한국 또한 조만간 감원 릴레이가 벌어질 것으로 봅니다(이미 시작된 기업들의 얘기도 들립니다). 다만 한국의 경우 공공연한 해고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권고사직의 형태를 띄고, 그로 인해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적습니다. 그냥 소리 소문 없이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죠.

이제 성공이 아니라, 생존이 목표인 시기가 왔습니다.

PS : 우울한 소식 추가. 실리콘밸리에서 해고당한 엔지니어가 CEO를 피살했다는 뉴스

책으로 노는 만담 릴레이?

그만님의 블로그를 보니 애서가의 만남 릴레이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음 번 주자로 저를 지목했네요.

그만~ 그럼 첫눈 오는 날까지 안 올리고 버티면 어찌되는 감? (주: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임을 감안하세요)

마치 옛날 선비들이 문장으로 농하는 느낌입니다만, 사람이 꼭 쓸모 있는 행동만 하고서 살 수 있나요? 업계 분위기도 흉흉한데 마음의 여유라도 가져야죠.

집에 가서 기존에 읽은 책들 제목이나 살펴봐야겠군요.

2008년 11월 14일

IT 3.0이라니요? 사람은 없는데 공허한 구호만이.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보이지않는 성장엔진` SW를 주목하라

IT 3.0이라니, 언제나처럼 슬로건에 치우친 느낌입니다.

거창하게 얘기해서 IT융합, 다른 말로는 기존산업과 결합된 응용소프트웨어가 활성화되려면 SW 기초기술이 탄탄해야 합니다. 기초과학 없이 응용과학이 발전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특히 중간 개발자층이 두꺼워야 합니다. 또한 고급 개발자 및 아키텍트도 있어야 합니다. 비즈니스 요구사항과 기술적 요구사항을 균형 있게 파악하여 그것에 적합한 SW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IT융합에 있어서는 특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키텍트가 그 구조를 잡고, 중급 이상의 개발자가 그것을 제대로 구현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업계의 현실을 보면, 사람이 없습니다. IT융합의 리더라요? SW업계의 리더도 찾아보기 힘든데요.

실업자, 미취업자를 위한 취업대책으로는 안됩니다. 상위 1% 이내의 인재들이 SW 업종에 종사해야 합니다. 그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성과도 도출되지 않을 겁니다. 세금만 낭비될 뿐이죠.

사람은 없는데 공허한 구호만 난무하는 현실. 지금까지 이렇게 했기에 이렇게 되었죠.

정말 ‘사람’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고, 인재들에게는 SW 업종에서 일해주기를 눈물로써 간절히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관련 글:
SW 개발자 경력신고 제도의 실체
스마트폰, 그리고 난세(亂世)의 기회

2008년 11월 13일

대학생이라면 Visual Studio 2008, Expression Studio 2가 무료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시행된 DreamSpark 프로그램이 드디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시행되는군요.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현재의 개발자들이 애플이나 구글에 열광하던 것처럼 강력한 지지를 받던 마이크로소프트였는데, 지금은 개발자들의 관심을 제발 Please~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링크: 마이크로소프트의 DreamSpark

어쨌든 좋은 기회이니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11월 12일

새벽 6시에 오픈 하자마자 동접 10만

관련 글: 여전사 밤토리의 아이온(AION) 카운트다운 후기

엔씨소프트가 250억원을 투입한 대작 게임 ‘아이온’이 어제 새벽(저에겐 새벽!) 6시에 오픈했습니다. 그런데 오픈한 지 5분도 안되어서 동시접속자 10만을 넘었다고 하네요.

그 어떤 생산적이고 유익한 인터넷 서비스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겠습니까?

역시 엔터테인먼트!

2008년 11월 11일

Yahoo!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관련 글: 구글에게 팽 당한 야후...MS에 SOS

제가 얼마 전에 Yahoo!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죠. 그 후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구글이 등을 돌리고, 현재 제리 양은 MS에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죠.

과연 MS가 인수를 할까요? 솔직히 MS도 구글과의 경쟁에 있어 그리 대안이 없는 상황인데(Live 갖고서 힘들죠), Yahoo!는 오버추어도 있고 하니 합병 후에 제대로 구글과 경쟁을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2008년 11월 10일

네덜란드에서 내년 1월에 개최되는 MSX Fair

Z80 CPU의 8비트 PC, MSX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링크: MSX fair Nijmegen 2009

하여튼 유럽 사람들 대단합니다. 한번 하면 그냥 끝까지 하는군요. 그들의 문화를 보면 깊이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과거의 유산을 참 소중하게 다루죠. 그것이 8비트 PC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듯.

MSX Fair는 스스로 MSX-freak라고 밝히는 1977년생 Manuel Bilderbeek가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OLPC 및 여러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OpenMSX의 데모도 있다고 하네요.

장소는 네덜란드의 Nijmegen라는 도시에서 개최가 되는데, Nijmegen의 겨울 사진을 보니 애수가 느껴지는게 참 멋지네요. 행사 때 가면 이런 도시 풍경을 볼 수 있겠네요!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한번 가보고 싶은 행사인데 이번 행사에는 가지 못할 거 같고, 수 년 내에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원정단을 만들면 함께 갈 사람들이 있을까요? ^^

그때까지 행사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추억을 상기하는 뜻에서 Konami의 MSX 게임 ‘하이퍼 올림픽’ TV 광고를 한번 보세요.



MSX만 얘기하면 섭섭한 듯하여, 보너스로 삽입한 1977년의 Apple II 광고입니다.

직장 스트레스 > 구직 스트레스

관련기사: [뉴시스] 신입 직장인들 절반 "백수 때 보다 스트레스 더받아"

46.7%가 직장 스트레스가 구직 스트레스보다 높다고 밝혔고, 31.8%는 구직 스트레스가 더 높다고 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이 21.5%였다고 합니다. 다만, 이 조사는 한 취업사이트에 등록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덧글에서 어떤 분이 밝혔듯이, 급료에는 근로의 대가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받는 Pressure(압력, 압박감, 중압감, 고통)을 견뎌내는 대가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곧 서점에는 “압박감을 견디는 기술”류의 제목을 가진 서적이 등장할 거 같네요. (벌써 나왔나요?)

2008년 11월 7일

IT교육과 현업의 결합에 대한 제언

전 삼보컴퓨터 회장이셨던 이용태 숙명학원 이사장님의 글을 한번 보세요.

취지에 공감합니다. ‘학습조직’이야말로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미래 가치를 가져다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유한킴벌리는 워낙 유명하니, 학습조직을 추구하는 또 다른 사례를 링크합니다. 학습조직은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용태 이사장님의 주장 중 다음과 같은 부분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네요.

1. 대학의 석박사 교육이 쓸만하다는 전제
2. 기업측에서 교육에 대한 충분한 배려를 해야 하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장치
3. (거의 공짜로 일하는 것은 안되고) 기업측이 적절한 비용을 지불해야 함

위의 문제들이 해결되어, 대학에서 학업을 하면서 수년을 투자하여 한 분야를 연구하고 박사 학위도 받고, 이와 동시에 현업에서 적절히 업무를 맡음으로써 실무능력의 증대 및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것에 대한 가치, 문제점, 선결과제, 튜닝된 아이디어 등 많은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11월 6일

동영상 검색서비스 Enswer.me의 간담회 소식

지난 9월의 Demo Day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소개를 한 엔써미가 11월 19일(수) 저녁에 간담회를 합니다. (간담회 신청 페이지)

간담회는 벌써 신청자가 다 찼지만, 제가 여러 행사를 통해 파악한 바로는 언제나 행사 며칠 전에 대개 20% 수준의 취소자, 그리고 취소를 하지 않고서 안 오는 10~20%의 불참자가 있으므로, 신속히 대기자로 등록하시면 참석이 가능할 겁니다.

이전에는 엔써, 엔써즈 등으로 불렀는데 이번에 엔써미(Enswer.me)로 브랜딩을 했습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는 비즈니스를 맡은 이준표 이사가 비즈니스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엔써미의 김길연 대표를 중심으로 한 기술력과 집중력, 그리고 이준표 이사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력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척박한 한국 인터넷산업에서 단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분명히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믿습니다. 그 전설(?)의 시작을 함께 하세요.

(그런데 예전에 비해 검색 속도가 느릴 때가 종종 있네요. 칭찬만 하면 그러니까 이런 피드백도 함께.. ^^)

엔써미로 브랜딩한 기념으로, Nat King Cole의 Answer Me, My Love를 선사합니다.

SW업과 건축업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추가되었네요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KOSA, SW기술자 경력관리기관 확정

이 제도는 건축업에서 빌어온 것이고, 서식까지 차용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신뢰가 부족한 사회이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군요. 이력서 못 믿겠다 이거죠. 추천서는 아예 활용도 안 하죠.

한국의 SW업계가 얼마나 후진적인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 일을 하면서 실력이 필요없거나 또는 판단이 불능이니, 그저 몇 년 일했는가로 판단하겠다는 거죠.

선진 지식사회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입니다. 즉 성숙한 사회에서는 이력서를 일단 믿고, 개발자의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고(적어도 자사/프로젝트에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 필요하면 레퍼런스 체크하면 되니까요.

하단의 사진은 예전에 개발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 바로 그 사진.


이 제도에 대한 논란을 다룬 기사를 보면 1년 경력관리 수수료가 4만원이고, 경력확인서는 1부당 5천원이라고 합니다.

수익자 부담 원칙이라고 하니 당연히 이 시스템에 등록하는 개발자들에게 비용을 지불시키겠죠. 왜냐하면 이 제도의 목적이 “개발자와 중소SW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까요.

좀, 개발자들에게 공청회라도 하고서 제도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책상에서 만들지 마세요. 행정편의에 따라 만들지 마세요.

이게 개발자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인가요? 어째 항상 이상한 것들만 만들어지고 시행되는군요.

2008년 11월 3일

성균관대의 대학원 비인기학과 전형 취소 논란

관련기사: [조선일보] 성대 "지원자 적어 안 뽑아"…대학원 비인기학과 전형 취소 논란

일단 학생을 뽑으면 강의를 개설해야 하고 그럼 수익이 나지 않으니 전형 취소를 한 것이겠죠. 그렇지만 응시한 학생들은 뭐가 되나요? 학생의 학업 능력이 부족해서 안 뽑은 것도 아니고 단지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이러면 안됩니다. 학교가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기업도 아니고, 인기학과의 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까?

기사를 보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승철 성균관대 교무처장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학생 권리이겠지만 대학이 학생에게 강의를 제공해야 할 의무는 없으므로 기회 박탈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런, 아무리 대학에 기업 논리를 도입하는 것이 추세라고는 하지만 이게 과연 대학이 할 일이고 할 말인가요? 기업 논리로 이런 일을 했다고는 해도, 교육기관으로서 창피한 줄을 알아야지 이렇게 씩씩하게 말해서는 곤란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성균관대의 설립 이념과도 맞지 않습니다.

제 외증조 할아버지인 성균관대 설립자, 심산 김창숙 선생께서 이 얘기를 들으신다면 과연 뭐라고 하실 지 궁금하네요. 살아 생전에 그러셨던 것처럼 크게 호통을 치실 일입니다.

2008년 11월 2일

가보고 싶은 곳, 뉴욕의 미스터리 북샵

관련 글: [소설가 서진] 미스터리 북샵에서의 깨달음

서진님이 편하고 솔직하게 글을 잘 써주셨네요. (물론 작가는 고생이겠습니다만) 책을 쓰기 위해 50여 곳의 서점을 돌아다니는 멋진 분이네요. 그리고 서점 직원과의 대화를 통한 깨달음까지.

사진출처:http://www.flickr.com/photos/89716538@N00/2524255277/
비 내리는 평일 오전의 미스터리 북샵이라.. 이 앤틱한 홈페이지하며.

책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서점이네요. 저도 그 소파에 앉아보고 싶어요.

강한 자기확신과 의지의 문제

세상이 돌아가는 메커니즘과 그 결과를 보면, 어떤 일이 달성되느냐 아니냐는 그 일의 명분과 당위성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자기확신과 의지’에 달린 거 같습니다.

즉 그 일이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자기확신과 의지가 강한 사람은 어떻게든 달성해 내고요. 반대로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자기확신과 의지가 약할 경우 달성은커녕 중간에 무너지고 말죠.

그런데 정말 슬프고도 당연한 내용을 얘기하면 말이죠.

나쁜 사람은 대부분 독합니다. 나쁜 만큼 독하죠. 아주 나쁘면 아주 독해요. 따라서 자기확신과 의지 또한 아주 강합니다. 반면에 착한 사람은 대개의 경우 그냥 착하죠. 그 뿐이에요. 에너지가 약하죠.

즉 제 얘기는 이 세상이 소수의 나쁜 사람들에 의해 점점 더 나빠지는 것이, 이런 메커니즘에 따른 결과라는 사실이 당연하고도 슬프다는 겁니다.

물론 제 얘기를 완전 일반화하지는 마세요. 설마 그런 의도로 썼겠어요. 착하고 강한 사람들도 있죠. 제 얘기는 그냥 몇몇 초극단적으로 나쁘고도 강하고 독한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정도가 좋을 거 같네요.

추천 다큐: 시대정신2 (Zeitgeist: Addendum)

지난 번에 추천한 ‘시대정신’ 다큐의 후속편을 소개합니다. 홈페이지에서 Torrent 파일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막을 넣은 동영상 파일이 업로드된 곳을 발견하여 글에 삽입했습니다.



1편이 주로 문제점의 고발이었다면, 2편에서는 그 대안으로서 새로운 체제를 주창하고 있으며, 이미 비너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다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고: 비너스 프로젝트 백서(PDF)

마치 SF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다루어졌을 법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이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부작용, 그리고 급속도로 심해지는 빈부의 격차(국가간 그리고 한 국가내에서),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자연 환경, 물질과 정신적 행복의 부조화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체제를 대체할 좀 더 나은 체제를 고민하는 것은 어찌됐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큐에서 주장하는 ‘자원기반의 경제’는 마치, 리처드 스톨만의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카피레프트)을 모든 자원에 투사한 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의 옮고 그름을 떠나서 이 다큐를 함께 감상한 후 이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동의하시는 분은 The Zeitgeist Movement에 동참하실 수도 있을 것이고요. 이렇듯 대안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어쨌든 인류는 쉽게 망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어쩌면 정말 대안을 찾을 지도 모르죠.

2008년 10월 30일

서울시의회 IT프로젝트에서 개발자가 폭행당한 사건

관련 글: 서울특별시의회 전자회의시스템 프로젝트 개발자 폭행사건

10월 23일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제 블로그의 독자 분이 제보를 해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주먹구구식 프로젝트 진행이 결국 이런 사건까지 만들어내는군요. 폰트 크기 바꾸지 않았다고, 곧바로 복부를 가격하고 돌려차기를 하다니 황당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공공기관, 대기업 할 것 없이) 열악한 프로젝트 환경과 싸이코 레벨의 갑 담당자들이 상상 외로 많은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런 일이 생긴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프로젝트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맡아서 여러 사람 망가트리고 결국 프로젝트도 망가트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업들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정신(기술보다 정신을 먼저)을 보급하는데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폭행을 당한 당사자가 직접 올린 글이니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며, 필히 정식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 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한국의 SW산업이 신흥 3D 업종이라고 해도, 이렇게 맞으면서까지 일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2008년 10월 27일

오라클: 꿈의 유지보수 수수료 22%

관련기사: [전자신문] 외산 SW 가격이 들썩거린다

현재 국내 DBMS 시장은 오라클이 48%로 1위를 차지하고 있죠. 소위 부동의 1위이며, 2위 업체와도 무려 두 배 이상의 점유율 차이가 납니다.

뭐 하나가 유행을 타면 다들 그것만 소비하는 한국시장의 특성으로 인한 결과죠. 해외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국시장만의 독특한 현상입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수치가 이 정도입니다.

그런데 오라클이 이러한 막강의 시장 파워를 등에 업고서 몇 년 전부터 일반기업 고객에게 유지보수요율을 22%로 인상하여 적용하더니, 이제 11월부터 공공기관에도 22%를 일괄 적용한다고 하네요.

국산 SW업체들이 10%의 유지보수요율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22%라니 정말 꿈의 수치가 아닐까 싶네요.

이제 DBMS 기능도 많이 평준화되었으니, (오픈소스까지는 바라지도 않고요) 이 참에 싸고 성능 좋은 DBMS로 다들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은 어떨까요? 세금을 절약하여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세요.

절체절명의 Yahoo!

참고 글: [스카이벤처] 온라인 광고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Google과 Yahoo!의 생존법

위의 글에 팩트들이 잘 나와 있으니 살펴보시고요.

미국 금융위기 직전에 MS의 Yahoo 인수 얘기가 오갔었죠. 그때 Yahoo는 MS가 제안한 주당 33달러가 적다며 거절을 했고, 그 후 금융위기로 인해 광고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또한 Yahoo의 실망스런 실적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여 10/27 현재 Yahoo의 주가는 12.10달러입니다.

하단의 그림은 지난 6개월간 Yahoo의 주가 그래프입니다. (그림 출처: finance.google.com)


만일 MS의 CEO 스티브 발머가 제안한 가격에 Yahoo의 CEO 제리 양이 인수를 수락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 상황에서 보건대 Yahoo 입장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딜이었다는 평가를 받았겠지요.

하지만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제리 양의 판단으로 인해 Yahoo는 점점 더 수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번 MS의 Yahoo 인수 얘기가 오갈 때, Yahoo가 방어적 목적으로 들고나온 Google과의 제휴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고, 아무리봐도 스스로 재기하기는 힘들 거 같고 MS와 합병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어 보이는군요.

하지만 지금 합병 논의가 재게된다면 주당 33달러는커녕 20달러나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엔터프라이즈적 안습.

CEO의 선택과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다음, 네이버 지식인 계정을 판다는 메일을 받고

아마도 스팸으로 열심히 뿌리고 있는 듯 합니다. 어둠의 경제에서 시세가 이와 같군요. (연락처를 제외하고) 제가 받은 원문 그대로 게시하면 하단과 같습니다. ‘개정’이라는 오타가 눈에 띄네요. 그리고 이런 거래를 꾸준히 하는 사람도 있나 보군요.

가격은 아래와같습니다.
다음: 개정당 1천원
네이버: 개정당 2천원입니다.
꾸준히 거래하실분위주로 모십니다.
메신저추가해주십시요.

2008년 10월 25일

로맨틱한 노래,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원래는 1957년에 Ewan MacColl이라는 포크싱어가 자신의 와이프를 위해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1969년에 발표된 Roberta Flack의 노래가 많은 인기를 얻었죠. 사랑하는 이를 위해 들려주거나 혹은 직접 불러준다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

이번에는 Leona Lewis의 라이브로 들어보시죠. 색다른 맛이 있네요.

2008년 10월 24일

포털 검색결과에 광고 표시 의무화

방통위가 어제 입법 예고를 했다고 하네요. 현재 네이버가 검색결과에 작은 아이콘으로 [AD]라고 표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입법이 되면 한글로 [광고]라고 표기를 해야겠죠?

이것이 평소 저의 주장이기는 합니다만, 막상 MB정부의 방통위에 의해 규제가 만들어지는 상황을 접하니 마음이 좀 찹찹하네요.

내 마음을 파고드는 노래, Pilot Speed의 Alright

제가 지금까지 소개한 노래 중 가장 최신곡이 아닐까 합니다. 2006년에 발표된 노래이니까요. 근래의 곡답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지는 발라드입니다.

이 곡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 케빈 베이컨이 주연을 맡고 제임스 왕이 감독한 영화 데스 센텐스(Death Sentence, 2007)의 라스트 씬에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케빈 베이컨은 아들의 복수를 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서 소위 '쩌는 간지'를 보여 주었죠. (쩌는 간지에 대한 부연: 어떤 분이 영화 코멘트에 쓴 표현인데 마음에 들어서 차용~)

이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 Alright을 공식 뮤직비디오로 음미해 보세요.

역사 인식의 관점

관련 글: [한겨레21] 신라는 민족의 배신자인가

링크한 글을 정독해 보세요. 동일한 사건일지라도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해석이 가능하죠.

단지, 신라 역사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지금은 미래를 위한 역사적 통찰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난세에서, 과연 어떤 철학과 관점이 요구되고 있는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2008년 10월 23일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나라가 위험하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우후죽순’ 스타벅스가 금융위기의 전조?

재미있는 추론입니다. 한국에 스타벅스 매장이 253개인 반면 스웨덴, 핀란드, 이탈리아는 아예 매장이 없군요. 현재 한국은 이번 경제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국가 6위를 차지하고 있죠.

밥값에 육박하는 커피를 즐기는 나라, 이번 위기와의 상관 관계는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온라인/오프라인의 여러 정보들(비공개 정보 포함)을 취합하여 보건대, 현재 한국의 경제위기는 아직 본게임은 시작도 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펀드, 부동산 모두 당분간은 회복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니 판단 잘 하시기 바랍니다. (힌트: 현재 국내 은행들의 상태)

경제는 빙하기, IT업계는 핵빙하기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IT 인식부재 SW시장 위기초래

또한 최근 업계에서는 “IT가 일자리 축소 주범”이라는 MB의 말이 회자되고 있죠. 그의 속내를 보건대 결국 그의 녹색화란 반정보화인 듯 하네요. 실제로 정부의 IT관련 신규사업 예산은 0입니다.

어떤 이는 말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이 너무 두렵다."

IT업계의 핵빙하기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를 조만간 팀블로그 스마트플레이스를 통해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2008년 10월 22일

Daum 김지현 팀장의 본부장 승진 소식

슬픔은 혼자서, 기쁨은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 제 마음대로의 지론입니다. 이에 기쁜 일이 있어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친하게 지내는 Daum의 김지현 팀장이 어제 날짜로 본부장(임원급)으로 승진했다고 하네요.

김지현 본부장은 대략 10년 전, 당시 행자부 교육센터의 강사 휴게실에서 우연히 만나서 지금까지 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나 김지현 본부장이나 교육센터 요청으로 강의하러 왔다가 만난 것이죠. 그 후 여러 사연이 많았는데, 예를 들어 제가 2002년 1월에 야간 스키 타다가 다리 부러졌을 때 저를 꼬셔서 상급자 코스로 데려간 사람이 바로 김지현 본부장이고, 그 후 이해관계의 상충으로 한 몇 년 얼굴을 안보기도 했고, 그러다가 Daum 행사에서 우연히 만나서 술 마시며 화해한 후, 그 전보다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지금은 팀블로그 스마트플레이스에서 함께 글을 쓰고 있기도 하죠.

제가 김지현 본부장에 대해 대단하게 생각하는 점은, 일반적으로 스마트하면서 성실한 사람이 별로 없는데 이 친구는 그런 면에서 참 독특합니다. 지금까지 무려 35권의 책을 저작하여 출판했으니(번역본은 하나도 없음), 이 얘기만 하면 처음 만난 사람도 바로 기억할 정도의 충격적인 아이덴티티죠.

어쨌든 Daum이 사람 잘 선택했다고 봅니다. ^^

그가 좀 더 많은 권한을 갖고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실행할 수 있는 위치로 승진을 했으니, 미래에는 개인적 성취뿐만 아니라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축하 송은 언제나처럼, Cliff Richard의 Congratulations~

베이비, 그건 당신 때문이에요

원래는 여성 보컬 그룹인 Shirelles, 그리고 그 유명한 Beatles가 1961년에 불렀던 노래인데 원곡보다는 그룹 Smith가 1969년에 리메이크한 노래가 더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도 Smith의 리메이크가 훨씬 좋더군요.

벌써 40년이 넘은 노래이다 보니 빈티지한 느낌이 강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 그리고 멋들어지게 부르는 보컬이 일품입니다. 저처럼 빈티지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특히 그렇죠.

사랑에 상심했거나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이여, 이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세요~



Beatles 버전을 들으려면 여기로.

Baby, it's you
by Smith

It's not the way you smile that touched my heart.
It's not the way you kissed that tears me apart.

Many, many, many nights go by.
I sit alone at home and cry over you.
What can I do?
Don't want nobody, nobody
Cause, baby, it's you.
Baby, it's you.

Is it true what they say about you?
They say you'll never, ever, never be true.
It doesn't matter what they say.
I know I'm gonna love you any old way.
What can I do?
What 'bout you?
Don't want nobody, nobody.
Baby, it's you.
Baby, it's you.

Baby.

It doesn't matter what they say.
I know I'm gonna love any old way.
What can I do?
What 'bout you?
Don't want nobody, nobody.
Baby, it's you.
Baby, it's you.

2008년 10월 21일

데자뷰(deja vu) 현상: PC와 휴대폰

한때 PC도 엄청나게 다양한 플랫폼의 기종들이 시장에서 팔렸고 그것이 당연시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면서 플랫폼의 통일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고 결국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패권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드웨어는 사실상 'IBM 호환 PC'로 통일되었죠.

이제 그 비슷한 현상이 모바일(휴대폰)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그것을 위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열심히 경쟁 중이죠. 얼마 뒤에는 'xxx 호환 휴대폰'이 되지 않을까요?


스마트폰은 미래의 PC입니다. 이에 대해 스마트폰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분은 선입견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뭐든지 써보고 판단을 해야겠죠?

(위의 이미지는 제가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PPT 중 일부입니다.)

2008년 10월 20일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Boom De Ya Da!

Discovery 채널이 직접 공개한 일종의 프로모션 동영상인데 한번 보세요. Discovery 채널이 귀엽게 느껴지네요. ^^



예전에 히트했던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추는 매트의 동영상과 비슷한데, 스케일은 더 큽니다. 매트의 동영상도 2008 버전이 업데이트 되었으니 한번 보세요. 여전히 놀랍네요. 출현하는 사람들이 대거 늘어난 대작이 되었습니다. 서울도 나옵니다.

IT서비스 대기업들의 여전한 횡포

관련기사: [전자신문] IT서비스사 횡포에 SW기업 운다

어떻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지? 이거 하이테크 업종 맞나요? (알고 보면 로우테크)

한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90% 이상의 SW기업인들이 IT서비스 기업(삼성 SDS, LG CNS, SK C&C 등)으로부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협력업체(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하청업체 취급)에게 제안서 작성 대행시키는 것도 여전하고, 계약도 하지 않은 채 협력업체 인력을 선투입하여 개발하는 관행도 여전하고, 최저가입찰 때려서 원가조차 제대로 보상하지 않는 것도 여전하고, 술 접대하며 계약하는 관행도 여전하고, 바뀐 것이라곤 예전에는 SI기업이라고 하던 것을 지금은 IT서비스 기업이라고 하는 것뿐.

SI기업이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IT서비스라는 명칭을 쓰기 시작했지만, 이 명칭도 얼마 가지 못할 거 같군요.

(좀 급진적으로 말해서) 저는 IT서비스 대기업들이 한국IT 발전에 있어 가장 큰 해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기 그룹 매출액 증대에 기여하고 있을 뿐이지요. 물론 그들이 한 생산적인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다른 누군가가 더 잘했을 업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0월 14일자 PD수첩, 누명

지난달 사법 60주년 기념식에서 사법 역사상 처음으로 대국민사과가 있었죠. 잘못된 판결로 인해 재심 사유가 있는 사건 224건이 있다고 사법부 스스로가 밝힌 것입니다. 어쨌든 이용훈 대법원장(노무현 정부 시절 선임된 분)이 어려운 결정을 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세한 목록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지금까지 재심을 권고한 사건이 24건이니, 그렇다면 나머지 200건은 언제쯤 밝혀질까요?

관련기사: [연합뉴스] 사법부 과거 사과…진실위 `재심권고' 24건


이와 관련하여 지난주 PD수첩에서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람들에게 대해 방영을 했습니다. “어떻게 저런 일이?”라는 생각이 들만한 일들이 많더군요. 실제로 누명을 쓴 분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억울함으로 인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시더군요.

그리고 프로그램의 뒷부분에 저희 누나인 류혜정 변호사의 코멘트가 나오기도 합니다.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을 승소해서 코멘트를 딴 거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무력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공권력의 위력 앞에 일개 국민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현재의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2008년 10월 19일

이 가을에 발견한 신곡

며칠 전에 운전 하다가 교통방송에서 들었는데요. JK김동욱의 신곡 ‘사랑이 이별이’라는 노래입니다.

YouTube에 노래가 올라와 있던데 저작권 문제로 임베드 시키지 않고, 뮤직비디오 감독이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올린 동영상의 링크를 겁니다.

JK김동욱의 ‘사랑이..이별이..’

제가 취향이 올디스라서 웬만하면 신곡을 잘 듣지 않는데, 이렇게 가끔 신곡(이라고는 하지만 올디스 같은)도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곤 하네요.

2008년 10월 17일

미국 실리콘밸리, 세계 금융위기, 한국 인터넷 산업

미국 실리콘밸리도 이번 금융위기로 인해 타격이 크다고 합니다. 많은 기업들에서 해고, 구조조정, 고용 취소, 투자 축소 등이 일어나고 있다는군요.

현세대의 사람들은 모두 커다란 경제위기를 겪지 못한 세대라서, 생애 처음이자 최고의 이번 경제위기로 인해 다들 당혹감이 큰 거 같습니다. 주가,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가운데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이런 시류에서 한국 인터넷 산업과 벤처를 생각해보면, 지난 4~5년간 제대로 성장한 서비스도 없이 닷컴시절의 기업들로 버티어 왔는데, 이제 바닥을 치고 새로운 서비스들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막 생길랑 말랑 하는 시점에, 이렇게 금융위기를 맞아버려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아니 그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네요.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정신 바짝 차리고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시대가, 사회가, 개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잡아먹는 세상이니까요.

종로 피맛골이 사라진다

관련기사:
[SBS] 도시 개발의 그늘…추억 속 '골목길' 사라진다
[조선일보] 4대문 안 골목들 사라지다

재개발이 능사는 아니죠. 도시에 갓 지은 깨끗한 장소들만 있을 수 있나요? Old와 New과 함께 공존하는 도시가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그림출처: http://www.echotaps.org
선조들의 삶의 흔적, 추억과 정취를 지키는 것과 뉴타운 아파트 한 채라도 더 짓는 것 중 과연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아파트는 다른 곳에 지을 수도 있지만, 피맛골은 사라지면 영원히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이미 많이 철거가 되었던데요. 옛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올해 안에 피맛골을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PS: 독자분들과 피맛골에서 번개라도 한번 할까봐요. 하단의 노래는 New Christy Minstrels의 Today입니다. 멜로디와 가사가 아름다운 노래죠.

2008년 10월 13일

기업의 본성과 이익 극대화

특히 대기업들을 보면서 종종 느끼는 감상 하나.

왜 기업이란 100이라는 순이익을 내면 해당기업은 물론이고 협력업체나 고객들 모두 해피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을, 어떻게든 10 아니 1이라도 더 벌기 위해 협력업체를 착취하고 고객을 농락하는 것일까요?

물론 그것은 경영진과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겠죠.

기업의 크기만큼, 조직 구성원의 수만큼, 죄책감이나 도덕성은 1/n로 희석되는 거 같습니다.

2008년 10월 11일

박노자님이 외국에 계신 이유를 이제야 알았어요

전 박노자님을 좋아합니다. 한국인보다도 한국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고 봅니다. 아니, 이 분도 이제 한국인이죠. 귀화를 하셨으니.

그런데 귀화를 했음에도 외국 대학에서 일을 하고 계셔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아래의 글을 보고서 이해를 했습니다.

관련글: [박노자 글방] "귀화인"과 "미국인"

한국어로 쓰고 말하는 것도 잘 못하는 대학생들에게 영어로 수업하는 대학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한 교수는 그러더군요.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하라고 해서 수업하고 있는데 아주 편하다고요.

1. 수업 준비를 안 해도 되고: 맨날 똑같은 말을 해도 학생들이 잘 모르니까.
2. 질문도 전혀 없고: 내용조차 이해가 잘 안 되는데 무슨 질문.

학생들에게 좀 미안하지만 자기는 편하다고 하더군요.

불황기에는 역시 엔터테인먼트

관련기사: [전자신문] 소니 PS3 '파죽지세'

10일 환율이 1460원까지 폭등했다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309원에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하루 환율 변동폭인 235원은 1997년 12월 31일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하네요.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요동치는데, 그 끝은 과연 언제일까요? 내년까지 계속 이 상태로 갈 수도 있다죠. 그럼, 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는 과연 얼마가 될는지?

그런 상황에서도 북미에서는 PS3, XBOX 360, Wii가 모두 잘 팔린다고 하네요. 실제로 과거에도 경제 불황 시기에 소위 킬링타임 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말초적으로 자극을 주는 산업이 잘 됐죠.

워낙 살기가 힘드니, 이 지긋지긋하고 피곤한 현실을 잊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 인간 속성.

게임 산업의 부흥이 예상됩니다.

2008년 10월 9일

46년 전에 작고하신 할아버지가 지금의 내게 미치는 영향

예전에 제가 할아버지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죠.

할아버지가 집필한 <조선문전>의 공적을 인정받아 한글날인 오늘,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한글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미 1962년에 작고하신 관계로, 아버지께서 수상을 하셨고 기념식 후에 정부 관계자 및 유공자들과 함께 오찬을 했습니다. 유공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내일까지 프로그램이 계속 있는데, 저는 오늘 오찬에만 참석을 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는 파주출판도시에서 만찬 중이겠네요.

기념식에서 이미 작고하신 분의 이름이 호명되고 각종 예약도 할아버지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머나먼 이국 땅에서 젊은 나이에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신 지 벌써 46년이 되었는데, 열심히 노력하여 만드신 결과물이 결국 고국에서 할아버지의 이름을 다시금 살아있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 말이죠.


사실 이건 제 할아버지가 아니라, 누구한테든 해당될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서 무언가 만들어 내는 것은, 자신이 살아 있을 때 비록 그것이 성공을 못하고 빛을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그 결과물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갖고서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 자신이 만들어 낸 영구적인 결과물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지속적으로 재창조되면서 또 다른 생명력을 얻는 것이죠.

전 할아버지의 얼굴조차 뵌 적이 없지만(제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돌아가셨으니까요), 제가 어릴 때부터 주변 친인척들로부터 할아버지와 참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빈번하게 들어서, 마음 속에 할아버지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러시아가 개방된 후, 할아버지의 유품과 여러 서적, 글들을 접하면서 제 안에서 할아버지는 재창조되었죠.

제 블로그에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만, 저는 예술 특히 문학에 대한 상당한 애정과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산 속에 들어가서 사색의 삶을 살려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제 인생 전반부의 주제가 IT였다면 후반부의 주제는 문학이 될 것으로 보는데, 그러한 결정을 확고하게 내리는데 있어 할아버지가 분명히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마도 인생 후반부는 45세 전후에 시작될 거 같습니다.

이 포스트는 비록 개인사에 대한 글입니다만, 자신의 인생을 통해 무언가 남길 것을 찾거나 또는 이미 집중하고 계신 분들께 작은 공감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혼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은 가치 있는 행동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PS: 표창장의 MB 이름을 본 후, 제 기분이 어땠을까요?

추천 다큐와 영화: 시대정신(Zeitgeist), 맨프롬어스(The Man from Earth)

1. 시대정신(Zeitgeist)

한국 사이트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서 IMDB 링크를 걸었습니다. 종교, 911, 금융 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독특한 관점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픈마인드를 갖고서 본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지만, 혹자는 충격을 받거나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이 다큐에서 몇 장면 인용되는 영화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드니 루멧 감독의 ‘네트워크(Network, 1976년작)’입니다. 시드니 루멧 감독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80세가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라는 처절한 영화를 만들었죠.

2. 맨프롬어스(The Man from Earth)

환상특급의 각본가로도 활동했던 Jerome Bixby가 38년에 걸쳐 집필한 SF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수효과 하나 없이 방안에서 얘기만 하는 SF영화인데, 이 영화를 본 어떤 이는 배트맨 다크나이트보다 낫다고 하더군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정말 흥미롭게 감상했습니다. (저도 막 대화에 끼여들고 싶을 정도로..)

이 영화의 씬은 오직 집안 거실과 집앞의 트럭 옆에서 진행됩니다. 그냥 등장인물들이 계속 대화만 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스케일은 인류의 역사와 지구 전체를 넘나들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더 이상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 영화 맨프롬어스의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그냥 방안에서 토론하기’ 형식은 바로 시드니 루멧 감독의 놀라운 데뷔작인 ‘12인의 노한 사람들(12 Angry Men, 1957년작)’에서 선보인 형식이라는 점입니다.

시대정신과 맨프롬어스 모두,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들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고사항 하나! 시대정신과 맨프롬어스 모두 신성모독 내지는 반기독교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투철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분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고로, 한국에서 수입 개봉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저예산의 영화들이라서 어찌보면 따분할 수도 있고, 그 주장 자체의 파격성으로 인해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사고 지향적이고 다양한 관점에 대한 포용력을 가진 분들께만 감상을 권하겠습니다.

2008년 10월 8일

순수 소프트웨어 기업, ‘사이버다임’의 상장


제가 정말 좋아하는 회사가 지난 월요일, 코스닥에 상장되었는데 축하 소식을 좀 늦게 전하게 되었네요.

사이버다임은 IMF사태가 한창이던 1998년에 포항공대 출신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 지식관리시스템(KMS) 전문업체입니다.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어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기업은 아닙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한 분야에 집중하여 작년에 매출액 100억 원을 달성하고 드디어 올해 상장을 했습니다. 청약 당시 경쟁률이 191대1이었고, 첫 거래에서도 공모가보다 가격이 올랐습니다. 다만, 지금은 주식 시장이 가장 안 좋은 시기라서 상장의 타이밍에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버다임의 상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가보다 생각하겠지만, 순수 소프트웨어 기업이 10년간 사업을 지속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여 상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저는 비록 주식 한 주 없습니다만, 제 일처럼 기쁘네요.

사이버다임의 현석진 대표님은 제가 딱 한번 뵈었는데, 경영 철학이 정말 확고하시고 어떤 강한 의지가 느껴지더군요. 그 후로는 마음 속으로 항상 응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파이낸셜뉴스] [벤처창업 열전] 현석진 사이버다임 대표

현석진 대표님은 포항공대 박사과정을 중퇴하고 창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10년 동안 이 한국의 척박한 소프트웨어 산업을 몸소 경험하고 온갖 장애를 극복하신 것이지요.

네네, 저의 과도한 찬사를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제대로 일해보신 분이라면 대기업, SI 위주의 이 산업에 내재된 온갖 병폐와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를 가슴절절하게 이해하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사이버다임의 이번 상장에 찬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 창업 정신이 바닥인 상황에서 엔지니어 출신의 창업자들에게 정말 귀감이 되는 분이니, 직접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한번 마련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현석진 대표님을 만나고 싶은 분은 덧글을 남겨 주시면, (제가 장담은 못합니다만) 자리를 만들어 초대드려 보겠습니다. (덧글이 많을 수록 만남의 자리가 마련될 확율이 커집니다~)

많이 바쁘시겠지만, 후배 벤처인들을 위한 자리라고 하면 왠지 응해 주실 거 같습니다. ^^

다시 한번 사이버다임의 상장을 축하하며, 더욱 크고 멋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30시간의 쓰러짐

제가 지병인 갑상선 저하증에다가 몸살이 심하고 머리가 아파서, 주말에 약을 좀 먹었습니다. 집에 밥은 없어도 약은 많거든요. 미국 출장 갈 때마다 사서 키핑해둔 약들.

일단 갑상선 약을 먹고, 감기몸살로 몸이 쑤셔서 ALEVE란 몸살 약을 먹었죠. 그리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Advil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차도가 없어서 급기야 VICKS NyQuil SINUS를 먹었습니다. 초록색 젤 타입의 이 알약은 너무 독해서 밤에 자기 전에만 먹어야 하는 약입니다. 위의 약들을 모두 한두시간 간격으로 다 먹었죠. 그리고 자다가 일어나서 NyQuil을 한번 더 먹었습니다.

급기야 뻗어서 주말에 한 30시간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머리가 띵하고 공중에 떠다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인터넷을 비롯해 아무 것도 안 하고 누워 있었습니다.

비할 바는 못 되겠습니다만, 히스레저가 어떤 상태였는지 조금은 알 거 같습니다.

사실 제가 대학생때부터 혼자 살았는데, 2학년 학기 초에 지병인 편도선염(그때 지병과 지금의 지병이 다름)이 심해서 3일 동안 밥도 못 먹고 약도 못 먹고 누워 있었는데 거의 죽는 줄 알았죠. 약 사먹을 돈도 없었고 너무 아파서 사러 갈 기운도 없었습니다.

아파서 몽롱한 가운데 밥과 약이 필요하다는 생각만 가득했죠. 한 3일이 지난 후 어찌 일어나서 다시금 살 수 있었는데, 그때부터 약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나 봅니다.

약에 좀 집착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글쎄, 약을 모으는 거에요.

그래서 집에 온갖 종류의 약들이 많죠.

굳이 이런 얘기를 쓰는 이유는, 가족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요. 가족이 있어 함께 밥을 먹고, 아플 때 약이라도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요?

제가 내년이면 자취 생활 20주년인데, 저도 언젠가는 약을 모으지 않고 또 덜 먹게 되겠지요.

현세에서 힘들면 후세에서라도...

완벽한 사람은 없죠. 제 글에 부정적인 느낌을 갖는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니 솔직한 기록을 남겨 봅니다.

여러분,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잘 챙기세요.

2008년 10월 1일

여자개발자모임

여자개발자모임에서 세미나를 하는데 남자 쿼터가 반이군요. 유료인데다 일요일인데 벌써 마감. ^^

제 블로그에 온오프믹스 위젯을 붙여 놓았는데 눌러 보다가 알았어요.

모임을 이끌고 계신 전수현님께 응원을 보냅니다~

몽상가를 위한 노래, Dreamin’

제가 중학생 때 처음 듣고는 지금까지 좋아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아마도 밝은 리듬 뒤에 감추어진 어떤 아련한 마음이 느껴져서 그런 거 같습니다.

꿈을 가진 이와 함께 듣고 싶은 노래입니다. 꿈을 갖고 살다가 혹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죽더라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고 끝도 아니죠. 꿈을 가진 사람은 후세에서도 꿈을 간직하고 태어나고 다시금 시작합니다. 마치 Game Over 후 Continue하는 것처럼 계속 이어지는 것이죠.

누가 한 얘기냐고요? 하하, 당연히 몽상가인 제가 만들어 낸 얘기죠. 다만,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Johnny Burnette이 1960년에 발표한 노래, Dreamin’입니다. 다만, 제가 빈티지한 것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니 감안하고 들으세요. ^^

열정과 희망. 지난 토요일의 Demo Day


2006년부터 분기마다 한번씩 했던 Demo Day(구 난상토론회) 행사가 벌써 7회를 지나 곧 8회를 맞이할 예정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개최된 7회 행사에는 신생 인터넷서비스인 Enswer와 누리엔을 소개하고 동영상 검색과 3D SNS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해외의 어느 유사 서비스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아니 훨씬 탁월한 서비스들이라서 참가하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이 척박한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 한줄기 희망을 느끼셨을 거 같습니다.


저녁 7시에 시작한 뒤풀이가 이어지고 이어져서 끝까지 남은 분들과 새벽 4시까지 토론을 했답니다. 이번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행사등록 페이지스플에 게재된 후기 글을 보시면 될 거 같고요.

이번 행사의 참가자인 한겨레 이정훈 기자님께서 친절하게 기사도 써주셨네요. 대기업이 아닌 신생 벤처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역시, 한겨레입니다. ^^

관련기사: [한겨레] 갓 태어난 벤처의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장소를 지원해주신 KTH측(파란 풍선이 예뻤어요)과 좋은 발표를 해주시고 뒤풀이 비용을 지원해주신 누리엔과 Enswer측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 취득에 대한 문의를 하더군요. 어쩌면 블로거 펀드가 조성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곧 8회 Demo Day 행사도 할 예정이니, 신생 인터넷서비스 창업자분들은 많은 관심을 가져 주세요. 성공의 그 날이 오면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론치패드: 신규 인터넷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

인터넷 업계 종사자라면 웹애플리케이션컨퍼런스(WebappsCon)라는 행사를 모두 아실 겁니다. 매년 개최되는 행사인데, 웹 기술 행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벤트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조엘 온 소프트웨어(Joel on Software)'로 유명한 조엘 스폴스키의 강연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튜토리얼, 라이트닝 토크, 패털 토의, 공개세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그 중 론치패드(LaunchPad)라고 해서 신규 인터넷서비스 5개를 소개하고 그 중 하나를 선정해 소정의 상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웹2.0 컨퍼런스에서 도입된 프로그램인데, 이번에 미니 버전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가 잘 되어서 추후에는 더 확대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규 인터넷서비스 창업자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2008년 9월 30일

과연 NHN 한게임이 규제될 것인가?

관련기사: [내일신문] 온라인 도박금지법 추진

이미 많은 신문들에 기사화 되었습니다. 온라인 도박의 폐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규제가 되어야 하겠지만, 최근 포털 규제 논란이 있고 또한 시장지배적 사업자 관련해서 NHN이 행정소송을 한 직후에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닌 거 같습니다.

만일 이번 법안과 관련해서 한게임이 철퇴를 맞을 경우, NHN의 매출액은 급감하게 됩니다. 올해 무려 3천억원이 넘는 매출이 온라인 포커, 고스톱에서 발생할 예정이죠.

정치적 규제인가? vs. 인터넷 건전화인가?

명분의 싸움. 하지만 언제나처럼 기업이 정부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아, 정부를 지지 할 수도 NHN을 지지할 수도 없는 현실이 안타깝군요.

2008년 9월 29일

인터넷 도박 사이트로 1년 만에 1000억원?

관련기사: [경향신문] 도박 사이트로 1000억 ‘떼돈’…1년만에 5천억 판돈

이것도 인터넷서비스라면 인터넷서비스인데, 그저 휴대전화 스팸 메시지와 입소문을 통해 무려 5000억원의 판돈을 모이고, 1000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역시 착한 서비스보다는 나쁜 서비스가 잘 되는군요.

섹스, 폭력, 도박은 언제나 인간 본연의 다크사이드.

미국식 금융자본주의, 금융공학의 허상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인터뷰와 관련 기사를 한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지난 7월 27일에 방송된 KBS스테셜 ‘오일 쇼크의 배후’를 보시면, 월가의 실체를 알 수 있습니다.

[한겨레21] 돈 놓고 돈 먹는 금융의 파산
[한겨레21] 월가에 공짜 점심은 없다
[KBS] 누가 유가를 움직이는가 - 오일 쇼크의 배후

장하준 교수의 인터뷰 중 인상깊은 구절이 있네요.

금융자본의 중심지에서 그것의 꽃이라고 불리던 투자은행 모델이 붕괴됐는데, 그걸 계속 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국내에서 여전히 그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뭘까. 하나는 상황 파악을 잘 못하는 거고, 또 하나는 나라는 망해도 자기는 이익을 보니까 그러는 거다. (중략)

내가 보기에 ‘투자자 보호 방안’ 운운하는 건 자동차 속도제한을 없애고 교통사고 처벌도 약화시키고는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이 걱정되니 정부에서 싼값에 헬맷을 나눠주는 것과 같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투자자를 보호할 수 없다.

시장맹신론자들은 오판을 했습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시장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한국에서는 근래에 하단과 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국내은행들이 판매한 파생상품 중 하나인 키코(KIKO)로 인해 부도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들이 많다고 합니다.

[디지털타임스] 키코는 보약 아닌 독약, 중기 피해 보상 나서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운명은 어떤 거대한 손에 의해 통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그것이 올바른 방향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쇼피디님의 서적 출간 소식

현직 KBS PD이고 쇼피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고찬수님이 서적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친분이 있는 분이니 이럴 때 작은 홍보라도 도와드리기 위해 글을 씁니다. ^^

고찬수님은 기존 방송 업계 종사자들 중에서 누구보다도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쇼 연출을 주로 하셨는데(그래서 닉이 쇼피디!), 현재는 미래방송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하고 계시고요.

이번에 출간하신 서적은 (저 같이 하드코어한 업계 종사자보다는) 뉴미디어, 디지털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일반인, 업계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렵지 않게 쓰여진 글이니 잘 읽힐 뿐만 아니라, 여러 카테고리를 다루고 있어서 단기간 내에 많은 정보를 습득하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PS: 아직 인터넷 서점에는 등록되지 않았네요. 쇼피니님, 빨리 등록하라고 하세요~

2008년 9월 25일

매일 죽고 태어나는 사람

그림출처: http://optics.kulgun.net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면 나는 죽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면, 나는 다시 태어난다.

– 마하트마 간디

매일 오전에 좋은 글귀와 뉴스를 클리핑해서 보내주는 지인이 있는데,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이지요. 그 분 글을 보며 반성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며칠 전 그가 보낸 메일에 위의 글이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 * *

내일 아침 다시 태어나실 분들께 미리 축하 드립니다. 삶이란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하고 행복한 것이지요.

무지의 자각

책을 읽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죠. 무지의 자각.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말했습니다.

무지에는 지식 전의 초보적인 무지와, 지식 뒤에 오는 앎의 무지가 있다. 전자는 문자 그대로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지식제로의 상태이다. 후자는 무언가를 알았기 때문에 미지세계에 대한 존재를 안 상태이다.

지식이 늘면 늘수록, 스스로의 무지를 더욱 더 크게 깨닫게 됩니다.

도대체 나는 알고 있는 것이 무언가?

제가 모르는 어떤 미지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자책감과 경외심을 느끼는 새벽입니다.

전자정부의 현실: ActiveX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가?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기술ㆍ예산에 막힌 `열린 전자정부`

대체 기술이라니요. 안 써도 되는 기술을 억지로 써 놓고서 말이죠.

인터넷뱅킹을 할 때 인증서만 있으면 되지 왜, 키보드 보안, 바이러스 백신, 파이어월이 필요하나요? 그럼 선진국들은 그런 프로그램 쓸 줄 몰라서 안 쓰는 건가요?

한국의 네티즌들이 너무 멍청하고 불안해서 도저히 키보드 보안, 바이러스 백신, 파이어월 없이는 인터넷뱅킹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리고 사실, 그런 프로그램들 구동시켜봐야 제대로 막아지지도 않는데요.

이렇게 중요한 사업조차 정부 예산이 전액 삭감(일부도 아니고 전액)되는 상황을 보니, 업계에 떠도는 “5년 동안 IT산업은 암흑기”이라는 풍문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향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예측

당연히 전문가들도 정확히 알 수는 없죠. 각자 주관적인 예측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의견들 살펴보시고 스스로 판단해야겠죠? 읽어볼 만한 기사들을 소개합니다.

[조선일보] "중(中)경제 내년 본격 하강 가능성"
[중앙일보] “세계경제 최악 지났다고? 이제 시작인데…”
[한겨레] “거봐, 미국이 틀렸잖아”

미국식 금융 자본주의는 산업을 보조해야 할 금융이 오히려 주가 되는 주객전도 현상으로 인해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에 나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파산 상태에 있죠. 미국 유명 MBA스쿨에서도 이제 교과서를 덮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월가는 지금 공포와 탐욕의 무게에 눌려 붕괴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지금은 경제 체제에 변화가 오는 혼란기입니다.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시련이 있었지만, 인류는 어떻게든 계속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죠.

미래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유심히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바로 그 안에 속해 있으니까요.

부러운 가정을 보다

관련기사: [중앙일보] “그저 아이들이 좋아 다섯째 임신했죠”

물론 경제 형편이 가능하니까 다섯 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려는 것이겠지만, 그 부분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니니 스킵하고.

다섯 명의 형제자매라.. 다 컸을 때 서로에게 얼마나 위안이 되고 든든할까요? 하나는 너무 쓸쓸해요. 최소 세 명은 되야 할 거 같은데. (흑, 한 명도 없는 주제에 할 소리는 아닙니다만)

하여튼 부모와 아이들의 사진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행복하세요.

2008년 9월 24일

진주만 재공습?

관련기사: [연합뉴스] '日 진주만 재공습'을 바라만 보는 중국

왠지, 불후의 SF영화로 평가 받고 있는 1982년도 영화 ‘블레이드 러너(리들리 스콧 감독, 필릭 K. 딕 원작)'에서 일본 문화와 광고가 지배하던 디스토피아의 형상이 떠오르네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기사를 보다 보니, 그냥 블레이드 러너가 떠올랐습니다.

PS: 그런데 저는 블레이드 러너보다는 '브라질(Brazil)'을 더 좋아합니다. 두 영화 모두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죠. 왜 거의 대부분의 SF소설과 영화 속의 미래는 디스토피아일까요?

2008년 9월 23일

IT강국 한국과 착시현상

관련기사: [한겨레] IT강국 한국, 왜 따로 놀죠?

한겨레의 구본권 기자님께서 글을 잘 써주셨네요. 한국이 워낙 하드웨어, 네트워크의 강국이다 보니 마치 진짜 IT강국인 것처럼 느껴지는 착시현상이 있지만, 사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있어서는 꽤 부실하죠.

기사에 인용된 제 코멘트는 약하게 수정된 것인데요. 저는 신생 벤처가 계속 창업되고, 그들 중 일부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그들 중 일부는 상장을 하고, 또 일부는 인수합병이 되는 식으로 계속 생태계가 동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력하나마 이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서 변화를 위한 행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사회봉사가 아닙니다. 자신을 위한 것이며 미래를 위한 준비죠.

이번 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제7회 Demo Day에 오시면 같은 생각을 가진 동지(?)들을 여럿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2008년 9월 22일

욕구, 열정, 눈물, 공격

1. 어떤 사람을 보니, 성공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갖고 있더군요. 보통 사람의 백배는 되는 거 같았습니다.

2. 그는 정말 엄청난 열정을 갖고서 놀라운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더군요. 이 또한 보통 사람의 백배는 되는 거 같았습니다.

3. 그가 언젠가 자신이 실패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고독감에 사로잡혀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에 대해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4. 또 언젠가는 타인에 대한 원망을 갖고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더군요. 그에 대해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는 성공을 하든가 또는 실패를 하겠죠. 어중간하게 살지는 않을 거에요.

아, 이런 사람을 조심하세요. 매력적이지만 위험하니까요. 자기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답니다.

TV홈쇼핑의 진실

관련기사: [한겨레] TV홈쇼핑 ‘수수료 먹는 하마’?

물품 값의 36%를 TV홈쇼핑 업체가 갖고, 그 중 22%를 SO(케이블방송 업체)가 가져간다고 하는군요. 또한 불만제로 등 소비자고발 프로그램들을 보면,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참 많더군요.

TV홈쇼핑 채널을 보면 시청자에게 어떻게든 물건을 팔기 위해서 온갖 과장된 미사어구를 남발합니다. 쇼핑호스트들 보세요. 완전 선수죠.

그래서 방송을 보다 보면, 꼭 필요하지는 않으나 있으면 좋을 거 같은 물품들을 뭐에 홀린 듯 사게 됩니다. 하지만 사놓고는 전혀 안 쓰죠. 제 경험담이에요. T.T

그래서 저는 몇 년 전 TV를 없애면서 자연스럽게 TV홈쇼핑도 끊었죠.

제 사전에서 TV홈쇼핑이란, ‘필요 없는 물건을 필요한 것처럼 착각하면서, 싼 줄 알고 사지만 사실은 비싸게 사는 행위’입니다.

2008년 9월 20일

마음을 적시는 가을비

오랜만에 비가 오네요. 기상 관측 이래로 가장 더운 9월이라고 하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사계절이 없어지고 여름, 겨울만 남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 비가 그치면 조금은 시원해 지겠죠?

음악은 The Cascades의 Rhythm of the Rain. 1960년대의 락큰롤 그룹이 할아버지가 되어 부르는 라이브입니다. 이 노래는 미국 BMI에 의해 20세기에 가장 많이 연주된 노래 9위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2008년 9월 19일

성공의 조건: 광기(狂氣, insanity)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좀 더 다양하고 원대한 광기를 접하게 됩니다.

사회에서 진정한 광인을 만나보신 적이 있나요? 생각보다 많습니다. 높은 지위로 올라갈 수록 보다 강력한 광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컨대, 대기업의 임원들을 보세요. 상무보다는 전무가, 전무보다는 부사장이, 부사장보다는 사장이 더..)

사실 성공을 추구하는 것은 좀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죠. 정상인이라면 왜 굳이 성공을 하려고 하겠어요? 그냥 현재에 만족하면서 살지.

이것은 성공한 사람들이 도무지 다 미친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플라톤은 “신에 의해서 주어진 것 중에서 광기는 좋은 것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집요하게 미칠수록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신념과 광기는 어떤 면에서는 동의어죠. 그래서 저는, 광기의 정도에 따라 성공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질문이 가능하겠죠. 광기가 있는 사람이 성공을 하는 것인가? 아님 성공하면 광기가 생기는 것인가?

당연히 광기가 있는 사람이 성공을 갈망하고, 성공하면 할수록 내면의 광기가 더욱 심해질 뿐만 아니라 그것을 더욱 더 밖으로 드러내게 됩니다. 보다 많은 권력을 가질수록 자기억제의 필요성은 더욱 줄어드니까요.

자신이 성공할 사람인가 아닌가를 알려면, 자신이 주변의 보통 사람들과 달리 얼마나 미쳤냐를 보면 됩니다. 만일 보통의 캐릭터라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어떻게 광인과 경쟁해서 이기겠어요? 성공이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죠.

그렇다고 해서 광인이라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죠. 얼마나 제대로 자본주의적으로(또는 시장경제적으로) 미쳤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는, 현 사회에 최적화된 광기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는 복합 감정을 항상 갖고서 살고 있습니다(이것을 깨달은 지 어언 10년).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좀 미쳤으니까 그냥 평범한 삶을 마감할 거 같지는 않습니다. ^^

하단의 음악은 April March의 Chick Habit. 예전 노래인데 영화 Death Proof의 엔딩곡으로 쓰였죠.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는 지속되어야 합니다

관련기사: [전자신문] 말뿐인 정보보호인력 양성

각종 IT 예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정부가 책임져야 할 IT정책 중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정보보호 예산까지 축소되고 있군요.

사실 정보보호는 생산에 기여하는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민간 기업들은 가능하면 지출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미리 예방하기 보다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말겠다”는 철학이 확고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최근의 GS칼텍스 사태를 보세요)

그래서 정보보호 분야는 특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IT가 계속 발전하면서 생활의 중요한 요소요소에 쓰이고 있기 때문에 해킹 사고, 시스템 다운, 개인정보 유출, 시스템 공격 등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보안에 대한 투자는 더욱 중요합니다.

아무리 IT 마인드가 없더라도 정보보호에 대한 지원까지 축소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고 다른 더 좋은 곳에 투자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는 정부의 회피할 수 없는 역할이니 정책 방향에 대한 재고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08년 9월 18일

제가 소개하고 싶은 두 명의 PR전문가

오늘은 PR전문가 두 분을 제가 PR 해보겠습니다. ^^

1. 어제 에델만 코리아의 이중대 이사님 승진(부장에서 이사로 승진) 축하 모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저녁 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 정말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블로깅도 열심히 하시고 일도 열심히 하시더니, (단지 승진뿐만 아니고) 여러 좋은 결실들이 나오는 거 같아서 기뻤습니다.

함께 참석한 사람들도 정말 진심으로 기뻐해주더군요. 미국의 영화감독 프랭크 카프라의 영화 속 세상이 실존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 저녁이었습니다.

이중대 이사님, 성격 좋으실 뿐만 아니라 인상도 좋습니다. 블로그는 http://junycap.com 이며,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좀 건조하긴 합니다만 ^^) 소셜 미디어에 관한 좋은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있답니다.

2. 얼마 전 구글에 인수된 TNC의 홍보 담당자인 이미나 팀장님(닉네임 꼬날로 유명)과는 개인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이래저래 정말 많이 뵈었던 거 같습니다. 워낙 성격이 좋고 사교적이라서 업계에 아는 분들이 참 많죠.

TNC는 이제 구글에 흡수되어 사라지니,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구한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이 분 이력이 독특합니다.

- 엠파스 홍보 담당자 -> SK컴즈에 인수
- 첫눈 홍보 담당자 -> NHN에 인수
- TNC 홍보 담당자 -> 구글에 인수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모임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했죠. 다음 번에 대박 터질 인터넷 기업을 알려면, 꼬날님이 입사하는 회사를 보라!

현재 꼬날님은 여러 업체들로부터 잡오퍼를 받고 있는데 아직 최종 결정하지는 않으셨다고 합니다. 나름 신의 손(?)이라고 생각되니, 축복을 받고 싶은 업체는 꼬날님과 컨택해 보세요. 꼬날님의 블로그는 http://kkonal.com 입니다.

대국굴기(大國堀起), 역사의식의 중요성

최근 며칠 사이에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메릴린치의 인수합병, AIG의 구제금융 등 금융강국으로서의 미국의 지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화된 지금, 금융이 세상을 지배하는 지금, 이것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이죠.

또한 이것은 어쩌면 그저 충격적인 경제 사건이 아니라, 20세기에 미국이 다져놓은 시장경제 체제 자체에 대한 강한 의문을 던져 줍니다.

- 미국은 현재의 위기를 딛고서 다시금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 만일 미국이 전세계 리더로서의 지위를 상실한다면, 미래의 리더는 어떤 나라일까요?
- 만일 현재의 상황이 체제의 한계로 인한 것이라면, 과연 인류는 21세기에 적합한 새로운 체제를 찾고 그것을 올바르게 구현할 수 있을까요?

급변하는 환경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현명한 행보를 내딛기 위해서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역사 서적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노력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충분히 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페이지의 양이 많고, 글 자체가 잘 읽히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현대인은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죠.

여러분도 그렇죠? 공감하시는 분들을 위해 작년에 EBS에서 방영했던 ‘대국굴기’ 다큐를 추천합니다. 대국굴기(大國堀起)란 ‘큰 나라가 산처럼 솟구치며 일어선다’는 뜻인데, 중국 CCTV에서 2006년에 만든 다큐멘터리로서 총 12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병영 후 인기가 있어 DVD로도 출시가 되었고 서적들도 출간되었죠.

대국굴기 다큐는 과거 식민지 시대 유럽의 열강들을 비롯하여 일본, 미국 등의 여러 나라들을 나름 객관적인 시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미국만 유독 두 편에 걸쳐서 다루고 있는데, 이 다큐를 보면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미국과 현 시장경제 체제의 발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으며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져다 줍니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루하지 않습니다.

미국을 다룬 두 편의 동영상을 링크합니다.

1. 대국굴기(大國堀起): 新國新夢 미국,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꿈

2. 대국굴기(大國堀起): 危局新政 미국, 세계 제1강국을 위한 새로운 도전

2008년 9월 13일

잊을 수 없는 영화: 일렉트릭 드림스(1984)

1980년대 초반에 PC를 시작했던 사람, 그리고 당시에 이 영화를 접했던 분들이라면 어쩌면 1984년작 영화 '일렉트릭 드림스(Electric Dreams)'를 기억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잊혀진 영화이죠.

영화의 줄거리는, 사고로 지능을 갖게 된 데스크톱 PC가 금발의 여주인공을 사랑하게 되어 벌이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여주인공이 첼로를 연주하는 것을 듣고는 아래층의 PC가 함께 연주하는 장면입니다. 물론 여주인공은 사람이 연주하는 줄 알고 PC 주인과 사랑에 빠지죠. PC는 그것을 질투하고요. 그리고 PC는 마지막에 그녀의 행복을 위해 양보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전기합선으로 자살(?)을 합니다.

당시에 여주인공과 PC의 연주 장면에 깊은 인상을 받아서 아직까지 기억이 납니다. 8비트 키드로서는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었으니까요. 와우!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신 분이 한 명쯤은 있겠죠?

바로 이 장면입니다. 1분이 지나며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되니 좀 참고 들어주세요.

음악 들으며, 행복한 추석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