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9일

근황, 그리고 프로젝트 관리 강의, 스마트폰 패널 토론

1.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좀 먼 곳으로 (잠시보다는 좀 오래) 떠나있기 때문에, 그간의 짐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장기 보관할 짐들을 파주의 창고로 보내고, 그간 모은 책과 CD들을 정리했습니다. 책이 천 권, 음악CD가 3천장이 넘어서 아직도 정리가 덜 되었네요.

옛날에 쓰던 홈씨어터 시스템, PC용 스피커 등 안 쓰는 물품들도 많아서 조만간 블로그를 통해 벼룩시장 이벤트를 해야 할 거 같네요. ^^

2. 현재 진행하던 프로젝트 몇 개를 마무리하고 있는데요. 그 와중에 곧 ‘프로젝트 관리’ 강의가 있습니다. [링크]

제가 집필을 거의 마친 PM 서적이 출간되기 전의 마지막 강의가 될 거 같습니다. 이런 종류의 강의는 국내에 유일하고 최근 상황과 사례들을 업데이트하였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상부에 얘기하여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3. 7월 8일에 모바일업계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ZDNET의 스마트폰 행사에서 패널 토론이 있습니다. 제일 마지막 세션이네요.

4.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몇몇 분들을 돕고 있으니, 스마트폰 사업을 하시는 분이나 참여하시고 싶은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세요.

2009년 6월 9일

나의 독서론

제 블로그의 독자이신 고무풍선기린님께서 블로거의 독서론 릴레이에 저를 참여시켜 주셨네요. ^^

그런데 제가 요즘에 블로그 글들을 거의 읽지 않는데다가, 혹시라도 다른 분께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또한 이미 참여하고 계신 분들도 많은 듯해서 저는 제 생각을 소개하는 정도만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독서는…

독서는 [영혼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하지만 그것은 해소할 수 없는 갈증. 먹어도 먹어도 갈증은 더해만 간다. 그 갈증이 멈추는 날이, 바로 생이 다하는 날이 아닐까? 아니 후세에서도 그 갈증은 계속 이어질 지 모른다. 영혼불멸의 지적 갈증.

영혼에는 출생도 죽음도 없다. 한번 생겨난 존재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태어나지도 않고 영원하며, 항상 존재하며 죽지 않는 태고의 존재이다. - 바가바드 기타(Bhagavad Gita)

5개월 만에 초보자에서 전문가로?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시작이군요. 초보자도 5개월이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IT분야. 그래서 전문가가 이리 많나 봅니다.

오늘도 세금은 쓰이고 있습니다.

2009년 6월 7일

약자와 강자

한겨레21의 기사를 읽어보세요.

겉으로 올바른 척하지만 겉과 속이 다르고, 같은 사안에 대해 들이대는 잣대가 다르고. 그럼, 위선이지요.

우리가 삶에서 일관성을 갖고 살려면 철학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건에서 사회적 강자와 약자, 어느 한쪽의 잘못만으로 몰기 어려울 시, 적어도 논란이 있을 시,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1. 나는 약자를 지지하겠다.
2. 나는 강자를 지지하겠다.
3. 모두 공평하게 대하겠다.


그냥 생각만으로 그치지 마시고, 지금까지 사회적 사건들에 대해 본인이 어떤 판단을 해왔는지 생각해보시면 결국 본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되실 겁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가능하면 약자를 지지하든가 최소한 공평하게 대하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약자를 지지하는 건 무지 어렵고 강자를 지지하는 건 쉽다는 것입니다. 약자를 지지해서는 얻는 게 없으니까요. 그런데 강자는 안 그래도 똘똘 뭉쳐있고 리소스도 많아서 여러분이 지지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같은 강자라서 지지하는 건 어쩔 수 없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경우라 할 지라도, 약자가 보호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인데, 본인이 그런 사회가 오는 걸 막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 본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왜 요즘엔 시민단체 활동을 하지 않나?"
"나도 이제 사회적 지위가 있어서 먹고 살만 하거든!"


철학이 분명하면 행동의 일관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2009년 6월 4일

사람을 만나고 토론을 하고 싶은 분들께

제10회 난상토론회 - 주제: 블로그, 블로거, 토론

이제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에는 사회적 약속을 잡기 힘든 세상이 된 거 같습니다. 그런데도 와주신 다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 다음부터는 평일 저녁으로 정해보죠.

OST 형태로 진행할 것이니 부담 없이 오셔서 즐기다 가세요. 사람들을 만나세요. 일 있으면 중간에 가셔도 되고, 아무런 강제사항이 없고 미안해 하실 것도 없습니다.

순수한 악, 어설픈 악

사회지도층, 정치인, 경영자, 매니저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물러나면서 “표적수사라고 하는 사람들 천벌 받을 것. 정치적 보복을 하기 위해 수사를 한다는 일은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뉴욕타임즈의 기사 “재벌에게 돈 받았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군요. 과연 산권력과 재벌에게는 검찰이 어떻게 대했는지. (이런 기사를 해외 언론에서 봐야 하는 현실)

그런데 임채진 검찰총장, 정말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을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정말 나쁜 사람은 착한 사람 또는 어설프게 나쁜 사람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 가능성이 훨씬 큰데, 그 이유는 부끄러움을 모르고 죄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합니다. 원하는 것을 반드시 얻어 냅니다.

그런 속성때문에 약점 또한 많아서 권력을 오래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경우라 할 지라도 비슷한 사람으로 다시 그 자리가 채워 집니다.

예를 들어, 전두환은 여전히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12.12사태를 일으키고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했다고 믿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믿으니 그런 엄청난 행동을 하고서 누가 뭐라고 해도 여전히 떳떳하게 살 수 있는 것이죠.

‘순수한 악’은 부끄러움을 모르고 죄의식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이 보다 거대한 목표에 기반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예컨대,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이 사회를 위해서, 또는 회사를 위해서라고 믿으며 사실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나아가서는 엄청난 해악을 끼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행하는 것이죠. 알고 보면 결국 자기자신을 위한 일인데 말이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정치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회사에도 있습니다. 직원 수만명의 대기업에도 있고, 직원 수십명의 중소기업에도 있습니다.

자신의 욕심과 안위를 위해 나쁜 일을 행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죄의식이 없는 사람을 정말 조심하십시오. 다음은 행동 지침입니다.

1. 이길 수 있으면 이기십시오. 그러면 회사가, 사회가 더 나은 곳이 됩니다. 그런데 ‘순수한 악’보다 훨씬 강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강합니까?
2. 이길 수 없으면 일단 피하십시오. 너무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그런 사람들에게 속내를 드러내지 마십시오. 데스노트에 이름이 오릅니다. 섣불리 행동했다가 사망한 보통사람들의 숫자를 셀 수도 없습니다. 회사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목격하신 적이 있겠죠?
3. 이도저도 아니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뭉쳐서 고민하고 행동하십시오. 하지만 우린 뭉치기는 무지 어렵고, 콩가루가 되기는 무지 쉽습니다.

그래요, 다 어렵죠. 그래서 우리는 이런 사회에 살고 있고 그런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게 세상의 이치야~”라는 개그맨의 멘트가 생각나네요.

비록 그게 세상의 이치일지라도, 변화를 갈구하는 신념의 마음과 똑똑한 실천만은 포기하지 맙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 지 생각해 봅시다.

2009년 6월 3일

민주주의 후퇴, 또는 민주주의 죽음

오늘 있었던 서울대 교수들, 중앙대 교수들의 시국 선언과 관련된 하니TV(한겨레 신문) 동영상입니다. 서울대 교수들은 민주주의 후퇴라고 표현을 했고, 중앙대 교수들은 좀더 과격하게 민주주의 죽음이라고 표현을 했군요.



이 분들이 과연 무엇을 얻자고 이런 시국선언을 했겠습니까? 권력에 대들어서 얻을 게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민주주의 후퇴라는 증거들은 너무나도 명백하며, 역사적 인식이 올바른 사람이라면 보수, 진보를 떠나서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아, 저도 제 블로그에 이런 정치/시사관련 글을 그다지 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요.

그런데 사람 사는 세상이 되어야 IT도 있고 매니지먼트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민주주의도 후퇴하고 경제도 후퇴하고 사회복지도 후퇴하고 지난 10년간 다진 남북관계도 후퇴하고, 그리고 국론은 분열되고. 잃어버린 것은 분명한데 과연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현 정부가 경제 살리기, IT산업 진흥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집회의 자유, 언론의 자유라도 보장했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6월 1일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1%

드디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휴대폰 시장에서 1%를 넘었다고 합니다. 주요 선진국들은 10%를 넘어 20%를 향해가고 있는데, 한국은 이제야 1%입니다. 선택 가능한 스마트폰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다 팔지 않으니 윈도 모바일폰 밖에는 없는 형편이죠.

최근 뉴스를 보니, 데이터통신 정액제 이용자가 500만명을 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실상은..

관련기사: [전자신문] 데이터 통화 정액 요금제 가입자 500만시대 열렸다

SKT의 1만원짜리 데이터퍼펙트 요금제는 패킷 기준 10만원어치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겨우 33MB정도입니다. 거의 쓸 수 없는 수준이죠. LGT의 6천원짜리 오즈 요금제가 1GB를 제공하는데 비해 엄청나게 비쌉니다. SKT의 데이터퍼펙트 요금제는 데이터통신 요금제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그거라도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이용자 수가 무려 233만명입니다.

해당 수치를 빼면 500만 가입자에서 거의 절반이 깎이죠.

말로만 고객을 위하고 모바일 선진국을 지향한다는 SKT입니다. SKT 덕분에 한국은 스마트폰 후진국, 데이터통신 후진국이란 오명을 덮어쓰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데이터통신 활성화를 위해서는 SKT가 무엇보다 각성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스마트폰, 데이터통신 이용해보는 게 소원인 1인입니다.

분노를 유발하는 전략

이것이 2009년의 대한민국입니다. 마치 1970년대 같아요.

[MBC] 주상용 경찰청장 "분향소 철거는 실수"

마주잡이로 철거해서 노 전대통령의 초상화도 땅에 뒹굴었다고 하더군요. 아, 그런데 왜 말단 의경 탓을 하나요? (불쌍..)

관련기사: [한겨레] ‘추모 진압’…분노 키우는 정부

일부러 그런 거죠. 그래서 시민들이 흥분해서 폭력 시위하면 그것을 빌미로 잡아가고, 조중동은 시민들이 폭력 시위했다고 대서특필하고. 그런 보이지 않은 메커니즘이 동작하잖아요.

토요일 저녁, 시청 앞을 지나가는데 경찰과 의경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해도 믿을 정도. 중앙선, 인도에 의경들로 꽉 차있더군요. 그리고 덕수궁 분향소를 완전히 에워싸고 안쪽의 사람들을 계속 사진 찍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사건이 터진 이후였네요.

집회의 자유조차 보장하지 않으니 시민들이 흥분하고, 정부는 그것을 빌미로 시민들을 억압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하단의 기사를 보며 우리의 기본권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민주주의를 걱정해야 하는 날이 다시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관련기사: [한겨레21] 집회•시위 ‘글로벌 스탠더드’를 아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