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30일

시각장애인 최초로 월가의 애널리스트가 된 신순규씨

관련 기사: [조선일보] 앞 못 보는 애널리스트, 월가 꿰뚫다

시각장애인 최초의 월가 애널리스트,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 CFA.

애널리스트라면 일반 직종보다도 훨씬 많은 정보를 읽어야 하고 차트, 수치 등 한 눈에 비교하여 봐야 할 정보도 무척 많을 텐데 그러한 모든 한계를 극복한 분입니다.

한계 격파의 정신을 증명해 보인 분.
이 분은 정말 대단한 마음의 눈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시각장애인으로 박사까지 대학을 마칠 수 있었고, 지도교수가 애널리스트 직업을 추천했고, CFA 시험을 볼 수 있었고, 또한 그를 채용한 회사들, 거기에다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가 있는 곳에서 살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국내의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에 깊은 서글픔과 죄책감을 느낍니다)

일단 사회적 인프라는 국내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니 논외로 치고, 나머지 모든 난관의 극복은 그가 직접 해낸 것입니다. 그러니 월가 최초의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되었겠지요.

이 분을 통해 비록 육체의 눈이 안보여도 마음의 눈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하며, 항상 건강하십시오.

2006년 9월 29일

1000대기업 연봉정보 무료 서비스의 무의미함

취업포탈 사람인(saramin.co.kr)에서 국내 1천 개 기업의 연봉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길래,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까 한번 확인해 보았습니다.

[사이트] 사람인 1000대 기업 연봉 공개

제가 웬만하면 “참고라도 하십시오”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으나, 참고조차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아는 기업들의 연봉 정보가 실제와는 상당히 괴리가 있더군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같은 직급이라 할 지라도 인사고과 평가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두고 있는데(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같은 직급이라도 연봉이 똑같을 수 없지요),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평균으로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직급이라도 연차에 따라 연봉의 차이가 있고, 신입이라고 할 지라도 직종과 실적 보너스에 따라 연봉에 차이가 생깁니다.

그러한 여러 요소들을 다 무시한 평균값 정보는 거의 효용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해당 사이트에 공개된 연봉 금액이 너무 많게 느껴지고,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적게 느껴질 것입니다. 입사의 기준이 될 수 없는 정보입니다.

다만 업체별 평균값을 비교하는 용도로는 조금 의미가 있겠군요. 하지만 그것도 최근에는 회사마다 직군과 사업부에 따라서 연봉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모두 무시하고 그냥 산술적으로 평균을 한 정보로는 의미가 많이 떨어지지요.

이런 정보가 의미가 있으려면 다음과 같이 공개가 되어야죠.

부서는 상품마케팅부, 직종은 마케팅, 직급은 대리 3년차, 고과는 평균, 보너스(회사 실적에 따라 변동. 월 기본급 기준 100~500% 수준) 올해의 경우 200%일 때: 연봉은 3500만원

하지만 이렇게 상세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모든 회사의 규정상 개개인의 연봉 정보를 외부에 공개할 수도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재미로 한번 보는 것 외에는, 해당 사이트의 정보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마도 해당 사이트는 정보의 무의미성을 알면서도 “홍보 목적”으로 공개를 한 것일 겁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기업체의 항의를 많이 받을 것이므로, 언제까지 유지될 지 한번 두고 보도록 하죠. ^^

PS: 아마도 일부 분들은 제가 왜 이런 것에까지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실 텐데, 사실은 제가 한때 국내 모 리크루팅 회사의 CTO를 했던 적이 있답니다. 그때 고생 많이 했지요.

2006년 9월 27일

사람은 죽어 디지털을 남긴다

김국현의 낭만IT에 최근 게시된 글을 보고 있자니, 저와 관심 주제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파이널 컷은 제가 인상 깊게 본 영화입니다. 아주 말초적으로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는 영화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2004년 12월에 썼던 글이 생각나네요.

[주간동아] 사람은 죽어 디지털을 남긴다

그렇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죽기전에 디지털 기록들을 잔뜩 남기게 될 것이고 그의 후손들은 그것을 시청하게 될 것입니다.

MyLifeBits 프로젝트의 성과물은 여러 면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MS 외에도 많은 회사들이 이러한 개념의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런 연구를 통해 산출되는 여러 기술들이 다방면에서 상당히 쓸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멀티미디어 처리 기술, 대용량 미디어 데이터베이스 기술, 멀티미디어 검색 기술, 메타데이터 서비스, 비주얼한 UI 등등.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컨텐츠가 결합된 사례이죠. 통합 기술로서도 의미가 있고 단위 기술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종합적인 연구가 있어야 할 텐데, 음.. 잘 아시다시피 힘든 상황이죠.

MS 연구소 사이트에서 PDF와 PPT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그들의 연구 성과를 한번 살펴보십시오. 천재급 인력들이 아주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는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MS 연구소] MyLifeBits Project

혹시 이에 대해 관심이 있고 실력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게 연락을 주십시오. 저도 이와 관련하여 연구하는 부분이 있으니,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공동 논문 또는 특허를 작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권한위임(empowerment). 매니지먼트의 아트

저는 관리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관리라는 말에는 “정해진 지침에 따라 통제를 한다”는 느낌이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니지먼트(management)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매니지먼트라는 말에는 미묘한 아트(art)의 느낌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매니지먼트라는 말을 대치할 수 있는, 한국적인 좋은 말이 있으면 추천을 좀 부탁 드립니다. ^^

각설하고.

매니지먼트를 잘하기 위해서는 수만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만, 그 중에서 제가 으뜸으로 꼽는 것은 바로 "권한위임(empowerment)"입니다.

정말 유일한 나의 똑똑한 점은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을 채용할 줄 안다는 것이다. - 찰스 월그린, 미국 최대 약국체인인 윌그린의 창업자

저는 위임의 개념을 원래부터 좋아했습니다. 매니저로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커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죠.

위임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위임의 본보기로서 저의 전 보스가 생각이 나는군요. 저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인정해준 분이고, 제가 처음으로 맘껏 존경한 보스였습니다. 그 분은 조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위임(empowerment)의 중요성을 역설했죠.

많은 매니저들이 위임의 힘을 제대로 알 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다지 대단한 성과물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자그마한 일로 부하직원들을 괴롭히고 있죠. 위임의 힘을 깨닫게 되면, 혼자서 하지 못하는 큰 일 그리고 가치있는 일을 스탭의 도움을 받아 해낼 수 있습니다.

제가 언제나 주장하다시피, 매니지먼트의 핵심은 권한위임과 논공행상(論功行賞)입니다.

즉 부하직원이 확실하게 권한과 책임을 갖고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위임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명백하게 공을 논하고 상을 준다면 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삼국지의 조조는 그렇게 해서 위나라를 세웠고, 현대의 경영자들 중에서도 그런 철학으로 사업을 성공시킨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러한 컨셉으로 인재를 셋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만일 그것을 해내기만 한다면 지속적으로 성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임은 매니저의 입장에서 가장 에너지가 덜 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매니저는 위임을 통해 남는 에너지로 매니지먼트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고, 그렇게 일의 규모를 키우면서 점점 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위임에 대한 좋은 말이기도 하면서 또한 제가 왜 매니지먼트를 아트라고 생각하는 지를 잘 설명한 명언을 하나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매니지먼트란 가장 창조적인 기술이다. 그것은 재능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기술인 것이다. - 로버트 맥나마라, 미국의 기업가

구글이 운영하는 Blogger.com의 불안정성

제 블로그는 구글의 Blogger.com을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가 구글의 Blogger.com을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였습니다.

1. 일단 아주 심플하다는 사실. 저는 Simple is best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2. 국내 포탈의 블로그는 너무 종속적이고 디자인도 맘에 안 들고, (과거에 웹사이트를 직접 운영해본 경험에 따르면) 솔직히 설치형은 귀찮았습니다.
3. 구글 서비스에 대한 관심. 피상적인 겉모습보다 직접 써보면 확실히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티스토리가 없었는데 만일 그때 티스토리가 있었으면 티스토리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1년간 구글의 Blogger.com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 결론은,

실망스럽다는 것입니다. 물론 구글이 개선된 Blogger.com 베타를 준비 중이기는 하지만, 기존 서비스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실망스러운 점입니다.

저는 지난 1년간 Blogger.com에서 하단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경험하였습니다. 해외 사이트이므로 속도가 느린 것은 논외로 하였습니다.

1. 스킨이 깨지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하신 분들께서는 가끔 화면이 깨지는 현상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2. 이미지 업로드가 안 되는 경우가 아주 빈번합니다. 100KB도 안 되는 이미지 하나를 올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 때문에 블로그 운영자로서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3. Blogger.com은 글을 게시하면 그것을 DB에 보관하고 HTML로 퍼블리싱하는 구조입니다. 즉 퍼블리싱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사용자들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퍼블리싱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도 퍼블리싱이 안되어 써놓은 글을 한참 동안 게시하지 못했습니다.
4. 사이트 접속 불가. 유지보수로 인한 것 외에도, 갑작스럽게 서비스가 중단되어 접속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결론은, Blogger.com에 써놓은 글과 댓글들을 그대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다른 블로그 시스템으로 떠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입니다.

구글의 여러 서비스들을 써보았는데, (개인적 견해로는) 검색과 지메일 말고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서비스가 없군요.

물론 검색과 지메일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실 거 같습니다.

이와같은 사실을 통해 구글의 핵심 인력들이 검색과 지메일에 할당되어 있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

블로그 사이트를 이전하게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2006년 9월 25일

무료 PDF 온라인 컨버젼 사이트

아무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서버 상에서 다양한 포맷의 파일들을 PDF 파일로 컨버젼해줍니다.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는 Easy PDF SDK라는 개발자툴킷을 판매하는 회사인데, 자사의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는군요.

PDF Online 사이트

원본 파일 2MB라는 용량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회원 가입도 필요 없이 단지 파일을 지정해서 업로드하면 서버에서 컨버젼 후 사용자의 메일로 보내주는 형태라서, 아주 단순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제가 해보니 속도도 빠르고 한글이 포함된 문서들도 잘 컨버젼해서 보내줍니다.

PDF 컨버젼이 갑자기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2006년 9월 23일

소심한 사람을 위한 글

원래 사람이란 타고난 성격(천성)이라는 것이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는 변화할 수 있지요.

저의 경우만 보더라도, (미화해서 얘기하면) 예민한 성격이고 아니 사실은 소심한 성격인데 그래도 자아성찰을 통해 많이 개선한 편입니다. ^^

인생에서는 말이죠. 치고 나가야 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어떤 결정의 순간에 소심함이 발현할 때면 저는 다음의 말을 상기합니다.

큰 걸음을 떼는 것을 두려워 말라. 넓은 낭떠러지는 작은 두 번의 점프로 건너뛸 수 없는 것이다. -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영국의 정치가(1863~1945)

살다 보면 “결정적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순간에 특히 대범함과 신중함을 잘 조화시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래 글에서 “신념에 찬 주장과 열린 태도”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 진정 프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마찬가지로 중요한 결정을 위해서는 대범함과 신중함을 잘 조화시켜야 합니다.

난감합니까? 그런 모순적인 속성을 잘 조화시켜야 한다니!

그래요, 어렵습니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인해, 우리가 잘못된 길로 나아가고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실수를 반성하고 공부를 해야죠.

너무 소심한 사람은 좀 더 대범하게 행동하고, 너무 경솔한 사람은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무엇일까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잘 살려서 스스로를 실험해야 하는 것입니다. 실험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고 자신을 통제(control)해야 합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도 단 한 방에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죠. 단 한 방에 성공할 수는 없을 지라도,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깨우치고 업그레이드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사실은 정말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답니다.

예전에 저도 실수하고 실패했을 때에는 그것이 끝인 줄 알았습니다. 너무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왠걸요. 시간이 흐르니 더 중요하고 대단한 기회들이 계속 기다리고 있더군요. 과거를 반성하고 더 현명해지지 않았다면 절대 얻을 수 없는 그런 기회들이 말이죠.

물론 아직 그다지 성공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1차적으로는 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스스로를 성찰하기 위함이고 2차적으로는 이름을 알 지 못하는 인생 후배들에게도 경험을 전달하여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왜 2차적인 이유가 중요한가 하는 것은 다음 번 글에서 정리하죠. 다 이유가 있으니까요.

어쨌든 이번 글의 결론은, 소심함이 중요한 기회를 배격하지 않도록 하고 실패를 하더라도 그것을 하나의 실험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을 통제한다면 다음 기회에는 훨씬 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실험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이해할 수 없고, 결정적 순간에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된답니다. 저는 그런 사례를 많이 보아왔어요.

그러니 스스로를 많이 많이 실험하세요. ^^

변화가 있을 때 그 곳에 기회가 있습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주장이란?

자신의 생각을 마치 유일한 “진리”인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강력하게 표현하면서도 오픈 마인드가 느껴지는 주장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비록 그것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배우는 점이 있고 수긍하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만이 진실이라는 식의 주장은 비록 그 주장이 타당하다고 할 지라도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또한 그것은 안티를 양산하는 지름길입니다.

- 신랄하고 경박한 표현을 동원함으로써 사람들의 말초적 욕구를 자극하는 사람.
- 스스로 탄압받는 종교의 순교자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 자신의 정의(justice)가 마치 절대적인 정의인 것처럼 열변을 토하는 사람.

그런 것에 혹하는 대중들도 있습니다만, 선수들은 보면 딱 압니다.

한마디로 “설익은 주장이며, 저 사람은 아마추어다”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존경 받는 프로를 지향한다면,

니체가 한 말인 “너와 나의 진실은 다르다”는 말을 상기하면서,
신념에 찬 주장을 하되 좀 더 성숙하고 현명한 표현, 그리고 열린 태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배우고 경험한 바로는, 그것이 현명한 사람의 방식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이 바로 수많은 선배 프로들이 달성하고자 노력한 방식이고, 그것을 해낸 사람은 끝까지 살아남았으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언젠가 매장되었습니다.

신념에 찬 주장, 그리고 열린 태도.
어쩌면 모순적인 이 두 가지 속성을 잘 결합해내면서 생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프로의 숙제인 것입니다.

다른 관점의 주장이 있으신 분은 코멘트 남겨주십시오.

Windows Vista에서의 타블렛 기능

제가 종종 얘기했다시피 Windows Vista에는 WPF라는 새로운 UI 엔진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XP OS에서는 미디어센터 에디션과 타블렛PC 에디션을 통해 각각 별도로 기능이 제공되고 있습니다만, Vista에서는 해당 기능이 통합 제공됩니다. 물론 Vista Ultimate에서 모든 기능이 사용 가능하기는 합니다만.

Windows Vista에 포함된 타블렛PC 기능이 WPF와 결합됨으로써, 전자 잉크 기반 UI의 성능이 월등하게 향상이 되는데요. 그런 내용을 모아놓은 동영상이 있어 공유합니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노트 정리법

관련 글: 효과적인 코넬식 노트 정리법

정말 간단하면서도 많은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 노트로서뿐만 아니라 독서의 경우에도 응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펜이 없이는 독서를 하지 않고 있는데(물론 소설책은 예외), 독서를 하면서 중요 문장에 줄을 긋고 여백에 메모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요한 책의 경우, 독서 노트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드는 것을 고려해 보려고 합니다.

모든 책에 적용하려는 것은 아니고, 사람에게는 “인생의 서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책에는 정성을 쏟을수록 더 많은 기(氣)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

[올드팝] To Know Him is To Love Him

제가 중학생 때부터 여전히 좋아하는 노래를 하나 소개하죠. Teddy Bears가 부른 To Know Him is To Love Him입니다. 멜로디가 단순하고, 백코러스가 귀엽고, 가사가 아름다운 노래이죠.

제가 아마존에서 구입한 CD 속지에 적혀있던 내용으로 기억하는데, 이 노래의 제목은 필 스펙터(이 노래를 만든 사람이자 유명한 프로듀서)의 아버지 묘비에 어머니가 써놓은 말이라고 합니다. 남편을 얼마나 사랑했기에 이런 멋진 문구를 적어 놓았을까요?

어린 시절에 이런 사연을 알고는 참 애뜻하게 생각 했었던, 그런 노래입니다. 그리고 부른 가수도 Teddy Bears라는 혼성 그룹인데 그룹명이 너무 귀엽죠.

벌써 50년이 다 된 엄청 오래된 노래인데요. 제가 갖고 있는 흑백 동영상을 올리려다 보니, 이미 유투브에 올라와있는 것이 있네요. 그것으로 소개하죠. 키타를 치는 사람이 필 스펙터라고 하네요. 너무 오래된 노래이므로 화질과 음질은 기대하지 마세요.



이 노래는 나름 유명해서 몇몇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가 되기도 했는데, 남자가 부를 때는 제목과 가사의 him을 you 또는 her로 바꾸어 부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리메이크(사실은 리바이벌 수준이지만)로는 Bobby Vinton이 부른 To Know You is To Love You, 그리고 Beatles가 부른 To Know Her is To Love Her가 있습니다.

단순하고 부드러운 멜로디, 귀여운 백코러스, 아름다운 가사를 가진 이런 올드팝이 종종 마음을 정화해주어서 중학생 때부터 여전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60세가 넘어서는 자연의 품 안에서 이런 노래를 듣고 싶네요. ^^

To Know Him is To Love Him
- sung by Teddy Bears
- written by Phil Spector

To know, know, know him is to love, love, love him
Just to see him smile makes my life worthwhile
To know, know, know him is to love, love, love him
And I do

I'll be good to him, I'll bring love to him
Everyone says there'll come a day when I'll walk alongside of him
Yes, just to know him is to love, love, love him
And I do

Why can't he see, how blind can he be
Someday he'll see that he was meant for me

To know, know, know him is to love, love, love him
Just to see him smile makes my life worthwhile
To know, know, know him is to love, love, love him
And I do

Why can't he see, how blind can he be
Someday he'll see that he was meant for me

To know, know, know him is to love, love, love him
Just to see him smile makes my life worthwhile
To know, know, know him is to love, love, love him
And I do

2006년 9월 20일

통찰(insight)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보는 사람들은 가득하다. 복잡한 것에서 진짜 중요한 두세 가지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 헤르만 지몬, 독일의 경제학자

통찰이란...
복잡한 문제 상황에서 문제를 단순하고도 정확히 정의하고, 해결책을 명쾌하게 발견해내는 능력이죠.

판단력을 흐리게하는 자질구레한 요소들은 저쪽으로 밀어버리고, 핵심만을 정확히 가리키는 것.

그것이 바로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력.

언제나 부럽고 또한 갖고 싶은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갈망으로,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분발을 합니다. 언젠가는 그 10%라도 도달할 것이라는 믿음 하에.

가족

"가족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내이다."

아주 오래 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글인데, 아직까지 마음에 남아있는 글입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인내하기 가장 힘든 대상이 바로 가족이죠.

왜냐하면 가장 사랑 받아야 할, 그리고 가장 사랑 받고 싶은 부모형제로부터 고통을 받았을 때 그것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고통과는 비교도 안되니까요. 더군다나 더 슬픈 사실은, 나 자신 또한 부모형제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내가 가장 힘들 때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가족.
그리고 내가 그렇게 느낄 때, 바로 가족은 나와 똑 같은 상태에 있죠.
어쩜 이리도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추어 상처를 주고받는 걸까요?
위안은커녕 마치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깊은 한숨.

성장 과정에서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부모형제간의 신뢰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개선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하긴 문제의 원인이 모두에게 있으니 어느 한 사람이 각성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그렇기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언제나 문제와 고통이 모든 가족 구성원 각자에게 돌아오죠.

가족. 이 단어만큼 만감이 교차하고 애증(愛憎)어린 말이 있을까요? 어린 시절 부모형제와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언제나 이 “가족”이라는 단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단어로 마음속 깊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을 경험할수록, 역시 제 자신은 불완전하고, 아직 수양의 길은 멀며, 그때까지 혼자서 가시밭 길을 걸어가야 하는 운명임을 깊이 느낍니다. 태어난 시점부터 그런 삶을 살아 왔으니.

오늘은 그냥 독백이었어요. 들어줄 이 없다하여도, 서글프게 읊조리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2006년 9월 18일

다음-라이코스 개발자 컨퍼런스 참석 후기

지난 9/14~15에 제주도에서 개최된 “2006 다음-라이코스 개발자 컨퍼런스”에 초대를 받아서 다녀왔습니다. 좀 늦었지만 후기를 적어보죠.

첫째 날.

제주 공항에 도착 후 바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식당에 모여 김중태님, 이준혁님, 라디오키즈님, 눈이오면님 등의 블로거, 그리고 기자이신 서명덕님, 명승은님, KLDP의 권순선님 등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 외 기자분들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 다음에 행사장인 한화콘도로 이동하였고, 시간 여유가 없어 짐만 풀고 바로 컨퍼런스에 참석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이재웅 대표, 석종훈 대표의 웰컴 인사말이 있었고요. 그 다음에 구글의 개발 매니저인 그레그 스타인 그리고 라이코스 CTO인 돈 코삭의 키노트가 있었는데, 키노트의 경우 좀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참석자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제게 있어서는 평범한 내용들이어서, 강연자의 insight를 느끼기에는 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아쉬웠던 사항 한 가지는, 다음의 CTO가 개발자들의 총괄 리더로서 다음의 기술력과 로드맵 등을 제시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내부 행사인데 외부 인사들만 키노트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으니까요. 물론 라이코스 CTO가 강연을 했고 행사 타이틀이 다음-라이코스 개발자 컨퍼런스였습니다만, 라이코스 개발자들은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행사는 다음 및 다음 자회사 개발자들을 위한 것이었고 구글 개발 매니저와 라이코스 CTO가 키노트를 맡았습니다. 추후에는 다음의 CTO 또는 아키텍트, Evangelist 등의 키노트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키노트 후에 진행된 개별 트랙의 경우 제 관심 주제와 다른 것들이 많아서 몇 개 돌아보기만 했는데, 구두 발표 및 포스터로 나누어져 있었고 정보과학회 등의 학술대회 형식과 비슷했습니다. 다들 열심히 발표하시더군요. 토론이나 튜토리알 등이 포함되었으면 좀 더 참여적인 행사가 되었을 것 같네요. 이 행사가 올해로 두 번째이니, 내년에는 훨씬 더 진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녁 행사인 디너 파티는 예상 외로 아주 즐거웠습니다. 쌀쌀한 야외에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특히 팔씨름 대회 이벤트에서 다음 직원인 남녀 해설자들의 개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더군요. 개그콘서트를 능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

식사도 좋았고 마무리도 잘 된 아주 성의 있고 즐거운 저녁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날 수고하신 다음 직원분들께 깊은 마음의 박수를 전달합니다.

디너파티를 마치고 방에 들어와서는, 같이 간 블로거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다 오래된 지인인 김지현님을 만나 급기야 폭탄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음, 이 자리를 빌어 야사를 밝혀보죠. 김지현님과는 2002년 1월에 함께 야간 스키를 탔었는데, 그게 제게는 아주 중요한 사건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겁이 나서 부득불 거부하던 초상급자 코스를 올라가게 한 장본인이 김지현님입니다. ^^

그 결과 운동 신경이 둔한 저는 모글 지역으로 잘못 들어가게 되었고, 갑작스런 점프 및 추락으로 인해 오른쪽 다리가 완전히 뿌려져서 수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했고 1년 동안 다리에 쇠심 박고 지낸 추억을 갖고 있지요. 아직까지 종종 다리가 아픈데, 지금도 아주 독한 파스를 다리에 붙이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가 올 거 같으면 다리가 바로 압니다.

어쨌든 그런 사건의 기억을 갖고 있는 김지현님을 만나서, 과거에 있었던 이런저런 일 얘기하면서 새벽 3시에 헤어졌고 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자지 않고 3층에서 1층 행사장에 있는 AP를 잡아보겠다며(방에서 인터넷이 안되요) 이준혁님과 생쑈를 한 결과 결국 방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준혁님이 끓여준 사발면을 먹고는 몸이 퉁퉁 불어서 자버렸습니다.

둘째 날.

둘째 날의 초청 인사 강연은 제 취향이 아닌지라 후반부에만 잠깐 보았기에 특별히 할 말이 없네요. ^^

공식 행사가 끝나고 다음 GMC(글로벌 미디어 센터)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시간 관계상 잠깐 동안 여기저기 보았는데 토요일이라서 보안 관계로 외부인은 못 보는 공간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옥상에 마련된 프로젝트룸인 “캐빈”은 회사 차원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공간이고 취사까지 가능한 독립적인 곳이라고 하던데,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다음에서 전달받는 사진을 공개합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서는 이러한 룸을 “워룸(war room)”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데, 개발 회사라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룸으로 생각하며 제가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업 환경 중 하나입니다. 단기적으로 집중하고 전투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죠.

다음 GMC 방문을 마친 후 점심 식사를 하고 제주공항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다음 직원들은 토요일에 아주 즐거운 레저 타임이 있다고 하던데, 블로거들은 해당 사항이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감상을 밝히자면, 아주 좋은 행사였습니다. ^^

준비하신 분들의 성의가 가득했고 국내에서는 직원인 개발자를 위해 이렇게까지 배려하는 회사는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에, 다음 개발자들의 동기부여 및 리플레쉬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네오위즈도 이번 다음과 유사한 내부 개발자 컨퍼런스를 할 예정에 있다고 하는군요. 이러한 개발자 축제적인 행사가 많은 업체들로 확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자들의 사기저하로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끝으로 행사를 준비하신 윤석찬님, 그리고 블로거 및 기자들을 케어하신 이슬기님, 박현정님, 허지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내년 행사에는 더 많은 분들이 초청되어, 보다 많은 분들이 다음의 또다른 모습을 경험하였으면 합니다.

함께 참여하신 분들 모두 반가웠고, 다음 기회에 다른 곳에서 또 유의미한 만남을 갖도록 하죠. ^^

2006년 9월 16일

BarCamp - 열정의 토론

BarCampSeoul 10월 21일

제가 좋아하는 난상토론 식의 행사입니다. 차니님께서 호스팅하시고 모임 공간도 마련하셨군요. 정말 어렵고도 좋은 일 하셨습니다. ^^

이런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로서는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 지 걱정반 기대반 두근두근 하는군요. 꼭 잘 되어서 사람들이 새로운 자극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용에 대한 자극, 사람에 의한 자극.
지식에 대한 자극, 만남에 의한 자극.

아, 그런데 선착순 신청이라서 늦게 신청한 나머지, 발표 대기자가 되었네요. 누군가 포기하지 않으면 제가 발표할 기회는 없을 거 같습니다.

이런 발표 및 토론은 특히 정말 잘 할 자신이 있는데요. ^^

밤을 새워 토론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중이 아직은 이런 행사에 익숙하지 않고 기존의 성공 모델이 별로 없어 정착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죠.

앞으로 이런 행사가 하나둘씩 성공하면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이들 참여해주세요.

모두 만나서, 강한 지적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행사야말로 우리가 언제나 아쉬워했던 바로 그것이니까요. ^^

스타벅스의 실수

관련 기사: [ZDNET] 인쇄 쿠폰 배포 신중하게 - 美스타벅스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

디지털의 위력인, "무한 복제"를 간과하였군요. 아마도 해당 이벤트를 기획한 사람이 웹을 너무 몰랐나 봅니다.

“만일 그것이 불특정 다수가 접속하는 게시판에 올라온다면?” 이런 생각 정도는 해주어야죠.

그 대가로 1억 14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청구하다니. 역시 집단 소송의 대국답습니다. ^^

Microsoft vs. Apple

앞서 적은 글의 관점에서 살펴본 것입니다.

1.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에서의 경쟁: Apple의 iPod vs. MS의 ZUNE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MS가 또 한번의 승부수 ZUNE을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MS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한번 승자가 되기로 마음 먹은 분야에 대해서는 “집요하다”는 것이죠. ^^

참고: Microsoft의 ZUNE 관련 동영상


이 분야에서 MS의 지금까지의 시도들은 좀 빈약했으나 이번의 경우 어느 정도는 시장의 반응이 있을 거 같습니다. 구Xbox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를 받았고 MS가 출시하는 초기 제품들이 다 그렇듯이, ZUNE 첫 번째 버전의 경우에도 완전히 성공하기는 힘들 거 같군요.

왜냐하면 여러 기능들은 많습니다만, 딱히 킬러앱스러운 부분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2% 부족한 느낌이랄까요.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한 정말 매력적인 한 가지. 그것이 중요합니다.

MS가 이 분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제 생각에는 Windows Vista가 출시되고, Xbox 360이 PS3와의 경쟁에 이기고, 그러한 MS적 생태계가 조성된 후 출시될 ZUNE 2.0이 보다 기대됩니다.

2. DTV 옆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MS의 Media Center vs. Apple의 iTV

MS의 미디어센터는 착실하게 시장을 다져가고 있는 제품입니다. 써보면 괜찮고 다들 만족하는 편입니다.

참고: Microsoft의 Media Center PC

다만 국내의 경우 한국MS의 보급 의지 부족과 마케팅 문제로 인해 해외보다 인지도가 낮고 보급이 덜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비스타에 미디어센터 기능이 포함되고 기능 및 UI가 상당히 개선되어 나올 예정이므로, 비스타가 DTV 옆자리를 차지하거나 또는 미디어센터 익스텐더 셋톱을 이용해서 원격으로 비스타 PC에 접속하여 미디어센터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확산될 것입니다.

블로그 이전 글 참고: Windows Vista에 포함되는 Media Center

DTV의 옆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단지 해당 기기의 판매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TV를 장악함으로써 여러 가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합니다. 광고를 보여주거나 영화를 팔 수도 있습니다. 즉 웹 포탈과 흡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이죠.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애플은 최근 무선 셋톱박스인 iTV의 출시를 예고하였습니다. 정식 제품의 출시는 비스타 출시 전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TV는 바로 iPod의 TV판이자 애플의 미디어센터입니다. 즉 TV 기반의 비디오 재생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죠. 물론 아이튠스와 결합되어 구동됨으로써 또 한차례 강력한 애플의 생태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iTV를 통해 그 멋진 iSight를 이용할 수 있다면, 원격의 가족들과 커다란 DTV로 화상 대화를 할 수도 있을 텐데요. 커다란 화면으로 컨퍼런싱을 해본 분은 알겠지만 상당히 괜찮습니다.

어쨌든 애플이 많이 교묘해 졌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시장성이 확인되고 시장이 막 성장하려는 시기를 잘 맞추어 들어오네요. MP3 플레이어 때도 타이밍을 정말 잘 맞추었는데, 이번에도 타이밍을 잘 맞추는 느낌입니다.

3. PC를 장악하기 위한 경쟁: MS의 Windows Vista vs. Apple의 OS X 레오파드

블로그 이전 글 참고: 새로운 맥 OS는 Vista 2.0?

지금까지 맥은 소수 매니아들을 위한 제품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 인식이 점차 변하고 있습니다.

맥이 인텔 기반의 CPU를 채용하고, 트렌드상 사람들이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보다 웹에서 더 많이 머물고 있어 데스크톱 S/W의 중요성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MS보다 먼저 선보인 차세대 OS의 기능 및 UI가 사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등등의 이유로 새로운 맥 유저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iPod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죠.

제 주변을 보면 과거에는 한번도 맥을 사용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맥북을 구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스타가 출시되면 명확해 지겠지만, 애플이 앞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구축하는가에 따라서 데스크톱 OS에서의 MS의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는 가능성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MS의 위치가 견고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과거와는 달리 엄청 스마트하게 “가랑비에 옷 젖듯” 기법을 쓰고 있고, 적어도 이 분야의 경쟁에 있어서는 무엇이든 애플이 잃을 것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MS는 수성하는 입장이고 애플은 야금야금 늘려가는 입장인데, 워낙 애플이 스마트하게 하고 있어서 현재 상황에서 보면 MS가 데스크톱 OS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유리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바로 그러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중요하며, MS가 위기를 느껴야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용자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를 지나 후반기가 되면, 우리는 그 리트머스적 결과를 거의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 *

이것 외에도 많은 경쟁들이 진행형이거나 곧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하나씩 소개해 보죠. ^^

디지털 시대의 금맥 - 세 개의 스크린

MS가 ZUNE 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이제 또 한차례, 최고 선수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외 뉴스 및 블로그 스피어에서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쟁이 벌어지는 분야들에 대한 제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죠.

앞으로 디지털 세상에서의 금맥은 크게, 세 개의 스크린에 존재합니다.

개인을 중독시키는 세 개의 스크린:

1. 휴대기기 스크린
2. DTV 스크린
3. PC 모니터 스크린


점점 더 대중은 세 개의 스크린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고, 세 개의 스크린을 장악하는 자는 대중의 라이프스타일에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을 보고 풍경을 보는 시간보다, 세 개의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나름의 문제 의식을 담고 있는 말이지만, 주제를 벗어나므로 다음에 별도로 언급하죠)

그러므로 세 개의 스크린을 장악하는 자가 세상을 장악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기기를 장악하고,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장악하고, 재생되는 컨텐츠를 장악해야 합니다.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여러 IT 업체들은 배수진을 친 강렬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으며, (시행착오는 있을지라도) 각각의 업체들은 자신이 강점을 가진 기기를 기반으로 어떻게든 최고의 제품을 선보일 것입니다.

그 결과 살아남은 업체의 제품은 아주아주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며,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전초전을 거쳐, 본격적인 전투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전투를 보여 줄, MS와 Apple의 경쟁에 대해 다음 글에서 언급해보도록 하죠.

To 아끼는 후배에게

조언이랍시고 많은 얘기를 했다만, 결론은 이것.

어찌 되었건 너를 믿는다. 그리고 너한테 일어나는 일들이 단기적으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게 결국 네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너의 가치는 이미 예전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다. 넌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니까, 언젠가는 찌질스러운 일들 다 극복하고 결국 네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거다.

누군가를 믿어주어야 한다면 그 사람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치를 믿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내가 한 나머지 얘기들은 모두 자질구레한 잔소리들.

너 또한 네 스스로를 믿고,
네가 인류에 무언가 의미 있는 임팩트를 줄 사람이라는 걸 믿었으면 한다.


강렬히 희망하며 꿈꾸며,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 ^^

* * *

아끼는 후배를 위해 방금 쓴 글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잠룡들을 위해 블로그에 적어둡니다.

잠룡(潛龍)의 사전적 의미 (출처: 네이버 사전)

1. 아직 하늘에 오르지 않고 물속에 숨어 있는 용.
2. 기회를 아직 얻지 못하고 묻혀 있는 영웅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006년 9월 14일

가장 흔하디 흔한, 실패한 매니저 또는 실패해가는 매니저

1. 스탭들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 그리고 업무 결과로 스탭이 얻게 되는 이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시키는 일에 대해서만 사로잡혀 있는 사람.
2. 그리고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스탭들을 다그치는 사람.

이미 실패했거나 또는 실패를 향해가고 있는 매니저들이 많습니다.

떠나고, 또 떠나고, 모두 떠나서, 더 이상 떠날 스탭이 없어지면,
결국 그 자신이 떠나야만 할 것입니다.

인생이란, 일순간은 불공평하게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공평하니까요. ^^

고민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하다 보니, 그 결과가 얼마나 나한테 유익할 지 고민하다 보니, 그만 실천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게 되었다.

많은 경우, 정말 중요한 것은 “용기”입니다.

2006년 9월 13일

여유


마음이 답답할 때면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서울 근교의 예쁘고 조용한 카페에 가서,
일단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치즈 케이크를 먹고,
그 다음에 찐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잔 시킵니다.
그리고는 정말 읽고 싶었던 책을 읽습니다.

파란 하늘이고 날씨가 좋은 날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고,
잿빛 하늘이고 비가 내리는 날은 또 다른 매력이 있지요.

카페의 창으로 햇빛이 비취거나,
또는 떨어지는 빗줄기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오랜 시간 책을 읽다가 엉덩이가 아프면,
몸을 왼쪽으로 기울였다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망가진 자세를 취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책에서 멋진 문구를 만나면,
기쁜 마음으로 책을 바짝 끌어안으며 열심히 줄을 긋고 메모를 해봅니다.

해가 저물고 깜깜해져 집에 갈 시간이 돌아오면,
작은 아쉬움과 조금의 성취감, 그리고 어떤 쓸쓸함을 안고서 돌아옵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잠시나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호사조차 흔쾌히 실행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마음의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신체적 여유도 잃어버린 이 콘크리트의 삶이 많이 속상합니다.

그리고는 다짐합니다.

“나는 반드시 이 콘크리트의 삶을 벗어나고 말테야!”

* * *

훗, 그치만 어쩌면 십 년 뒤에도 여전히 그런 맹세만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인생인걸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얻은 것은 더 이상 원하지 않고.

그럼에도 희망은 여전히 나를 나아가게 합니다.

2006년 9월 12일

IT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3가지 덕목

잡지사 인터뷰를 하다 보니 이와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덕목만 적어보겠습니다.

1983년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잘 버텨온 사람으로서, 다음과 같은 덕목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경험상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IT 업계에만 국한되는 내용은 아닙니다만, 이 업계가 워낙 다이나믹하여 그 중요성이 더 크게 부각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강한 지적 호기심과 실행력.

적어도 이 업계에서는 똑똑함도 성실함도, 강한 지적 호기심과 실행력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필수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IT 분야에는 새로운 아이템이 쉴 새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한 지적 호기심을 갖고서 새로운 것을 자발적으로 즐겁게 찾아내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모든 것은 고통이 될 뿐입니다. proactive해야 합니다!

둘째, 친근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태도.

결국에는 기술보다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사람 때문에 성공하고 사람 때문에 실패합니다. 그간 사회 생활을 하는 동안, 타인에 대한 신랄한 언행 및 나쁜 태도로 인해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사라져간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상대방에게 만족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고 겸손하고 친근한 태도로서 호감을 준다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기회를 박탈당하고, 시작은 있으되 끝이 없습니다.

셋째, 스마트함.

제가 예전에 까칠했을 시절에는 스마트함을 가장 첫 번째 덕목으로 꼽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 번째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중요하고 필요한 항목입니다. 이것이 부족하면 그다지 매력적인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스마트함은 다른 모든 보통의 것들로부터 자신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힘을 가져다 줍니다. 스마트함은 똑 같은 것을 보아도 더 많이 통찰할 수 있게 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며,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천박한 잔머리와는 분명히 구분되니 오해하지 마십시오.

* * *

이상, 한 사람의 의견으로 참고하시죠. ^^

그 외 추가로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다른 고견이 있으신 분은 맘껏 코멘트 남겨주십시오.

WPF 샘플 애플리케이션 모음 동영상

현재까지 만들어진 WPF(Windows Presentation Foundation) 기반의 여러 샘플 애플리케이션들을 모아서 편집한 동영상입니다. 중간중간에 익스프레션 제품을 이용한 편집 화면도 나옵니다.

화질은 별로 안 좋습니다. 이런 화면은 1920x1200 해상도로 하나하나 살아있는 도트가 움직이는 것을 봐야하는데 말이죠.

전반적으로 역동적인 "게임 UI + SF 영화에서 보았던" 화면이라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아직 막 시작 단계일 뿐입니다. 2D GUI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로부터 상당히 많은 개선이 있었습니다.

막 등장한 3D UI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모습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적어도 향후 5년 뒤를 생각하며 “UI의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힌트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2006년 9월 9일

[시와 음악] 슬픔이 기쁨에게


제가 참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기쁨에게”라는 시입니다. 서글픈 느낌의 시입니다만, 제일 마지막의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라는 구절을 좋아합니다.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그리고 음악은 1970년대 영화인 ”슬픈 로라”에 삽입되었던 La Tristesse De Laura라는 곡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팝 피아니스트인 Patrick Jubet의 연주곡인데, 차분하고 센치해지는 음악입니다. 아래의 바에서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링크한 음악은 배경음으로 기차 소리가 나오는, 편곡된 것입니다. (좀 더 센치한 분위기랄까요?)

서글픈 사랑의 기억이 있으신 분들은 시와 음악을 한번 감상해 보시죠.

왜 이런 시를 소개하냐고요? 왜냐하면,

이제 가을이니까요. ^^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포토 편집을 위한 무료/오픈소스 소프트웨어 - Paint.net


홈페이지에 가보면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나서 포토샵을 언인스톨 했다는 좀 과장된 사용자 평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한마디로 이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 ^^

이 소프트웨어는 윈도우 2000, XP, 2003, Vista에서 실행되며 레이어, Undo, 특수 효과 등 이미지 편집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물론 대단한 경륜을 가진 포토샵과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되고, 단순하면서도 쓸만하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워싱톤 주립대학의 학생들이 MS의 협조로 제작을 했다고 하는군요.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워싱톤 주립대학과 MS가 함께하는 활동이 빈번한 편입니다.

주로 C# 언어를 이용해 개발했고 일부분에 C++이 사용되었다고 하는군요.

거기에다 오픈소스입니다. (라인 수는 105,000 라인)

이 글을 쓰는 현 시점에서 2.72 버전이 최신판이니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 보십시오.

Paint.net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감정적 다툼이 가져다 주는 나쁜 결과들

제가 바로 직전에 쓴 사례 글을 읽고, 이 글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는 “반면교사를 통한 자아성찰”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당사자일 때 그리고 흥분한 상태에서는 배우기 힘듭니다. 어떤 말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온한 상태에서는 반면교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반면교사의 사례를 통해 바로, “저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나는 저렇게 행동한 적은 없나?”는 자아성찰을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보면 하단과 같은 법칙이 우리의 삶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1. 사람이란 대개 타인의 잘못된 점은 너무나도 잘 발견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잘 발견하지 못하거나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아주 관대합니다.

2. 사람이란 대개 타인이 자신에게 한 행동만큼 돌려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비난에는 비난을, 감정적 대응에는 감정적 대응을, 욕에는 욕을 돌려줍니다. 대개의 경우 주장의 내용보다는 상호간에 주고받는“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과격한 표현”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그 결과로 상황과 관계는 계속 악화되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상황이 종료됩니다. 문제가 해결되었다기 보다는 단지 시간이 흘러 지루해지고 잊혀지는 것입니다.

사실 그러한 감정적 다툼에서는 어느 일방이 잘못된 것이라기 보다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상반되고 “너와 나의 진실은 다르다”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그에 따라 그것을 지켜본 사람들의 기억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남는다기 보다는, 그냥 추한 기억만 남습니다.

그것이 당연하겠지요. 각자의 입장 차이가 있고, 어떤 결론이 난 것도 아니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계속 밝혀지는 추가 정보에 따라 이쪽으로 생각했다 저쪽으로 생각했다 헷갈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길게 잡아 한 달만 지나면, 진실은 알 지 못한 채 스캔들만 남는 것입니다.

그것이 감정적 다툼이 남기는 결과입니다. 언제나.

* * *

제 자신 스스로에 대한 조언이자 제 견해를 듣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남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어떤 경우에든 감정적 다툼을 유발하지 마십시오.

그런 공격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똑똑하고 사프한 유형도 많은데, 아마도 자신이 발견한 사실에 대한 지나친 확신 때문이겠지요.

그런 유형의 경우 젊은 시절에는 특유의 똑똑함과 사프함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기도 하겠지만, 경륜에 걸 맞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갖추지 못하면 40세를 넘기기가 힘들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사라져간 인생의 선배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도 그럴 뻔 했습니다)

위에서 40세라는 나이는 제가 임의의 기준을 둔 것인데 그것은 바로, 세상이 그 사람을 참아주는 한계선입니다. 그 나이가 될 때까지 태도가 변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더 이상 참아주지 않으며, 나쁜 평판만이 그에게 가득하며, 젊음으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새로운 기회마저 더 이상 주어지지 않으며, 결국 쓸쓸히 잠수하게 됩니다.

물론 제가 발견한 법칙에 예외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만은 그 예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곤란합니다.

둘째, 누군가 감정적 다툼을 걸어오면 그것을 최대한 객관화하여 문제 제기를 하십시오.

그것만이 추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지 않는 길입니다. 상대방에 문제의 원인이 있고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합리적으로” 지적하고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객관적인”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상대를 비난하고 욕하고 감정적 대응을 한다면 결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기억하십시오. 바로 이 부분이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 살아오면서 제대로 자아성찰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감정적 함정”입니다.

저 또한 그런 적이 많으므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행동을 해본 적이 없고 이해하지 못한 자가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저의 과거 행동을 반면교사 삼아서, 제 자신 그리고 여러분이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자제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그것을 통해 자신이 발전하고 성숙해가는 것을 깨닫는다면 언제부터인가는 아주 쉽게 그것이 될 것입니다.

쉬운 길(감정적 대응)은 누구나 가는 길이라서, 아무도 잘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세요. 희소한 것은 좋은 것이고 대단한 가치를 가져다 줍니다.

인생의 모든 부분에 바로 이러한 지침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한번 생각해 보세요. ^^

어떤 다음 카페 운영자의 글을 읽고

저는 원래 감정적 다툼에는 되도록이면 제3자로서도 끼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만, 이런 일의 경우 발생 빈도가 많고, 또한 “반면교사”로서의 교훈을 주는 것이기에 한번 언급을 하겠습니다.

일단 해당 카페 운영자의 상처받은 마음에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다음 직원(?)으로 표현된 원인 제공자의 주장이 트렌드적으로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그런 표현과 말투는 현명한 자의 방식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감정적 대응은 결국 같은 부류의 사람으로 기억될 뿐이니, 글 쓴 이를 이해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번 글은 이 사건에 대한 단순한 감상을 남기는 글이고, 이 사건을 하나의 사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감정적 다툼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나쁜 결과들”이라는 글을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

2006년 9월 8일

사람에 대한 어떤 통찰

이 세상에서 정말 화나는 일은 어리석은 자들은 확신에 차있고, 똑똑한 자들은 회의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 버트런드 러셀, 영국의 철학자

물론 예외도 있겠습니다만,
현상의 핵심을 간단하게 잘 요약을 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제가 존경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러셀자서전을 보려고 샀는데 아직까지 못 보고 있어서 슬프군요. 물론 그 외에도 저를 기다리는 많은 책들.

"미안하다, 사랑하는 책들아.."

비생산적이고 부정적인 사람

비생산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은 대화 시, 회의 시 이렇게 말합니다:

(타인이 작업한 결과물을 보며)
나는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신이 한 것이 확실히 잘못한 것이라는 건 알겠군요.

(타인의 견해를 듣고는)
당신의 생각은 틀렸고, 당신의 아이디어는 전혀 쓸 데가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제대로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잘못한 것이라는 건 알겠다”는 식의 사람을 종종 만나고는 합니다. 그런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을 깎아내리고 트집을 잡습니다.

타인의 창의적인 사고와 열정을 말살하는 사람.

혹시 내 자신이 그런 사람은 아닐까요?

자신의 작은 상처에는 울며불며 호들갑을 떨면서, "자신이 타인의 가슴에 뚫어버린 커다란 상처"에는 둔감한 사람.

이 사회를 위해서 커다란 거울이 필요합니다.

2006년 9월 6일

글로벌 S/W 업체 4~5곳만 남는다?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글로벌SW 4~5곳만 남는다

가트너에 의하면, 새로운 S/W 벤처기업의 출현이 줄어들 것이며 소프트웨어 업계는 MS, IBM, 오라클, SAP 등 4~5개 초대형 기업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하네요.

과연 그럴까요? 글쎄요, 저는 그리 동의하지 않습니다.

규모의 경제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기존 소프트웨어들이 토탈솔루션화 되어가는 것도 맞습니다. 또한 대형 인수합병이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이 다른 산업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프트웨어 산업은 아직 가야 할 궁극적인 목표 지점의 1/100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복잡한 설치 및 관리, 어려운 사용법. 여전히 사용자들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또한 새로운 디지털 디바이스의 출시와 그에 따른 컨텐츠/소프트웨어의 융합 등 완전히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분야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즉 기존 소프트웨어를 개선한 혁신적인 소프트웨어의 등장도 가능할 것이고, 또한 디바이스/컨텐츠/소프트웨어의 융합은 아직 초보 단계이고, 미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구현을 위해 새로운 유형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것입니다.

글로벌 업체 4~5 곳만이 살아남는다는 표현은, 그냥 단순히 “현재의 필요성으로 현재의 소프트웨어를 바라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RP, CRM, 오피스 S/W 등 통합이 될 수 밖에 없는 기존 분야만을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미래에는 미래의 필요성이 있고, 미래의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모두 알지 못합니다.

여전히 소프트웨어로 인해 불편한 소비자/고객의 입장에서, 그리고 현 시점에서는 그 존재 또는 필요성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미래의 분야들을 생각해본다면, 우리 업계에는 아주아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증명된 것처럼) 거대한 몸집의 글로벌 S/W 업체들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들이 토탈솔루션화하는 것은 맞되, 새로운 분야에 필요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새로운 업체들이 계속 출현할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PS: 제 말이 틀리면, 이 글을 증거로 저를 구박하여 주십시오. ^^

타인을 공격하지 마세요

타인에게 무언가 못 마땅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즉각 반응하지 말고,
그러한 말과 행동이 나오게 된 앞뒤 배경을 보세요. 그리고 시야를 넓혀서 상황을 보세요. 단 10초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세요.

그러면 무의미/무가치/비생산적인 공격을 상당 부분 자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성숙하게 해내지 못한다면, 타인을 미워한 만큼 미움을 받고 공격한 만큼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잘 압니다. 선천적인 까칠한 성격으로 인해 과거에 타인을 공격한 적이 종종 있습니다. 그렇지만 몇 년 전부터 그것이 전혀 무가치한 일이었음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고해성사입니다.

물론 지금도 누군가를 미워할 때가 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성자가 될 수는 없지요.

그렇지만 저급하게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가운데에서, 자신의 작은 성장을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은 아주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더 빨리 깨닫지 못했을까요?

‘자아의 통제’를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통찰력을 갖게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예를 들어 새로운 MP3 플레이어나 디카를 샀을 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기타등등 말초적인 즐거움을 느낄 때 얻게되는 순간의 기쁨과는 비교도 안 되는 ‘인생의 기쁨’입니다.

PS: 이 글은 자신의 내적 성장을 바라는 이들을 위한 글입니다. ^^

2006년 9월 5일

[칼럼] 변화의 증거들 - SaaS, 웹 서비스, RIA

ZDNET에 칼럼을 게재하였습니다.

빅 임팩트를 위하여

(상략) 위에 소개한 요소들은 개별적으로 다루어지기 보다는, IT 시대의 혁신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지점으로 모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개념들은 한 지점에서 폭발할 것이며,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금방 일상화될 것이다.

그 때의 시작이 바로 내년이다! (중략)

"활력은 비전의 산물이다. 위대하고, 아름답고, 중요한 그 어떤 것에 대해 비전이 없다면 활력은 감소되고 인간의 생명력은 약해진다." - 에리히 프롬

[스마트 모델링] 변화의 증거들 - SaaS, 웹 서비스, RIA

2006년 9월 4일

비판

인간은 그가 훌륭하게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비판을, 그가 형편없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비판보다 잘 참는다. - 볼프 시르마허, 독일의 문예학자

저도 남들에게 종종 비판을 받습니다. 그럴 때면 선천적인 소심함이 더욱 소심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고, 저를 비판한 사람이 원망스러워 지기도 합니다. 그건 불완전한 인간이니까 당연한 증상이죠.

하지만,

그것은 순간의 무의미한 감정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비생산적이고, 또한 전우주적으로도 아무 쓸데없는 무가치한 감정일 뿐이죠.

불편해하고 미워하는 것은 무척이나 평범한 반응, 싸구려 감정, 그리고 에너지의 낭비.

저는 유한한 정서적 에너지를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쏟고 싶습니다. 언행일치가 완벽하냐고요? 아뇨. 노력할 뿐이죠.

그러한 성찰과 분발이 삶의 과제이자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

헝그리 정신이 그리운 시대

오늘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은퇴생활 탐구] 기사를 보았습니다. 기사의 주제는 “노후 생활을 위해 자녀에게 모든 것을 퍼주지 말자”는 것이었는데, 기사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더군요.

여성부의 청소년 의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들의 93%가 대학 학자금을 부모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또 87%가 결혼비용을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74%는 결혼할 때 부모가 집을 사주거나 전세자금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취업 자녀의 용돈을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청소년도 76%에 달했다. (하략)

요즘 청소년들은 과연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 정신적/경제적으로 고생을 겪고 스스로 극복한 기억이 제대로 없는 사람은 ‘비닐하우스의 연약한 화초’와 같습니다.

좋은 환경에서만 살아나갈 수 있는 나약한 사람.
어려움에 처하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
그는 그런 어려움에 대해서는 완전 초보이니까요.

저라면 저의 자녀를 완전 초보로 세상에 내보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강력한 장애물과 독한 경쟁자를 만나면 쉽게 무너져 버리는 완전 초보 선수로는 말이죠. 올바른 정신을 갖지 못해 엄청난 돈을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만일 자녀에게 꼭 주어야 할 것이 있다면, 돈이 아니라 ‘자립심’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일 것입니다.

그것이 그를 진정으로 강하고 자유로운 사람, 생산적인 사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2006년 9월 3일

무료 e북의 제공: 구글 북 서치

저작권 문제로 이슈가 되었던 바로 그 서비스, 구글 북 서치가 드디어 오픈 되었습니다. (물론 국내 서적은 해당 사항 없음)

관련기사: [ZDNET] 구글 북 서치 일부 서적의 무상 배포 개시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재까지 구글이 스캔한 서적들의 본문 내용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 기한이 소멸된 서적의 경우 PDF 파일로 다운로드도 가능합니다. 제가 몇몇 서적을 다운로드하여 보았더니 잘 되는군요.

검색된 서적 내용의 경우 프리뷰 없음, 자투리 프리뷰 제공, 제한적인 프리뷰, 모든 본문 보기 등으로 나뉩니다. 저작권과 관련하여 미묘한 문제가 많은 서비스라서 어느 정도의 한계는 감수해야 하겠지요.

저작권자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인류를 위한 지적 자산의 공유’라는 철학 하에 (비록 그것이 업체의 영리추구 활동 중의 하나일지라도) 여러 가지 시도들이 계속하여 글로벌하게 확대되었으면 좋겠군요.

2006년 9월 2일

혹독한 직장상사에 대한 경험을 얘기해 주시겠어요?

먼저, 아래의 글에 호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포스트라도 계속 코멘트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아래의 글과 범위에서 중복이 될 수도 있지만, 좀 더 세부적인 항목으로 가볼게요. 일종의 시리즈 질의가 되었는데 즐거운 기분으로 응답해주시면 좋겠어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먼저 저의 사례,

제 경우를 보면 첫 직장상사가 기억이 나네요. 벌써 14년이 된 얘기에요. 아직도 명명백백하게 기억을 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첫 직장, 첫 직장상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겠죠.

편의상 그 분을 K부장이라고 하죠. K부장은 원래 부하 직원을 하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잘 못하는 부하직원에게는 대놓고 욕을 하곤 했죠. (물론 저는 한 번도 욕을 먹은 적은 없습니다만. ^^)

다음은 업무 얘기는 아니지만 K부장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어느 날 회식이 있었는데 룸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룸살롱까지는 아니고 그냥 술집의 룸이었어요. 술을 마시다가 술이 떨어졌는데 신입사원이 술을 시켰습니다. 그러자 K부장은 신발을 벗어 해당 사원의 머리를 때리면서 “건방지게 어디 신입사원이 술을 시키냐”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쇼파의 가장 안쪽 가운데 자리에 앉아있던 K부장은 화장실 간다고 일어나서는 굳이 사람들이 앉아있는 뒤편으로 쇼파를 밟고 지나가면서, 자신의 신발로 부하직원들의 머리를 한 명씩 때리며 나가더군요. 저는 반대편에 앉아 있어서 머리를 맞지는 않았습니다만, 고참 대리나 선배 등이 머리를 맞았죠. 하지만 아무도 그 어떤 내색을 하지 않더군요. 회식을 마치고 몇 명이서 함께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 제가 말했습니다.

“어떻게 부하 직원의 머리를 그렇게 때릴 수가 있습니까?”

하지만 당시 택시 안에는 저 포함 4명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도 그 누구도 어떤 말도 하지 않더군요. 회피하는 시선들.

그때 저는 처음으로 “이것이 조직 생활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은 업무 사례로 말씀드릴께요.

프로젝트로 인해 제가 일주일 동안 집에 못 들어간 상태에서 토요일 저녁때 좀 씻고 옷 갈아입고 일요일 오전에 다시 나오겠다고 과장에게 얘기하고는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사무실을 나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K부장이 제게 달려와서는 “다들 집에 안 들어가는데 왜 너만 집에 들어가냐. 몇 시까지 올 거냐. 시간을 얘기해라.”라면서 마음에 안 든다는 투로 말 하더군요.

저는 그 날 울면서 집에 갔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미 그 며칠 전부터 일을 다 했었거든요. 저는 모든 일을 마친 상태였고, 제가 만든 프로그램에는 버그도 없었고, 문제 있는 다른 사람의 일을 추가로 맡았는데 그것도 다 했죠. 하지만 K부장은 그냥 다른 사람들이 다 있으니 너도 있어야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함께 있다 보면 이런 저런 잡다한 일들이 주어지곤 했죠. 그러한 점에서, 잡다한 일이라도 시키게 나오라는 얘기였습니다.

상세한 사연과 느낌을 다 전달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저는 제가 처한 비합리적인 현실과 억울함에 울었습니다. 물론 제가 선천적으로 마음이 여리고 소심하며, 당시에는 나이도 어렸음을 감안해 주세요. ^^

지금까지 제가 사회 생활을 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몇 번 있는데, 이 사례가 그 중의 한번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K부장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가 강해지는데 좋은 계기가 된 직장상사이니까요. 혹독한 직장상사의 가장 큰 미덕은, (만일 그 밑에서 살아남는다면) 강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분들도 개인적 경험을 얘기해 주시겠어요? 회사, 직장 상사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마세요. 민감한 부분은 빼고 팩트만 적어주시면 됩니다.

2006년 9월 1일

프로젝트를 하면서 겪은 고통을 알려주시겠어요?

저의 경우 너무 많은데요. 하나만 얘기해 볼게요.

일단, 10년도 더 전에 수원에 있는 모백화점 오픈을 위한 전산 프로젝트에서 POS 개발자로 일할 때 얘기에요. 일주일 동안 집에 못 들어가고 전산실 내 창고의 시멘트 바닥에서 신문지 덮고 잤던 기억이 나네요.

오픈 후에도 데이터 정산 후 버그 확인이 필요해서 집에 못 들어가곤 했는데, 하루는 매장의 침대에서 잤어요. 여관방 가기에는 너무 피곤해서 그랬나 봐요. 아침에 일어나니까 매장의 침대에서 자고 있는 저를 직원들이 지나가면서 보고 웃어서 너무 창피했어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아, 섭섭하세요? 하나 더 얘기하면,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는데 (저보다 윗사람인) 시니어 매니저의 변심으로 인해 팀원들에게 충분하게 보상을 못해서 삶의 회의를 느꼈던 기억도 있어요. 그 후 잠시 폐인의 삶을 살았었죠. 이건 4년 전의 기억이네요.

그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기억들이 많은데 일단 제 얘기는 마치고,

다른 분들도 개인적 경험을 좀 얘기해 주시면 좋겠어요. 코멘트로 부탁드릴께요. ^^

Nobody's perfect

Nobody's perfect. (완벽한 사람은 없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어떤 일을 할 때면.. 사실 그리 성실하게 하지도 않았으면서, 보다 더 완벽하게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강박증에 시달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마도 원래가 피곤한 스타일이라서 그렇겠지요. ^^

그럴 때 Nobody's perfect 라는 말을 떠올리면 기분이 좀 나아집니다.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것을 멈추고 좀 더 관대해질 수 있지요. 물론 타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자기 자신이 완벽한 존재가 아니면서 타인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인 자세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마음으로 자신에게도, 또한 타인에게도 좀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인간 수양'은 계속됩니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렇겠지요.

성찰과 분발에는 끝이 없고, 저는 그게 유한한 삶을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