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30일

과연 NHN 한게임이 규제될 것인가?

관련기사: [내일신문] 온라인 도박금지법 추진

이미 많은 신문들에 기사화 되었습니다. 온라인 도박의 폐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규제가 되어야 하겠지만, 최근 포털 규제 논란이 있고 또한 시장지배적 사업자 관련해서 NHN이 행정소송을 한 직후에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닌 거 같습니다.

만일 이번 법안과 관련해서 한게임이 철퇴를 맞을 경우, NHN의 매출액은 급감하게 됩니다. 올해 무려 3천억원이 넘는 매출이 온라인 포커, 고스톱에서 발생할 예정이죠.

정치적 규제인가? vs. 인터넷 건전화인가?

명분의 싸움. 하지만 언제나처럼 기업이 정부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아, 정부를 지지 할 수도 NHN을 지지할 수도 없는 현실이 안타깝군요.

2008년 9월 29일

인터넷 도박 사이트로 1년 만에 1000억원?

관련기사: [경향신문] 도박 사이트로 1000억 ‘떼돈’…1년만에 5천억 판돈

이것도 인터넷서비스라면 인터넷서비스인데, 그저 휴대전화 스팸 메시지와 입소문을 통해 무려 5000억원의 판돈을 모이고, 1000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역시 착한 서비스보다는 나쁜 서비스가 잘 되는군요.

섹스, 폭력, 도박은 언제나 인간 본연의 다크사이드.

미국식 금융자본주의, 금융공학의 허상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인터뷰와 관련 기사를 한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지난 7월 27일에 방송된 KBS스테셜 ‘오일 쇼크의 배후’를 보시면, 월가의 실체를 알 수 있습니다.

[한겨레21] 돈 놓고 돈 먹는 금융의 파산
[한겨레21] 월가에 공짜 점심은 없다
[KBS] 누가 유가를 움직이는가 - 오일 쇼크의 배후

장하준 교수의 인터뷰 중 인상깊은 구절이 있네요.

금융자본의 중심지에서 그것의 꽃이라고 불리던 투자은행 모델이 붕괴됐는데, 그걸 계속 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국내에서 여전히 그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뭘까. 하나는 상황 파악을 잘 못하는 거고, 또 하나는 나라는 망해도 자기는 이익을 보니까 그러는 거다. (중략)

내가 보기에 ‘투자자 보호 방안’ 운운하는 건 자동차 속도제한을 없애고 교통사고 처벌도 약화시키고는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이 걱정되니 정부에서 싼값에 헬맷을 나눠주는 것과 같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투자자를 보호할 수 없다.

시장맹신론자들은 오판을 했습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시장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한국에서는 근래에 하단과 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국내은행들이 판매한 파생상품 중 하나인 키코(KIKO)로 인해 부도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들이 많다고 합니다.

[디지털타임스] 키코는 보약 아닌 독약, 중기 피해 보상 나서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운명은 어떤 거대한 손에 의해 통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그것이 올바른 방향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쇼피디님의 서적 출간 소식

현직 KBS PD이고 쇼피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고찬수님이 서적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친분이 있는 분이니 이럴 때 작은 홍보라도 도와드리기 위해 글을 씁니다. ^^

고찬수님은 기존 방송 업계 종사자들 중에서 누구보다도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쇼 연출을 주로 하셨는데(그래서 닉이 쇼피디!), 현재는 미래방송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하고 계시고요.

이번에 출간하신 서적은 (저 같이 하드코어한 업계 종사자보다는) 뉴미디어, 디지털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일반인, 업계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렵지 않게 쓰여진 글이니 잘 읽힐 뿐만 아니라, 여러 카테고리를 다루고 있어서 단기간 내에 많은 정보를 습득하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PS: 아직 인터넷 서점에는 등록되지 않았네요. 쇼피니님, 빨리 등록하라고 하세요~

2008년 9월 25일

매일 죽고 태어나는 사람

그림출처: http://optics.kulgun.net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면 나는 죽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면, 나는 다시 태어난다.

– 마하트마 간디

매일 오전에 좋은 글귀와 뉴스를 클리핑해서 보내주는 지인이 있는데,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이지요. 그 분 글을 보며 반성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며칠 전 그가 보낸 메일에 위의 글이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 * *

내일 아침 다시 태어나실 분들께 미리 축하 드립니다. 삶이란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하고 행복한 것이지요.

무지의 자각

책을 읽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죠. 무지의 자각.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말했습니다.

무지에는 지식 전의 초보적인 무지와, 지식 뒤에 오는 앎의 무지가 있다. 전자는 문자 그대로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지식제로의 상태이다. 후자는 무언가를 알았기 때문에 미지세계에 대한 존재를 안 상태이다.

지식이 늘면 늘수록, 스스로의 무지를 더욱 더 크게 깨닫게 됩니다.

도대체 나는 알고 있는 것이 무언가?

제가 모르는 어떤 미지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자책감과 경외심을 느끼는 새벽입니다.

전자정부의 현실: ActiveX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가?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기술ㆍ예산에 막힌 `열린 전자정부`

대체 기술이라니요. 안 써도 되는 기술을 억지로 써 놓고서 말이죠.

인터넷뱅킹을 할 때 인증서만 있으면 되지 왜, 키보드 보안, 바이러스 백신, 파이어월이 필요하나요? 그럼 선진국들은 그런 프로그램 쓸 줄 몰라서 안 쓰는 건가요?

한국의 네티즌들이 너무 멍청하고 불안해서 도저히 키보드 보안, 바이러스 백신, 파이어월 없이는 인터넷뱅킹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리고 사실, 그런 프로그램들 구동시켜봐야 제대로 막아지지도 않는데요.

이렇게 중요한 사업조차 정부 예산이 전액 삭감(일부도 아니고 전액)되는 상황을 보니, 업계에 떠도는 “5년 동안 IT산업은 암흑기”이라는 풍문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향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예측

당연히 전문가들도 정확히 알 수는 없죠. 각자 주관적인 예측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의견들 살펴보시고 스스로 판단해야겠죠? 읽어볼 만한 기사들을 소개합니다.

[조선일보] "중(中)경제 내년 본격 하강 가능성"
[중앙일보] “세계경제 최악 지났다고? 이제 시작인데…”
[한겨레] “거봐, 미국이 틀렸잖아”

미국식 금융 자본주의는 산업을 보조해야 할 금융이 오히려 주가 되는 주객전도 현상으로 인해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에 나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파산 상태에 있죠. 미국 유명 MBA스쿨에서도 이제 교과서를 덮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월가는 지금 공포와 탐욕의 무게에 눌려 붕괴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지금은 경제 체제에 변화가 오는 혼란기입니다.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시련이 있었지만, 인류는 어떻게든 계속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죠.

미래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유심히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바로 그 안에 속해 있으니까요.

부러운 가정을 보다

관련기사: [중앙일보] “그저 아이들이 좋아 다섯째 임신했죠”

물론 경제 형편이 가능하니까 다섯 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려는 것이겠지만, 그 부분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니니 스킵하고.

다섯 명의 형제자매라.. 다 컸을 때 서로에게 얼마나 위안이 되고 든든할까요? 하나는 너무 쓸쓸해요. 최소 세 명은 되야 할 거 같은데. (흑, 한 명도 없는 주제에 할 소리는 아닙니다만)

하여튼 부모와 아이들의 사진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행복하세요.

2008년 9월 24일

진주만 재공습?

관련기사: [연합뉴스] '日 진주만 재공습'을 바라만 보는 중국

왠지, 불후의 SF영화로 평가 받고 있는 1982년도 영화 ‘블레이드 러너(리들리 스콧 감독, 필릭 K. 딕 원작)'에서 일본 문화와 광고가 지배하던 디스토피아의 형상이 떠오르네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기사를 보다 보니, 그냥 블레이드 러너가 떠올랐습니다.

PS: 그런데 저는 블레이드 러너보다는 '브라질(Brazil)'을 더 좋아합니다. 두 영화 모두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죠. 왜 거의 대부분의 SF소설과 영화 속의 미래는 디스토피아일까요?

2008년 9월 23일

IT강국 한국과 착시현상

관련기사: [한겨레] IT강국 한국, 왜 따로 놀죠?

한겨레의 구본권 기자님께서 글을 잘 써주셨네요. 한국이 워낙 하드웨어, 네트워크의 강국이다 보니 마치 진짜 IT강국인 것처럼 느껴지는 착시현상이 있지만, 사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있어서는 꽤 부실하죠.

기사에 인용된 제 코멘트는 약하게 수정된 것인데요. 저는 신생 벤처가 계속 창업되고, 그들 중 일부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그들 중 일부는 상장을 하고, 또 일부는 인수합병이 되는 식으로 계속 생태계가 동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력하나마 이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서 변화를 위한 행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사회봉사가 아닙니다. 자신을 위한 것이며 미래를 위한 준비죠.

이번 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제7회 Demo Day에 오시면 같은 생각을 가진 동지(?)들을 여럿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2008년 9월 22일

욕구, 열정, 눈물, 공격

1. 어떤 사람을 보니, 성공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갖고 있더군요. 보통 사람의 백배는 되는 거 같았습니다.

2. 그는 정말 엄청난 열정을 갖고서 놀라운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더군요. 이 또한 보통 사람의 백배는 되는 거 같았습니다.

3. 그가 언젠가 자신이 실패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고독감에 사로잡혀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에 대해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4. 또 언젠가는 타인에 대한 원망을 갖고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더군요. 그에 대해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는 성공을 하든가 또는 실패를 하겠죠. 어중간하게 살지는 않을 거에요.

아, 이런 사람을 조심하세요. 매력적이지만 위험하니까요. 자기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답니다.

TV홈쇼핑의 진실

관련기사: [한겨레] TV홈쇼핑 ‘수수료 먹는 하마’?

물품 값의 36%를 TV홈쇼핑 업체가 갖고, 그 중 22%를 SO(케이블방송 업체)가 가져간다고 하는군요. 또한 불만제로 등 소비자고발 프로그램들을 보면,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참 많더군요.

TV홈쇼핑 채널을 보면 시청자에게 어떻게든 물건을 팔기 위해서 온갖 과장된 미사어구를 남발합니다. 쇼핑호스트들 보세요. 완전 선수죠.

그래서 방송을 보다 보면, 꼭 필요하지는 않으나 있으면 좋을 거 같은 물품들을 뭐에 홀린 듯 사게 됩니다. 하지만 사놓고는 전혀 안 쓰죠. 제 경험담이에요. T.T

그래서 저는 몇 년 전 TV를 없애면서 자연스럽게 TV홈쇼핑도 끊었죠.

제 사전에서 TV홈쇼핑이란, ‘필요 없는 물건을 필요한 것처럼 착각하면서, 싼 줄 알고 사지만 사실은 비싸게 사는 행위’입니다.

2008년 9월 20일

마음을 적시는 가을비

오랜만에 비가 오네요. 기상 관측 이래로 가장 더운 9월이라고 하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사계절이 없어지고 여름, 겨울만 남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 비가 그치면 조금은 시원해 지겠죠?

음악은 The Cascades의 Rhythm of the Rain. 1960년대의 락큰롤 그룹이 할아버지가 되어 부르는 라이브입니다. 이 노래는 미국 BMI에 의해 20세기에 가장 많이 연주된 노래 9위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2008년 9월 19일

성공의 조건: 광기(狂氣, insanity)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좀 더 다양하고 원대한 광기를 접하게 됩니다.

사회에서 진정한 광인을 만나보신 적이 있나요? 생각보다 많습니다. 높은 지위로 올라갈 수록 보다 강력한 광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컨대, 대기업의 임원들을 보세요. 상무보다는 전무가, 전무보다는 부사장이, 부사장보다는 사장이 더..)

사실 성공을 추구하는 것은 좀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죠. 정상인이라면 왜 굳이 성공을 하려고 하겠어요? 그냥 현재에 만족하면서 살지.

이것은 성공한 사람들이 도무지 다 미친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플라톤은 “신에 의해서 주어진 것 중에서 광기는 좋은 것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집요하게 미칠수록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신념과 광기는 어떤 면에서는 동의어죠. 그래서 저는, 광기의 정도에 따라 성공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질문이 가능하겠죠. 광기가 있는 사람이 성공을 하는 것인가? 아님 성공하면 광기가 생기는 것인가?

당연히 광기가 있는 사람이 성공을 갈망하고, 성공하면 할수록 내면의 광기가 더욱 심해질 뿐만 아니라 그것을 더욱 더 밖으로 드러내게 됩니다. 보다 많은 권력을 가질수록 자기억제의 필요성은 더욱 줄어드니까요.

자신이 성공할 사람인가 아닌가를 알려면, 자신이 주변의 보통 사람들과 달리 얼마나 미쳤냐를 보면 됩니다. 만일 보통의 캐릭터라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어떻게 광인과 경쟁해서 이기겠어요? 성공이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죠.

그렇다고 해서 광인이라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죠. 얼마나 제대로 자본주의적으로(또는 시장경제적으로) 미쳤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는, 현 사회에 최적화된 광기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는 복합 감정을 항상 갖고서 살고 있습니다(이것을 깨달은 지 어언 10년).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좀 미쳤으니까 그냥 평범한 삶을 마감할 거 같지는 않습니다. ^^

하단의 음악은 April March의 Chick Habit. 예전 노래인데 영화 Death Proof의 엔딩곡으로 쓰였죠.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는 지속되어야 합니다

관련기사: [전자신문] 말뿐인 정보보호인력 양성

각종 IT 예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정부가 책임져야 할 IT정책 중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정보보호 예산까지 축소되고 있군요.

사실 정보보호는 생산에 기여하는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민간 기업들은 가능하면 지출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미리 예방하기 보다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말겠다”는 철학이 확고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최근의 GS칼텍스 사태를 보세요)

그래서 정보보호 분야는 특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IT가 계속 발전하면서 생활의 중요한 요소요소에 쓰이고 있기 때문에 해킹 사고, 시스템 다운, 개인정보 유출, 시스템 공격 등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보안에 대한 투자는 더욱 중요합니다.

아무리 IT 마인드가 없더라도 정보보호에 대한 지원까지 축소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고 다른 더 좋은 곳에 투자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는 정부의 회피할 수 없는 역할이니 정책 방향에 대한 재고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08년 9월 18일

제가 소개하고 싶은 두 명의 PR전문가

오늘은 PR전문가 두 분을 제가 PR 해보겠습니다. ^^

1. 어제 에델만 코리아의 이중대 이사님 승진(부장에서 이사로 승진) 축하 모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저녁 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 정말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블로깅도 열심히 하시고 일도 열심히 하시더니, (단지 승진뿐만 아니고) 여러 좋은 결실들이 나오는 거 같아서 기뻤습니다.

함께 참석한 사람들도 정말 진심으로 기뻐해주더군요. 미국의 영화감독 프랭크 카프라의 영화 속 세상이 실존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 저녁이었습니다.

이중대 이사님, 성격 좋으실 뿐만 아니라 인상도 좋습니다. 블로그는 http://junycap.com 이며,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좀 건조하긴 합니다만 ^^) 소셜 미디어에 관한 좋은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있답니다.

2. 얼마 전 구글에 인수된 TNC의 홍보 담당자인 이미나 팀장님(닉네임 꼬날로 유명)과는 개인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이래저래 정말 많이 뵈었던 거 같습니다. 워낙 성격이 좋고 사교적이라서 업계에 아는 분들이 참 많죠.

TNC는 이제 구글에 흡수되어 사라지니,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구한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이 분 이력이 독특합니다.

- 엠파스 홍보 담당자 -> SK컴즈에 인수
- 첫눈 홍보 담당자 -> NHN에 인수
- TNC 홍보 담당자 -> 구글에 인수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모임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했죠. 다음 번에 대박 터질 인터넷 기업을 알려면, 꼬날님이 입사하는 회사를 보라!

현재 꼬날님은 여러 업체들로부터 잡오퍼를 받고 있는데 아직 최종 결정하지는 않으셨다고 합니다. 나름 신의 손(?)이라고 생각되니, 축복을 받고 싶은 업체는 꼬날님과 컨택해 보세요. 꼬날님의 블로그는 http://kkonal.com 입니다.

대국굴기(大國堀起), 역사의식의 중요성

최근 며칠 사이에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메릴린치의 인수합병, AIG의 구제금융 등 금융강국으로서의 미국의 지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화된 지금, 금융이 세상을 지배하는 지금, 이것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이죠.

또한 이것은 어쩌면 그저 충격적인 경제 사건이 아니라, 20세기에 미국이 다져놓은 시장경제 체제 자체에 대한 강한 의문을 던져 줍니다.

- 미국은 현재의 위기를 딛고서 다시금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 만일 미국이 전세계 리더로서의 지위를 상실한다면, 미래의 리더는 어떤 나라일까요?
- 만일 현재의 상황이 체제의 한계로 인한 것이라면, 과연 인류는 21세기에 적합한 새로운 체제를 찾고 그것을 올바르게 구현할 수 있을까요?

급변하는 환경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현명한 행보를 내딛기 위해서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역사 서적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노력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충분히 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페이지의 양이 많고, 글 자체가 잘 읽히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현대인은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죠.

여러분도 그렇죠? 공감하시는 분들을 위해 작년에 EBS에서 방영했던 ‘대국굴기’ 다큐를 추천합니다. 대국굴기(大國堀起)란 ‘큰 나라가 산처럼 솟구치며 일어선다’는 뜻인데, 중국 CCTV에서 2006년에 만든 다큐멘터리로서 총 12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병영 후 인기가 있어 DVD로도 출시가 되었고 서적들도 출간되었죠.

대국굴기 다큐는 과거 식민지 시대 유럽의 열강들을 비롯하여 일본, 미국 등의 여러 나라들을 나름 객관적인 시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미국만 유독 두 편에 걸쳐서 다루고 있는데, 이 다큐를 보면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미국과 현 시장경제 체제의 발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으며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져다 줍니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루하지 않습니다.

미국을 다룬 두 편의 동영상을 링크합니다.

1. 대국굴기(大國堀起): 新國新夢 미국,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꿈

2. 대국굴기(大國堀起): 危局新政 미국, 세계 제1강국을 위한 새로운 도전

2008년 9월 13일

잊을 수 없는 영화: 일렉트릭 드림스(1984)

1980년대 초반에 PC를 시작했던 사람, 그리고 당시에 이 영화를 접했던 분들이라면 어쩌면 1984년작 영화 '일렉트릭 드림스(Electric Dreams)'를 기억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잊혀진 영화이죠.

영화의 줄거리는, 사고로 지능을 갖게 된 데스크톱 PC가 금발의 여주인공을 사랑하게 되어 벌이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여주인공이 첼로를 연주하는 것을 듣고는 아래층의 PC가 함께 연주하는 장면입니다. 물론 여주인공은 사람이 연주하는 줄 알고 PC 주인과 사랑에 빠지죠. PC는 그것을 질투하고요. 그리고 PC는 마지막에 그녀의 행복을 위해 양보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전기합선으로 자살(?)을 합니다.

당시에 여주인공과 PC의 연주 장면에 깊은 인상을 받아서 아직까지 기억이 납니다. 8비트 키드로서는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었으니까요. 와우!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신 분이 한 명쯤은 있겠죠?

바로 이 장면입니다. 1분이 지나며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되니 좀 참고 들어주세요.

음악 들으며, 행복한 추석 되세요~

조선 3대 구라 선생님들

관련 글: 모두들 혀 내두르는 이야기꾼… 이들이 '조선 3대 구라'

오랜만에 한국에 몇 안 되는 진정한 원로 선생님들의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고 즐겁네요.

사람은 씨팔, 누구든 오늘을 사는 거야!

남자라면 누구나 찌리링 느낄 수 밖에 없는, 멋진 말입니다(어쩌면 여자들도?). 오랜만에 선생님들의 책이나 꺼내서 봐야겠네요. ^^

2008년 9월 12일

하류 계층의 자식은 하류? 교육세습

당그니님이 좋은 글을 올려 주셨네요. 글을 보고서 일본의 현실을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돈을 자식에게 물려주면 세금으로 왕창 나가고 자식이 못나면 바로 까먹을 수도 있지만, 교육을 통해 자식에게 학력과 지식을 갖추어 주면 몸 자체가 재산이 되죠. 한국의 부유층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일찍이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폐해가 바로 ‘하류 계층의 자식은 하류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 부분에 있어 한국은 가장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을 보면 전세계 교육의 미래가 보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아무리 따라와도 한국은 더 빨리 폭주할 겁니다.

국제중학교 설립건으로 벌써부터 초등학생들의 입시경쟁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자기소개서 메이크업을 위해 PR업체를 고용해서 회장 선거를 치른다고 하네요.

그런데 많은 경우 부모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원한다고 합니다.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에 가야, 어른이 되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제는 이런 것들이 예외적 현상이라기 보다는 완전히 시스템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의 선택으로는 어떻게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인 것이죠.

이 문제 하나만으로도, 미래는 디스토피아입니다.

신생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알려 드립니다

지금은 어쩌면 아침을 기다리는 깜깜한 밤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준비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겠죠. 그런 개척정신을 가진 분들과 함께 합니다.

9월 27일, Demo Day : 누리엔과 Enswer

2008년 9월 10일

새로운 아이팟 출시


관련기사: [ZDNET] 애플 '아이팟나노' 신제품 발표현장

어제 밤에 애플 스토어의 접속이 안되던데 역시 신제품 판매를 위한 업데이트 중이었군요. 환율 탓도 있겠지만 역시 한국은 좀 더 비싸네요. 그런데 터치의 경우 지금 주문해도 받으려면 무려 3주 이상!

나노의 경우 직전 모델의 넙적한 형태에서 과거처럼 길쭉한 형태로 회귀하였는데요. 이렇게 저렇게 형태를 왔다 갔다 하면서 소위 간지나게 계속 업그레이드하면서 잘 파는 애플~

그리고 iTunes도 버전8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신제품 출시로 인해 많은 애플 마니아들이 지름신의 영접을 받겠군요. 경제도 어려운데 잘 버티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

추천 다큐: 픽사스토리, 아이팟신화

EBS의 다큐10이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자연, 과학, 기사 등 다양한 분야의 좋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데요. 저는 집에 TV가 없지만 어떻게든 구해서 보고 있습니다.

지난 다큐 중에 좋은 것들이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동영상 검색 사이트인 Enswer를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


1. 픽사 스토리 1부

2. 픽사 스토리 2부

3. 아이팟 신화


아이팟신화 다큐 중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HP가 다음 제품을 뭘 만들어 낼 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 지위는 아이팟만이 누리고 있죠.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필 받지는 마세요. 잡스와 같은 사람은 세상에 한 명뿐이고, 픽사 같은 회사도 세상에 하나뿐이고, 아이팟처럼 성공한 제품도 아이팟 뿐입니다.

즉 흉내를 내봐야 소용이 없고, 단지 자신의 철학을 확립하는데 있어 그저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있을 뿐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행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아는 것과 실제 구현은 그다지 연관 관계가 없으니까요.

2008년 9월 9일

악한 매니저의 조건: 기억상실증과 변덕

기억상실증과 변덕이야말로 악한 매니저가 갖추어야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한 말조차 정말로 잊어 버립니다. 잊어버리기만 하는 것은 그래도 좋죠. 일이 줄어드니까요. ^^

그런데 갑자기 정반대의 지시를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질 텐데, 그들은 기억을 못하니 설명을 안하고 미안해하지도 않습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곧바로 잊어버리고, 상황 또는 윗사람의 한 마디에 즉시 말을 바꾸는 기술.

그러한 기술을 가진 그들은 어쩌면 오피스의 카멜레온. 그 결과 그들은 끈질긴 생존력을 자랑합니다.

2008년 9월 8일

구글 크롬의 의도, 그리고 설치 문제

관련기사: [IDG] 크롬의 경쟁상대는 브라우저가 아닌 ‘윈도우’

한국IDG의 기사인데요. 최근 한국IDG가 사이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니 한번 방문하여 글들을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구글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10년 전 썬, 오라클,넷스케이프 등이 구상하였으나 실패했던 소위 ‘네트워크 컴퓨터(NC)’의 비전을 구글이 실행하려는 것이죠.

10년 만에 드디어 데스크톱 OS와 웹브라우저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것입니다. 과거의 실패는 MS의 경쟁자들이 어설펐기 때문입니다. 명분은 있었지만 실력이 없었죠. 반면에 구글은 똑똑합니다. 이 배틀을 위해서 구글은 여러 킬러앱들을 준비해왔고, 최근 많은 사용자들이 데스크톱 SW의 사용보다 웹브라우징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으며 그것이 추세입니다.

저 또한 구글의 지메일, 검색, 구글 리더를 애용 중이고 현존하는 서비스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구글도 그저그런 서비스들이 꽤 있죠. 모든 서비스를 칭찬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 선보인 크롬의 경우, 많은 얼리어댑터들에게 칭찬을 받고 있더군요.

그런데 제 사무실PC, 집PC, 노트북 어디에도 크롬이 설치가 안됩니다. 설치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실행하면 그냥 아무런 반응이 없어요. 원래는 설치파일을 실행시키면 필요한 파일들을 다운로드 받은 후 설치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프로세스가 그냥 죽어버립니다. 에러 메시지조차 안 나오고요. 물론 제 PC들은 다른 SW의 설치와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해외 사이트들을 찾아보니 이런 사례가 꽤 많이 보고되고 있더군요. 몇 가지 시도할만한 방법들이 있던데 너무 번거롭고 시간을 뺏겨서 해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결국 이건 100% 크롬의 문제입니다. 적어도 설치가 되거나 에러 메시지라도 나와야죠. 물론 베타이니까(그런데 구글의 베타는 무지 오래감), 정식 버전이 나오면 해결될 수도 있겠죠.

어떤 분은 “내 PC에서는 잘 된다!”고 하시겠지만, 원래 진짜 문제는 어디에서는 되고 어디에서는 안 되는 게 문제입니다. 항상 안되면 문제라고 할 수도 없죠. 그런 건 잡기도 쉬운 버그이고.

아무리 베타라도 구글이 설치조차 불완전한 제품을 내놓은 것은 유감입니다. 이래서야 구글이 싫어하는 MS와 다를 게 뭐가 있겠어요? DLL 삭제하고 레지스트리 조작하는 고생을 하면서까지 크롬을 설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2007년 1월에 OS를 설치한 후 이런 상황은 크롬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구글이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그리운 사람이 생각날 때 듣는 노래. Wishing It Was You

오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노래를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Connie Francis의 노래를 한번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도 CF의 배경음악 등에 많이 쓰이고 있는 Stupid Cupid를 비롯하여,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에 걸쳐 많은 곡들을 히트시켰죠. 스탠다드한 락큰롤도 좋고, 차분한 발라드도 잘 어울리는 가수입니다.

그녀의 노래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Wishing It Was You. 서정적이고 애절한 그 시절의 발라드죠.



Wishing It Was You
by Connie Francis

Tomorrow when I'm walking down the aisle
I'll try to hide my heartache with a smile
'Cause when I look at him and say I do
In my heart, I'll be wishing it was you

Tomorrow when you see me pass you by
Just turn your head so you won't see me cry
And just remember when I say I do
In my heart, I'll be wishing it was you

You listened when they said I cheated
And you listened when they said I lied
Yes, you listened to all of their stories
But you didn't listen to my side

So tomorrow when the chapel bells begin
I'll have to think of you as just a friend
But when I say those precious words, I do
In my heart, I'll be wishing it was you

In my heart (in my heart)
I'll be wishing (I'll be wishing)
It was you

2008년 9월 5일

회의를 좋아하는 매니저의 특징

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소심하며, 어떠한 리스크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하며, 실제로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실패하지도 않으며, 그 결과 끈질긴 생존력을 자랑합니다.

2008년 9월 3일

PC용 최고의 스피커: BOSE Companion 5

Video에 대해 얘기를 한 김에, 이번에는 Audio에 대해 얘기를 하죠. 얼마 전부터 제가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 BOSE Companion 5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작년에 미국 출장 갔을 때 베스트바이에서 청음을 한 후 반해서 사려다가, 한국 판매 가격과 비교해보니 관세와 운반 스트레스 등을 따졌을 때 큰 실익이 없어서 그냥 한국에서 샀습니다.

수입품 가격이 대략 40만원 중후반 정도이니까, PC용으로는 거의 최고가의 스피커라고 할 수 있죠.

Companion은 BOSE의 PC용 스피커 브랜드이고, 홈씨어터용 스피커 브랜드는 Lifestyle입니다. Lifestyle V30은 가격이 거의 4백만 원이나 하죠. Lifestyle V30은 미국 출장 갔을 때 첼시(아님 프리미엄?) 아울렛의 BOSE 매장에 있는 데모룸에서 청음을 했었는데, 상당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원하던 소리 이상이더군요. 다만 제가 TV도 없고 스피커에 그만한 돈을 쓰기는 뭐해서 아직까지 그냥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

당분간 Companion 5에 만족하며 살려고요. 어떤 이들은 BOSE 스피커가 원음을 왜곡하고 저음을 강조하여 좋은 소리인 척 한다며 싫어하기도 합니다만, 저음 마니아인 저로서는 딱인 거죠. (참고로, 같이 일하는 황재선님도 이 스피커를 쓰고 있습니다)

Companion 5은 물리적으로는 2.1 스피커입니다만, 사운드카드가 내장되어 PC와는 USB로 연결이 되고 PC에서는 드라이버 설치 없이 5.1 스피커로 바로 잡힙니다. 그리고 재생을 하면 가상으로 5.1 채널을 구현하는데 꽤 괜찮습니다. Companion 5을 쓰기 전에는 로지텍 5.1 스피커를 썼었는데, 사실 음악은 다 2채널이고, DVD 영화의 경우 5.1 스피커를 쓸 때에도 그다지 후방 스피커를 느끼기 힘들었기에 Companion 5를 쓰는 지금, 음 분리에 있어서 별 불만은 없습니다.

반면에 음질이 완전히 달라 졌습니다. 동일한 음악을 들어도 그 전에는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리고, 저음이 고급스러운 게 특히 마음에 듭니다. 소비자평을 보면 어떤 분이 “사운드의 뼈와 살을 발라내는 예리한 해상도”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딱 그것입니다.

Companion 5의 소리를 한번 들어보시면, 그 이전과 이후에 PC용 스피커의 기준이 달라졌음을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PS: 참고로 저는 BOSE를 좋아하는 소비자일 뿐, BOSE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어요.

HD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720p, 1080i, 1080p

관련 글: HD 방송포맷 1080i vs. 720p

위의 글은 게시된 지 2년이 지난 것입니다만, 여전히 읽어 볼만한 글이라서 소개합니다. 다만 AV에 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고 마니아인 분들께 해당되는 글이라는 점을 감안하시고요.

한국 HD 방송의 화질은 특히 깍두기 현상이 심하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위의 글은 주로 HD 방송에 대한 글입니다만, 일반적인 HD 포맷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HD의 화질은 단순히 도트 해상도뿐만 아니라 압축 방식, 비트레이트, 재생 기기 및 디스플레이 등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죠.


제 경우에는 실제로 영화를 재생해 보니, 풀HD(1080p)를 지원하는 LCD TV에서 720p용 동영상과 1080p 동영상을 재생할 때 구분이 거의 힘들었습니다. 정지 화면 두 개를 자세히 비교해보면 구분이 되지만, 동영상을 볼 때는 사실 구분이 잘 안됩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물론 제대로 된 소스에 비트레이트가 충분한 1080p 동영상을 고급형 풀HD TV에서 보는 것이 가장 베스트죠. 낮은 레벨의 TV나 모니터(비록 1920x1200을 지원하는 경우라도)에서 보면, 같은 1080p 동영상이라도 화질(특히 색감)의 차이가 아주 큽니다.

실제로 제가 가진 델24인치 모니터(1920x1200 지원)와 누나 집에 있는 고급형 풀HD LCD TV에서 동일한 동영상 파일을 재생해 보았더니 생각보다 화질의 차이가 아주 크더군요. 너무 당연한 얘기인가요. ^^

결국 블루레이 타이틀처럼 잘 마스터링된 1080p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또한 디스플레이 자체가 좋아야 제대로 HD를 즐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공중파와 모니터로는 꽝이죠.

제대로 느끼려면 정말 돈이 많이 들어가는 HD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정말, 사람들의 소비 욕망을 끊임없이 말초적으로 자극하는 거 같습니다.

PS: 참고로 저는 5년 전에 TV를 없애서 집에 TV가 전혀 없습니다. TVless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TVless죠.

2008년 9월 2일

검은 9월. 오보인가? 아닌가?

관련기사:
[연합뉴스] "한국 검은9월로 향하고 있다"<더타임스>
[원문] South Korea heads for black September as problems pile up for the ailing won

위 기사에 대해 한은이 반박을 했죠.

[이데일리] 한은 "더 타임스 `위기의 9월` 보도는 오보"

그런데요. 더타임스 기사를 보면 인터뷰를 한 사람들이 여럿인데, 그 중 한 명의 얘기가 다르면 그냥 오보가 되어 버리는 건가요? 그리고 기사가 오보라면, 현재 한국의 경제 현실은 실제로 어떤 건가요?

9월 1일은 소위 블랙먼데이. 증시가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환율은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1997년의 기사는 성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