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9일

기업은 변해가죠. 마치 사람처럼.

제가 지난 여름에 구글의 매니지먼트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죠. 그리고 며칠 전 기업이 청년기를 거쳐서 장년기가 되는 필연적인 흐름에 대한 글을 쓴 적도 있고요.

그런데 yalkongs님이 블로그에 구글을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글을 올려주셨네요.

사람에게 있어서 첫사랑의 그 시절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듯이(왜냐하면 두 번째 사랑을 할 때에는 이미 첫사랑을 하던 그 시절의 내가 아니니까요), 기업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원히 순진한 상태로 있는 것은 불가능.
사람이 세속적으로 변하듯이 기업도 변합니다.

생각해보면, 많은 것들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끔은 이런 곳에도 가보세요. ^^

인생의 묘미는 이런 아련하고도 애뜻한 느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좀 더 바쁜 하루가 되겠네요

어떻게 하다 보니 하루 동안 각기 다른 주제로 강의를 3개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다 사이사이에 미팅이 3개 있습니다. 요즘 대체로 이런 식의 바쁜 날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오늘은 조금 더 타이트한 하루가 될 거 같습니다.

1. 웹월드 컨퍼런스 2007

2. Global VC Connect Program 2007

3. 공개SW와 SaaS

좀 미리 말씀드릴 걸 그랬네요. 사실 무료 참가 티켓이 있어서 원하시는 분은 초청할 수도 있었는데..

그리고 한 가지, 바쁘게 사는 게 제 컨셉은 결코 아닙니다. 다음달에 리트머스2 프로그램의 입주 서비스들을 2차로 공개하고 나면 새로운 업무 방식을 정의할 겁니다. 왜냐하면 2008년엔 2008년의 방식이 있으니까요. ^^

여러분도 남은 한 달 잘 마무리하세요~

PS: 보너스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노래인 Blue Christmas를 전합니다. Elvis Presley 버전으로 들어보시죠.

2007년 11월 27일

SaaS(Software as a Service)에 대한 소개 동영상

InfoWorld가 제공하는 기술 소개 동영상입니다. InfoClipz라고 해서 신기술을 3분 내에 소개하는 동영상이죠. 아주 간단하게 SaaS 핵심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분들은 한번 봐두세요.

2007년 11월 25일

MSX는 살아있다!


아직까지도 1983년에 나온 MSX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1983년은 제가 처음으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연도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에뮬의 인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PC용으로는 blueMSX가 유명하며, PSP용인 fMSX PSP도 있습니다.

MSX의 게임 음악만 모아서 제공하는 bgMSX라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충격적인 사실은 MSX 게임 개발 콘테스트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이죠. 2003년에 처음 개최되었는데 응모작이 적어서 취소되었다가, 2004년부터 매년 20여 개 내외의 게임이 응모되면서 대회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MSX dev’07 사이트

하단의 사진은 2006년에 1등을 차지한 Monster Hunter라는 정말 80년대스러운 제목의 새로운(?) 게임입니다. 2006년 콘테스트 페이지에서 롬을 다운로드 받은 후, blueMSX 에뮬을 통해 실행할 수 있습니다.


장르는 액션 RPG이고 음악이 꽤 괜찮군요. 아, 정겨운 사운드. 하지만 MSX를 모르는 분들께는 이상한 소음일 수도. ^^

만일 여러분이 MSX키드라면 잠시 지난 추억에 잠겨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쓸쓸한 올드팝 - Four Walls

제가 좋아하는 Jim Reeves라는 가수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노래를 하나 소개한 적이 있죠. 중학생 때부터 좋아해서 지금까지,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가수죠.

Jim Reeves 특유의 벨벳 보이스로 부르는 쓸쓸한 멜로디와 가사의 노래 Four Walls. 참고로 1957년 노래입니다. YouTube에 Jim Reeves가 Four Walls를 부르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네요. 그런데 동영상을 올린 사람이 임베디드할 수 없도록 막아놓아서 링크를 클릭해서 봐야 합니다.

Jim Reeves의 Four Walls

위의 동영상 버전은 가사의 일부를 노래하지 않은 것이고요. 풀 버전은 이곳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Four Walls

Out where the bright lights are glowing
You're drawn like a moth to a flame
You laugh while the wine's overflowing
While I sit and whisper your name

CHORUS:
Four walls to hear me
Four walls to see
Four walls too near me
Closing in on me

Sometimes I ask why I'm waiting
But my walls have nothing to say
I'm made for love not for hating
So here where you left me I'll stay

One night with you is like heaven
And so while I'm walking the floor
I listen for steps in the hallway
And wait for your knock on my door.

CHORUS:
Four walls to hear me
Four walls to see
Four walls too near me
Closing in on me

Closing in on me

2007년 11월 20일

내일 작은 행사가 있는데…

그림출처: http://www.bbc.co.uk/schools/gcsebitesize/img/
리트머스2 프로그램 소개 및 1차로 입주한 서비스 3개를 소개하는 자리인데요.

나름대로 적당한 자리를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신청을 해주셨네요. 현재 대기자가 너무 많은데 죄송해서 어떡하죠. 앉을 수 있는 자리가 65석입니다. 저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진행도 해야 하고 그래서 계속 서있을 것이고요. (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어요)

늦게 오시면 앉을 자리가 없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제 시간에 도착해주시기를 부탁드릴께요.

2007년 11월 18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의 구글과 같았던 시절

하단의 동영상은 오래된 나스닥 광고입니다. 현재의 구글은 약 10~20년 전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습니다. 또한 현재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0~20년의 IBM이랄까요?

세월이 흐르고 기업들은 변합니다. 만일 언젠가 구글이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가 되면, 그때는 또 지금의 구글과 같은 회사가 나타나겠지요. ^^



세월은 흐르고 혁신은 누군가에 의해 지속됩니다.

우리가 경쟁하고 협력해야 할 사람

우리는 이제 이런 사람들과 경쟁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현재 한국 사회에 최적화된 그런 ‘내수용 인간’이 되어서는 곤란하겠죠? ^^

2007년 11월 17일

자신의 결함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

아니면 그 결함이 내 자신을 잡아먹어 버리니까요.

그래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어떻게든 버티죠. 하지면 40세가 넘으면..

그림출처: http://www.thaiwreckdiver.com/wreckblog

2007년 11월 16일

대기업에서 인터넷서비스를 성공시키기 힘든 이유

만일 대기업이 인터넷서비스를 위한 조직을 만들 경우, 그 조직은 “대기업의 나쁜 점과 벤처기업의 나쁜 점을 모두 가진 조직”이 됩니다.

즉 (감시감독적인) 관리가 필요 없는 부분에 관리를 행하고, 체계가 필요한 부분에는 체계가 없죠.

혹시 그것을 극복한 조직에 근무하고 계시다면 제보를 부탁합니다. 좋은 내용이라면 회사명도 알려주세요. ^^

이번 삼성 스캔들의 교훈 중 하나

아는 분께 전달하기 위해 예전 글을 찾다가 발견했습니다. 1년 전 글인데, 사실 예전에 쓴 글을 읽으면 마치 제가 쓴 글이 아닌 듯 생각되곤 합니다. 졸필이 부끄러울 따름이죠.

[칼럼] IT 인재를 관리하기 위한 세 가지 중요 지침

위의 글은 제가 삼성전자를 다닐 때 쓴 글입니다. 왜 이런 글을 썼을까요? ^^

먼저 글을 읽어보세요. 한국의 많은 대기업들이 사실 첫째, 둘째, 셋째 모두 다 못하지만 특히 못하는 것이 바로 셋째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말로만 사람을 중시합니다. 실상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죠. 그러면 결국 문제가 생깁니다. 소탐대실하는 것이죠.

이번 삼성 스캔들의 교훈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연 하나 공개: 저는 감사팀에 끌려가서 취조(?)를 받았던 충격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삼성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이죠. 사유는 퇴근 후에 강의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물론 회사 업무와는 상관이 없는 내용이었죠). 저는 회사에서 특별 관리하는 인재였음에도 예외가 될 수 없었습니다. 아, 혼자 있을 때 가끔 그때 생각이 납니다. 당시 취조 받을 때의 모멸감을 아직도 명백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2007년 11월 13일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을 위한 퀴즈

관련기사: [아이뉴스24] '한국SW 기업을 위한 퀴즈' 화제

신뢰성의 문제로 인해 아이뉴스24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업계의 루머 내지는 인터넷에 떠도는 콘텐츠를 캐치하는 능력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별로 신뢰하기 힘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각설하고,

링크된 기사에 나와있는 퀴즈는 현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군요. 이 같은 현실로 인해 여전히 이런 황당한 일이 생기고 있고, 이것은 기본적으로 대형 SI 업체의 프로젝트 관리 부실, 품질 관리 부실이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사나 프로그래머가 비난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퀴즈의 5번 항목을 보세요. 그래서 저는 이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자질구레한 조치들은 이미 숱하게 시도를 하였으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강력한 액션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2007년 11월 12일

지스타, 원더걸스, 벤처

관련기사: [한국경제] `지스타` 스타는 원더걸스

지스타 2007에 대한 사설인데, 글 중간에 제 얘기가 인용되네요. 최근 저의 안티 세력을 양산했던 바로 그 의견이 인용되어 있는데요. ^^

다시 한번 말씀 드리면, “투자하고 싶어도 투자할 만한 벤처가 없다”는 것은 미디어에서 제가 한 말을 재구성해서 표현한 말이며, 앞뒤 문구를 다 자른 말입니다. 보다 정확한 표현은 “벤처가 거의 창업되지 않고 있어 VC가 투자 업체를 찾는 것이 힘들다”입니다. 두 문장은 뉘앙스가 많이 다르죠

제 의도를 정확히 표현할 경우, 리트머스2 프로그램에서 지원 중인 루키나 스토리베리 같은 팀은 한국에서 참으로 보기 힘든 학생들입니다. 또한 이미 창업을 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TNC, 미투데이, 올블로그 등과 해당 서비스의 창업자들은 (한국의 상황에서는) 벤처를 하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정말 용기가 있으며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업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존경 받아 마땅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과거에 실패한 벤처의 CTO였던 경험을 갖고 있기에, 이 말이 결코 빈 말일 수가 없습니다.

* * *

많은 학생들이 안정된 직장을 원하고, 많은 직장인들이 안정된 직장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자체가 잘못된 일은 아니죠. 다만 불안하고 삭막한 이 사회의 현실로 인해, 모두 한가지 길만 가려고 하고 다양성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버나드 쇼의 명언 몇 개를 남기며 글을 줄입니다.

그대가 할 일은 그대가 찾아서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대가 해야 할 일은 끝까지 그대를 찾아 다닐 것이다.

나는 상황이나 환경을 믿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이 원하는 상황이나 환경을 찾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상황이나 환경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그들이 원하는 상황이나 환경을 만든다.

대한민국 진화론 저자 강연회 참가하세요

지난 금요일에 “대한민국 진화론”의 저자인 이현정 상무의 강연회가 동아일보 대강당에서 있었습니다. 함께 참석했던 분들도 모두 동의하시다시피, 참으로 후회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워낙 캐릭터가 독특하고 말씀이 신랄하신 분인지라, 그저 한 개인의 철학과 신념을 들어본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이번주 금요일에 또 한차례 강연이 있습니다. 출판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강연은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일 거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참석하세요! 자신의 경력관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진화론 저자 강연회: 11/16(금) 오후 7:30, 동아일보 사옥 21층

특히 여성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들으시고 후회되시면 저한테 따지세요!

그리고 소식 한 가지, 이현정 상무가 곧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갑니다. 미국에서 취업을 하신다니 언제 한국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네요. 다만 개인적으로 저한테 약속하시기를, 한국 떠나기 직전에 제가 추진하는 서적 팀블로그(곧 오픈 예정)의 행사에서 블로거 대상으로 마지막 강연을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일자는 저자 및 출판사와 조율하여 결정할 것입니다.

이번 강연과는 달리, 한국 기업문화에 대한 주제의 강연을 요청드릴 생각이니 기대해 주십시오. ^^

Windows TV 아키텍처와 IPTV에 대한 단상

그림 출처: Microsoft WinHEC 2007
자료를 보다가 잠시 적어봅니다. 좁은 의미(닫힌 개념)의 IPTV는 셋톱박스를 통한 독자적인 TV 서비스입니다만, 넓은 의미(열린 개념)의 IPTV는 PC와 TV가 연결됨으로써 TV가 PC의 유연성을 수용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좁은 의미의 IPTV를 Microsoft TV Foundation Edition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넓은 의미의 IPTV는 Windows Vista의 TV 기능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Windows TV는 모든 아날로그를 지원하면서 전세계의 주요 디지털 방송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Windows Vista에 내장된 Windows Media Center를 이용해보지 않으신 분은 대형 디지털 TV에 연결하여 꼭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형태로 이용을 하다 보면, 활용할 콘텐츠가 너무 많기 때문에 결국 TV에서의 콘텐츠 검색이 아주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몇 년 내에 PC, TV, 휴대폰이 모두 연동되는 때가 올 것이고 검색은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겠죠. 물론 광고 모델도 함께요. 또한 지금과는 달리, 디바이스에 따른 인터넷 구분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joost도 그것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서비스 중의 하나이죠. 벌써 1만 5천 개 이상의 TV쇼와 250개 이상의 채널을 확보했군요.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서비스 + 콘텐츠 = 차세대 미디어"의 변혁이 오고 있고, 전세계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진도를 나가고 있는데, 한국은 이권다툼 때문에 아직도 버벅거리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007년 11월 7일

3의 법칙과 인생대질문

그림 출처: http://www.soulfunkspecial.com/best.gif우리는 (개인적인 것이든 또는 프로젝트에서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할 때, 그럴듯한 첫 번째 해결책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3의 법칙을 생각하며, 적어도 세 가지 대안은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대안은 함정이다. 즉 왠지 가장 그럴 듯해 보이지만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정해버린 잘못된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죠.

두 가지 대안은 딜레마다. 잘못된 선택의 오류(“도 아니면 모”와 같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대안은 진짜 선택을 제공한다. 적어도 세가지 정도는 생각해봐야 그 중에서 충분히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겠죠.

이 세상의 모든 문제의 원인에 적어도 세 가지 이유는 있고, 적어도 세 가지 해결책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결정. 어쩌면 비논리적인 표현이지만, 결국 그것을 잘 밸런싱하는 사람이 현자가 아닐까요?

그리고 인생대질문도 도움이 되겠네요. 어떤 것을 선택하려는 직전에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것이죠.

"이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가?"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함으로써, 쉽지만 현명하지 못한 길로 가려는 자신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간이란 편하고 쉬워 보이는 그런 유혹에 약하니까요.

아, 하지만 아무리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실수나 잘못을 하죠. 인간이니까.

실수나 잘못 했을 때는 바로 인정하는 것이 인간미가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물론 자기 마음도 편하고요.

인간이란 죽을 때까지 배워가는 존재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유한한 우리의 삶이 더 멋진 것 아닐까 싶네요. ^^

2007년 11월 6일

한국엔 투자할만한 벤처가 없다?

드디어 저도 욕을 먹기 시작하는군요. 한경 신문기사가 발단이 되었습니다. 저도 기사의 제목을 보고는 좀 황당했습니다.

sumanpark’s me2day를 보니 많은 평들이 있습니다.

오만의 극치, 개XX, 완전날강도, 건방짐이 도를 넘었다는 등 여러 가지 평가가 많네요.

해당 신문기사에 대해서는 제가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블로그에 하단과 같이 부연 설명을 한 바입니다.

참고로, 한경 기사가 좀 과격하게 나왔습니다. 한국에 투자할만한 벤처가 없다는 것은 벤처캐피탈도 아닌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이 결론 내릴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또한 이것이 일본 본사의 결론도 아니고요.

다만 저희는 한국 상황에서 미국, 일본 등과 달리 신규 인터넷 서비스들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할만한 인터넷 업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어필했을 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는데, 저는 한국엔 투자할만한 벤처가 없다고 얘기한 바 없습니다. 한국 상황에서 사람들이 인터넷기업의 창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인터넷 서비스들이 나오기도 힘들고 성공하기도 힘들다고 얘기했죠. 전반적인 창업 기피 분위기를 언급한 것입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서비스들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벤처 씨앗(seed)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리트머스2 프로그램은 창업자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본적으로 창업 전 단계에서 합의하여 서비스 실험을 하는 것뿐입니다. 해외 판권 같은 경우도 저희가 배타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죠. 투자할 기업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과, 벤처기업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환경적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다릅니다. 전 후자의 관점에서 얘기를 했고 그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기사의 느낌은 그렇지 않네요.

한국의 전반적인 창업 기피 분위기에 대해, 미디어에서 보다 자극적으로 데코레이션하여 기사화하다 보니까 “한국엔 투자할만한 벤처가 없다”는 제목이 나오게 된 거 같습니다. 저도 제목이 좀 황당했고 이에 대해 저희 측에서도 논란이 있었지만, 미디어의 속성이 그렇다 보니 내부적으로만 해명하고 말았습니다. (이 기사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좀 말들이 많았죠)

어쨌든 제 이름으로 이런 기사가 나서, 한국에서 열심히 벤처를 하고 계신 기업가분들을 열 받게 해드린 점에 대해 몹시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좁디 좁은 한국 인터넷 업계에서 자극적인 표현 하나로 이렇게 사이가 갈리는군요. 서글픈 일입니다. 미디어 대응은 언제나 신중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어쨌든 이 논란의 시작은 저로 인한 것이므로 향후에는 오해가 없도록 더 신중하고 자중하도록 하겠습니다.

2007년 11월 5일

다음커뮤니케이션 GMC에 대한 저의 해설

스마트플레이스에 관련 포스트를 게시하였습니다. 저의 진솔한 해설을 한번 들어보세요. ^^

김용철 변호사와 삼성의 인연, 그리고 그 결과는?

관련기사:
[경향신문] “변절자 비난 감수하고 결행”…김용철 변호사 ‘양심선언’까지
[경향신문] [인터뷰] 김용철 “에버랜드 사건 李회장 최측근이 조작”

경향신문이 인터뷰를 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 스스로 2~3년의 실형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군요. 정말 작정을 한 거 같습니다. 지난 5월부터 신변의 위협 때문에 콘테이너 박스에서 생활을 했다고 하는군요.

사실상 이번 일은 양심선언이 아니라 공범죄 자백이라고 할 수 있죠. 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봅니다. 만일 나라면 자신에게 상당한 불이익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나설 수 있었을까?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죠. 그래서 지금까지 고위층 임원 중에 이런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던 것일 겁니다.

어쨌든 김용철 변호사가 상당히 스마트하게 준비한 거 같습니다. 한꺼번에 이슈화하면 금방 불씨가 꺼질 수 있으니까 조금씩 새로운 것을 꺼내면서 이슈를 살려가고 있네요. 이제 방송사에서도 용기를 얻었는 지, MBC 뉴스후 11월 3일자에서도 무려 40여분 동안 이번 폭로에 대한 방송이 있었습니다.

법조계에 있는 저희 누나가 그러더군요.

삼성 입장에서는 검사, 판사들을 데려간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들은 상당히 외골수이다. 삼성이 로비력 향상을 위해 그들을 데려갔지만 그것은 자충수를 둔 꼴이 되었으며, 앞으로 제2, 제3의 김용철 변호사가 나올 수 있다.

김용철 변호사는 대기업 최초의 현역 검사 스카웃이였죠. 그 결과가 바로 지금과 같습니다. 앞으로도 내부고발자들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단지 추문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한국 사회의 발전의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정상적인 한국 국민 중에 삼성이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올바른 기업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이번 일은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연적 고통이 아닐까요? 저 또한 한때 삼성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한국기업 혁신의 긍정적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제 자신과 여러분과 이 사회를 위한 길입니다. 간절히 기원합니다.

제 블로그에 접속이 되지 않았던 이유

KT회선에서 Blogger.com 블로그에 접속할 수 없었던 속사정이라는 글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유해 블로그를 막는 과정에서 *.blogspot.com 서버가 모두 막힌 거 같군요. 현재도 일부 ISP에서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네요.

아, 이럴 때는 이용하는 블로그 서비스를 확 바꿀 것인가 고민하게 됩니다. 구글의 blogger.com 서비스가 불편한데다가 별다른 이점도 없는데 말이죠.

파킨슨의 법칙

그림 출처: http://www.pandora.ca/pictures4/842662.jpg
파킨슨의 법칙(Parkinson’s law): 업무는 그에 할당된 시간만큼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마감 시간이 하루면 하루가 걸리고 이틀이면 이틀이 걸린다는 것이죠. 그리고 근무시간 내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야근을 한다고 생각하면 밤까지 일하게 됩니다.

저는 원고 청탁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마감시한이 1주일이면 1주일이 걸리고 2주일이면 2주일이 걸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넉넉하면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습니다. 더 느리고 더 비효율적으로 일하게 되죠. (제 얘기입니다. T.T)

서적도 나와 있으니 파킨슨의 법칙이 좀 더 상세하게 알고 싶으신 분은 책을 보세요.

파킨슨의 법칙
노스코트 파킨슨 지음, 김광웅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사람이란 시간이 적을수록 더 빨리 집중해서 일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을 좀 더 빡빡하게 정할 필요가 있겠죠? (물론 이 법칙을 악용하는 매니저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