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31일

MSX 25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네요


링크: MSX 25주년 기념행사 안내

그런데 안타깝게도 장소가 네덜란드입니다. ^^

이번에는 못 가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유럽지역에서 아직까지도 MSX 게임개발대회, 기념행사 등이 계속 열리는 것을 보면, 역시 유럽 사람들은 문화적 유산을 소중하게 아끼는 멋진 사람들입니다.

2008년 5월 28일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노동시간 1위인 이유

미국 포브스의 보도를 인용한 동아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한국이 노동시간 1위인 이유는 ‘직장상사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제 외국 언론을 통해 한국의 감춰진 진실이 까발려지고 상황이네요.

그리고 기사를 보면,
제가 생각하기에도 상당히 악습이라고 보는 것인데, 한국인들이 타인을 호칭할 때 직함을 통해 신분을 규정하는 것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이는 정말 개선되었으면 하는 문화입니다.

저부터 실천해야겠네요. 앞으로 저를 부르실 때 직함은 생략하고, 저와 친한 사람은 그냥 ‘한석’으로, 덜 친한 사람은 ‘류한석(님)’으로 불러 주세요. ^^

2008년 5월 27일

사업가와 개발자의 차이

개발자에서 사업가가 된 친애하는 후배에게,

사업가는, 개발자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능을 '구현하지 않는 결정'을 단호하게 내릴 만큼 냉정한 자제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개발에서 중요한 것과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명백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구분과 수준을 가늠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바로 ‘경영이 아트’이고 학습에 의해 배우기 힘든 소프트 스킬인 것이죠.

저는 바로 그러한 점에서 후회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동일한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성공을 바랍니다. ^^

팀원이 프로젝트 매니저를 선택할 권리

“프로젝트 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권리”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제가 본 외국 SW회사 중에 어떤 회사가 기억나네요. 그 회사는 프로젝트 개시 전에 공식적으로 팀원들을 구인하는 홍보 활동을 하는 프로세스가 있었습니다.

특히 연말 직전에는 끝나는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새로 떠맡은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마치 대학의 동아리 회원 모집처럼) 자신의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카드도 만들고 작은 기념품도 준비하고 식사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면서, 조직 내의 유능한 직원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한다고 딱히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프로젝트 매니저는 갖은 묘책을 다 생각해 내야 했고, 그런 팀원모집 과정 자체가 상당히 즐겁고 신선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팀원모집 방법은 조직원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었고, 프로젝트들의 성과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선택했기 때문에 팀원들의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도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유능한 인재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려는 속성을 갖고 있죠.

프로젝트 매니저는 팀원을 선택할 수 있고, 팀원은 프로젝트 매니저를 선택할 수 있고, 결국 상호합의에 의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합리적인가요?

하지만 세상은 그리 합리적이지 않죠(그러니 합리적인 사람이 살기 힘들죠. 물론 그 합리성이라는 것 조차 상황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실무에서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팀원을 선택하지 못하고 팀원은 프로젝트 매니저를 선택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아직도 많은 조직들이 그저 과거의 비효율적인 관습을 따를 뿐입니다.

사람을 선택할 권리, 즉 프로젝트 매니저는 팀원을 선택하고 팀원은 프로젝트 매니저를 선택하는 권리에 대해 조직들이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드디어 싸이월드3D(미니라이프) 오픈!


베타 신청하신 분들은 로그인 하신 후, 미니라이프에 접속해 보시기 바랍니다. SK 아이미디어에 만든 ActiveX 모듈을 설치하면 귀엽게 디자인된 3D 캐릭터와 자신의 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D로 미니홈피가 표현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고 자유도도 부족한데(살짝 실망), 그렇지만 ‘파티’ 기능은 좋은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SNS의 진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미니라이프가 어떤 반응을 얻을 지 상당한 기대를 갖고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금 사용해본 바로는 괜찮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심각한 버그가 있습니다. 사용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제 PC가 폭주했습니다. 사용 중에 갑자기 하드디스크를 무지막지하게 읽으면서 마우스까지 모두 정지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OS를 새롭게 설치한 지 1년 반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하단에 캡처한 이미지를 보시면, 작업관리자에서 미니라이프 모듈이 무려 2GB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메모리를 잠식하게끔 프로그래밍을 하려고 해도 그것이 쉽지 않은데..

어쨌든 이 버그는 빨리 잡아야 할 듯 싶습니다. 무서워서 못 쓰겠어요. ^^

2008년 5월 26일

마치 고리대금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실패

리더가 어떤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세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란 “나의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하는 것 + 상대방이 나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그의 언어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만 생각하고 후자를 간과하지요. 후자가 완성되지 않으면 그것은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아닙니다.

어떤 실행의 사전에 행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 부담은 사후에 수십수백배로 다가오게 됩니다. 즉 복잡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행하지 않고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마치 고리대금을 빌려쓰는 것과 같아서 추후에 엄청난 이자와 대가를 치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 * *

주말 동안 촛불문화제가 도로 점거 시위가 되었다는 뉴스, 그리고 월/화요일의 시위에 대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대낮에 광화문 도로를 점거한 채 데모를 하고 있는 동영상을 보니, 87항쟁 시절의 화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더군요.

물론 미국소 수입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이런 데모가 정당한가 아닌가는 논쟁거리입니다. 동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저는 이 글에서 해당 사안보다는 문화적 변화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제 한국은 수많은 이슈에 대해 더욱 심해진 이해관계의 복잡성 속에서, 신세대들이 놀라울 정도로 의견을 피력하고 실제 행동을 하는 사회가 된 거 같습니다.

2002년 월드컵, 노무현 정부 시절의 권위 파괴, 인터넷/모바일 경험을 통해 등장한 신세대는 기성세대가 판단하기도 다루기도 힘든 세대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변화와 국민의 반응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MB정부는 최근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미 불신이 활활 타오르고 있어서 MB정부로서는 이 이슈를 쉽게 해결하지 못할 거 같군요.

"이 행동하는 신세대와 어떻게 대화를 할 것인가?"

기성세대가 필히 방법을 찾고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해관계자 관리 기술, 커뮤니케이션 기술, 정말 중요합니다.

2008년 5월 22일

노키아의 한국 재진출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노키아 휴대폰 국내진입…어떤 파장 미칠까

드디어 노키아가 한국에 재진출합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USIM 잠금이 제대로 해제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는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뚱뚱하고 크고 쓸데없는 기능만 잔뜩 갖추고 비싼 휴대폰들이 대세였는데요. 노키아가 슬림한 바 타입의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춘 심플한 휴대폰, 그리고 제대로 된 스마트폰을 출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노키아와 관련된 또 한가지 소식,


제가 최근 ‘노키아 N810 포터블 인터넷 타블렛’을 구입했습니다. ^^

참고: [amazon.com] Nokia N810 Portable Internet Tablet

와우, 이건 정말 제가 몇 년 사이 구입한 개짓류의 기기 중 가장 만족스러운 기기입니다. 이름 그대로 인터넷 타블렛이기 때문에, 저처럼 업무상의 인터넷 접속이 많은 사람에게는 아주 매력적이고 쓸모가 많은 기기입니다.

한글 지원의 경우, 보는 것은 거의 문제가 없고 입력하는 것은 좀 불편합니다. 내장된 웹브라우저가 정말 빠르고 플래시도 지원하는데요. 노키아가 OS와 브라우저를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이 작은 기기를 이용해 신문사닷컴에서 뉴스를 보고 G메일을 사용하고 YouTube에서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언제 시간을 내서 자세한 리뷰를 써보도록 하죠.

삼성네트웍스의 '감' 서비스 논란

관련기사:
[한국경제] 휴대폰요금 30% 절감 서비스 논란
[디지털타임스] 이통3사, 080 `감` 서비스 "감히 어딜"

업계에서는 논란이 있습니다만 소비자들한테는 좋은 일이죠. 소비자들한테 좋으면 결국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통신사들에게 있어 진정한 도전은 ‘감’이 아닙니다. 네트워크가 계속 진화하면서 기존의 폐쇄적인 유무선 통신을 회피하려는 온갖 노력들이 쏟아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감’은 그 중 하나일 뿐이죠.

물론 통신사들은 이런 흐름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만,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 매출을 갉아먹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소극적인 디펜스만 하고 있는 형편이죠.

결국 이번 이슈는 통신 업계에 불어 닥치는 여러 변화의 흐름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감’을 막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며,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시장이 변화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이슈에 대해 방통위가, 업체간의 경쟁을 촉발시키고 소비자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쪽으로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5월 21일

숨을 곳은 없다

관련기사: [프레시안] MB 정부 들어 신림동 분위기도 뒤숭숭해요

제 블로그의 일관된 메시지 중 하나는, “가장 안전해 보이는 것이 어쩌면 가장 위험한 것이다”입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얼마 동안은 그런 자세로 버틸 수 있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점차 나약해져서 결국은 아무 것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무언가 하려는 순간, 엄청난 두려움과 불안감에 직면하고 결국 실행 자체를 포기하게 됩니다. 사실은 무력감 때문에 실행하려는 생각조차 거의 들지 않는 상태가 되어 버리죠. 일종의 식물인간(?).

공무원 시험 준비. 그 자체로는 나쁜 것이 아니죠.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서 공부를 하는 것이라면 좋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야죠.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이니까요.

그런데 만일 이 치열하고 삭막한 사회를 회피하기 위해서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는 것이라면, 그건 상당히 위험한 선택이고 또한 엄청난 기회비용을 치르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은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강해져야 할 시기, 성장의 시기입니다. 사실 젊은 시절이야 무엇을 하든 어떻게든 버텨 나갈 수 있죠. 문제는 중년 이후의 시절입니다. 그러므로 젊은 시절은 자신의 남은 반세기를 완성하기 위해 몸을 만드는 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소중한 시기에 고시원에서 공무원 시험 공부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경험의 포기, 사회적 관계의 포기, 경쟁력 상실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수반하게 됩니다.

그나마 시험에 합격하면 다행이지만(하지만 점차 공무원의 직업 안정성도 보호받기 힘들 겁니다), 30대 초반이 지나도록 계속 합격하지 못한다면, (배우고 부딪치고 강해지고 성장해야 할) 소중한 젊은 시절을 엿 바꿔 먹는 셈이 되는 겁니다.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더라도 명백한 시한부로! 스스로 정한 데드라인까지 합격하지 못하면 미련을 버리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야죠. 만일 그러지 못하고 공무원 시험 중독증에 걸려서 그것 밖에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면,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잡고 자신의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과 기회를 박탈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2008년 5월 20일

슬픈 노래. Don't Cry Joni

유명한 컨츄리 가수인 Conway Twitty가 Joni Lee와 듀엣으로 1975년에 발표한 Don't Cry Joni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익숙한 멜로디에 쉬운 가사를 가진 노래인데, 듣고 나면 쓸쓸한 여운이 남는 노래입니다.

가사는 15세 조니와 옆집에 사는 22세 지미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하단의 가사를 꼭 보세요. 이 노래는 가사가 중요하니까요.



Don't Cry Joni

Joni:
Jimmy please say you'll wait for me
I'll grow up someday you'll see
Saving all my kisses just for you
Signed with love forever true

Jimmy:
Joni was the girl who lived next door
I've known her I guess ten years or more
Joni wrote me a note one day
And this is what she had to say

Joni:
Jimmy please say you'll wait for me
I'll grow up someday you'll see
Saving all my kisses just for you
Signed with love forever true

Jimmy:
Slowly I read her note once more
Then I went over to the house next door
Her tear-drops fell like rain that day
When I told Joni what I had to say

Joni, Joni please don't cry
You'll forget me by and by
You're just fifteen and I'm twenty two,
And Joni I just can't wait for you

Soon I left our little home town,
Got me a job and tried to settle down
But these words kept haunting my memory,
The words that Joni said to me

Joni:
Jimmy please say you'll wait for me
I'll grow up some day you'll see
Saving all my kisses just for you
Signed with love forever true

Jimmy:
I packed my clothes and I caught a plane
And I had to see Joni. I had to explain,
How my heart was filled with her memory
And ask my Joni if she marry me

I ran all the way to the house next door
But things weren't like they were before
My tear-drops fell like rain that day
When I heard what Joni had to say

Joni:
Jimmy, Jimmy please don't cry
You'll forget me by and by
It's been five years since you've been gone
Jimmy, I married your best friend John

마이크로소프트의 팝플라이(Popfly)


팝플라이에 새롭게 게임 제작 기능이 추가되었네요. 실버라잇에 기반한 게임 저작도구를 통해 손쉽게 간단한 캐주얼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용으로도 좋을 거 같네요.

팝플라이는 웹에서 비주얼하게 매시업, 게임, 웹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로고만 없으면, 웹2.0 벤처가 만든 재미있는 서비스로 생각될 정도로 참신합니다. 도메인도 독자적으로 사용하고 있고요.

(물론 구글, 페이스북 때문이겠지만 ^^) 마이크로소프트도 뒤쳐지지 않으려고 분발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개발팀 소개도 한번 보세요. 대기업에서 이런 서비스를 만드는 팀에 속한 것은 꽤 행운이 아닐까 싶네요.

IT-839와 뉴IT

관련기사: [전자신문] 뉴IT와 벤처의 잃어버린 꿈

과거 정부에서 IT-839가 얼마나 공허한 구호였는지 아는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그냥 쇼였을 뿐 엄청난 예산만 사용하고서 거의 만들어낸 것이 없죠.

MB정부도 뉴IT라는 구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새로운 키워드를 통한 홍보는, 비어있는 콘텐츠를 감추기 위한 쇼인 경우가 많아서 별로 좋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 업계에는 MB정부의 IT예산 축소 얘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앞으로 IT 관련 예산을 50% 축소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하네요. 이것도 괴담인가요?

2008년 5월 18일

어떤 20대 청년으로부터 메일을 받고서

가끔 제게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뵌 적이 없는 분이라도, 저는 99% 답장을 해드립니다. (나머지 1%는 자신에 대한 소개도 없이 다짜고짜 필요한 것만 물어보는 무매너의 메일, 또는 제가 까먹고 잊어서 답장을 못한 경우입니다. 죄송합니다.)

최근 제게 20대 후반의 청년이라며 메일을 보내신 분이 있는데요. 질문을 무려 일곱 개나 하셨더군요. 그 중 첫 번째 질문이 이것입니다.

질문: 앞으로 어떤 마인드와 시각을 가지고 배움에 임해야 될까요?

답변: 배우기만 해서야 되겠습니까? 실행을 해야죠. 배움과 실행은 결합되어야 하며 모두 목표 달성을 위한 것입니다. 실행 없는 배움은 기름 없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차가 벤츠라도 아무 데도 가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배움보다는 실행에 대해 말씀을 드리죠. 결국 같은 것이지만요.

먼저, 마크 트웨인의 글을 전해드립니다. 이 글은 최근에 지인의 메일링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20년 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앞으로 20년 후에 당신은 저지른 일보다는
저지르지 않은 일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항해를 떠나라.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고 탐험하고, 꿈꾸며, 발견하라.

- 마크 트웨인

이런 교훈적인 글이나 어투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죠. 그런 사람들은 타인을 존경하거나 타인으로부터 배우는데 인색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인색함이 개인의 성장을 막죠.

각설하고.

불안감과 두려움을 버리고, 많이 시도하세요. 젊은 시절에 많이 실패해야 합니다. 성공보다는 실패를 해야 합니다. 사주에서도 젊었을 때의 성공은 좋게 보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 성공하면 필연적으로 자만심과 교만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점차 불행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대기만성(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형이 좋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 자수성가와 사회 변화를 위해 발버둥을 치며 살았는데요. 아, 능력이 부족하여 제가 기대한 만큼 잘 되지는 못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30세가 되면 대단히 성공할 줄 알았죠. ^^

별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것저것 시도했던 것으로부터 많이 배웠고 강해졌고 조금 더 현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의 장점과 결함을 분명히 알게 되었죠.

많은 시도를 통해 내 자신이 누군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는 것. 이것만큼 큰 재산이 있을까요?

시작부터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저는 머리가 나빠서 사회생활 10년을 하고서야 깨닫게 되었답니다. 흑,

그러한 많은 시행착오와 교훈을 바탕으로 이제서야 본게임을 시작하고 있죠. 이제서야 말이죠. 그렇지만 저는 제 자신이 자질 부족이라기 보다는, 대기만성형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

그런 제가 마음속으로 크게 아쉽게 생각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 20대 때 대학 졸업 후 병역특례를 마친 사회경력 만3년의 시점에서 외국에 갈 수 있었는데, 가지 않기로 결정했던 일입니다. 당시에 제가 구축해놓은 사회적 기반(지금 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들)과 두려움(그때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두려움이었죠) 때문에 외국에 가지 않았던 것인데, 정말 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P님은 제 나이가 되어서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실 때 그런 아쉬움이 없기를 바랍니다. 실패를 할 망정 아쉬움이 없는 삶. 저 또한 100% 달성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정리하자면,
불안감/두려움/열등감 같은 것은 한강에 던져 버리고 많이많이 시도하여, 자신을 알고 자기 삶의 목표를 깨닫고, 도전과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을 강하게 단련해서, 자기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완성하는 것이죠.

아직 별로 성공 못한 사람의 얘기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고요. -> 이것은 디펜스 문구. ^^

무엇을 어떻게 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이 없는 삶 그리고 우주적 행운을 기원하겠습니다.

달성 못한 목표는 후세에서 계속 추진하면 됩니다. 진심입니다. ^^

2008년 5월 16일

프로젝트 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권리

그것은 바로, 팀원을 선택할 권리.

무슨 일을 하는가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을 ‘누가 하는가’ 입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팀에 어울리지 않거나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강력하게 거절하거나 아웃시킬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권리. 그런데 그런 권한조차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관리를 운운할 수 있을까요?

매니아 = 오피니언리더?

어떤 사례: 캐주얼 게임 요구르팅이 망한 이유

단지 게임 분야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매니아 = 오피니언리더'와 같은 공식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매니아, 파워유저, 얼리어댑터 등등. 그들이 주는 착시현상을 조심해야 합니다.

오피니언리더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비주류(또는 그냥 덕후).
그 차이는 엄청납니다.

2008년 5월 12일

[쉬어가세요] 길거리 마술사, 짝퉁 데이빗 블레인

하하, 구독하는 블로그에서 본 동영상인데 재미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요즘 너무 심각한 글만 올려서 블로그 기분전환도 할 겸 말에요. ^^

유명 마술사인 진짜 데이빗 블레인이 아니라, 패러디 동영상입니다.

From : video.jksblog.com



MB정부의 공식 블로그에 대하여

청와대 블로그: 푸른팔작지붕아래

역시 네이버에 개설되어 있군요. ^^

관련 기사를 보시면, 청와대 블로그의 현황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여기에서는 정부겠죠) 블로그라는 것이 이슈 있을 때 갑자기 열심히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독자들과 소통을 하면서 신뢰를 쌓은 상태에서만(필수 사항), 이슈 발생시 진솔하게 얘기하면 그것이 먹히는 것이죠.

그런데 청와대 블로그를 보면 이번 미국소 사태 이전에는 전혀 소통이 없었습니다. 대통령과 관련된 아주 건조한 뉴스를 역시 아주 건조한 어투로 전달하는 역할만 했죠. 당연히 사람들이 오지도 않고, 미국소 사태 이전에는 전혀 덧글도 없다가, 미국소 사태 이후에 서서히 덧글이 달리기 시작하죠.

그러다가 이번에 미국소 수입 때문에 네티즌들이 난리니까 어떻게든 여론을 무마하려고 블로그를 통해 “전 질문, 전 답변”이라며 소통을 하려고 시도를 하기는 했는데, 신뢰성 있는 블로그를 구축해 놓지 못한 상태에서 어설프게 소통하려니까 욕만 먹게 되죠.

블로그 자체가 공감과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청와대 블로그에 써있듯이) “알려주세요. 당신의 생각을. 함께 생각하고 공감해요.”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네티즌들이 공감할 까닭이 없죠.

비즈니스 블로그의 특성이 있으니, 소위 파워블로거들이나 블로그 전문가라도 초빙하여 조언이라도 듣고서 블로깅을 할 것이지, 참 안타깝네요.

얼마 뒤 블로그 강의를 할 일이 있는데, 청와대 블로그를 반면교사 중 하나로 언급해야 하겠네요.

2008년 5월 11일

10대에 대한 기대

관련 글: 새로운 세대의 등장 10대

하지만 그러한 10대들도 20대가 되면 공무원시험 공부를 하는 현실.

최근 광화문 촛불집회에 10대의 참석률이 50%를 훌쩍 넘는다고 하죠. 과거에는 20대 대학생들이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고 시대적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며 어른들은 공부나 하라고 했지만, 그런 순수한 열정과 행동은 어린 시절에나 가능한 것이죠.

그런데 20대는 더 이상 어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더 이상 순수하지도 않습니다.

순수함은 한편으로는 무모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20대는 영어공부, 전공공부, 고시, 공무원시험 등에 열중하고 있고 새로운 도전이나 사회에 대한 관심보다는 개인적 안위(안전한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아, 오해하지 마세요. 20대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들의 탓이 아닙니다. 그들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든 것은 기성세대죠. (제가 게시한 “좌절하는 젊은이들의 미래는 어디에?” 글을 참고하세요)

사회 경험이 많을수록 지식과 경험이 쌓이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과 함께 상상력의 한계와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그것을 사랑에 비유해 보죠. 예컨대, 첫사랑은 그 이후의 모든 사랑과 다릅니다. 사랑을 경험할수록 더 노련해지지만, 필연적으로 순수함과 열정을 상실하게 되죠.

이제는 10대가 행동하는 시대. 그들의 어린 나이와 아마추어리즘보다는, 그들의 열정과 그들이 나설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관련 글: 94학번~08학번의 몰락

손정의 사장의 실행력

성공한 사람들의 캐릭터가 다들 다릅니다만, 적어도 한 가지 공통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바로, 고민의 시간을 관리하고 누구보다 즉시 실행한다는 점입니다. 실행을 통해 배우고 성장합니다. 절대 필요 이상으로 고민하지 않습니다.

고민할 시간을 1/10로 나누어서, 그 시간에 10번 실행을 합니다. 철학과 전략만 분명하다면, 일단 실행하고 그 길이 맞으면 전력 질주하고, 그 길이 아니면 다시 갈 길을 찾습니다. 그들은 그러한 과정을 누구보다도 신속하고 순발력 있게 실행하며 무수한 시행착오 속에서 학습하고 성장하면서 점점 강해지고, 결국 자신의 꿈을 현실화하죠.

손정의 사장이 19세에 만들었다는 유명한 ‘인생 50년 계획’이 있습니다.

20대에는 이름을 날리고, 30대에는 1천억엔의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 40대에는 정면 승부를 하고, 50 대에는 사업을 완성하고, 60대에는 다음 세대에게 사업을 물려 준다.

제가 얼마 전에 소개한 송명근 교수의 생각과도 비슷하죠.

현재 50대인 손정의 사장의 사업 현황은 이 글을 참고하시고요. 보다폰 재팬을 인수한지 불과 2년 만에 사업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는 20대부터 사업상 위기가 참 많았습니다만 오뚝이처럼 계속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겠죠. 자신의 비전을 줄기차게 실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대단합니다.

손정의 사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의지와 야망은 결국 같은 것이다. 의지와 야망이 없으니 비전도 없다. 비전이 없으니 우왕좌왕한다. 의지라는 것은 이해타산적인 행동을 초월하게 해준다.

역시 사람이란 자신의 그릇이 있고 그 그릇만큼 사고하고 실행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소프트뱅크코리아의 문규학 사장(이 분도 정말 멋진 분이죠!)과 주간미팅을 하면서 종종 손정의 사장에 대해 얘기를 나눕니다만, 알아가면 알수록 그의 의지와 실행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와 팀원들이 그런 그에게 인정받을 만한 글로벌 차세대인터넷 사업 리포트를 만들고 있으니 머리에 쥐가 나는 것도 사실이고요. 인간 최대치의 능력을 끌어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최근 여러모로 저의 부족한 점들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의지와 야망은 그 누구보다도 명백하기에 결론이 날 때까지 저도 실행할 생각입니다. 사람이란 자신의 그릇만큼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고 저는 제 그릇을 알아야 할, 인간으로서의 책임이 있으니까요.

원한다면 실행해야죠. 실행을 하지 않고 진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실행했다면, 비록 실패했다 하더라도 죽을 때 아쉬움이 없을 거 같습니다.

저는 실패보다 아쉬움이 더 싫습니다. 그런 캐릭터를 가진 동족(?) 분들과 이 글이 내포한 미묘한 정서를 나누고 싶습니다. ^^

2008년 5월 9일

네이버 스폰서링크 사기사건의 상념

팀블로그 스마트플레이스에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게재하였습니다. 사실 업계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만, 네이버의 입장에서는 정말 이슈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지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같아서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만, 현재의 한국 인터넷 업계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념1.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야하는 이런 분야에서의 쏠림현상, 독과점은 많은 가치를 앗아가 버리죠.

지금은 너무들 움직임이 없어요. T.T

해외와 달리 이렇게 정체되어 있으면 어떡하나요?

한국 인터넷 업계가 보다 다이나믹하고 즐거운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념2.

네이버는 정말 잘해요. 똑똑한 사람들도 많아요. 그런데 한국의 기존 대기업들처럼 포용력과 리더십이 부족해요.

네이버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고 싶지 않은 걸까요? 한국에도 그런 기업이 몇 개는 나와야죠. 돈도 잘 벌면서 존경도 받는 그런 기업 말에요.

한푼이라도 더 벌기위해 소비자의 신뢰와 존경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기업들이 이미 너무 많잖아요.

아직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5월 8일

제가 가진 최신(?) MSX2 기계


아마도 8비트 마니아라면 많이들 알고 계실 거 같습니다. ^^

바로 1chip MSX입니다. 일본에서 한정판으로 생산된 하드웨어인데, MSX2까지 지원하며 크기가 참 작습니다. 롬팩을 두 개 동시에 꽂을 수 있고, 콤포지트/S단자/VGA 출력을 지원하고 PS/2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SD카드를 통해 MSX-DOS를 사용할 수도 있고요. 전원을 키면 본처에서 계속 왔다갔다 하는 LED가 참 귀엽습니다. 여러모로 재미있는 기계입니다.

물론 현재 MSX 에뮬의 성능이 무척 좋은 상황에서 굳이 이런 하드웨어를 살 필요가 있을 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맞는 말씀이죠. 그렇지만 저는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에서, 그리고 8비트 키드로서 ‘지난 열정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에 한 대 장만했습니다. 아직 재고가 있어 구입이 가능합니다.

링크: 1chip MSX 홈페이지

YouTube에서 발견한, 1chip MSX를 이용한 게임 플레이 화면과 사운드를 한번 감상해 보세요.

무늬만 USIM 잠금 해제

관련기사: [전자신문] USIM 잠금 해제 정책에 소비자는 없다

기사는 다들 읽어보시고요. 핵심은 이것입니다.

결국 이통사를 거치지 않은 단말기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이게 무슨 USIM 잠금 해제인가요?

과연 언제까지 소비자는 한국 이통사들의 횡포에 휘둘려야 하는 것일까요? 한국 이통사들의 사정이 있다고요? 그럼 외국 이통사들은 왜 SKT나 KTF처럼 하지 않을까요?

이상한 대리점 관리와 공기계 개통 및 지원금 체제도 모두 이통사들이 자신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만든 것. 핑계가 될 수 없습니다.

뭐하나 개방하려면 온갖 핑계를 대면서 질질 끌고, 막상 했다고 해서 살펴보면 (정말 잔머리 굴려서) 겉으로 보기에는 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안 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와우, 온갖 회피하는 방법은 정말 잘 찾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수천억 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데, 돈 버는 것도 좋습니다만 조금쯤은 소비자 입장도 생각하면서 운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소득에 비해 통신비는 비싸고 서비스 수준은 낮습니다. 결국, 이통사들 매출 보장하려다 소비자는 불행하고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옥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후유증

관련기사: [SBS] '옥션 해커' 중국서 잡혔다…사건의 배후에는

근래에 옥션 때문에 논란이 많습니다. 현재 옥션이 개인정보 유출 확인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확인해보니 제 정보는 명백하게 유출이 되었더군요. 제 정보를 한국/중국의 수백, 수천 개의 이상한 업체들이 갖고 있을 생각을 하니 상당히 불쾌하네요.

이번 일을 통해 옥션은 아주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래야 일벌백계로 다른 업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지, 대충 넘어가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사태를 보면서 든 생각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한국 IT 업계는 그 동안 시스템엔지니어를 홀대하며 제대로 대우를 해주지 않았고, 그 결과로서 많은 수의 고급 시스템엔지니어들이 업계를 떠났을 뿐만 아니라 또한 인력풀이 취약하여 고급 시스템엔지니어들이 제대로 양성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러한 사태들이 발생하는 본질적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근래에 SW개발자의 직업안정성과 대우 문제가 계속 이슈인데, 시스템엔지니어의 경우도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습니다.

각설하고. 행정안전부가 주민번호 클린캠페인을 시한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3개의 실명확인 제공기관을 통해 자신의 주민번호로 실명 확인된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링크: 클린캠페인 전용 홈페이지(http://clean.mopas.go.kr)

다만 3개 기관을 따로따로 다 확인해야 하고, 실명 확인을 하지 않는 사이트에서의 주민번호 도용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며, 또한 현재까지 도용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미래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한계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꼭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이와 관련된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아, 중국에 떠도는 우리의 개인정보여..

2008년 5월 7일

좌절하는 젊은이들의 미래는 어디에?

관련기사: [연합뉴스] 기득권층의 희생양이 된 日 젊은이들

일본에서 나온 책의 번역서를 소개하는 기사인데요. 서적몰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것을 보니 아직 미출간 상태인 거 같습니다. 기사 내용에서 하단의 구절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연공서열이라는 레일은 거의 무너졌다. 지금부터 올라 타려고 하는 사람이나, 열차에 오른지 얼마 안되는 사람은 어느날 갑자기 뚝하며 그 중간이 끊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이미 앞서 출세한 사람에게 계속 봉사만 했지 젊은이에게 돌아올 소득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한국이 일본의 성장 과정을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는 점에서 볼 때, (물론 지금도 만만치 않습니다만)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빨고 있고 젊은이들로부터 희망을 빼앗고 깊은 좌절감을 안겨주고, 결국 젊은이들은 그것을 회피하고자 오로지 전문직이나 공무원을 선호할 뿐 기업을 기피하고 창업 등의 도전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쥐어짜니까 하지 않으려고 하고, 하겠다는 사람이 적으니까 있는 사람들을 더 쥐어짜려고 하고, 그러니까 사람들은 더 하지 않으려고 하고..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누군가 먼저 잘못했다면 그것은 젊은이들이 아니라 기성세대입니다. 기성세대들, 특히 기득권층이 각성하고 반성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기득권층은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하는 권한을 갖고 있으며 또한 그에 따르는 책임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8년 5월 5일

이해관계자 관리와 공감대 형성

PM(프로젝트매니저)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할 일들을 결정하고 그것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해야 할 일, 올바른 일을 추진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이해관계자 관리’입니다. 일의 명분을 얻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고객, 팀원, 스폰서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PM은 실제 일을 실행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이해관계자들이 일을 실행할 수 있도록 명분을 부여하고 독려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일정과 비용을 관리하는 것이 PM의 주업무입니다만) 실제로는 상당한 시간을 이해관리자의 욕구와 만족도를 관리하는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것은 정치라기 보다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의도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결과적으로 이해관계자가 만족해야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것이죠.

결국 프로젝트의 최종 지향점은 결과물의 완성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만족인 것입니다.

국정수행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최근 미국 소고기 수입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미국소가 안전한가 아닌가를 얘기하기 보다는, 졸속 추진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네요.

한국사람들이 먹는 것에 얼마나 민감합니까? 그리고 여론의 파워가 너무 쎄서, 어떤 사회학자는, 한국은 헌법 위에 국민정서법이 있는 나라라고도 했습니다.

리스크가 상당한 이번 일의 경우, 섬세하고 신중하게 추진하면서 핵심 이해관계자(국민)의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불도저(무대뽀)식으로 추진하다니 정말 아마추어적이거나 정말 싸이코적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거나 둘 다 입니다.

이번 일은 좋은(?) 반면교사 사례입니다. 향후 강의할 일이 있으면, 나쁜 매니지먼트 사례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PS: 총선출마 힙합가수 김디지가 이런 노래까지 만들었네요. 해당 글의 뒷부분에 있는데, 가사가 자극적이니 미성년자 또는 아름다운 세상에 사시는 분들은 클릭하지 마세요. ^^

브라더스포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은 기쁨

1960,70년대의 올디스 가수들이 잠실운동장에 모여서 공연을 했습니다. 저도 갔는데 무려 6시간을 비 맞으면서 봤죠. 선곡에 아쉬움이 있고 주최측의 준비 소홀 문제가 심각했습니다만, 그래도 살아생전에 좋아하는 올디스 가수들을 한 자리에서 봤다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브라더스포(Brothers Four), 정말 노래를 잘 하더군요. 정말 최고! 이번 콘서트 동영상이 없으니 다른 동영상이나마 소개를 해봅니다.



그리고 Don McLean의 Vincent, American Pie 그리고 Melanie Anne Safka의 The Saddest Thing도 라이브로 들었습니다. 다들 연세에도 불구하고 정말 노래 잘하시더군요. ^^

2008년 5월 1일

SKT의 풀브라우저 이슈

이렇게 하려면 뭐 하러 풀브라우저 탑재했나요? 트렌드가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포함시키고 “우리도 된다”고 물타기하는 것이겠죠.

바형 스마트폰+풀브라우저+와이파이되는 폰이 있으면 당장 폰을 바꿀 텐데.. 뚱뚱하고 크고 쓸데없는 기능은 많고 필요한 기능은 없는 폰들 밖에는 없으니.

폰은 아니지만, N810 같은 기기도 한국에서는 팔지도 않고.

이건 정말 소비자 선택의 제한이라고요. Geek을 위한 폰을 원해요!

5년 내 로봇과의 섹스 실현?

관련기사: [서울경제] 2020년 로봇과 결혼하는 시대 온다

섹스로봇이라는 황금시장을 업차들이 어떻게든 개척할 것이라는 데이비드 레비 박사의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 있군요. 사진, VTR, DVD 모두 섹스 시장이 발전을 이끌어 왔으니까요.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이 어떻게든 섹스로봇을 만들어 내겠죠.

SF 소설가들(사실상 그들은 예언가)이 묘사한 세상이 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유토피아일까요? 아니면 디스토피아일까요? 각자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기사를 보면, 레비 박사가 다음과 같은 얘기도 했습니다.

사회학적ㆍ심리학적으로 인간이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규정짓는 행위는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사회적 통념에 기초한 군중심리에 불과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죠. 대개 우리는 현재의 적은 지식과 좁은 시야로 정상이다 아니다, 옮다 그르다를 판단하지만 그것은 사실 허망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만, 타고난 그릇이 작아서 그것이 쉽지 않아 속상할 따름이죠.

사람은 변하고 세상도 변합니다. 가치관도 변하고 상식도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겠죠.

Doo-wop의 명가수: Dion

1950년대 말에서 60년 초에 꽤 인기 있었던 Dion이라는 가수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Doo-wop 장르의 노래를 직접 만들어서 멋들어지게 불렀죠. 서글픈 가사 + 빠른 템포에다 흥겨운 백코러스를 넣어서 부른 노래들이 많은데요.

슬픈 마음을 감추고 흥겨운 멜로디에 실어 부르는 노래들이, 마치 울고 있으나 웃고 있는 삐에로처럼 인생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해주거든요(꿈보다 해몽 ^^).

Dion의 대표곡은 처음 들어도 귀에 익숙한, Runaround Sue. 가사는 바람나서 남자를 버리고 떠난 Sue라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Dion이 몇 년 전에 옛날 분위기로 부른 노래가 바로 Shu Bop입니다. 저 같이 Doo-wop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명곡이죠.



직접 공연에서 라이브로 듣는 게 소원인데, 한국에 올 가능성은 0%이고, 언제나 미국에 가서 볼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은 다들 연세가 많아서 시간이 별로 안 남았는데..

Dion을 비롯하여 많은 올디스 가수들이 여전히 콘서트 투어를 하고 있는데, 제가 콘서트 갈 때까지 오래오래 사시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