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2일

국가 회계예산시스템의 오류에 대한 단상

제가 오늘 새벽에 팀블로그 스마트플레이스에 "소프트웨어 테스트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독자분 중 하나가 사례를 추가해 주셔서 업데이트를 하였는데, 이 건에 대해 한 마디 남기죠.

먼저, 한국정부의 디지털 회계예산시스템의 오류에 대한 기사를 한번 보세요. 448억원을 들여 개발한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년만에 폐기하고, 3년동안 600백억원을 들여 새 시스템을 개발했군요.

삼성SDS와 현대정보기술이 함께 개발을 맡았네요. 엄청난 수치 오류가 나와서 국가적인 망신을 산 이번 스캔들에 대해 정부 관계자가 "모두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잘못 짠 결과"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실소가 나오는군요.

이것이 어찌 프로그래머 탓인가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게 되면 버그는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개발자 수준에서의 zero defect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자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테스트와 품질관리가 필요하며, 그것을 행하기 위한 별도의 전문가와 조직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겁니다.

소프트웨어는 엄청나게 복잡한 결과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죠. 품질관리, 소프트웨어 테스팅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문제로 인하여 많은 예산 낭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각 기관의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템플릿과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프로젝트 매니저를 파견하고, 현황을 리포팅하는 PMO(Project Management Office)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8개:

왕구라 :

ㅎㅎㅎ 저는 스마트플레이스에서 소장님의 글을 읽었지만 같은 분이신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rss를 양쪽을 다 구독하고 있지만 내용에만 관심이 있었던 나머지 ㅋㅋㅋ

암튼.. 저는 테스트의 중요성과는 별개로 이 문제를 보는데요, 근본적으로 이러한 공공부문이나 기타 대형 SI 사업들을 대기업이 독식하고 다시 중소규모 업체에 하청을 주는 하도급 구조가 먼저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보면 SDS에서는 현대정보기술 탓만 하고 있죠. 현대정보기술이 하청업체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굳이 이번 사건을 갖고 말할 필요도 없이 이런 하도급 구조는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언제 기회가 되신다면 소장님의 통찰력과 명쾌하신 필력으로 이점도 한번 짚어주시면 어떨까요? ^^

해피씨커 :

제가 이 프로젝트에 몸 담았다 '퇴사'라는 최후의 카드를 써서 발을 뺐죠.-_-;
시작전부터 규모에비해 매우매우 짧은 기한으로 프로젝트 관련자 모두 걱정이 많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기한을 관계자들 빼고는요.

kim :

예전네 POS 시스템 예를 참 많이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익명 :

보건복지부 프로젝트 (하나는 보건복지부 발주, 하나는 다른 기관 발주) 동일한 프로젝트 2개가 발주되서 나중에 모여서 최대한 겹치지 않게 범위 줄인 얘기도 있더군요. 오죽하면 정부돈은 눈먼돈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학교에서도 기업에서도 ...).

독자 :

아키텍트는 아예 보이지도 않으니 프로그래머가 아키텍트가 되고 관리자는 있기는 하나 프로그래머보다 더 모르니 프로그래머가 관리자도 되고 테스터는 아예 보이지도 않으니 프로그래머가 테스터도 되며 나중에 책임질 일이 생기면 책임질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 프로그래머가 봉도 되죠..

이런 지경인데 잘못 안 되는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고 잘못 안 되었으면 잘못 안되게 하려고 계속 야근하고 엄청 고생한거죠...

익명 :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하는 프로젝트가 다 거기서 거기이긴 하지만 내용을 보니 충격적이네요. 600억원..아깝습니다..^^
600억원이면 짜장면이 몇 그릇일까요? ㅎㅎ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관계자가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잘못짜서 실패했다"라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뱉기네요. 얼마나 핑계댈 것이 없어서 그랬는지 이해가 조금 가긴 하지만, 대부분의 실패하는 프로젝트의 실패요인은 프로젝트 시작 전후라고 생각합니다. 첫 단추를 잘못끼고 마지막에 단추가 안맞다고 한들...

문제는 왜 이런일이 매년 반복되는 가입니다. 한 두번 실수를 했으면 그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하는데...

여하간 600억원..아~ 아깝다...그 돈 1/10 아니 1/100만 줬어도 제가 잘 짜줬을텐데..ㅋㅋ(농담입니다)

아..그리고 여기 글쓸때 왜 로긴이 안되는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google 계정이 있는데..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바비(Bobby) :

To 익명님/ 저도 아깝습니다. ^^

그리고 로그인 문제는, 구글 계정 뿐만 아니라 blogger.com 가입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익명 :

600억에서 실질적인 수주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대기업에서 졸라 띵가 먹고 하청 업체에 얼마나 줘서 개발일 시켰는지 궁금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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