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30일

제 블로그에 달린 심한 악플

오늘 새벽 1시경에 제 블로그에 “xxx”라는 욕설과 함께 악플이 달렸습니다. 이 블로그를 개설한 지 만3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그런 악플은 딱 두 번째인 거 같습니다. 그냥 비판이 아니라 욕설이 담겨 있어서 해당 악플은 삭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악플의 특이할 점은 제 개인적인 신상 정보에 대해 언급하면서 욕설을 했다는 점입니다. 저와 아주 친하거나 제 주변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외에는 알기 힘든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해당 악플러는 저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냥 악플이라면 무시하면 그 뿐이지만, 친하게 지내는 또는 웃는 얼굴로 대하는 사람 중에 저를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심적으로 괴로운 일이기도 하거니와, 제가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든 그 사실을 왜곡해서 주변에 퍼뜨릴 테니까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또한 그 이유에 대해 가늠하기는 힘듭니다. 지난 몇 년간은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저를 적대시할 정도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제 앞에서 그런 입장을 취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쨌든 제가 덕이 없어서, 또는 제 존재 자체가 그 사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 이런 일이 생겼을 겁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폐가 되는 존재라는 사실이 참 서글프네요.

마치,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주인공 마츠코처럼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악플을 읽고서 슬픈 마음으로 하단과 같은 시(라고 하기에는 창피한)를 썼습니다.


가면의 만남 (Great Pretender)


저를 아주 싫어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는 저의 주변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저를 만나서는 절대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가 누군지 모릅니다.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조만간 그를 만나겠지요.
만나서 상냥하게 잡담을 하거나, 또는 일 얘기를 하겠지요.
어쩌면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서로의 희망에 대해 얘기할는지도 모릅니다.

다정하게 인사하며 돌아서는 저를 무척 미워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그가 누군지 모릅니다.
그는 여전히 저의 주변에 있습니다.

2008년 11월 27일

데이터, 정보, 지식, 이해, 지혜

정보까지는 거의 항상 가능하고, 지식까지는 대부분 가능하고, 이해는 그럭저럭 하는데, 아무래도 지혜까지 도달하는 것은 참 힘드네요.

2008년 11월 26일

소프트뱅크-SKT의 미국 RockYou 투자 소식

관련기사: [ZDNET] SKT-소프트뱅크, 美'록유'에 1,700만달러 투자…아시아 진출 본격화

이미 알고 있었던 소식인데, 드디어 기사화되었군요.

이번 투자는 위젯 업체에 대한 투자, 한국 업체와의 공동 투자,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위젯은 몹시 중요합니다. 많은 정보들을 통해 리서치를 한 결과, 저는 다음과 같은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1. 모바일 위젯을 장악하는 자가 모바일 산업을 장악한다.
2. 모바일을 장악하는 자가 차세대 인터넷 산업을 장악한다.
3. 그러므로 모바일 위젯을 장악하는 자가 차세대 인터넷 산업을 장악한다.

모바일 위젯은 사실상 PC에서의 애플리케이션 역할과 동일하므로, 위의 내용에서 ‘위젯’을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해관계자이므로, 이번 건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말씀드려야 하겠네요.

앞으로 한국에서도 위젯이 제대로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11월 25일

20대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

관련기사: [조선일보] 청년 취업 찬바람

기업들의 채용이 대폭 축소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합격한 신입사원 채용을 취소하는 등 10년전과 유사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생존조차 힘든 세상에서, 꿈을 꾸기도 어렵고 꿈을 실현하는 것은 더 어려우니, “일단 생존하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상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서글픈 하소연과 담담한 공감.

어쨌든 악착같이 살아 남아야 해요!

아이폰의 지난 3분기 판매 대수는 690만대!

관련기사: [방송통신소비자신문] 3Q 3G 아이폰 효과 ‘빛났다’

애플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17.3%를 달성하여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습니다. 전년 동기에 110만대를 팔아서 3.6%로 4위였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성장한 것이죠.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습니다.


1위인 노키아는 점유율이 하락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소프트웨어에 그렇게 많이 투자를 했음에도 역시 제조사가 소프트웨어를 갖는 것은 힘들군요. (애플만 예외)

통계를 보면, 노키아와 모토롤라, 기타 업체들의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반면에 이 업체들의 점유율을 뺏어서 애플이 대폭 성장했고, 블랙베리의 RIM, Windows Mobile 폰을 주력으로 하는 HTC도 많이 성장을 했습니다.

즉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롤라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며 수모를 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4분기에 출시된 구글 Android와 2만 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 Mobile의 아이폰에 대한 반격입니다. 그래도 천하의 구글이고, 전세계 SW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인데 가만히 있겠습니까?

이제 '모바일 삼국지'입니다.

2008년 11월 24일

스탠포드 대학교의 동영상 강의를 들어보세요

스탠포드 대학교는 자체 사이트 및 YouTube 채널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기업가정신 강의
YouTube의 스탠포드 대학교 채널

Facebook 창업자인 Mark Zuckerberg의 동영상도 있습니다.

YouTube에는 주로 짧은 클립 위주로 올라와 있는데, 하단은 스탠포드대 Robert Sutton 교수의 “조직에 창의성 불러오기” 강의입니다. 열정적인 강의가 인상적이네요.



한국의 대학들은 언제쯤 이런 지식의 공유를 실천할까요?

가짜 블루레이 타이틀

가짜 블루레이 타이틀에 대한 기사가 떴네요. 블루레이 타이틀을 720p로 립할 경우 4.36GB 정도의 파일로 만들 수 있는데, 이 크기는 DVD 용량에 딱 맞죠.

그런데 그런 가짜 블루레이를 재생하는데 있어 PC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테지만,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도 재생될 수 있도록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일반 DVD플레이어에서는 재생이 안될 것이고요.

소비자가 스크린 앞에 코를 박고서 자세히 비교해서 보지 않는 한 1080p와 720p를 구분하기는 힘드니, 비록 가짜 블루레이라고는 하나 꽤 파괴력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런 불법복제의 확산은 법이나 단속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합법적이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하고 편리한 디지털 다운로드를 제공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2008년 11월 19일

SW 개발자 경력신고 제도의 실체

디지털타임스가 시리즈로 기사를 실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하단의 기사를 참고하시고요. 특히 <중> 기사를 보세요.

<상>SW기술자 경력 관리 실태
<중>SW기술자 신고제 의미와 한계
<하>경력 관리 선진사례와 대안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이 규제를 반대합니다.

기사 자격증(실무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죠)이 없는 사람은 그 경력을 50%만 인정한다고 하네요(경력 6년 미만인 경우). SW프로젝트 한번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책상에서 제도를 만드니 이런 규제가 나오는 것이죠.

한국의 업계에서는 실력이 어떻든 학력, 경력, 자격증이 그대로 기계적인 인건비로 산출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보니, 경력을 속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겁니다.

바로 이런 잘못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지, 이상한 규제를 만들면 이 업계와 개발자들에게 고통만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2008년 11월 18일

스마트폰, 그리고 난세(亂世)의 기회

그림출처: http://www.letsgomobile.orgZDNET에 칼럼을 게시하였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새벽의 희망이 있는 법이죠. 기회는 언제나 난세에서 창궐했습니다.

관련 글: [ZDNET]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개발자들에 읍소하는 기업들

과거 코볼에서 C로, C에서 클라이언트/서버 기반의 RDBMS와 비주얼툴(비주얼베이직, 델파이, 파워빌더 등)로, 클라이언트/서버에서 인터넷/인트라넷으로, 그렇듯 SW 개발의 핫 트렌드는 계속 변화해왔습니다. 그런데 과거를 보면, 개발 환경과 도구는 계속 변화했더라도 그 중심 디바이스는 계속 컴퓨터였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입니다. 북미에서는 이미 휴대폰 중에서 스마트폰이 10%를 차지하고 있고, 전세계 시장은 매년 2배씩 성장을 해서 2015년이면 스마트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PC, 서버 기반의 SW 개발은 앞으로도 여전하겠지만 제가 말씀 드리려는 것은 보다 주목을 받는 So Hot한 트렌드를 말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서비스/애플리케이션/게임 업계에서도 NHN, 엔씨소프트 같은 기업이 나올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 여러분, 내일 Mobile Web Application Camp에서 뵙겠습니다.

재능, 고민, 우유부단, 망설임, 실패

지인이 보내준 메일에 좋은 글귀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고민은 어떤 일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생기기보다는
일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데에서 더 많이 생긴다.

성공하고 못하고는 하늘에 맡겨두는 게 좋다.
모든 일은 망설이기보다는 불완전한 채로 시작하는 것이 한 걸음 앞서는 것이 된다.

재능 있는 사람이 이따금 무능하게 되는 것은 성격이 우유부단하기 때문이다. 망설이기 보다는 차라리 실패를 선택하라.

- B. 러셀 -

어설픈 재능이 있으면 제대로 실패도 못하고 비슷한 실패를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실패보다 더 큰 비극.

생각해보면, 젊은 시절에는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이렇게 반성할 일이 많을 줄 몰랐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그렇겠죠.

그러니 더욱 분발해야죠!

늦가을의 차가운 새벽에 어울리는 시

정호승 시인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시집에 실린 ‘미안하다’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정호승 시인은 그 정서에 제가 심히 공감이 느껴서 제가 예전부터 참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출간된 시집도 다 갖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슬픔이 기쁨에게, 마음 속의 절벽이라는 시를 소개한 적이 있죠. 어떻게 하다 보니 1년에 하나씩, 그것도 가을마다 소개를 하게 되었네요. 의도하지 않은 우연.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하단의 음악은 Air Supply가 부르는 Unchained Melody입니다.

2008년 11월 17일

미국 IT업계의 감원소식

관련기사: [ZDNET] 금융위기, IT업계 강타 "연말까지 일자리 18만개 증발"

항상 감원만 하는 Sun을 포함해서(이번에도 무려 18%), 블로그 업체인 Six Apart, P2P 업체인 BitTorrent, 프로페셔널 SNS업체인 LinkedIn, 휴대폰 제조업체인 Nokia, 피플파워드 검색업체인 Mahalo, 블로그 기반의 미디어 사업으로 유명한 Gawker Media까지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한국 또한 조만간 감원 릴레이가 벌어질 것으로 봅니다(이미 시작된 기업들의 얘기도 들립니다). 다만 한국의 경우 공공연한 해고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권고사직의 형태를 띄고, 그로 인해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적습니다. 그냥 소리 소문 없이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죠.

이제 성공이 아니라, 생존이 목표인 시기가 왔습니다.

PS : 우울한 소식 추가. 실리콘밸리에서 해고당한 엔지니어가 CEO를 피살했다는 뉴스

책으로 노는 만담 릴레이?

그만님의 블로그를 보니 애서가의 만남 릴레이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음 번 주자로 저를 지목했네요.

그만~ 그럼 첫눈 오는 날까지 안 올리고 버티면 어찌되는 감? (주: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임을 감안하세요)

마치 옛날 선비들이 문장으로 농하는 느낌입니다만, 사람이 꼭 쓸모 있는 행동만 하고서 살 수 있나요? 업계 분위기도 흉흉한데 마음의 여유라도 가져야죠.

집에 가서 기존에 읽은 책들 제목이나 살펴봐야겠군요.

2008년 11월 14일

IT 3.0이라니요? 사람은 없는데 공허한 구호만이.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보이지않는 성장엔진` SW를 주목하라

IT 3.0이라니, 언제나처럼 슬로건에 치우친 느낌입니다.

거창하게 얘기해서 IT융합, 다른 말로는 기존산업과 결합된 응용소프트웨어가 활성화되려면 SW 기초기술이 탄탄해야 합니다. 기초과학 없이 응용과학이 발전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특히 중간 개발자층이 두꺼워야 합니다. 또한 고급 개발자 및 아키텍트도 있어야 합니다. 비즈니스 요구사항과 기술적 요구사항을 균형 있게 파악하여 그것에 적합한 SW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IT융합에 있어서는 특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키텍트가 그 구조를 잡고, 중급 이상의 개발자가 그것을 제대로 구현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업계의 현실을 보면, 사람이 없습니다. IT융합의 리더라요? SW업계의 리더도 찾아보기 힘든데요.

실업자, 미취업자를 위한 취업대책으로는 안됩니다. 상위 1% 이내의 인재들이 SW 업종에 종사해야 합니다. 그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성과도 도출되지 않을 겁니다. 세금만 낭비될 뿐이죠.

사람은 없는데 공허한 구호만 난무하는 현실. 지금까지 이렇게 했기에 이렇게 되었죠.

정말 ‘사람’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고, 인재들에게는 SW 업종에서 일해주기를 눈물로써 간절히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관련 글:
SW 개발자 경력신고 제도의 실체
스마트폰, 그리고 난세(亂世)의 기회

2008년 11월 13일

대학생이라면 Visual Studio 2008, Expression Studio 2가 무료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시행된 DreamSpark 프로그램이 드디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시행되는군요.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현재의 개발자들이 애플이나 구글에 열광하던 것처럼 강력한 지지를 받던 마이크로소프트였는데, 지금은 개발자들의 관심을 제발 Please~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링크: 마이크로소프트의 DreamSpark

어쨌든 좋은 기회이니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11월 12일

새벽 6시에 오픈 하자마자 동접 10만

관련 글: 여전사 밤토리의 아이온(AION) 카운트다운 후기

엔씨소프트가 250억원을 투입한 대작 게임 ‘아이온’이 어제 새벽(저에겐 새벽!) 6시에 오픈했습니다. 그런데 오픈한 지 5분도 안되어서 동시접속자 10만을 넘었다고 하네요.

그 어떤 생산적이고 유익한 인터넷 서비스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겠습니까?

역시 엔터테인먼트!

2008년 11월 11일

Yahoo!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관련 글: 구글에게 팽 당한 야후...MS에 SOS

제가 얼마 전에 Yahoo!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죠. 그 후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구글이 등을 돌리고, 현재 제리 양은 MS에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죠.

과연 MS가 인수를 할까요? 솔직히 MS도 구글과의 경쟁에 있어 그리 대안이 없는 상황인데(Live 갖고서 힘들죠), Yahoo!는 오버추어도 있고 하니 합병 후에 제대로 구글과 경쟁을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2008년 11월 10일

네덜란드에서 내년 1월에 개최되는 MSX Fair

Z80 CPU의 8비트 PC, MSX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링크: MSX fair Nijmegen 2009

하여튼 유럽 사람들 대단합니다. 한번 하면 그냥 끝까지 하는군요. 그들의 문화를 보면 깊이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과거의 유산을 참 소중하게 다루죠. 그것이 8비트 PC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듯.

MSX Fair는 스스로 MSX-freak라고 밝히는 1977년생 Manuel Bilderbeek가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OLPC 및 여러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OpenMSX의 데모도 있다고 하네요.

장소는 네덜란드의 Nijmegen라는 도시에서 개최가 되는데, Nijmegen의 겨울 사진을 보니 애수가 느껴지는게 참 멋지네요. 행사 때 가면 이런 도시 풍경을 볼 수 있겠네요!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한번 가보고 싶은 행사인데 이번 행사에는 가지 못할 거 같고, 수 년 내에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원정단을 만들면 함께 갈 사람들이 있을까요? ^^

그때까지 행사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추억을 상기하는 뜻에서 Konami의 MSX 게임 ‘하이퍼 올림픽’ TV 광고를 한번 보세요.



MSX만 얘기하면 섭섭한 듯하여, 보너스로 삽입한 1977년의 Apple II 광고입니다.

직장 스트레스 > 구직 스트레스

관련기사: [뉴시스] 신입 직장인들 절반 "백수 때 보다 스트레스 더받아"

46.7%가 직장 스트레스가 구직 스트레스보다 높다고 밝혔고, 31.8%는 구직 스트레스가 더 높다고 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이 21.5%였다고 합니다. 다만, 이 조사는 한 취업사이트에 등록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덧글에서 어떤 분이 밝혔듯이, 급료에는 근로의 대가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받는 Pressure(압력, 압박감, 중압감, 고통)을 견뎌내는 대가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곧 서점에는 “압박감을 견디는 기술”류의 제목을 가진 서적이 등장할 거 같네요. (벌써 나왔나요?)

2008년 11월 7일

IT교육과 현업의 결합에 대한 제언

전 삼보컴퓨터 회장이셨던 이용태 숙명학원 이사장님의 글을 한번 보세요.

취지에 공감합니다. ‘학습조직’이야말로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미래 가치를 가져다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유한킴벌리는 워낙 유명하니, 학습조직을 추구하는 또 다른 사례를 링크합니다. 학습조직은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용태 이사장님의 주장 중 다음과 같은 부분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네요.

1. 대학의 석박사 교육이 쓸만하다는 전제
2. 기업측에서 교육에 대한 충분한 배려를 해야 하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장치
3. (거의 공짜로 일하는 것은 안되고) 기업측이 적절한 비용을 지불해야 함

위의 문제들이 해결되어, 대학에서 학업을 하면서 수년을 투자하여 한 분야를 연구하고 박사 학위도 받고, 이와 동시에 현업에서 적절히 업무를 맡음으로써 실무능력의 증대 및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것에 대한 가치, 문제점, 선결과제, 튜닝된 아이디어 등 많은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11월 6일

동영상 검색서비스 Enswer.me의 간담회 소식

지난 9월의 Demo Day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소개를 한 엔써미가 11월 19일(수) 저녁에 간담회를 합니다. (간담회 신청 페이지)

간담회는 벌써 신청자가 다 찼지만, 제가 여러 행사를 통해 파악한 바로는 언제나 행사 며칠 전에 대개 20% 수준의 취소자, 그리고 취소를 하지 않고서 안 오는 10~20%의 불참자가 있으므로, 신속히 대기자로 등록하시면 참석이 가능할 겁니다.

이전에는 엔써, 엔써즈 등으로 불렀는데 이번에 엔써미(Enswer.me)로 브랜딩을 했습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는 비즈니스를 맡은 이준표 이사가 비즈니스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엔써미의 김길연 대표를 중심으로 한 기술력과 집중력, 그리고 이준표 이사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력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척박한 한국 인터넷산업에서 단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분명히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믿습니다. 그 전설(?)의 시작을 함께 하세요.

(그런데 예전에 비해 검색 속도가 느릴 때가 종종 있네요. 칭찬만 하면 그러니까 이런 피드백도 함께.. ^^)

엔써미로 브랜딩한 기념으로, Nat King Cole의 Answer Me, My Love를 선사합니다.

SW업과 건축업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추가되었네요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KOSA, SW기술자 경력관리기관 확정

이 제도는 건축업에서 빌어온 것이고, 서식까지 차용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신뢰가 부족한 사회이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군요. 이력서 못 믿겠다 이거죠. 추천서는 아예 활용도 안 하죠.

한국의 SW업계가 얼마나 후진적인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 일을 하면서 실력이 필요없거나 또는 판단이 불능이니, 그저 몇 년 일했는가로 판단하겠다는 거죠.

선진 지식사회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입니다. 즉 성숙한 사회에서는 이력서를 일단 믿고, 개발자의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고(적어도 자사/프로젝트에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 필요하면 레퍼런스 체크하면 되니까요.

하단의 사진은 예전에 개발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 바로 그 사진.


이 제도에 대한 논란을 다룬 기사를 보면 1년 경력관리 수수료가 4만원이고, 경력확인서는 1부당 5천원이라고 합니다.

수익자 부담 원칙이라고 하니 당연히 이 시스템에 등록하는 개발자들에게 비용을 지불시키겠죠. 왜냐하면 이 제도의 목적이 “개발자와 중소SW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까요.

좀, 개발자들에게 공청회라도 하고서 제도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책상에서 만들지 마세요. 행정편의에 따라 만들지 마세요.

이게 개발자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인가요? 어째 항상 이상한 것들만 만들어지고 시행되는군요.

2008년 11월 3일

성균관대의 대학원 비인기학과 전형 취소 논란

관련기사: [조선일보] 성대 "지원자 적어 안 뽑아"…대학원 비인기학과 전형 취소 논란

일단 학생을 뽑으면 강의를 개설해야 하고 그럼 수익이 나지 않으니 전형 취소를 한 것이겠죠. 그렇지만 응시한 학생들은 뭐가 되나요? 학생의 학업 능력이 부족해서 안 뽑은 것도 아니고 단지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이러면 안됩니다. 학교가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기업도 아니고, 인기학과의 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까?

기사를 보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승철 성균관대 교무처장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학생 권리이겠지만 대학이 학생에게 강의를 제공해야 할 의무는 없으므로 기회 박탈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런, 아무리 대학에 기업 논리를 도입하는 것이 추세라고는 하지만 이게 과연 대학이 할 일이고 할 말인가요? 기업 논리로 이런 일을 했다고는 해도, 교육기관으로서 창피한 줄을 알아야지 이렇게 씩씩하게 말해서는 곤란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성균관대의 설립 이념과도 맞지 않습니다.

제 외증조 할아버지인 성균관대 설립자, 심산 김창숙 선생께서 이 얘기를 들으신다면 과연 뭐라고 하실 지 궁금하네요. 살아 생전에 그러셨던 것처럼 크게 호통을 치실 일입니다.

2008년 11월 2일

가보고 싶은 곳, 뉴욕의 미스터리 북샵

관련 글: [소설가 서진] 미스터리 북샵에서의 깨달음

서진님이 편하고 솔직하게 글을 잘 써주셨네요. (물론 작가는 고생이겠습니다만) 책을 쓰기 위해 50여 곳의 서점을 돌아다니는 멋진 분이네요. 그리고 서점 직원과의 대화를 통한 깨달음까지.

사진출처:http://www.flickr.com/photos/89716538@N00/2524255277/
비 내리는 평일 오전의 미스터리 북샵이라.. 이 앤틱한 홈페이지하며.

책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서점이네요. 저도 그 소파에 앉아보고 싶어요.

강한 자기확신과 의지의 문제

세상이 돌아가는 메커니즘과 그 결과를 보면, 어떤 일이 달성되느냐 아니냐는 그 일의 명분과 당위성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자기확신과 의지’에 달린 거 같습니다.

즉 그 일이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자기확신과 의지가 강한 사람은 어떻게든 달성해 내고요. 반대로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자기확신과 의지가 약할 경우 달성은커녕 중간에 무너지고 말죠.

그런데 정말 슬프고도 당연한 내용을 얘기하면 말이죠.

나쁜 사람은 대부분 독합니다. 나쁜 만큼 독하죠. 아주 나쁘면 아주 독해요. 따라서 자기확신과 의지 또한 아주 강합니다. 반면에 착한 사람은 대개의 경우 그냥 착하죠. 그 뿐이에요. 에너지가 약하죠.

즉 제 얘기는 이 세상이 소수의 나쁜 사람들에 의해 점점 더 나빠지는 것이, 이런 메커니즘에 따른 결과라는 사실이 당연하고도 슬프다는 겁니다.

물론 제 얘기를 완전 일반화하지는 마세요. 설마 그런 의도로 썼겠어요. 착하고 강한 사람들도 있죠. 제 얘기는 그냥 몇몇 초극단적으로 나쁘고도 강하고 독한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정도가 좋을 거 같네요.

추천 다큐: 시대정신2 (Zeitgeist: Addendum)

지난 번에 추천한 ‘시대정신’ 다큐의 후속편을 소개합니다. 홈페이지에서 Torrent 파일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막을 넣은 동영상 파일이 업로드된 곳을 발견하여 글에 삽입했습니다.



1편이 주로 문제점의 고발이었다면, 2편에서는 그 대안으로서 새로운 체제를 주창하고 있으며, 이미 비너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다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고: 비너스 프로젝트 백서(PDF)

마치 SF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다루어졌을 법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이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부작용, 그리고 급속도로 심해지는 빈부의 격차(국가간 그리고 한 국가내에서),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자연 환경, 물질과 정신적 행복의 부조화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체제를 대체할 좀 더 나은 체제를 고민하는 것은 어찌됐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큐에서 주장하는 ‘자원기반의 경제’는 마치, 리처드 스톨만의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카피레프트)을 모든 자원에 투사한 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의 옮고 그름을 떠나서 이 다큐를 함께 감상한 후 이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동의하시는 분은 The Zeitgeist Movement에 동참하실 수도 있을 것이고요. 이렇듯 대안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어쨌든 인류는 쉽게 망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어쩌면 정말 대안을 찾을 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