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돌아가는 메커니즘과 그 결과를 보면, 어떤 일이 달성되느냐 아니냐는 그 일의 명분과 당위성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자기확신과 의지’에 달린 거 같습니다.
즉 그 일이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자기확신과 의지가 강한 사람은 어떻게든 달성해 내고요. 반대로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자기확신과 의지가 약할 경우 달성은커녕 중간에 무너지고 말죠.
그런데 정말 슬프고도 당연한 내용을 얘기하면 말이죠.
나쁜 사람은 대부분 독합니다. 나쁜 만큼 독하죠. 아주 나쁘면 아주 독해요. 따라서 자기확신과 의지 또한 아주 강합니다. 반면에 착한 사람은 대개의 경우 그냥 착하죠. 그 뿐이에요. 에너지가 약하죠.
즉 제 얘기는 이 세상이 소수의 나쁜 사람들에 의해 점점 더 나빠지는 것이, 이런 메커니즘에 따른 결과라는 사실이 당연하고도 슬프다는 겁니다.
물론 제 얘기를 완전 일반화하지는 마세요. 설마 그런 의도로 썼겠어요. 착하고 강한 사람들도 있죠. 제 얘기는 그냥 몇몇 초극단적으로 나쁘고도 강하고 독한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정도가 좋을 거 같네요.
댓글 8개:
평소 류한석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보통 나쁜 사람들이 '이게 다 너희를 위한 거야'라고 하면서 독하게 구는 경우가 많고, 그들이 '성공'하는 장면을 본 다른 사람들도 따라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선함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왔는데요(스스로 자기확신과 구분이 잘 가지 않아 일단 강박관념이라 씁니다), 이렇게 보면 '선/악'과 '유/독'은 서로 다르게 볼 수 있는 속성이 아닐까 합니다.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To 파라미르님/ 조금 부연이 필요할 거 같네요.
전, 선악과 의지의 강약은 상관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나쁜 사람의 의지는 대개 무언가를 쟁취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타인의 희생을 요구합니다. 그런 쪽으로 의지와 독기가 발현되며 명확한 목적성을 가지며 아주 강합니다.
하지만 착한 사람의 의지는 과연 어느 쪽으로 발현되며 어떤 목적성과 어느 정도의 강함을 가지나요?
이에 대해 논란이 있겠지만, 그 총계를 따지면 나쁜 사람들의 의지가 훨씬 명확하며 강하다고 저는 얘기하는 겁니다.
선하고도 강한 의지를 가질수도 있지 않나요. 그리고 선/악은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 어느정도 주관적인 관점에서 평가되는것 같구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역사가 평가해주겠죠. 과거 역사를 보면 잔다르크 같은 인물들도 있다는 것이 한석님의 의문에 일말 시사하는점이 있다고 보네요.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들을
보면, 의지가 강하되 선하기도 한
인물들이 많은듯 합니다.
(이순신, 윤봉길 등...)
이것도 민족성이라면 민족성일
까요? 대쪽같은 선비정신과
이순산 같은 강함을 동시에
바라는것..
사실 강하면서 선하긴 힘듭니다.
선하려면, 현실과의 타협을 잘
않해야 하거든요.
이순신도 타협을 몰라 옥살이를
많이 하셨듯이.
전 사실 류한석님의 선/악과
의지의 강/약 을 강하게(^^)
믿고 신봉하고 실천하는 사람중에
하납니다.
주변에서 '독하다' 심지어는
'잔인하다' 라는 이야기를
간혹 듣지만,
그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악인들은 대부분의 경우 이기적이죠. 선인들은 이타적이 경우가 많습니다. 이기적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다른 이들이 피해를 받거나 불편을 감수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한 사람들이 겪는 많은 문제들을 아예 문제로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만큼 악인들은 선인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경쟁하니, 당연히 승률이 높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성공시대 등의 프로그램을 볼 때, 하나같이 가족을 등한시하고 일에 몰두한 인물상을 비추는 것을 보고 '저게 정말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개인적인 회의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얻었는지는 모르지만, 가족과의 시간을 모두 잃었고, 가족들에게는 그에 따른 희생만을 강요했으니까요. (특히 부인들에게)
악인과 선인이란 정의보다, 이기적이냐, 이타적이냐라는 정의는 어떨까요?
아무래도 악을 행하는 것이 선을 행하는것보다 쉽지 않나 싶습니다. 미국의 예를 들자면,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부시를 봐도 그렇게 형편없는데도 좋은 집안(대통령가문)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될수 있었고 또 그렇듯 무능했기에 경제를 말아먹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즉, 별로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악을 통해 부와 권력을 거머쥐기는 쉽다는 것이지요. 반면, 아직 대통령으로 당선되지는 않았지만 흑인으로써 지금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대단한 오바마를 보면 대단히 능력이 뛰어나야 선으로 악을 이길수 있다는걸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오바마의 당선을 기원합니다.
그게 아닙니다.
착한 사람의 독함은 보이지 않을뿐이예요..
To kevin님/ 만일 나쁜 사람이 착한 사람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제 얘기가 틀렸다면, 이 세상이 점점 더 나빠지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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