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30일

연봉 1조원의 펀드 매니저는 수학자

관련기사: [조선일보] 수학으로 연봉 1조원 벌다

낚시 제목인 줄 알았는데 정말 연봉 1조원이 넘는군요. 회사 이름도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라서 마치 무슨 기술 회사 같습니다.

한국 관련 질문도 그렇고, 인터뷰가 그리 스마트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은 거 같군요. 후배 과학자, 공학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좌우명 등에 대해 여쭤보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헤지펀드 회사에 20개국의 박사학위 보유자가 70명이 있다는 것, 그리고 대부분이 수학, 물리학, 천문학, 전산학, 통계학을 전공하였다는 사실이 인상적입니다.

일부 설명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 회사의 실제 투자 기법이 정말 궁금하네요. 수학자와 전산학자는 그렇다고 치고 물리학자, 천문학자는 무엇을 하는 걸까요?

어쨌든 참신한 커리어를 개척한 제임스 사이먼스 박사님, 정말 대단합니다~

매니지먼트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말

매니지먼트란 가장 창조적인 기술이다. 그것은 재능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기술인 것이다. -로버트 맥나마라, 미국의 기업가

매니지먼트의 핵심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하여,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말입니다. 매니지먼트 = 아트.

어떤 사람이 생산할 수 있는 가치는, 그가 매니지먼트하는 인재가 생산하는 가치의 총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권한위임”을 잘 사용함으로써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지요.

하지만 자신이 모든 것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 나머지 작은 일에 전전긍긍하고 팀원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그냥 한마디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매니지먼트에 대한 철학이 있습니까?”

완전한 정답은 없어도 자신만의 생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매니지먼트에 대한 어떤 생각도 없이(또는 상명하복의 생각만 있음) 그냥 자신의 권한만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그 밑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또 자신이 승진하면 배운 바 그대로 그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는 것도 참 힘든 일입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글의 서두에 쓴 매니지먼트의 본질에 대해 이해하고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일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요.

2006년 10월 28일

제가 발표하는 컨퍼런스를 소개합니다

웹비즈니스 트렌드 2006-2007

유료 세미나라서 소개를 드리기는 좀 부담스럽습니다만,
자세한 것은 링크 내용을 참고하시고요. 날짜는 10/31(화요일)입니다.

저는 “웹에서 주목 받는 3가지 기술 트렌드 및 관련 이슈”라는 주제로 발표를 합니다. 아키텍처, 커뮤니케이션, 프레젠테이션 기술에 대한 주요 트렌드를 정리해 볼 것입니다.

제 발표가 점심 시간 직전이니까, 제 블로그 보고 오신 분들은 인사 나누시고 함께 식사하며 업계의 여러 이슈들에 대해 토론의 시간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토론을 좋아합니다. 사실 이런 일방적인 컨퍼런스 형식보다는 바캠프 같은 자유 토론 분위기를 훨씬 좋아하는데요.

이번에는 아쉬우나마, 점심 시간에 잠시 아이스브레이크 및 토론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런지요?

2006년 10월 27일

저의 운(運)이 전환하는 시기

요즘 많이 바쁩니다. 올해 말을 기점으로 저의 운이 전환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여러 가지 징조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고, 그것들을 다루느라 시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애정을 가진 저의 블로그에도 글을 잘 게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게 미안하네요. (저는 모든 사물을 의인화하는 버릇이 있답니다. ^^)

쓸 글이 많은데, 토요일 새벽에는 글을 좀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왜 그렇게 굳이 글을 쓰려고 하냐고요?

글쎄요, 어떤 사람에게는 글 쓰기가 마치 참선과도 같거든요. 글을 쓰며 때로는 생각을 정리하고, 때로는 자신의 마음으로 여행도 하고, 때로는 반성을 하기도 하죠.

후훗, 세상 모든 일은 자신이 어떤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그 존재의 의미가 정해지는 것 같아요. ^^

2006년 10월 23일

카네기 독서클럽의 독서 토론회

제가 Volunteer로서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쉽지 않는 독서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제가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처세술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의 바로 그 카네기입니다.

정식 독서클럽은 내년에 발족을 하는데, 그 전에 예비 독서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하단의 내용을 참고하시고요. 독서 및 토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누구든지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카네기 독서클럽의 첫 번째 예비 독서 토론회

목적: 카네기 독서클럽의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독서 토론회를 개최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해 본다.

일시: 2006년 10월 26일 (목요일) 오후 7시 ~ 9시

장소: 카네기연구소 인간경영연구소 강의장 (역삼동 소재)

책1: 경제학 콘서트
책2: 징비록

경제학 콘서트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징비록
유성룡 지음, 김흥식 옮김/서해문집

* 책은 위에 소개한 두 권 중 하나를 읽고 오시면 됩니다.

시간:
[7:00 ~ 7:40]: 참가자 인사 및 독서 클럽 방향성 의견 수렴
[7:45 ~ 8:25]: 소그룹 별 독서 토론
[8:30 ~ 9:00]: 확대 독서 토론 및 다음 모임에 대한 광고

참여하실 분은 성함, 회사, 핸드폰, 이메일, 읽고 오실 책을 적어서 nicetool@carnegie.co.kr로 신청을 해주세요.

2006년 10월 22일

BarCamp Seoul 참가 후기

토요일(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BarCamp Seoul 행사에 참가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아주 즐겁고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

업계 사람들이 다들 "토론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탓인지, BarCamp Seoul에 대해 별다른 홍보가 없었고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꽉꽉 채워서 참석을 해주셨습니다.

진행 형태는 한 시간에 세 명씩 순서대로 각자 20분 동안 자신만의 주제로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형태였습니다. 발표자와 세션 분위기에 따라 간단한 질의/응답만 있는 경우도 있었고 정말 논쟁 수준의 토론이 있기도 했습니다.

저는 “컨텐츠 공유 아키텍처”에 대해 발표를 했는데 웹서버, 홈서버, 분산 디바이스 아키텍처 중 어떤 것이 더 대세가 되고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IT 모델을 창출해 낼 것인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문제 제기 수준에 그치고 토론을 제대로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이번 행사 참여를 통해 제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한국에서도 이런 자유 토론이 훌륭하게 가능하다는 것을 명백히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행사는 지속되어야 합니다. 지적 자극을 얻고, 지인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에 아주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의기투합하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거나 함께 연구개발을 하거나 스타트업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생산적인 자유 토론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향후에 이런 행사의 개최에 어떤 초석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해 보겠습니다.

지적 자극을 얻고 또한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을 해보고 싶은 분들은, 추후 이런 행사가 다시 개최되면 꼭 참여를 하십시오. 후회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PS: 기존에 알던 분들, 그리고 새로운 분들 많이 만나서 정말 반가웠고요. 그리고 이번 행사의 자원봉사 및 스폰서를 해주신 Daum의 차니님과 박상길님, ETRI의 전종홍님, 태터앤컴패니의 노정석님 및 김창원님 외 직원 여러분, 오픈마루의 강문식님께 감사 드립니다.

점심, 저녁 식사 모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처음 개최된 이런 행사에 고급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스폰서를 확보하였다는 사실도 상당히 중요한 점입니다. ^^

2006년 10월 20일

전문가, 선수

우리가 업무를 함에 있어 모든 일에는 흐름이 있습니다. 전문가란, 선수란,

(1) 그 일의 흐름이 올바르게 흘러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위한 플래닝을 하고,
(2) 장애물들이 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교통정리를 하고,
(3)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것에 대한 트러블슈팅을 효과적으로 해내는 사람입니다.


플래닝, 교통정리, 트러블슈팅.

그것을 잘 하면 나머지는 일상적인 작업의 세트일 뿐입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그런 중요한 일은 간과하고, 눈에 보이는 업무에만 몰두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문제가 터지면 당황한 나머지 더 큰 실수를 하게 되죠.

그것은 마치, 자동차 운전 중에 작은 장애물을 피하려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확 꺾었는데 유조차를 들이박는 것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프로 선수라면, 눈 앞에 알랑대는 작은 문제가 아니라 보다 거시적인 일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것에 기반하여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 * *

프로 선수 생활의 단계에 도달하면 대부분의 문제들은 한번 “싱긋” 웃어주고 손쉽게 다룰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최소 10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10년을 일한 후 누군가는 에너지를 다 써버려 작은 일조차 버거워하는 탈진 상태가 되고, 다른 누군가는 엄청난 에너지를 축적하여 웬만한 일은 쉽게 처리하는 프로 선수가 되고.

무엇이 될 것인지 우리는 언제나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으면, 그냥 전자로 선택이 되겠지요.

나의 삶을 플래닝하고, 교통정리하고, 트러블슈팅하기 위해 오늘도 분발하고 있습니다.

자기 과신의 법칙

당신이 없으면 안 된다고 믿는 한, 당신 없이 더 잘된다.

그런 착각에 빠져서 자기의 능력을 과신하고 우쭐한 나머지, 오히려 일을 망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잘난 척 하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업무적 저주”가 아닐까요?

[칼럼] 구글에게 한국은, 한국에게 구글은 어떤 의미일까?

ZDNET에 칼럼을 게재하였습니다.

이런저런 분석을 했지만, 결론은 국내에서 구글은 초보 선수라는 것 그리고 경쟁에의 참여를 도발하는 내용입니다.

치열한 경쟁이 업계에 활기를 준다.

(상략) 구글이 빨리 한국지사도 설립하여 본격적인 비즈니스 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글은 언제까지 한국 시장에서 초보 선수로 머무를 생각인가? 비록 시장은 작지만 이 독특한 시장에서 한번 제대로 경쟁해보기 바란다.

[스마트 모델링] 구글에게 한국은, 한국에게 구글은 어떤 의미일까?

안아주기 운동(Free Hugs)과 포옹 요법

관련기사: [TV 리포트] `안아주기 운동` 청년, "포옹은 감성을 나누는 행위"

얼마 전부터 국내 블로그 스피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Free Hugs 캠페인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Free Hugs 캠페인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영상도 좋고 음악도 참 잘 어울립니다.

제가 예전에 심리상담을 공부할 때 보았던 책 중에 “포옹 요법”에 대한 것이 있었습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의 가드비 교수는 포옹이야말로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지름길이며, 또한 포옹은 분노의 감정, 고독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수단이며 탁월한 정신 치료제라고 했습니다.

그의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배우자나 가족들과 관계를 지속하고 싶으면 주저 말고 부드럽게 껴안아라. 포옹은 상대방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이다.

바로 그러한 포옹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상대로 거리에서 행하는 Free Hugs 캠페인은 대단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감동 받은 사람들이 많지요.

가족과 연인 외에는 포옹을 거의 하지 않는 우리의 정서상, Free Hugs 캠페인이 한국에서는 힘들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 한 동영상이 YouTube에 올라왔네요. 정말 어려운 일을 했습니다.



다음은 Juan Mann의 오리지널 동영상입니다.



참고로, 포옹의 종류에는 곰포옹, 뺨포옹, 어깨동무포옹, 허리포옹, 샌드위치포옹, 집단포옹 등이 있는데 Free Hugs에서의 포옹은 주로 "엄마 곰이 새끼 곰을 안아주듯 세차게 안아주는 곰포옹"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역시 곰포옹이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

Free Hugs 캠페인에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바로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곰포옹을 해주세요.

2006년 10월 19일

레인콤 뉴스에 달린 댓글들

관련기사: [전자신문] 레인콤 안판다…흑자전환 임박

기사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만, 기사 댓글에 레인콤의 내부 사정이 나타나네요. 양덕준 사장이 회사가 갑자기 커지면서 인적자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나 봅니다.

사람은 뽑을 때도 잘 뽑아야 하고, 승진시킬 때도 잘 승진시켜야 하고, 해고할 때도 잘 해고해야 합니다. 방법도 좋아야 하고 잡음 없이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회사가 잘 나가다 보면 오히려 개념 없이 인적관리를 해버리기 십상입니다.

이번이 레인콤으로서는 마지막 트라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시장과 소비자의 신뢰를 상당히 잃었기 때문입니다.

레인콤이 부디, 첫 번째 제품이었던 MP3 CDP iMP-100을 만들었던 초심을 되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럴 수 있는 에너지가 아직 남아있나요?

서울대의 강의 평가 결과는?

관련기사: [중앙일보] 전임교수 꼴찌 시간강사 1위

서울대에서의 평가 결과이지만 다른 대학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습니다. 다들 경험하셨다시피 말이죠.

그냥, 얼마 전 소개한 인도의 IIT가 생각이 나네요.

이런 뉴스를 보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기는 있는 거 같습니다.

2006년 10월 18일

자신만의 명분(名分)이 있습니까?


전략의 본질은 경쟁자와 구분되는 자신의 고유한 입장을 분명히 해두는 것이다. - 마이클 포터, 미국의 경제학자

고유한 입장을 저는 “명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분의 사전적 정의는, 일을 꾀하는 데에 있어 내세우는 구실이나 이유입니다.

“나는 왜 이것을 해야만 하는가? 나는 이것을 얼마나 확신하는가?” 그것에 대한 자신의 해답을 찾은 다음, 어떠한 경우에도 강력히 주장할 수 있는 명분으로 데코레이션해야 합니다.

명분이 없으면 힘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명론(正名論)을 역설한 공자는 “반드시 명분을 바로 세워야 한다. 명분이 바로 서지 못하면, 말이 올바르지 못하고, 말이 올바르지 못하면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자신만의 명분을 가집시다. 그러면 아무리 높은 사람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주장할 수 있습니다.

확고한 명분을 바탕으로 한 당당한 주장.
그것이 바로 성공을 불러오는 주문입니다.

PMI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행사

전세계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협회인 PMI가 10/21~24 동안 미국 시애틀에서 PMI Global Congress 2006를 행사를 개최합니다.

[홈페이지] PMI Global Congress 2006

저는 이번에 참가를 못합니다만 내년에는 참가를 해볼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총 80개의 세션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만 다루는 행사가 이 정도 규모로 열린다는 것이 참 대단하지요. 행사 홈페이지의 오른쪽 상단에 보시면 홍보 동영상 링크가 있습니다. 홍보 동영상의 마지막에 나오는 강연자의 선수스러운 말투가 멋집니다.

이번 행사에서 특이한 점은 행사가 시애틀에서 개최되어서 그런지, MS가 전폭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MS Project 2007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 이유도 있겠고요.

참고: MS Project Server 2007 Demo

MS는 PMI 행사 전용 웹사이트까지 만들었으며 발표 스케쥴 및 파트너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행사 전후로 컨퍼런스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여러 자료들도 받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나중에 꼭 확인하여 보십시오.

[동영상] ICU 행사 - 빌 게이츠, 네그로폰테 등의 강연

[ZDNET Web TV] 세계 대학 총장들이 한국에 모였다

8분 40초 정도로 편집된 동영상입니다. 빌 게이츠(영상 메시지), 앨런 유스타스 구글 수석 부사장, 네그로폰테 전 MIT 교수 등의 강연 일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냥 한번 봐두십시오. IT 유명 인사들의 강연을 한꺼번에 들을 기회가 흔한 것은 아니니까요.

이렇게 유명 인사들의 강연을 듣는 것은 물론 좋은 기회입니다만, 정부가 실속 없이 너무 이벤트성 행사에만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까칠한 말을 한마디 남기고 싶습니다. (굳이 이 행사를 지칭하지 않더라도 그런 사례가 많지요)

행사의 개최, R&D센터의 설립, 투자 유치 등 다 좋습니다만 홍보가 아닌 진짜 실속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직접 강연을 들어보니, 구글이 한국에 설립하는 것은 R&D센터가 아니라 엔지니어링 오피스라는 것이 명확하네요.

2006년 10월 16일

과장, 차장, 부장의 직위가 사라진다

관련기사: [아이뉴스24] SKT, 과장-차장 사라진다...인사제도 혁신

SKT가 대기업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사실 피플웨어적 관점에서 가장 나쁜 것이 바로, 연공서열과 상명하복입니다. 그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불필요한 보고와 승인 절차 등으로 인하여 실무자의 열정과 창의력이 말살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지식근로자의 업무 수행 과정에서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의 고전적 직위체계는 무의미하며 업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SKT에서는 과거의 직위체계를 없애고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하는 직책자(팀장 이상) 외에는 모두 매니저라고 부르기로 했다는군요.

하지만 이 대목에서 좀 실망입니다. 매니저라는 명칭은 실제로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을 위한 명칭입니다. 하지만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을 모두 매니저라고 한다는군요.

도대체 무엇을 매니지먼트 한다는 것일까요?

보도 자료에서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 전문지식과 책임을 가진 담당자”라는 의미에서 매니저라고 했다는데, 사실 실제로는 기존 간부들(과장, 차장, 부장)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만든 명칭일 것입니다.

매니저라는 좋은 명칭도 이제 오염되기 시작했군요. 이렇게 맘대로 용어 정의를 해서는 곤란한데 말이죠. 예를 들면, 프로젝트 매니저에서의 매니저와 SKT에서의 매니저는 완전히 다른 뜻이 되어 버립니다.

어쨌든,
매니저라는 용어 선정의 적절치 못함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과거의 연공서열식 직위체계를 없애고 최소 승진 연한도 없앤 것은 업무 생산성 측면에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쟁은 보다 치열해 지겠지요.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것이 이 사회의 본질인 것을. 그런 흐름을 막을 수는 없으며 점점 더 심해져 갈 겁니다.

지금은,
대단한 성공을 꿈꾸지 않더라도, 단지 생존을 위해서, 엄청난 분투가 필요한 시절입니다.

매니지먼트의 가장 큰 위험

가장 큰 위험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고용하는 데에 있다. 대부분 이 위험 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 헤르만 지몬, 독일의 경제학자

이것은 제가 프로젝트를 하거나 일반 업무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입니다. 단기간 내에 똑똑한 사람을 채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몇 년을 두고 준비해야 합니다.

제가 어떤 사람을 매니저로서 평가하는 방법 중 가장 빠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그 사람의 스탭을 보는 것입니다.

- 그 사람이 자신보다 더 뛰어난 스탭을 갖고 있으며 잘 매니지먼트하고 있는가?
- 아니면 머슴 같은 부하 직원만 좋아하는가?
- 아니면 스탭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가?

10년, 20년을 일해도 자신 밖에는 아무도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그 사람의 그릇이 나오고, 그의 미래가 결정되어 버립니다.

매니저라면, 자신을 따르는 “자신보다 똑똑한 스탭”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무척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똑똑한 스탭을 어떻게 매니지먼트 하는가? 그것은 제가 이전 글에서 밝혔다시피 권한위임과 논공행상을 효과적으로 행하면 됩니다. 인재를 구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2006년 10월 15일

[올드팝] Because I Love You

제가 좋아하는 노래 하나 소개하죠. Shakin' Stevens의 Because I Love You입니다.

Shakin' Stevens는 주로 5,60년대 스타일의 락큰롤을 부른 가수였는데 1980년대에 영국에서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흥겨운 리듬의 록큰롤 멜로디와 엘비스 스타일의 춤이 주특기였는데, “Because I Love You”는 Shakin' Stevens의 노래 중에서 몇 안 되는 팝 발라드 중 하나입니다.

1986년 노래이며 영국 차트 14위까지 올랐었다고 합니다. 아, 벌써 20년이나 되었군요. 하지만 지금 들어도 여전히 좋은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전 특히, 조용히 진행되다가 비트가 들어가는 부분을 좋아합니다. 1980년대의 순진하고도 서글픈 느낌의 발라드를 한번 들어보시죠. ^^



Because I Love You
by Shakin' Stevens

If I got down on my knees and I pleaded with you,
If I crossed a million oceans just to be with you,
Would you ever let me down?
If I climbed the highest mountain just to hold you tight,
If I said that I would love you every single night,
Would you ever let me down?

Well, I'm sorry if it sounds kinda sad, it's just that
I'm worried, so worried that you'll let me down.
Because I love you, love you, love you, so don't let me down.

If I swam the longest river just to call your name,
If I said the way I feel for you would never change,
Would you ever fool around?

Well, I'm sorry if it sounds kinds bad, it's just that
I'm worried, I'm so worried that you'll let me down.
Because I love you, love you.

Well I'm sorry if it sounds kinds bad, it's just that
I'm worried, Yes, I'm so worried that you'll let me down.
Because I love you, love you, Oooh, I love you, love you, love you.

2006년 10월 14일

여자 로봇 Actroid DER2

하단의 동영상은 일본 산리오 그룹(헬로키티로 유명함) 계열인 코코로라는 회사에서 만든 여자 로봇 Actroid DER2입니다. DER1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합니다.



모션은 상반신만 구현했고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다양한 얼굴 표정과 모션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이 동영상을 보시면 중간 부분에서 로봇의 전신을 볼 수 있습니다.

* * *

좀 더 완벽한 인간형 로봇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여러 업체에서 활발합니다.

우리가 소설과 영화에서 본 모든 것은 단지 상상이 아닙니다. 일종의 미래 계획(청사진)인지도 모릅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원작 소설가인 필립 K. 딕은 자신의 소설에서 SF 작가를 예언가로 묘사하고 있지요.

SF 작가들이 예지한 세상이 차츰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간은 상상한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존재이니까요. 미래는 디스토피아일까요? 유토피아일까요?

그 답은 이미 SF 소설에 나와 있습니다. ^^

인도의 진정한 보물 IIT

관련기사: [조선일보] 정부 불간섭이 IIT를 세계적 공대로 키웠다

IIT는 원래 Indian Institutes of Technology의 약어인데, 그 가치가 대단하여 India's Intellectual Treasures라고도 한답니다.

실리콘밸리에 가보면 정말 인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웬만한 회사의 VP, 아키텍트들 중에는 인도 사람들이 꼭 있어서 업무 미팅을 하면 항상 인도 사람들을 만납니다. 인도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그들의 인도식 영어 발음에 많은 미국인들이 적응해 있을 정도입니다.

명문 IIT는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IIT의 경쟁력이 인재 선발 및 운영의 완전한 자율성에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교육에 있어 겉으로는 평준화, 속으로는 사교육을 통해 극심한 차별이 이루어지는 “호박씨 문화”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본고사를 못하게 하고 있고 논술 문제에도 간섭이 심하지요.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대학의 경쟁력이 그저 그렇습니다.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크게 나아질 것이 없을 겁니다.

“형식적인 차별 금지”에 집착한 나머지 본질적인 더 큰 차별에는 눈을 감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분야가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면서 뒤로 호박씨를 까는 문화. 그것이 우리의 발전을 저해하고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IIT 총장의 말들 중에서 다음의 말이 특히 멋있군요. 동양적 가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기억해 둘 말이라서 발췌해 봅니다.

서양의 교육은 타인과의 경쟁을 강조하며 호들갑을 떤다. 인도(印度)적인 사고로는 경쟁은 자신과 하는 것이다. 남에게는 협력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교육이란 것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면서 제대로 살아가는 것(Education is art of living gracefully with ignorance)이다. 겸손이 진리로 나가는 가장 중요한 무기다. 또 대학은 직관력, 통찰력을 길러줘야 한다. 통찰력의 반대는 논리(Logic)다. 논리를 너무 강조하면 답답해진다.

이 동영상이 주는 교훈

제 블로그에서 사내 정치나 개인의 정치력에 대해서는 종종 언급을 하지만, 진짜 정치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

제 정치적 성향을 굳이 따지자면 “프로페셔널리즘을 기반으로 한 진보성향”입니다. 하지만 그런 당이 없어 아무도 지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동영상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겠습니다.

관련 동영상: [YTN 돌발영상] 역사는 오늘도 기록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많이 열 받고 참담한 심정이실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한나라당은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제 생각에도, 지각한 원죄가 있는 한나라당이 오히려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두드리고 퇴장을 해버리는 것은 그들의 정치 철학과 국민에 대한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행태라고 봅니다.

아마도 “이렇게 잘난 나한테 당신이 어떻게 소리를 지를 수가 있는가?”하는 마음이겠지요.

열우당에 완전 실망한 상태라서 “혹시?”라는 마음으로 한나라당에 잠시 관심을 가졌던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그래도 퇴장을 말리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이 있군요)

한나라당은 그렇다 치고 국회의장의 행태를 잘 보십시오.

국회의장이 잘못한 점이 있다면, 고함을 쳤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한나라당에게 트집 잡힐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역시 한나라당은 그것을 빌미 삼아서 “X싼 놈이 성낸다”는 식의 행태를 보였습니다.

만일 국회 의장이 정중하게 경고하면서 할 말 다했다면 어땠을까요? 그 와중에도 한나라당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못을 인정 안 하는 정치인의 특성상) 누군가 소리를 치는 사람이 나왔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한나라당의 추문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 소리 치고 싸웠으니, 그 시작은 한나라당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도 결국은 시정잡배들의 싸움과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 일은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정치적 판단은 알아서들 하시고요. 개인의 삶에 주는 교훈도 있습니다.

* * *

우리는 일을 하면서 사실 본질적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을 많이 겪습니다. 상대가 잘못했을 경우 절대 먼저 흥분하지 마십시오. 흥분함으로써 상대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마십시오.

진정한 전문가란 “어떤 경우에도 타인에게 트집 잡힐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니까 화낼 상황에서 화내지 않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진정한 선수라면 최대한 냉정한 자세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흥분해버림으로써 일을 망치지 마시고, 최대한 냉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상대방이 잘못한 대가를 백분 치를 수 있도록 하십시오.

한번만 그렇게 해보면 그 다음부터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흥분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더 큰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경험으로부터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것에는 배울 점이 있지요. 반면교사가 더 많지만 말에요.

2006년 10월 13일

우리나라의 인터넷 현실

관련기사: [전자신문] 한국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4위로 추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IT사무국의 드미트리 입실란티 사무국장이 “한국은 인터넷망 효율성은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은 보급률보다는 이제 망 효율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는 군요.

예를 들어 국내의 IPTV 분야를 보면 방송 업계, 통신 업계간 대립이 심한데 정부는 교통정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VOIP 등 많은 분야가 그렇습니다.

정부의 규제가 심하고, 조금이라도 돈이 될 거 같은 분야에서는 온갖 대립과 구설수가 많으니 진도를 못 나갑니다. 일반 대중들도 엔터테인먼트, 킬링 타임 등 비생산적인 용도에 보다 호응하고 있으며 신규 서비스에 그다지 흥미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은 인터넷 보급율이 높으나 망 효율성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실제 정량적 비교 수치가 어떻든 간에, 현재의 망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활용에 있어 보다 생산적인 측면, 예를 들면 직접적인 업무에의 활용, 공동 작업을 위한 협업에의 활용, SaaS(과거의 ASP)의 보급 등 지금까지 미비했던 분야의 활용이 증대되고 기타 신규 서비스들이 속속 도입되어 그 보급률만큼 망의 효율성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업계의 대립, 정부의 능력, 사용자들의 이용 행태를 보면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큰 임팩트가 있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렇게 가야할 듯 합니다.

직감

직감이란 데이터에 대한 정신의 승리이다. - 로버트 오벤, 미국의 수사학자

직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간접적 방법으로는 독서를 많이 하고, 직접적 방법으로는 자신의 가치관이 바뀔 정도의 시행착오와 충격을 한 세 번 이상 겪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은 제 표현으로 일명, 자신에 캐릭터에 대한 “리트머스 실험”입니다. 자신의 실체가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명백히 알 수 있고, 그런 자신의 실체를 물체와 사건의 본질, 타인에 투영함으로써 직감을 얻습니다.

그러면 얄팍한 직감이 아니라, 본질에 접근한 묵직하고도 현명한 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조차 제대로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객체의 본질을 알 수 있겠습니까?

사람마다 직감의 레벨에 큰 차이가 있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아주 유명한 말이지만 그 만큼 좋은 말이기도 합니다. 삼국지에서 유래한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제가 알고 있는 바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
2. 자기계발을 성실히 할 것
3. 세상과 타인에게 덕을 베풀 것


그런 사람만이 하늘이 준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고, 필히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이란 존재는,
현재 환경에 불만을 가진 나머지 주어진 일을 대충하기 마련하고,
자기계발에 대해서는 다급하게 생각하지 않은 나머지 언제나 미루면서 나태해지기 쉽고,
세상에 덕을 베풀기는커녕 남한테 상처를 주고 해를 끼치지 쉬운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세가지 조건을 달성해내는 사람이 거의 없지요. 그만큼 어려운 일이니 그것을 해낸 사람에게 천운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 * *

중국 속담에 “어떤 일이 나날이 커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날이 퇴보하는 것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사람에게도 다음과 같이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나날이 발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날이 퇴보하는 것이다.”

저 또한 알면서도 충분히 행하고 있지 못한 부분을 깊이 반성하며, 수양과 분발을 다짐해 봅니다.

역시 인생의 묘미는 현재의 자신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요? ^^

2006년 10월 12일

구글의 유튜브 인수에 대한 단상

참고: [머니투데이] 유튜브 창업자 헐리, 억만장자 반열에

예전 닷컴 시절 그리고 구글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큰 대박이 터졌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미 많은 뉴스와 블로그의 글들을 통해 다들 잘 아시겠지요.

또 하나의 실리콘밸리 차고의 전설.

2005년 2월 설립된(그해 12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직원 67명의 회사가 16억5천만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유튜브 사이트에 올라온 창업자들의 감사 동영상이 (제가 글을 현재 시점에서) 1백3십만 조회수를 달성하고 있네요. 유튜브스럽게 텍스트 메시지가 아니라 동영상을 올렸군요. 한번 보시죠.



동영상 뒷부분을 보시면, 창업자들이 정말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

또한 유튜브스럽게 해당 동영상에 대한 댓동영상(텍스트의 경우 댓글이니, 동영상의 경우 댓동영상?)들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것, 저것과 같은 것들이 있네요.

유튜브의 가치가 과대평가되었다는 주장들도 있지만, 저는 유튜브가 이 정도의 대우를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편하게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바탕으로, 플레이어의 설치나 코텍에 관계없이 플래시 비디오를 통해 바로 웹브라우저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했고(이미 있던 기술이지만 대중화시켰다는 점은 참으로 중요함), 대범한 Embed 기능을 통해 블로그나 게시판 등에 아주 편하게 유튜브 동영상을 포함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웹사이트 기반 사용자 동영상 공유 아이디어도 좋았고, 그것을 구현한 기술도 좋았고, 입소문 마케팅 기법도 좋았습니다.

또한 (PC를 벗어나서) TV, 모바일 등 디바이스 기반의 차세대 미디어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갖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단순히 재미있는 아이디어의 성공으로 보면 안되며, 미디어 혁명을 알리는 징후로 보아야 합니다.

저작권 문제나 수익 모델의 부재에 대해 많은 비난을 받은 유튜브이지만, 그런 문제들도 유튜브의 명성이나 가치에 흠집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톱스타(연예인)의 위치에 도달한 기업의 가치는 매출이나 수익이 아니라, 그 브랜드로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또 하나의 주요 사례입니다.

유튜브의 창업자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은 휴렛과 팩커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대를 잇는 IT 기업가 정신과 섹세스 스토리를 보여주었습니다.

멋진 인생입니다. 그리고 인류에게도 큰 임팩트를 주었습니다.

IT업의 매력은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을 실현하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만)

도전 정신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밤입니다.

2006년 10월 11일

구글 R&D센터 설립에 대한 저의 생각

관련뉴스: [연합뉴스] 구글, R&D센터 설립 한국 본격투자 나서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구글의 한국 R&D센터 설립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가 저녁에 중요 모임이 있어서 집에 늦게 들어온 관계로 이에 대한 글을 못 썼는데, 그래도 명색이 IT 칼럼니스트이므로 이번 일과 관련된 의견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저의 관점에서 밝혀보도록 하죠.

사실 이번 구글의 발표는 한국 내 R&D센터 설립을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영양가가 아주 떨어지는 발표였습니다. 설립 시기, 연구 계획, 참여 인력, 센터장 등 하나도 드러난 것이 없는데, 그것은 일부러 공개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준비된 내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첫눈 M&A 실패 이후 한국 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마땅한 재료를 찾지 못했고, 구인에 있어서도 특유의 체계 없고 번잡하면서도 까다로운 구인 프로세스로 인하여 제대로 사람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에 산자부 장관이 구글을 직접 방문하여 합의한 내용이 있기에, 이후 별다르게 준비된 바는 없지만 더 이상 미루지 못하고 이와 같이 밍밍한 발표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쨌든 이번 구글의 발표는 워낙 업계와 대중의 기대가 컸던 탓에, 공중파 방송사와 모든 신문사들이 취재를 할 정도였습니다. 그것은 구글이 그만큼 업계와 대중을 애타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지금까지 한국에서 별반 한 게 없었기에, 사람들은 “그래도 구글이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하지 않을까? (두근두근)”의 기대 심리를 갖고 있었고 지금이 바로 최고조의 상태입니다.

현재의 구글에 대한 관심은 바로 그 막연한 기대 심리를 반영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구글은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고, 대중의 막연한 기대 심리는 사라지고, 실제로 구글이 무언가 보여주어야 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구글은 도대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 검색 엔진에서 한글 검색이 더 잘되는 것? 현재의 구글과 네이버를 용도에 따라 잘 골라서 사용하면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생활 검색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 구글의 유명 서비스들은 이미 거의 모두 한글화가 되어 있어서, 한글 관련해서 뭔가 대단하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부분도 없습니다.
- 현재의 구글 문화에서 한국만을 위한 서비스를 오픈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설사 오픈한다고 해도 (국내 포탈의 종합선물세트적 기능과 경쟁할 경우) 구글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은 아주 희박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구글의 발표가, 구글에 대한 막연한 기대 심리가 실망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단지 R&D센터를 설립하고 지사를 통해 광고 영업 정도만 한다면, 구글의 한국 내 위치는 오히려 현재보다 더 추락할 것입니다. 기대 심리의 프리미엄은 더 이상 없고 냉정한 실적 평가만이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R&D 센터는 핵심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곳입니다. 사업적 실적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한가지 변수는, 구글이 현재의 사무소 수준이 아닌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드라이브하면서 네이버, 다음 등과 같은 대형 포탈을 M&A 해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M&A의 경우 대형 포탈의 시장 가치가 높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구글이 한국에서 주목 받을 수 있는 길이며, 현재로서는 그 외 다른 어떤 시도도 무위에 그칠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오픈된 구글의 거의 모든 서비스들에 대한 한국 이용자들의 선호도는 이미 사실상 결론 났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일반적인 한국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 엔진을, 지메일을 몰라서 안 쓰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 %가 낮다는 뜻입니다)

네이버와 다음에 이미 충분히 익숙하고 불편함을 못 느끼기 때문에 구글을 안 씁니다.

익숙함의 프리미엄이란 대단한 것이죠. 구글이 기능 몇 개 추가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도 그것은 대다수의 한국 이용자들과는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아주 대단한 킬러 서비스, 또한 한국 이용자들이 몹시 갈망하는 또는 갈망하지 않았으나 보자마자 푹 빠져버리는 서비스를 오픈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본사에도 없는 그런 것을 한국에서 금방 만들어 낼 수는 없는 법입니다.


6개월 후 다시 한번 코멘트해 보죠.
그때가 되면 한국 내에서 구글의 위상이 지금보다 더 상승할까요? 아니면 하강할까요?

대형 M&A를 해내지 못한다면, 지금보다 더 하강한다는 쪽에 1만원 걸겠습니다. ^^

구글은 한국에서 야후 코리아 또는 월마트처럼 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PS: '그만'님의 피드백에 대해 제가 코멘트한 내용을 보세요. 구글의 한국에서의 사업적 성공에는 회의적이지만, 한국의 입장에서 이익이 되는 부분에 대한 부연 설명이 담겨있습니다.

2006년 10월 10일

어느 여기자의 죽음에 백만 송이 장미를 바치며


관련기사: [한겨례] 누가 러시아의 양심을 쏘았나

기사를 읽어보세요. 머리에 총을 맞았고 청부살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니, 마치 영화와 같은 일이 일어났군요.

아,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마저 바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지요. 숙연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군요.

폴리트코프스카야는 “의사가 환자한테 건강을 주고 가수가 노래하는 것처럼, 언론인의 임무는 본대로 현실을 쓰는 것”이라며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 자신의 직업 정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말입니다.

기사의 사진은 아마도 고인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장미꽃을 헌사 하는 것 같습니다.

슬픔의 빨간 장미꽃을 보자니, 러시아의 유명한 노래 "밀리온 알르이흐 로스"가 생각이 났습니다. 심수봉씨가 번안하여 부르기도 했지만 번안곡은 원곡의 훌륭한 가사를 멋대로 바꾸어 버려서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원곡의 가사는 다음과 같죠.

한 화가가 살고 있었네, 그에겐 집과 캔버스가 전부였다네.
화가는 꽃을 좋아하는 어느 여배우를 사랑했다네.
그래서 그는 집과 그림들을 팔았고 그 돈으로 바다만큼 많은 꽃을 샀다네.

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붉은 장미를
창가에서, 창가에서, 창가에서 그대는 보고 있는지,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진정으로 사랑에 빠진 한 사람이
그대를 위하여 자신의 삶을 꽃과 바꾸어 버렸다네.
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붉은 장미를
창가에서, 창가에서, 창가에서 그대는 보고 있는지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진정으로 사랑에 빠진 한 사람이
그대를 위하여 자신의 삶을 꽃과 바꾸어 버렸다네.

아침에 일어나 창가에 서면, 그대는 아마도 정신이 혼미해지겠지.
꿈의 연속인 듯 광장은 꽃으로 가득 찼다네.
어떤 부자가 이토록 놀라게 하는가?
그러나 창문 아래엔 가난한 화가가 숨죽이며 서있다네.

너무도 짧은 만남이었고, 그녀를 태운 기차는 밤을 향해 떠나버렸네.
하지만 그녀의 삶엔 열정적인 장미의 노래가 있었다네.
화가는 외로운 삶을 살았고 수많은 어려움을 견뎌냈네.
하지만 그의 삶엔 꽃으로 가득한 광장이 있었다네.

가난한 화가가 자신의 모든 재산을 팔아서 남몰래 짝사랑하는 여배우를 위해 백만 송이 장미를 선물하였고, 그녀는 떠나갔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언제까지나 영원히 백만 송이의 장미가 남아 있겠죠.

* * *

고인의 기사를 보면서 잠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을 위해 제가 선정한 추모의 노래 "밀리온 알르이흐 로스"를 바칩니다.

IBM의 Grid 컴퓨팅 사례에 대한 코멘트

관련 글: [IBM] 대한생명 자산부채관리 시스템의 Grid 컴퓨팅 적용사례

일단은, 업체의 홍보 자료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주요 기술들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전문가로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링크 페이지의 그림 하단에 있는 “자세히보기”를 통해 좀 더 상세한 내용을 살펴보세요.

그런데 해당 내용을 유심히 보면 이것은 그리드 컴퓨팅이라기 보다는, 자원 공유 자동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홍보 타이틀은 “대한생명 자산부채관리 시스템의 Grid 컴퓨팅 적용사례”이군요. 부제목은 “그리드 컴퓨팅 시대에 대비하여 자원 통합과 인프라 가상화를 위한 첫 발 내딛어”입니다.

즉 실제 구축된 시스템의 내용으로 볼 때 이것은 “자원 공유 자동화”인데, 그리드 컴퓨팅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고 있습니다. 홍보를 위한 데코레이션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할 지라도, 누구든지 보면 알 수 있는 것인데 좀 더 진솔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드 컴퓨팅을 위해 인프라 가상화가 필요하고, 인프라 가상화에 앞서 자원 공유 자동화가 필요한데, 이번에 일부 시스템에 자원 공유 자동화를 적용해서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 팩트이죠.

제대로 된 인프라 가상화와 그리드 컴퓨팅을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어쨌든 일부 과장된 표현에도 불구하고,
서버 통합 후 업무를 재배치하고, 업무 중 부하가 걸리는 부분에 PLM(Partition Load Manager)을 통해 CPU 및 메모리 등의 리소스를 자동으로 할당되도록 했다는 것, 그리고 실시간 모니터링 툴인 OMS(OnDemand Monitoring System)를 통해 자동화된 관리 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은 중요한 교훈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신기술적인 내용은 용어 정의에 따라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전문가라면 이런 자료를 보았을 때 스스로 정보를 필터링하면서 팩트만 정확히 캐치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PS: IT 업계에서는 ALM이 Application Lifecycle Management의 약어로 쓰이고 있는데, 금융 업계에서는 ALM이 Asset & Liability Management의 약어로 쓰이고 있군요. ^^

2006년 10월 8일

우리의 현실

관련기사:
[KBS TV] 서울시 공무원 시험 15만 응시…수능 방불 (동영상 필감)
[한국일보] 105대1 공무원시험 "17번째 도전… 열릴때까지 두드려야죠"
[경향신문 사설] 932명 뽑는 공무원시험에 15만명 지원한 나라

전국이 아닌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응시 서류를 접수한 인원이 15만 명이니 그 숫자만 본다면 수능 응시자 16만 명과 거의 차이가 없군요. 다만 실제 시험 응시자가 9만 7천명이니 서류만 내고서 안 본 사람도 많네요.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공무원이 되고 싶으나 제대로 준비를 안 해 시험을 포기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어쨌든 실제 응시자 경쟁률로 105대 1이니 엄청난 수치입니다.

그 중 일부는 어려서부터 공무원이 꿈인 사람도 있었겠지만(그럴 수도 있으니까요), 대다수는 먹고 살기 위한 안정된 직장을 얻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였을 테지요.

인생의 꿈,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안정된 직장이 중요한 사회.

그것에 순응하며 살 것인가, 자신의 길을 갈 것인가, 그냥 별 생각 없이 살 것인가?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밤입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10월의 마지막 밤.

눈을 감았다 뜨면 곧 겨울입니다.

2006년 10월 6일

운명의 법칙

운명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어떤 법칙을 갖고 있어,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에게 결실을 맺도록 해준다. – 덴게 시로, 소니의 AIBO 개발 책임 엔지니어

이 우주에는 보이는 질서 외에도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어 그것이 인간사의 많은 부분에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을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자유입니다만, 저는 확실하게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상에서 그러한 것을 계속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보이지 않는 질서와 운명을 믿는 사람이 될 것인가?
단지 자기 자신만을 믿는 사람이 될 것인가?

내가 하는 소중한 일, 내가 만나는 소중한 사람이 운명이라고 믿는 사람.
그의 에너지는 훨씬 강합니다. 그것은 어떤 사명감을 바탕으로 장애를 극복하는 힘을 제공해 줍니다.

운명을 믿지 않는 분이여,
자기 자신에게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2006년 10월 5일

논문, 표준, 특허에 대한 관심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 관련 출원 동향 자료를 보다가 생각이 나서 적어 봅니다.

특허 동향을 보면 기업들이 현재 해당 분야에 얼마나 투자를 하고 있으며 향후의 산업이 어떻게 발전될 것인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위의 내용 이외에도 ITA(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서 운영하는 ITFIND에 좋은 연구 자료들이 종종 올라옵니다. 좀 딱딱한 내용들이지만 레퍼런스로 삼으세요.

유능한 IT 인력이 되기 위해서는, 그리고 아키텍트, CTO 등으로의 성장을 원한다면 단지 개발 관련 실무 지식뿐만 아니라 논문, 표준, 특허 등으로 관심 분야를 확장해야 합니다.

실무 경험과 결합된 이론적인 체계야말로 우리가 정말 아쉬운 것이니까요.

2006년 10월 3일

[올드팝] Living Next Door To Alice

Smokie의 Living Next Door To Alice. 팝송을 듣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70년대의 명곡입니다. 국내에서는 옥슨80이 “그대 떠난 이 밤에”라는 번안곡으로 부르기도 했죠.

오리지날로 한번 들어보시죠. (처음에 조금 짤렸음)



저는 이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는데, 아마도 중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그때까지는 팝송을 제대로 듣지 않았었습니다. 사실 음악 감상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그냥 누나가 듣던 산울림 노래나 듣던 시절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과 명동 지하상가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지하상가에 있던 어느 약국의 스피커에서 한 노래가 흘러 나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Smokie의 Living Next Door To Alice였습니다만, 그때는 그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처음 들었지만 왠지 익숙한 멜로디와 흥겨운 리듬에 그냥 스피커 앞에서 음악이 끝날 때까지 멈춰버리고 말았죠. 정말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딘가로 향해가던 가족들을 놓치고, 이산가족이 될 뻔한 기억이 납니다. ^^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어린 나이였지만 그래도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슬프더라고요. 경쾌한 멜로디에 감추어진 서글픈 마음이랄까요.

그 후 제가 들었던 노래를 카세트 테이프로 사려고 했으나 도저히 가수와 노래 제목을 몰라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멜로디 일부를 흥얼거려도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더군요. (흑흑, 그래요 제 탓이에요)

얼마 뒤 라디오에서 옥슨80의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어서 아쉽지만 옥슨80의 테이프를 사서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원곡은 훨씬 한참 뒤에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링크] 옥슨80의 번안곡을 들을 수 있는 곳

이 모두 제가 어렸던 그 시절, 노래 듣기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죠. 지금은 노래 듣기 너무 쉽죠.

쉬운 만큼 소중하게 생각되지 않는 부작용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제 인생에서 이와 유사한 에피소드가 있는 노래들이 몇 개 있습니다. 이 노래가 그 중 하나이고 나머지는 다음에 소개하죠.

Smokie는 얼마 전에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갔죠. 이번이 세 번째 내한 공연으로 알고 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공연에는 갔었습니다. 첫 번째는 특히 좋았는데, 한국 팬들에게 인기 있는 Living Next Door To Alice를 끝까지 안 부르다가 앵콜이 나오니까 그때 부르더군요. 팬들의 반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쇼업이랄까요. 저도 "왜 이 노래를 안 부르지?" 하면서 기다리다가 제일 막판에 이 노래가 나오면서 마무리 되니까 너무 좋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단은 리드 싱어가 A. Barton으로 바뀐 Smokie가 부른 Who the F*ck Is Alice의 라이브입니다. 이 노래는 Living Next Door To Alice의 소위 “무검열 버전”인데, 24년 동안 기다린 애정을 무시하고서 리무진을 타고 떠나가버린 앨리스에 대한 외침이 담겨있는 버전입니다. 오리지날의 분위기와는 좀 다릅니다만 재미로 한번 들어보세요.



Living Next Door To Alice
by Smokie

Sally called when she got the word,
She said, I suppose you've heard about Alice
Well, I rushed to the window, and I looked outside
I could hardly believe my eyes
As a big limousine rolled up into Alice's drive

Don't know why she's leaving, or where she's gonna go
I guess she's got her reasons but I just don't want to know
'cos for twenty-four years I've been living next door to Alice
Twenty-four years just waiting for the chance
To tell her how I feel and maybe get a second glance
Now I've got to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We grew up together two kids in the park
We carved our initials deep in the bark, me and Alice
Now she walks through the door with her head held high
Just for a moment, I caught her eye
A big limousine pulled slowly out of Alice's drive

Don't know why she's leaving, or where she's gonna go
I guess she's got her reasons but I just don't want to know
'cos for twenty-four years I've been living next door to Alice
Twenty-four years just waiting for the chance
To tell her how I feel and maybe get a second glance
Now I've got to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Sally called back and asked how I felt
And she said, hey I know how to help - get over Alice
She said now Alice is gone but I'm still here
You know I've been waiting for twenty-four years
And the big limousine disapeared

Don't know why she's leaving, or where she's gonna go
I guess she's got her reasons but I just don't want to know
'cos for twenty-four years I've been living next door to Alice
Twenty-four years just waiting for the chance
To tell her how I feel and maybe get a second glance
Now I've got to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No I'll never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Right Time, Right Place, Right Person


다음은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람을 위한 글입니다.

내 자신이 올바른 때(Right Time)에, 올바른 곳(Right Place)에서, 올바른 사람들(Right Person)과 있는 지를 확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하나.

그 사람들과 업무 회의를 합니다. 딱 1시간만 해보세요. 그리고 회의를 하면서 “지적 자극”이 얼마나 느껴지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그리고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1번.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관점과 통찰, 아이디어를 얻었습니까?
2번.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까? 좀 지루했을 뿐입니까?
3번. 무쓸모한 느낌, 짜증을 얻었습니까?


[해설]
1번: 그렇다면 올바른 사람들과 있는 것입니다. 설사 하는 일이 잘 안되어도 분명히 배우고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2번: 올바른 사람들과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최악의 잘못된 곳에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3번: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한달 내내, 심지어는 일년 내내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인생을 “아주” 헛되이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나쁜 사실은 그것에 적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PS: 어쩌면 우리는 내면의 단순한 목소리를 무시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게 되기 쉬운 것을 보면, 참으로 개인의 영혼에 대한 세상의 억압이 강력하기는 강력한가 봅니다.

미디어의 혁신

관련기사: [동아일보] 포털 사이트는 인터넷 신문? 논쟁 재점화

위의 기사를 한번 읽어보세요. “포탈 사이트는 분명히 기존의 신문, 방송과 다르므로 미디어가 아니다”라는 의견에 동의하십니까?

미디어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포탈이 언론사인가? 또는 포탈 뉴스가 인터넷 신문인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포탈 사이트는 새로운 또 하나의 미디어입니다. 굳이 뉴스만을 한정 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 신문, 잡지, 방송 등은 각자의 영역이 구분되는 미디어였습니다만, 포탈 사이트는 그 모든 것이 혼재되어 있는 새로운 미디어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미디어. 기존의 잣대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 무가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포탈이 언론사인가, 포탈 뉴스가 인터넷 신문인가를 따지기 보다는 포탈 사이트라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하고, 만일 규제가 필요하다면 새로운 미디어를 위한 적절한 규제를 하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개념조차 합의가 안되고 있으니, 규제를 하든 활성화를 하든 쉽지는 않겠지요. 포탈은 드러난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이제 한동안 기존의 개념으로는 혼란스러운 것들이 계속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미디어의 혁신.

혼란스럽기 때문에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죠.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동의한다면 혁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