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0일

2008년이여, 너에게 작별인사를 고한다

어쨌거나 이 지구는 한 가족이 되어 버려서, 2008년은 그 어느 때보다 국가간에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불안한 경제와 사회 구조,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이 있었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했던 시기였습니다.

아무리 환경이 고통스러워도 행복은 마음에 있는 것.

저와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여러분 곁에 언제나 희망이 함께 하기를.

2008년, 그 애증의 이름이여!
너에게 작별인사를 고하며, 올드랭사인이 흐르는 영화 애수(Waterloo Bridge)의 Farewell Waltz를 선사한다. 너와 나, 그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추억은 언제나 아련할지니. 작별하는 2008년을 위하여 건배!


2008년 12월 26일

분노해서 한 결정은 잘못된 결정이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마음이 불편할 때, 건강이 안 좋을 때는 뭘 결정하더라도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럴 때는 상태만 안 좋은 게 아니라 운도 따르지 않는 시기이니까요.

그럴 때 무언가 결정을 하게 되면 대박 실패를 향해 갑니다.

정말 화가 날 때는 어떤 결정도 해서는 안됩니다. 그때 우리는 인생 최악의 실수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화가 날 때면, 제 자신을 제3자의 입장에서 관조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이내, 흥분한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지고 얼마 뒤 마음의 평정을 되찾게 되죠.

마음이 평안하고 고요할 때, 바로 그때가 올바른 결정의 시간입니다.

악플러에 대한 대인배적 관점

제 글을 링크한 가밀라님 블로그의 글을 다시 링크해서 소개합니다. 좋은 글은 널리 퍼트려야죠.

하단은 제가 소개한 글의 작성자인 세일러님이 남겼다는 명문입니다.

러시아워에 지하철 입구에서 전단지를 막무가내로 들이미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다, 이런 생각에서 끝끝내 받는 것을 거부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아주머니 셨는데, 열심히 권해도 제가 끝까지 받지를 않으니, "아, 이런 것도 좀 받아주고 그러세요..." 한 마디를 저에게 던지더군요. 그 한 마디 속에 여러 마디의 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 뒤부터는 권하는 전단지는 모두 받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악플을 다시는 분들, 달아야만 하는 분들에겐 그것이 직업일 것이라고 봅니다. 그 일을 통한 수입이 그리 많지 않을지라도 자신의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겠지요. 그래서 저는 악플을 아무렇지도 않게 흘릴 수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평상시 저의 논리와 비슷한데, 지하철 전단지 비유가 꽤 적절합니다.

세상은 넓고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가치 있는 일들은 참 많습니다. 무가치한 것은 또 그것 그대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흘려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무가치한 것에 신경쓰기에는 주어진 삶의 시간이 너무 소중하니까요.

행복한/불행한 사람의 다섯 가지 유형

이 글은 행복의 관점을 "타고난 성격과 사회(타인)과의 충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국 얻느냐 못 얻느냐"에 국한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공부한 사주적 지식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재미로 보세요.

그리고 이 글은 완벽한 성격의 인간, 천사표 인간은 배제하고 쓴 글입니다. (그런 인간이 있다고 보기도 힘들지만 없다고 보기도 힘들기에)

1번 유형) 정말 행복한 사람: 또는 행운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신의 타고난 성격(천성) 그대로 평생 살면서 별다른 충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손쉽게 그리고 일찍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죽을 때까지 별 문제가 없습니다. 예컨대 모난 성격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그 성격 그대로 살면서 성공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톱 클래스 중에 그런 사람들이 꽤 있죠.

자신의 천성을 유지하면서도 성공하는 사람, 사주 상으로 1/10000 미만의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그런 운을 가진 사람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2번 유형) 행복한 사람: 자신의 천성이 가진 결함으로 인해 사회와 상당한 충돌을 경험하지만, 결국 그것을 깨닫고 자신을 수정 내지는 업그레이드하여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사람입니다. 고생을 하고 고통을 받지만 결국 성공합니다. 대기만성형 인간이 이 유형에 속하죠.

환경을 바꿀 수 없으면 자신을 바꾸어야 하고, 그것을 실천한 사람입니다.

인간수양과 덕성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유형을 1번 유형보다 더 높이 살 수 있습니다만, 확률적으로 볼 때 1번 유형보다는 이 유형이 더 많습니다. 사실 자신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하지만 모난 자신을 바꾸지 않고서 성공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1번 유형은 하늘이 주는 운이니, 인간으로서는 2번 유형을 지향할 수 있을 뿐입니다.

3번 유형) 보통의 사람: 성격에 있어 특별한 장점도 없지만 특별한 결점도 없어서, 큰 성공도 없고 큰 고통도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물론 삶에 있어 어느 정도 기복은 있겠습니다만, 그리 심한 기복은 없습니다. 그리고 딱히 간절히 원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유형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삶의 고통이 적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능력간의 괴리가 적다는 점에서, (사회적 성공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면) 1번 유형 다음으로 행복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4번 유형) 불행한 사람: 천성으로 인해 자주 충돌과 고통을 경험하는데 결국 환경도 못 바꾸고 자신도 못 바꾸어서 평생 그렇게 “젖은 짚단 태우듯” 구질구질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성격이 팔자를 만든다는 자연의 법칙에 딱 부합하는 케이스죠. 결국 성격을 못 바꾸어서 팔자가 정해지는 유형입니다.

반면에 2번 유형은 성격을 바꾸어서 팔자를 바꾸는데, 그건 참 대단한 일이죠. 이렇게 놓고 보면 모난 성격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어내고 유지하는 1번 유형의 운빨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5번 유형) 정말 불행한 사람: 이미 4번 유형에서 불행한 사람을 설명했는데 더욱 불행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생각이 될 겁니다. 하지만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인식하기 전에 상당한 성공을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1번 유형이죠.

하지만 한 방에 맛이 갑니다. 한번의 판단 착오, 한번의 실수가 인생을 벼랑 끝으로 몰고갑니다. 그리고 결국 그것은 자신의 성격 때문이죠. 이전의 모든 성공은 이후의 고통과 충격을 배가 시키기 위한 '불행의 에피타이저'.

자신을 돌아보고 인간수양할 새도 없이 엄청난 불행이 닥쳐 옵니다. 그리고 그것에서 평생 헤어나지 못합니다.

예컨대, 20대에 큰 어려움 없이 사업에 성공했지만 이후 잘못된 판단으로 수십억 원의 빚을 진 청년 사업가가 생각나네요. 그리고 얼마 전 도박으로 구속된 스포츠 선수 출신의 연예인 모씨도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케이스는 그의 인생 결말에서야 판단이 가능할 겁니다. 언젠가는 자신의 결함을 극복하고 2번 유형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 *

대개의 경우, 성격이 팔자를 만듭니다(1번 유형을 제외하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의 능력이 괴리될수록 불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그에 맞는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인생 행복의 시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를 예로 들면, 저는 결국 2번 유형이 아니면 4번 유형이 될 겁니다. 다른 유형은 이미 해당사항이 아니네요. 분발하지 않는다면 결국 4번 유형.

요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 글은 누구에게 충고하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또한 즉흥적으로 쓴 글이라 모든 행복의 관점을 담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저의 고민이 다른 분들께도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2009년에는 더욱 행복하시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시기를.

2008년 12월 23일

Feliz Navidad!

올해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고 캐롤도 듣기 힘든 때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크리스마스는 다가왔습니다. 조금 전 밤에는 눈도 펑펑 내렸죠.

물론 저도 골치 아픈 일들이 많습니다만, 고민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일도 아니니 일단 던져버리고.

여러분도 던져버리세요. 1년만 지나도 아무 것도 아닌 일들.

저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좋아해요. 1년 중 유일하게 순수한 낭만을 꿈꾸는 시기.

조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아직 삼촌이라고 발음도 잘 못하는 조카 준영이를 위해서는 뽀로로 블록놀이 세트를(뽀로로를 좋아하거든요), 부끄럼을 심하게 타는 똑똑하고 귀여운 조카 서빈이를 위해서는 미니마우스 목걸이와 하트 목걸이를 세트로 준비했죠. 키티를 좋아하는데 미니마우스도 좋아할 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분홍색 하트 목걸이는 맘에 들어 할 거 같은데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선물하는 것만큼 기쁜 일도 없는 거 같습니다. 그것을 왜 진작 몰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해는 가죠. 어렸을 때는 자신의 알량한 욕심과 눈앞의 고민에 매몰되어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지금도 충분하지는 않습니다만, 나이가 먹으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빨리 50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10년만 있으면! ^^)

힘든 와중에도 주변을 돌아보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싶어요.

슬프고 쓸쓸하고 고민하는 분을 위해 Feliz Navidad! (스페인어로 메리 크리스마스)

노래는 Jose Feliciano가 1973년에 라이브로 부른 Feliz Navidad.

2008년 12월 22일

NHN의 미투데이 인수를 축하

관련기사: [이데일리] 전직원 7명 미투데이 `22억 몸값` 받은 이유는

NHN에서는 유사 서비스를 만들어서 론칭할 수도 있었겠지만, 창업자의 철학과 열정을 인정하여 인수한 것이라고 봅니다.

인수금액에 있어서는 살짝 아쉽지만, 미투데이가 네이버의 거대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서비스 반응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축하 드립니다.

또 다른 성공사례를 기대하며.

2008년 12월 21일

막심 고리끼가 말한 ‘재능’에 대해 동감하며

모든 일은 망설이는 것보다 불완전할 때 시작하는 것이 한 걸음 앞서는 것이다.
재능이란 자기자신 즉 자기의 힘을 믿는 것이다.

- 막심 고리끼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이 망설이다가 기회를 잃어버리는 걸 여러번 보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재능이란 자기자신을 믿고서 실행하는 능력이 아닐까요?

지금의 제가 만일 20대라면(비록 그런 가정은 무의미할 지라도), 망설이고 두려워하며 흘려 보낸 10번의 기회 대신에, 차라리 10번의 실패할 수도 있는 가능성 하지만 성공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택하겠습니다. 지금 아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속상한 점은 지금도 여전히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고,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여전히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그런 인간을 위해 건배.

2008년 12월 19일

부하직원들의 보너스까지 빼앗은 어떤 보스

관련기사: [YTN] 상납 압력에 직원들 빚까지 내

사실 이번 이슈는 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의 몹쓸 행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런 사람이 톱이 될 수 있는 인사 시스템,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보스는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자신이 상납을 하고서 그 지위에 올랐으니 부하직원들의 상납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자신에게 상납을 하지 않는 부하직원들이 얼마나 이해가 되지 않았을까요? 그러니 부하직원들을 그렇게 괴롭혔겠지요.

그런 Devil Boss는 대기업에도, 중소기업에도, 비영리 조직에도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런 류의 보스에 대한 경험이 있으신 분은 의견주세요.

[알림] 2008년 12월 31일, 마지막 밤의 오프라인 이벤트

이 이벤트는 한마디로 말해서, 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IT인력들에게 문화예술로 감동을 주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주는 이벤트죠. 작년의 이벤트를 참고하세요.

이 이벤트는 제가 문화예술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게 되거나 또는 제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 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그때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로 만들어서 계속 하려고요. 그때까지는 솔로 대상의 이벤트입니다.

올해에는 연극 ‘보고싶습니다’를 관람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2년 동안 기다려온 연극입니다.

참고: 연극 ‘보고싶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공연 티켓은 제가 이미 예매해 놓은 상태입니다(무료 초대권 아님). 당일의 프로그램은, 12/31 오후 6:45에 극장에서 모여서 -> 연극 관람 -> 식사 및 뒷풀이로 진행됩니다. 저녁식사와 연극 관람 비용은 제가 제공하고, 뒷풀이는 1/n 부담입니다.

남녀 각각 5분씩을 초대하며, 조건은 하단과 같습니다. 하단의 내용을 끝까지 잘 읽어 보세요.

1. 제 블로그의 구독자이어야 합니다.
2. 혼자만 참석 가능합니다.
3.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갖춘 분이어야 합니다.
4. 영화 라디오스타와 같은 감동적인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이어야 합니다. (아니면 공연이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거든요)

본인이 위의 조건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제 블로그 오른쪽 상단에 표시된 e메일 주소로 참석하고 싶은 이유를 분량과 형식에 상관없이 적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실명이 아니더라도 닉네임 등으로 제게 e메일을 보냈다는 사실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좋습니다. 작년의 경우 e메일 전달 문제로 신청자에서 누락이 된 경우도 있었거든요.

메일을 주신 분이 남녀 각각 5명 이하일 경우 모두 참석하시게 될 것이고, 만일 초과하는 경우에는 보내주신 글을 보고서 제가 임의로 선정하여 알려 드리겠습니다.

참석자가 모두 확정되었다고 본 포스트에 공지할 때까지 이 알림은 유효합니다. 조기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26일(금)에 확정하여 알려드리는 것으로 하죠. 제가 개별 연락을 드릴 겁니다.

참고로, 작년에 참석하신 분들은 아직도 서로 연락을 하고 계십니다. 어쩌면 이번 연극 관람에 함께 하실 수도 있으므로 제가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이러다 수년 후에는 엄청난 인원이 될 수도..)

착한 분을 환영합니다! ^^

자신 있게 말씀 드리건대, 추억에 남을 시간이 될 것입니다.

2008년 12월 15일

구글 Knol을 사용해 본 느낌

얼마 전 구글 Knol 한글판이 론칭되었습니다. 한글판의 경우 TNC의 대표였던 노정석님이 제품 매니저를 맡고 계시죠. 최근 오픈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참고: Knol 이벤트,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Knol은 위키피디아+블로그+마하로(Mahalo: Human Powered Search의 대표적 서비스)가 믹스된 느낌의 서비스인데요. Knol 서비스 메커니즘을 경험하고자 글을 하나 작성해 보았습니다.

[Knol] SF소설가 필립 K. 딕 원작의 영화들과 자기정체성 혼돈의 시대

Knol 서비스를 써본 결과, 꽤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에디터가 마음에 드는데, 제가 사용 중인 Blogger.com보다 훨씬 좋더군요. 같은 구글 서비스인데도 이렇게 다를 수가!

그런데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의 특성상 동기부여 내지는 보상이 확실하지 않고서는 Knol에 좋은 지식이 많이 쌓이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급속히 경직되어 가고 있는 한국 인터넷 산업을 위해서는 서비스 다양성의 확보가 절실하므로 Knol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nol의 이용자로는 불특정 다수의 일반 이용자들보다는, 집단 즉 조직이나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제 우리도 협업으로 지식을 축적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물론 희망은 그렇지만, 현실은 아직 때가 아닌 거 같군요. 지식 사회는 아직도 저 멀리에..)

2008년 12월 14일

2009년 가트너의 IT 전략기술 톱10은?

2009년의 IT산업은 비용절감이 가장 큰 이슈가 될 예정입니다. IT라는 것이 그 단독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주로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용되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축소됨에 따라 당연히 밀접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죠.

그림의 출처는 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의 리포트입니다.

‘가상화(Virtualization)’가 가장 주목 받는 기술로 꼽혔습니다. 가상화는 그 아키텍처를 제대로 설계하고 구현한다면(물론 그게 어렵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곧바로 얻을 수 있는 기술이죠. InfoWorld가 만든 가상화 관련 동영상을 한번 보세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또한 비용절감과 깊은 상관이 있으며 확장성, 가용성 등에 있어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죠. 하지만 한국 업체들 중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만들 능력을 가진 업체는 없으며 그저 활용이 가능할 뿐인데, 경영층의 이해 부족 및 기술 도입의 리스크로 인해 외국 업체가 서비스를 론칭하더라도 바로 관심을 끌지는 못할 겁니다.

업계종사자라면 나머지 항목들은 보시면 아실 거 같고,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컴퓨팅 패브릭스(Computing Fabrics)’에 대해서만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이것은 블레이드 서버를 한층 발전시킨 서버 아키텍처입니다. CPU, 메모리, I/O 등을 모두 집합으로 인식하고 리소스 핸들링을 할 수 있는 기술인데 국내에서 이런 신기술을 쓰고자 하는 니즈가 생길리 만무하므로 이 또한 국내에서는 별로 상관이 없을 거 같습니다.

가트너의 자료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내용이므로 한국에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상화, 통합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등이 상관이 있을 것이고 나머지는 필요하고 좋다고 하더라도… 글쎄요. 제대로 구현을 못하더라도, 유행을 타면 도입 경쟁이 붙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도 경제상황으로 인해 어려울 거 같네요.

그러므로 이 내용은 그저 “전세계 IT 트렌드가 이렇다”는 정도의 상식으로 이해해 놓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다만 트렌드를 아는 것이 가져다 주는 이익도 분명히 있습니다. 기술을 좀 더 일찍 이해하고, 필요한 지 아닌지 그 시점을 판단하고, 필요한 환경이 조성되면 적시에 적용할 수 있으니까요.

2008년 12월 13일

고요한 밤, 그리고 올드 랭 사인

연말이 오면 듣는 노래가 있습니다. 두 곡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취향이 올디스인 분들께만 어필할 노래들입니다.

두 곡 모두 좀 특이한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는 노래들인데, 멜로디 두 개가 믹스되어 하나의 노래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1. The Tractors의 Silent Night, Christmas Blue

전혀 유명한 노래 아니고요. 제가 미국에서 우연히 구입한 CD에 있던 노래입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인 Silent Night를 믹스하여 만든 노래죠.



2. Ray Conniff의 I Understand (Just How You Feel)

1953년도에 나온 올드팝인데, 국내에는 1961년에 The G-Clefs가 부른 버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Ray Conniff 버전으로 들어보죠. Auld Lang Syne이 깔리는 슬픈 멜로디가 인상적입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쩌면 제가 여러분께 인사한 첫 번째 사람일 수도~)

선물환 매도, 환율, 부동산에 대한 좋은 글

스마트플레이스의 블로거 중 한 명인 Andy가 최근 아고라에 올라온 좋은 글이라며 제게 소개해준 경제 관련 글이 있는데, 독자 분들과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아고라] 세일러님의 경제 관련 글

글이 올라온 순서대로 보세요. 경제/금융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경제/금융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업자들이 절대 공개하지 않는 정보, 언론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지식을 제공해 주신 세일러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정부 당국이 이런 메커니즘을 잘 모르든가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부분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2008년 12월 11일

제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는 It’s a Wonderful Life (1946)


저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일종의 연례행사로서 꼭 보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 1946)’입니다. 저의 톱10 Favorite 영화 중 하나이죠.

프랭크 카프라 감독은 1950년 이전에 낙천적인 흑백영화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한국의 감독으로 치자면, 이준익 감독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생각됩니다. 1946년에 만들어진(와우, 벌써 60년이 넘었네요!) ‘멋진 인생’은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야심 찬 작품이었는데 개봉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이내 잊혀진 영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아카데미에서 몇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는 했지만 하나도 수상하지 못했죠.

그렇게 그저 그런 영화로 잊혀질 뻔했던 ‘멋진 인생’은 그 영화가 담은 메시지인 기적 그 자체를 스스로 증명하듯이 수십 년이 지난 후 멋지게 부활합니다.

판권 관리의 실수로 영화의 저작권이 권리소멸 되어 버렸고, 그에 따라 1970년대 이후 가난한 지역 방송국에서 이 영화를 자주 방영하게 됩니다. 그리고 뒤늦게 이 영화를 접한 대중들의 열렬한 반응으로 인해 이 영화는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DVD도 나오고, 원래 흑백인 영화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컬러로도 복원을 합니다.

1998년에 AFI(American Film Institute)가 선정한 톱100 영화에 선정되었고, 2006년에는 가장 영감을 주는(the most inspiring) 영화 1위로 선정이 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가치를 발하는 영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영화들 중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영화라니 대단하지 않나요?


‘멋진 인생’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에는 사랑, 꿈, 인생, 기쁨, 슬픔, 코미디 등 모든 내용이 녹아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 제임스 스튜어트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참 멋집니다.

일부 진부한 장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을 감상해도 지루하지 않으며 언제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고 좀 더 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저를 자극합니다. 자세한 플롯은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여기에서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이 영화에는 최신 영화를 능가하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저는 조지 베일리(제임스 스튜어트)가 참을 수 없는 연정을 메리(도나 리드)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제일 좋아합니다. 제가 본 모든 영화들 중에서 최고의 고백 장면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방송국들은 최신 영화만 보여주는 관계로(그래도 과거에는 흑백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영화를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DVD를 헐 값에 팔고 있으니 구해서 가족과 함께 보시면 참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12월 20일 개최되는 Demo Day 행사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이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니,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통틀어서 사랑하는 영화, 언제나 영감을 주는 영화가 있다는 사실은 참 기쁜 일이죠. 굳이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내 인생의 영화를 하나쯤은 마음 속에 담으시기를 바랍니다.

PS: 영화 라디오스타가 별로인 분들은 이 영화도 별로일 겁니다. 또는 부정적 사고주의자들에게는 이 영화가 별로일 겁니다. 실제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은 가벼운 낙천주의적 영화만 만든다는 이유로 일부 평론가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영화는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하고 이 영화는 그에 부합합니다.

2008년 12월 9일

버티면 생존, 무너지면 끝장

관련기사: [조선일보] 사람•월급•전기료•난방비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였다

기사는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영 현황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이틀 전 것인데, 오늘 하이닉스에 채권단이 8천억 원의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은 인터넷 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네이버, 다음, 야후 등 그래도 수익이 괜찮은 포털들에서 인력의 10~15%를 줄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 그 아래의 업체들과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은 오죽 하겠습니까?

실제로 제가 업무상 관여하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곧바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글 본사도 구조조정 중이죠. 식스시그마 전문가를 영입했다는데 이제 구글도 IBM처럼 될 거 같군요. 이미 무료 식사에 손을 댔다는데, 식스시그마 전문가가 더 칼 질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관련기사: [전자신문] 구글도 불황은 못 당한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지금이 아니라 근미래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여러 충격적인 사건들(연쇄 부도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에 따라, 어느 정도 현금 유동성이 괜찮은 업체들도 내년에 매출이 수십 % 떨어지고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을 대비하여 미리 비용 절감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경제 불황이 1년을 갈 지, 2년을 갈 지 아무도 모릅니다. 5년까지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번 일은 미국 때문에 발생한 것인데, 미국이 언제 회복될 지 기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의 교훈이 비단 국가와 기업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죠.

저는 “상황이 괜찮았을 때 좀 더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놓을 걸!”하는 자책 및 반성과 함께, “이런 불황기에 준비를 한 자가 호황기에 그 혜택을 누릴지니 어떻게 하면 생존 그 이상의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여러분도 고민 중이시죠?

2008년 12월 4일

내일(12/5) 웹월드 컨퍼런스 초대권 2매를 선착순 제공합니다 (마감)

제가 웹월드 컨퍼런스 2008의 마지막 날 ‘웹개발 전략’에서 강의를 맡았는데, 초대권 2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초대권을 제 블로그의 독자 분들께 제공하려고 합니다.

링크: 웹월드 컨퍼런스 2008 행사 안내

행사 내용을 살펴보신 후, 꼭 참가하시고 싶은 분은 덧글에 이름/소속/사유를 적어주세요. 선착순 두 분께 무료 참석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반드시 참석 가능하신 분만 신청해 주세요~

(마감되었습니다)

2008년 12월 3일

미국 국무부의 웹2.0 기반 커뮤니케이션 전략 발표

관련기사: [연합뉴스] 美국무부, 웹2.0 기반 新커뮤니케이션 전략 발족

미국의 제조업은 진작에 무너졌고, 금융업은 최근 무너졌으니, 이제 미국에게 남은 것은 실리콘밸리를 근간으로 한 지식산업, 인터넷산업이 아닐까 싶네요. 미국 스스로도 잘 알겠죠.

어쨌든 한국에서는 그 실체를 찾아보기도 힘든 웹2.0이 미국에서는 산업은 물론이고 정부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을 보니 묘한 느낌입니다.

확실한 것 하나! 한국은 미국 따라쟁이니, 머지않아 MB 정부도 비슷한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것.

알아요. 잘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먼산)

어쨌든 따라는 할 거라고요.

2008년 12월 2일

Windows 점유율이 90% 미만으로 추락

관련기사: [ZDNET] 윈도OS 점유율, 처음으로 90%대 붕괴

이것은 소비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및 관련 업체 모두에게 있어 기쁜 소식입니다.

근래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스크톱 OS, 개발도구, 모바일, 인터넷(MSN & Live)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레이 오지나 스티브 발머가 약속한 것들이 많은데 시간이 지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들도 많죠.

해외를 보면 사람들이 사무실에서는 Windows를 쓰고, 집에서는 Mac을 쓰는 트렌드가 점차 퍼져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Windows는 업무용으로 전락할 수도. (물론 한국은 ActiveX가 여전히 건재하고, Windows 기반 온라인 게임이 일반화되어 있고, 애플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국가라서, 언제나처럼 좀 예외입니다.)

이렇듯 마이크로소프트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상황을 볼 때, 이번 소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더욱 분발하게 될 테니까요.

만일 이런 상황에서도 혁신을 하지 못한다면,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겠죠. 수많은 선배 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무엇보다, 글로벌하게 보아도 급속히 망해가는 MSN, 대중의 관심 밖에 있는 Live, 무지하게 일찍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쫓기는 느낌인 Windows Mobile.. 이것들 좀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인생이라는 드라마, 그리고 인간의 인식

마음이 힘들 때, 또는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거나, 실행이 두려워 망설일 때면 ‘네빌 고다드’의 서적을 다시 한번 찾습니다.

저의 지적 스승 중의 하나인 네빌 고다드는 인간의 의식에 관한 탁월한 형이상학자이자 실천가입니다. 국내에도 그의 서적이 번역되어 나왔으니 관심이 있는 분은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서적 링크)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주변 환경들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인생의 드라마는 마음에 관련된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념이
세상 만물의 기초가 됩니다.

- 네빌 고다드 -

2000년대 초반, 제게 사주(명리학)을 가르쳐주신 도곡 선생님은 제가 공부를 시작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격이 팔자를 만든다”

네빌 고다드의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표현이 다를 뿐 본질적으로 같은 뜻입니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인식(IAMness : I + AM + ness의 합성어. 사전에는 없는 말)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결국 그의 몸을 빠져 나와 이 세상을 재구성합니다. 마음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인간의 마음은 대본이 되고, 인간은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그것을 연기합니다. 인간의 마음이 이 세상을 구성합니다. 세상은 마음의 창입니다.

저의 본업은 비록 IT이지만, 저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도 계속 공부 중입니다. 12월 마지막 주에 독서여행을 가서 책 읽으며 좀 더 인간수양을 하고 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