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0일

해명(海鳴)

뛰어난 어부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해명(海鳴, 폭풍우의 전조로 바다에서 들려오는 우레와 같은 소리)을
들을 줄 압니다.

솜씨 없는 어부는
일기예보를 듣고 바다에 나가도
해명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큰 사고를 당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 (일본 가전업체 마쓰시타의 창업자)

제가 좋아하는 글입니다.

바다 탓이 아니지요. 폭풍우 탓도 아니고요. 일기예보 탓도 아닙니다.

해명을 듣지 못한 제 탓이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분발할 수 있습니다.

바다는 바꿀 수 없고, 폭풍우도 바꿀 수 없고, 일기예보도 바꿀 수 없지만, 자신을 변화시킬 수는 있지요. 물론 그것은 무지하게 어려운 일입니다만, 일생 동안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역시 무척 어려운 일임은 분명합니다. 그럼요. 확실히 그렇고 말고요.

그것을 인정하고, 우리 살아나가는 겁니다.

음악은 John Carpenter 감독의 영화 Starman(1984)에서 All I Have To Do Is Dream.

2010년 2월 9일

중소기업 애로사항 해결에 참여하실 경영자를 모집합니다

먼저 배경을 말씀 드려야 하겠네요.

중소/벤처기업 규제애로의 해결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호민관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메디슨 창업자이자 벤처기업협회 초대회장을 지내신 이민화님이 수장을 맡고 계십니다.

저는 전문호민관(명칭은 좀 있어 보이지만 그냥 발룬티어입니다 ^^)으로서 중소기업들의 규제애로를 발굴하여 건의하는 일을 돕고 있는데, 사업 분야별로 총 16개의 분야가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IT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그간 했던 좀 의미 있는 일을 꼽자면, 아이폰 & 스마트폰 시장 개방에 기여한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전자출판(e북) 관련하여 정부관계자, 업계관계자 등과 미팅을 갖기도 했고요. 관련 활동은 링크를 참고하세요.

작년에 IT업계 벤처 CEO들과 자리를 마련해서 규제애로에 대한 토론을 했는데, 향후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을 하기 위해 IT업계 경영자들로 자문위원단(5~6명 내외)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이에 제가 아는 분들로만 채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블로그를 통해 공개 모집을 하려고 합니다.

하는 일과 관련된 내용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본적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사업에 지장을 주는 규제애로를 발굴하고 건의하는 일입니다.
2) 없애야 할 규제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규제(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 공정 경쟁 관련 규제)도 해당됩니다.
3) 규제애로뿐만 아니라, 정부(공무원), 대기업과 일을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 또한 폭넓게 건의할 수 있습니다.
4) 본인이 사업을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을 직접적으로 건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시는 의로운 일입니다.
5)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신 분은 기업호민관 자문위원으로 선정할 예정이며, 분기당 한 번 정도 오프 모임이 있습니다. (1년에 3~4번)

페이를 지불하는 일은 아니기에 명예로운 발룬티어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애로 수집 및 건의를 위한 오프 모임 외에 특별히 시간을 뺏길 일은 없습니다만, 이런 활동이나 타이틀이 사업에 도움이 되는 측면과 아닌 측면의 트레이프오프를 잘 고려하시어 신청을 해주십시오.

관심이 있는 경영자께서는 자기 소개를 적어 블로그 오른쪽에 나와있는 제 메일로 연락을 주십시오. 경영자가 아닌 분은 회사의 CEO나 임원에게 추천해 주셔도 좋습니다.

메일을 주시면 제가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만, 혹시 그럴 경우에는 제가 순서를 정해서 미팅에 초빙토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2월 11일) 오후 2시에 광화문의 기업호민관 사무실에서 이민화 호민관님과 미팅이 있습니다. 1차로 선정되신 분은 그때 참석하시어 자기소개해주시고 함께 토론해주시면 됩니다.

대기업 중심의 이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일이니 관심을 가져 주세요. 변화를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요?

2010년 2월 2일

마법의 공룡 퍼프(Puff)

현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칼럼을 보았습니다(링크).

내용은 우리 모두가 겪었거나 곧 겪게 될 얘기죠. 친구, 꿈, 인생.. 뻔한 말이지만 가슴 시린 단어들.

글 중에 언급된 노래 “Puff, The Magic Dragon”을 아시나요? 포크송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 아는 노래죠. 유명한 포크 트리오 Peter, Paul & Mary가 불렀습니다. 동요틱하고 심플한 멜로디.

제가 존경하는 어떤 분이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길래 반가운 마음에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이런 순진한 노래를 즐겨 듣는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그치만 전 언제까지나 이런 옛날 노래들을 사랑하렵니다. 중학생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노래를 들어보시죠. 가사는 여기로.



더불어 유명한 반전 노래 "Blowin’ in the wind"도 함께 들어보세요. 원래 Bob Dylan의 노래입니다(스티브 잡스가 딜런의 광팬이라죠. 자세한 사연은 여기로). 가사는 여기로.

2010년 2월 1일

대두되는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

먼저, 관련기사를 보시죠.

기사 내용 중 “윈도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 OS의 경우 개방형이어서 보안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말은 결국 1) 보안 문제가 크게 발생할 수 있으며 2) 방화벽, 백신, 키보드보안 프로그램의 의무설치를 강제하겠다는 말이죠.

PC의 경우를 보면 방화벽, 백신, 키보드보안 액티브X뿐만 아니라 안티스파이웨어, 피싱방지 액티브X까지 까는 웹사이트도 있습니다.

사실 보안은 “필요악”입니다. 보안은 나쁜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필요), 이용자를 불편하게 하고 추가 비용을 지불하게 만들죠(악).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보안이 아니라,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냉정하게 따져서 균형감각을 갖추어 보안을 적용해야 합니다.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중요한 것은 잘 보안도 안되면서(SSL도 제대로 사용 안하고, 서버 관리 소홀로 개인정보를 유출시키고 등등),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전세계 유래가 없이 이상한 보안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사실 키보드보안 액티브X는 정말 최악이죠. 기술적으로 그거 깔아도 100% 보안이 되지도 않는데, 전국민이 키보드보안 액티브X를 설치하느라 낭비하는 시간 그리고 PC의 리소스 낭비, PC가 맛 가서 재설치하고 AS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볼 때 “한국은 정말 어느 나라보다도 쓸데없이 과도한 보안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왜 해외 선진국들에서는 액티브X를 전혀 쓰지 않고서도 인터넷뱅킹과 인터넷쇼핑을 잘 하고 있는지 제발 스터디해서 전국민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사람들만 불편하게 하는 액티브X보다는 학교, 회사에서의 보안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액티브X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면, 최소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갖춘 이용자는 스스로의 책임 하에 과도한 보안 옵션을 끌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한 보안 프로그램들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큽니다.

또한 스마트폰까지 망가뜨리려고 하는 정부의 과도한 보안 정책을 분명히 반대합니다. 망가진 것은 PC웹만으로 족하지 않나요? 보안 업체들, 정부에 로비 그만 하세요.

제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술적 보안은 선진국 수준에 맞추어 주세요. (현재는 말도 안되게 과도합니다!)

2) 학교, 회사, 지자체 등에서 초보자를 위한 보안 교육을 강화 해주세요. (보안은 정신 교육이 아주 중요합니다. 교육 없이 돈으로 때우니까 이렇게 됐죠.)

3) 앞으로도 여전히 이용자를 불편하게 할 생각이라면, 최소한 검증된 이용자는 자기 책임하에 보안 옵션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세요. (무조건 설치해야 하는 키보드보안 액티브X는 폭력입니다!)


크롬과 사파리, 파이어폭스에서도 대한민국 모든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0년 1월 28일

애플의 아이패드(iPad)를 잘 설명한 동영상

애플이 바로 동영상을 막았습니다. 잡스 발표로 보세요(링크).



지금 인터넷 상에서는 아이패드의 장점, 단점에 대해 말이 많죠. 신문 기사도 온통 아이패드로 도배.

아이패드는 현재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마존의 e북 리더기 컨들(Kindle)과 직접적인 경쟁자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스펙 비교가 된 글도 있네요(링크).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 앱스토어에서 e북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세 번째로 인기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아이패드는 이미 탄탄한 기반이 있는 겁니다.

LCD라서 e페이퍼보다 눈이 피로하고 배터리가 금방 소모된다는 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이 되고 있는데, 글쎄요. e북 전용 리더기와는 달리 아이패드는 넷북의 역할도 겸할 수 있죠. 그리고 애플 특유의 손맛과 사용자경험이 여러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저는 하나 사서, 특별히 타이핑을 많이 할 필요가 없을 땐 노트북 대신 이걸 들고 다닐 거 같습니다. 어쨌든 윈도PC의 사용 빈도는 계속 줄어들어가는군요.

애플과 구글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나중엔 IBM처럼 기업 시장에만 남아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미 그 흐름은 시작된 거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년째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어쨌든 아이패드는 e북 리더기, 넷북, PMP 등 관련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입니다. 아, 애플이 다해먹는 세상이 오고 있군요.

2010년 1월 27일

삼성전자 부사장의 투신자살 기사를 보고

관련기사 (참고로 한국의 50대라는 관점에서 다른 기사도 함께 보세요)

혹시 제가 삼성전자에 있을 때 모시던 분이 아닌가 유심히 보았는데 아니더군요. (하여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다닐 때 삼성전자에 대충 20여명의 부사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변동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삼성전자가 워낙 여러 사업이 합쳐있는 구조라서 사장도 여러 명이고 부사장도 여느 회사보다 많습니다.

기사를 보면 우울증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더군요.

- 정말 우울증이었는지? 자살을 할 만큼 심한 우울증을 가진 사람이 그간 어떻게 직장 생활을 했으며, 가족과 회사에서는 그걸 그냥 나두었다는 건지?
- 설사 우울증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런 우울증이 생긴 원인은 결국 직장 생활 때문이 아닌지?

제가 삼성전자에 다닐 때 “임원 승진”에 대해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최고 고과점수에 특별상여금, 입상, 발탁 제의 등 여러 혜택을 받고 탄탄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임원들 일하는 거 보니까 전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더군요. 제가 삼성전자를 그만 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임원의 실상에 대한 실망이었습니다.

세븐일레븐. 즉, 7시에 출근해서 11시에 퇴근하고, 주말에도 나오고.

대기업 임원이라는 명예와 높은 급여라는 장점은 있을 지 모르겠지만, 개인의 삶이 없고 중압감이 상당합니다. 물론 임원 생활을 하면서도 개인의 삶에 시간 투자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재계약 안됩니다. 임원이 되고 나서 오히려 더 경쟁이 치열해서, 회사에 올인하지 않으면 승진은커녕 3년 후 계약 만료되면 아웃입니다.

즉, 일단 조직의 시스템에 동참을 하고 나면 어떻게 살지 개인이 선택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회사가 원하는 방식대로 무조건 열심히 일하고 윗사람에게 충성하고 아랫사람에게 온갖 강요를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제가 본 임원들, 제가 경험해본 임원 생활은 그랬습니다. 물론 안 그런 임원들도 일부 있었지만 다들 오래 못 가더군요.

그렇게 미친 듯이 일해서 회사의 이익이 증대되고 국가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겠습니다만, 개인은 불행합니다.

현재 한국의 사회 구조는 인간 육체를 자원으로 삼아 발전소를 가동하는 구조입니다. 개인은 발전소에서 버닝되어 사라집니다.

그러니 경제는 계속 발전하고 국가 위상은 계속 올라갈 지라도, 개인이 느끼는 총체적 삶의 질은 10년, 20년보다 더 팍팍해지고만 있습니다. 이 상태로는 갈수록 더 나빠만 지겠죠.

해결책은 무엇보다 개인이 각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결코 국가가, 사회가, 회사가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해결해 줄 이유가 없습니다. 현 시스템은 개인이 에너지가 다 빨려서 쓰러질 수록 이익이 창출되는 구조이니까요. 김과장이 에너지가 소진되어 쓰러지면 또다른 김과장이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뭘 해야 내가 행복할까?”를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약하게나마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는데, 과거에 조직의 시스템에 기여하며 살 때보다 100배는 행복합니다.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죠.

두려움을 극복하세요. 회사에 안주하는 게 진짜 두려운 일입니다.

2010년 1월 26일

최근에 발견한 옛날 노래 - Can't Be With You Tonight

1980년대 노래인데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거 같습니다. Judy Boucher라는 여가수의 “Can't Be With You Tonight”이라는 노래입니다. 해외에서 산 옛날 러브송 CD에 있어서 저도 최근에야 알게 되었죠.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이 잘(?) 표현된 노래인 거 같습니다. 심플한 멜로디, 인상적인 리듬, 센치한 가사가 좋네요. 딱 제 스타일.

유튜브에서 가사까지 나오는 것으로 삽입을 하였으니, 올드팝 좋아하시는 분은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칼럼] 구글이 넥서스원을 출시한 진짜 이유는?

칼럼 본문 링크

워낙 중요한 시장이다보니 글도 좀 길죠? ^^

글에는 다 못 썼습니다만, 국내 제조사의 현황에 대해 좀 적어보겠습니다.

LG전자는 현재 많이 헤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분야의 준비가 전반적으로 너무 부실합니다. 자신 있는 OS가 단 하나도 없을 정도죠.

작년까지만 해도 윈도모바일을 밀겠다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전폭적인 제휴를 했다가 현재는 안드로이드를 밀겠다고 하고 있죠. 물론 대안이 그것 밖에는 없어서겠지만, 목에 칼이 들어와서가 아니라 부디 깊은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기를 바랍니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거의 모든 OS를 다 섭렵하며 폰을 출시하고 있는데(품질도 일정 수준은 되고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만 믿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궁여지책이겠지만 바다(Bada) 플랫폼을 만들었죠. 물론 성공하기는 힘들겠지만 어쨌든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잖아요.

삼성전자의 바다에 대해서는 다음 번 칼럼에서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어쨌든 LG전자, 삼성전자에게 있어서는 피처폰/스마트폰의 과도기였던 2009년이 가장 좋았던 시절로 역사에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실적은 과연 어떨까요? 저도 몹시 궁금합니다.

그리고 칼럼의 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현 시점에서 애플이 승자 1순위, 구글이 2순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 시점에서의 전망입니다. 구글이 플랫폼 통제를 월등하게 잘해서 앱의 양과 질이 팍팍 좋아진다든가, 아니면 다른 플랫폼이 뭔가 혁명적인 변화를 이뤄낸다든가 등등 주목할만한 변수가 생기면 전망은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저는 “핵심은 앱의 양과 질이다”라는 관점에서 이미 멀찌감치 앞서가는 애플을 1순위로 꼽고 있습니다. 다른 변수들은 왜 고려하지 않냐고요? 글쎄요. 핵심이라는 말에 모든 게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2010년 1월 25일

작업전환(task-switching)의 비용

본 블로그의 제목과 동일한 책 ‘피플웨어’의 저자인 ‘톰 디마르코’의 책 ‘슬랙’ 번역서가 곧 출간됩니다(피플웨어는 이제 절판되었네요).

제가 번역한 책인데 책 출간 전에 몇몇 유용한 주제에 대한 제 의견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즉, 책의 내용을 그대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차용해서 제 의견을 쓴다는 뜻입니다. 그 첫 번째 주제는 ‘작업전환의 비용’입니다.

* * *

많은 조직에서 지식근로자에게 여러 작업을 동시에 맡기고는 그것을 해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어이, 김대리! A업무에 50%, B업무에 40%, C업무에 10% 할당할 테니 모두 이번 달까지 끝내라고.”라는 식이죠.

물론 실제로 전체 작업의 양이나 분담할 양을 정확히 산정하여 맡기기는 않습니다. 대충 맡기죠. 정확히 산정하는 척해도 그건 가짜죠. 지식근로자의 업무량을 정확히 산정할 수 있는 도구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창조적인 작업은 정량화할 수 없고, 정량화했다면 그건 창조적인 작업이 아닌 겁니다.

어떤 지식근로자에게 여러 개의 작업을 주고 그것을 동시에 해내라고 할 때는 그에 따르는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 지식근로자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몰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몰입을 하기 전에는 뜸들이는 시간이 반드시 소요됩니다. 예를 들면, 커피를 마시거나 네이버를 하거나 싸이월드를 하거나 블로그를 보거나 등등 무언가 딴짓을 하다가 어느 순간 몰입을 하게 됩니다.

몰입을 하기 전에 뜸들이는 시간을 전문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정신적 무력증’을 극복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하죠. 그런데 그건 나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원래 인간의 습성이 그러니까요. 곧 몰입을 함으로써 뇌가 혹사 당할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전에 최대한 회피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으면 이내 몰입에 들어가죠. (물론 집중력이나 책임감이 떨어지는 사람은 끝까지 회피하다가 일을 망치기도 합니다만..)

그러므로 몰입이 필요한 두 가지 이상의 작업을 바꿔가며 하게 되면 낭비되는 시간도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톰 디마르코가 직접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번의 작업전환을 통해 집중력을 잃음으로써 직접적으로 낭비되는 시간이 20분 이상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낭비되는 시간이 그렇다는 뜻이며,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결국 다음과 같은 공식이 만들어 집니다.

작업전환 비용 = 새 작업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 + 의도하지 않은 중단으로 인한 재작업 + 정신 집중 작업에 요구되는 몰입 시간 + 좌절 + 팀 결속 효과의 손실

부하직원에게 여러 일을 동시에 강요하는 관리자는 본인이 회사의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하고, CEO는 그런 관리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지식근로자의 작업전환 비용은 생각보다 크니까요.

사람은 듀얼코어 CPU가 아닙니다.

PS: 관리에는 착한 관리와 나쁜 관리가 있는데 나쁜 관리는 단기적 성과에 강하고 착한 관리는 장기적 성과에 강합니다. “강한 것보다 빠른 것이 이기는 세상”이 도래하면서, 나쁜 관리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잘 압니다만, 저는 착한 관리의 관점에서 얘기를 하겠습니다. 나쁜 관리의 관점(예컨대, ‘닥치고 일해라’ 관점)에서 얘기를 하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2010년 1월 17일

KT 스마트폰 토론회 동영상

지난 1월 14일에 KT 주최로 이찬진님, 황병선님, 김중태님 등과 토론했던 내용이 동영상으로 올라왔네요.

동영상 링크

사전에 질문을 전달받지 않고 100% 즉석 답변을 한 것이라, 일부 어리버리함이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과거에 PC + 웹이 가져온 임팩트 그 이상으로, 스마트폰이 가져올 임팩트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제 시작입니다.

2010년 1월 16일

"리얼리티 체크" 서적 받으실 분들

서적 이벤트 결과를 알려 드려요.

원래 10명을 선정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덧글을 달아주신 분들이 많아서 고민하다가.. 제가 갖고 있는 서적 3권의 여유가 있어서 13명을 선정했습니다. 열 분은 출판사에서 직접 보내드릴 것이고, 나머지 세 분은 제가 자비로 직접 보내 드릴 생각입니다.

선정되신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gt1000
좋은세상
꽁니아빠

Kay Kim
heekyung
옥영성
여리
레이옷
kim
정진호
kisme74
urge

다 못 드려 몹시 죄송합니다. (정말요)

가장 먼저 덧글을 달아주신 gt1000님,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제가 임의로 선정하였습니다.

위의 분들은 월요일까지 닉, 이름, 연락처, 주소를 적어서 제 메일(hanseokryu@지메일, 제목에 "이벤트" 필히 포함)로 보내주세요. 월요일까지 메일이 없으시면 자동 취소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신 후 (출판사와의 약속이니) 간단하게라도 서평을 꼭 부탁합니다.

이번에 선정 안 되신 분은 조만간 출간되는 "슬랙(피플웨어 저자의 서적)" 이벤트를 기다려 주십시오. 그때는 프로젝트 애로사항에 대한 코멘트를 보고서 책을 보내드릴 생각이므로 훨씬 선정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PS1: "리얼리티 체크" 서적 출판사에서 책에 나온 "당신의 창업지수는 얼마입니까?" 테스트를 바로 해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창업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테스트해보세요.

PS2: 주소 보내주신 분들에 한해 출판사에 명단 정리하여 보냈습니다. (2010.01.19 오전 10시 작성)

2010년 1월 14일

[이벤트/마감] 가이 가와사키의 “리얼리티 체크”

리얼리티 체크
가이 가와사키 지음, 조은임 옮김, 류한석 감수/빅슨북스

제가 얼마 전에 감수한 책인데요. 실리콘밸리의 유명인 중 하나인 가이 가와사키가 창업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책이 두껍고 책 값도 좀 비싼 편이네요.

제가 감수를 하면서 꼼꼼하게 읽어보니 내용이 괜찮습니다. 앞부분에 비해 뒷부분이 좀 루즈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창업과 관련해서 이렇게 쓸모 있는 그리고 듣기 힘든 얘기들을 풀어놓은 책은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자주 하는 10가지 거짓말, 기업가가 자주하는 10가지 거짓말 등과 같은 내용은 상당히 재미있으면서도 유용합니다. 특히 투자자의 시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10명 한정으로 책을 무상배포하려고 하는데요. 선정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창업에 관심이 있고, 책을 읽은 후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서평을 올려주실 분

서평은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솔직하게 적어 주시면 됩니다.

위의 조건을 맞는 분은 덧글을 남겨 주십시오. 닉네임과 함께 간단한 소개를 해주시면 열 분을 선정하여 책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책은 출판사에서 직접 택배로 배송이 될 겁니다.

내일까지 덧글을 받아보고 열 분이 넘으면 제가 임의로 열 분만 선정하고, 열 분 미만이면 다 보내드리겠습니다. 토요일에 선정된 분들의 닉네임을 게시할 테니 그것 보고서, 이름과 주소 등 제게 보내주시면 됩니다.

신청 인원이 많으면 주로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한지 얼마 안 된 분들을 위주로 선정하겠습니다.

그럼, 책이 필요하신 분은 덧글 남겨 주세요. (본 블로그는 스팸 때문에 덧글 승인을 하고 있습니다. 덧글 안 나온다고 계속 입력하지 마세요~)

PS: 참고로, 저는 이 책이 많이 팔린다고 해서 아무런 이익이 없습니다(물론 감수에 대한 대가는 이미 받았죠). 책이 좋아서 그리고 독자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제가 출판사에 부탁해서 하는 이벤트입니다. ^^

마감되었습니다.

2010년 1월 12일

행운의 과자

제가 아는 모벤처의 사장님은 유독 스토리를 강조하십니다. 인생이 “스토리”라고 말씀하시며 좋은 삶이란 결국 좋은 사람들과 좋은 스토리를 쌓아나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시죠. 참 공감이 가는 얘기입니다.

그 분은 한때 일중독 비슷하게 사셨는데, 어떤 충격으로 인해 수년 전부터는 주중엔 열심히 일하더라도 주말엔 항상 스토리를 만들고 계시죠. 카약과 캠핑을 좋아하시는데, 요즘 세상에서 보기 힘들게 풍류를 아시는 분입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결국 우리 모두는 해피엔딩을 위해 사는 건데요.

마침 행운의 과자에서 비슷한 문구가 나와서 소개합니다.


위의 그림은 아이폰 앱스토어에 있는 “행운의 과자(Fortune Cookie)” 앱의 실행 화면입니다. 전 심심할때 가끔 과자를 깨뜨려 봅니다. 무료 앱이니 설치하고 싶은 분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저는 앱 제조사와 무관합니다. ^^)

***

한동안 쉬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합니다. 같은 일을 오래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내 자신이 무언가를 생산하고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타성에 젖어있는 자신을 깨닫는 순간.

그때는 과감하게 다 손에서 놓고 재충전(놀거나 여행을 가거나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등등)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상황이 허락해야 하겠지만요.

하여튼, 그러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많이 읽고 새로운 분야에 대해 연구도 하니 참 좋네요.

앞으로 블로그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글 올리겠습니다.

돌아온 기념으로, 얼마 전에 제 감수로 출간된 책을 무상배포하는 이벤트를 주중에 하겠습니다. 창업 관련 서적인데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은 분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더불어 인생의 해피엔딩을 위하여..

2009년 9월 2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뉴미디어창업스쿨 경진대회 시상 소식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

요즘에 논문, 서적 집필, 프로젝트 등 때문에 바쁘기도 하거니와 또한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좀 줄이려는 생각도 있어 글을 한동안 안 썼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쓰지는 않겠지만, 전하고 싶은 소식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편히 쓰도록 할게요.

제가 참여하고 있는 뉴미디어창업스쿨의 경진대회 시상식이 오늘 방송회관에서 있었습니다. 심재석 기자님이 발 빠르게 기사를 써주셨네요. (관련기사)

제가 과거에 창업을 해보고, 공동창업도 해보고, 지분도 넘겨봐서 알지만.. 벤처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이러한 수상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죠.

제가 이런 일에 참여한지도 소프트뱅크에서 1년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반년, 도합 2년이 흘렀는데요. 내년이면 좀 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제가 최근에는 기업호민관실에서 IT전문호민관을 맡아서 뭘 어떻게 도울까 하는 고민도 하고 있는데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는 일과 열정을 쏟고 있는 일이 따로 있습니다만(구체적인 사항은 당분간 비밀이에요. ^^), 그것과는 별개로 벤처를 지원하는 일도 얼마간은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대단한 도움이 될 리는 절대 없죠. 누가 조금 도와준다고 잘 되는 것이 벤처겠어요.

그저 사업 설계와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제휴할 업체를 함께 찾아보고, 여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매치를 해주고.. 그런 일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누군가 애정과 관심을 갖고서 하소연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것, 그런 것조차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사회 환경이라는 생각에 손을 놓기는 힘듭니다.

제 작은 소망은, "과연 이 사업이 될까? 이 사람이 성공할까? 안될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창업자들이 증명하는 걸 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억지로 되는 일은 아니니, 성공을 하면 성공하는 대로 좋고, 실패를 하면 좋은 교훈과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생만사. 그 과정이 얼마나 즐겁고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결과가 좋으면 조금 더 좋은 것이고요.

저, 그저 미약한 사람의 작은 의지로서 계속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신 벤처CEO분들이여, 파이팅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저이니까 축하송을 남길게요. ^^ Flying Pickets의 Only You입니다.

2009년 8월 23일

묵은지 같은 인생 선배님들의 글, 그리고 바보의 벽

저의 직전 포스트에 달린 비난 덧글에 대한 답글에서 제가 언급한 사이트 ‘자유칼럼그룹’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저는 자유칼럼그룹의 글을 구독하고 있는데, 바쁘면 표시해 놓았다 읽어보건 합니다. 가끔은 평범한 글, 가끔은 너무 보수적인 시각이라서 제 취향이 아닌 글도 있고, 또 가끔은 오랜 삶에서 묻어나는 진솔한 글들도 만납니다.

저는 세상에 못 쓴 글, 평범한 글, 똑똑한 글, 숙성된 글 등 다양한 종류의 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감동을 주는 글은 논리적이고 똑똑한 글이 아니라 숙성된 글이죠. 정확히 말하면, 숙성된 분들만이 쓸 수 있는 글 말입니다.

제가 자유칼럼그룹의 컨셉과 필진 구성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제가 봐온 글들을 보았을 때 주로 은퇴한 원로 분들, 또는 연세가 꽤 많으신 분들이 글을 쓰고 계십니다.

사실, 자유칼럼그룹의 많은 글들이 제 취향은 아닙니다. 거부감이 느껴지는 글도 있죠. 그렇지만 완전 외면하면 좋은 글도 만나기 힘드니까 구독을 해지하지 않고서 보고 있습니다. 원로의 생각과 글을 만나기 참 힘든 세상이 아닙니까?

먼저, 제가 언급했던 칼럼을 소개합니다.

김흥숙님의 글 ‘나의 어머니’입니다. 이런 구절이 있죠.

늙고 젊은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인간의 위대함을 재는 척도는 총명이나 영리함보다는 따스함과 너그러움이구나,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김이경님의 “아이가 책을 안 읽을 때 - 『바보의 벽』” 글도 한번 읽어보세요.

필자는 무작정의 독서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바보의 벽’이라..

저는 이 글을 읽고서 무릎을 딱 쳤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똑똑해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왜! 대화는커녕 상대방의 생각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일까?라는 의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넘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높은 ‘바보의 벽’을 쌓게 된 것이죠.

제대로 모르고서 표피만 아는데, 그러한 자신의 지식에 안주하여 과거보다 더욱 더 타인을 배려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즉, 세상이 점점 더 삭막해지고 나빠지는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저나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최소한 ‘바보의 벽’은 쌓지 말아요~

그래요. Nobody is perfect. 나도, 남도, 다 완벽하지 않잖아요.

2009년 8월 21일

김 전대통령님은 소울메이트를 만나셨군요

김 전대통령님의 일기 중 일부가 공개 되었습니다.

[일기 PDF]

하단은 2009년 초반의 일기 중 일부입니다.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삶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솔직한 글이 일기라고 생각합니다.

김 전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의 애정이 깊고 서로 존경하는 동반자적 관계인 것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일기를 보니 그 진심이 더욱 느껴지네요.

김 전대통령님, 권력이니 노벨상이니 그 모든 것을 떠나서 그런 소울메이트를 만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정말 행복하신 분입니다.

2009년 8월 14일

KAIST 영재기업인 프로그램

오늘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의 ‘차세대 영재기업인 프로그램(가칭)’ 자문위원회가 있었습니다. 저녁때 하얏트호텔에서 모였는데, 15명 정도가 모이는 조촐한 모임이었습니다.

차세대 영재기업인 프로그램은 ‘미래는 IP(Intellectual Property: 특허, 저작권)가 중요하다’는 기치아래 초중고 학생들을 선발하여, IP의 중요성과 기업가정신 등을 교육하고 팀을 구성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합니다. 내년부터 KAIST와 POSTECH이 공동으로 학생을 선발할 예정인데, 그 전에 준비를 하는 모임이었습니다. IT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산업의 전분야를 다룬다고 하는군요.

메디슨 창업자이며 KAIST 초빙교수이신 이민화님께서 자문위원장이고요. 저는 이민화님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고정식 특허청장님을 비롯하여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님, 김앤장 백만기 변리사님, KAIST 송락경 교수님, 과학문화연구소 이인식 소장님 등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모임은 그다지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만, 기대 이상으로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재 교육도 교육입니다만, 저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지적 자극을 주고 받고 팀을 이룰 수 있는 친구, 형, 동생들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기업가들을 보면 다 인생의 파트너가 있죠. 그런 말씀 드렸고요.

제가 블로그를 통해 몇 번 소개했던 글이 있는데요. 5년전 칼럼입니다.

8비트 PC의 황금기와 사라진 영재

제게 그 시절이 없었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거 같습니다. 얼마 전 20년 만에 PC클럽 시절을 함께 했던 동생을 만났습니다. 당시 8비트 애플II팀에서 저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었는데 지금은 경향신문 기자가 되어 있더군요. 착한 동생이었는데 참 반가웠습니다. (재철아, 조만간 다시 보자~)

22년전 당시 학교가 다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개성도 다 달랐지만, 우리는 매주 토요일 합정동의 잡지사 편집실에 모여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주고 받았었죠. 당시 제가 고등학생때 중학생이었던 동생들과 책을 공동집필로 출간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들을 만났기 때문이지 아마도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대학 진학, 그리고 16비트PC로의 환경 변화, 잡지사의 경영상 어려움 등으로 모임은 계속 이어지지 못했고 저 같은 경우 집안 사정으로 독립을 한 후(아, 올해로 자취생활 20주년) 매년 이사를 다녔기 때문에 연락처도 계속 바뀌었죠. 그래서 어떤 동생은 15년 만에, 어떤 동생은 20년 만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대외 활동을 하다 보니까 하나둘 연락이 오더군요.

저야 능력이 부실하고 성격이 모나고 지구력이 딸려서 이랬든 저랬든 더 잘 되기는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정말 똑똑한 동생들이 더 잘 되지 못한 것을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 동생들을 생각하며, 또한 누군지 모르지만 어딘가 존재할 똑똑한 이들을 생각하며 쓴 글이 이것입니다.

한국의 천재 프로그래머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위에서 언급한 것과 똑같은 형태는 아닙니다만, 어쨌든 새로운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차세대 영재기업인 프로그램도 그런 시도들 중 하나라고 생각되고요. 그런 시도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내어, 실제로 혜택을 받는 학생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자문위원회 멤버들 중에서 제 나이가 가장 적고, 또한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실무에 종사하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유일한 거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든 안원하든, 제가 참여하든 안하든, 프로그램은 진행이 됩니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죠. 그러니 잘 되어야죠. 좋은 Input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블로그를 통해 의견도 여쭙고 그러겠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입시에서 벗어나서, 지적 자극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똑똑한 동료를 만나서, 자신의 꿈을 위해 불타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 기쁠 거 같습니다.

이미 중년인 제가 왜 그런 것에 집착하냐고요?

어린 시절에 제가 느꼈던 무언가에 대한 기쁨, 열망했던 꿈, 환경적 좌절, 떠나간 사람들, 제 능력에 대한 실망, 변화에 대한 갈망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집착으로 완성이 된 거 같습니다. ^^

그런데 제 한계는 제가 압니다. 그러니까 저보다 더 나은 분들, 숨어 계시지 말고 얼른 변화에 동참해 주세요. 단지 비판이 아닌 행동, 실행에 관심이 있는 분들 말에요.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힘을 합해야죠.

2009년 8월 11일

법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정말 나쁜 특별사면

관련기사: [뉴시스] 생계형범죄 8.15특별사면

생계형인지 아닌지에 대한 검증이 전혀 없었다고 하네요. 이렇게까지 해서 국민의 환심을 사야 하는 건지요. 법을 어긴 사람은 대가를 치러야죠.

특히 음주운전 같은 경우는 단 한차례 걸렸다고 하더라도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다 사면해 버리면, “음주운전 하지 말라”는 구호가 무색해집니다. 음주운전을 한번 한 사람은 또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에다 이번처럼 안일한 사고방식(뭐, 사면 받으면 되네)을 갖게 해주면 더 위험하죠.

법을 안 지키고 불신하는 것은 국민들 탓이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인기를 얻기 위해 다 사면해 버리니, 국민들의 마음 속에 법에 대한 불신, 이 정도쯤이야… 하는 생각들이 퍼지는 겁니다.

음주운전, 성범죄, 음식 갖고 장난치는 범죄 등을 저지르면 ‘인생 종친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처벌도 솜방망이에 불구하고, 더군다나 이번처럼 음주음전자들을 마구잡이로 사면하니 정말 최악의 결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혜택을 받으신 분들은 기쁘실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번 일은 거시적/장기적으로 볼 때 사회를 점점 더 나쁘게 만드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일주일 전에 저의 어머니와 여동생 부부, 조카 2명(미취학 유아들)이 음주운전 트럭에 치여서 다쳤습니다. 매제가 운전을 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대기 중 트럭이 그냥 뒤에서 받아버려서 차는 폐차하고 5명이 모두 병원에 입원했어요. 트럭이 100% 과실이라고 하네요.

대낮에 음주운전한 트럭 운전자가 신호대기 중인 차를 받아서 애들이 다쳤습니다. 음주운전이란 이렇게 나쁜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를 낼 수 있는 후보자들을 사면했군요.

만일 향후에 누군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다치면, 그 음주운전자가 혹시 이번 광복절특사가 아닌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