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5일

베스트 직업 1위,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물론 미국 얘기입니다. CNN Money가 꼽은 베스트 직업 1위에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선정됐습니다.

원문: BEST JOBS IN AMERICA: 1. Software Architect

제가 어제 트위터에 남겼던 소식입니다만, 방금 글로벌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협회인 IASA에서 메일이 왔기에 블로그에도 남겨 봅니다(제가 IASA의 한국 챕터 President였습니다).

건축 분야의 아키텍트가 건축물을 제작하기 위한 블루프린트(청사진)를 만든다면,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블루프린트를 만듭니다. 설계도면 없이 만들어지는 건축물을 상상할 수 없듯이, 소프트웨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는 인식이 척박해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아예 아키텍트가 없거나 무늬만 아키텍트(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거나 또는 적절한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지 않거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이 소프트웨어 강국인 것은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고급 기술자인 아키텍트에 대한 대우가 좋고 전망도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봅니다. 해외에서 아키텍트들을 만나보면, 많은 아키텍트들이 자기 방이 있고 조직에서도 예우를 받고 있더군요. 또한 모임을 하면 대부분 40대 이상이고 50,60대 분들도 많습니다.

개발자들이 지향할 수 있는 커리어패스 중 하나로 아키텍트라는 좋은 직종이 있는 게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롤 모델 중 하나로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국내 업계의 현실은... @#$%^#$%^#$ (이거 글자 깨진 거 아니고요, 뻔한 얘기 또 쓰기 싫어서 생략합니다)

끝으로, IASA로부터 받은 메일을 게재하니 참고하세요.

Architects Are Number 1!

Congratulations to Iasa members, and practicing architects everywhere!

In their November issue, CNN Money Magazine rated "Software Architect" as the number 1 job in America. The article said the job offers great pay, satisfying work, and big growth opportunities, forecasting a 34% 10-year growth.

As the only association in the world offering professional certification and skills/capability development in the field of IT Architecture, the Iasa community celebrates the acknowledgment.

"This global recognition marks a great win for us as we move towards professionalization of IT Architecture," said Paul Preiss, CEO and founder of Iasa. "In the next 5 years, we expect to see Information Architect, Business Architect and Infrastructure Architect rated in the list as well."

Quality of life ratings
Personal satisfaction: B
Job security: B
Future growth: A
Benefit to society: C
Low stress: C
Flexibility: A

We truly are in the right place for our time.

Cheers,

The Iasa Global team

2010년 10월 5일

국내 소셜 커머스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다

이전 글:
1. [ZDNET 칼럼] 한국 시장에도 소셜 커머스가 몰려온다
2. 소셜 커머스 사이트 목록과 칼럼 후기
3. 그루폰 유사 사이트들의 3대 리스크
글 제목에 소셜 커머스라고 썼습니다만, 사실 국내의 상황은 “그루폰(또는 그룹폰) 유사 서비스”라고 하는 게 보다 맞을 거 같습니다. 또한 소셜성도 많이 부족하고요.

올해 3월 첫 번째 사이트가 등장한 이후, 5월부터 경쟁이 격화되기 시작했는데요.

이용자들의 욕구가 워낙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고 수익이 즉각적으로 생기는 사업이다 보니, (본격적인 경쟁 이후) 6개월차에 접어드는 지금 이미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모든 게 빠릅니다.

각 업체들의 매출 현황, 이용자들의 호응, 그리고 제가 여기저기에서 40개에 이르는 쿠폰을 직접 구매하고 이용해본 경험을 종합하여 판단한 결과, 현 시점에서 주목할만한 사이트로 다음의 3개를 A그룹으로 꼽고자 합니다.

* 유의사항: 하단의 내용은 개인 블로그에 게재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티켓몬스터(ticketmonster.co.kr)

현 시점에서 의심할 여지없는 1위 사이트입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강남, 강북, 분당, 일산, 부산의 5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곧 대구에서도 개시할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쿠폰이 매진되고 있으며 일매출액 1~2억에 이르고 있습니다. 2위 업체와 5~10배에 이르는 매출액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켓몬스터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업체들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탁월한 소싱 능력과 발 빠른 지역 확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이 사업은 역시 실행력이죠!). 그런데 제가 꼽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AS력입니다.

이 대목에서 쿠폰을 구매하시려는 분들께 강조하고 싶은 건 무조건 싸다고 구매하시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제가 지난 글에서 이미 밝힌 내용인데, 초기 고지된 내용과 달리 쿠폰 고객을 차별한다던가, 예약을 안 받는다던가, 추가 주문을 강요한다던가 하는 일이 분명히 생기고 있고, 심지어는 업체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는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문제 발생 시에 소셜 커머스 업체가 제대로 대응을 하는 게 몹시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티켓몬스터는 문제 업소 발생 시 업소와의 교섭력, 불만 발생시 적립금 제공, 미이용 고객에게는 환불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고 그런 점에서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불만을 갖는 고객은 있겠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했다는 뜻입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9월에 해외 및 국내 VC로부터 33억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마케팅을 위한 실탄도 확보한 상황입니다(관련 기사). 그래서 최근 4천 5백만원의 상금을 건 공격적인 이벤트도 하고 있죠.

여러 면에서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티켓몬스터이지만 취약점은 있습니다. 일단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사이트명을 변경해야 하는 형편이고(브랜드가 바뀐다는 건 치명적이죠), 최근 대기업 및 코스닥 상장사가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듦으로써 경쟁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건 아닙니다만, 서비스의 기능적인 차별성이 부족하고 모바일적인 면이 취약한 부분도 있습니다.

쿠팡(coupang.com)

뒤늦게 서비스를 개시한 업체이기는 합니다만, 요식업보다는 다양한 문화 상품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합니다. 특히 이 업체가 가진 컨셉, 즉 “단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싸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쿠폰 구매를 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도록 해주고 싶다(문화 전도사의 역할)”는 생각은 이 업체가 분명한 사업 철학이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론칭 상품으로 'DJ DOC와 함께하는 파티'를 판매하여 시작부터 주목을 받았죠. 또한 창업자들이 하버드 MBA 동문 및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인 탓인지, 서비스 오픈도 하기 전에 조선일보에 소개되고 해외 VC로부터 20억을 투자받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컨셉은 좋습니다만, 매일매일 다양한 문화 상품을 소개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화 상품에 열광하는 것도 아니기에 초기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성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최근에는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걸 실감하면서 전략을 튜닝하고 있을 겁니다(이미 했을 지도).

데일리픽(dailypick.co.kr)

NHN에 인수된 윙버스 출신이 만든 업체로서 요식업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 합니다. 윙버스와의 관계 덕분에 윙버스 사이트에 배너가 게재되어 있기도 합니다(링크 확인).

윙버스 사업을 하면서 얻은 맛집에 대한 경험과 관계가 소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상품을 올리고 있어 매진도 많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먹는 거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라면 뿌리치기 힘든 사이트입니다.

그런 점에서 장점이 있고 차별화가 되어 있기는 한데, AS력에 있어서는 의문이 듭니다. 아무리 소싱을 잘한다고 해도 이용자 평판이 나쁜 업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시정 조치 내지는 환불 등의 액션을 취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방관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데일리픽에서 구매한 쿠폰이 있는데 안 좋은 경험하느니 아예 가질 말까 고민하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데일리픽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이상과 같이 티켓몬스터는 종합적인 측면에서, 쿠팡은 문화 상품 측면에서, 데일리픽은 맛집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현 시점에서 주시하는 업체는 이 세 곳이며, 그 외 B그룹으로 위폰, 딜즈온, 쇼킹온, 키위, 슈가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해당 업체들의 경우 나름 괜찮기는 한데, 딱히 강점을 가진 부분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B그룹으로 묶었습니다(관계자 분들께 왠지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참고로, 초기에 프랜차이즈 쿠폰을 판매하여 돌풍을 일으킨 헬로디씨의 경우 남다른 점이 있기는 한데 최근에는 다른 사이트들과 흡사해진 모습입니다. 좀 더 지켜본 후 별도로 언급하겠습니다.)

모든 사업이 그렇겠습니다만,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뭐 하나라도 잘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A그룹으로 꼽은 업체들은 나름의 차별성이 있습니다. B그룹은 딱히 차별성은 없습니다만, 괜찮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외의 업체들은 앞으로 이 사업을 계속 지속할 것이지, 그러려면 어떤 경쟁력이 필요한 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미 사업을 하다가 중단하거나, 아니면 준비하다가 아예 개시도 못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아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니만큼(티켓몬스터의 경우 4개월간 매출액이 50억), 교통정리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내 소셜 커머스는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젠 대기업, 코스닥 상장사, 청년재벌 등이 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더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주목할만한 업체로 다음의 4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의 패밀리CEO(familyceo.com)

국내 최대 출판기업인 웅진씽크빅은 패밀리CEO라는 사내 벤처를 통해 그루폰 유사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웅진씽크빅이 1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여 먼저 경기북부(일산), 강남의 2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그런데 패밀리CEO(가정주부를 뜻함)의 경우 주타켓층이 주부입니다. 이 부분에서 좀 의문입니다. 그루폰이나 티켓몬스터의 이용자 통계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고객층이 '싱글 여성'들입니다.

자신에 대해 투자하고 삶을 즐기는 싱글 여성이 이 시장의 주고객인데, 주부를 타켓으로 하여 주부가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예컨대 아동 대상의 전시회 등)을 계속 소싱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주부들에게는 주방용품, 식재료 등을 파는 게 더 파워풀하죠.

주부를 타켓으로 하면서 현재와 같은 유형의 상품을 파는 전략은 차별성이 있을 지는 몰라도 이슈를 만들긴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싸이더스HQ의 위시쿠폰(wishcoupon.com)

코스닥 상장사인 iHQ(대표 정훈탁)의 자회사인 싸이더스HQ는 전지현, 한예슬, 장혁, 재범 등이 소속된 유명 연예 매니지먼트사입니다. 싸이더스HQ가 투자하여 10월 15일에 오픈하는 서비스가 위시쿠폰입니다.

벤처 CEO인 레인디의 김현진 대표가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연 서비스 오픈 이후에 어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는군요.

네오플 창업자 허민 대표의 위메이크프라이스(wemakeprice.com)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라는 온라인게임으로 유명하죠. 네오플은 지난 2008년 국내 게임업체간의 인수합병 금액으로는 최고가인 3,800억원에 넥슨에 인수됐습니다. 창업자인 허민 대표는 지분을 모두 팔고 네이플을 떠났죠. 허민 대표는 네오플 매각을 통해 2천억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그 허민 대표가 설립투자자로 참여한 업체인 나무인터넷의 첫 서비스가 위메이크프라이스입니다. 네오플의 슬로건이 “We make wonders!”입니다(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We make price. 오직 목마른 것은, Wonder일 뿐!”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군요(창업자의 일관된 철학이 느껴져 재밌습니다).

대표는 다른 사람이 맡았지만(물론 네오플 출신), 주요 경영진들이 허민 대표의 지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허민 대표가 885억원에 인수한 대치동 미래에셋타워에 사무실을 열었는데, 벤처답지 않게 상당한 근무 환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사무실 사진).

10월 8일 서비스 개시인데 첫 번째 상품으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아주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오픈일 자정에 서버가 다운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네이플의 던전앤파이터 퍼블리싱을 삼성전자의 DSC(지금 MSC의 전신이자, 제가 4년간 있었던 조직입니다)가 맡았었는데, 그런 삼성과의 좋은 관계가 이번 에버랜드 소싱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이 부분은 단지 제 추측입니다). (추가 글: 제보에 따르면 제 추측이 맞다고 하네요.)

메뉴판닷컴의 바이러스(buyrus.co.kr)

해외의 유명 서비스인 옐프(Yelp)와 그나마 흡사한 국내의 메뉴판닷컴도 드디어 지난 달에 바이러스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기존 메뉴판닷컴의 메뉴에 포함시키고 배너 광고를 게재하는 등의 지원 사격을 통해 오픈 초기부터 종종 매진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쿠폰 서비스를 오랫동안 한 업체이고 프리미엄 카드 서비스라는 유료 멤버십 카드 사업도 하고 있어, 일단 사업 실행에 있어서는 상당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해 보았는데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모바일웹 사이트(m.buyrus.co.kr)도 제공하고 있는데, 바이러스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의 20%가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바이러스의 경우 아무래도 요식업에 강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런 점에서 데일리픽과 흡사한 포지션을 갖고 있고요. 바이러스는 기존 업소들과의 관계 및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티켓몬스터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에 대기업, 코스닥 상장사, 청년재벌(?), 기존 기업 등이 뛰어듦으로써 새로운 방향으로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장과 관련하여..

어떤 이는 이 시장을 거품으로 치부하면서 쉽게 꺼질 수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피력하는데, 저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제대로 이용해보고서 판단하시길!)

마땅한 홍보 채널이 없는 지역 업소들 입장에서는 이 새로운 광고 모델(이 사업은 상거래를 가장한 광고 모델이죠)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에버랜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역 업소들만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주로 지역 업소들을 타겟으로 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지역 업소들의 엄청난 욕구가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하려면 그러한 핵심을 봐야지 자잘한 문제점을 보고서 평가절하하면 안 됩니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참여하려는 업소들의 문의가 하루에 약 50~100건 이상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용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50% 이상의 대폭적인 할인 유혹을 뿌리치기가 싶지 않습니다. 반값이라는게 심리적으로 엄청나서 판단 능력이 일부분 마비돼 충동 구매하기 쉽상입니다. (단지 하루만 할인 -> 충동 구매 -> 익일부터는 환불 불가로 이어지는 강력한 메카니즘!)

티켓몬스터는 현재 약 10만명의 회원으로 일매출액 1~2억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이 10개 이상으로 확장되고 회원수가 100만명에 이르면 매출액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기존 고객이 떨어져 나가는 수치도 있겠습니다만, 당분간은 이탈하는 회원보다 유입되는 회원이 훨씬 더 많을 것이며 그에 따라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될 겁니다.

지역 업소와 이용자의 욕구가 이렇게 단단한데 시장이 무너질 리 만무한 것이죠. 물론 몇 가지 리스크 요인은 존재하는데 그건 제가 이전에 쓴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시장이 계속 커나갈 게 확실하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도 확실하고, 그에 따라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더 매력적인 쿠폰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당분간 AS가 미흡한 업체들이 난립할 테니, 이용자 분들께서는 업체의 선택에 필히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업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서비스의 기능 개선도 좀 신경 써 달라는 겁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몇 가지 적어 보겠습니다.

1.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셜 커머스라고는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업체는 하나도 없습니다. 트위터 계정 개설하고 이용자들이 알아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소개한다고 해서 소셜 커머스 아니죠. 시스템적으로 연계된 기능이 있어야죠. 특히 국내의 경우 트위터,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블로그, 카페, 싸이월드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인센티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루폰의 경우 추천한 사람이 첫 구매를 하면 10달러를 지불하고, 리빙소셜의 경우 추천한 사람 3명이 구매하면 본인은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인센티브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국내 사이트들의 경우 티켓몬스터, 쿠팡, 바이러스 등 일부만이 추천한 사람의 첫 구매 시 2천원을 지불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3. 부가 기능을 확대하고 모바일을 지원해야 합니다

현재 관련 사이트들을 보면 쿠폰 판매, 게시판 말고는 아무런 기능이 없을 정도입니다. 기본적인 검색 기능조차 부실합니다. 오로지 쿠폰 판매에만 포커스가 되어 있죠. 사이트 내에서 좀 더 이용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즉 이용자들을 락인시킬 수 있는 기능이 부족합니다. 지역 정보, 지역 커뮤니티, 예약, 리뷰 등 이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차별화한 업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해당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사업에 도움이 될 겁니다. 또한 모바일 웹 또는 스마트폰 앱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다들 SMS만 보내주다 보니 아주 불편합니다.

자신이 구매한 쿠폰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하고, 위치를 찾아갈 수 있고, 사진을 찍어 후기를 남기는 등의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두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바일을 아예 지원하지도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비록 이 사업에서 IT가 핵심은 아니더라도 IT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업체가 유리한 부분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워낙 주목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보니 해도해도 얘기할 게 많네요. ^^ 내년 상반기가 되면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을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애정을 갖고 지켜보면서 추가 글 게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