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31일

이런 시를 좋아합니다

제목: 음악

비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본다

시인: 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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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지인이 보내준 감상적인 시.

이런 시가 너무 좋습니다. ^^

PS: 음악은 The Ramones가 부른 Baby I Love You 입니다.

2006년 7월 30일

타인을 비난하는 사람

누군가가 누군가를 비난합니다. 본인은 비판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비난이라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칼 같은 섬뜩함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모든 논리를 동원합니다. 물론 그 스스로는 잘못된 것을 지적해서 바꾸어야 한다는 명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명분은 소심함을 극복하는 힘을 주니까요.

대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이 타인에 대해 거품 물고 비난을 합니다. 그것을 나름 정당한 에너지라고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칼 같은 예리함은 있으되 사실은 절절한 자아 성찰이 부족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싼' 종류의 에너지가 아닐런지요.

그는 사람들의 피드백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짐짓 대범한 채 하기도 합니다.

그는 타인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랄하게 비난하면서, 사실 자신 스스로는 제대로 반성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마음 속으로 죄책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이내 잊어 버리기로 합니다. 그래서 타인들 앞에서 제대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반성이 없는 삶.
누군가를 언제나 비난하면서, 자신에 대한 작은 비난에는 발끈하는 사람.

타인을 비난하면서 그것을 통해 에너지를 유지하고, 막상 자신은 똑 같은 오류와 실수를 (성찰하기 전까지) 계속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쉽게 빠지는 ‘삶의 속임수 내지는 함정’인 것입니다. 많은 인생 선배들이 그 함정에 빠져 세상과 타인을 탓하며 스스로는 제대로 해놓은 것도 없이 사라져 갔지요.

아, 저도 한때 그런 함정에 빠진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말을 이리도 상세히 할 수 있겠습니까?

* * *

만일 무엇엔가 불만이 가득하고 원망스럽고 못마땅하다면, 마땅히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문제를 지적하기 전에 스스로 누군가를 재단할 자격이 있는 지, 스스로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의 열등감 또는 성격적 문제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성찰을 하는가 안 하는가에 따라서, 큰 그릇의 사람 그리고 작은 그릇의 사람이 구별되는 것이니까요.

이런 얘기를 하는 제 자신은 아직 큰 그릇의 사람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소인배는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만족스럽게 행동하고 있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그것을 깨달은 것에 대해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인생의 반면교사들에게 언제나 고맙게 생각합니다.

2006년 7월 29일

대학로의 ‘소금창고’

“추억의술집 지금은”이라는 기사를 보고 잠시 감상에 젖었습니다.

저는 80년대 말부터 대학을 다녀서 위의 기사에 언급된 경험을 어느 정도 갖고 있습니다.

학교 앞에 있던 나그네파전, 그리고 이모, 삼촌 등의 정겨운 호칭하며,

“그 시절에는 왜 이리 술 마실 일이 많았는지..”

후훗, 저는 술을 특히 소주는 참 못 먹었습니다만, 그 시절의 분위기를 생각할 때 정말 공감되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 * *

대학 시절 추억의 장소가 몇 군데 있지만, 그 중에서 딱 한 곳이 특히 기억에 남는군요.

기사에서 언급된 곳은 아닙니다만, 그 곳은 바로 대학로에 있던 소금창고입니다. 처음에는 찻집이었지만, 몇 년 전에 가보았을 때는 이름은 그대로였어도 인테리어와 메뉴 등 여러 가지가 변해 있었습니다.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소금창고는 자주 갔던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났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아래 아래 글에서 제가 ‘순진한 시절’에 대해서 언급을 했었지요.

제게는 가장 순진하고 맘이 여렸던 시절의 기억, 또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어떤 사람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의 트리거 중의 하나가 소금창고네요.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그런 기억이 생각나 잠시의 감상에 잠겨 봅니다. 때로는 그런 감상이 마음을 정화시켜주지요.

아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순진한 시절에게 축배를~

인적자원관리, 3년 전 칼럼을 꺼내 보다

방금 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ZDNET에 2003년 8월에 쓴 글이더군요.

[ZDNET] 부실한 인적자원관리, 막다른 길에 왔다!

…(상략) 일례로, 예전에는 교육부라는 명칭을 사용했던 정부 부처가 2000년 정부 기능 조정안 이후 부총리로의 승격과 함께 교육인적자원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바로 이 사례가 국내 인적 자원 관리의 현실을 드러내는 하나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명칭만 멋지게 변했을 뿐, 우리는 인적 자원 개발의 실체를 전혀 몸으로 느낄 수 없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새롭게 출범할 당시, 모든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인적자원개발회의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국무 회의의 전 단계로 개발회의를 의무화함으로써, 국가 발전의 핵심 요인인 인적 자원 개발 정책에 대한 총괄 조정 기능을 갖게 하겠다는 비전이 있었다. (하략)…

3년이 지났는데 아직 막다른 길, 데드라인에 오지는 않았군요. 그리 달라진 것이 없으니 말입니다.

구직자들은 여전히 많은 고통을 받고 있고, 개인의 커리어 패스 관리를 위해 도움을 받을 곳은 여전히 없고, HR산업에 있어서는 잡코리아가 미국 몬스터닷컴에 인수된 것 외에 그리 달라진 것이 없고, 정부의 역할도 변변한 것이 없습니다.

당시 제 칼럼에서 대안 제시의 논란이 있었지만, 저는 지금도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사항은, 정부의 책임 있는 자리에 성공 경험이 있고 능력 있는 HR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면 그런 사람을 찾기위해 전세계 모든 나라를 뒤져야 할 것입니다. (기존의 고루한 국내 교육계 사람들로는 힘들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부의 역할은 HR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인프라가 구축되고 그것이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신뢰가 생기면, HR 시장도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막다른 길, 데드라인이 언제나 올는지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HRM의 여러 분야를 마인드맵으로 표현한 그림입니다.

[출처] http://www.bized.ac.uk

성공과 실체

성공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단지 정체를 드러낼 뿐이다. - 막스 프리슈, 스위스의 작가

제가 가끔 사용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진짜 순진한 사람?

아니, 그는 순진한 것이 아니다. 단지 순진한 시절을 살고 있는 것뿐이다.

때가 되면 그도 본 모습을 찾을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보며 변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는 변한 것이 맞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것은 바로 “스스로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실체는 우리가 죽으며 눈을 감을 때, 자신이 인정하고, 타인들이 인정하고, 신이 인정하는 바로 그 모습일 것입니다. 그 전에는 우리 자신조차 스스로가 어떻게 변할 지 그리고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지 결코 확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

그러므로 함부로 누군가를 속단하고 실망하고 재단하지 않은 사람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재단: 자기의 생각에만 충실한 나머지 남의 행동을 멋대로 판단하는 것

[열정] 프로그래머를 위한, 대안언어축제 2006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언어를 배우고 그것을 사용하듯이, 개발자(또는 프로그래머)의 세상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습니다.

“매년 새로운 언어를 최소한 하나는 배운다”는 컨셉 하에, 개발자들이 모여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즐겁게 배우자는 목적으로 치러지는 행사가 ‘대안언어축제’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가 2회 축제이며, 9월 1일~3일 동안 비발디파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음의 링크에 가보시면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을 보실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 2006년도 대안언어축제

그리고 김창준님의 블로그에 관련 내용과 링크가 잘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블로그] 애자일 이야기: 대안언어축제

이 행사에서 논의되는 언어 및 학습 효과를 떠나서, 이렇게 개발자들이 모여서 서로서로를 경험하고 자극하고 팀으로 무엇을 해보는 것이 참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그간 우리에게는 이러한 '축제' 성격의 행사가 거의 없지 않았습니까?

또한 발표자와 참석자가 거의 동등한 분위기에서 발표하고 비판하고 토론하는 것이, 일방적인 지식 전달에 그치는 기존 국내 컨퍼런스와의 큰 차이점 중의 하나라고 보입니다.

특히 놀이로서의 프로그래밍, 집단 문제 해결, 짝 프로그래밍, 아무데서나 토의하기 등등 국내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여러 액티비티들을 개발자들간에 즐겁게 함께 해보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축제에는 고객도 없고, 매니저도 없고, 정치도 없겠지요. 오직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만이... ^^

저는 1회 대회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만, 이번 대회에 참여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오픈 소스 및 비주류 언어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들뿐만 아니라 .NET을 사용하는 개발자 분들도 관심을 가져 보십시오.

비록 이 행사에서 배운 언어를 실무에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여러 통찰(insight)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오래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넓게 생각해야 보다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사를 계기로, 국내 개발자들이 모여서 열정을 상호 경험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2006년 7월 27일

진정한 풀 HD의 화질, 1080p

[케이벤치] 라이온즈게이트, BD 진영의 효자로 부상

드디어 블루레이 디스크가 점차 출시되기 시작하는군요. 1920x1080p 해상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080i가 아니라 1080p인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 소프트웨어를 개발자들도 이런 기술 트렌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AV의 변화는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1080p는 링크한 그림과 같은 1920x1080 크기의 영상이 움직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예전에 올라온 것이기는 합니다만, 다음의 HD 데모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MS] WMV HD Content Showcase

현재의 DVD 해상도는 720x480 정도입니다. 480과 1080의 크기 차이는 상당합니다. 아래의 링크에 있는 비교 그림을 한번 보시죠.

[위키피디아] 1080i vs 1080p

물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컨텐츠가 모두 확보되어야 합니다만 머지않아 1080p가 보급되기 시작하면, (마치 DVD를 보다가 VHS를 보았을 때 화질이 너무 나쁘게 느껴졌던 것처럼) 1080p의 화면을 보다가 DVD 화질을 보게 되면 DVD 화질이 상당히 저질로 느껴질 것입니다.

곧이어 영화사들은 그동안 DVD로 출시했던 모든 영화들을 HD-DVD 또는 블루레이 디스크로 출시하겠지요.

그렇다면 그간 모아놓은 DVD들은? 안습입니다.


아, 그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PS: 실제로 제가 사용하는 Dell 24인치 모니터의 경우 1920x1200(16:10)을 지원하는데, DVD를 풀 화면으로 보면 화면의 확대에 의해 뭉개진 도트가 많이 느껴집니다.

반면 1080p 데모 영상을 보면, LCD 도트 하나하나가 영상의 도트에 매칭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뭉개짐이 없이 정말 좋더군요. (아직 HD-DVD나 블루레이 디스크를 재생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2006년 7월 26일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한 이유

많은 경영자 또는 매니저들이 인재, 인재 하면서도 막상 직원들의 교육에 대한 투자는 소홀한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교육을 한다고 하여도 각각의 직원을 위한 세심한 교육이기 보다는, 조직의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집합 교육의 성격을 띄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그런 것은 진짜 교육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직원들을 위한 진짜 교육은, 직원 개개인의 역량과 그 직원이 관심을 가진 부분 및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해당 직원의 성장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배려하는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바로 이 점을 인정하고 있지 못합니다. 표면적인 입장은 인정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조직을 위해 교육을 하는 것이지, 개인의 성장을 위해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다.”, “키워 놓으면 떠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바로, 직원들이 탁월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생각과 동일한 것입니다. 이율배반적이고 불쌍한 마인드입니다.

그렇게 속 좁은 그릇의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회사에 좋은 인재가 모일 리 없고, 모였다고 하더라도 (떠날 수 있는 능력의 순서대로) 떠날 것입니다.

제대로 투자된 교육만이, 진정으로 조직에 생산성 향상 및 이직률 저하로서 보답을 합니다. 교육이 없거나 가짜 교육만을 행하게 되면, 해당 직원은 자신을 급속하게 소모하게 되고 언젠가는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나는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그것이야말로 해당 조직과 이 사회에 엄청난 폐해이지요.

직원 교육은 사회 전반의 노동력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영자는 사명감을 갖고서,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사회 전반의 인재 양성에 보탬이 된다는 ‘큰 그릇의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거시적으로 본다면,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경영자는 자신의 회사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올드팝] The Voice of Love

저와 친한 사람들은 아마도 제가 올드팝 매니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학생때부터 사 모은 올드팝 CD만도 2천장은 넘는 거 같습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재산 중의 하나이죠.

중1때부터 You’re my sunshine과 같은 오래된 노래들을 참 좋아했었는데, 작년에 영화 ‘너는 내 운명 (영어제목: You're my sunshine!)’이 개봉되고 주제곡인 You’re my sunshine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저는 특히 5,60년대 노래들을 몹시 좋아해서 어렸을 때는 올드팝 전문 팝컬럼니스트가 될까 고민도 했었지만, 먹고 살기 힘들 거 같았고 또 그에 못지 않게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서, 컴퓨터를 선택하고 올드팝은 그냥 취미로 남겼습니다. (올드팝에게 언제나 미안한 부분입니다. 미안~)

오늘 밤은 왠지 비도 오고 그래서 노래 하나를 소개하고 싶네요. (사실은 요즘 맘 고생이 심한 누나를 위한 선물입니다. 누나, 파이팅!)

* * *

Johnny Nash 가 부른 The Voice of Love는 제가 중1때 2층집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LP에서(아버지가 젊었을 때 모았던 LP였죠) 처음 들었던 것인데, 중학생 때부터 너무 좋아하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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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번 좋아한 노래는 평생 좋아해서, 벌써 2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여전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올드팝의 매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노래는 워낙 틀어주는 곳도 없어서 제가 듣고 싶을 때 아니면 들을 수 없으니까요.

아, 제게는 좋습니다만 어쩌면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꽤 촌스런 음악으로 들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혹시 또 모르죠. 언젠가 미래에 어떤 영화의 중요한 장면에 삽입되어 인기를 끌는지도.

어쨌든 저는 이런 귀엽고 순진한 멜로디와 가사가 몹시 좋습니다. ^^

The Voice of Love
by Johnny Nash

Chorus:
The voice of love will call to you
The voice of love will call to you
You can be sure that she's sincere
if you hear the voice of love

When someone looks at you
and vows that she'll be true
If you're uncertain,
Take her in your arms and
Listen for the voice of love

Chorus:

Sweet is her tender sigh
But sighs very often lie.
though she might thrill you
Don't give up your heart
until you'll hear the voice of love.

Chorus:

2006년 7월 24일

가슴 절절한, 진정한 각성

각성(覺醒)의 사전적 의미:

1. 정신적 방황에서 자기의 갈 바를 깨달음
2. 잘못을 깨달아 정신을 차림
3. 깨어 정신을 차림
4. 깨달아 앎

간혹 보면, 자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 대단한 해결책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해결책이 마치 자신이 모르는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면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묻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은 이미 내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교과서적인 얘기, 뻔한 얘기가 아닌가?”

만일 그런 생각이 든다면, 그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진정으로 각성하고 있는 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입으로는, 머리로는 안다고 얘기하면서 사실 뇌 깊은 곳, 가슴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사람들이 더욱 함부로 ‘안다고’ 말을 하지요.

진짜 알고 있는 사람은 그 ‘뻔한 사실’을 통해 매번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 뻔한 사실을 지키지 못함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든 행동으로 연결합니다.

그것이 바로 가슴 절절하게 각성한 것입니다. 행동을 수반하지 않는 것은 알아도 안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결함을 깨닫고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각성한 사람과, 그런 경험이 한번도 없는 사람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진정한 각성과, 피상적인 앎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스스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은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우리는 직장 생활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서, 주식 투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런 경우를 많이 목격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함정이고 무서운 일이지요.

저 또한 과거에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유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진정한 각성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

* * *

PS: 이러면 또, “진정한 각성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질문하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각자의 경우가 다르니 스스로 알아내어 행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것을 했냐 아니냐의 측정 기준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며 눈물을 펑펑 흘린 경험”이 그 기준이 되겠습니다.

네이버의 독자적 OS 개발 뉴스를 보고

[디지털타임스] NHN "독자적 운영체제 개발"

그간 NHN은 인프라 아키텍처의 설계 및 운영을 간과한 채로 IBM에 아웃소싱을 했었습니다.

아키텍처에는 인프라 아키텍처와 솔루션 아키텍처가 있는데,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솔루션 아키텍처 못지 않게 솔루션을 배포하고 운영 및 유지보수하기 위한 인프라 아키텍처도 아주 중요합니다. 두 가지 아키텍처가 결합되어 IT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개념 없이 인프라 아키텍처를 간과한 NHN이 갑자기 독자적인 DBMS를 개발하고, OS를 개발한다니 꽤 걱정이 되는군요.

아, 제 말을 오해하지 마십시오. 개발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과연 제대로 개발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 제기입니다. 기반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그렇게 갑자기 만들어질 수는 없지요.

갖고 싶은 것과 가질 수 있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땜방으로 그러한 소프트웨어가 만들어 질 수도 없고, 혹시 만들어 진 것처럼 보여도 다른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것을 저는 “소프트웨어를 개털 취급하면, 개털 된다.”라고 표현하죠.

TO NHN. 시스템과 소프트웨어에 대해 애정을 갖고서 보다 제대로 케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소프트웨어는 애정과 시간 투자가 필요한 생물입니다.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는 SOA가 아이돌 스타입니다

액센추어가 SOA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군요.

[ZDNET] 액센추어, SOA에 4억 5000만 달러 투자

액센추어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IT 컨설팅 회사 중의 하나이지요. 나름대로 SOA에 투자할만하다는 판단을 했군요. 물론 선언적인 또는 마케팅적인 효과도 노렸겠지만 말입니다.

SOA(Service-Oriented Architecture,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는 다양한 종류의 기술과 솔루션을 회사의 내외부에서 공유하기 위하여, 기능 및 서비스를 표준화하는 디자인 방법론입니다.

컨슈머 분야에 Web 2.0이 있다면, 엔터프라이즈 분야에는 SOA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Web 2.0과 SOA는 개념과 지향점이 서로 다릅니다만, 근래에 각자 이슈가 되고 있고, 웹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흡사한 부분이 있지요. 참고로, SOA에서는 핵심 기술로 ‘XML 웹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각자의 분야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idol) 스타라고나 할까요.? ^^ 아이돌 스타라는 것이 열광하는 대중이 있고, 언론에서 떠들고, 사실은 거품도 있고 뭐 그런 것이죠..

SOA가 쉬운 개념은 아닙니다만,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음을 참고하시죠.

[링크] IBM의 SOA
[링크] MS의 SOA
[링크] SUN의 SOA
[링크] HP의 SOA (컨퍼런스 자료)

하단은 인텔이 생각하는 서비스 지향의 세계입니다. 러프하게 표현된 것이지만 인텔이 SOA의 범위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OA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많은 학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다가 아니니, 그냥 참고만 하십시오.

아이팟 킬러가 될 수 있을까? - MS의 ZUNE

CNET에 따르면, 소문으로 떠돌던 MS의 아이팟 킬러의 존재를 MS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하는군요 .

올해 내에 단말기와 소프트웨어, 커뮤니티를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Zune의 티저 사이트가 있는데, 간단한 애니메이션과 뉴스 레터 신청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

생태학적 학습 법칙

환경이 변화하는 것보다 더 빨리 배우는 자만이 생존할 것이다.

이 말은 외국 서적에서 보았던 것인데, 출처는 기억나지 않는군요.

세상은 점점 젊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점점 늙어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 변화를 감당할 수 없는 때가 오겠지요. 우리의 윗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그때가 올 때까지는 마음껏 변화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을 불편해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즐겁게 변화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지혜의 본질은 배우고 변화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 7월 23일

피할 수 없는 사내 정치

이번 아티클은 사내 정치 또는 프로젝트내 정치에 대한 얘기입니다. 저는 IT 업종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해당 업종에 국한하여 얘기를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엔지니어 직종의 사람들은 사내 정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 사악한 것으로 치부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마치 마약 거래나 사기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정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정치란, 사람들을 자신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행동입니다. 물론 그것에 추가로, “사람들이 원하든 안원하든 상관없이”라는 단서가 붙습니다만. 그만큼 강력한 힘이라는 뜻입니다.

나쁜 정치와 좋은 정치

나쁜 정치는 명분으로 무엇을 내세우든 간에 결국 사적인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고, 좋은 정치는 올바른 명분을 내세우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당한 방법을 통해서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입니다.

조직 및 프로젝트에서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를 외면하거나 잘 못하니, '안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쁜 정치만을 수없이 행하고 결국 나쁜 의도를 관철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를 이해하고 좋은 정치를 행하십시오. 올바른 당신은 그래야 할 명분이 있습니다.

첫째, 최소한 나쁜 정치인들의 수를 읽고 그들의 행동에 의해 나와 부하 직원들이 희생 당하지 않기 위해서.

둘째, 더 나아가서는 올바른 명분에 강력한 힘을 부여하고 그 결과로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셋째, 그것이 바로 이 사회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 가치 있는 행동이므로.

물론 정치가 없어도 업무가 잘 되고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러한 순진한 생각이 세상을 위험하게 합니다.

간단한 지침을 적어 보겠습니다.

1. 나쁜 정치인들에게 좋은 정치로 ‘대적’하십시오.
2. 대적을 못 한다면 최소한 그들에게 희생 당하지 않도록 ‘관리’라도 하십시오.
3. 관리할 능력이 없다면 올바른 사람을 ‘지지’라도 하십시오.

이도 저도 못한다면,
업무 성과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결국 ‘루저(loser)’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 사회의 무서운 메커니즘인 것입니다.

MS의 공정 경쟁 선언을 보며

[ZDNET] MS가 공정경쟁 선언? 믿거나 말거나

CNET News에 게재된 원문의 제목은 “MS가 공정한 경쟁을 맹세하다” 정도로 해석이 될 수 있는데, 번역된 제목은 낚시질 제목이군요. 아무리 국내 언론의 트렌드(?)가 낚시질 제목이라고 하지만, 씁쓸한 느낌입니다.

최근 MS는 오픈 다큐먼트 포맷 지원, 오픈소스 업체와의 제휴 등 오픈 마인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MS의 변화들에 대해 소송 대비를 위한 헐리웃 액션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비로소 MS가 ‘소심함을 벗어나’ 1위 소프트웨어 업체로서의 큰 그릇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결국 자신에게도 훨씬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MS를 지켜보는 눈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는 예전 후발 주자 때처럼 꽁수로 승부를 걸기도 힘들고,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일부러 감추거나, 거래 업체에 압력을 넣는 등 1등 선수스럽지 않은 플레이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 자신과 업계를 위해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칙을 결정한 것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그간 MS는 포용력이라는 그릇이 좀 작아 보였습니다. 이제 전세계 1위 소프트웨어 업체로서 MS는 품위를 지키고 큰 그릇으로 업계를 포용함으로써, 시장의 파이를 더 키우고 그에 따라 자사의 이익도 더 커지고 그와 더불어 존경 받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그래서 대중의 시선이 좋지 않은 측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저의 글에 대해 MS 지인들은 발끈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대중의 시각’이라는 팩트가 그렇다는 것은 인정을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미래의 변화된 모습이 아닙니까?

더 늦지 않은 적절한 순간에 변화하는 것을 보니, MS가 확실히 저력이 있다는 사실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MS의 맹세를 환영하며, 해당 내용이 반드시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2006년 7월 22일

한국인은 최고의 일개미! 영혼을 소비하는 사람들

[세계일보] 한국인 ''최고 일개미'' 한해 2351시간 노동

위의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OECD 국가들 중에서 최고로 노동시간이 높고 2000시간이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하는군요. 또한 2위인 폴란드가 1970시간이니 2위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 전 발표된 바에 따르면, 서울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입니다. 1위는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의 모스크바였습니다.

[코리아헤럴드] 서울, 세계서 두 번째로 물가 비싼 도시

물론 서울이 2위를 차지한 이유에는 원화 강세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이 있지만,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또한 상당합니다.

그런 상황이니 한국이 OECD 국가들 중에서 최고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이는 블루 컬러, 화이트 컬러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근로자들에게 해당되는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 * *

제가 잘 모르는 분야는 논외로 치고, 소위 지식 근로자들로 분류되는 사람들을 보면 직장 생활이 말이 아니게 빡빡합니다.

직장 생활에 치인 나머지, 새로운 지식을 축적하기는커녕 있는 기존에 가진 지식을 소비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물론 소비된 부분은 결코 채워지지 않습니다.

물론 실무 업무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지만, 그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자기계발을 하고 그런 것에 투자를 해야만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실무만을 통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전문가가 넘쳐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과로에 의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거나 젊은 나이에 급사한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과도한 업무에 자신의 영혼을 소비하고 있으며, 더 이상 소비할 것이 없는 상태가 되면, 그때는 조직에서 또한 사회에서 퇴출이 됩니다.

시스템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견고하기도 하거니와, 그것이 바로 이 사회를 구동시키는 아키텍처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 사회는 그런 식으로 개인의 영혼을 소비하여 발생한 에너지로 구동되고 있는 것입니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고 더 많은 것을 소비하기 위하여, 더 많은 개인들의 영혼이 필요합니다.

이 거대한 시스템에서 자유롭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먼저, 개인적으로 심각하게 각성하고 자신의 삶을 혁신하십시오. 그것이 시작이며, 그런 각성을 한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사회 에너지화 될 때 작은 변화를 겨우 꿈꿀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그런 작은 꿈을 꾸며, 저 또한 이 거대한 시스템 하에서 저의 영혼을 소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PS: 제가 커멘트에 남긴 글을 추가로 참고하세요.

2006년 7월 21일

선구자

선구자가 되는 일에 있어서 문제점은,
그들이 인디언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는 점이다.


<테오도어 레빗, 마케팅 학자>

인간에 대한 태깅

잘 아시다시피.. 요즘 웹 2.0의 태그, 태깅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옛날부터 사용되었던, 데이터 입력 후 검색을 위한 키워드 부여와 동일한 개념이죠.

다만 웹 2.0에서는 개인 간의 태깅된 내용들이 상호 결합하여 SNS(Social Network Service)화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

각설하고.

이하에서 언급할 내용은 태깅이라는 말에 힌트를 얻어 생각한 것일 뿐, 웹 2.0 태깅의 효용 가치를 논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이렇게 짚어주지 않으면 혼동하시는 분들이 꼭 계시더군요. ^^)

* * *

다른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타인에 대해 언제나 태깅을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대개 15초 내에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판단한다고 합니다.

“거만하군”, “사기꾼 같애”, “똑똑하군”, “비호감인데”, “좀 이상한 사람이군” 등등.

태깅(꼬리표를 붙이다).

타인에 대해 그러한 꼬리표를 붙이고, 우리 멋대로 생각을 해버립니다. 첫인상으로 갖게 된 느낌이 얼마나 견고한지는 이미 많은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습니다.

상대방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사람에 대해 태깅을 하고 그것을 진실로 치부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입견을 갖고서 타인에 대해 행동을 하고, 타인은 그러한 기대에 맞는 피드백(또는 리액션)을 합니다. 즉 내가 가진 타인에 대한 기대 또는 작은 신호가 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기대한 결과를 유발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에는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나의 생각, 그것에 기반한 나의 행동, 그리고 나의 행동에 기반한 타인의 피드백.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타인도 그러한 피드백이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의 행동이 대단한 행동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말투나 눈 빛에도 사람은 영향을 받습니다.

인간들은 그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반응하고 행동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상호작용을 통해 생존합니다.

이러한 주장이 언제나 맞는 말은 아닐지라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상대방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또는 그녀)에게 꼬리표를 붙이고, 자신 또한 누군가로부터 그렇게 치부 당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러한 마음의 속임수를 깨닫고, 좀 더 신중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 세상에는 별다른 인간 수양없이, '자신이 생긴대로 살아야지!'의 개념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인생의 묘미는 스스로 자기 혁신하는데 있는 것이 아닐까요.

PS: 이 글은 상당히 지적이고 통찰력 있는 책 ‘운명의 법칙 (슈테판 클라인 저)’을 읽으면서 얻는 영감으로 작성된 것인데, 해당 서적은 제가 곧 별도의 글로 소개를 하겠습니다.

2006년 7월 19일

UMPC의 다양한 모습들

UMPC(Ultra-mobile PC)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PC로서, MS는 UMPC의 여러 가지 사용자 시나리오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Go Everywhere. Do Everything.

UMPC는 기본적으로 PC의 하드웨어 및 OS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풀파워를 갖고 있으면서도 모바일용이라는 특성으로 인하여, 새롭고 다양한 용도를 생각해 볼 수 있고 또한 UMPC 전용의 새로운 S/W들이 출시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UMPC의 포지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곧 UMPC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결과적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머니투데이] 초소형PC, '가격파괴' 바람분다

MS는 UMPC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차세대 개인용 디바이스가 되기를 바라는데, 제 생각에 MS가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거나 중도 포기하지 않는 한 UMPC 3.0 정도가 출시될 즈음이면 명백한 시장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UMPC는 차세대 개인용 디바이스로서 좋은 후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WinHEC 2006에서 공개된 다양한 컨셉의 UMPC들을 한번 보시죠.

커뮤니케이션 컨셉의 UMPC


헬스 컨셉의 UMPC


네비게이터(GPS) 컨셉의 UMPC


교육 컨셉의 UMPC


게임 컨셉의 UMPC

마음의 '질량보존 법칙'

[한겨레] [내 안의 목소리] 아버지, 당신을 내 인생에서 지웠어요

마음의 상처가 있는 어떤 분이 신문사에 기고한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경우는 다르지만 유사한 상처가 있어, 유심히 모니터를 바라보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지극히 사적인 삶에 대해 적은 글을 읽고, 제가 어떤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위의 글을 트리거 삼아 제 마음을 생각해보고, 제가 알고 있는 바를 적어 보겠습니다.

* * *

사람들은 말합니다. 참았다고, 용서했다고, 잊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종종 그늘 속에 숨어버린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어떤 일을 꾸미게 될는지 모릅니다.

모든 에너지는 ‘질량보존의 법칙’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에선가 사용되지 못하고 깊고 어두운 곳에 축적된 그 에너지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부작용(side effect)’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어린 시절 가족간에 발생한 문제는 그 본질로서 해결하지 않으면, 거의 대부분 다른 소중한 사람(예를 들면, 사랑하는 연인 또는 결혼 후의 가족)과의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고 당신 탓도 아닙니다.

마음의 '질량보존 법칙'. 그리고 그것이 발생시키는 부작용.

우리가 극복해야 하지만 너무나 극복하기 힘든 것이지요. 저도 알고 있을 뿐 아직 충분히 극복하지는 못했답니다.

그래도 자신의 상처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반 이상은 극복한 것이지요.

가족과의 상처라는 관점에서 적었지만, 이것은 일상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 직장상사, 부하직원 등 거의 모든 관계에서 단지 혼자서 ‘참고, 용서하고, 잊어도’ 그것은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부작용을 만들어 내지요. 예를 들면 갑자기 폭발하여 친구와 절교를 할 수도 있고, 또는 회사를 그만 둘 수도 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잠수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의 원천인 상대와의 적극적이고도 ‘본질적인’ 문제 해결만이 부작용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차선책으로서 자신의 마음을 언제까지나 잘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아, 상처를 주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요)

마음의 ‘질량보존 법칙’은 거의 모든 부분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슴 절절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신적인 스폰지

사주(四柱)에 의거하여 일생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명리학(命理學). 제 주변의 지인들은 제가 명리학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종종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인간학 및 성찰이라는 관점에서 공부할만한 점들이 많지요.

* * *

이 세상에는,

주변 환경과 사건에 너무 민감하고 좋건 나쁘건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흡수하는 그런 '정신적인 스폰지'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TO 정신적인 스폰지님.

당신은 에너지를 집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당신은 인생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하지만, 그들이 슬픈 이야기를 가지고 당신을 이용하도록 하거나 그런 이야기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해서는 안됩니다.

2006년 7월 18일

최악의 직장상사, 최악의 부하직원

[조선일보] 내자식 이런 후배 닮을까 무섭다
[경향신문] 직장인 싫어하는 선후배 1위는?

하나금융의 직원 1,3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가 재미있습니다.

비록 특정 업종, 특정 회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기는 합니다만, 다른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많이 동의할 내용입니다.

부하직원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상사의 한마디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그걸 지금 일이라고 한 거야? 다시 해!”(33%)
2위. “내가 언제? 기억 안 나는데?”(29%)
3위. “벌써 퇴근하나?”(17%)

후훗. 공감하십니까?

한 마디로 표현해보면 “업무의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인격적으로도 별로이고, 업무 실적이 아니라 퇴근 시간 같은 것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내 자식이 이런 후배를 닮을까 무섭다" 설문의 1위는 "성의도 능력도 없는 부하직원(60%)"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좀 더 부연하면 “재능이 없고, 성실하지도 않고, 거기에다 태도까지 안 좋은 부하직원”이라고 표현 할 수 있겠습니다.

제 경험에 의해 사회 생활에 필요한 요인을 크게 세가지로 정리하면 (1) 재능, (2) 성실, (3)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면 있어도 인정을 받습니다.
두 가지를 갖고 있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일 세 가지를 모두 갖고 있다면, 필히 성공할 것입니다.
만일 하나도 없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

안타깝게도 저는 두 가지만 갖고 있어서 여전히 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상태랍니다.

PS: '좋은 태도'란 타인을 개털로 생각하지 않는 자세입니다. 나아가서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가 원하는 것을 주어 결국 만족시키려는 적극적인 자세입니다. 재능 있는 사람들이 흔히 갖기 힘든 것이 바로 성실성과 좋은 태도이죠. 그래서 세가지 팩터를 모두 갖춘 사람이 드문 것입니다.

[칼럼] 지극히 한국스러운 방법으로 성공한 G마켓

ZDNET에 칼럼을 게재하였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분도 있고 싫어하는 분도 있겠지만) G마켓과 인터파크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한번 소개하고 싶었는데 ZDNET에서 의뢰가 있어 작성하였습니다.

필자는 나름대로 쇼핑 원칙이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오프라인에서 사지 않는다.”

그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발품에 따른 시간 낭비가 아깝기 때문이다.
둘째, 온라인으로 사는 것이 할인, 적립금, 카드 할부 등 어떤 식으로든 저렴하기 때문이다.
셋째, 제품 문제 등으로 인한 반품이나 A/S에 있어서도 온라인이 더 좋기 때문이다.

… (중략)

단골 고객 확보 및 고객 유인책은 G마켓과 인터파크가 탁월하게 강점을 가진 부분이며, 그 방법 또한 독창적이어서 많은 경쟁 업체들이 모방을 하고 있다. 그러한 고객 유인책들은 마치 심리학 전문가가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만큼 묘하게 아슬아슬한 매력을 담고 있어서, 자신도 모르고 단골 고객이 되어 버리게 한다.

[스마트 모델링] 지극히 한국스러운 방법으로 성공한 G마켓

2006년 7월 17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다른 엔지니어링의 차이점

[참고 아티클] 소프트웨어 개발 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위의 아티클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다만 번역이 그리 매끄럽지는 않으니 감안하여 보시고요.

발췌한 다음의 내용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다른 엔지니어링의 차이점에 대한 상당히 통찰력 있는 지적을 담고 있습니다.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몇 가지 소프트웨어 규칙들이 있다. 화학 엔지니어와 전기 엔지니어들은 물리학과 화학의 기본 원칙을 따라 설계한다. 만약 소프트웨어 법칙이 있다면 아직 그것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컴퓨터 하드웨어 디자이너들은 정확한 공식을 사용하면 그들이 설계하는 칩에서 발생하는 열의 양을 계산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프로그램 사이즈 같은 제품 속성을 측정할 방법 조차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

소프트웨어의 스펙은 지속적으로 변한다. 심지어 개발 사이클 후반에도 바뀔 수 있다. 절반 정도가 완성된 다리를 보고, "저기요, 내가 보기에 이 다리가 여기 보다는 저쪽에다 짓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요! " 라고 말하는 고객은 없을 것이다. 불행히도 그와 같은 요구 사항에 대한 변경 요청은 소프트웨어에는 끊임없이 발생한다.

윗글의 필자는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대신에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르쳤고, 그것의 유용함을 믿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가지 부연을 하자면, 소프트웨어 개발은 멘탈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사람의 정신적인 작용을 통해 결과물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엔지니어링만으로 다루어질 수 없는 무엇이 있습니다.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는 것”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다른 엔지니어링과 분명히 다릅니다.

2006년 7월 14일

모든 사람의 일은 아무의 일도 아니다


조직에서 업무를 수행하거나 또는 단체에서 일을 하다 보면, “모두의 일은 아무의 일도 아니다” 법칙에 딱 들어맞는 상황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중요한 문제일수록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것에는 다음과 같은 상황들이 작용하고 있지요.

첫째, 너무 중요한 사항이라서 그만큼 성패의 위험 부담도 큰 나머지, 아무도 오너십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둘째, 아주 중요하고 그것이 해결되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만, 특별히 누군가가 크게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해결한 사람이 특별한 혜택을 받는 것은 없다)

셋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문제의 해결이 중요하고 필요한 사항이지만, 일부의 어떤 사람들은 표면적인 입장과는 별개로 사실은 문제의 해결을 바라지 않는다. (그 일부의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힘있는 사람들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그러한 문제들이 너무 많습니다.

Virtual PC 2004를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링크] MS Virtual PC 2004 다운로드

최근 완전히 무료로 공개되었습니다. Vista를 지원하는 Virtual PC 2007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는군요.

VMware의 경쟁 제품인 Virtual PC는 MS가 2003년 초에 Connectix로부터 인수한 제품입니다. 사용이 심플하며 꽤 쓸만합니다.

특히 개발자, 테스터뿐만 아니라 다른 버전의 윈도우 또는 해외용 윈도우를 간단히 쓰고자 하는 개인 사용자에게 유용합니다.

물론 이러한 가상화를 서버 통합 등을 위해 서버에도 적용할 수 있으나 서버용 제품으로는 Virtual Server가 별도로 있습니다. 현재 엔터프라이즈 분야 중 경쟁이 특히 치열한 분야 중 하나이고, 많은 기회가 있는 분야이죠.

[링크] MS Virtual Server 2005 R2

2006년 7월 12일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마이크로소프트

최근 웹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 트렌드 중의 하나는 RIA(Rich Internet Application)입니다.

Macromedia를 인수한 Adobe의 경우, 최근 Flash 9 및 Flex 2를 내놓았으며 RIA를 대표하는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으로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Flex의 경우 비싼 가격 문제, 그리고 여전히 성능 문제 및 개발 플랫폼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특유의 아름다움(beauty)과 사용성(usability)의 개선이 큰 무기입니다. 아래는 Flex 샘플입니다. 화면 상단의 Products 메뉴로 들어가서 사용해 보세요. 조금이나마 RIA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데모] Adobe Flex로 만든 FlexStore

화면 전체가 Flash입니다. DB 쿼리 및 비즈니스 로직에 의해 동적으로 Flash가 생성되는 부분이 핵심입니다.

또한 오픈 소스 진영의 OpenLaszlo “Legals” 프로젝트의 경우,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Flash 7,8,9 및 DHTML을 한꺼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주 매력적인 개발 환경입니다.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서 상단 오른쪽 데모에서 Flash 버전과 DHTML 버전을 모두 사용해 보십시오.

[데모] OpenLaszlo로 만든 LZPIX

이러한 RIA의 인기는 몇 년 전부터 충분히 예상되었습니다. 성능 문제 등 일부 단점은 있으나 아름다움과 사용성 개선의 효과가 무척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제 듀얼코어 CPU가 기본 환경이 되어가고 있고 브로드밴드가 충분히 확산되었기 때문에, 벡터 GUI를 제공하는 RIA가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Adobe의 100만 개발자 양병설 주장은, Adobe가 나름대로 충분히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 산출한 수치일 것입니다.

RIA 는 예전부터 CGV, 인터파크의 영화 예매 등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태입니다만, 이제 곧 보다 많은 RIA 사이트들을 만나보게 될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딱 3년 전에 X인터넷, RIA와 관련된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벌써 3년이 지났군요.

[류한석의 스마트 모델링] X인터넷과 리치-씬 클라이언트의 만남

3년 전 칼럼을 쓴 그 즈음, 막 Macromedia에서 Flex 1.0이 출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의 칼럼에서 언급한 바는 지금도 그대로 유효합니다.

특히 MS가 ASP.NET에 이러한 UI의 혁신을 통합하지 못한 것은 “웹 개발과 관련된 MS의 가장 큰 실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 현재 MS는 위에서 언급한 Flex나 OpenLaszlo와 같은 상용화된 벡터 GUI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어쨌든 현 상황은 다분히 “MS의 굴욕”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Adobe가 (거의 별도 배포가 필요 없는) Flash를 장악하고 있으므로 몹시 유리한 상황입니다. 다만 MS도 XBAP(XAML Browser Application)나 WPF/E를 준비하면서 대역전을 꿈꾸고 있으므로 경쟁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개발자라면 RIA의 개발에 관심을 가지십시오. 아름다움과 사용성 개선이 바로 그 곳에 있으며, 이것은 과장된 허구가 아닙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트렌드로서, UI의 혁신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진 일입니다!

좋은 S/W 엔지니어링 교육 기회가 있습니다

[교육] SW엔지니어링 선도인력양성 “Intensive Workshop” 1차 교육생 모집공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100% 정부 지원으로 진행하는 교육입니다. 유명한 CMU SEI의 교수님께서 강의를 해주시는데, S/W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제가 CMU의 교육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시야를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의 압박이 있겠지만, 국내에서 흔히 받을 수 있는 그런 짜깁기 교육이 아닙니다. 다만 언제나처럼 교육 시간이 충분치 않은 것이 안타깝게 생각이 되는군요. 물론 예산이나, 현업 계신 분들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의 한계가 있으니까 완전 해피할 수는 없겠지요.

신청 일자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에 재직하고 계신 분들을 더 우대한다고 합니다. 중소기업에 재직하시는 분들이라면, 신청서 성의 있게 작성하셔서 신청을 해보십시오. 이런 일에 선정되는 것이 단지 운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잘 살펴보면, 자신의 간절함을 기필코 증명함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통제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워낙 소수이기 때문에, 그런 태도와 행동이 상당한 가치를 유발하게 됩니다.

적극성을 발휘하시어 Win하시기 바랍니다. ^^

Windows Server 로드맵 (2006~2009)


WinHEC 2006에서 발표된 로드맵입니다. 물론 이것은 현재의 계획이며 향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용인 Vista와 달리 아직 정식 명칭이 정해지지 않은 롱혼 서버는 정식판이 2007년에 출시될 예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롱홍 서버의 정식 명칭은 아마도 Windows Server 2007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XP 때와 마찬가지로 출시 년도에 갭이 있고, 이름도 따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참고로, MS는 현재 공식적으로 서버의 릴리즈 기간을 4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롱혼 서버에는 Windows Server 2003과 비교하여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습니다. 한가지 대표적인 예를 들면, 롱혼 서버는 TCP/IP 부분을 완전히 재작성하였고 IPv4와 IPv6를 지원하는 듀얼 IP 레이어 아키텍처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트웍 오토 튜닝 및 최적화 알고리듬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MS는 Windows Server와 함께 스토리지를 위한 Storage Server, 가상화 및 서버 통합을 위한 Virtual Server,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Compute Cluster Server로 탄탄한 OS 기반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프라스트럭처 아키텍트라면 특히, 서버 OS 부분의 MS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서버 OS 및 네트웍 구성을 잘 다루는 것이 대용량 시스템 운영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게임] 캡콤의 센스

몇몇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프로그래밍에 입문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실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살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상당한 사연들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에 밝히기로 하고. ^^

80년대 오락실의 추억이 있는 분이라면, 아마도 마계촌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극악의 난이도로 유명한 바로 그 게임입니다.

그 동안 여러 기종들로 출시가 되었는데, 이번에 PSP용으로 새로운 게임인 극마계촌이 출시가 되는군요.

제가 사회 생활로 인해 시간이 없어 게임 플레이는 잘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 게임 업계를 유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홈, 모바일에서의 중요한 컨텐츠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Xbox 360이나 PS3의 컨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PC와 가전과 게임기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으니까요.

각설하고.

입소문 마케팅이 대세인지라 제작사인 캡콤이 아주 재미있는 홍보 동영상을 만들었네요.

[링크] 극마계촌 홍보 동영상

이 게임을 아시는 분이라면 꽤 재미있을 테지만, 모르시는 분이라면 그다지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나머지 마계촌 관련 자료들도 참고하세요. 잠시, 옛날의 추억을 생각하며.

[링크] 극마계촌 홈페이지
[링크] 극마계촌 게임 플레이 동영상
[링크] 슈퍼패미컴용 초마계촌 TV CM (1991)
[링크] 마계촌 시리즈를 정리한 글

2006년 7월 10일

밤 하늘의 별 빛과 같은 어떤 블로그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많이 아실 거 같은데요. 주제나 내용도 물론이거니와, 정말 멋진 블로그 모델로 생각되어 소개합니다. 양질의 글들이 웬만한 영화 잡지를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저 또한 공포/미스테리/판타지류의 영화를 좋아하며, 예전부터 비디오, DVD를 수집하고 있는데 해당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의 취향이 저와 상당히 흡사하네요.

저는 히치콕, 존 카펜터, 스튜어트 고든, 샘 레이미, 브라이언 유즈나 등의 감독을 좋아하고, 정말 특이한 작가인 H.P. 러브크래프트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전집을 갖고 있습니다. ^^)

예전부터 지켜본 블로그인데, 지속적인 포스팅 그리고 정말 성의 있는 글들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올라온 영화들은 주로 일반인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공포영화들이며, 댓글에도 상당히 친절하게 답글을 다시더군요. ^^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왠지 기이하고 불친절하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을 불식시키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친절하게 소개하면서 방문자들과 교류하는 것이 멋지네요.

펌질의 싼티나는 블로그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런 전문적인 블로그야말로 밤 하늘의 별 빛같이 생각되며 또한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네이버 IT 시스템의 장애

[동아일보] 최대 포털 네이버 반나절 ‘먹통’…9일 오전 일부 서비스장애
[매일경제] 네이버 또 접속장애 사고, 넘버원 포털 이미지에 타격
[아이뉴스24] 네이버 접속장애, "한국IBM에 '책임' 묻겠다"

네이버의 장애와 관련된 기사는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비롯한 모든 일간지에 게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하단은 지난 2004년 9월의 NHN과 한국IBM의 아웃소싱 계약에 대한 뉴스입니다.

[아이뉴스24] 눈길 끄는 NHN의 'IT 인프라 아웃소싱' 실험

그 원인이 무엇으로 밝혀지든 간에, 결과적으로 NHN의 아웃소싱은 이미 실패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IT 아웃소싱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증명하는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과 사례는 다르지만, 제가 과거에 IT 프로젝트에 있어서 개발과 관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한 글을 몇 번 쓴 적이 있습니다.

[칼럼] 서울시 교통 대란의 원인

위의 글 외에도 제가 과거에 썼던 칼럼들인, 경찰청 시스템의 장애를 다룬 'IT 강국의 총체적 부실', 예스24와 IT 프로젝트의 법칙 등의 글도 참고가 될 것입니다. 모두 2,3년 전의 글인데 그 동안 업계 퐁토가 그리 나아진 바가 없습니다. 좀 더 재앙이 반복되어야 각성을 하겠지요.

이번 네이버 장애와 관련된 칼럼을 IT 아웃소싱의 관점에서 한번 작성해야 할 거 같습니다.

2006년 7월 9일

유능한 매니저와 멍청한 매니저의 차이

매니저는 일을 하는 방법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흔히 보면 매니저 자신 스스로가 모든 일의 수행 방법을 알려고 하거나, 심한 경우 자신이 주요 업무를 모두 직접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자신이 모든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할 수 있더라도 구멍가게 같은 규모의 업무 완수만 가능할 뿐이죠.

그리고 일의 수행 방법을 반드시 알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1)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2) 그것에 적합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3) 그 사람을 찾아내서 참여시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도 가치있는 일입니다.

그런 능력을 갖춘다면 이 세상에 못할 일이 없습니다.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지향해야 하는 일입니다.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편적인 단위 업무에 집착하는 매니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런 매니저의 경우 해당 위치가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과를 낼 수 없을 테니.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2006년 7월 8일

협업 컨퍼런스 자료를 참고하십시오

사실, 오늘 할 일도 많은데 좀 미루어두고 그간 시간이 부족하여 못 썼던 얘기들을 하나씩 꺼내놓고 있습니다. ^^

지식근로자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협업(collaboration)입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보면, 협업에 대한 조직 내 마인드가 부재하고, 협업을 위한 IT 시스템도 없거나 부실하고, 프로세스도 없고, 인적 자원의 소중함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사람들이 충분히 자각하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우리 IT 업계를 보면, 기술 등 여타 요소로 인해 고생하는 경우보다 ‘사람’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렇지만 조직이나 사람들은, 사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도 잘 모른다고 표현하는 편이 맞겠습니다.

(문화적 차이도 있고 하니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습니다만) 보다 선진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선진 사례를 연구하고 효과적인 응용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지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협업을 주제로 한 협업 기술 컨퍼런스가 지난 6월 19~22일 동안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다음은 해당 컨퍼런스의 홍보 카피입니다.

새들도 그것을 한다. 벌들도 그것을 한다. 우리는 그것을 하는가? 여기에 협업하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이 있다. (Birds do it. Bees do it. We do it? There’s a better way to collaborate.)

재미있는 카피입니다. 제가 해당 컨퍼런스에 참석은 못했습니다만, 고맙게도 사이트를 통해 세션들이 공개되어 있군요.

해외의 협업 관련 연구 및 사례 등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사이트를 참고하십시오.

[협업에 대한 좋은 참고 사이트] Collaboration LOOP

내용도 내용이지만, 또한 몇몇 전문가들의 강한 스피치가 인상적입니다.

와우, 국내의 스피커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힘찬 스피치! 제가 주로 보았던 IT분야의 엔지니어들에 비해 훨씬 말을 잘 하는군요. 원고도 없이 아주 여유롭게, 종종 미소를 지으면서 선수스럽게 말을 참 잘합니다.

협업에 대한 통찰력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들의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살펴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개한 사이트에서 컨퍼런스 자료뿐만 아니라 좋은 블로그 글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글을 기고하는 블로거들을 보면, 대부분 나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신데 ‘언제나처럼’ 국내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어쨌든, 협업에 관심 있는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후에 제가 협업 관련 IT 시스템에 대해서도 한번 소개를 하겠습니다.

Mr. lonely - 전쟁이 존재하는 한 잊혀지지 않을 노래

어제 올린 글에서 전쟁을 얘기하다 보니, 이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전쟁하면 빼놓을 수 없는 노래이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중의 하나인 Bobby Vinton의 Mr. lonely 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이 가수를 좋아해서 제 영문 이름을 Bobby로 짓고 e메일 계정을 mrlonely로 오랫동안 사용했었죠. ^^ 물론 이 노래 외에도 Bobby의 다른 노래들을 대부분 좋아합니다만.

이 노래는 근래에 Akon이라는 가수의 노래에 샘플링되어 사용되기도 하였고, Akon의 노래는 모CF에 삽입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흐느끼듯 슬프게 부르는 것이(cry 창법) 바로 이 노래의 진정한 맛이라서, 저는 Bobby의 원곡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1964년 노래이니 벌써 40년도 넘었네요. 정말 올디스.

왜 이 노래가 전쟁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가 하면, 노래 가사 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Now I'm a soldier, a lonely soldier,
Away from home through, no wish of my own.
That's why I'm lonely, I'm Mr. Lonely,
I wish that I could go back home.

편지도 오지 않고, 전화할 사람도 없는 외로운 군인.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애절한 호소로 노래가 끝나죠.

그래서 이 노래는 베트남 전쟁 때 군인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오랜 시간이 흐른 걸프전 때에도 군인들의 애창곡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또 전쟁이 나면 이 노래가 인기를 끌겠죠. 이 노래를 좋아하지만 안타까운 느낌.

여담입니다만, 저도 군사 훈련 받을 때 혼자서 이 노래를 부르곤 했답니다. ^^

그리고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국내에는 그로잉업으로 알려진 Eskimo Limon(aka Lemon Popsicle, 1978)이라는 이스라엘 영화(5,60년대를 배경으로 한 10대의 사랑에 대한 얘기)의 OST로 삽입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로잉업 시리즈 1탄은(유일한 배드 엔딩)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나로서, 아직도 비디오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Mr. lonely에 대한 짧은 비디오 클립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네요. 한번 보시죠.

"내 잘못입니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정당화, 합리화하거나 또는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실 머리가 똑똑한 사람일수록 그렇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경우에든 순식간에 “핑계될 것 3가지” 정도쯤이야 쉽게 만들어내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만일 타인이 그런 행동(합리화 내지는 타인의 탓으로 돌리기)을 하는 경우, 특히 잘 발견한다는 것입니다. 그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또한 갖고 있는 속성이기에.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결함을 타인에게서 특히 잘 발견합니다. 일종의, 스스로 익숙한 것을 잘 발견하는 당연한 능력이지요.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고요? 고백하건대, 제 자신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보면, 저는 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도 잘 하지 못했지요. 그러니 더욱 당당하게 주장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류한석씨는 정말 디펜스를 잘 한다. 자신이 잘못 했을 경우에도 어떤 논리를 돼서든 다 막아낸다.”라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토론, 논쟁, 말싸움 등에서 깨진 적이 없습니다. 자부심이면서 한편으로는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는 점이지요. 왜냐하면 제가 실수했을 때조차도 깨진 적이 없으니까요.

이제는 좀 더 그릇이 커지고 시야가 넓어져서,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잘 인정하는 편입니다. 나름 여유가 있고 성숙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제가 궁지에 몰리고 특유의 선천적 열등감이 고조되면 또 다시 그런 타고난 기술을 사용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추한 행동이고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는 실망스런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만일 스스로 실수하고 잘못했을 때조차 자신을 합리화하고(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비합리적인 것!) 타인의 탓으로 돌린다면, 그것은 세상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의 결함을 극복하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그렇습니다. “내 잘못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고 인간적인 취약점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인간성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제 삶에 굴곡이 많은 관계로, 언제나 그렇듯이 곧 “장애의 시기”가 올 거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좀 더 성숙한 판단과 행동을 기대해 봅니다.

많이 고통 받고 많이 수양하였으니, 이제는 좀 더 편하고 현명하게 처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습니다. 혹시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계속적으로 수양하고 분발할 것입니다. 제게 있어 인생은 그렇듯 분발해나가는 과정이니까요.

이제 이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나름 즐거운 것을 보니, 그간 노력한 것이 헛된 일은 아니었던 거 같아서 기쁩니다. 어렸을 때부터 “똑똑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옆에서 많이 보면서 자라왔는데, 저는 적어도 이제 그런 부류는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그런 DNA가 풍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일종의 고해성사를 하면서, 은근슬쩍 자기 자신을 자랑하는 느낌이죠? 이렇게 이해해 주세요. 작은 석세스 스토리일 뿐, 아직은 불안한.

이름 모를 후배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은, 똑똑할수록 자신의 결함을 잘 이해하고 관리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결함이 괴물이 되어 자신을 잡아먹지 않도록.

그릇의 크기가 인생을 좌우하죠.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 거에요. 그런 경험이 자신을 성장하게 한답니다. 그것이야말로 “난 그저 생긴 대로 살겠다는 까칠함”이 아니라 “결함을 극복한 진정한 성장”이죠.

아주 어렵지만 그만큼 어렵기에, 그것을 해내면 그것만으로도 하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성장 말입니다.

제 자신, 그리고 분발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투를 빕니다. ^^

책읽고 밑줄긋기 대회, 그리고 책에 대한 애정 고백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발행하는 아침편지문화재단에서 하는 행사인데 이런 것도 있군요.

저 또한 스스로 느낀 바 있어, 책을 읽을 때는 ‘항상’ 밑줄을 긋고 감동적인 문장에는 별표를 하고 필요할 경우 메모도 합니다. 펜이 없으면 책을 읽지 못할 정도죠. 그렇기에 위의 링크된 페이지에 적혀있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밑줄을 그어놓으면, 그 책과 밑줄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두고두고 말을 해 줍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발췌>

한번 해보세요. 밑줄을 그어놓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은 완전히 다른 책으로 다가옵니다.

밑줄을 그어놓고 메모를 해놓은 책은, 지구 상에서 유일한 자신만의 책이 되고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됩니다. 내용을 상기하고 필요할 때 인용하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마음 또한 얼마나 든든한지요.

지금 글을 쓰다가 방 한구석에 쌓아놓은 밑줄 그은 책들을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봅니다. 저의 멘토님들이죠. ^^

책은 무엇보다 위대한 인류의 자산이며, 책을 쓴다는 것은 인간이 죽어도 죽지 않는 불멸의 길이며 한 개인이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독서는 인류의 발전에 동참하는 멋진 일이죠.

저는 책을, 독서를 정말 사랑합니다.

내게는 슬픈 영화, 데드존 (The Dead Zone, 1983)

[영화] 데드존 (The Dead Zone, 1983)

특이한 소재와 스토리로 유명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1983년도 작품입니다.

스티븐 킹 원작이며, 근래에 시리즈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저는 드라마로 제작된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우연한 사고로 5년간 식물 인간으로 지내다가 깨어난 주인공이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갖게 된 후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비록 저예산 영화로서 특수 효과도 없고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장면 하나 없지만, 영화는 단지 스토리텔링만으로 스케일을 확 키웁니다.

영화는 “만일 당신이 예지 능력이 있는데, 히틀러와 같은 전쟁광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며 그가 인류의 파멸을 가져오는데 바로 그가 당신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라면?”이라는 엄청난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를 안보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상 더 이상의 스토리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워큰의 연기가 뛰어나며, 마틴 신의 정치가(전쟁광) 연기 또한 몹시 뛰어 납니다. 저는 영화의 후반부에서 주인공의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슬펐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영화이며, 감당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 한 인간의 갈등을 잘 표현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글을 쓰면서 이 영화가 생각 났습니다.

인간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물론 스토리텔링이 뛰어나므로 별 생각 없이 보아도 그리 지루한 영화는 아닐 것입니다.

개념 상실

제 블로그 주제의 특성상, 정치 뉴스에 대한 의견은 자제하고 있습니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모 단체의 "이번에 쏘아 올린 미사일 중 단 한 발이라도 남쪽을 겨냥한 것이 있었는가. 북한 미사일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미국과 일본만을 겨냥했다. 이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우리를 건드릴 자 지구상에 누구도 없다"라는 주장은 참으로 암담하군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우리를 건드릴 자 지구상에 누구도 없다"라니, 남북한이 함께 미사일이라도 발사하자는 말인가요?

아, 그런 식의 오만하고도 호전적인 주장을 이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하는 것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것은 전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유아적 발상입니다.

백번 양보하여 비록 그것이 전쟁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변질되는 것은 순간입니다. 독일이나 일본 또한 과거 그러한 잘못된 민족적 자만심으로 충만하여 전쟁을 일으킨 것이지요.

전쟁은 인간의 욕심과 불완전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기에, 어쩔 수 없이 그 존재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인류의 역사는 전쟁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마치 전쟁이 인류 역사 자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러나 적어도 인류는 그것을 지향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류는 폭주하게 됩니다.

이렇듯 역사적 의식이 부재한 단체에 호응하는 다른 단체와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세상은 제 멋에 사는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절대 권력을 잡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삐뚤어진 민족적 자긍심(?)으로 인해, 열 받아서 버튼 한번 잘못 누르면 세계가 멸망하겠지요. (영화 ‘데드존’이 생각나는 부분입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인데, 다음 글에서 이 영화를 소개하죠)

재미있는 사실은, 해당 단체의 논평에 대한 기사가 오마이뉴스, 한겨례 등의 소위 좌측 신문들에는 게재가 안되었더군요. 물론 모든 일을 다 보도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우측이든 좌측이든 각자에게 유리한 것들만 보도하는 것을 보면 “너와 나의 진실은 다르다”는 니체의 말이 생각납니다. ^^

[검색] 해당 기사가 게재된 신문들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을 말합니다. 그것을 정당화, 합리화시키지만 과연 그것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성숙한 인간이라면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내년에 빌 게이츠 회장이 한국에 올 가능성이 크군요

[중앙일보] 낡은 스웨터 차림 빌 게이츠 `난 훌륭한 개발자에 목말라`
[전자신문] [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4)빌 게이츠도 '한국학생 SW'에 감탄했다

나는 훌륭한 개발자를 찾는 데 늘 목말라 있다. 인류가 필요로 하는 기술은 너무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늘 좋은 개발자가 부족하다. <빌 게이츠>

개발자를 존중하는 빌 게이츠의 사고를 엿볼 수 있는 멘트입니다.

인재 채용에 대한 컨셉은 물론이고, (직원이 아닌 독립) 개발자들의 커뮤니티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커뮤니티 매니저까지 두고 있는 회사는 거의 MS가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외 전문가 제도인 MVP 프로그램은, 다른 다국적 IT 기업들과 비교해 볼 때 참으로 칭찬할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빌 게이츠가 내년 한국 방문 의사를 밝혔는데, 내년에 오면 2001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년 이매진컵 행사에 꼭 방문을 하여, 한국의 어린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빅 임팩트를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빌 게이츠가 최근에 기부와 관련하여 전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이후에 이어진 기부 문화에 대한 엄청난 임팩트를 보니 "정말 무엇을 해도 빌 게이츠스럽게 한다"는 생각과 함께, 한 개인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IT 업계의 사람들에 따라 평가가 분분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았으며 또한 살고 계신 분입니다.

언제나 그 낡은 스웨터, 그리고 행사를 마치고 스포츠카를 타고 혼자서 유유히 떠나는 그 모습이란..

2006년 7월 5일

Web 2.0은 단지 애피타이저일 뿐


IT 업계는 지난 역사 동안 경쟁을 통해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렇기에 경쟁이 없으면 '산송장(영어로는 Zombie 또는 Living dead)' 상태와 다름이 없다고 볼 수 있지요.

사실 그간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적어도 데스크톱 OS, 오피스 솔루션, 디지털 홈, UI,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네트웍 인프라, 새로운 개인용 디바이스 등 수십여 가지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지금까지는 경쟁이 없었냐?”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경쟁입니다.

직접 겪어 보시면 압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해한다면 그것은 결코 충격이 될 수 없는 것이지요.

기회를 감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IT 업계는 위험한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잘못 들어왔다며 빠져나가려고 하죠.

하지만 기회는 언제나 위험한 그 곳, 바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문제’를 환영해야 하는 것입니다.

혁신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하여, 저는 Web 2.0의 개념이 존재하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Web 2.0 웹사이트들은 기존의 웹사이트들과 느낌에서도 확연히 다르다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대단한 혁신의 시기가 도래함에 있어, 현재의 Web 2.0은 그저 '새로운 IT'라는 진수성찬을 즐기기 위한 애피타이저(appetizer)일 뿐이지요. 또 다른 표현으로는 징후(徵候)라고 할 수도 있고, 또는 큰 지진의 발생 전에 나타나는 전조현상(前兆現狀)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업계에 쓰나미가 옵니다. 안 오면 저한테 따지세요. ^^

Adobe Flash Player 9이 출시되었습니다

[다운로드] Adobe Flash Player 9

야후 툴바는 함께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프로모션 차원에서 같이 배포하는 것이니까요. MS와 구글 등 주요 선수들로 인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식으로 서로 협업(?)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명백하게 Adobe Flash입니다. Macromedia라는 이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잊혀진 이름이 되겠지요. 컴팩(Compaq)이나 디지털(DEC)처럼.

Adobe가 발 빠르게 Flash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Flash에 점점 개발 언어적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제 Flash는 ‘완전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 되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이번 버전에서는 구동 성능 및 스크립팅 엔진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하는군요.

제가 1년 전 ZDNET 칼럼에서 언급했다시피, 이제 Vista가 출시되면 PDF와 SWF에 있어 대단한 격전이 발생할 것입니다.

와우! Adobe의 건투를 빕니다. Adobe가 MS와 멋진 경쟁을 펼쳐서 해당 분야가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6년 7월 4일

소프트웨어 전쟁 그림, 그리고 촌철살인(寸鐵殺人)


클릭하면 확대된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상황을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표현한 그림이죠.

[그림 출처] http://mshiltonj.com/software_wars/

아는 선배 형이 소개해 준 그림인데 그림 자체도 재미있지만, 그 형의 멘트가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여러분, 먼저 그림을 잘 보세요.

그림을 그린 사람이 오픈 소스 진영의 사람이라서, MS에 대해 비호감으로 표현한 그림이라는 것은 감안을 하시고요. 좀 치우친 부분이 있죠.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

제가 그림을 보면서, “음, 나름대로 개개의 기술/제품 요소들을 잘 표현했군. 신경 써서 그린 그림이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제 얘기를 듣더니, 그 형이 그러더군요.

잘 보면, MS는 Windows XP로 다 막고 있어.

후훗,

위의 그림은 2006년 1월 에디션이며, 예전 그림들도 있거든요. 1998년 에디션과 2002년 에디션을 하단에 참고로 포함하였으니 한번 보세요.

2002년 에디션

1998년 에디션

제가 예전 그림들을 보면서 그랬죠.

“예전 그림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MS가 지금까지 잘 막아왔네. 2006년 그림에는 드디어 구글이 등장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잘 막을 거 같은데..”

live.com 및 새로운 서비스 런칭, 많은 Web 2.0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제 얘기를 듣고, 그 형이 그러더군요.

MS가 발 빠르게 잘 하고 있어. 구글 하는 거 잘 따라 하고 있네.
따라 하는 것은 아무도 못 당하잖아.
안 망할 거 같아.

후훗. 촌철살인(寸鐵殺人)이지 않나요?

추가: 제가 올린 글을 보고 이런 멘트를 추가로 했습니다.

향후 10년간은 Windows Vista로 잘 막겠지!

[칼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씬 클라이언트 기술

ZDNET에 칼럼을 게재하였습니다.

...(상략)

앞으로 상당히 많은 종류의 엔터프라이즈 태생의 기술들이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컨슈머 시장에 적용되기 시작할 것이다. IT의 여러 기술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서로 융합되면서 많은 일들이 발생한다. 그것이야말로 대단한 기회이다.

우리에게는 긍정적이고도 미래 지향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가장 위대한 기술은 미래에 있다. 그것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널려있는 것이다.

[스마트 모델링]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씬 클라이언트 기술

2006년 7월 2일

모든 비평은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저의(또는 제 블로그의) 평판에 대한 글이 왠지 이슈가 되어 여러분께서 고견을 주셨는데요. 제 생각을 부연 설명 해볼게요.

저는 사람들의 모든 비평을 존중합니다. 그것은 각자의 소중한 느낌이기에.

그러나 단편적인 것은 그냥 단편적인 것일 뿐, 전부는 아닙니다. 이번 일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저에 대해서나 해당 블로거에 대해서나 단지 단편적인 판단들이 난무하죠.

우리의 사고는 대부분, 사람이나 사건의 일부를 본 후 갖게 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단히 연속적이거나 통합적으로 기억하고 판단하지는 못합니다. 사람들은 일관성이 있어요.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과 사건을 그렇게 대하고 있잖아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런 본질을 잘 알기에 좀 더 신중해지려고 하죠. 아, 그래서 사람들이 잘못 되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게 인간의 본질이고 미완성의 존재가 바로 인간이니까요. 그게 모든 상처의 시작이면서, 또한 인간의 매력이기도 하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 단지 완전함을 지향할 뿐.

어쨌든, 저는 언제나 그것을 알고 있으니 어떤 말을 들어도 합리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아주 심한 감정을 섞어서 비합리적인 비난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 저는 저에 대해 칭찬을 하든 비판을 하든, 저는 그것들이 모두 제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칭찬을 들으면 인간이니까 기분이 좀 좋고(^^), 비판을 들으면 저 또한 인간이므로 기분이 조금 나쁘지만 그래도 비판이 저를 돌아보게 하고 발전시키기 때문에 결국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초보자에게는 칭찬이 발전의 힘이지만, 전문가에게는 비판이 발전의 힘입니다.

제가 아래의 글을 쓴 이유는, 해당 블로거의 글에 반박하고자 한 것이 아니랍니다. 그렇게 오해하신 분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구절도 없고요. 그렇죠?) 그리고 저는 그 분의 평가에 동의합니다. 제가 익히 알고 있고 감수한 점이니까요.

저는 그저, 저에 대한 평가 글을 트리거(trigger, 방아쇠) 삼아서 저에 대해 반추하고 좀 더 인간적인 제 소개를 했을 뿐입니다. 그런 이유로 일부러 해당 글을 링크 걸지도 않았고요.

제 생각에 그것은 나름 애정 어린 글이었습니다. 해당 블로거가 좀 까칠한 스타일이라서(이것도 역시 단편적인 판단일 뿐) 당연히 제게도 그런 식의 언급이 있었지만, 저 또한 까칠한 스타일의 사람이라서 같은 종족의 생각과 스타일을 잘 이해하는 편이거든요.

까칠한 종족들은 서로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조직에서 정치적 다툼은 대개 까칠한 종족들끼리), 그래도 긍정적인 쪽으로 평가를 받다니 기쁜 일입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저에 대한 평가 글은 제게 의미가 있었어요. 이런 생각들을 했거든요.

아 역시, 내 글은 노쇠한 느낌이 있어. 내가 하고 싶은 주장을 하면서 좀 더 역동적일 수는 없을까?

(제 글에 달린 댓글을 본 후) 역시 나의 ZDNET 글 또한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음, 좀 더 분발해야 하겠는 걸!

아래의 제 글을 일부러 삭제하지는 않겠습니다.

블로거는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실시간으로 진솔하게 쓰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보면 무엇이든 개인적 소회일 뿐이라고 주장할 수 있고, 그렇기에 어쩌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읽힌 이상 오해든 오독이든 감수해야 하니까요.

모든 블로거가 다 그래야 한다기 보다는, 저의 철학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저 방어적 표현 잘 하죠? 아래 글에서 제 스타일 말씀드렸잖아요. ^^)

앞으로도 저에 대한 비평 많이 해주세요. 안 좋은 얘기에 순간적으로는 낙담하거나 슬플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아야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거기에다 작은 칭찬이라도 있다면 몹시 기쁠 거에요.

인간이란 서로 서로가 그런 자극들을 주면서 반응하고 발전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가 산에 집을 짓고 좀 더 인간에 대한 내면적인 공부를 하는 때가 올 텐데(인생의 목표 중 하나), 그런 시절이 오면 제가 여러분을 산속의 집으로 초대하여 향긋한 차라도 한잔 나누며 세상 만물에 대해 토론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

2006년 7월 1일

피플웨어 류한석에 대한 평을 읽고

유명 블로거 한 분께서 자신의 블로그에서 저를 언급해주셨네요. 일부 경력까지 나열하셨는데 아마도 웹에서 알아낸 것이겠지요. 그 분은 대충 온라인상의 글로 보기에도 좀 까칠한 스타일인데(^^), 저에 대해서도 역시나 그런 관점을 넣어서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좀 민망하지만 한번 보세요.

(상략)…
다만, 그는 생각보다 늙었다. 그의 논조는 노련하지만 무디고, 그의 문제의식은 다양하지만 뻔하다. 이런 것을 참을 수 있다면 그의 블로그는 충분히 기억해둘만한 가치가 있다.

저에 대한 평가에 동의합니다.

저는 원래 초등학생 때부터 애늙은이였죠. 그리고 공자왈맹자왈 식의 도덕주의적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명백히 인식하고 있는 점인데, 어쨌든 저는 ‘인간 수양’을 제 삶의 최대 목표로 꼽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관계로, 솔직히 글의 관점은 좀 뻔하고 좀 재미없죠.

사실, 한편으로는 자극적인 글쓰기는 품위가 없다는 그런 사고도 갖고 있는데, 그런 제 생각이 옳다기 보다는 그런 사고를 갖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유교적 환경에서 자란) 저의 태생적 한계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더하여,

나이 40세가 거의 되어 가는데 아직 결혼을 안 했으며 그다지 할 생각이 없고, 학창 시절에 자퇴를 하려고 학교를 도합 몇 달이나 안 갔으며(중1때부터 고3때까지 1년 걸러 한번씩 주기적으로 그랬으며 사연이 복잡함), 언어 장애가 있어서 학창 시절 급우들 앞에서 국어책을 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고, 13년 동안 직장을 6번 옮겼고(프리랜서 시절까지 포함하면 7번), 큰 결정에는 대범하지만 작은 것에는 소심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막상 만나면 상당히 격의 없이 지내는(그러다가 헤어지면 연락 안 하는), 당최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라는 사실을 더한다면 어떨까요?

실제 오프라인 상에서,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또 정말 싫어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제 스스로가 저의 결함을 너무나도 잘 안 나머지 그것을 회피하는 기술들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서 그것 자체가 '꽤나 재수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이런 말을 하는 자체가 '너무나 진솔하면서도 또한 방어적인 것'이지요.

어쨌든 저는 또 하나의 불완전한 사람입니다. 다만 스스로의 결함을 어렵게, 어렵게 깨달아왔으며 그러한 깨우침과 자기 극복을 인생의 주요 목표 및 가치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저를 타인들과 구분 짓습니다.

종교인도 아니면서 ‘인간 수양’에 대해 저처럼 집요하게 집착하는 사람도 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쨌든 성장 과정 및 사회 생활의 경험을 통해, 제가 겪은 것을 나름대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후배들)에게 알려주고, 또한 제 자신의 내면적/외면적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분발하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저는 많은 편견에서 자유롭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강박감’으로 인해 피곤할 때도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완벽을 가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제가 얘기하는 모든 것을 100% 실천하고 있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추구하고 있으며 마치 신앙처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일면 뻔하고 지루한 도덕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류한석임에도, 그래도 저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그런 저의 신념이 나름 임팩트를 주고 어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저는 5년 뒤가 더 기대되는 사람이라는 거. ^^

세상 모든 것은 뒤로 남겨 둔 채, 영원한 분발과 발전을 지향합니다.


PS: 아, 그치만 소심해서 저에 대한 평을 본 즉시 바로 글을 써버렸습니다.

빌 게이츠와 만난 한국 대학생들


[조선일보] 빌 게이츠 "한국팀, 프로그램 참 잘 만들었다"
[프라임경제] 'MS 이매진컵' 참가학생 빌게이츠와 토론

제가 지난 4월에 이매진컵 2006 한국 예선의 심사를 했었는데, 그때 대학부에서 대상을 받은 팀입니다. 이매진컵은 아주 흥미롭고 즐거운 대회입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가 “세상을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S/W”였는데, 남녀 혼성팀인 ‘스위트 드림’은 일반인들이 연예인의 헬스 비디오를 보면서 운동을 많이 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비디오의 동작과 운동하는 사람의 모션 캡처된 동작을 비교하여 제대로 따라 했는지 못했는지를 지적해주는 S/W를 만들었습니다.

마치 노래방에서 원곡의 음정과 노래 부르는 사람의 음정을 비교하여 점수를 매겨주는 것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해당 S/W에 대단히 혁신적이고 특이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일단 해당 팀은 비주얼한 부분에서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연예인의 헬스 비디오를 튼 상태에서 시연자가 에어로빅 옷을 입고 나와서 음악에 맞추어 운동을 하면서 데모를 진행 하니, 다른 팀의 밋밋한 시연에 비하여 훨씬 역동적이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얼마 뒤 인도에서 본선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전에 본선 진출자들을 모아서 빌 게이츠에게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되었나 봅니다.

근래 빌 게이츠의 기부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가장 큰 관심은 교육과 건강(의료)입니다. 이매진컵은 전세계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회이고 주제가 주로 인류의 행복을 위한 거시적인 비전의 제시라는 측면에서 볼 때(이번 대회의 주제는 건강), 아무래도 빌 게이츠의 기호가 상당히 반영된 행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매진컵 대회가 날로 커지고 있고 전세계에서 참여하는 학생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한국의 경우 IT 시장 규모에 비해 참여 팀의 숫자가 참으로 적다는 사실입니다. IT에 관심이 있는 많은 학생들이 대회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더욱이 내년 본선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됩니다!

입상을 못하더라도 학창 시절의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고, 혹시 입상이라도 한다면 경력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입니다. 저 또한 고등학생 때 참여했던 S/W 경진대회의 입상 경험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으며 경력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S/W 경진대회에 참가하여 입상했던 일을 제가 20세 이전에 했던 일 중에서 가장 잘 한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 두 번째로 잘한 일은 대학을 포기하지 않고 진학했던 일)

어쨌든,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은 대회입니다.

[참고] 작년에 개최된 이매진컵 2005의 대회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