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30일

월화수목금금금: IT강국의 그늘

이번 주 월요일 KBS측에서 인터뷰를 촬영해갔는데 오늘 아침 방송에 나왔다고 하네요. 지인들이 알려주어서 알았습니다. 저는 아침 잠이 많아서 당근 못 봤습니다.

지난 번에 제가 언급했던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현실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방영된 프로는 “KBS 세상의 아침 2부: 배칠수의 세상만사”이고요.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8월 30일자 2부 동영상에서 24:40~30:50의 내용이 바로 “월화수목금금금: IT강국의 그늘”입니다.

동영상 링크: KBS 세상의 아침

제가 여러 얘기를 했는데 하도급 부분만 나왔네요. 추후에는 이 문제가 좀 더 전방위적으로 다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함께 변혁을 실행합시다.

존경의 마음

행동이 따르지 않는 비전은 환각이다. - 게르하르트 볼프

그림출처: http://www.nhcinstitute.com제가 블로그에 소개 드린 바 있는 소프트뱅크 포트폴리오 쇼케이스 및 리트머스² 설명회가 어제 있었습니다.

행사 동영상이나 자세한 후기는 발표자분들의 승락을 받아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블로그에 공개할 예정이므로, 여기에서는 제 개인적인 감상을 위주로 남겨보죠.

결론적으로 이번 행사에 안 오신 분들, 정말 좋은 기회를 놓치신 겁니다. ^^

왜냐하면 행사를 주최한 저로서도 정말 많이 배웠기 때문입니다. 주최자 스스로 이렇게 많이 배우고 감동한 행사가 있을까요? 행사 내내 빈 자리가 아깝게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참가자 중 어떤 분은 제게 개인적으로 말씀하시기를, “정말 감동적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 얘기를 들으면서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쳐서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 행사는 리트머스² 설명회만 갖기에는 내용이 부족하여, 이런 기회에 벤처 창업 후 사업 진도에 따라 4개 업체의 대표분들을 초청하여 얘기를 들어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먼저 실제로 사업을 하고 계신 대표님들의 생생한 말씀을 듣고, 그 다음에 씨앗 단계의 창업을 도와주는 리트머스²를 소개한 후, 질문/답변 시간을 통해 편하게 얘기를 하는 구성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등록 시간에 제가 이런저런 서설을 좀 풀고, 문규학 대표님이 오프닝을 하면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마도 문규학 대표님은 한국의 벤처 캐피탈에 계신 분들 중 그 어떤 분들보다도 대중과 교류를 하면서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해주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먼저, 피플투의 김도연 대표님은 이제 막 서비스를 오픈하는 회사답게 창업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합리적으로 활용 가능한 인맥 리스트를 작성하여 실행해야 한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이번에 재오픈하는 피플투가 기존의 파일럿 서비스와는 많이 다르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새로운 모습이 저도 궁금합니다. 현재 차세대 SNS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한 상황에서 피플투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요? 김대표님, 항상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리트머스²에 곧 올라올 다른 SNS와도 경쟁하게 될 거 같습니다. ^^

태그스토리의 우병현 대표님은 한국에서 웹 2.0 서비스를 하고 계신 여러 CEO분들 중에서 제가 성공의 가능성에 있어 최상위로 꼽는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과 경험, 실행력, 인맥, 경영 철학, 사업 모델 등에 있어 두루 장점을 갖고 계시죠. 태그스토리를 잘 지켜보세요. 저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습 조직을 추구하시는 부분, 그리고 주부를 주로 채용하신다는 독특한 채용 방식(일명 돌아온 아줌마)은 많은 조직에서 귀감을 삼아야 할 것으로 봅니다.

사이버다임의 현석진 대표님. 일단 먼저 존경심을 표합니다. 왜냐하면 개발자 출신인 제가 볼 때, 한국 상황에서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기업용 솔루션 사업에 매진하며 현재와 같은 규모의 회사로 키우는 것이 정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장애와 고통의 순간이 있었을 거 같습니다. 어떻게 그런 순간들의 극복이 가능했는지 궁금했는데, 오늘 발표를 들어보니 납득이 되었습니다. 강한 신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역사의식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120% 동감합니다. 최근 대형 SI 업체와의 공방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 또한 한국 SW산업에서 빅3의 횡포를 널리 알리고 있는 입장에서 지지 의사를 표명합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 협찬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종현 이상네트웍스 회장님. 황금에스티이상네트웍스를 창업하신 분이죠. 말씀을 익히 들었지만 저도 이번에 처음 뵈었습니다. 발표 자료를 미리 받아보지 못하여서 어떤 얘기를 들려주실까 궁금했는데, 말씀 하나하나가 정말 인생 선배님의 말씀으로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준비하신 내용을 모두 듣지 못한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헝그리정신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절을 거쳐 성공하신 과정에 녹아있는 가슴 절절한 얘기들, 그리고 통찰력, 어떤 비장한 각오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실제로 참가자들 중에는 오늘 행사에서의 발표를 듣고서, 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신중해질 수 있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철강으로 만들어 제공해주신 마우스패드 기념품. 엄청 임팩트 있었습니다. ^^

끝으로 토론/질문 시간에 참여해주신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유승운 책임심사역님, 항상 저를 도와주는 미디어랩 식구들, 사진을 찍어준 MIRiya님, 그리고 촬영을 해주신 세이하쿠님과 도와주신 또 한 분, 또한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아,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 그것이 우리를 행동하게 합니다.

윤석찬님이 제주대 오픈소스 강의 주임교수가 되었네요

관련기사: [조선일보] 국내 최초 ‘오픈소스’ 대학 강의 떴다

예전에 석종훈 대표를 만났을 때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 대학과 연계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드디어 가시화 되었네요. 더군다나 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 맡게 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술에 기반한 오프소스 프로젝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활동을 많이 지지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PS: 서명덕 기자님이 조선일보로 옮기니까, 이런 기사도 조선일보를 통해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사회의 많은 부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

2007년 8월 28일

인터넷 기업의 창업에 관심이 있습니까?

쓰고 보니 이 글의 제목이 마치 “도에 관심 있습니까?”의 느낌이네요. ^^

내일(수요일) 행사의 자리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창업 및 신규 서비스 제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소프트뱅크 포트폴리오 쇼케이스 및 리트머스² 설명회

혹시 참석하시는 분은 덧글 남겨주시고, 쉬는 시간에 꼭 아는 척 해주세요.

개발자들, 그리고 언론매체, IT연맹과의 만남

이미 무브온21의 커서님이 블로그에 쓰셨다시피, 지난 토요일 저녁에 강남역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모임의 배경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는데, 스마트플레이스 IT난상토론회 행사 때문에 1시간 30분 정도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임이 끝나기 전에 나온 관계로 참석자들과 개별적으로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웹을 통해 모집한 개발자들, 무브온21 분들, IT연맹 관계자, KBS 세상의 아침 PD, 프레시안 기자 등이 참석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사를 못 나눈 분들 죄송합니다)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과도한 노동 문제(그것도 보상이 없는), 하도급 문제, 그런 현실로 인해 기술 축적이 되고 있지 못한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 개진이 있었습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이 문제가 많이 소개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왜 이런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 가에 대해서는 뉴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 [한겨레] 정보기술 인력 착취가 산업기반 좀먹는다

이슈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며 저는 두 가지 의견을 표명하겠습니다.

첫째, 어쨌든 뒤늦게나마 한국 소프트웨어산업의 저급한 현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프트웨어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들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둘째, 하지만 이것이 민주노총 산하의 IT연맹(전국IT산업노동조합연맹)을 통해 이슈화가 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합니다. 일단 IT연맹을 이끌어가는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잘 모르겠고, 또한 소프트웨어 업체의 노조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홈페이지를 보아도 알 수 없군요). 즉 IT연맹에 대한 신뢰감이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군다나 대선을 앞두고) 이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뜨거운 아이템이고 이슈화의 명분이 있는 아이템입니다. IT강국의 이면에 숨겨진 추한 모습이 전 국민과 해외에까지 알려지면 상당한 논란이 될 것입니다. 정통부에서는 이 문제가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것에 대해 상당히 난감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곧 업계가 시끄러워지고, 많은 일들이 벌어질 거 같습니다.

단기 생산성 vs. 장기 생산성

어떤 중소기업에 대한 기사를 보니, 대기업이 안 부러운 것이 아니라 대기업보다 낫군요. 직원들을 부품화하는 대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이런 중소기업의 경영 방식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피플웨어를 존중하는 경영 방식이 성공함으로써 사회적인 충격을 주어, 그런 환경이 여러 기업들로 확산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8월 27일

행동하는 인간

그림출처: 서울경제정의의소의 블로그에서 보게 된 동영상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사무총장을 맡았던 고 이종욱 박사님에 대한 동영상입니다.

이종욱 박사님은 WHO에서만 23년을 근무했으며, 2003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선출직 유엔 전문기구의 수장이 된 분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집무 도중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끝내 돌아가셨죠.

행동하는 인간(man of action)으로 불렸던 이종욱 박사님에 대한 동영상을 잠시 감상하세요.

리트머스² 설명회에 대한 단상

사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기존 시스템(체제)에 대한 반항심이 좀 많은 편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 3학년 때 제 생활기록부를 보면 결석이 꽤나 많아요. 특히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자퇴를 결심하고 한달 정도 학교를 안 간 적도 있고요. 많은 사연들이 있는데 여기에서 다 풀 수는 없네요. 차차 얘기하죠. ^^

특히 저는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 몹시 불만이 많았죠. 그래서 학교도 그만 두려고 했던 것이고요. 그런 저의 성향은,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한 후에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나름 전투의 나날이었죠.

그런데 어렸을 때는 어설프게 변화를 추구하다가 쓴맛도 많이 보고 그랬는데(쓴맛의 대왕), 나이가 드니까 훨씬 노련해지더군요. 그리고 결과물을 생각하며 더욱 생산적으로 바뀌어 가고요.

생산적인 반항심이랄까요.

그래서 지금은 좀 더 똑똑하게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변화를 추구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한국의 IT 현실, 인터넷 현실에 대해 말만 하기보다는 실천을 하려고요.

그런 관점에서 제가 맡고 있는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을 통해서, IT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리트머스² 라는 것을 선보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리트머스² 사이트를 통해 보시면 되고요. 이와 관련된 설명회를 다음주에 개최합니다.


한국의 IT 업계에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일이고, 또한 업계 CEO들의 생생한 육성을 듣고 자유토론까지 나누는 이런 자리는 흔치 않으니까요,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와주시고, 혹시 주변 지인들 중에 창업이나 신규 서비스 제작에 관심이 있는 분이 계시면 소개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변혁을 꿈꾸는 분들과의 인연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짓? 가젯?

해외에 engadget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smartgadget(스마트가젯)이 있습니다. ^^

스마트가젯은 제가 운영하는 스마트플레이스의 패밀리 팀블로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 gadget의 원래 발음은 개짓이고 ‘작은 기계장치(디바이스)’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발음에 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주로 가젯이라는 콩글리시가 사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신문기사를 보셔도 그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가젯의 치프 블로거는 김지현님이 맡고 있습니다.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기획자로 일하고 있으며 블로거 및 저자로도 많이 알려진 분이죠. 또한 스마트가젯에 참여하고 있는 블로거들도 관련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이고요.

다만 아직 스마트가젯이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서 컨셉이나 집필 방향 등에 있어 좀 더 시간을 갖고서 튜닝이 필요할 것입니다. 6개월 뒤의 모습으로 판단해 주세요. ^^

그리고 스마트가젯에서 이번에 오프 모임을 갖습니다. 자신의 가젯을 갖고 와서 소개하고 타인에게 만져볼 수 있도록 하고, 여러 가젯들의 멋진점/문제점 및 개선 방향, 미래에 대해서 편하게 얘기해보는 모임이죠.

남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가젯이 있을 경우 갖고서 참석하시면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또는 가젯이 없어도 다양한 가젯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 같고요. 행사 스폰서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UC(Unified Communication) 관련된 디바이스를 직접 시연한다고 하네요.

저도 행사에 참가하는데, 행사에서 아이스브레이크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전문 행사 진행자가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학교 다닐 때 국어책도 못 읽던 제가 이렇게 되었으니, 참 인생 오래 살고 볼 일이죠. ^^

어쨌든 가젯 좋아하시는 분들 많이 오세요~

그리고 참고로 동영상 하나 소개할게요. 하단은 프랑스의 하드락 카페에서 열린 가젯 파티 동영상입니다. 언젠가는 한국의 가젯 마니아들도 이런 자유로운 파티를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



PS: 앞으로 특정 주제를 다루는 팀블로그를 계속 생성할 예정입니다. ('스마트'라는 말은 이제 쓰지 않을 거 같고요) 다음 번에는 서적을 주제로 한 팀블로그 어떨까요? ^^

독기(毒氣)

독기라는 말은 원래 좋지 않은 느낌의 말입니다만, 저는 이것을 (사람을 향해 내뿜는 나쁜 독기가 아닌) 자기가 하는 일 그리고 인생의 목표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독기”라는 뜻으로 얘기 하겠습니다.

저는 독기가 없는 사람을 핵심 스탭(staff)으로 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중요한 순간이 오면, 독기가 없는 사람은 독기가 있는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공의 주요 요인 중의 하나는 독기입니다.

아, 그 어감이 삭막하더라도 저는 이렇게 얘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사회에서의 생존과 성공 자체가 원래 삭막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인류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생산적인 독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07년 8월 26일

내 인생의 게임

옛날 생각을 하니까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

타이틀의 임팩트가 있다 보니, 젊은이들은 아주 거창한 게임을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제 인생의 게임은 ZANAC이라는 올드 게임입니다. 슈팅게임의 전성기인 1980년대에 나온 게임이며 여러 기종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국내에서는 MSX1 게임(32KB)로 나와서 상당히 인기가 있었죠. MSX 키드라면 다 알고 있을 게임입니다.

나름 비장한 음악, 그리고 스크롤의 속도감.

이것이 왜 제 인생의 게임인가 하면, 이 게임은 제가 고등학생 시절 정말 힘들 때 시름을 잊기 위해 하던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백 번 이상 올클리어를 한 거 같습니다. ZANAC를 하며 힘을 얻어 겨우 살아갈 수 있었다.. 라고 말하면 너무 비약이 심한가요. ^^

동생 한경이와 ZANAC를 하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한경이는 잘 지내고 있는지..

하단의 동영상은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NES(패미컴)의 동영상입니다.



그리고 하단은 2001년 PS1으로 나온 Zanac X Zanac의 CF 동영상입니다. 물론 올클리어했죠.



ZANAC을 사랑했던 분들과 추억을 나누며..

2007년 8월 24일

어떤 IT 미디어 기사의 문제점

제가 지난 금요일에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포털, 대한민국 IT산업의 미래인가?” 토론회에 초청을 받아서 발제자로 참여했었습니다.

발제한 내용은 왜곡된 한국 IT 생태계, 한국 인터넷 생태계에 대한 것이었고요. 솔직히, 이런 식의 공식적인 토론회는 재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말이 토론이지 사실상 토론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발제자라는 명목 하에 각자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고 질문/답변 몇 개 주고받으면 끝납니다. 치열한 토론이 전혀 없습니다.

이상은 토론회에 대한 저의 감상이고, 토론회 내용이 미디어에 소개가 되었더군요.

관련기사: [아이뉴스24] 포털규제, 융합의 관점도 고려돼야

기사 내용 중 제가 말한 것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류한석 소장은 "포털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또는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전통적인 IT기업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 업체"라면서 "미디어, 콘텐츠, 소셜 네트워킹 등 다양한 속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라고 말했다.

여러분, 위의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포털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는다니, 그게 말이 되나요? 저는 위와 같이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포털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있지요.

제가 한 말은 이렇습니다.

지금까지 IT기업 여부에 대한 판단은 IT의 이용 여부가 아닌 IT의 생산 여부에 따랐습니다. 이용의 관점에서 볼 때 은행, 증권회사들의 경우 IT가 없으면 사업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이나 그들 기업을 IT기업으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포털은 네트워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생산 자체가 기업의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IT기업은 아닙니다. IT를 잘 활용하는 서비스기업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면서 ‘IT기업’이라는 정의 자체가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죠. 포털은 다양한 속성을 갖고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유형이므로 이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기사에는 내용이 잘못 나왔네요. 제 말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명백하게 잘못된 팩트를 기사화할 수 있는지. 기자는 행사장에 있었습니다. 제가 기사 확인 후 팩트가 잘못 되었으니 정정해달라는 요청을 두 번이나 했습니다만 아무런 피드백도 없고 정정도 없네요.

제 말을 잘못 들었을 수는 있는데 그런 오해 여부를 떠나서, 포털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히 틀린 내용인데 어떻게 그런 내용을 기사화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이해가 되세요?

그래도 참 다행인 게 블로그가 있다는 것이죠.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이렇게 잘못된 기사를 정정하고, 또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으니까요. ^^

2007년 8월 21일

스마트플레이스 IT난상토론회에 오세요

제3회 스마트플레이스 IT난상토론회

조금 전에 오픈했는데 벌써 마감이 되어 갑니다. 일자를 예고했더니 신청 페이지 오픈을 기다리다가 바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네요. 죄송해요, 자리가 부족해서.

이 글을 읽으실 때쯤이면 마감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관심 있는 분들이 계실 거 같아서 소개해 봅니다.

분명히 재미있는 시간이 될 거에요. ^^

모든 것의 결점을 잘 발견하는 사람

요즘 바빠서 글을 자주 올리지 못했는데요. 글은 역시 쓰다 보면 계속 가속도가 붙어요. 자려다가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서 하나 더 올려봅니다.

각설하고.

사회에서 일을 하다 보면 어떤 일, 사물, 사람의 부정적인 측면 내지는 결점만을 무지 잘 발견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로지 딱 그것만 잘 하는 사람.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하고 부족한 사항을 보완하여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면서, 오직 부정적인 사항만을 발견하여 시니컬한 관점에서 그것의 내재된 가치조차 폄하하는 사람.

그는 타인들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자기 자신의 인생에도 그것이 적용된다는 것이죠.

일평생 불만과 불평과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으로서 도대체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요?

현명한 사람은 타인에게서 쉽게 발견되는(보이는) 결점이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타인의 결점을 보고 자신의 결점을 고칩니다.

아, 저는 모든 것의 결점을 여전히 잘 발견하고 있는데, 그것을 보면 참 고칠 결점이 많은 거 같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지요. 그러고 나니까 세상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세상은 변한 것이 없는데 제 자신이 변했기 때문이죠.

천성 때문에 한계는 있겠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타인과 사물의 결점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보 같더라도 말이죠. 그러면 얼마나 긍정적이고 또한 행복할까요? 그것이야말로 몰라서 순수한 것이 아닌, 알면서도 순수한 상태.

결점을 잘 발견하는 재능은 한편으로는 저주입니다. 저주를 극복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종족들, 함께 노력합시다. ^^

운명 결정 요인

당신의 사람들의 질이 당신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제가 지은 말은 아니고, 작자 미상의 말입니다. ‘당신의 사람들’이란 무슨 뜻일까요? 이것을 업무에 적용시켜보면 직장상사, 동료, 부하직원이겠죠. 또는 인생의 사랑, 또는 인생의 파트너일 수도 있겠죠.

누군가와 일하는가가 나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사실.

독불장군(獨不將軍)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인생의 파트너를 찾아내고 또 함께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보면, 역시 삶은 녹녹하지 않습니다. (제 스스로 항상 느끼는 사실!)

하지만 찾고 또 찾아야죠. 언제까지나 포기하지 말고요.

그런 느낌으로, Johnny Burnette의 Dreamin'을 전하며.

2007년 8월 20일

실리콘밸리의 CIO들

관련 동영상: [ZDNET] 「웹2.0을 통한 협력관계 구축, 영양가 있다, 없다」

내용도 내용입니다만, 이렇게 자유롭게 자신의 주장을 얘기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리를 통해 대중에게 인사이트를 전달할 수 있는 거죠. 내용 중에, 모든 임원들은 출장을 좋아한다는 말이 재미있네요. ^^

우리도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8/29(수)에 개최하는 행사의 패널 토론회에서 이렇게 진행을 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한 동영상도 괜찮습니다.

2007년 8월 17일

삼성방송 후기

지난 포스트에서 알려 드렸던 방송이 오늘(8/16) 아침에 있었다고 하는군요. 저는 직접 볼 수 없으므로 지인을 통해 얘기를 들었습니다.

메인 뉴스의 오프닝으로 나왔다던데 10~20초 나왔다고 합니다. 역시, 예상대로 다 짤렸군요. ^^

제가 나온 부분을 스크립트로 옮기면 하단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즐겁게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쓰고, 그 다음에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요.

그럼 재미가 없잖아요.

타인들이 와서 반응을 하고 그 반응 속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생기면서 협업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생기는 거죠.

이게 끝입니다. 한 시간이나 찍어갔는데 참 짧게 나왔네요. 사실 그 이후의 말이 중요하거든요. 제 블로그를 통해 공개해보면, 대략 하단과 같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삼성의 문화에서 그것이 가능하겠어요?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라도 적을라치면 바로 관련 부서장한테 전화가 올 텐데요. 또한 조직 분위기상 근무시간에 블로깅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임원들도 많을 것이고요.

그래서 삼성에서의 블로그는 두 가지 시나리오 중의 하나가 될 거에요.

하나는 그냥 그룹웨어의 게시판/자료실처럼 블로그를 쓰는 것이죠. 드라이한 아티클을 올리고, 그래서는 아무런 덧글도 달리지 않을 텐데, 상호작용이 없으니 블로깅의 재미가 없죠. 재미가 없어 포스트를 안 올리면 상부에서 포스트 개수 할당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올리고, 콘텐츠 개수는 늘어나겠지만 그것은 기존 그룹웨어에서 하던 것을 그냥 블로그로 옮긴 것뿐이죠. 그런 상황에서 블로그는 그냥 툴일 뿐이고 블로그의 존재 가치가 없죠. 하지만 회사에서는 블로그를 잘 쓰고 있으며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는 식의 성과 데코레이션은 가능하겠죠. 하지만 그것은 블로그다운 활용이 아니죠. 블로그는 마음을 공개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고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거든요.

또 다른 하나의 시나리오는, 그냥 실패하는 것이죠. 즉 드라이하게 블로그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실패하는 것. 그것 외에는 힘들 거 같아요.

만일 다른 시나리오를 원한다면 자발적으로 즐겁게 협업을 할 수 있는 문화를 회사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죠. 블로그만 도입했다고 해서 그것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니 이 방송을 보고 매니저/임원들이, 직원들이 즐겁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존 문화와 다르고 쉽지는 않겠지만, 이제 변화할 때가 되었으니까요. 바로 지금이 그때가 아닐까요!

저, 기억력 좋죠? ^^

2007년 8월 16일

구글은 현재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최근 미국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구글이 야후보다 뒤쳐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미국 소비자 만족도 `구글위 야후`

구글은 현재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구글은 그 규모에 비해 서비스 혁신이 너무 없습니다. 그 엄청난 인원, 그 훌륭한 인재들을 데리고 말이죠.

결과가 안 나오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매니지먼트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구글에는 아직까지도 매니저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매니지먼트란 “사람들의 재능을 배치하는 능력”입니다.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사람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매니지먼트가 없이 구글이 언제까지 승승장구할 것인지, 그 결과가 몹시 궁금합니다.

2007년 8월 15일

제가 발견한 성공의 주된 요인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정말 능력이 뛰어나서 그 자리에 있을만한 자격이 팍팍 느껴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또는 아! 어떻게 저 자리까지 갔을까 싶은 사람도 있죠.

하지만 나름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실행력이죠. 요즘 유행하는 말로 “들이대는 능력”이 있더라 이 말입니다. 부정적인 행동은 논외로 치고, 스스로 준비가 덜 되고 환경이 미비하더라도 일단 그것을 맡아서 해보겠다는 능력입니다. (좋은 말로 용감한 거고, 나쁜 말로 무모한 거죠)

신기한 것은, 그렇게 하면 대개의 경우 무언가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죠. 성공하면 그 결과물을 얻고, 실패하면 소중한 경험을 얻습니다(그리고 강해집니다). 어떤 경우에도 얻는 게 있죠.

왜 이런 글을 쓰는가 하면, 제가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참 자질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무언가 하면 잘 될 수 있는. 하지만 하늘을 봐야 별을 따고, 사랑을 해야 사랑을 얻듯이, 하지 않는데 어떻게 얻을 수 있겠어요.

자질이 있고 역량이 있는 사람이 실행하지 않으니까, 자질도 역량도 없는데 들이대기만 하는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억울하고도 안타깝잖아요.

물론 그 스스로가 얻고자 하는 마음이 없을 수도 있고, 실행력 자체가 자질보다 뛰어난 능력이라는 논쟁도 가능하겠지만, 어쨌든 옆에서 보는 저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어이, 자네는 정말 상위 1%의 자질을 갖고 있다고. 그런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거지?

자기 자신을, 도전정신이 강력히 발휘되는 자리에 밀어 넣는 능력.
그러한 능력이 정말 소중합니다. 어쩌면 그런 들이대는 능력이야말로 성공의 주된 요인이 아닐까 싶군요.

그림출처: http://brianfiske.com

2007년 8월 14일

형식파괴자의 힘

언론에 의하면, 유니버설뮤직도 DRM 없는 음악을 판매하기로 했군요. 그 동안 콘텐츠 업체들이 DRM은 필수라고 주장하던 논리는 과연 무엇이었는지? ^^

콘텐츠 공급자의 관점이 아닌, 소비자(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오죠. 새 시대에는 새로운 룰이 있으니까요.

애플이 워낙 잘나가고 있고 음악 시장의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면서,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하고, 형식을 파괴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도전자의 파워가 아닐까요? 또한 이것은 개인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지요.

2007년 8월 10일

구글폰을 LG전자가 만드는군요

관련기사: [전자신문] 구글폰, LG전자가 만든다

모든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단순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은 절대 안 한다던 바로 그 구글폰. 잠시의 매출 확대를 노리다가 휴대폰 시장의 키가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크겠죠.

그런데 LG전자가 구글과 제휴를 했군요. 애플과 달리 구글은 HW 개발/판매 경험은 거의 일천하니까(구글 미니 등 사례가 있기는 합니다만) 기존 업체의 도움이 절실하죠.

이제 모바일 시장은 애플폰과 구글폰의 경쟁이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휴대폰의 성능이 고성능화되고 3G 인프라가 보급되면서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두 업체 모두 상당한 SW 개발 능력을 갖고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모바일 시장은 SW가 좌지우지할 것입니다.

또한 구글은 그의 막강한 비즈니스 모델(검색광고)를 발판으로 구글폰을 무료로 배포할 수도 있는 업체입니다. 구글은 규칙파괴자적 성격을 가진 업체이니까요. 어쨌든 구글폰의 실물과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이 기대되는군요.

역시 모바일이 대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폰까지 나오면 애플폰, 구글폰과 함께 재미있는 경쟁이 되겠는데요. 기존의 HW 기반 업체들은 모두 깡통제조사로 만들고 세 업체들이 새롭게 건설하는 신모바일 삼국지랄까요. ^^

물론 노키아는 쉽게 무너질 업체가 아닙니다.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은근히 위험합니다만.

삼성방송과의 촬영

삼성그룹에는 전계열사 임직원들이 아침마다 시청하는 삼성방송(SBC)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번에 삼성그룹이 내부 인트라넷에 블로그를 도입한 것을 계기로,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다고 해서 지난 화요일 오전에 인터뷰를 했습니다.

꽤 오래 인터뷰를 했고 방송 시간 중 상당부분을 내보낸다는 PD의 말을 들었습니다만, 신랄한 내용이 많고 임원들이 들으면 불편하게 생각할 내용도 있고해서 얼마나 방송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

어차피 사내 방송이라서 외부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만, 제가 한때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방송을 통해 저를 보겠네요. 아마도 깜짝 놀라는 사람들도 있을 듯.

그 중에는 제 블로그 독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

어떻게 편집이 되어서 어떤 내용으로 나갈지는 저도 모릅니다. 편집의 기술은 성형을 능가하니, 혹시 너무 재수없게 보이거나 또는 너무 바보같이 보여도 양해해 주세요.

앞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삼성 직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너무 은둔해서 살고 있어요. 물론 회사의 지침이 그렇습니다만.

미래의 모든 조직들은 더욱 개방되고 더욱 투명해져야 합니다.

거대 조직의 집단적 이미지가 아니라 직원 개개인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기업. 그런 기업이 매력적인 기업입니다.

2007년 8월 8일

드라마틱한 인생: 만일 제게 생업이 없었다면

이원승씨에 대한 글을 적고 나서, 제 자신에 대해 문득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는데(소년시절의 꿈은 작가!), 중학교 1학년 때 접한 컴퓨터에 너무 빠져버려서 쭉 이쪽 길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본질에 대한 드라마틱한 글쓰기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사회에 나와 회사를 다니면서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1년간 드라마 집필을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담당 선생님이던 SBS 이종한 PD님으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은 바 있죠. (잠시, 민망한 자화자찬~)

그러나 제게 있어 IT는 언제나 저의 생업이자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나름 이 업계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고, 또한 제가 만족할만한 그런 드라마틱한 글을 쓰기에는 아직 모자란 점이 너무 많아서 본격적인 글쓰기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IT 관련 글을 쓰고 있죠. ^^)

그런 저이기에, 관심을 특히 많이 갖고 있는 분야가 바로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입니다. 그런 작품들을 볼 때에는 희곡, 시나리오, 대본에 주목해서 봅니다. 얼마나 구성이 잘 되었고 스토리텔링이 뛰어나고 드라마틱한가를 보는 것이죠. 특히 저는 인간 군상의 드라마틱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어쩌면 이런 저의 스토리가 피플웨어라는 이 블로그의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 어울리지 않나요? ^^

각설하고.

IT 직종의 분들 중 드라마나 영화는 보더라도 연극이나 뮤지컬은 즐겨보지 않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제가 이 기회에 몇 개 추천해 드릴 테니 이번 여름에 한번 즐겨보심이 어떨지요?

[뮤지컬] 젊음의행진
공연 홈페이지도 참고하시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연극 "보고싶습니다"의 정세혁 연출의 작품입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달고나"를 만든 PMC의 작품이기도 하고요. 짠한 것은 없지만, 구성이 잘 되어있고 확실하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입니다.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빨리 보세요. 가능하면 이정미씨가 출연하는 것으로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제가 예전에 봤을 때와 배우들이 모두 바뀌었는데요. 여전히 일정 품질은 보장이 될 겁니다.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입니다.

[뮤지컬] 뮤직인마이하트
젊은 사람들, 연인들이 보기에 좋은 뮤지컬입니다. 공연평을 한번 보세요. 대학로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 뮤지컬인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찐한 감동이나 깊이가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그냥 즐겁고 예쁜 공연입니다.

[뮤지컬] 트로트 뮤지컬 차차차
트로트를 좋아하고 색다른 뮤지컬, B급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괜찮을 겁니다. 유치함의 끝을 보세요. (극단측에서는 유치함이 컨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연극] 썸걸즈
정말 희곡이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아주 잘 만들어진 연극입니다. 대개 원작이 해외 작품인 경우 밋밋한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상당히 드라마틱합니다. 심리 묘사도 탁월하고요. 대학로 최고의 인기 연극이며 연장 공연이 되었으나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의 강추 연극입니다. 꼭 보세요!

[퍼포먼스] 점프
연극이라는 보다는 퍼포먼스쪽인데 안 본 사람은 꼭 보십시오. 이미 많이 보셨을 겁니다. ‘톰과 제리’를 좋아하는 저이라서, 이런 공연에 애정이 가는군요. ^^ 참고로 KTF를 사용하시는 분은 ktfticket.com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공연장은 무지하게 좁고 불편합니다만, 가격이 쌉니다. ^^ 아주 확 재미있지는 않더라도 연극의 묘미를 느낄 수 있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지함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하고 싶네요.

이외에도 추천하고 싶은 공연들이 많은데, 현재 하고 있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공연의 특징이 모두 시한부라는 것이죠. 공연할 때 안 보면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맘마미아, 로미오와줄리엣, 십계, 라이언킹 등과 같은 대작들도 좋은 자리에서 보았습니다만, 대학로의 공연들이 백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대학로에 대한 저의 애정 표현)

그래서 저는 나중에 개인 사무실을 열게 되면, 대학로에 사무실을 얻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참, 또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피플웨어 블로그 구독자분들과 공연 번개를 한번 할까하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 블로그의 독자분들은 거의 남성일테니 남자들끼리 우르르 공연 보러 다니면 모양새가 참 특이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언젠가 필 받으면 공연 번개라도 해보죠.

PS: 보너스로 소개하는 하단의 동영상은 Cliff Richard의 Summer Holiday, 그리고 The Young Ones, When the Girls in Your Arms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올드팝들인데 모두 영화 삽입곡이기도 하죠.





생업과 꿈

현재 대학로의 유명한 피자집 사장이자 전직 개그맨인 이원승씨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인간으로서 생존을 위해 해야 하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
그 간격의 차이, 그리고 분투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꿈이 있기에 인간입니다.

어떻게 콘텐츠 업체가 이런 일을 했을까요?

MBC가 아주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군요. 놀라운 일입니다. 캠코더 촬영한 영상을 방송하다니요.

관련기사: [조선일보] "MBC '용승천' 디워 엔딩신 방송했다"…거짓 해명 논란

어떻게 MBC와 같은 콘텐츠 업체가 이런 일을 했을까요? 외주사도 그렇고, MBC는 어떻게 하일라이트 씬에 대한 캠코더 촬영을 허락 받았다고 믿을 수가 있었을까요? 그런데 해명 또한 거짓일 가능성이 크군요. 더군다나 면책 사유라고 얘기하는 변명 또한 대단!

그리고 더불어 한 마디 얘기하자면,
최근 디워에 대한 열광의 분위기는 거의 2002년 월드컵 때와 흡사한 거 같습니다. 온갖 이슈가 다 생기고, 언론들도 완전 소란이고, 네티즌들도 난리입니다.

역시 애국심은 강력하군요. 그런데 이것이 오버하면 국수주의가 되고. 그런 나라들이 바로, 우리가 흔히 욕하고 싫어하는 나라들이죠.

균형 감각이 얼마나 어려운지요. 어쨌든 선을 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8월 7일

지금은 소위 웹 2.0 시대인데 말이죠

이런 일과 비슷한 일이 벌어졌던 과거에는 그냥 당사자들만 고통을 받을 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죠. 진실은 저 무지개 너머에.

하지만 지금은 소위 웹 2.0 시대. 기업에게 한없는 투명성과 진실성이 강력하게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잠깐은 감출 수 있겠지만,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죠.

대중은 어떻게든 이슈화를 시킵니다. 물론 그것의 부작용이 있기는 합니다만, 시대의 흐름이 그러하므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소위 웹 2.0 시대의 빛과 그림자)

그것이 현실. 하지만 여전히 과거 통제사회의 방식에 사로잡힌 나머지, 두 눈을 감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보세요!

진실이 무엇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결국 공개된다는 것. 오해가 두려우면 소통을 하세요.

이제 기업들은 거짓말을 하고 싶을 때, 숨기고 싶을 때, 그것이 공개되었을 경우의 불이익을 꼭 생각해봐야 합니다.

음주운전 같은 경영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잘못 걸리면, 평판의 저하뿐만 아니라 엄청난 망신을 당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2007년 8월 5일

지상의 천사 (Earth Angel)

일요일 새벽에 일하고 있습니다. 무료하니까 노래 하나 남기죠. ^^

1954년에 Penguins가 레코딩한 Earth Angel이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80년대 영화 백투더퓨처의 무도회 씬에 삽입되었던 노래이기도 하죠. 두 남녀가 로맨틱하게 수줍어하며 춤을 출 때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하단은 최근에 Mr. Z가 리메이크한 버전입니다.



미국의 문화를 보면, 올드팝들이 끊임없이 리메이크되고 있는데 그만큼 그 시절의 노래들이 좋았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순수한 시절은 한번 흘러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 시절을 그리워하게 되는 법이죠.

2007년 8월 4일

의견 표명의 기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누군가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면, 그 표현과 태도가 중요합니다. 단지 배설이 아닌, 논리적/합리적으로 주장하면서 공감을 획득하고 싶다면 말이죠.

최근에 영화 디워 관련해서 이송희일 감독의 글 때문에 말들이 많은데요. 그 글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다른 관점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의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표현방식과 태도가 좋지 않군요. 합리적이기 보다는, ‘나만 옳다’는 식의 주장이 대중의 거부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글의 말미에 나오는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관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어떤 사람에게는 생업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환타지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의 취미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킬링타임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애국심일 수도 있습니다.

대중의 정서를 무시하고 부정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나름 똑똑하지만, 그런 'B급 정서'때문에 일평생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다들 흥분하지 마시고, 이번 일을 보며 반면교사로 삼으세요. 우리에게 있어서도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이런 일들은 항상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내가 주장하고 싶은 바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그런 고민과 인간수양없이 내추럴하게 막 천성대로 하다가는 큰 고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덧글: 어쨌든 이번 이슈 덕분에 디워 관객이 더 늘고 있다니, 세상 돌아가는 메카니즘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게 아니죠. ^^

나쁜 직장상사가 승진을 잘하는 이유

관련기사: [매일경제] 못된 상사가 승진 잘한다

외국 연구진에 의해 조사된 결과가 기사화 되었네요. 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나쁜 상사들이 승진을 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런 사실에 대해, 현실에서는 (디즈니 만화처럼 선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악이 승리한다는 식의 단순한 진단을 하는 것은 곤란하겠죠.

나쁜 상사가 승진을 잘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좋은 상사는 부하직원의 상태를 봐가면서 일을 시키죠. 부하직원이 납득 가능하도록 충분히 설명하고, 부하직원의 성장을 생각하면서 적절한 수준의 일을 시키고, 실수가 있을 때는 조언하고 조치를 하더라도 상처를 남기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나쁜 상사는 그냥 막 일을 시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부하직원의 상태와 상관없이 일을 시킵니다. 무리한 일을 시키고, 몸이 아파도 일을 시키고 야근을 강요하고 희생을 원합니다. 그런 상사에 대해 저는, 부하직원의 에너지를 모두 빨아버린다는 뜻에서 ‘뱀파이어형’ 상사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림출처 -  http://www.happyworker.com
나쁜 상사는 모질고 얼굴이 두껍고 두려움에 의한 관리를 행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요구하고 또 그것을 얻어 냅니다. 그러니 단기적인 성과가 좋을 수 밖에요.

하지만 단기적인 성과밖에 좋을 수 없습니다. 대단한 무엇을 만들어 내기도 힘들고 지속하기도 힘들죠. 그렇지만 그런 그에게도 그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계속하여 높은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점점 더 많이 사람들을 학대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 것입니다. 그래야 정신적으로 사망한 부하직원을 새 부하직원으로 계속 갈아치우면서 일을 해나갈 수 있으니까요. 슬픈 일이죠.

그런 그이기에 어느 순간에 권력을 상실하게 되면 주변에 아무도 붙어있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나쁜 상사는 더욱 더 승진에 집착하고 권력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를 막은 방법은 그가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사실, 그런 사람이 인정받고 있는 조직이라면 가망이 없는 조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학대에 의한 생산성 증대 효과를 누릴 수도 있겠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조직 내에 창조적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나 버릴 테니까요. (저는 그런 조직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올바른 조직이라면 그런 나쁜 매니저를 신속하게 발견하여 아웃시켜야 합니다. 그것의 방법이 있습니다.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이 있을 경우, 조직의 상부에서 그의 스탭들에게 그 과정을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했는가, 아니면 사술(바르지 못한 수단을 잘 둘러대는 요사스러운 술법)을 사용했는가.

하지만 현실을 보면, 매니저가 사술로 성과를 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그것을 눈감아주는 조직이 참 많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시장경제에서 기업들의 본질적 특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것이 본질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런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선택해야 하겠지요. 그렇지 않은 기업을 어떻게든 찾든가, 아니면 만들든가. (그렇지 않은 조직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이상한 곳에서, 이상한 사람들과, 자신의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세요. (단, 경험과 인내력 검증을 위해 시한부로 참고 있는 것은 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