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4일

어떤 IT 미디어 기사의 문제점

제가 지난 금요일에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포털, 대한민국 IT산업의 미래인가?” 토론회에 초청을 받아서 발제자로 참여했었습니다.

발제한 내용은 왜곡된 한국 IT 생태계, 한국 인터넷 생태계에 대한 것이었고요. 솔직히, 이런 식의 공식적인 토론회는 재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말이 토론이지 사실상 토론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발제자라는 명목 하에 각자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고 질문/답변 몇 개 주고받으면 끝납니다. 치열한 토론이 전혀 없습니다.

이상은 토론회에 대한 저의 감상이고, 토론회 내용이 미디어에 소개가 되었더군요.

관련기사: [아이뉴스24] 포털규제, 융합의 관점도 고려돼야

기사 내용 중 제가 말한 것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류한석 소장은 "포털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또는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전통적인 IT기업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 업체"라면서 "미디어, 콘텐츠, 소셜 네트워킹 등 다양한 속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라고 말했다.

여러분, 위의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포털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는다니, 그게 말이 되나요? 저는 위와 같이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포털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있지요.

제가 한 말은 이렇습니다.

지금까지 IT기업 여부에 대한 판단은 IT의 이용 여부가 아닌 IT의 생산 여부에 따랐습니다. 이용의 관점에서 볼 때 은행, 증권회사들의 경우 IT가 없으면 사업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이나 그들 기업을 IT기업으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포털은 네트워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생산 자체가 기업의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IT기업은 아닙니다. IT를 잘 활용하는 서비스기업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면서 ‘IT기업’이라는 정의 자체가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죠. 포털은 다양한 속성을 갖고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유형이므로 이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기사에는 내용이 잘못 나왔네요. 제 말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명백하게 잘못된 팩트를 기사화할 수 있는지. 기자는 행사장에 있었습니다. 제가 기사 확인 후 팩트가 잘못 되었으니 정정해달라는 요청을 두 번이나 했습니다만 아무런 피드백도 없고 정정도 없네요.

제 말을 잘못 들었을 수는 있는데 그런 오해 여부를 떠나서, 포털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히 틀린 내용인데 어떻게 그런 내용을 기사화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이해가 되세요?

그래도 참 다행인 게 블로그가 있다는 것이죠.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이렇게 잘못된 기사를 정정하고, 또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으니까요. ^^

댓글 6개:

푸른가을 :

IT미디어 기사라고 보기 민망하군요.
블로거가 이런 점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알게되네요.

비스켓 :

심한 와전.. 황당하셨을 것 같아요.

바비(Bobby) :

To 푸른가을님/ 그래서 미국의 경우 CEO 블로그의 주 운영목적이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도 하더군요.

To 비스켓님/ 저 마음이 여리거든요. 사실을 전달하고 공감받기 위해 쓴 글인데, 위안이 되네요. ^^

sunny :

다음부턴 종이에 써서 주세요. 그게 최선입니다. (전 안티 아이뉴스입니다.)

익명 :

가끔 농담삼아 이런 말을 합니다.
"에휴, 국산이 다 그렇지 뭐..."

비교하는 대상 수준이 너무 높아서 그런걸까요? ^^;

리윈군 :

선생님의 말씀까지 심하게 와전됐군요.
얼마전에 런던대 앤더슨 칼슨 교수님의 사례도 그렇고, 참 뉴스보기가 망설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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