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30일

제 블로그에 달린 심한 악플

오늘 새벽 1시경에 제 블로그에 “xxx”라는 욕설과 함께 악플이 달렸습니다. 이 블로그를 개설한 지 만3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그런 악플은 딱 두 번째인 거 같습니다. 그냥 비판이 아니라 욕설이 담겨 있어서 해당 악플은 삭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악플의 특이할 점은 제 개인적인 신상 정보에 대해 언급하면서 욕설을 했다는 점입니다. 저와 아주 친하거나 제 주변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외에는 알기 힘든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해당 악플러는 저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냥 악플이라면 무시하면 그 뿐이지만, 친하게 지내는 또는 웃는 얼굴로 대하는 사람 중에 저를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심적으로 괴로운 일이기도 하거니와, 제가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든 그 사실을 왜곡해서 주변에 퍼뜨릴 테니까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또한 그 이유에 대해 가늠하기는 힘듭니다. 지난 몇 년간은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저를 적대시할 정도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제 앞에서 그런 입장을 취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쨌든 제가 덕이 없어서, 또는 제 존재 자체가 그 사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 이런 일이 생겼을 겁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폐가 되는 존재라는 사실이 참 서글프네요.

마치,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주인공 마츠코처럼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악플을 읽고서 슬픈 마음으로 하단과 같은 시(라고 하기에는 창피한)를 썼습니다.


가면의 만남 (Great Pretender)


저를 아주 싫어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는 저의 주변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저를 만나서는 절대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가 누군지 모릅니다.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조만간 그를 만나겠지요.
만나서 상냥하게 잡담을 하거나, 또는 일 얘기를 하겠지요.
어쩌면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서로의 희망에 대해 얘기할는지도 모릅니다.

다정하게 인사하며 돌아서는 저를 무척 미워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그가 누군지 모릅니다.
그는 여전히 저의 주변에 있습니다.

댓글 23개:

천재태지서주영 :

욕설을 남기신 분이 모르는 사람이면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주변인인 경우에는 무시할 수도 없고,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무서운 일 같군요.
오해였으면 오해가 풀어지면 좋겠군요.

promise4u :

중학교때인가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성의 메일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교회 친구의 행동이더군요.

무언가 소장님께서 그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하지만 갖고 싶은 것을 가지셨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사람간에 이런 일이 생기면 정말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되는데 -_- 힘내세요

sunny :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안 걸로 된 거죠. 그리고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면 현실에서 말하지 않았을까요?

니스데브 :

항상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정신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으실 듯합니다.

그래서 전 가급적 사람이란 동물이 원래 나쁘게 태어난 존재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죠..ㅎㅎ

그래도 가끔 배신감이란게 드는걸 보면..

힘내세요..

oojoo :

가뜩이나 예민한 형인데... 훌훌 털어 버리세요. 형 말처럼 STAR가 되고, 주목을 받으면 반대 세력이 생기기 마련이죠.

DK :

잘 쓴 시네요.
힘내세요.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 많다는 것 아시지 않습니까.

5throck :

당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것이 악플인데, 이 악플 때문에 다들 한번씩은 힘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지인이라면 좀 더 힘들겠지요.

아무튼 시절이 수상하여 별별 일이 다 생기는 것 같은데, 너무 마음쓰지 마시고 2009년을 위해 액땜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익명 :

또 올라오면 삭제하시지 마시고 경찰에 신고를 하시는 것이 좋을 듯 생각됩니다. 인터넷의 익명성을 악용하는 범죄라 생각됩니다.

ROSS :

익명성의 나쁜 점이라고 할까요..
무섭네요..
아주 비겁한 사람이네요
(욕을 하려면 차라리 당당히 나서서 하던지.. 숨어서 욕이나 하는 사람은 나약하고 못난 사람입니다.)

힘내세요. 그래도 주변에 나쁜 사람보다 좋은 분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Max :

저는 살짝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충분히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만...

미탄 :

악플을 남긴 사람이 내가 일차적으로 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사람 대하기가 너무 무서울 것 같아요.
나와 가까운 사람이 무심히 흘린 정보를 어쩌다 들은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실제로도 그럴 확률이 높구요. 사람이 사람에게 품고 있는 마음은 얼추 드러나니까요.

윗 분의 댓글처럼 그 사람이 류한석님을 심하게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Amurtare :

류한석님의 개인신상에 대한 정보는 강연을 몇번 들으면 어느 정도 알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아무튼 상처가 크셨겠습니다. 부디 힘내세요!!

류한석님의 이상과 그 실천에 위협을 받는 다고 생각하는 사람일까요?

참究 :

좀 지난얘기이긴 합니다만 제 경우에는 가장 친한 직장동료가 제 험담을 하는 경우를 겪었습니다. 저는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위치였는데 대내외 업무수행 중에 그 친구의 부적절한 의견에대해 공개적으로 질타를한 적이 몇번 있었는데 그때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던것 같습니다. 헛소리는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였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경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친하다 하더라도 99번 잘해주고 1번 실수하면 돌아서는게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기 바랍니다.

정찬명 :

저는 오히려 익명 뒤에 숨어서밖에 말하지 못하는 그분이 더 불쌍하게 느껴지네요. 스스로 그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줄도 모를것 아닙니까.

우자 :

칼의 노래를 다시 읽고 있어요. 장군은 사방의 적에 둘러 쌓여 있죠. 다가오는 왜군도 적이고, 도와주겠다는 명군도 적이고, 심지어는 왕도 적이어서 적들 위에 장군이 존재하는 셈이죠.

적의 있음으로 내가 존재하는 것. 적의 타격 방향이 나의 위치라는 것. 싫어도 적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것. 그 위에 내가 입각해 있다는 것. 그 처절한 현실을 절박하지 않게 수긍하는 단순성.

토오니 :

주위에 친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난감하시겠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도 터놓고 얘기할 것이지... 새로운 한주 기분이 편치 않으시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응원하는 분들이 많으니 힘내시기 바랍니다.

mode :

뭐, 인생이 그렇죠.

하민혁 :

"아는 넘이 더 무섭다"
불변의 진리가 아닌가싶어요 ^^

http://blog.minjoo.com/203

Jinho Yoo :

전 도저히 한석님처럼 성숙하겐 못하겠습니다. 그저 그 악플러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습니다.'반사' ^^

원래 바른 길 가려는 사람에게 쓸데없는 부라퀴들이 모이는 법입니다. 힘내십시오.

세티 :

헐~ 간만에 들어왔더니 안좋은 일이 있으셨군요. 세상 무섭습니다.ㅜ.ㅜ

그것도 잘 아는 주변 사람의 짓이라니 오싹 합니다.

별 보러 가요.
형님이 좋아하는 화성도 보고, 밤하늘에 마음도 달래보아요~

송인혁 :

아마 그 분도 현재 뭔가에 힘들어하는 상태일 것입니다. 견디기 어려운 스트레스가 외부로 표출이 된 것이고 그것이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투사가 되어 버린게 비극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루시퍼 이펙트처럼 사람은 상황에 따라 악마가 되기도 하고 우리의 다정한 친구가 되기도 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너그러이 이해하시는게.. ^^

많은 사람이 peopleware를, 류한석 소장님을 사랑하는것을 알고 계시잖아요? ^^ 힘내셔요!

Archmond :

저도 한두 달에 한 번 꼴의 악플을 받고 있습니다. 익명의 네티즌이 끄적인 악성 댓글(그것도 아는 사람에게서라면...)하나가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에 댓글 올려 주신 어떤 분의 말씀처럼 한번 더 그러한 일이 있다면 신고하시는 것을 고려해 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익명 :

악플이 심하네요.. 힘내세요 악플같은거 무시하시고 선플만 읽어서 보세요 많은사람이같이 응원하고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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