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가을을 타는 지 마음이 우울하네요.
이런 상태에서는 어떤 영감도 많이 떠오르지만, 이 세상과 스스로에 대한 동정과 연민의 감정도 심해지죠. 운명을 극복하는 사람이 될는지, 아니면 운명의 불운한 희생자가 될는지.
정호승 시인의 시 하나 남깁니다.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 정호승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댓글 3개:
1.꼴깍꼴깍 보아쥬스라는 태그때문에 한참 웃었는데 (너무 매콤한 표현이세요!) 이 글의 제목 또한 포스가 강하네요. 저는 요즘 어떠한 현실적인 상태와 상관없이 마음속이 서걱거리면 앤드류 와이어즈 작품들을 봅니다. 극사실주의 화가중에 한분인데,건조한 그림속에 인간의 마음이 투영되는거 같아서 도리어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이분 회화에 대한 것은 순전히 제 취향이라서 소개해드리기 소심한 투자자마냥 부끄럽지만^^ 바비님도 한번 시간나시면 그분 작품들을 보세요.
2.지금의 마음이 바비님의 영혼과 영감을 토실토실 빛나게 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모든 것이 잘 될꺼에요^^)
한석님 특유의 성향으로 운명을 극복하는 흔치 않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 시도 멋찌네요~
가끔은 일탈이 필요하죠. 현재 머물고 있는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틀속에서 살짝 벗어나보는 것도 좋은 경험아닐까요? 일주일 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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