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일

혹독한 직장상사에 대한 경험을 얘기해 주시겠어요?

먼저, 아래의 글에 호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포스트라도 계속 코멘트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아래의 글과 범위에서 중복이 될 수도 있지만, 좀 더 세부적인 항목으로 가볼게요. 일종의 시리즈 질의가 되었는데 즐거운 기분으로 응답해주시면 좋겠어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먼저 저의 사례,

제 경우를 보면 첫 직장상사가 기억이 나네요. 벌써 14년이 된 얘기에요. 아직도 명명백백하게 기억을 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첫 직장, 첫 직장상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겠죠.

편의상 그 분을 K부장이라고 하죠. K부장은 원래 부하 직원을 하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잘 못하는 부하직원에게는 대놓고 욕을 하곤 했죠. (물론 저는 한 번도 욕을 먹은 적은 없습니다만. ^^)

다음은 업무 얘기는 아니지만 K부장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어느 날 회식이 있었는데 룸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룸살롱까지는 아니고 그냥 술집의 룸이었어요. 술을 마시다가 술이 떨어졌는데 신입사원이 술을 시켰습니다. 그러자 K부장은 신발을 벗어 해당 사원의 머리를 때리면서 “건방지게 어디 신입사원이 술을 시키냐”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쇼파의 가장 안쪽 가운데 자리에 앉아있던 K부장은 화장실 간다고 일어나서는 굳이 사람들이 앉아있는 뒤편으로 쇼파를 밟고 지나가면서, 자신의 신발로 부하직원들의 머리를 한 명씩 때리며 나가더군요. 저는 반대편에 앉아 있어서 머리를 맞지는 않았습니다만, 고참 대리나 선배 등이 머리를 맞았죠. 하지만 아무도 그 어떤 내색을 하지 않더군요. 회식을 마치고 몇 명이서 함께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 제가 말했습니다.

“어떻게 부하 직원의 머리를 그렇게 때릴 수가 있습니까?”

하지만 당시 택시 안에는 저 포함 4명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도 그 누구도 어떤 말도 하지 않더군요. 회피하는 시선들.

그때 저는 처음으로 “이것이 조직 생활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은 업무 사례로 말씀드릴께요.

프로젝트로 인해 제가 일주일 동안 집에 못 들어간 상태에서 토요일 저녁때 좀 씻고 옷 갈아입고 일요일 오전에 다시 나오겠다고 과장에게 얘기하고는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사무실을 나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K부장이 제게 달려와서는 “다들 집에 안 들어가는데 왜 너만 집에 들어가냐. 몇 시까지 올 거냐. 시간을 얘기해라.”라면서 마음에 안 든다는 투로 말 하더군요.

저는 그 날 울면서 집에 갔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미 그 며칠 전부터 일을 다 했었거든요. 저는 모든 일을 마친 상태였고, 제가 만든 프로그램에는 버그도 없었고, 문제 있는 다른 사람의 일을 추가로 맡았는데 그것도 다 했죠. 하지만 K부장은 그냥 다른 사람들이 다 있으니 너도 있어야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함께 있다 보면 이런 저런 잡다한 일들이 주어지곤 했죠. 그러한 점에서, 잡다한 일이라도 시키게 나오라는 얘기였습니다.

상세한 사연과 느낌을 다 전달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저는 제가 처한 비합리적인 현실과 억울함에 울었습니다. 물론 제가 선천적으로 마음이 여리고 소심하며, 당시에는 나이도 어렸음을 감안해 주세요. ^^

지금까지 제가 사회 생활을 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몇 번 있는데, 이 사례가 그 중의 한번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K부장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가 강해지는데 좋은 계기가 된 직장상사이니까요. 혹독한 직장상사의 가장 큰 미덕은, (만일 그 밑에서 살아남는다면) 강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분들도 개인적 경험을 얘기해 주시겠어요? 회사, 직장 상사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마세요. 민감한 부분은 빼고 팩트만 적어주시면 됩니다.

댓글 15개:

익명 :

저 역시 첫 직장에서의 일이네요.

처음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한 달 후쯤에 그 분이 경력직으로 입사를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 분에 자기 소개만 듣고, 실력이 있는 분이랑 같이 일하게 되어서 잘 되었다고 생각을 했었네요.

회사가 중소기업이라서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사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처음 한달 정도는 별 문제 없는 것 같아요.

어느 날 주말을 잘 쉬고 회사에 출근을 하여 소스를 다운받아 보는데, 컴파일이 안되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 선임이 주말 동안에 제가 작업한 코드를 임의대로 통합을 하였더군요.

물론 통합이 필요하였지만, 담당자가 부재한 상태에서 임의대로 코드를 통합한다는 게 납득이 안 되더군요.

좀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고, 갈등이 좀 있었죠. 그건 단지 시작에 불과 하더군요.

그 이후에도 공식적으로 코드를 통합을 진행 하지 않았고, 저랑 그 선임은 계속 따로 작업을 하였죠.

그 선임은 때 되면 한번씩 제 코드를 자기 코드에 임의대로 통합 하는 일을 계속 하였지요.

그런 일들이 반복되고 여러 가지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결국은 제가 하던 작업을 넘기고 그 일에서는 손을 놓게 되었지요.

그 이후에도 잡음이 많더니,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일을 같이 하더라고요.

그 일에 투입된 제 동기가 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이라서 그 분이 같이 그 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요.

그와 더불어 기존에 하던 일은 엉망이 되어 갔고, 이런 저런 일들이 있은 후에 그 일이 다시 저에게 돌아오더군요.

문제가 그 정도라면 좋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더군요. 같이 일을 하게 동기 역시 같은 일을 당하더군요.

소스 코드를 머지한다는 핑계로 소스를 가져가서는 마치 자기가 한 일처럼 이야기를 하더군요.

자세한 전후 사정을 모르는 윗분들은 당연히 그 분이 다 한 줄 알고 있더군요.

그 분의 특징은 처음에는 무언가 빛이 날 것 같은 일을 잡은 이후에 그 일이 커져서 수습하기에 어려울 정도가 되면 다른 일을 찾아서, 아니면 만들어서라도 도망을 가더군요.

지금도 어쩌다 보니 같은 프로젝트 팀에 속해 있는데, 또다시 도망을 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참으로 안쓰럽네요.

그 외에도 너무 많은 스토리가 존재하는데 다 이야기 하려면 한편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소설이 될 거 같네요.

한 마디로 그 상사를 정의하자면, "나쁜 정치"를 하는 정치가라고 밖에 표현이 안 되네요.

다만 자기가 "나쁜 정치"를 하는 정치가인 줄 모르고 "좋은 정치"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씁쓸하네요.

경력의 첫 시작부터 슈퍼 정치가를 만나서 고생이 많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고, 정말로 프로젝트에서 사람이 왜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하고 한 팀이 되어 있기에 정말로 행복하네요.

익명 :

혹독한 직장상사에게 나중에 자신이 강해졌다고 해서 고마워할 필요가 있는지 의심스럽군요.

익명 :

혹독하다기 보다는... 저도 10여년전에 근무하던 직장에 위에 L모씨 기술이사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 분은 6시만 되면 "다들 뭐하나? 당구나 한게임하고 집에가지?" 라고 항상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저야 힘없는 대리입장에서 얼씨구나하고 퇴근을 했죠.
하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떨어지는 개발미팅에서는 폭탄은 피할길이 없었답니다.
그때 이사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한 줄 적어봅니다. "업무는 업무시간에 하세요. 왜 딴짓하면서 시간이 모자란다고 합니까?"
그 때 이후 제가 팀을 꾸려가면서 팀원들에게 강조하는 내용 또한 업무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내용이 제 잔소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답니다.
혹독하다기 보다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분이셨다는 기억이 있네요.

바비(Bobby) :

To 마약쟁이님/ 자기가 하지 않은 일을 자신이 한 것처럼 포장해서 윗사람에게 보고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 사람과는 어떻게든 결별해야 할 것입니다.

To 익명님/ 그것은 오해죠. 제가 분명히 혹독한(나쁜) 직장상사의 사례로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반면교사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러한 "중의적" 표현으로서 고맙다는 말을 사용한 것이랍니다.

To erik님/ 업무는 업무 시간에 하는 것이죠. 야근이 디폴트가 되면, 충분히 업무시간에 할 수 있는 일도 야근을 고려해서 느슨하게 하는 습관을 갖게 되죠.

모두들 피드백 고맙습니다. ^^

익명 :

비인간적인 상사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인터뷰를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제차도 박살나고, 무릎을 다쳐서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이런 사정얘기를 하니까.팀장님께서 하시는 말씀.

"딴 사람 누구보러 그거 때우라는 거냐? 무조건 해"

전 아픈 다리를 질질 끌며 촬영을 다녔습니다.그런 일이 있고 한달 후 직장을 관뒀죠.

전 지금도 운전과 TV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지독하게 남을 배려하지 않던 사람들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금도 그 조잡스런 권력을 휘두르는 맛에 즐거워하며 살고 있을까. 아님 짤렸을까.. ㅎㅎ "

익명 :

저도 코드에 관련된 얘긴데.. 같은팀에 저보다 경력이 몇달 더 되는 개발자가 있었는데 그분이 자기 나름대로의 코딩 스타일이 확고한 사람이었습니다.
너무나 확고해서 프로그래밍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는 다른사람의 코드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고쳐놓길 좋아해서 제가 코드르 짜서 서버에 올려놓으면 수시로 자신의 스타일대로 고쳐놓곤 했습니다.
정 고치고 싶으면 나한테 미리 말하고 고치든지, 아니면 고친후에 이러이러해서 고쳤다고 주석이라도 써놓으라고 해서 하질않아서 정말 많이 싸웠는데...
(벌써 몇년 지난 일인데)
요즘 그 회사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그냥반 아직도 그런다더군요.
에휴..

익명 :

쓰고보니 그리 혹독하지 않은가 싶기도 한데.. 그분의 혹독한 일화를 다 까발리자면 정말 눈물이 나서..

바비(Bobby) :

To erfile님/ 그렇다면 혹독했던 사연을 적어주세요. ^^

익명 :

혹독한 직장상사에 대한 경험도 좋지만 나로 인해서 부하직원이 그러한 경험을 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고, 심지어 그렇게 해서도 일이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한 얄팍한 권력을 가졌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나도 그런식으로 배우고 일했어! 머가 힘들다는 거야!! 요즘 애들은 ..." 이런 맘이 들때마다 내 스스로 바로 그러한 직장상사가 되어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상 현실은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인장께서 겪은 일은 혹독한 직장상사라기보다는 나쁜 직장상사같군요. 제 개인적으로 혹독하다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때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무언가 어려운 여건을 겪고 그것을 이겨냈을때 주로 쓰는 단어라서요. 주인장께서 겪은정도의 업무자체의 강도는 그렇게 혹독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상황에서의 상사의 태도는 즉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 상사의 태도는 분명히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첫직장이라고 하시니까 그것이 혹 특례라든가하는 것을 빌미로 한 권력의 행사였다면 정말 머라 말할 수 없이 질나쁜사람이라는 생각밖엔 안드는군요.

익명 :

글 잘 읽었습니다.

k부장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군요.
문론 14년 전이긴 하지만.

전 현재 북미주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두나라의 조직문화차이라곤 하지만, 구루도 머릴 때리는 행위는
여기선 감옥에 갈 일입니다. 그리고
그 조직에서 바로 매장당하겠지요.
그게 설사 사장이라해도 말입니다.

일본이나 한국 등지의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일의 처리속도 면 등에서 서구의 조직문화보다 효율적인면이 있는건 분명한 사실입니다만, 구두로 머릴 때리는식의 수직구조는 저로서는 직장을 잃고
돈이 없어서 굶어 죽는한이 있어도 그냥 넘어갈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이번에 일이 있어 한국에서 약 4개월간
있으면서 약간의 조직 문화를 경험할수있어는데요, 부하직원에게 하대는 문론이고 대단히 권위적인 모습들로 전 늘상
눈쌀을 찌뿌렸답니다. (문론 표현이야
잘 않했지만.)

특히 여직원들에게 막대하고 성희롱에 가까운 농담 따먹기 하는 중년 남자분들은 정말이지 견딜수가 없더군요.

제 또래(25-28세) 친구들은 이제 막 직장 생활을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풍토가 많이 바뀌어서 이런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의 기동성을 위해서 위아래 서열관계를 분명히 하는것과 프로패셔널리즘을 상실한 권력남용 및 추태는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구두로 머릴 때리다니...
정말 너무 충격스럽네요.

간단하게 제 않좋았던 상사이야기를
짧게 덧붙이자면.
제가 정식사원이 된지 얼마후에
제 아래로 신입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traning period 가 약 보름정도 되는데
일이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름후에 그만 둔다는 의사를 그 신입은
표현했습니다.
한데 사장이라는 사람이 그 보름에 대한
pay를 거부하는거였지요.
수습기간이었으니 회사는 pay할 의무가
없다는 이야기였고, 그 신입은 그자리에
서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수십분후에 경찰이 출동해서 회사로
왔고, 약 1시간 가량동안 회사사람과
그 신입사람과 번갈아서 질/답 시간을
좀 갖더니 사장쪽에 잘못이 있다고
판단을 하고 경찰은 사장에게
지금 즉시 보름의 pay를 주던지
아니면 수갑을 차던지 결정하라 하더군요.

둥글둥글하게 조직생활에서 적응하는
것도 필수스킬이지만,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는 수치가 조금 심하다
하면 자기방어하는것도 어느정돈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요 류한석씨.

익명 :

나쁜 상사에게 때로는 주변을 돌아보라는 의미에서 고전 유머하나 올려봅니다.

어느 한가한 오후 아버지와 티비를 보다가 뉴스를 틀어주는 채널에 고정시켯습니다. '뉴스 속보. 지금 승용차 한대가 고속도로를 역주행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같은날 시골에 내려 가신다고 고속 도로에 타고 계시는 친구분이 걱정이돼 전화를 합니다. 아버지 "야 너 어디냐". 친구 "어 나 지금 고속 도로 탓지". 아버지 "야 조심해라 지금 고속 도로에 어떤 미x놈이 거꾸로 달리고 있대"
그러자 친구분 왈:





"ㅋㅋ그래? 미x놈들이 왜이렇게 많은거야, 지금 고속도로에 사람들 다 거꾸로 가고 있어"

바비(Bobby) :

To sunny님/ 아마도 말년이 안 좋을 겁니다. 다들 그렇더군요.

To 김우승님/ 혹독한.. 의 사전적 의미에는 '나쁘다'는 뜻도 포함된답니다. 나중에 K부장이 독립해서 사업한다고 했을때 단 한명도 그를 따라가는 사람이 없었죠. ^^

To danny rho님/ 미국의 사례 잘 보았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런 일도 가능하군요. 경찰이 출동하였다니 국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네요. 항상 제 글을 읽어주신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To 세티님/ 대부분의 혹독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그렇다는 사실조차 잘 모른다는 것이죠. 그러니 그렇게 떳떳하게 할 수 있는 것인지도.
재미있는 얘기였어요.

익명 :

혹독한 직장상사 였는데도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사람도 있고
인간 이하로 보이는 사람도 있더군요 ..

다만, 나쁜건 쉽게 배운다고
나 자신도 모르게
혹독한 직장상사처럼 변해갈 때
많이 놀라곤 합니다.

이제 사람을 쥐어짜서 일하는 방식은
맥을 끊어야 하지 않을까요 ?

익명 :

첫 상사가 중요한건 저도 마찬가지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에게 두꺼운
프로그램 설계서 던져주고 1주일뒤 발표를 하라는 것이었는데, 정말 밤새면서
준비했지만, 발표당시 딱 한마디 하더군요.
"니가 뭔얘기할지 뻔하니까 때려쳐라.."
그때 당신 왜 그리 억울하고, 그럴거면 왜 시켰는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작게나마 제 지금의 자리에 영향을 미친듯 합니다.
후에 그 상사와 가장 친해지게 ?고,
저를 믿었기에 그렇게 했다는 말과 함께,
저를 가장 믿어주는 상사가 되었습니다.

사람을 테스트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더군요.
그래서, 직장생활이 힘든가 봅니다.

저는 다른사람을 테스트하는게 가장 싫던데...^^

익명 :

아직 사회 경험이 짧아, 말씀하시는 혹독한 선임을 만난적은 없어보입니다.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선임이 혹독하다면 혹독하지만 제가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혹독하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100% 선임이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요.
불교에서 이름은 생각나진 않지만, 유명하신 분께서 "등(登)"이란 말을 하셨습니다. 登이란 마음 속으로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나는 저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마음속 깊이 자리잡아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변해간다는 것이지요.
모든 일(혹독한 상사가 행해는)에는 옳고 그름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느 부분을 보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에요.
말씀하신대로 무익한 에너지를 소비할 바에는 유익하도록 나를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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