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8일

늦가을의 차가운 새벽에 어울리는 시

정호승 시인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시집에 실린 ‘미안하다’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정호승 시인은 그 정서에 제가 심히 공감이 느껴서 제가 예전부터 참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출간된 시집도 다 갖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슬픔이 기쁨에게, 마음 속의 절벽이라는 시를 소개한 적이 있죠. 어떻게 하다 보니 1년에 하나씩, 그것도 가을마다 소개를 하게 되었네요. 의도하지 않은 우연.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하단의 음악은 Air Supply가 부르는 Unchained Melody입니다.

댓글 1개:

익명 :

오랜만에 들려봤는데 잘 지내지? 가을 시를 즐기는 맘이 예뻐서 한마디 남기고 가려고~늘 바쁘게 열심히 반성하는 삶으로도 모자란 마음은 다른 이의 마음과 머리로 지어놓은 책이 채워준다는 짜릿한 진실을 감사히 생각하면서...즐거운 계절이 되길 바래 MS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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