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7일

권한위임(empowerment). 매니지먼트의 아트

저는 관리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관리라는 말에는 “정해진 지침에 따라 통제를 한다”는 느낌이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니지먼트(management)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매니지먼트라는 말에는 미묘한 아트(art)의 느낌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매니지먼트라는 말을 대치할 수 있는, 한국적인 좋은 말이 있으면 추천을 좀 부탁 드립니다. ^^

각설하고.

매니지먼트를 잘하기 위해서는 수만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만, 그 중에서 제가 으뜸으로 꼽는 것은 바로 "권한위임(empowerment)"입니다.

정말 유일한 나의 똑똑한 점은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을 채용할 줄 안다는 것이다. - 찰스 월그린, 미국 최대 약국체인인 윌그린의 창업자

저는 위임의 개념을 원래부터 좋아했습니다. 매니저로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커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죠.

위임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위임의 본보기로서 저의 전 보스가 생각이 나는군요. 저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인정해준 분이고, 제가 처음으로 맘껏 존경한 보스였습니다. 그 분은 조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위임(empowerment)의 중요성을 역설했죠.

많은 매니저들이 위임의 힘을 제대로 알 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다지 대단한 성과물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자그마한 일로 부하직원들을 괴롭히고 있죠. 위임의 힘을 깨닫게 되면, 혼자서 하지 못하는 큰 일 그리고 가치있는 일을 스탭의 도움을 받아 해낼 수 있습니다.

제가 언제나 주장하다시피, 매니지먼트의 핵심은 권한위임과 논공행상(論功行賞)입니다.

즉 부하직원이 확실하게 권한과 책임을 갖고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위임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명백하게 공을 논하고 상을 준다면 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삼국지의 조조는 그렇게 해서 위나라를 세웠고, 현대의 경영자들 중에서도 그런 철학으로 사업을 성공시킨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러한 컨셉으로 인재를 셋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만일 그것을 해내기만 한다면 지속적으로 성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임은 매니저의 입장에서 가장 에너지가 덜 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매니저는 위임을 통해 남는 에너지로 매니지먼트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고, 그렇게 일의 규모를 키우면서 점점 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위임에 대한 좋은 말이기도 하면서 또한 제가 왜 매니지먼트를 아트라고 생각하는 지를 잘 설명한 명언을 하나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매니지먼트란 가장 창조적인 기술이다. 그것은 재능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기술인 것이다. - 로버트 맥나마라, 미국의 기업가

댓글 6개:

dawnsea :

와... 너무 좋은 명언이네요.

각종 처세술, 자기개발&계발서적에 나온 잡설보다 백만배 설득력 있는 말씀이십니다.


"권한을 주던가 책임을 지던가 -_-; 의사결정을 해주던가 -_-; "

흑흑.. ㅠ.ㅠ

엔시스 :

위임이란거 어떨땐 시스템을 자동화 시킨다는 것과 차이가 있을까요?

예를들면 부하에게 확실한 책임과 권한을 주어 내가 없어도 자동적으로 움직일수 있는 시스템화(化)정도

Bobby Ryu :

To dawnsea님/ 마지막 흑흑..에서 현실의 상황이 묻어나오네요.

To 엔시스님/ 관점에 따라 시스템화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군요.

한때 시스템, 프로세스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확실히 관심이 덜 합니다.

그리고 위임 뿐만 아니라,

논공행상 또한 중요합니다. 옆에서 보면 그게 참,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이죠.

제임스 :

늘 글을 읽다보면 말이죠. 이런 말 자꾸하고 싶어지네요.

"류한석님, 이제 글 그만쓰시고, 사업을 한번 해보심이 어떨까요?"

꿈틀거리는 아이디어들을 현실로 옮겨보고 싶지 않으세요?

Bobby Ryu :

To 제임스님/ 사업을 하려면 그만한 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또 시운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저는 아직 자격도 부족하고, 시운도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언젠가 사람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시운을 기다리며 경륜을 쌓을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

LEO :

예전에 보았던 좋은 글인데, 다시 읽어봐도 와닿습니다. 권한위임과 논공행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는 없는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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