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4일

헝그리 정신이 그리운 시대

오늘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은퇴생활 탐구] 기사를 보았습니다. 기사의 주제는 “노후 생활을 위해 자녀에게 모든 것을 퍼주지 말자”는 것이었는데, 기사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더군요.

여성부의 청소년 의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들의 93%가 대학 학자금을 부모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또 87%가 결혼비용을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74%는 결혼할 때 부모가 집을 사주거나 전세자금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취업 자녀의 용돈을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청소년도 76%에 달했다. (하략)

요즘 청소년들은 과연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 정신적/경제적으로 고생을 겪고 스스로 극복한 기억이 제대로 없는 사람은 ‘비닐하우스의 연약한 화초’와 같습니다.

좋은 환경에서만 살아나갈 수 있는 나약한 사람.
어려움에 처하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
그는 그런 어려움에 대해서는 완전 초보이니까요.

저라면 저의 자녀를 완전 초보로 세상에 내보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강력한 장애물과 독한 경쟁자를 만나면 쉽게 무너져 버리는 완전 초보 선수로는 말이죠. 올바른 정신을 갖지 못해 엄청난 돈을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만일 자녀에게 꼭 주어야 할 것이 있다면, 돈이 아니라 ‘자립심’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일 것입니다.

그것이 그를 진정으로 강하고 자유로운 사람, 생산적인 사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댓글 7개:

웅이 :

류한석님의 글을 읽다보면 삶의 핵심을 콕콕 짚는게, 때론 마음이 시원해지는 웃음을 소리내어 웃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SUN+MOON :

웅이님 코멘트에 덧붙이는 코멘트 일 수 도있겠네요. 한석님 글은 칼럼쪽에서도 상당히 IT 적이면서도, 삶에 대해서도 잘 융화 하는 내용같아 .. 참 보기 맘 편합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고 가네요 ^^

한량 :

얼마전 코엑스에서 류한석님의 강연을 들었는데, 가장 졸리운 시간에 가장 큰 목소리로 쉽고 간결하게 발표해주셔서 기분이 무척 좋았더랍니다.

amychung :

항상 궁금했던 통계정보입니다. 젊을때 외국에 친구들이 주로 있었는데 그 점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점이라고 여겨서 생각의 비교표를 보고싶어했습니다. 수십년전? 대학에 있는 일본 후배가 한국방문을 계획하고는 돈이 부족해서 엄마에게 빌려서 오더군요, 꼭 갚아야한다고 .. 다른 친구들은 물론 아르바이트로 구해서 왔구요. 다들 부모가 돈 줄만큼 사는 애들이었는데 부모가 그냥 돈을 줄거라고는 상상도 안하더군요. 야박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고 .. 이 통계를 비교해보고 왜 그런지 누가 시원하게 좀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역사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우리만 달라졌는지)

amychung :

덧글게시가 안되는건가?

Bobby Ryu :

To amychung님/ 댓글 게시는, 현재 운영자 승인 후 게시가 됩니다. 스팸 댓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정책이니 이해를 부탁드려요.

좋은 피드백을 주셨네요. ^^

만일 그 이유를 제대로 분석한다면,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박사 학위 논문쯤은 충분히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익명 :

"기 죽을 까봐"

요즘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고...버릇없고, 앞날이 걱정되는 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입에 달고 사는 말이죠.
바로 여기에 답이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죽을까봐 온갖것으로 포장을 하죠.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가에 대해 생각한다면 그럴 수 없을텐데....
포장을 뜯어보면 "꽝"이란 글씨가 튀어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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