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적은 글의 관점에서 살펴본 것입니다.
1.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에서의 경쟁: Apple의 iPod vs. MS의 ZUNE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MS가 또 한번의 승부수 ZUNE을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MS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한번 승자가 되기로 마음 먹은 분야에 대해서는 “집요하다”는 것이죠. ^^
참고: Microsoft의 ZUNE 관련 동영상
이 분야에서 MS의 지금까지의 시도들은 좀 빈약했으나 이번의 경우 어느 정도는 시장의 반응이 있을 거 같습니다. 구Xbox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를 받았고 MS가 출시하는 초기 제품들이 다 그렇듯이, ZUNE 첫 번째 버전의 경우에도 완전히 성공하기는 힘들 거 같군요.
왜냐하면 여러 기능들은 많습니다만, 딱히 킬러앱스러운 부분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2% 부족한 느낌이랄까요.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한 정말 매력적인 한 가지. 그것이 중요합니다.
MS가 이 분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제 생각에는 Windows Vista가 출시되고, Xbox 360이 PS3와의 경쟁에 이기고, 그러한 MS적 생태계가 조성된 후 출시될 ZUNE 2.0이 보다 기대됩니다.
2. DTV 옆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MS의 Media Center vs. Apple의 iTV
MS의 미디어센터는 착실하게 시장을 다져가고 있는 제품입니다. 써보면 괜찮고 다들 만족하는 편입니다.
참고: Microsoft의 Media Center PC
다만 국내의 경우 한국MS의 보급 의지 부족과 마케팅 문제로 인해 해외보다 인지도가 낮고 보급이 덜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비스타에 미디어센터 기능이 포함되고 기능 및 UI가 상당히 개선되어 나올 예정이므로, 비스타가 DTV 옆자리를 차지하거나 또는 미디어센터 익스텐더 셋톱을 이용해서 원격으로 비스타 PC에 접속하여 미디어센터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확산될 것입니다.
블로그 이전 글 참고: Windows Vista에 포함되는 Media Center
DTV의 옆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단지 해당 기기의 판매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TV를 장악함으로써 여러 가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합니다. 광고를 보여주거나 영화를 팔 수도 있습니다. 즉 웹 포탈과 흡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이죠.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애플은 최근 무선 셋톱박스인 iTV의 출시를 예고하였습니다. 정식 제품의 출시는 비스타 출시 전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TV는 바로 iPod의 TV판이자 애플의 미디어센터입니다. 즉 TV 기반의 비디오 재생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죠. 물론 아이튠스와 결합되어 구동됨으로써 또 한차례 강력한 애플의 생태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iTV를 통해 그 멋진 iSight를 이용할 수 있다면, 원격의 가족들과 커다란 DTV로 화상 대화를 할 수도 있을 텐데요. 커다란 화면으로 컨퍼런싱을 해본 분은 알겠지만 상당히 괜찮습니다.
어쨌든 애플이 많이 교묘해 졌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시장성이 확인되고 시장이 막 성장하려는 시기를 잘 맞추어 들어오네요. MP3 플레이어 때도 타이밍을 정말 잘 맞추었는데, 이번에도 타이밍을 잘 맞추는 느낌입니다.
3. PC를 장악하기 위한 경쟁: MS의 Windows Vista vs. Apple의 OS X 레오파드
블로그 이전 글 참고: 새로운 맥 OS는 Vista 2.0?
지금까지 맥은 소수 매니아들을 위한 제품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 인식이 점차 변하고 있습니다.
맥이 인텔 기반의 CPU를 채용하고, 트렌드상 사람들이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보다 웹에서 더 많이 머물고 있어 데스크톱 S/W의 중요성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MS보다 먼저 선보인 차세대 OS의 기능 및 UI가 사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등등의 이유로 새로운 맥 유저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iPod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죠.
제 주변을 보면 과거에는 한번도 맥을 사용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맥북을 구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스타가 출시되면 명확해 지겠지만, 애플이 앞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구축하는가에 따라서 데스크톱 OS에서의 MS의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는 가능성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MS의 위치가 견고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과거와는 달리 엄청 스마트하게 “가랑비에 옷 젖듯” 기법을 쓰고 있고, 적어도 이 분야의 경쟁에 있어서는 무엇이든 애플이 잃을 것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MS는 수성하는 입장이고 애플은 야금야금 늘려가는 입장인데, 워낙 애플이 스마트하게 하고 있어서 현재 상황에서 보면 MS가 데스크톱 OS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유리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바로 그러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중요하며, MS가 위기를 느껴야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용자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를 지나 후반기가 되면, 우리는 그 리트머스적 결과를 거의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 *
이것 외에도 많은 경쟁들이 진행형이거나 곧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하나씩 소개해 보죠. ^^
댓글 2개:
MS 덕분에 먹고 살고 있으며, 여전히 그들의 기술 트렌드를 삶의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지만
초등학교 시절 처음 만난 Apple][의 충격은 20여년이 지난 지금 저를 이 자리로 이끈게 아닌가 싶습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시장에서 인정받던간에
인류가 만든 수많은 위대한 기업중 하나인 MS와 애플의 멋진 역사만들기를 기다려 봅니다.
구글, MS, 애플... 참 가슴 설레게 하는 이름들입니다 ^^
To nopd님/ 같은 추억을 갖고 계신 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
거기에다 오픈 마인드를 갖고 계셔서 더욱 좋네요. 그렇죠. 누가 이기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과정을 통한 인류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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