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4일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를 다룬 흥미로운 영화
[영화] Pirates of Silicon Valley (1999)
PC 시대를 개척한 역사적인 인물들인 빌 게이츠, 폴 앨런, 스티브 발머,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을 실컷 볼 수 있습니다. ^^
그들간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잘 각색되었으며, 영화는 역동적이고 재미있습니다. 특히 스티브 잡스의 기행과 그의 아트에 대한 강박, 직원들에 대한 압박을 잘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잡스가 직원 면접을 보면서 지원자를 깔아뭉개는 장면은 압권이죠. 잡스 역할을 맡은 배우가 아주 연기를 잘 하더군요.
영화가 1999년에 만들어졌고 그 내용이 잡스가 다시 애플에 복귀할 때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이후의 업적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좀 안타깝군요.
영화에서는 그 유명한 제록스의 GUI와 애플의 리사 및 맥킨토시, MS의 윈도우와 관계가 가장 주요한 소재입니다. PC의 태동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울 것이 없는 얘기들입니다만, 직접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생생하게 본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8비트 PC 키드라면 특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실화에 바탕을 두었으나 각색된 내용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잡스가 정장을 입고서 애플II를 보기위해 전시장에 몰려드는 소비자를 맞이하는 장면입니다. 저 또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위에 삽입한 스크린샷은 제가 영화를 보면서 직접 캡처한 것입니다. 전시장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직전의 바로 그 장면이죠.
그때까지 기성 세대와 대기업들은 개인이 왜 컴퓨터를 가져야 하는 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개인용 컴퓨터’란 그 자체로서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개인이 소장하는 개인용 컴퓨터라는 새로운 하드웨어 분야를 개척했고,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개척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들의 능력이 좀 시니컬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업적이 과소평가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당시의 상황 속에 있지 않았던 그 누가, 그들의 업적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의 성공이 단순히 운이나 베끼기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운'이라는 것은 노력하는 자, 갈망하는 자에게 따르는 것이니까요.
아, 애플II는 지금까지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머신 중의 하나랍니다. ^^
댓글 2개:
오~ 이런 영화도 있었나요? 예전부터 잡지나 웹에 돌던 가십들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재밌겠네요~
일전에 보니까 '패스워드(Antitrust, 2001)' 라고 빌게이츠와 리차드 스톨만을 연상시키는 인물과 대사가 나오는 영화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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