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3일

나를 바로 잡아주는 인생의 좌우명 세가지

이 글은 누구를 가르치려는 글이라기 보다는, 일차적으로 요즘 좀 느슨해진 제 자신을 위한 글입니다. 저를 잘 모르는 분이 보시면 재미없고 재수없을 수도 있으니 그냥 스킵하세요. ^^

* * *

늘 머리 속에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삶의 좌우명(motto)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거 같습니다. 삶의 방향을 일관성 있게 만들고, 제가 가진 결함이나 게으름을 극복하고, “보이지 않는 힘”의 도움으로 전진할 수 있으니까요.

1. 확실한 차선보다는 불확실한 최선!

제가 중고등학생 때부터 머리 속에 넣어놓은 아주 오래된 좌우명입니다. 바로, 제 피플웨어 블로그의 첫 번째 포스트에서 언급한 말입니다. ^^

사람이란, 나이가 들면 변화를 싫어하게 되고 리스크(위기: 위험이자 기회)를 감수하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아직 젊은 데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가능성이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란 “등 따시고 배부르면” 나태해지기 쉽죠. 그러면 인생이 썩어가고 악취를 풍기기 시작합니다. 그런 반면교사들을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사실, 제 자신도 한때 지금보다 더 잘 나가던 시절에 자칫하면 그렇게 될 뻔 했습니다.

항상 인생의 도전과 리스크를 감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기억하는 말입니다.

2. 잘 할 가치가 있는 일을 열심히 하자!

첫 번째 좌우명을 보완하는 중요한 좌우명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지만, 올바른 시간에 올바른 장소에서 올바른 사람들과 함께(또는 그런 사람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저는 게을러서 해야 될 일의 시간을 놓치거나 지연해 버리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만, 이상한 곳에서 가치 없는 일을 위해 열심히 한 적은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대충 사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그냥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전형적인 그들은 가치 없는 일을 열심히 하고서는,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불평을 하더군요. 하지만 그 일은 원래부터 그런 일이고, 그 일을 맡긴 사람은 원래부터 그런 사람입니다.

원래부터 무가치한 일을 자신의 기준으로 열심히 하고서는, 주변 사람을 원망하고 인생에 실망합니다.

저는 가치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가치 있다고 판단되면, 절대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가치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일단 자기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것, 그리고 그릇이 큰 사람이라면 사회적 가치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좋은 가치는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이겠죠. 가장 나쁜 것은, 사회적으로 아무 도움이 안 되면서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일입니다.

3. 이것이 가장 지혜로운 길인가?

세 번째는 인생 대질문입니다. 이것은 앤디 스탠리의 말인데, 제가 유혹에 빠질 때면 하나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말입니다.

사람이란 어렵고 힘들고 가치 있는 일보다는, 쉽고 편하고 가치 없는 일에 빠지는 타입입니다. 예를 들면, 공부나 일보다는 게임을 하거나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솔직히 저도 그렇습니다. -.-

또한 과정이 불편하고 위험이 있지만 해내면 정말 가치 있는 꿈을 실현하기 보다는, 예를 들면 공무원 시험을 보는 길을 택합니다(물론 공무원이 꿈인 분 제외). 정말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을 택하곤 합니다.

유혹에 쉽게 빠지며 자신의 꿈과 의지가 아닌, 남들이 가는 안정적이고 뻔한 길을 선택합니다. 물론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인생이 아닐까요? 비록 실패하더라도 말이죠.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것.

그리고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행복한 것. 인생 말년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유혹의 순간, 타협의 순간, 좀 더 쉬운 길이 보이는 순간이면 생각합니다.

“이것이 가장 지혜로운 길인가?”

그것에 대한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면, 결코 안일한 결정을 할 수가 없더군요.

저는 비록 원하는 것을 못 얻는다 할지라도, 루저(인생의 실패자)는 되고 싶지 않고, 현명한 결정들로 삶을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 * *

아,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빈번하게 실수하고 잘못하고 반성하게 되는 것을 보면 역시 인간수양은 끝이 없는 거 같습니다.

11월 중순의 차가운 새벽에 생각을 정리하고 가야할 방향을 다시금 잡아봅니다.

고해성사를 하면, 최근 첫 번째 좌우명과 세 번째 좌우명을 잘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반성하며 다시 심기일전합니다.

PS: 아주 유명한 그림이죠. 컬러 버전이 있어서 삽입해 봅니다. ^^

댓글 7개:

블루제리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상 보기만 했는데, 마지막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그림을 가져가도 되는지 궁금해서 글을 남깁니다. 그럼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익명 :

저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할 때만 좋은 결과가 나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조마조마하지요. 그런데 재밌는 건 결과가 좋을 때와 나쁠 때, 두 경우 모두 어떤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결과가 좋을 땐 평소에 방향을 잘 잡고 꾸준히 노력했을 때이고
결과가 나쁠 때는 방향을 잡지못하고 우왕좌왕 시간을 허비했을 때입니다.

필자님 말씀처럼 불확실하지만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수확을 많이 거둘 수 있는 큰 생각인 것 같습니다.

바비(Bobby) :

To 태환님/ 저도 예전에 어느 해외 포럼 사이트에서 받아 놓았던 것입니다. 그때에도 출처가 표기되어 있지 않았던 거 같네요. 그러니 출처를 밝히시지 않고 마음대로 퍼가셔도 됩니다. ^^

To 오직 모를뿐님/ 불확실하지만 최선을 다했을 경우 결과가 미진하더라도 아쉬움과 후회가 없죠. 하지만 확실한 차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나쁘면 얼마나 후회가 될까요. 삶은 언제나 계획과 다르게 진행되니까요.

저의 경우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익명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것이 가장 지혜로운 길인가?" 저도 유혹의 순간, 타협의 순간에 이 질문을 사용하여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류한석님의 글은 IT에 대한 깊은 지식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Charlie Hong :

3가지 모두 정말 평생에 마음에 깊이 새길만한 좋은 말이네요. 위 3가지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도 않고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다면 그 때 느끼는 성취감은 일반인(그냥 편한길을 가는 사람들)들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비(Bobby) :

To 웅이님/ 안녕하세요~ 과찬의 말씀이고요.

분발하고 수양하는 것이 인생의 가치인 사람이라서요. 모든 사람은 자신의 가치와 추구하는 방향이 있으니까요. ^^

To charlie님/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성취하시기 바랄께요.

익명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산 것 같네요. 반성 많이 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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