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권리”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제가 본 외국 SW회사 중에 어떤 회사가 기억나네요. 그 회사는 프로젝트 개시 전에 공식적으로 팀원들을 구인하는 홍보 활동을 하는 프로세스가 있었습니다.
특히 연말 직전에는 끝나는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새로 떠맡은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마치 대학의 동아리 회원 모집처럼) 자신의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카드도 만들고 작은 기념품도 준비하고 식사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면서, 조직 내의 유능한 직원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한다고 딱히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프로젝트 매니저는 갖은 묘책을 다 생각해 내야 했고, 그런 팀원모집 과정 자체가 상당히 즐겁고 신선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팀원모집 방법은 조직원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었고, 프로젝트들의 성과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선택했기 때문에 팀원들의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도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유능한 인재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려는 속성을 갖고 있죠.
프로젝트 매니저는 팀원을 선택할 수 있고, 팀원은 프로젝트 매니저를 선택할 수 있고, 결국 상호합의에 의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합리적인가요?
하지만 세상은 그리 합리적이지 않죠(그러니 합리적인 사람이 살기 힘들죠. 물론 그 합리성이라는 것 조차 상황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실무에서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팀원을 선택하지 못하고 팀원은 프로젝트 매니저를 선택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아직도 많은 조직들이 그저 과거의 비효율적인 관습을 따를 뿐입니다.
사람을 선택할 권리, 즉 프로젝트 매니저는 팀원을 선택하고 팀원은 프로젝트 매니저를 선택하는 권리에 대해 조직들이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댓글 1개:
맘에 와닿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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