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일

모든 비평은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저의(또는 제 블로그의) 평판에 대한 글이 왠지 이슈가 되어 여러분께서 고견을 주셨는데요. 제 생각을 부연 설명 해볼게요.

저는 사람들의 모든 비평을 존중합니다. 그것은 각자의 소중한 느낌이기에.

그러나 단편적인 것은 그냥 단편적인 것일 뿐, 전부는 아닙니다. 이번 일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저에 대해서나 해당 블로거에 대해서나 단지 단편적인 판단들이 난무하죠.

우리의 사고는 대부분, 사람이나 사건의 일부를 본 후 갖게 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단히 연속적이거나 통합적으로 기억하고 판단하지는 못합니다. 사람들은 일관성이 있어요.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과 사건을 그렇게 대하고 있잖아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런 본질을 잘 알기에 좀 더 신중해지려고 하죠. 아, 그래서 사람들이 잘못 되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게 인간의 본질이고 미완성의 존재가 바로 인간이니까요. 그게 모든 상처의 시작이면서, 또한 인간의 매력이기도 하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 단지 완전함을 지향할 뿐.

어쨌든, 저는 언제나 그것을 알고 있으니 어떤 말을 들어도 합리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아주 심한 감정을 섞어서 비합리적인 비난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 저는 저에 대해 칭찬을 하든 비판을 하든, 저는 그것들이 모두 제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칭찬을 들으면 인간이니까 기분이 좀 좋고(^^), 비판을 들으면 저 또한 인간이므로 기분이 조금 나쁘지만 그래도 비판이 저를 돌아보게 하고 발전시키기 때문에 결국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초보자에게는 칭찬이 발전의 힘이지만, 전문가에게는 비판이 발전의 힘입니다.

제가 아래의 글을 쓴 이유는, 해당 블로거의 글에 반박하고자 한 것이 아니랍니다. 그렇게 오해하신 분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구절도 없고요. 그렇죠?) 그리고 저는 그 분의 평가에 동의합니다. 제가 익히 알고 있고 감수한 점이니까요.

저는 그저, 저에 대한 평가 글을 트리거(trigger, 방아쇠) 삼아서 저에 대해 반추하고 좀 더 인간적인 제 소개를 했을 뿐입니다. 그런 이유로 일부러 해당 글을 링크 걸지도 않았고요.

제 생각에 그것은 나름 애정 어린 글이었습니다. 해당 블로거가 좀 까칠한 스타일이라서(이것도 역시 단편적인 판단일 뿐) 당연히 제게도 그런 식의 언급이 있었지만, 저 또한 까칠한 스타일의 사람이라서 같은 종족의 생각과 스타일을 잘 이해하는 편이거든요.

까칠한 종족들은 서로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조직에서 정치적 다툼은 대개 까칠한 종족들끼리), 그래도 긍정적인 쪽으로 평가를 받다니 기쁜 일입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저에 대한 평가 글은 제게 의미가 있었어요. 이런 생각들을 했거든요.

아 역시, 내 글은 노쇠한 느낌이 있어. 내가 하고 싶은 주장을 하면서 좀 더 역동적일 수는 없을까?

(제 글에 달린 댓글을 본 후) 역시 나의 ZDNET 글 또한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음, 좀 더 분발해야 하겠는 걸!

아래의 제 글을 일부러 삭제하지는 않겠습니다.

블로거는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실시간으로 진솔하게 쓰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보면 무엇이든 개인적 소회일 뿐이라고 주장할 수 있고, 그렇기에 어쩌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읽힌 이상 오해든 오독이든 감수해야 하니까요.

모든 블로거가 다 그래야 한다기 보다는, 저의 철학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저 방어적 표현 잘 하죠? 아래 글에서 제 스타일 말씀드렸잖아요. ^^)

앞으로도 저에 대한 비평 많이 해주세요. 안 좋은 얘기에 순간적으로는 낙담하거나 슬플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아야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거기에다 작은 칭찬이라도 있다면 몹시 기쁠 거에요.

인간이란 서로 서로가 그런 자극들을 주면서 반응하고 발전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가 산에 집을 짓고 좀 더 인간에 대한 내면적인 공부를 하는 때가 올 텐데(인생의 목표 중 하나), 그런 시절이 오면 제가 여러분을 산속의 집으로 초대하여 향긋한 차라도 한잔 나누며 세상 만물에 대해 토론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

댓글 3개:

익명 :

비평을 수용하려는 자세가 보기 좋네요...

익명 :

류한석님의 마지막 구절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인간이란 서로 서로가 그런 자극들을 주면서 반응하고 발전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즉 사람들 사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라 보아요.

나중에 좋은 집을 만들어 산천초목과 기화묘초를 보며 세월의 흐름을 낚고 살아가신다면 저도 초대해 주세요. 저두 40대에 성큼 다가서지만 아직 미혼이랍니다.ㅎㅎ

계속 상대방이 류한석님을 힘들게 하면 의식(Consciousnes)의 기능( Function)들 중에서 망각의 기능을 시스템 콜하시길 바랍니다. 아마 망각의 기능(Function)만큼 때때로 좋은 명약은 없을 거에요.

류한석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참으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분이구나라는 것을 느낍니다. 아마 인생공부를 나름대로 많이 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감사합니다.

picnic 올림

익명 :

자신이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이유를 자기자신에서 찾으라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리더를 꿈꾸지만 이른합 '욱'하는 성격이 있는 저로서는 류한석님을 보고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기도립니다.


이동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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