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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ZDNET 칼럼] 한국 시장에도 소셜 커머스가 몰려온다
2. 소셜 커머스 사이트 목록과 칼럼 후기
3. 그루폰 유사 사이트들의 3대 리스크
4. 국내 소셜 커머스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다
지난달 초에 글을 쓴 이후 한 달이 채 안되어 또 글을 씁니다. 이 업계는 어찌된 일인지 한 달 사이에 다른 업계의 일 년에 해당하는 일들이 생기네요.
그래서 이번 글의 제목은 지난 글을 살짝 비틀어서 정했습니다. ^^
미국 그루폰의 딜즈온 인수
지난 10월 19일, 딜즈온이 그루폰 본사에 의해 인수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루폰이 신규 발행 주식의 80%를 50억원에 매입하는 조건인데, 실적에 따라 한번 더 투자를 해서 총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하네요. 신규 발행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라서 기존 지분은 창업자들이 계속 갖고 있는 형태인데, 경영권도 창업자들이 계속 갖는다고 합니다.
사실 지난 ZDNET 칼럼 기고 후에 그루폰 본사에서 제게 연락이 왔었고(제 글을 번역해서 읽어봤다고 합니다), 이후에 몇몇 업체와 접촉을 하고 인수 제안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결국 딜즈온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딜즈온은 티켓몬스터와 거의 비슷하게 지난 5월에 서비스를 개시한 업체인데, 5월 사업 개시면 거의 1세대 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딜즈온은 그간 쿠폰의 질, 지역 확장 등 중요한 사업 실행력에 있어서 그다지 인상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인수가 된 건 창업자의 글로벌 감각(CEO가 코넬대 출신)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이번 인수에는 그루폰 본사의 절박감이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한국 시장에서 빨리 어떤 업체든 인수해야만 하는 절박감 말입니다. 그루폰 사업 모델이 무척이나 구현이 쉽다 보니 지금 전세계적으로 어느 나라든 수많은 유사 서비스가 창궐하면서 정말 난리도 아닙니다. 중국은 예전에 300개가 넘어서 이제는 셀 수도 없고, 한국도 100여개 가량 됩니다(이젠 카운트 자체가 무의미).
그루폰이 진출도 하기 전에 이미 여러 나라에 유사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다 보니, 그루폰은 시장이 더 커지지 전에 재빨리 해당 국가의 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유럽에서 시티딜을 인수했고, 8월에는 일본에서 쿠팟을 인수했습니다. 중국에서도 곧 인수를 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기에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빨리 찜 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었을 겁니다.
한국 시장의 내년 시장 규모를 대략 3천억원 규모(올해 5백억원 정도)로 보고 있는데 최소한 그 정도인 거 같습니다. 역시 우리 나라는 “안 하면 아예 안 하지, 하면 확실하게 하는 나라”입니다. 도 아니면 모. All or Nothing. 유행의 바람이 불면 끝장나는 나라. ㅠㅠ
트위터, 페이스북 본사도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전세계 최고 수준이고 그 쓰임새도 독특해서 주목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루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5년간 한국 유저들이 신생 서비스에 무척이나 굶주렸기에 봇물 터지듯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빨리 인수를 해야하긴 하는데, 업체들의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원하는 업체와 딜은 잘 안 되고, 결국 딜즈온이 낙점된 거 같습니다. 그런데 경영진이 계속 유지된다니 딜즈온이 그간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그루폰의 브랜드가 어떤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한국에서 그루폰 코리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그저 개인 블로그에 쓰는 글입니다만, 그루폰 코리아측에 왠지 죄송합니다).
제가 추측하건대, 이 시장에서 결국 (그것이 어떤 업체든) 토종 기업이 1위를 할 것으로 보이네요.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돌풍
제가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위메프는 버스 등을 이용한 티저 광고와 첫 쿠폰으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판매하면서 후발주자임에도 순식간에 높은 인지도를 달성했습니다. 자본금이 50억원 규모라서 그런지 시작부터 남다르더군요.
특히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판매 소식은 트위터,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포털의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무려 10만장을 매진시켰습니다. 위메프의 가장 큰 공과라고 한다면, 그 동안 일부 얼리아답터들만 이용하던 수준에 머물렀던 그루폰 서비스 모델을 일반인들에게 전파했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오픈 며칠 뒤에는 T.G.I. 프라이데이스 쿠폰 10만장을 완판했고, 이후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1만장을 완판하기도 했죠(제가 0시 15분에 확인했을때 이미 매진). 이런 식의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은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있어 탁월하고(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상품이니까요) 이슈를 만들어 내지만, 단점도 있죠.
일종의 미끼상품이기에 마진이 없거나 박할 뿐만 아니라(때로는 마이너스로), 소싱의 한계로 인해 1년 365일 그런 상품으로 채울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루폰 모델에서 중요한 건 지역 업소를 프로모션 하는 것이고 결국 그것을 통해 높은 마진을 달성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 사업 모델은 사실상 '광고 사업'인데 대기업이 뭐가 아쉬워서 수수료를 많이 주겠습니까? 광고에 목마른 지역 업소가 많은 수수료를 줄 수 있는 진짜 고객입니다. 그렇기에 사업적 관점에서 지역 업소의 쿠폰을 파는 게 돈이 될 뿐만 아니라, 그래야만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죠.
이 사업 모델에서 대기업 쿠폰 위주로 팔아서는 1등하기 힘들고 오히려 틈새 정도만 차지하게 될 겁니다. 물론 가끔 파는 건 새로운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이슈를 만들 수 있어 꽤 도움이 되겠지만요.
위메프의 경우 대기업 상품 사이 사이에 지역 업소 쿠폰을 파는데, 대부분의 지역 업소 쿠폰 판매 실적이 몇 백장 정도에 불과하더군요. 후발주자치고는 준수하지만 딱히 탁월한 수준은 아닙니다. 물론 아직 서비스를 개시한 지 채 한 달이 안 되었고, 최근에는 시간 단위로 쿠폰을 나누어 홍보를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기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특히 지역 확장을 어떻게 해나갈 지가 궁금하군요.
참고로, 서비스 오픈 초기에 CGV 영화예매권, 스타벅스, 배스킨 라빈스, 파리바게트 등의 프랜차이즈 또는 대기업 쿠폰을 팔아 이슈를 만들었던 헬로디씨의 경우 결국 지금은 지역 업소 쿠폰을 주로 팔고 있습니다.
그런 이슈 만들기가 사업 초기의 모객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지역 업소로 다시 승부를 해야 하는 겁니다. 위메프도 결국 비슷한 길을 갈 거라고 봅니다.
신세계의 해피바이러스(happybuyrus.shinsegae.com) 등장
지난 10월 25일, 유통업계의 강자 신세계가 그루폰 유사 서비스인 ‘해피바이러스’를 개시했습니다. 첫 쿠폰으로 63시티 빅3 이용권을 판매했는데 1만3천장을 완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그루폰이 했던 것처럼 갭 쿠폰을 팔 예정이고, 또한 보노보노 식사권도 판매한다고 하는군요. 당연히 순식간에 매진되겠죠.
신세계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모든 언론이 기사화를 해주고, 신세계몰을 통해 적극 프로모션을 하고(위의 그림 참고), 신세계 계열사가 취급하는 서비스 상품을 소싱하여 판매함으로써, 대기업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파크의 하프타임이 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신세계는 워낙 유통에 정통하고(이 사업의 핵심 역량이 유통이죠) 또한 삼성의 악착같은 DNA를 갖고 있기에 다른 대기업과 달리 어느 정도의 성과는 낼 거 같습니다.
다만 굳이 대기업이 벤처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 이런 신생 분야까지 진출을 해야만 하는 건지(이 대목에서 이마트 피자와 SSM의 느낌), 그리고 기왕 진출을 할 거면 적절한 업체라도 인수하는 성의를 보였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메뉴판닷컴의 바이러스와 (해피 빼고) 명칭과 폰트가 일치하고 로고의 색상만 다릅니다. 모종의 관계가 있는 듯. 하지만 보도자료 등 어디에도 제휴 내용은 없네요.)
그런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만, 밝은 면을 보면 신세계의 진출은 이런 서비스를 모르고 있던 (신세계몰을 이용하는) 여성 고객을 대거 이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용자의 확대라는 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하여튼 해피바이러스가 어느 정도의 성과는 내겠지만, 지금처럼 신세계몰 내에 입점해 있는 형태로는… 글쎄요. 그런 형태로 지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면서 발전해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 같습니다. 신세계의 저력과 대기업으로서의 한계(대기업 다녀보신 분이라면 아는 그것)가 결합되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지켜보도록 하죠.
다크호스로 부상한 지금샵(g-old.co.kr)
제가 지난 글에서 언급한 주목할만한 업체에 포함되지 않은 업체입니다. 9월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개시 한 달도 안 된 업체라서 별로 할 말이 없었죠. 부산에 본사가 있고, 도메인이 좀 이상하고(g-old라니? 지'금'이라는 뜻이겠죠. 아마).
그런데 서비스 개시 두 달도 안된 지금 꽤 뛰어난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비스 지역은 현재 서울, 부산, 울산, 대구, 경기로서 티켓몬스터 다음으로 많은 지역을 커버하고 있고요. 서비스 상품의 질도 꽤 좋은 편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업체들 중에서 쿠팡은 아직 새로운 컨셉을 찾지 못했거나 또는 실행하지 못하는 듯하여 점차 경쟁에서 멀어져 가는 분위기이고, 데일리픽은 요식업에 특화된 업체로서 일정 부분의 포지션을 차지하며 잘 지낼 거 같지만 1등 업체가 되기는 힘들 거 같고요.
인터파크, 웅진씽크빅, 싸이더스HQ, 메뉴판닷컴 등은 딱히 차별화된 모습이나 남다른 실행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이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결론도 빨리 날 겁니다.
빨리 소비자들을 사로 잡지 못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이 몇 배로 더 힘들어 질 겁니다.
지금 못 하면 나중엔 더 못 할 겁니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업체는 티켓몬스터, 지금샵 정도입니다. 티켓몬스터의 경쟁 상대가 딱히 없었는데(잠재적 경쟁자만 있었을 뿐), 지금샵이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네요. 더불어 위메프, 신세계의 경우에는 지역 업소 쿠폰을 다루는 점에 있어 얼마나 남다른 실행력을 보여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전 이 사업에서 자본력보다 실행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업체에 대한 모든 의견은 그저 제 개인의 소견일 뿐이니 참고만 하세요.
다른 소셜 커머스 사례: 롯데, GS샵 등의 행보
롯데는 아직 그루폰 유사 서비스에 진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나름 소셜 커머스에 있어서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롯데닷컴이 ‘쇼핑 위드 미’라는 이벤트를 했는데, 사람들이 모여 쇼핑 그룹을 만든 후에 총 구매금액과 구성원 수에 따라서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까지 진행되었기에 결과를 아직 논하기는 이르고요.
또한 최근 롯데닷컴은 페이스북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단의 그림은 롯데닷컴의 초기 화면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소개하는 것이고, 화장품 관련 팬 페이지의 주소는 http://www.facebook.com/lottebeauty입니다.
GS샵의 경우에도 지난달에 고객이 팀을 만들어 구매를 하면 구매금액을 합산해서 적립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했는데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이벤트 정보를 공유해서 팀을 만드는 경우도 많았고, 일주일간의 이벤트 기간 동안 972개 팀이 만들어졌는데, 1인당 평균 1만원씩의 적립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작은 성공사례들이 막 나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소셜 커머스라고 하면 거의 기존의 블로그 공동구매나 그루폰 유사 서비스 밖에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등장할 기세네요.
앞으로 다른 유통 업체들도 분명히 소셜 커머스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를 할 것이고 곧 포털 다음, SK컴즈 등도 소셜 커머스 시장에 들어온다고 하니 또 한차례 이 분야에 변화가 올 것입니다. 돈 버는 분야는 변화도 빠릅니다.
내년에는 모바일 커머스가 제대로 터지겠죠. 역시 커머스는 Real Business~
시간나면 또 글 올리겠습니다.
2010년 11월 1일
2010년 10월 15일
베스트 직업 1위,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물론 미국 얘기입니다. CNN Money가 꼽은 베스트 직업 1위에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선정됐습니다.
원문: BEST JOBS IN AMERICA: 1. Software Architect
제가 어제 트위터에 남겼던 소식입니다만, 방금 글로벌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협회인 IASA에서 메일이 왔기에 블로그에도 남겨 봅니다(제가 IASA의 한국 챕터 President였습니다).
건축 분야의 아키텍트가 건축물을 제작하기 위한 블루프린트(청사진)를 만든다면,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블루프린트를 만듭니다. 설계도면 없이 만들어지는 건축물을 상상할 수 없듯이, 소프트웨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는 인식이 척박해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아예 아키텍트가 없거나 무늬만 아키텍트(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거나 또는 적절한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지 않거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이 소프트웨어 강국인 것은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고급 기술자인 아키텍트에 대한 대우가 좋고 전망도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봅니다. 해외에서 아키텍트들을 만나보면, 많은 아키텍트들이 자기 방이 있고 조직에서도 예우를 받고 있더군요. 또한 모임을 하면 대부분 40대 이상이고 50,60대 분들도 많습니다.
개발자들이 지향할 수 있는 커리어패스 중 하나로 아키텍트라는 좋은 직종이 있는 게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롤 모델 중 하나로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국내 업계의 현실은... @#$%^#$%^#$ (이거 글자 깨진 거 아니고요, 뻔한 얘기 또 쓰기 싫어서 생략합니다)
끝으로, IASA로부터 받은 메일을 게재하니 참고하세요.
원문: BEST JOBS IN AMERICA: 1. Software Architect
제가 어제 트위터에 남겼던 소식입니다만, 방금 글로벌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협회인 IASA에서 메일이 왔기에 블로그에도 남겨 봅니다(제가 IASA의 한국 챕터 President였습니다).
건축 분야의 아키텍트가 건축물을 제작하기 위한 블루프린트(청사진)를 만든다면,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블루프린트를 만듭니다. 설계도면 없이 만들어지는 건축물을 상상할 수 없듯이, 소프트웨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는 인식이 척박해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아예 아키텍트가 없거나 무늬만 아키텍트(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거나 또는 적절한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지 않거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이 소프트웨어 강국인 것은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고급 기술자인 아키텍트에 대한 대우가 좋고 전망도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봅니다. 해외에서 아키텍트들을 만나보면, 많은 아키텍트들이 자기 방이 있고 조직에서도 예우를 받고 있더군요. 또한 모임을 하면 대부분 40대 이상이고 50,60대 분들도 많습니다.
개발자들이 지향할 수 있는 커리어패스 중 하나로 아키텍트라는 좋은 직종이 있는 게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롤 모델 중 하나로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국내 업계의 현실은... @#$%^#$%^#$ (이거 글자 깨진 거 아니고요, 뻔한 얘기 또 쓰기 싫어서 생략합니다)
끝으로, IASA로부터 받은 메일을 게재하니 참고하세요.
Architects Are Number 1!
Congratulations to Iasa members, and practicing architects everywhere!
In their November issue, CNN Money Magazine rated "Software Architect" as the number 1 job in America. The article said the job offers great pay, satisfying work, and big growth opportunities, forecasting a 34% 10-year growth.
As the only association in the world offering professional certification and skills/capability development in the field of IT Architecture, the Iasa community celebrates the acknowledgment.
"This global recognition marks a great win for us as we move towards professionalization of IT Architecture," said Paul Preiss, CEO and founder of Iasa. "In the next 5 years, we expect to see Information Architect, Business Architect and Infrastructure Architect rated in the list as well."
Quality of life ratings
Personal satisfaction: B
Job security: B
Future growth: A
Benefit to society: C
Low stress: C
Flexibility: A
We truly are in the right place for our time.
Cheers,
The Iasa Global team
2010년 10월 5일
국내 소셜 커머스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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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ZDNET 칼럼] 한국 시장에도 소셜 커머스가 몰려온다
2. 소셜 커머스 사이트 목록과 칼럼 후기
3. 그루폰 유사 사이트들의 3대 리스크
글 제목에 소셜 커머스라고 썼습니다만, 사실 국내의 상황은 “그루폰(또는 그룹폰) 유사 서비스”라고 하는 게 보다 맞을 거 같습니다. 또한 소셜성도 많이 부족하고요.
올해 3월 첫 번째 사이트가 등장한 이후, 5월부터 경쟁이 격화되기 시작했는데요.
이용자들의 욕구가 워낙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고 수익이 즉각적으로 생기는 사업이다 보니, (본격적인 경쟁 이후) 6개월차에 접어드는 지금 이미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모든 게 빠릅니다.
각 업체들의 매출 현황, 이용자들의 호응, 그리고 제가 여기저기에서 40개에 이르는 쿠폰을 직접 구매하고 이용해본 경험을 종합하여 판단한 결과, 현 시점에서 주목할만한 사이트로 다음의 3개를 A그룹으로 꼽고자 합니다.
* 유의사항: 하단의 내용은 개인 블로그에 게재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티켓몬스터(ticketmonster.co.kr)
현 시점에서 의심할 여지없는 1위 사이트입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강남, 강북, 분당, 일산, 부산의 5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곧 대구에서도 개시할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쿠폰이 매진되고 있으며 일매출액 1~2억에 이르고 있습니다. 2위 업체와 5~10배에 이르는 매출액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켓몬스터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업체들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탁월한 소싱 능력과 발 빠른 지역 확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이 사업은 역시 실행력이죠!). 그런데 제가 꼽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AS력입니다.
이 대목에서 쿠폰을 구매하시려는 분들께 강조하고 싶은 건 무조건 싸다고 구매하시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제가 지난 글에서 이미 밝힌 내용인데, 초기 고지된 내용과 달리 쿠폰 고객을 차별한다던가, 예약을 안 받는다던가, 추가 주문을 강요한다던가 하는 일이 분명히 생기고 있고, 심지어는 업체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는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문제 발생 시에 소셜 커머스 업체가 제대로 대응을 하는 게 몹시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티켓몬스터는 문제 업소 발생 시 업소와의 교섭력, 불만 발생시 적립금 제공, 미이용 고객에게는 환불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고 그런 점에서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불만을 갖는 고객은 있겠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했다는 뜻입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9월에 해외 및 국내 VC로부터 33억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마케팅을 위한 실탄도 확보한 상황입니다(관련 기사). 그래서 최근 4천 5백만원의 상금을 건 공격적인 이벤트도 하고 있죠.
여러 면에서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티켓몬스터이지만 취약점은 있습니다. 일단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사이트명을 변경해야 하는 형편이고(브랜드가 바뀐다는 건 치명적이죠), 최근 대기업 및 코스닥 상장사가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듦으로써 경쟁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건 아닙니다만, 서비스의 기능적인 차별성이 부족하고 모바일적인 면이 취약한 부분도 있습니다.
쿠팡(coupang.com)
뒤늦게 서비스를 개시한 업체이기는 합니다만, 요식업보다는 다양한 문화 상품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합니다. 특히 이 업체가 가진 컨셉, 즉 “단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싸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쿠폰 구매를 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도록 해주고 싶다(문화 전도사의 역할)”는 생각은 이 업체가 분명한 사업 철학이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론칭 상품으로 'DJ DOC와 함께하는 파티'를 판매하여 시작부터 주목을 받았죠. 또한 창업자들이 하버드 MBA 동문 및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인 탓인지, 서비스 오픈도 하기 전에 조선일보에 소개되고 해외 VC로부터 20억을 투자받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컨셉은 좋습니다만, 매일매일 다양한 문화 상품을 소개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화 상품에 열광하는 것도 아니기에 초기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성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최근에는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걸 실감하면서 전략을 튜닝하고 있을 겁니다(이미 했을 지도).
데일리픽(dailypick.co.kr)
NHN에 인수된 윙버스 출신이 만든 업체로서 요식업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 합니다. 윙버스와의 관계 덕분에 윙버스 사이트에 배너가 게재되어 있기도 합니다(링크 확인).
윙버스 사업을 하면서 얻은 맛집에 대한 경험과 관계가 소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상품을 올리고 있어 매진도 많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먹는 거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라면 뿌리치기 힘든 사이트입니다.
그런 점에서 장점이 있고 차별화가 되어 있기는 한데, AS력에 있어서는 의문이 듭니다. 아무리 소싱을 잘한다고 해도 이용자 평판이 나쁜 업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시정 조치 내지는 환불 등의 액션을 취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방관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데일리픽에서 구매한 쿠폰이 있는데 안 좋은 경험하느니 아예 가질 말까 고민하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데일리픽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이상과 같이 티켓몬스터는 종합적인 측면에서, 쿠팡은 문화 상품 측면에서, 데일리픽은 맛집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현 시점에서 주시하는 업체는 이 세 곳이며, 그 외 B그룹으로 위폰, 딜즈온, 쇼킹온, 키위, 슈가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해당 업체들의 경우 나름 괜찮기는 한데, 딱히 강점을 가진 부분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B그룹으로 묶었습니다(관계자 분들께 왠지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참고로, 초기에 프랜차이즈 쿠폰을 판매하여 돌풍을 일으킨 헬로디씨의 경우 남다른 점이 있기는 한데 최근에는 다른 사이트들과 흡사해진 모습입니다. 좀 더 지켜본 후 별도로 언급하겠습니다.)
모든 사업이 그렇겠습니다만,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뭐 하나라도 잘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A그룹으로 꼽은 업체들은 나름의 차별성이 있습니다. B그룹은 딱히 차별성은 없습니다만, 괜찮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외의 업체들은 앞으로 이 사업을 계속 지속할 것이지, 그러려면 어떤 경쟁력이 필요한 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미 사업을 하다가 중단하거나, 아니면 준비하다가 아예 개시도 못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아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니만큼(티켓몬스터의 경우 4개월간 매출액이 50억), 교통정리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내 소셜 커머스는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젠 대기업, 코스닥 상장사, 청년재벌 등이 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더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주목할만한 업체로 다음의 4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의 패밀리CEO(familyceo.com)
국내 최대 출판기업인 웅진씽크빅은 패밀리CEO라는 사내 벤처를 통해 그루폰 유사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웅진씽크빅이 1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여 먼저 경기북부(일산), 강남의 2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그런데 패밀리CEO(가정주부를 뜻함)의 경우 주타켓층이 주부입니다. 이 부분에서 좀 의문입니다. 그루폰이나 티켓몬스터의 이용자 통계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고객층이 '싱글 여성'들입니다.
자신에 대해 투자하고 삶을 즐기는 싱글 여성이 이 시장의 주고객인데, 주부를 타켓으로 하여 주부가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예컨대 아동 대상의 전시회 등)을 계속 소싱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주부들에게는 주방용품, 식재료 등을 파는 게 더 파워풀하죠.
주부를 타켓으로 하면서 현재와 같은 유형의 상품을 파는 전략은 차별성이 있을 지는 몰라도 이슈를 만들긴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싸이더스HQ의 위시쿠폰(wishcoupon.com)
코스닥 상장사인 iHQ(대표 정훈탁)의 자회사인 싸이더스HQ는 전지현, 한예슬, 장혁, 재범 등이 소속된 유명 연예 매니지먼트사입니다. 싸이더스HQ가 투자하여 10월 15일에 오픈하는 서비스가 위시쿠폰입니다.
벤처 CEO인 레인디의 김현진 대표가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연 서비스 오픈 이후에 어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는군요.
네오플 창업자 허민 대표의 위메이크프라이스(wemakeprice.com)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라는 온라인게임으로 유명하죠. 네오플은 지난 2008년 국내 게임업체간의 인수합병 금액으로는 최고가인 3,800억원에 넥슨에 인수됐습니다. 창업자인 허민 대표는 지분을 모두 팔고 네이플을 떠났죠. 허민 대표는 네오플 매각을 통해 2천억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그 허민 대표가 설립투자자로 참여한 업체인 나무인터넷의 첫 서비스가 위메이크프라이스입니다. 네오플의 슬로건이 “We make wonders!”입니다(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We make price. 오직 목마른 것은, Wonder일 뿐!”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군요(창업자의 일관된 철학이 느껴져 재밌습니다).
대표는 다른 사람이 맡았지만(물론 네오플 출신), 주요 경영진들이 허민 대표의 지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허민 대표가 885억원에 인수한 대치동 미래에셋타워에 사무실을 열었는데, 벤처답지 않게 상당한 근무 환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사무실 사진).
10월 8일 서비스 개시인데 첫 번째 상품으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아주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오픈일 자정에 서버가 다운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네이플의 던전앤파이터 퍼블리싱을 삼성전자의 DSC(지금 MSC의 전신이자, 제가 4년간 있었던 조직입니다)가 맡았었는데, 그런 삼성과의 좋은 관계가 이번 에버랜드 소싱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이 부분은 단지 제 추측입니다). (추가 글: 제보에 따르면 제 추측이 맞다고 하네요.)
메뉴판닷컴의 바이러스(buyrus.co.kr)
해외의 유명 서비스인 옐프(Yelp)와 그나마 흡사한 국내의 메뉴판닷컴도 드디어 지난 달에 바이러스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기존 메뉴판닷컴의 메뉴에 포함시키고 배너 광고를 게재하는 등의 지원 사격을 통해 오픈 초기부터 종종 매진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쿠폰 서비스를 오랫동안 한 업체이고 프리미엄 카드 서비스라는 유료 멤버십 카드 사업도 하고 있어, 일단 사업 실행에 있어서는 상당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해 보았는데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모바일웹 사이트(m.buyrus.co.kr)도 제공하고 있는데, 바이러스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의 20%가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바이러스의 경우 아무래도 요식업에 강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런 점에서 데일리픽과 흡사한 포지션을 갖고 있고요. 바이러스는 기존 업소들과의 관계 및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티켓몬스터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에 대기업, 코스닥 상장사, 청년재벌(?), 기존 기업 등이 뛰어듦으로써 새로운 방향으로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장과 관련하여..
어떤 이는 이 시장을 거품으로 치부하면서 쉽게 꺼질 수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피력하는데, 저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제대로 이용해보고서 판단하시길!)
마땅한 홍보 채널이 없는 지역 업소들 입장에서는 이 새로운 광고 모델(이 사업은 상거래를 가장한 광고 모델이죠)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에버랜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역 업소들만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주로 지역 업소들을 타겟으로 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지역 업소들의 엄청난 욕구가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하려면 그러한 핵심을 봐야지 자잘한 문제점을 보고서 평가절하하면 안 됩니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참여하려는 업소들의 문의가 하루에 약 50~100건 이상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용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50% 이상의 대폭적인 할인 유혹을 뿌리치기가 싶지 않습니다. 반값이라는게 심리적으로 엄청나서 판단 능력이 일부분 마비돼 충동 구매하기 쉽상입니다. (단지 하루만 할인 -> 충동 구매 -> 익일부터는 환불 불가로 이어지는 강력한 메카니즘!)
티켓몬스터는 현재 약 10만명의 회원으로 일매출액 1~2억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이 10개 이상으로 확장되고 회원수가 100만명에 이르면 매출액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기존 고객이 떨어져 나가는 수치도 있겠습니다만, 당분간은 이탈하는 회원보다 유입되는 회원이 훨씬 더 많을 것이며 그에 따라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될 겁니다.
지역 업소와 이용자의 욕구가 이렇게 단단한데 시장이 무너질 리 만무한 것이죠. 물론 몇 가지 리스크 요인은 존재하는데 그건 제가 이전에 쓴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시장이 계속 커나갈 게 확실하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도 확실하고, 그에 따라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더 매력적인 쿠폰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당분간 AS가 미흡한 업체들이 난립할 테니, 이용자 분들께서는 업체의 선택에 필히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업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서비스의 기능 개선도 좀 신경 써 달라는 겁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몇 가지 적어 보겠습니다.
1.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셜 커머스라고는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업체는 하나도 없습니다. 트위터 계정 개설하고 이용자들이 알아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소개한다고 해서 소셜 커머스 아니죠. 시스템적으로 연계된 기능이 있어야죠. 특히 국내의 경우 트위터,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블로그, 카페, 싸이월드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인센티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루폰의 경우 추천한 사람이 첫 구매를 하면 10달러를 지불하고, 리빙소셜의 경우 추천한 사람 3명이 구매하면 본인은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인센티브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국내 사이트들의 경우 티켓몬스터, 쿠팡, 바이러스 등 일부만이 추천한 사람의 첫 구매 시 2천원을 지불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3. 부가 기능을 확대하고 모바일을 지원해야 합니다
현재 관련 사이트들을 보면 쿠폰 판매, 게시판 말고는 아무런 기능이 없을 정도입니다. 기본적인 검색 기능조차 부실합니다. 오로지 쿠폰 판매에만 포커스가 되어 있죠. 사이트 내에서 좀 더 이용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즉 이용자들을 락인시킬 수 있는 기능이 부족합니다. 지역 정보, 지역 커뮤니티, 예약, 리뷰 등 이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차별화한 업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해당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사업에 도움이 될 겁니다. 또한 모바일 웹 또는 스마트폰 앱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다들 SMS만 보내주다 보니 아주 불편합니다.
자신이 구매한 쿠폰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하고, 위치를 찾아갈 수 있고, 사진을 찍어 후기를 남기는 등의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두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바일을 아예 지원하지도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비록 이 사업에서 IT가 핵심은 아니더라도 IT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업체가 유리한 부분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워낙 주목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보니 해도해도 얘기할 게 많네요. ^^ 내년 상반기가 되면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을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애정을 갖고 지켜보면서 추가 글 게시하겠습니다.
1. [ZDNET 칼럼] 한국 시장에도 소셜 커머스가 몰려온다
2. 소셜 커머스 사이트 목록과 칼럼 후기
3. 그루폰 유사 사이트들의 3대 리스크
글 제목에 소셜 커머스라고 썼습니다만, 사실 국내의 상황은 “그루폰(또는 그룹폰) 유사 서비스”라고 하는 게 보다 맞을 거 같습니다. 또한 소셜성도 많이 부족하고요.
올해 3월 첫 번째 사이트가 등장한 이후, 5월부터 경쟁이 격화되기 시작했는데요.
이용자들의 욕구가 워낙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고 수익이 즉각적으로 생기는 사업이다 보니, (본격적인 경쟁 이후) 6개월차에 접어드는 지금 이미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모든 게 빠릅니다.
각 업체들의 매출 현황, 이용자들의 호응, 그리고 제가 여기저기에서 40개에 이르는 쿠폰을 직접 구매하고 이용해본 경험을 종합하여 판단한 결과, 현 시점에서 주목할만한 사이트로 다음의 3개를 A그룹으로 꼽고자 합니다.
* 유의사항: 하단의 내용은 개인 블로그에 게재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티켓몬스터(ticketmonster.co.kr)
현 시점에서 의심할 여지없는 1위 사이트입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강남, 강북, 분당, 일산, 부산의 5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곧 대구에서도 개시할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쿠폰이 매진되고 있으며 일매출액 1~2억에 이르고 있습니다. 2위 업체와 5~10배에 이르는 매출액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켓몬스터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업체들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탁월한 소싱 능력과 발 빠른 지역 확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이 사업은 역시 실행력이죠!). 그런데 제가 꼽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AS력입니다.
이 대목에서 쿠폰을 구매하시려는 분들께 강조하고 싶은 건 무조건 싸다고 구매하시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제가 지난 글에서 이미 밝힌 내용인데, 초기 고지된 내용과 달리 쿠폰 고객을 차별한다던가, 예약을 안 받는다던가, 추가 주문을 강요한다던가 하는 일이 분명히 생기고 있고, 심지어는 업체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는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문제 발생 시에 소셜 커머스 업체가 제대로 대응을 하는 게 몹시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티켓몬스터는 문제 업소 발생 시 업소와의 교섭력, 불만 발생시 적립금 제공, 미이용 고객에게는 환불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고 그런 점에서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불만을 갖는 고객은 있겠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했다는 뜻입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9월에 해외 및 국내 VC로부터 33억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마케팅을 위한 실탄도 확보한 상황입니다(관련 기사). 그래서 최근 4천 5백만원의 상금을 건 공격적인 이벤트도 하고 있죠.
여러 면에서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티켓몬스터이지만 취약점은 있습니다. 일단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사이트명을 변경해야 하는 형편이고(브랜드가 바뀐다는 건 치명적이죠), 최근 대기업 및 코스닥 상장사가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듦으로써 경쟁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건 아닙니다만, 서비스의 기능적인 차별성이 부족하고 모바일적인 면이 취약한 부분도 있습니다.
쿠팡(coupang.com)
뒤늦게 서비스를 개시한 업체이기는 합니다만, 요식업보다는 다양한 문화 상품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합니다. 특히 이 업체가 가진 컨셉, 즉 “단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싸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쿠폰 구매를 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도록 해주고 싶다(문화 전도사의 역할)”는 생각은 이 업체가 분명한 사업 철학이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론칭 상품으로 'DJ DOC와 함께하는 파티'를 판매하여 시작부터 주목을 받았죠. 또한 창업자들이 하버드 MBA 동문 및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인 탓인지, 서비스 오픈도 하기 전에 조선일보에 소개되고 해외 VC로부터 20억을 투자받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컨셉은 좋습니다만, 매일매일 다양한 문화 상품을 소개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화 상품에 열광하는 것도 아니기에 초기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성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최근에는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걸 실감하면서 전략을 튜닝하고 있을 겁니다(이미 했을 지도).
데일리픽(dailypick.co.kr)
NHN에 인수된 윙버스 출신이 만든 업체로서 요식업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 합니다. 윙버스와의 관계 덕분에 윙버스 사이트에 배너가 게재되어 있기도 합니다(링크 확인).
윙버스 사업을 하면서 얻은 맛집에 대한 경험과 관계가 소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상품을 올리고 있어 매진도 많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먹는 거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라면 뿌리치기 힘든 사이트입니다.
그런 점에서 장점이 있고 차별화가 되어 있기는 한데, AS력에 있어서는 의문이 듭니다. 아무리 소싱을 잘한다고 해도 이용자 평판이 나쁜 업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시정 조치 내지는 환불 등의 액션을 취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방관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데일리픽에서 구매한 쿠폰이 있는데 안 좋은 경험하느니 아예 가질 말까 고민하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데일리픽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이상과 같이 티켓몬스터는 종합적인 측면에서, 쿠팡은 문화 상품 측면에서, 데일리픽은 맛집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현 시점에서 주시하는 업체는 이 세 곳이며, 그 외 B그룹으로 위폰, 딜즈온, 쇼킹온, 키위, 슈가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해당 업체들의 경우 나름 괜찮기는 한데, 딱히 강점을 가진 부분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B그룹으로 묶었습니다(관계자 분들께 왠지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참고로, 초기에 프랜차이즈 쿠폰을 판매하여 돌풍을 일으킨 헬로디씨의 경우 남다른 점이 있기는 한데 최근에는 다른 사이트들과 흡사해진 모습입니다. 좀 더 지켜본 후 별도로 언급하겠습니다.)
모든 사업이 그렇겠습니다만,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뭐 하나라도 잘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A그룹으로 꼽은 업체들은 나름의 차별성이 있습니다. B그룹은 딱히 차별성은 없습니다만, 괜찮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외의 업체들은 앞으로 이 사업을 계속 지속할 것이지, 그러려면 어떤 경쟁력이 필요한 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미 사업을 하다가 중단하거나, 아니면 준비하다가 아예 개시도 못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아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니만큼(티켓몬스터의 경우 4개월간 매출액이 50억), 교통정리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내 소셜 커머스는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젠 대기업, 코스닥 상장사, 청년재벌 등이 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더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주목할만한 업체로 다음의 4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의 패밀리CEO(familyceo.com)
국내 최대 출판기업인 웅진씽크빅은 패밀리CEO라는 사내 벤처를 통해 그루폰 유사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웅진씽크빅이 1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여 먼저 경기북부(일산), 강남의 2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그런데 패밀리CEO(가정주부를 뜻함)의 경우 주타켓층이 주부입니다. 이 부분에서 좀 의문입니다. 그루폰이나 티켓몬스터의 이용자 통계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고객층이 '싱글 여성'들입니다.
자신에 대해 투자하고 삶을 즐기는 싱글 여성이 이 시장의 주고객인데, 주부를 타켓으로 하여 주부가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예컨대 아동 대상의 전시회 등)을 계속 소싱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주부들에게는 주방용품, 식재료 등을 파는 게 더 파워풀하죠.
주부를 타켓으로 하면서 현재와 같은 유형의 상품을 파는 전략은 차별성이 있을 지는 몰라도 이슈를 만들긴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싸이더스HQ의 위시쿠폰(wishcoupon.com)
코스닥 상장사인 iHQ(대표 정훈탁)의 자회사인 싸이더스HQ는 전지현, 한예슬, 장혁, 재범 등이 소속된 유명 연예 매니지먼트사입니다. 싸이더스HQ가 투자하여 10월 15일에 오픈하는 서비스가 위시쿠폰입니다.
벤처 CEO인 레인디의 김현진 대표가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연 서비스 오픈 이후에 어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는군요.
네오플 창업자 허민 대표의 위메이크프라이스(wemakeprice.com)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라는 온라인게임으로 유명하죠. 네오플은 지난 2008년 국내 게임업체간의 인수합병 금액으로는 최고가인 3,800억원에 넥슨에 인수됐습니다. 창업자인 허민 대표는 지분을 모두 팔고 네이플을 떠났죠. 허민 대표는 네오플 매각을 통해 2천억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그 허민 대표가 설립투자자로 참여한 업체인 나무인터넷의 첫 서비스가 위메이크프라이스입니다. 네오플의 슬로건이 “We make wonders!”입니다(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We make price. 오직 목마른 것은, Wonder일 뿐!”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군요(창업자의 일관된 철학이 느껴져 재밌습니다).
대표는 다른 사람이 맡았지만(물론 네오플 출신), 주요 경영진들이 허민 대표의 지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허민 대표가 885억원에 인수한 대치동 미래에셋타워에 사무실을 열었는데, 벤처답지 않게 상당한 근무 환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사무실 사진).
10월 8일 서비스 개시인데 첫 번째 상품으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아주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오픈일 자정에 서버가 다운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네이플의 던전앤파이터 퍼블리싱을 삼성전자의 DSC(지금 MSC의 전신이자, 제가 4년간 있었던 조직입니다)가 맡았었는데, 그런 삼성과의 좋은 관계가 이번 에버랜드 소싱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이 부분은 단지 제 추측입니다). (추가 글: 제보에 따르면 제 추측이 맞다고 하네요.)
메뉴판닷컴의 바이러스(buyrus.co.kr)
해외의 유명 서비스인 옐프(Yelp)와 그나마 흡사한 국내의 메뉴판닷컴도 드디어 지난 달에 바이러스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기존 메뉴판닷컴의 메뉴에 포함시키고 배너 광고를 게재하는 등의 지원 사격을 통해 오픈 초기부터 종종 매진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쿠폰 서비스를 오랫동안 한 업체이고 프리미엄 카드 서비스라는 유료 멤버십 카드 사업도 하고 있어, 일단 사업 실행에 있어서는 상당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해 보았는데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모바일웹 사이트(m.buyrus.co.kr)도 제공하고 있는데, 바이러스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의 20%가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바이러스의 경우 아무래도 요식업에 강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런 점에서 데일리픽과 흡사한 포지션을 갖고 있고요. 바이러스는 기존 업소들과의 관계 및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티켓몬스터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에 대기업, 코스닥 상장사, 청년재벌(?), 기존 기업 등이 뛰어듦으로써 새로운 방향으로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장과 관련하여..
어떤 이는 이 시장을 거품으로 치부하면서 쉽게 꺼질 수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피력하는데, 저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제대로 이용해보고서 판단하시길!)
마땅한 홍보 채널이 없는 지역 업소들 입장에서는 이 새로운 광고 모델(이 사업은 상거래를 가장한 광고 모델이죠)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에버랜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역 업소들만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주로 지역 업소들을 타겟으로 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지역 업소들의 엄청난 욕구가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하려면 그러한 핵심을 봐야지 자잘한 문제점을 보고서 평가절하하면 안 됩니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참여하려는 업소들의 문의가 하루에 약 50~100건 이상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용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50% 이상의 대폭적인 할인 유혹을 뿌리치기가 싶지 않습니다. 반값이라는게 심리적으로 엄청나서 판단 능력이 일부분 마비돼 충동 구매하기 쉽상입니다. (단지 하루만 할인 -> 충동 구매 -> 익일부터는 환불 불가로 이어지는 강력한 메카니즘!)
티켓몬스터는 현재 약 10만명의 회원으로 일매출액 1~2억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이 10개 이상으로 확장되고 회원수가 100만명에 이르면 매출액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기존 고객이 떨어져 나가는 수치도 있겠습니다만, 당분간은 이탈하는 회원보다 유입되는 회원이 훨씬 더 많을 것이며 그에 따라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될 겁니다.
지역 업소와 이용자의 욕구가 이렇게 단단한데 시장이 무너질 리 만무한 것이죠. 물론 몇 가지 리스크 요인은 존재하는데 그건 제가 이전에 쓴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시장이 계속 커나갈 게 확실하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도 확실하고, 그에 따라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더 매력적인 쿠폰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당분간 AS가 미흡한 업체들이 난립할 테니, 이용자 분들께서는 업체의 선택에 필히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업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서비스의 기능 개선도 좀 신경 써 달라는 겁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몇 가지 적어 보겠습니다.
1.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셜 커머스라고는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업체는 하나도 없습니다. 트위터 계정 개설하고 이용자들이 알아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소개한다고 해서 소셜 커머스 아니죠. 시스템적으로 연계된 기능이 있어야죠. 특히 국내의 경우 트위터,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블로그, 카페, 싸이월드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인센티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루폰의 경우 추천한 사람이 첫 구매를 하면 10달러를 지불하고, 리빙소셜의 경우 추천한 사람 3명이 구매하면 본인은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인센티브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국내 사이트들의 경우 티켓몬스터, 쿠팡, 바이러스 등 일부만이 추천한 사람의 첫 구매 시 2천원을 지불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3. 부가 기능을 확대하고 모바일을 지원해야 합니다
현재 관련 사이트들을 보면 쿠폰 판매, 게시판 말고는 아무런 기능이 없을 정도입니다. 기본적인 검색 기능조차 부실합니다. 오로지 쿠폰 판매에만 포커스가 되어 있죠. 사이트 내에서 좀 더 이용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즉 이용자들을 락인시킬 수 있는 기능이 부족합니다. 지역 정보, 지역 커뮤니티, 예약, 리뷰 등 이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차별화한 업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해당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사업에 도움이 될 겁니다. 또한 모바일 웹 또는 스마트폰 앱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다들 SMS만 보내주다 보니 아주 불편합니다.
자신이 구매한 쿠폰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하고, 위치를 찾아갈 수 있고, 사진을 찍어 후기를 남기는 등의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두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바일을 아예 지원하지도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비록 이 사업에서 IT가 핵심은 아니더라도 IT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업체가 유리한 부분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워낙 주목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보니 해도해도 얘기할 게 많네요. ^^ 내년 상반기가 되면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을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애정을 갖고 지켜보면서 추가 글 게시하겠습니다.
2010년 9월 11일
주례 후기와 칼릴 지브란의 시
첫 주례 무사히 마쳤습니다. 좀 떨렸어요. 하지만 결혼식에서 주례는 주례사를 마치자마자 잊혀지는 존재.
주례사 마치고 사진 찍을 때까지 병풍처럼 배경으로 서 있는 게 더 힘들더군요.
주례사에서 인연과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한 후, 마지막을 다음과 같은 칼릴 지브란의 시로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누군가와 오래 함께 하기 위해서는, 열정보다는 상대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존경심이 더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제가 그런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지향하고는 있어요.
여러분도 시를 느껴보세요. 칼릴 지브란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공감하고 싶네요.
주례사 마치고 사진 찍을 때까지 병풍처럼 배경으로 서 있는 게 더 힘들더군요.
주례사에서 인연과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한 후, 마지막을 다음과 같은 칼릴 지브란의 시로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누군가와 오래 함께 하기 위해서는, 열정보다는 상대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존경심이 더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제가 그런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지향하고는 있어요.
여러분도 시를 느껴보세요. 칼릴 지브란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공감하고 싶네요.
결혼 - 칼릴 지브란
함께 있으되
그대들 사이에 공간이 있도록 하십시오.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도록 하십시오.
서로 사랑하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십시오.
그보다는 사랑이 그대들 두 영혼의 기슭 사이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되게 하십시오.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즐거워하되
서로가 혼자 있게 하십시오.
마치 현악기의 두 줄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각각의 줄들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서로 가슴을 주되
가슴 속에 묶어 두지는 마십시오.
오직 커다란 생명의 손길만이 당신들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함께 서 있으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십시오.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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