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나 칼럼을 예전부터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개발자 출신(사회 생활을 SI로 시작한)으로서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 많은 애증을 갖고 있습니다.
10년전 벤처기업의 CTO로 일했던 때, 삼성전자 시절, 소프트뱅크 시절 등을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업계 풍토에 대한 글을 썼었죠.
일부만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시간이 없는 분은 링크는 그냥 스킵하세요).
관련 글:
초과근무(야근, 휴일근무)의 폐해 (2010.04.08)
SW개발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2009.07.21)
기술관리자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다룬다 (2008.05.30)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미취업자의 대안 직업이 아니다 (2006.11.18)
일중독자들과 나쁜 프로젝트 매니저 (2004.12.09)
그런데 얼마 전 중기청의 의뢰를 받아 소프트웨어(특히 SI)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이슈를 정리하고 개선책을 제안하는 리포트 작성을 맡게 됐습니다.
사실은 제가 건강이 좀 안 좋아서 이런 종류의 하드코어한 일은 맡지 않아야 하지만, 그래도 그간 해온 말이 있고 업계의 문제점들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길 바라는 스스로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맡게 됐습니다.
그래서 보고서 작성 전에 업계의 다양한 도메인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으려고 합니다.
- 분류: SI업체, 일반 소프트웨어 업체
- 기업규모: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 직급: CEO, 임원, 매니저급, 개발자
이미 열분 가까이 인터뷰를 마쳤는데 더 많은 분들의 보이스가 반영됐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려요~)
주로 '갑을병정'의 계약 관계에서 ‘을병정’에 해당하는 기업에 계신 CEO나 임원분들이 경영의 애로사항과 업계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주시면 좋습니다. ^^
참여의사를 밝혀주시면 편하신 시간에 편하신 곳으로 제가 방문해서 커피숍 등에서 30분 정도 구두로 인터뷰를 진행할 것이고요. 실명은 공개되지 않으니까 마음 편하게 참여해 주시면 됩니다.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애로사항, 개선방향, 정책 제언 등의 얘기를 듣습니다.
원하시는 시간에 최대한 맞춰 볼 테니 업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hanseokryu@지메일로 전화번호와 함께 연락주세요. 그럼 제가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본문에 마감이라고 쓰기 전까지는 유효합니다만, 다른 루트로도 계속 섭외가 이뤄지고 있으니 빨리 연락을 주시면 좋아요.
만나서 뜻깊은 대화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글: (마감) 인터뷰 대상자 모집 완료하였습니다. 도와주신 분, 인터뷰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개별적으로 Thank You Letter 올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2011년 11월 7일
2010년 10월 15일
베스트 직업 1위,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물론 미국 얘기입니다. CNN Money가 꼽은 베스트 직업 1위에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선정됐습니다.
원문: BEST JOBS IN AMERICA: 1. Software Architect
제가 어제 트위터에 남겼던 소식입니다만, 방금 글로벌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협회인 IASA에서 메일이 왔기에 블로그에도 남겨 봅니다(제가 IASA의 한국 챕터 President였습니다).
건축 분야의 아키텍트가 건축물을 제작하기 위한 블루프린트(청사진)를 만든다면,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블루프린트를 만듭니다. 설계도면 없이 만들어지는 건축물을 상상할 수 없듯이, 소프트웨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는 인식이 척박해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아예 아키텍트가 없거나 무늬만 아키텍트(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거나 또는 적절한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지 않거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이 소프트웨어 강국인 것은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고급 기술자인 아키텍트에 대한 대우가 좋고 전망도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봅니다. 해외에서 아키텍트들을 만나보면, 많은 아키텍트들이 자기 방이 있고 조직에서도 예우를 받고 있더군요. 또한 모임을 하면 대부분 40대 이상이고 50,60대 분들도 많습니다.
개발자들이 지향할 수 있는 커리어패스 중 하나로 아키텍트라는 좋은 직종이 있는 게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롤 모델 중 하나로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국내 업계의 현실은... @#$%^#$%^#$ (이거 글자 깨진 거 아니고요, 뻔한 얘기 또 쓰기 싫어서 생략합니다)
끝으로, IASA로부터 받은 메일을 게재하니 참고하세요.
원문: BEST JOBS IN AMERICA: 1. Software Architect
제가 어제 트위터에 남겼던 소식입니다만, 방금 글로벌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협회인 IASA에서 메일이 왔기에 블로그에도 남겨 봅니다(제가 IASA의 한국 챕터 President였습니다).
건축 분야의 아키텍트가 건축물을 제작하기 위한 블루프린트(청사진)를 만든다면,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블루프린트를 만듭니다. 설계도면 없이 만들어지는 건축물을 상상할 수 없듯이, 소프트웨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는 인식이 척박해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아예 아키텍트가 없거나 무늬만 아키텍트(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거나 또는 적절한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지 않거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이 소프트웨어 강국인 것은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고급 기술자인 아키텍트에 대한 대우가 좋고 전망도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봅니다. 해외에서 아키텍트들을 만나보면, 많은 아키텍트들이 자기 방이 있고 조직에서도 예우를 받고 있더군요. 또한 모임을 하면 대부분 40대 이상이고 50,60대 분들도 많습니다.
개발자들이 지향할 수 있는 커리어패스 중 하나로 아키텍트라는 좋은 직종이 있는 게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롤 모델 중 하나로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국내 업계의 현실은... @#$%^#$%^#$ (이거 글자 깨진 거 아니고요, 뻔한 얘기 또 쓰기 싫어서 생략합니다)
끝으로, IASA로부터 받은 메일을 게재하니 참고하세요.
Architects Are Number 1!
Congratulations to Iasa members, and practicing architects everywhere!
In their November issue, CNN Money Magazine rated "Software Architect" as the number 1 job in America. The article said the job offers great pay, satisfying work, and big growth opportunities, forecasting a 34% 10-year growth.
As the only association in the world offering professional certification and skills/capability development in the field of IT Architecture, the Iasa community celebrates the acknowledgment.
"This global recognition marks a great win for us as we move towards professionalization of IT Architecture," said Paul Preiss, CEO and founder of Iasa. "In the next 5 years, we expect to see Information Architect, Business Architect and Infrastructure Architect rated in the list as well."
Quality of life ratings
Personal satisfaction: B
Job security: B
Future growth: A
Benefit to society: C
Low stress: C
Flexibility: A
We truly are in the right place for our time.
Cheers,
The Iasa Global team
2010년 8월 26일
SI업계의 갑을병정, 그 죽음의 순환고리
한국 SI업계의 고질적인 하청 병폐들과 착취에 가까운 근무 형태는 이미 오랜 전부터 그 악명이 자자합니다. 그런 관계로 관련 내용이 주기적으로 이슈가 되곤 합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는 SI업계에서 ‘을’이 ‘병’에게 보낸 메일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글쓴이가 댓글에서 밝혔듯이, 갑은 고객사고 을은 빅3(삼성 SDS, LG CNS, SK C&C) 중 3위 업체인 S*입니다. 여러 댓글 중에, 월화수목금금금은 왠지 쉴 거 같은 느낌이 있으니 월화수목월월월로 표현하자는 글이 눈에 띄네요.
개발자가 과도한 야근으로 인해 건강을 해친 사례는 정말 많습니다.
관련 글: 초과근무(야근, 휴일근무)의 폐해
한국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건, 우리 업계 사람들이라면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일반인들은 IT 강국이라는 판타지로 인해 그다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스마트폰 붐이 일면서 “왜 우리는 이런 거 못 만드냐?”라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죠.
그래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소프트웨어 경쟁력, 그 중에서도 특히 애플리케이션보다는 플랫폼, 솔루션 등 시장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없는 이유에는 사실 기술적인 요인보다는 문화적인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상명하복식의 조직 문화, 빨리빨리 문화, 맨땅에 헤딩하기 문화 등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특성이 소프트웨어 산업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오랜 시간 동안 연구개발 및 투자를 해야 하고 창의적인 근무 환경이 요구되는 성격의 소프트웨어들은 우리 사회의 특성상 거의 개발이 불가능했던 것이죠. 이건 개별 기업의 경쟁력 문제라기 보다는, 또한 소프트웨어 산업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지식 근로자들이 처한 현실적 한계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은 완전히 ‘멘탈(mental) 작업’이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우리 사회의 조직 문화와는 맞지가 않았던 겁니다.
어쨌든 시장의 한계, 문화적 한계로 인해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SI업이 위주가 되어 버렸는데.. 그렇듯 가뜩이나 일반적인 조직 문화도 소프트웨어 개발과 맞지가 않는데, 거기에다 경쟁력도 없는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이 SI업을 지배하고 있으면서 중소기업들을 쥐어짜고 있으니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2007년 ZDNET에 SI업계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3년이나 세월이 흘렀지만 별반 나아진 게 없네요. 제가 주장한 내용은 좀 급진적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니 한번 보세요.
IT 업계 빅3의 빛과 그림자
글 말미에 “어떤 혁신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점점 더 산송장이 되어갈 것이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지난 3년 동안 계속 산송장화(영어로 좀비화)가 진행되었던 거 같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 등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콘테스트가 많이 열렸던 시절은 PC 초창기 말고는 없었죠.
앱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빨리 만들 수 있어서 인프라, 플랫폼, 솔루션 등의 분야에 비해서는 개발이 많이 수월한 편입니다.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기 힘듭니다. 기초도 필요하고 응용도 필요하고, 즉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좀 더 밑바닥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단 그림 참고: 클릭하면 확대됨)
위 그림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부연하자면, 그나마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경쟁을 할만한 여지가 있지만 그 외에는 경쟁력 자체를 따질 수조차 없다는 뜻입니다. 그간의 성공사례도 없고요. 그리고 앞으로도 성공사례가 나오기 힘든데, 그 이유에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 부족 탓도 있겠습니다만 보다 근본적으로 업계의 구조적 문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현재와 같이 개발자들이 착취 내지는 학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존 인력이 고급 기술자로 성장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신규 인력의 유입에도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미 개발자라는 게 상당한 기피 직종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힘 없는 제가 지속적으로 이런 이슈를 제기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고 또 달라진 바도 없습니다만, 공감대라도 형성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SI업계의 갑을병정 관행이 개선된다고 해서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한다는 보장은 없겠습니다만.. 아무리 양보해도, 최소한, 중소업체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이 인간적으로 피해를 보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현실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1차적으로 개발자들이 각성해야 합니다. 사회의 보호 장치가 없으니 스스로 공부하고 똑똑해지고 챙겨야 합니다. 그리고 성공사례, 실패사례를 널리 공유하여 기업들이 적어도 대놓고 나쁜 짓 못하게 해야 합니다.
각성하고 행동하는 개발자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빨간약을 선택하세요!
얼마 전 인터넷에서는 SI업계에서 ‘을’이 ‘병’에게 보낸 메일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글쓴이가 댓글에서 밝혔듯이, 갑은 고객사고 을은 빅3(삼성 SDS, LG CNS, SK C&C) 중 3위 업체인 S*입니다. 여러 댓글 중에, 월화수목금금금은 왠지 쉴 거 같은 느낌이 있으니 월화수목월월월로 표현하자는 글이 눈에 띄네요.
개발자가 과도한 야근으로 인해 건강을 해친 사례는 정말 많습니다.
관련 글: 초과근무(야근, 휴일근무)의 폐해
한국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건, 우리 업계 사람들이라면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일반인들은 IT 강국이라는 판타지로 인해 그다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스마트폰 붐이 일면서 “왜 우리는 이런 거 못 만드냐?”라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죠.
그래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소프트웨어 경쟁력, 그 중에서도 특히 애플리케이션보다는 플랫폼, 솔루션 등 시장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없는 이유에는 사실 기술적인 요인보다는 문화적인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상명하복식의 조직 문화, 빨리빨리 문화, 맨땅에 헤딩하기 문화 등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특성이 소프트웨어 산업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오랜 시간 동안 연구개발 및 투자를 해야 하고 창의적인 근무 환경이 요구되는 성격의 소프트웨어들은 우리 사회의 특성상 거의 개발이 불가능했던 것이죠. 이건 개별 기업의 경쟁력 문제라기 보다는, 또한 소프트웨어 산업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지식 근로자들이 처한 현실적 한계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은 완전히 ‘멘탈(mental) 작업’이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우리 사회의 조직 문화와는 맞지가 않았던 겁니다.
어쨌든 시장의 한계, 문화적 한계로 인해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SI업이 위주가 되어 버렸는데.. 그렇듯 가뜩이나 일반적인 조직 문화도 소프트웨어 개발과 맞지가 않는데, 거기에다 경쟁력도 없는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이 SI업을 지배하고 있으면서 중소기업들을 쥐어짜고 있으니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2007년 ZDNET에 SI업계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3년이나 세월이 흘렀지만 별반 나아진 게 없네요. 제가 주장한 내용은 좀 급진적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니 한번 보세요.
IT 업계 빅3의 빛과 그림자
글 말미에 “어떤 혁신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점점 더 산송장이 되어갈 것이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지난 3년 동안 계속 산송장화(영어로 좀비화)가 진행되었던 거 같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 등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콘테스트가 많이 열렸던 시절은 PC 초창기 말고는 없었죠.
앱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빨리 만들 수 있어서 인프라, 플랫폼, 솔루션 등의 분야에 비해서는 개발이 많이 수월한 편입니다.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기 힘듭니다. 기초도 필요하고 응용도 필요하고, 즉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좀 더 밑바닥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단 그림 참고: 클릭하면 확대됨)
위 그림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부연하자면, 그나마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경쟁을 할만한 여지가 있지만 그 외에는 경쟁력 자체를 따질 수조차 없다는 뜻입니다. 그간의 성공사례도 없고요. 그리고 앞으로도 성공사례가 나오기 힘든데, 그 이유에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 부족 탓도 있겠습니다만 보다 근본적으로 업계의 구조적 문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현재와 같이 개발자들이 착취 내지는 학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존 인력이 고급 기술자로 성장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신규 인력의 유입에도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미 개발자라는 게 상당한 기피 직종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힘 없는 제가 지속적으로 이런 이슈를 제기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고 또 달라진 바도 없습니다만, 공감대라도 형성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SI업계의 갑을병정 관행이 개선된다고 해서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한다는 보장은 없겠습니다만.. 아무리 양보해도, 최소한, 중소업체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이 인간적으로 피해를 보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현실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1차적으로 개발자들이 각성해야 합니다. 사회의 보호 장치가 없으니 스스로 공부하고 똑똑해지고 챙겨야 합니다. 그리고 성공사례, 실패사례를 널리 공유하여 기업들이 적어도 대놓고 나쁜 짓 못하게 해야 합니다.
각성하고 행동하는 개발자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빨간약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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