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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8일

카카오톡 칼럼의 후기와 에피소드

칼럼 원문: [ZDNET] 카카오톡이 맞이한 위기와 기회

ZDNET에는 댓글이 안 달리기에, 네이버 뉴스의 글로 링크를 걸었습니다. 오랜만에 ZDNET에 글을 썼습니다. 글은 사이트에 어제 올라왔는데 제가 계속 지방에 있어서 확인을 못했네요.

이미 볼 분들은 다 보시고 안 볼 분들은 어차피 안보시겠지만 ^^, 블로그에도 남겨 봅니다. 제가 트위터, 페이스북도 합니다만, 그래도 제 근거지(아지트)는 블로그이니까요. 저는 사실, 느슨하게 연결되는 블로그가 좋아요. 휘발성도 덜 하고, 라이프 로그로서의 의미도 있고요.

이번 주제와도 관련이 있어 조금 더 언급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실시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소셜 미디어에 대한 제 개인적 선호도를 나열해보면, ‘블로그 > 페이스북 > 트위터 > 메신저’랄까요. 맞아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일 수록 덜 좋아하죠.

그렇지만 그건 개인적인 기호이고, 연구하고 장단점을 발견하려면 대중적 시각이 필요하니까 적절한 선에서 피로감이 없는 정도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카카오톡과 관련된 작은 에피소드가 있어요. 얼마 전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았는데(1시간 30분 정도의 공연이었어요), 제 옆옆자리에 앉은 여성관객(A라고 할게요)이 연극을 보면서 계속 카카오톡을 하더군요.

생각해보세요. 깜깜한 극장에서 스마트폰 LCD 화면은 거의 전등 수준이잖아요! 꽤 거슬렸는데(당연히 배우들도 그랬을 거에요), 제가 소심해서 아무 말도 못했어요. ㅠㅠ

여성관객 A는 일행과 같이 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좌석에서 일어날 때 일행 중 한 명으로 보이는 다른 여성관객 B가 외치더군요(B는 스마트폰을 꺼놓고 있었나 봐요).

“카카오톡에 메시지 170개 와있어!”

한 시간 반 동안 170개라. 왜 카카오톡의 일일 메시지 교환 건수가 2억 건에 달하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소지자들은 대부분 카카오톡 이용자들이고, 위의 여성관객 A처럼 중독 수준인 사람들도 꽤 많죠. 결과적으로 충성도가 아주 높은 서비스인 게 사실입니다.

다만, 현재 수익 모델이라고는 기프티콘 정도인데 매출 대비 실제 수익(수수료)이 미약한데다가, 또한 최근에 애플이 자사의 결제방식과 맞지 않는다며 빼라고 했다네요. 하지만 카카오(회사명)는 돈이 많은 회사이니 돈이 벌릴 때까지 버틸 수 있겠죠.

현재 카카오톡의 앞길에 놓인 성공의 장애요인들이 많습니다만, 큰 기회도 열려있어 앞으로 계속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서비스인 게 사실입니다. 창업자와 임직원들이 현재의 챌린지를 꽤 즐기고 있을 거 같아요. ^^

끝으로, 칼럼에서는 지면의 한계상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카카오의 이사회 의장 김범수님이 정말 대단하기는 대단합니다. 이건 단순히 한게임에 이어 카카오톡을 히트시켰기에 하는 얘기가 아니고요.

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은 사실 2007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그리고 카카오톡 나오기 전 3년 동안 출시한 서비스나 인수한 회사 등이 거의 성과를 내지 못했거든요. 업계 관계자들이 보기에 “왜 이런 서비스를 하나?” 싶은 것도 있었고요.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건 바로 “뭘 하든 3년은 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많은 대기업, 벤처들이 조금 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범수님은 성과도 안 나오는데 꾸준히 트라이 한 겁니다. 그리고 결국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하죠.

함께 기억해요. 김범수님 조차도 카카오톡 만들기 전에 3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사실 말이에요. (물론, 돈이 있어야 버틸 수 있다는 사실도 덤으로 기억해야겠죠. ^^)

2011년 4월 15일

현대캐피탈, 농협 사태로 다시금 짚어보는 사회공학(social engineering)

얼마 전 현대캐피탈의 고객 정보를 빼돌려 수억 원의 돈을 요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무려 42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그 중 1만 3천명은 대출용 계좌번호와 비밀번호까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유출 범위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CEO를 맡고 있는 정태영 사장은 근 몇 년간 회사의 실적을 크게 증대시켜 업계의 스타 CEO로 주목 받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슈퍼콘서트, 슈퍼토크 등 마케팅과 이벤트에 치중하면서 정작 중요한 정보 보안에는 소홀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캐피탈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농협 전산장애 사태가 터졌습니다. 수일 동안 아예 시스템이 다운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농협이 밝힌 바로는 그 원인이 가관입니다.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PC를 통해 275대 서버의 시스템 파일이 삭제되었다고 하는군요.

관련기사: [연합뉴스] 농협, 전산망 관리 총체적 부실 드러나

역시나 이러한 틈을 노려 농협 피싱 사이트도 등장하였습니다.

관련기사: [ZDNET] 감쪽같은 농협 피싱사이트

또한 언제나처럼 더욱 진화된 보이스 피싱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죠.

관련기사: [TV리포트] 농협 신종보이스피싱 '주의'

최근의 기사에 따르면, 시스템 파일뿐만 아니라 거래 내역까지 서버에서 삭제돼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확인 중이라고 합니다. 정말 심하군요. 100% 완전 복구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파이낸셜뉴스] 농협 ‘카드거래내역’ 손실..수작업 대조중

이번 사태의 원인이 서버의 시스템 파일 삭제라니 그런 일이 생겼다는 것도 놀랍지만, 재해복구 서버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게 더욱 놀랍습니다. 재해복구 서버란 모든 피해 상황에서 바로 투입될 수 있어야 하기에 물리적인 공간, 접근 권한 등에 있어서 운영 서버와 분리해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보안 정책 수립 시 아주 기본적인 지침입니다. 운영 서버가 어떤 피해를 입을 때 재해복구 서버까지 영향을 받는다면 도대체 재해복구 서버를 왜 마련해 놓겠습니까? ㅠㅠ

이번 사태가 누구의 소행이고 어떤 목적으로 그랬는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농협 직원의 소행일까요? 아님 협력업체 직원의 소행일까요? 아님 외부 해커에 의해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PC가 이용당한 걸까요? 또는 악의에 의한 일이 아니라 작업 중 실수였을까요? 확실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므로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할 거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농협은 엄청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사실 IT 업계에서 농협은 여러모로 악명이 자자한 곳입니다. 농협정보시스템에 근무했던 한 개발자의 일이 꽤 이슈화된 적도 있었죠(이 글의 관련 링크를 보세요). 또한 농협은 많은 파견 개발자들이 절대 피해야 할 고객사 중 하나로 꼽는 곳이기도 합니다.

IT를 홀대한 기업이 IT로 크게 당한 걸까요? 이 점은 각자 생각해 보시고요.

본 글의 주제는 보안이니까 보안 관련 얘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은 주로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에 집중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몇몇 벤처기업의 CTO로서 개발, 아키텍처, 보안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서 일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기술 발전에 따라 많은 보안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고, 예전에 칼럼 형태로 쓴 글이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에 다시금 소개해 봅니다.

엔지니어나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보안 상식상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글의 주제는 “보안은 사슬이다. 사슬의 가장 약한 고리만큼만 안전하다. 보안은 제품이 아니라 프로세스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사람’입니다. 2004년에 쓴 글인데 지금은 상황이 더 나빠져 있군요.

보안은 제품이 아닌 프로세스

두 번째 글은 ‘사회공학(social engineering)’에 대한 글입니다. 사회공학은 오래 전부터 보안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전문 용어입니다.

그런데 사회공학은 날이 갈수록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그림자, 사회공학

앞서 기사에 나온 농협 고객 대상의 신종 보이스피싱이 바로 사회공학의 대표적인 사례죠. 첫 번째 피싱 시도 직후 경찰을 사칭한 이가 전화를 함으로써 교묘하게 신뢰를 획득하고 있습니다.

사회공학의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대중화되면서 개인정보를 획득하기가 점점 쉬워지고 있고, 그런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싱을 하는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하단은 작년에 트위터에서 이슈가 된 사건입니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례와 예방법

아무리 IT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막강하게 갖추어 놓는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취약한 심리를 공략하면 보안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기술적 통제와 물리적 통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관리 통제, 즉 사람이라는 취약한 요소를 반영한 보안 프로세스와 교육이 함께 할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정부기관과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보안 정책을 새롭게 수립하길 바랍니다. 기술이나 제품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초/중/고/대학교에서는 이 시대에 필요한 성숙한 시민 의식의 하나로서 보안 교육을 의무화하고, 성인을 대상으로도 기업 또는 지자체 등에서 보안 교육을 정기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성희롱 예방 교육처럼 말이죠).

소프트웨어의 버그나 보안 취약점은 발견 즉시 신속하게 패치를 하면 되지만, 인간의 어리석음에는 패치가 없습니다. 오로지 사전 교육만이 유효할 뿐입니다.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보안 기술과 사회공학에 대한 대처법을 보급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사회적/개인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작은 실천을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가족이나 친구가 보안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이 글을 전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거에요.

이 글의 링크는
http://bobbyryu.blogspot.com/2011/04/social-engineering.html 입니다.

2011년 3월 11일

한국 소셜커머스의 빛과 그림자(2)

이전 글: 한국 소셜커머스의 빛과 그림자(1)

지난 글을 쓴 이후로 한달 조금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처럼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면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경험과 아주 불만족스러웠던 경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 이슈를 먼저 정리해보도록 하죠.

그루폰코리아의 사업 개시

드디어 오리지날 그루폰이 한국에서 사업을 개시합니다. 그루폰코리아 사이트를 방문해보세요. 3/14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지되어 있습니다. (추가글: 3/14 현재, 오픈 되었습니다!)

그런데 페이지 하단의 상호명을 보면 명칭이 그룹온이고 대표자가 세 명이나 되네요. 그루폰코리아의 동향에 대해서는 하단의 기사들과 그루폰코리아의 블로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루폰코리아, 지역 업체 인수하며 전국망 구축 나서
윤신근 그루폰코리아 대표 "자신없다면 진출하지 않았을 것"
그루폰코리아 블로그

현재 그루폰코리아의 사무실이 대치동 유니온스틸빌딩 10층인데요. 제가 모회사에서 4년동안 일했던 바로 그 사무실입니다. 재미있는 인연이네요. ^^

각설하고. 그루폰이 다른 국가에서는 주로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사실상 직접 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개시합니다. 작년 하반기에 그루폰 본사의 국내 상위권 업체들에 대한 인수 노력이 모두 실패하면서, 고심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루폰 본사에서 그루폰코리아에 수백억 원의 실탄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한국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전략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루폰은 작년에 7억 6천만 달러(약 8천 5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그 중 해외 매출이 2억 8천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작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린 한국의 작년 시장 규모가 약 7백억원 정도입니다. 올해는 적어도 3~4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죠.

한국 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놀라운 시장입니다. 또한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작년 하반기의 인수 실패가 그루폰 본사에게 있어 얼마나 뼈아픈 일이었겠습니까? 그래서 그루폰코리아에 대해 본사의 푸시가 아주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루폰코리아의 사업 개시와 관련해 다음의 세가지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국내에서도 과연 본사처럼 100% 환불정책(Groupon Promise)을 시행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둘째, 친구 추천시 과연 본사처럼 1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원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셋째, 본사처럼 모바일 환경을 제대로 지원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첫번째로, 현재 그루폰 본사는 고객이 불만족하여 연락을 하면 환불을 해줍니다. 엄청난 고객만족 정책이죠.

이런 정책을 통해 고객의 입장에서는 "만일 서비스가 불만족스러우면 그루폰이 환불해줄 거야"라는 상당한 신뢰감을 갖고서 쿠폰을 이용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신뢰 사회에서나 가능한 선진국스러운 정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그루폰 본사와 '동일한 수준의' 고객만족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업체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제가 파악한 바로는 없는데 혹시라도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최근 티몬이 TMON Promise라는 정책을 공지하기는 했지만, 그루폰 본사가 불만 시 환불을 보장하는데 반해서 티몬은 '연락하면 해결해드리겠다'는 애매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거 같습니다.

과연 그루폰코리아가 본사 수준의 고객만족 정책을 시행할까요? 곧 밝혀질 겁니다.

(추가글: 3/14 현재, 본사와 마찬가지로 100% 환불 정책을 시행하는 것으로 공지되었습니다.)

두번째로, 그루폰 본사는 이용자가 추천한 친구가 72시간 내에 첫 상품을 구매하면 10달러의 캐시를 이용자에게 지급합니다. 해당 캐시는 그루폰에서 상품 구매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고요. 이것은 그루폰이 입소문을 만드는 중요한 기능인데, 그루폰이 그나마 소셜커머스로 인정받은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국내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의 경우 티몬, 쿠팡 등이 추천한 친구의 첫 구매시 2천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는 정도이고, 대다수의 사이트들은 아예 이런 기능이 없습니다. 과연 그루폰코리아는 얼마만큼의 인센티브를 지원할까요?

(추가글: 3/14 현재, 1만원의 캐시를 지급하는 것으로 밝혀 졌습니다. 해당 링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세번째로, 모바일 지원 문제입니다. 그루폰의 스마트폰 앱은 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거의 항상 무료 앱 순위 Top 25 내에 들고 있고 이용자들의 평도 아주 좋습니다. 또한 소매업체가 쿠폰 처리시 사용하는 Groupon Merchants 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참고: Groupon 앱, Groupon Merchants 앱

이런 그루폰의 스마트폰 앱들이 국내에서도 그대로 이용 가능할까요? 오픈 시점부터 바로 이용 가능하거나, 아님 조만간 가능할 것입니다. 이 점은 몹시 중요합니다.

현재 국내 상위권 업체들 중에서 스마트폰 앱을 제대로 제공하는 업체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루폰 사업 모델은 모바일에 아주 적합함에도 불구하고, "어찌 이렇게 모바일을 홀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들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긴 PC웹사이트 운영도 벅찬 상황이니 이해는 갑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티몬 서버가 죽어 있군요. ㅠㅠ)

스마트폰에서 상품 조회, 결제, 쿠폰 이용 등의 모든 고객 행동을 지원하는 건 몹시 중요한 일입니다. 향후에는 PC에서 결제되는 비중보다 모바일 기기에서 결제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모바일 커머스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국내 업체들이 모바일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루폰코리아의 행보를 주목해야 합니다. 모바일에서 앞서 감으로써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글: 3월 중으로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루폰코리아는 늦게 출발하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티몬/데일리픽, 위메프, 쿠팡에 이은 4위 사업자 정도의 자리는 충분히 차지할 거 같습니다. 나아가서 쿠팡과 위메프도 위협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현재 잡음이 많은 티몬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 모든 것은 그루폰코리아의 '사업 실행력'에 달려 있습니다. 그루폰코리아가 얼마나 사업을 잘 해나갈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죠. ^^

소셜커머스 사업자들에 대한 소비자 불만 폭증

지난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소셜커머스(라고는 하지만 그루폰 모델에 국한된) 시장이 급격하게 커졌습니다. 특히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는 시장이 매월 두 배씩 성장할 정도였죠.

그런데 시장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한 작년 8월 이후 판매된 쿠폰들의 유효기간 종료일이 계속 다가오면서 문제가 증폭되기 시작합니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습니다만, 쿠폰의 유효기간은 대개 3개월입니다. 경우에 따라 2개월 이내인 경우도 있고, 4개월 이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사업자들이 쿠폰을 팔고 수익이 늘어날 때는 좋았겠지만, 쿠폰의 유효기간 종료일이 다가오고 막판에 쿠폰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업소에 몰리면서 고객서비스 문제가 크게 불거지기 시작합니다. 시장이 성장한 만큼의 댓가를 치르게 된 것이죠.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자 환불 거부, 부실한 서비스 제공, 영세 사업자의 부도, 사기 위험 등을 경고하는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환불 규정에 대한 직권조사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소비자 피해가 커지면서 대표적인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KBS1의 소비자고발(2월 18일 방송), MBC의 불만제로(3월 2일 방송)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방송을 한 바 있습니다. 방송을 못 보신 분들은 찾아서 보세요.


소셜커머스 피해 사례에 대한 기사 또한 무척이나 많은데 그 중 하나만 소개해보겠습니다(다른 기사들도 검색해보세요!).

소셜커머스 반값쿠폰 "쓰기 힘드네"

저 또한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명백한 피해를 입어 티몬, 위메프, 쿠팡을 소비자원과 공정위에 신고한 상태입니다.

티몬의 경우 상품 판매 시 고지한 조건이 변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불을 거부했고, 위메프와 쿠팡의 경우 예약필수인 상품인데 업소가 며칠이나 일부러 전화를 계속 안 받아 도저히 방문을 할 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환불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소액이니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만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고, 또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업계 전반적으로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피해 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쿠팡의 경우 예약필수인 업소가 며칠 동안이나 계속 전화를 안 받아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고(전화를 안 받아서 조금 뒤 다시 하면 통화 중, 또 다시 하면 안 받고..) 그것에 대해 메일, 게시판, 1:1 문의 등 모든 컨택 방법을 통해 몇 번이고 글을 남겨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거진 한달 만에 환불이 안 된다는 연락이 오더군요. 아주 상투적인 내용과 함께 말이죠. 제가 경험한 최악의 고객서비스였습니다. 쿠팡의 경우 상품 이용 후 만족한 적이 거의 없는데다 고객서비스에도 너무 실망하여 더 이상 상품조차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사실은, KBS1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쿠팡의 업체 실명이 나오면서 마치 고객서비스를 아주 잘하고 있는 업체인 것처럼 소개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광고주이기 때문인가요? 인맥 때문인가요?) 이번 일을 통해 KBS1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 몹시 실망했습니다.

소비자 불만의 폭증은 업계 공통의 문제입니다. 특히 현재 상위권 업체들이 TV 광고나 마케팅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는데요. 그런데 돈을 쓰기 보다는, 불거진 소비자 불만 문제들을 어떻게든 시급히 해결해야 업계가 공멸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고객만족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며 피해를 보신 분들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구 한국소비자보호원)이 함께 운영하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피해 사례를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소셜커머스가 소매업체 입장에서 이익일까? 아닐까?

단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건 아닙니다. 소매업체의 피해 사례에 대한 애기들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속빈 강정` 되나
소셜커머스 성공담? "소설 같은 이야기"

그루폰 사업 모델은 참 재미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쿠폰을 잘 구입하면 상당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잘못 구입하면 시간 낭비이자 돈 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매업체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제 생각에는 쿠폰 판매에 적합한 소매업체가 있고 적합하지 않은 소매업체가 있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지금까지 소셜커머스 이용 경험 중 상당히 만족하여 제값이라도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생각한 업소가 5~10% 정도 됩니다(이들 업소를 편의상 A급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약 80% 업소는 '그럭저럭 이용할 만 했지만 굳이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니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이들 업소를 편의상 B/C급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0%에 해당하는 업소들은 최악에 가까웠습니다(이들 업소를 편의상 D급이라고 하겠습니다). 업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반값조차 아까운 상품의 질과 고객 응대의 질을 보인 곳들이 D급입니다.

냉정하게 얘기하여, 그루폰 사업 모델은 정말 괜찮은 A급 업소를 위한 것입니다. A급 업소들이야말로 이용한 소비자들의 칭찬과 재방문 의사가 넘쳐납니다.

반면에 B/C급 업소들의 경우, 쿠폰 판매 후 좋은 입소문과 재방문을 기대하겠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쿠폰 고객들 응대하느라 실컷 고생만하고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것이죠. 이 경우 소셜커머스 사업자들만 이득을 봅니다(어떤 경우에든 수수료를 챙기니까요!). 소비자들은 그냥저냥 이용한 수준이라서 딱히 만족도 불만도 아닌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D급 업소들은 쿠폰 판매를 함으로써 보다 빨리 폐업하게 됩니다. 정말 도대체 왜 장사를 하는 건지, 또 무슨 생각으로 쿠폰 판매를 한 것인지 심히 의문이 들 정도로 상품의 질도 나쁘고 고객 응대도 나쁜 업소들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루폰 모델은 A급 업소에게는 좋은 입소문을 통해 더욱 장사를 잘 되게 해주고, B/C급 업소에게는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하며, D급 업소들에게는 나쁜 입소문을 통해 폐업을 앞당기게 해줍니다.

오해가 없도록 부연하자면, 제가 A급 업소라고 표현한 것은 기존에 장사가 무척 잘되고 있는 이미 검증된 업소만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업소일 수도 있습니다만, 신생 업소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소비자들에게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상품의 질과 고객 응대가 뛰어나 잠재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업소들을 포괄적으로 뜻합니다.

자, 소매업체를 운영하시는 분들 잘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의 업소는 잠재적으로 A급입니까? 상품의 질과 고객 응대에 있어 정말 자신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소셜커머스 사업자를 통해 쿠폰 판매를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상품이나 고객 응대에 자신이 없으시다면 쿠폰 판매 하시는 거 재고하시길 바래요. 자칫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소셜커머스 사업자들의 배만 불리고, 결과적으로 쿠폰 유효기간 동안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실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소셜커머스 사업자들의 과장된 영업에 현혹되지 마시고 자신의 상품과 고객 응대의 질이 정말 입소문을 만들 만큼 자신이 있는지 꼭 신중히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쿠폰 경험

이번에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A급 업소는 분명히 존재하기에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소셜커머스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마진이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봄에도 불구하고, 좋은 상품과 친절한 고객 응대를 해주신 업소의 사장님과 종업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블로그를 운영한 지난 6년간 단 한번도 음식 얘기는 올린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음식 얘기가 등장합니다. ㅎㅎ

아래의 내용은 철저하게 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어떤 종업원이 서빙을 했는지, 쿠폰 유효기간 중 언제 방문했는지, 어떤 음식을 주문했는지 등에 따라 각자의 경험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세요.

맛있는 디저트: 분당의 하니브라운
정말 맛있는 우유빙수와 허니자몽을 먹었습니다. 제가 디저트를 좋아하기에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업소입니다. 다만, 모든 메뉴의 원래 정상가 자체가 살짝 비싼 느낌이 있습니다.

여길 이용하지 않았더라면 하니자몽이란 존재 자체를 몰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다른 업소에서 허니자몽을 먹었는데 그건 정말 별로더군요. 허니자몽이라는 간단한 음식조차도 업소마다 상당한 편차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쿠폰 이용 후에 제값 주고 먹으려고 재방문했던 대표적인 업소 중 하나입니다.

쾌활한 이자카야: 강남역의 텟펜
이자카야의 분위기라는 게 원래 좀 업되어 있는 느낌입니다만, 여기는 특히나 아주아주 활기찬 분위기입니다. 종업원들이 정말 친절합니다. 친절한 측면에서는 최고입니다. 사실 음식 맛은 최상급이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전 언제나 이자카야는 오뎅 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오뎅을 추가로 주문해 먹었는데 그냥 평범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기차고 친절한 분위기가 좋아서 언젠가 우울할 때 다시 한번 방문할 예정입니다.

푸짐한 양: 동교동 한접시 꼼장어
한 접시의 양이 꽤나 많더군요. 정말 2인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맛있어서 추가 주문하여 정말 많은 꼼장어를 먹었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과 포장마차에서 꼼장어를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꼼장어가 먹고 싶을 때 부모님과 함께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샤브샤브와 샐러드바: 일산의 드마루
일산에 자주 가는 편인데 이런 곳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부모님, 여동생, 조카들(유아) 데리고 같이 갔는데요. 가격대비 만족도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이 다들 맛있게 먹었고요. 식사 후에 조카들과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호수공원에 갔는데, 조카들이 신나게 뛰어 노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

저렴하고 푸짐한 한우: 고양시 덕양의 한우천국
온 가족이 가서 정말 저렴하고 푸짐하게 한우를 먹었습니다. 결제 시에 쿠폰을 제시하면 되었기에 차별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죠. 구제역으로 인해 유효기간 중간에 포장 불가로 바뀌는 잡음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재방문할 업소로 꼽습니다. 차돌박이를 생애 처음 먹어본 조카들이 이후에 저만 보면 "외삼촌, 차돌박이 언제 먹으러 가요?"라고 묻네요.

저로 인해 부모님, 조카들이 외식 정말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최소한 조카들한테는 천사표 외삼촌이 되어 있어요. ㅎㅎ

요트+뷔페: 700 요트클럽
이건 상품의 질과 고객 응대가 대단히 뛰어났다기 보다는(보통 이상이긴 했어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했다는 측면에서 소개합니다. 석양이 지는 한강에서 요트 앞머리에 앉아서 세일링을 하는 기분이 참 좋더군요. 요트 이용 후에 고기 뷔페도 괜찮았습니다.

쿠폰 이용의 장점 중 하나는, 쿠폰을 사지 않았으면 알지 못했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쿠폰을 잘 활용하면 삶이 풍부해지죠. 그런 관점에서 만족한 사례이기에 소개합니다.

이외에도 만족했던 경험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이 자리에서 다 소개를 할 수가 없네요. ^^

최악의 쿠폰 경험

좋은 경험도 많았습니다만 최악의 경험을 맛본 경우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업소들을 제가 이 자리에서 일일이 소개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어차피 망해갈 테니까요!). 곧바로 떠오르는 딱 두 개의 사례만 소개하죠.

저의 워스트 경험은 강원도에 있는 모 펜션(을 가장한 리조트)였습니다. 작년 말에 혼자서 조용히 책 읽으려고 간 곳인데, 정말 사진과 다른데다 너무너무 추워서 바들바들 떨다가 새벽 5시경에 차 몰고 서울로 돌아와버렸습니다.

펜션에 저녁 무렵 도착했는데 방에 열기가 하나도 없더군요. 그래서 냉기 가득한 방에 보일러 키고 기다렸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더군요. 이미 관리실은 문 닫아서 얘기할 곳도 없고, 오죽하면 새벽에 서울까지 편도 3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그냥 돌아와 버렸겠습니까?

시간 낭비, 돈 낭비(방값 + 기름값 + 톨비 등)가 얼마나 심했는지 너무 열 받더군요. 서울로 돌아온 다음에 펜션측에 전화해서 항의를 하니까, "여기가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이불 두 개를 덮고 자도 심하게 춥거든요"라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더군요. 그럼 사전에 경고라도 해주던가요.

전후 사정에 대해 쿠폰을 판매한 사이트에 얘기했더니 무척 미안해 하면서 환불을 해주며 작은 선물을 보내주더군요. 제가 손해 본 기름값과 시간을 배상 받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소셜커머스 사업자 측에서 무척이나 미안해하는걸 보니 마음이 풀리더군요(제가 그리 독하지 못해서요).

소매업체는 영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업자측의 고객서비스가 친절하여 마음을 푼 케이스입니다. 질 나쁜 상품을 소싱한 잘못이 있지만, 그래도 고객서비스에 만족했으므로 해당 사업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여기에 하나의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사업자가 아무리 검증을 잘 하더라도 나쁜 상품을 소싱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죠. 그렇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고객서비스를 신속하고 만족스럽게 제공한다면, 충분히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폭증하는 소비자 불만으로 인해 거의 재난에 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건 불가항력이 아닙니다. 사업자의 의지가 있다면 명백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위에서 얘기한 사례 외에 정말 명명백백한 최악의 경험을 하나 꼽아 보겠습니다. 바로 하단의 상품입니다.

여의도 한강 공원 빛의 까페 "파반"
상품 소개와 사진을 보면 꽤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여담입니다만, 소셜커머스 업체들 정말 사진 잘 찍고 뽀샵 처리 잘 하죠? 이 카페, 외관에서의 느낌과 내부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여의도에서 사람 만날 일 있을 때 쓰려고 쿠폰 2매를 구매했는데요. 방문해서 커피와 케이크를 주문해서 먹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커피는 입만 댔고요. 케이크도 한입 먹고 그냥 나왔습니다.

제 입 정말 고급 아니거든요. 그냥 순수한 서민 입이에요. 커피는 그냥 인스턴트도 잘 먹고, 케이크도 있으면 다 먹어요. 그런데 위 업소의 커피는 (조금 과장하면) 걸레 빤 물 같았어요. 케이크는 슈퍼에서 사먹는 빵보다도 못한 맛이었고요. 오죽하면 저와 동행자 둘 다 거의 먹지 않고 나왔겠습니까? 물론 서비스도 불친절했고요.

너무 맛이 없어서, 1매만 사용하고 남은 1매는 그냥 쿠팡의 낙전수입으로 기부아닌 기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맛이 없으니 근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할 마음이 안 생기고, 또한 욕 먹을 까봐 누굴 줄 수도 없으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딱 두 개의 사례만 말씀 드렸는데, 이는 제가 경험한 나쁜 경험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수많은 나쁜 경험들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셜커머스 세상에는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즉, 소셜커머스 그 자체는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아니고 절대적으로 나쁜 것도 아닙니다. 사업자에 따라서, 소매업체에 따라서, 편차가 아주 큽니다.

그렇다면 소셜커머스 시장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선순환 메커니즘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소셜커머스 사업자들은 A급 업소들을 잘 선택해 상품을 판매해야 합니다. 소매업체들은 자신의 업소가 소셜커머스에 적합한지 아닌지 잘 판단한 후에 참여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사업자와 소매업체의 평판, 그리고 상품의 조건을 꼼꼼히 살펴본 후에 구매해야 할 것입니다.

원래 이 글은 2편까지만 쓰려고 했는데, 쓸 내용이 너무 많아서 다음 편도 게시하려고 합니다.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발생하는 주된 문제점들, 그리고 소비자로서 현명한 소비를 하는 방법, 앞으로의 시장 전망 등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011년 1월 26일

한국 소셜커머스의 빛과 그림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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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써요. 새해가 되자마자 감기몸살이 심해서 거의 2주 정도 모든 스케쥴을 취소하고 쉬었답니다. 목이 너무 아프고 기침이 심한데 약을 아무리 먹고 자도자도 잘 낫지를 않더군요. 여러분, 건강 조심하세요~

각설하고.
제가 지난 8월 ZDNET에 소셜커머스 관련 칼럼을 쓴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새해가 되었으니 한번 정리해볼게요.

작년 한해 국내에서 소셜커머스(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그루폰 모델 밖에는…) 분야가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작년의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루폰 모델의 엄청난 성장 &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성 부족’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 국내 시장 규모는 하단의 차트를 보시죠. 소셜커머스 메타 사이트인 쿠폰모아로부터 제공받는 데이터입니다(전태연님, 감사 드립니다). 쿠폰모아측에서 100개 이상의 사이트들의 데이터를 XML로 받아서 시스템적으로 자동 취합한 통계이기 때문에 나름 신뢰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100여개 사이트의 거래액만 합한 것인데, 이를 보면 작년 시장 규모는 최소 700억원 이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8월 이전의 거래액과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사이트에서 발생한 거래액을 생각해보면 최소한 그 이상입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가 아닐 수 없습니다.

8월에는 20억원 규모에 불과했는데 11월까지 매월 거의 두 배씩 성장을 하다가, 12월은 300억원을 넘었습니다.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시장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고 가정을 할지라도, 2011년 시장 규모는 최소 3천 7백억원을 넘게 됩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시장이 더욱 더 성장을 할 테니, 지금으로는 2011년 시장 규모가 5천억원이 될지 어쩌면 1조가 넘을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그루폰 모델(반값 할인 공동구매)이 워낙 소비자들에게 주는 혜택이 막강하다 보니 수많은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엄청나게 빠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11월에 글을 쓴 이후의 주요 업계 동향과 그에 대한 제 의견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만의 해석이 많으니 감안해서 봐주세요.

그루폰 본사의 딜즈온 인수 해프닝

그루폰의 딜즈온 인수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관련기사). 해당 인수 건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그루폰은 국내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습니다. 국내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었기에 빨리 국내에 진출해 자리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인수하려는 상위 업체와 인수 조건에 대한 견해 차이로 딜이 지연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루폰은 국내의 여러 업체들과 접촉을 했고(저한테도 업계 동향을 문의하는 연락이 왔었습니다), 딜즈온은 그루폰이 접촉한 여러 회사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한국 시장이 전세계에서 최고로 빨리 성장하면서 업체간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고, 결국 그루폰은 어떤 업체도 인수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상위 업체를 인수하자니 인수 조건이 안 맞고, 하위 업체를 인수하자니 경쟁에 밀릴 것 같아서, 어떤 결정도 못한 것이죠.

향후 그루폰 본사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하려면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부어 사업을 개시하거나 또는 상당히 비싼 가격에 상위 업체를 인수하는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몇 년 안에 우리는 이베이의 지마켓 인수와 같은 빅 딜을 만나게 될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그루폰 본사에게 버림 당하고 경쟁에서도 뒤쳐진 딜즈온은 한동안 하루에 100개의 쿠폰도 못 팔 정도로 바닥을 달리다가 지금은(1월 26일 현재) 개편을 한다며 서비스를 닫은 상태입니다(물론 문 닫은 지 10일이 훨씬 넘었습니다).


티켓몬스터의 데일리픽 인수

지난 1월 5일, 업계 1위인 티켓몬스터가 맛집에 특화 시켜 알차게 사업을 하고 있는 데일리픽 인수를 발표했습니다(관련기사). 제가 지난 주에 티몬 사무실에 방문해보니 이미 사무실에서 사이 좋게 일하고 있더군요. ^^

이번 인수를 두고 머니게임이니 뭐니 말들이 많지만, 인수합병은 업계 재편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고도의 경영기술 중 하나입니다. 티몬은 적절한 시기에 이를 잘 활용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합병은 할 때보다도 하고 나서가 더 중요하니만큼, 이후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쨌든 적절한 시점에 타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는 좋은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그루폰 사업 모델의 성공 포인트와 업계 동향

하단의 내용은 제가 이론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실제로 여러 사이트에서 무려 250여개 이상의 쿠폰을 구매하고 이용해본 경험에 따른 것입니다.

업체 코멘트 전에 잠시, 이해를 돕기 위해 그루폰 사업 모델에 대한 제 설명을 들어보세요. 해당 모델은 상품의 질, 고객서비스, 지역 확장, 이들 세가지 요소의 밸런스가 중요합니다(제가 정리한 요소들입니다).

첫째, 상품의 질이 높아야 구매를 많이 유발할 수 있고 그래야 고객 불만도 적게 들어옵니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으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둘째, 문의나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에 대해 신속하고 질 좋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해야 고객 만족 및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지역 확장을 해야만 매출액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 지역에서 하나의 상품만 파는 형태이기에 (소매업체의 고객 수용 용량의 한계로 인해) 한번에 팔 수 있는 쿠폰 수량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1월 26일 기준, 17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티몬이 올해 예상 매출액 2천억원을 밝히면서 지역을 50개로 확장하겠다고 한 것은 그루폰 모델이 지역 확장 없이는 매출액 증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매출액 증대와 시장 장악을 위해서는 지역 확장이 중요합니다.

결국, 티몬은 이 세가지 요소의 밸런스가 다른 업체들보다도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1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업체들에 대한 견해를 밝힐 때 이 세가지 요소의 밸런스에 대해 종종 언급할 테니 기억해주세요.

위메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대개 다섯 개의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였죠. 상품이 다섯 개이니만큼 공산품, 서비스상품들을 섞어서 팔았습니다.

해당 모습은 그루폰 + 원어데이 형태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지역으로 쪼개기보다는 나름의 차별성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생각되었으나, 결국 1월 25일에 위메프는 사이트를 개편하여 지역 확장을 개시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너무 한꺼번에 확장을 했네요. 전략상 좋지 못합니다. 지역 확장 전에 적절한 시간차를 두고 홍보를 하고 충분한 모객을 해나가면서 한두 개씩 야금야금 ‘가랑비에 옷 젖듯’하는 게 좋았을 텐데요.

갑자기 지역을 여러 개 확장해버리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고객이 분산되면서 한 지역에서의 구매 건수가 하락하는 겁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지역에서 판매되는 쿠폰 수가 적어지고, 그러면 하루가 아니라 여러 날에 걸쳐 하나의 상품을 팔게 되고, 그러면 이용자들은 상품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게 됩니다.

그루폰 모델은 이용자에게 하루에 하나의 상품을 소개함으로써 그 하나의 상품에 집중하게 만들어 충동구매를 최대한 유발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상품이 동시에 여러 개 보이거나(예전의 위메프 방식처럼 말이죠) 하루가 아니라 여러 날에 걸쳐서 팔면(오늘 위메프를 보니 몇 개 지역에서 어제 상품을 계속 팔고 있네요), 쇼핑을 유발하는 효과가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이용자들의 쇼핑 심리와 관계가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자세히 설명해보죠.

또한 그루폰 모델은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쿠폰을 팔아서는 수수료를 많이 챙길 수 없습니다. 스스로 충분히 광고를 할 수 있는 대기업이 수수료를 많이 줄리 만무하죠(오히려 돈을 달라고 하는 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광고 니즈가 높은 지역 소매업체(즉 자영업소)의 쿠폰을 팔아서 많은 수수료를 챙겨야 하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위메프는 실력을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기존에 지역 소매업체의 쿠폰 판매실적들을 보면 평범한 수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갑자기 지역을 대폭 확장한 것을 보니, "이것이 최선인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쿠팡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하여 얼마 전부터 지역을 대폭 확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부터 상품의 질 및 고객서비스에 있어서 엄청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어느 정도 유지되던 밸런스가 깨진 것이죠.

실제로 제가 쿠팡에서 구매한 소매업체들이 연달아 세 곳이나 아예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예약 필수인데 전화를 안 받으면 어떡합니까?). 알고 보니 일부러 전화를 안 받은 것입니다.

도저히 전화를 안 받아서 쿠팡측에 문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0일이 넘도록 환불이 된다 안 된다 아무런 연락을 못 받았습니다. 고객서비스 문제는 티몬도 발생하고 있는데(예전보다 꽤 심해졌습니다), 제 경험상 상위권 업체들 중에서 쿠팡이 가장 심했습니다.

사례1
사례2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다 연말연시까지 겹쳤는데 고객서비스는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거의 모든 업체들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고객서비스 문제는 다음 포스트에서 다시 언급하겠습니다(한꺼번에 쓰려니 글이 너무 기네요).

인터파크의 하프타임, 신세계의 해피바이러스
역시 대기업의 한계(순발력 부족 + 창의력 부족)와 함께 종합쇼핑몰 내에서 이 사업 모델이 주목 받기 힘들다는 걸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팝업을 띄워서 알리고 초기화면에서 배너로 광고해도 전문 사업자들보다 못한 실적이 나오고 있네요. 종합쇼핑몰 내에 그루폰이 들어있는 형태에서는 서비스가 묻힐 수 밖에 없습니다.

수십만 개의 상품들 속에서 할인 상품 하나라.. 아무리 반값 할인이라고 해도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쇼핑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죠. 거기에다 신세계 해피바이러스는 메뉴판닷컴이 대행하다가 서비스 많이 말아 먹었습니다.

사례

앞으로 뭔가 대단한 변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존재들로 남을 거 같습니다.

다음의 쇼셜 쇼핑(http://social.shopping.daum.net/main.daum)
포털 다음은 일종의 메타 서비스 및 직접 딜 제안을 받아 올리는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형태죠. 주요 업체들 중에서는 위메프 정도가 참여하고 있고, 나머지는 후발업체들이라서 실적이 초라한 편입니다.

다음이 직접 소개하는 딜의 경우에도 가끔 올라오는 대기업 딜에 사람이 좀 모일 뿐이고, 하여튼 현 모습은 시장에 크게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종합쇼핑몰에서 이 사업이 잘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유(소비자 입장에서 쇼핑 집중력이 떨어짐)가 다음에도 작용하고 있다고 보이네요.

역시 이 사업은 하루에 하나, 충동구매에 집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샵
제가 지난 글에서 주목할만한 사이트로 꼽았는데요. 현 모습으로는 해당 내용 철회해야 할 거 같네요.

지금샵이 지역 확장에 극단적으로 집착을 하면서 지역은 많이 확장되었지만, 하루에 하나를 팔지 않고 며칠에 걸쳐 팔고 있고(이런 형태 좋지 않다는 거 앞에서 말했죠), 상품의 질도 그전보다 떨어졌습니다. 가장 중요한 서울의 맛집조차 가끔 올라올 정도네요.

지역 확장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다른 부분의 밸런스가 깨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안타깝지만 지금샵은 현재의 모습이 과거보다 못한 거 같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티몬과의 경쟁에 대한 강박증으로 급격하게 지역 확장을 하면서 문제가 커진 사이트들이 많습니다. 쿠팡, 지금샵이 그렇고, 위메프도 그럴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입니다. 물론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 확장이 중요합니다만, 그것보다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상품의 질과 고객서비스가 아닐까요?

티켓몬스터
티몬의 올해 계획은 관련 기사를 참고하세요. 최근 92억원을 추가로 투자 받고 데일리픽을 인수하면서 여러 모로 가장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밸런스가 가장 좋은 업체이기는 합니다만, 시장 자체의 엄청난 성장, 연말연시의 손님 몰림, 사업 확장에 고객서비스가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티몬에 대한 고객 불만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일단 무엇보다 티몬 또는 소매업체의 잘못으로 인해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환불 처리가 복잡하고 너무 늦습니다. 문의를 해도 바로 답변을 받기 힘들고요.

사례1
사례2

또한 소매업체 폐업으로 인해 환불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례3
사례4

실제로 제가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객 불만에 대한 접수를 했더니 거의 일주일 만에 연락이 왔고, 다른 건은 2주가 넘었는데 아무런 답변을 못 받았습니다. 그나마 잘한다는 티몬이 이러니 다른 업체들은 어떻겠습니까?

너무나 많은 반값 할인 사이트들로 인해 할인 피로감과 함께 고객 불만이 겹쳐서 해당 서비스들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어져나가는 사람들보다는 새롭게 유입되는 신규 이용자들의 숫자가 더 많은 상황이라서, 당분간 시장 성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국내 그루폰 유사 사이트들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소비자로서 똑똑한 소비를 하는 방법, 그리고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게요. 그루폰 모델 뿐만 아니라 좀 더 거시적인 전망도 적어 보겠습니다.

PS: 본문의 '사례' 링크를 클릭했을 때 해당 페이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업체에서 막은 것입니다. 제가 글을 올리는 시점에서는 정상 페이지가 나오는 걸 모두 확인했습니다. 혹시라도 업체에서 페이지를 막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 언급합니다.

2010년 11월 1일

국내 소셜 커머스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이전 글:
1. [ZDNET 칼럼] 한국 시장에도 소셜 커머스가 몰려온다
2. 소셜 커머스 사이트 목록과 칼럼 후기
3. 그루폰 유사 사이트들의 3대 리스크
4. 국내 소셜 커머스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다
지난달 초에 글을 쓴 이후 한 달이 채 안되어 또 글을 씁니다. 이 업계는 어찌된 일인지 한 달 사이에 다른 업계의 일 년에 해당하는 일들이 생기네요.

그래서 이번 글의 제목은 지난 글을 살짝 비틀어서 정했습니다. ^^

미국 그루폰의 딜즈온 인수

지난 10월 19일, 딜즈온이 그루폰 본사에 의해 인수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루폰이 신규 발행 주식의 80%를 50억원에 매입하는 조건인데, 실적에 따라 한번 더 투자를 해서 총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하네요. 신규 발행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라서 기존 지분은 창업자들이 계속 갖고 있는 형태인데, 경영권도 창업자들이 계속 갖는다고 합니다.

사실 지난 ZDNET 칼럼 기고 후에 그루폰 본사에서 제게 연락이 왔었고(제 글을 번역해서 읽어봤다고 합니다), 이후에 몇몇 업체와 접촉을 하고 인수 제안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결국 딜즈온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딜즈온은 티켓몬스터와 거의 비슷하게 지난 5월에 서비스를 개시한 업체인데, 5월 사업 개시면 거의 1세대 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딜즈온은 그간 쿠폰의 질, 지역 확장 등 중요한 사업 실행력에 있어서 그다지 인상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인수가 된 건 창업자의 글로벌 감각(CEO가 코넬대 출신)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이번 인수에는 그루폰 본사의 절박감이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한국 시장에서 빨리 어떤 업체든 인수해야만 하는 절박감 말입니다. 그루폰 사업 모델이 무척이나 구현이 쉽다 보니 지금 전세계적으로 어느 나라든 수많은 유사 서비스가 창궐하면서 정말 난리도 아닙니다. 중국은 예전에 300개가 넘어서 이제는 셀 수도 없고, 한국도 100여개 가량 됩니다(이젠 카운트 자체가 무의미).

그루폰이 진출도 하기 전에 이미 여러 나라에 유사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다 보니, 그루폰은 시장이 더 커지지 전에 재빨리 해당 국가의 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유럽에서 시티딜을 인수했고, 8월에는 일본에서 쿠팟을 인수했습니다. 중국에서도 곧 인수를 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기에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빨리 찜 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었을 겁니다.

한국 시장의 내년 시장 규모를 대략 3천억원 규모(올해 5백억원 정도)로 보고 있는데 최소한 그 정도인 거 같습니다. 역시 우리 나라는 “안 하면 아예 안 하지, 하면 확실하게 하는 나라”입니다. 도 아니면 모. All or Nothing. 유행의 바람이 불면 끝장나는 나라. ㅠㅠ

트위터, 페이스북 본사도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전세계 최고 수준이고 그 쓰임새도 독특해서 주목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루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5년간 한국 유저들이 신생 서비스에 무척이나 굶주렸기에 봇물 터지듯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빨리 인수를 해야하긴 하는데, 업체들의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원하는 업체와 딜은 잘 안 되고, 결국 딜즈온이 낙점된 거 같습니다. 그런데 경영진이 계속 유지된다니 딜즈온이 그간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그루폰의 브랜드가 어떤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한국에서 그루폰 코리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그저 개인 블로그에 쓰는 글입니다만, 그루폰 코리아측에 왠지 죄송합니다).

제가 추측하건대, 이 시장에서 결국 (그것이 어떤 업체든) 토종 기업이 1위를 할 것으로 보이네요.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돌풍

제가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위메프는 버스 등을 이용한 티저 광고와 첫 쿠폰으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판매하면서 후발주자임에도 순식간에 높은 인지도를 달성했습니다. 자본금이 50억원 규모라서 그런지 시작부터 남다르더군요.

특히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판매 소식은 트위터,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포털의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무려 10만장을 매진시켰습니다. 위메프의 가장 큰 공과라고 한다면, 그 동안 일부 얼리아답터들만 이용하던 수준에 머물렀던 그루폰 서비스 모델을 일반인들에게 전파했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오픈 며칠 뒤에는 T.G.I. 프라이데이스 쿠폰 10만장을 완판했고, 이후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1만장을 완판하기도 했죠(제가 0시 15분에 확인했을때 이미 매진). 이런 식의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은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있어 탁월하고(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상품이니까요) 이슈를 만들어 내지만, 단점도 있죠.

일종의 미끼상품이기에 마진이 없거나 박할 뿐만 아니라(때로는 마이너스로), 소싱의 한계로 인해 1년 365일 그런 상품으로 채울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루폰 모델에서 중요한 건 지역 업소를 프로모션 하는 것이고 결국 그것을 통해 높은 마진을 달성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 사업 모델은 사실상 '광고 사업'인데 대기업이 뭐가 아쉬워서 수수료를 많이 주겠습니까? 광고에 목마른 지역 업소가 많은 수수료를 줄 수 있는 진짜 고객입니다. 그렇기에 사업적 관점에서 지역 업소의 쿠폰을 파는 게 돈이 될 뿐만 아니라, 그래야만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죠.

이 사업 모델에서 대기업 쿠폰 위주로 팔아서는 1등하기 힘들고 오히려 틈새 정도만 차지하게 될 겁니다. 물론 가끔 파는 건 새로운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이슈를 만들 수 있어 꽤 도움이 되겠지만요.

위메프의 경우 대기업 상품 사이 사이에 지역 업소 쿠폰을 파는데, 대부분의 지역 업소 쿠폰 판매 실적이 몇 백장 정도에 불과하더군요. 후발주자치고는 준수하지만 딱히 탁월한 수준은 아닙니다. 물론 아직 서비스를 개시한 지 채 한 달이 안 되었고, 최근에는 시간 단위로 쿠폰을 나누어 홍보를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기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특히 지역 확장을 어떻게 해나갈 지가 궁금하군요.

참고로, 서비스 오픈 초기에 CGV 영화예매권, 스타벅스, 배스킨 라빈스, 파리바게트 등의 프랜차이즈 또는 대기업 쿠폰을 팔아 이슈를 만들었던 헬로디씨의 경우 결국 지금은 지역 업소 쿠폰을 주로 팔고 있습니다.

그런 이슈 만들기가 사업 초기의 모객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지역 업소로 다시 승부를 해야 하는 겁니다. 위메프도 결국 비슷한 길을 갈 거라고 봅니다.

신세계의 해피바이러스(happybuyrus.shinsegae.com) 등장


지난 10월 25일, 유통업계의 강자 신세계가 그루폰 유사 서비스인 ‘해피바이러스’를 개시했습니다. 첫 쿠폰으로 63시티 빅3 이용권을 판매했는데 1만3천장을 완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그루폰이 했던 것처럼 갭 쿠폰을 팔 예정이고, 또한 보노보노 식사권도 판매한다고 하는군요. 당연히 순식간에 매진되겠죠.

신세계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모든 언론이 기사화를 해주고, 신세계몰을 통해 적극 프로모션을 하고(위의 그림 참고), 신세계 계열사가 취급하는 서비스 상품을 소싱하여 판매함으로써, 대기업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파크의 하프타임이 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신세계는 워낙 유통에 정통하고(이 사업의 핵심 역량이 유통이죠) 또한 삼성의 악착같은 DNA를 갖고 있기에 다른 대기업과 달리 어느 정도의 성과는 낼 거 같습니다.

다만 굳이 대기업이 벤처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 이런 신생 분야까지 진출을 해야만 하는 건지(이 대목에서 이마트 피자와 SSM의 느낌), 그리고 기왕 진출을 할 거면 적절한 업체라도 인수하는 성의를 보였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메뉴판닷컴의 바이러스와 (해피 빼고) 명칭과 폰트가 일치하고 로고의 색상만 다릅니다. 모종의 관계가 있는 듯. 하지만 보도자료 등 어디에도 제휴 내용은 없네요.)

그런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만, 밝은 면을 보면 신세계의 진출은 이런 서비스를 모르고 있던 (신세계몰을 이용하는) 여성 고객을 대거 이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용자의 확대라는 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하여튼 해피바이러스가 어느 정도의 성과는 내겠지만, 지금처럼 신세계몰 내에 입점해 있는 형태로는… 글쎄요. 그런 형태로 지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면서 발전해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 같습니다. 신세계의 저력과 대기업으로서의 한계(대기업 다녀보신 분이라면 아는 그것)가 결합되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지켜보도록 하죠.

다크호스로 부상한 지금샵(g-old.co.kr)

제가 지난 글에서 언급한 주목할만한 업체에 포함되지 않은 업체입니다. 9월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개시 한 달도 안 된 업체라서 별로 할 말이 없었죠. 부산에 본사가 있고, 도메인이 좀 이상하고(g-old라니? 지'금'이라는 뜻이겠죠. 아마).

그런데 서비스 개시 두 달도 안된 지금 꽤 뛰어난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비스 지역은 현재 서울, 부산, 울산, 대구, 경기로서 티켓몬스터 다음으로 많은 지역을 커버하고 있고요. 서비스 상품의 질도 꽤 좋은 편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업체들 중에서 쿠팡은 아직 새로운 컨셉을 찾지 못했거나 또는 실행하지 못하는 듯하여 점차 경쟁에서 멀어져 가는 분위기이고, 데일리픽은 요식업에 특화된 업체로서 일정 부분의 포지션을 차지하며 잘 지낼 거 같지만 1등 업체가 되기는 힘들 거 같고요.

인터파크, 웅진씽크빅, 싸이더스HQ, 메뉴판닷컴 등은 딱히 차별화된 모습이나 남다른 실행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이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결론도 빨리 날 겁니다.
빨리 소비자들을 사로 잡지 못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이 몇 배로 더 힘들어 질 겁니다.
지금 못 하면 나중엔 더 못 할 겁니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업체는 티켓몬스터, 지금샵 정도입니다. 티켓몬스터의 경쟁 상대가 딱히 없었는데(잠재적 경쟁자만 있었을 뿐), 지금샵이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네요. 더불어 위메프, 신세계의 경우에는 지역 업소 쿠폰을 다루는 점에 있어 얼마나 남다른 실행력을 보여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전 이 사업에서 자본력보다 실행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업체에 대한 모든 의견은 그저 제 개인의 소견일 뿐이니 참고만 하세요.

다른 소셜 커머스 사례: 롯데, GS샵 등의 행보

롯데는 아직 그루폰 유사 서비스에 진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나름 소셜 커머스에 있어서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롯데닷컴이 ‘쇼핑 위드 미’라는 이벤트를 했는데, 사람들이 모여 쇼핑 그룹을 만든 후에 총 구매금액과 구성원 수에 따라서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까지 진행되었기에 결과를 아직 논하기는 이르고요.

또한 최근 롯데닷컴은 페이스북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단의 그림은 롯데닷컴의 초기 화면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소개하는 것이고, 화장품 관련 팬 페이지의 주소는 http://www.facebook.com/lottebeauty입니다.


GS샵의 경우에도 지난달에 고객이 팀을 만들어 구매를 하면 구매금액을 합산해서 적립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했는데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이벤트 정보를 공유해서 팀을 만드는 경우도 많았고, 일주일간의 이벤트 기간 동안 972개 팀이 만들어졌는데, 1인당 평균 1만원씩의 적립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작은 성공사례들이 막 나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소셜 커머스라고 하면 거의 기존의 블로그 공동구매나 그루폰 유사 서비스 밖에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등장할 기세네요.

앞으로 다른 유통 업체들도 분명히 소셜 커머스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를 할 것이고 곧 포털 다음, SK컴즈 등도 소셜 커머스 시장에 들어온다고 하니 또 한차례 이 분야에 변화가 올 것입니다. 돈 버는 분야는 변화도 빠릅니다.

내년에는 모바일 커머스가 제대로 터지겠죠. 역시 커머스는 Real Business~

시간나면 또 글 올리겠습니다.

2010년 10월 5일

국내 소셜 커머스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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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ZDNET 칼럼] 한국 시장에도 소셜 커머스가 몰려온다
2. 소셜 커머스 사이트 목록과 칼럼 후기
3. 그루폰 유사 사이트들의 3대 리스크
글 제목에 소셜 커머스라고 썼습니다만, 사실 국내의 상황은 “그루폰(또는 그룹폰) 유사 서비스”라고 하는 게 보다 맞을 거 같습니다. 또한 소셜성도 많이 부족하고요.

올해 3월 첫 번째 사이트가 등장한 이후, 5월부터 경쟁이 격화되기 시작했는데요.

이용자들의 욕구가 워낙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고 수익이 즉각적으로 생기는 사업이다 보니, (본격적인 경쟁 이후) 6개월차에 접어드는 지금 이미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모든 게 빠릅니다.

각 업체들의 매출 현황, 이용자들의 호응, 그리고 제가 여기저기에서 40개에 이르는 쿠폰을 직접 구매하고 이용해본 경험을 종합하여 판단한 결과, 현 시점에서 주목할만한 사이트로 다음의 3개를 A그룹으로 꼽고자 합니다.

* 유의사항: 하단의 내용은 개인 블로그에 게재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티켓몬스터(ticketmonster.co.kr)

현 시점에서 의심할 여지없는 1위 사이트입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강남, 강북, 분당, 일산, 부산의 5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곧 대구에서도 개시할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쿠폰이 매진되고 있으며 일매출액 1~2억에 이르고 있습니다. 2위 업체와 5~10배에 이르는 매출액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켓몬스터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업체들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탁월한 소싱 능력과 발 빠른 지역 확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이 사업은 역시 실행력이죠!). 그런데 제가 꼽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AS력입니다.

이 대목에서 쿠폰을 구매하시려는 분들께 강조하고 싶은 건 무조건 싸다고 구매하시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제가 지난 글에서 이미 밝힌 내용인데, 초기 고지된 내용과 달리 쿠폰 고객을 차별한다던가, 예약을 안 받는다던가, 추가 주문을 강요한다던가 하는 일이 분명히 생기고 있고, 심지어는 업체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는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문제 발생 시에 소셜 커머스 업체가 제대로 대응을 하는 게 몹시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티켓몬스터는 문제 업소 발생 시 업소와의 교섭력, 불만 발생시 적립금 제공, 미이용 고객에게는 환불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고 그런 점에서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불만을 갖는 고객은 있겠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했다는 뜻입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9월에 해외 및 국내 VC로부터 33억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마케팅을 위한 실탄도 확보한 상황입니다(관련 기사). 그래서 최근 4천 5백만원의 상금을 건 공격적인 이벤트도 하고 있죠.

여러 면에서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티켓몬스터이지만 취약점은 있습니다. 일단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사이트명을 변경해야 하는 형편이고(브랜드가 바뀐다는 건 치명적이죠), 최근 대기업 및 코스닥 상장사가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듦으로써 경쟁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건 아닙니다만, 서비스의 기능적인 차별성이 부족하고 모바일적인 면이 취약한 부분도 있습니다.

쿠팡(coupang.com)

뒤늦게 서비스를 개시한 업체이기는 합니다만, 요식업보다는 다양한 문화 상품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합니다. 특히 이 업체가 가진 컨셉, 즉 “단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싸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쿠폰 구매를 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도록 해주고 싶다(문화 전도사의 역할)”는 생각은 이 업체가 분명한 사업 철학이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론칭 상품으로 'DJ DOC와 함께하는 파티'를 판매하여 시작부터 주목을 받았죠. 또한 창업자들이 하버드 MBA 동문 및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인 탓인지, 서비스 오픈도 하기 전에 조선일보에 소개되고 해외 VC로부터 20억을 투자받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컨셉은 좋습니다만, 매일매일 다양한 문화 상품을 소개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화 상품에 열광하는 것도 아니기에 초기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성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최근에는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걸 실감하면서 전략을 튜닝하고 있을 겁니다(이미 했을 지도).

데일리픽(dailypick.co.kr)

NHN에 인수된 윙버스 출신이 만든 업체로서 요식업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 합니다. 윙버스와의 관계 덕분에 윙버스 사이트에 배너가 게재되어 있기도 합니다(링크 확인).

윙버스 사업을 하면서 얻은 맛집에 대한 경험과 관계가 소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상품을 올리고 있어 매진도 많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먹는 거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라면 뿌리치기 힘든 사이트입니다.

그런 점에서 장점이 있고 차별화가 되어 있기는 한데, AS력에 있어서는 의문이 듭니다. 아무리 소싱을 잘한다고 해도 이용자 평판이 나쁜 업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시정 조치 내지는 환불 등의 액션을 취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방관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데일리픽에서 구매한 쿠폰이 있는데 안 좋은 경험하느니 아예 가질 말까 고민하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데일리픽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이상과 같이 티켓몬스터는 종합적인 측면에서, 쿠팡은 문화 상품 측면에서, 데일리픽은 맛집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현 시점에서 주시하는 업체는 이 세 곳이며, 그 외 B그룹으로 위폰, 딜즈온, 쇼킹온, 키위, 슈가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해당 업체들의 경우 나름 괜찮기는 한데, 딱히 강점을 가진 부분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B그룹으로 묶었습니다(관계자 분들께 왠지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참고로, 초기에 프랜차이즈 쿠폰을 판매하여 돌풍을 일으킨 헬로디씨의 경우 남다른 점이 있기는 한데 최근에는 다른 사이트들과 흡사해진 모습입니다. 좀 더 지켜본 후 별도로 언급하겠습니다.)

모든 사업이 그렇겠습니다만,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뭐 하나라도 잘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A그룹으로 꼽은 업체들은 나름의 차별성이 있습니다. B그룹은 딱히 차별성은 없습니다만, 괜찮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외의 업체들은 앞으로 이 사업을 계속 지속할 것이지, 그러려면 어떤 경쟁력이 필요한 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미 사업을 하다가 중단하거나, 아니면 준비하다가 아예 개시도 못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아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니만큼(티켓몬스터의 경우 4개월간 매출액이 50억), 교통정리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내 소셜 커머스는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젠 대기업, 코스닥 상장사, 청년재벌 등이 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더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주목할만한 업체로 다음의 4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의 패밀리CEO(familyceo.com)

국내 최대 출판기업인 웅진씽크빅은 패밀리CEO라는 사내 벤처를 통해 그루폰 유사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웅진씽크빅이 1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여 먼저 경기북부(일산), 강남의 2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그런데 패밀리CEO(가정주부를 뜻함)의 경우 주타켓층이 주부입니다. 이 부분에서 좀 의문입니다. 그루폰이나 티켓몬스터의 이용자 통계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고객층이 '싱글 여성'들입니다.

자신에 대해 투자하고 삶을 즐기는 싱글 여성이 이 시장의 주고객인데, 주부를 타켓으로 하여 주부가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예컨대 아동 대상의 전시회 등)을 계속 소싱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주부들에게는 주방용품, 식재료 등을 파는 게 더 파워풀하죠.

주부를 타켓으로 하면서 현재와 같은 유형의 상품을 파는 전략은 차별성이 있을 지는 몰라도 이슈를 만들긴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싸이더스HQ의 위시쿠폰(wishcoupon.com)

코스닥 상장사인 iHQ(대표 정훈탁)의 자회사인 싸이더스HQ는 전지현, 한예슬, 장혁, 재범 등이 소속된 유명 연예 매니지먼트사입니다. 싸이더스HQ가 투자하여 10월 15일에 오픈하는 서비스가 위시쿠폰입니다.

벤처 CEO인 레인디의 김현진 대표가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연 서비스 오픈 이후에 어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는군요.

네오플 창업자 허민 대표의 위메이크프라이스(wemakeprice.com)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라는 온라인게임으로 유명하죠. 네오플은 지난 2008년 국내 게임업체간의 인수합병 금액으로는 최고가인 3,800억원에 넥슨에 인수됐습니다. 창업자인 허민 대표는 지분을 모두 팔고 네이플을 떠났죠. 허민 대표는 네오플 매각을 통해 2천억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그 허민 대표가 설립투자자로 참여한 업체인 나무인터넷의 첫 서비스가 위메이크프라이스입니다. 네오플의 슬로건이 “We make wonders!”입니다(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We make price. 오직 목마른 것은, Wonder일 뿐!”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군요(창업자의 일관된 철학이 느껴져 재밌습니다).

대표는 다른 사람이 맡았지만(물론 네오플 출신), 주요 경영진들이 허민 대표의 지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허민 대표가 885억원에 인수한 대치동 미래에셋타워에 사무실을 열었는데, 벤처답지 않게 상당한 근무 환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사무실 사진).

10월 8일 서비스 개시인데 첫 번째 상품으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아주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오픈일 자정에 서버가 다운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네이플의 던전앤파이터 퍼블리싱을 삼성전자의 DSC(지금 MSC의 전신이자, 제가 4년간 있었던 조직입니다)가 맡았었는데, 그런 삼성과의 좋은 관계가 이번 에버랜드 소싱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이 부분은 단지 제 추측입니다). (추가 글: 제보에 따르면 제 추측이 맞다고 하네요.)

메뉴판닷컴의 바이러스(buyrus.co.kr)

해외의 유명 서비스인 옐프(Yelp)와 그나마 흡사한 국내의 메뉴판닷컴도 드디어 지난 달에 바이러스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기존 메뉴판닷컴의 메뉴에 포함시키고 배너 광고를 게재하는 등의 지원 사격을 통해 오픈 초기부터 종종 매진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쿠폰 서비스를 오랫동안 한 업체이고 프리미엄 카드 서비스라는 유료 멤버십 카드 사업도 하고 있어, 일단 사업 실행에 있어서는 상당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해 보았는데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모바일웹 사이트(m.buyrus.co.kr)도 제공하고 있는데, 바이러스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의 20%가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바이러스의 경우 아무래도 요식업에 강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런 점에서 데일리픽과 흡사한 포지션을 갖고 있고요. 바이러스는 기존 업소들과의 관계 및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티켓몬스터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에 대기업, 코스닥 상장사, 청년재벌(?), 기존 기업 등이 뛰어듦으로써 새로운 방향으로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장과 관련하여..

어떤 이는 이 시장을 거품으로 치부하면서 쉽게 꺼질 수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피력하는데, 저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제대로 이용해보고서 판단하시길!)

마땅한 홍보 채널이 없는 지역 업소들 입장에서는 이 새로운 광고 모델(이 사업은 상거래를 가장한 광고 모델이죠)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에버랜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역 업소들만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주로 지역 업소들을 타겟으로 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지역 업소들의 엄청난 욕구가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하려면 그러한 핵심을 봐야지 자잘한 문제점을 보고서 평가절하하면 안 됩니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참여하려는 업소들의 문의가 하루에 약 50~100건 이상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용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50% 이상의 대폭적인 할인 유혹을 뿌리치기가 싶지 않습니다. 반값이라는게 심리적으로 엄청나서 판단 능력이 일부분 마비돼 충동 구매하기 쉽상입니다. (단지 하루만 할인 -> 충동 구매 -> 익일부터는 환불 불가로 이어지는 강력한 메카니즘!)

티켓몬스터는 현재 약 10만명의 회원으로 일매출액 1~2억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이 10개 이상으로 확장되고 회원수가 100만명에 이르면 매출액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기존 고객이 떨어져 나가는 수치도 있겠습니다만, 당분간은 이탈하는 회원보다 유입되는 회원이 훨씬 더 많을 것이며 그에 따라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될 겁니다.

지역 업소와 이용자의 욕구가 이렇게 단단한데 시장이 무너질 리 만무한 것이죠. 물론 몇 가지 리스크 요인은 존재하는데 그건 제가 이전에 쓴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시장이 계속 커나갈 게 확실하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도 확실하고, 그에 따라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더 매력적인 쿠폰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당분간 AS가 미흡한 업체들이 난립할 테니, 이용자 분들께서는 업체의 선택에 필히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업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서비스의 기능 개선도 좀 신경 써 달라는 겁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몇 가지 적어 보겠습니다.

1.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셜 커머스라고는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업체는 하나도 없습니다. 트위터 계정 개설하고 이용자들이 알아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소개한다고 해서 소셜 커머스 아니죠. 시스템적으로 연계된 기능이 있어야죠. 특히 국내의 경우 트위터,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블로그, 카페, 싸이월드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인센티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루폰의 경우 추천한 사람이 첫 구매를 하면 10달러를 지불하고, 리빙소셜의 경우 추천한 사람 3명이 구매하면 본인은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인센티브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국내 사이트들의 경우 티켓몬스터, 쿠팡, 바이러스 등 일부만이 추천한 사람의 첫 구매 시 2천원을 지불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3. 부가 기능을 확대하고 모바일을 지원해야 합니다

현재 관련 사이트들을 보면 쿠폰 판매, 게시판 말고는 아무런 기능이 없을 정도입니다. 기본적인 검색 기능조차 부실합니다. 오로지 쿠폰 판매에만 포커스가 되어 있죠. 사이트 내에서 좀 더 이용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즉 이용자들을 락인시킬 수 있는 기능이 부족합니다. 지역 정보, 지역 커뮤니티, 예약, 리뷰 등 이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차별화한 업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해당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사업에 도움이 될 겁니다. 또한 모바일 웹 또는 스마트폰 앱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다들 SMS만 보내주다 보니 아주 불편합니다.

자신이 구매한 쿠폰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하고, 위치를 찾아갈 수 있고, 사진을 찍어 후기를 남기는 등의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두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바일을 아예 지원하지도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비록 이 사업에서 IT가 핵심은 아니더라도 IT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업체가 유리한 부분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워낙 주목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보니 해도해도 얘기할 게 많네요. ^^ 내년 상반기가 되면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을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애정을 갖고 지켜보면서 추가 글 게시하겠습니다.

2010년 8월 18일

그루폰 유사 사이트들의 3대 리스크

이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이전 글인 “한국 시장에도 소셜 커머스가 몰려온다”에 링크된 ZDNET 칼럼과 본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포스트 이후로 새롭게 발견된 사이트들이 업데이트되어서 현재 30여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글 올린 지 보름 만에 15개 사이트가 추가 되었네요.


목록 업데이트에는 그루폰 유사 사이트들의 딜을 모아서 한꺼번에 보여주는 다원데이의 이영재님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는 주로 긍정적인 부분들을 위주로 얘기하면서 우려되는 부분을 일부 언급했습니다만, 이번 글에서는 우려되는 내용을 위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세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할인 피로감입니다.

다원데이를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여러 사이트들에서 수많은 할인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루폰 가치의 핵심은 “대폭적인 할인! 그리고 오늘만 가능!”입니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이 충동구매를 하게 되죠. 이전 글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몰랐으면 사지 않았을 서비스를, 싸니까 오늘 아니면 안되니까 결제를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렇게 사업자들이 난립하고 할인 정보들이 쏟아지면 파격적이고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어 집니다. 처음 몇 번은 구매하겠지만, 이내 흥미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할인 정보가 넘치고 넘치니까요!

거기에다 현재까지 등장한 수많은 사이트들을 보면, 모두들 똑같아서 차이점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어째 차별화된 기능 하나를 발견하기가 힘드네요.

이 첫 번째 리스크는 두 번째 리스크와 결합함으로써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가격대비 품질 문제입니다.

이건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추가적인 내용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나름 쇼핑을 좋아해서(쇼핑은 독신들의 주된 취미 생활인 경우가 많죠. ^^), 여러 사이트들에서 직접 20여번 딜을 구매하고 그 중 일부를 이용해 보았습니다만, 결론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용자들이 딜의 품질과 가격 문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할인가격이니까 망정이지, 정상가격 다 지불하고 이용했으면 후회할 뻔했다”라는 의견이 꽤 있습니다. 제가 이용해본 딜도 거의 그랬고, 몇몇 딜은 불만족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어떤 업소의 경우 딜 구매 한달 후에 갔더니 그새 가격이 30%나 올라 있었고, 그 가격에 따라 주문해야 했습니다.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제 의견은.. 대개 보통이었고, 일부는 불만족스러웠고, 아직 만족한 적은 없습니다(이건 저의 베타 의견이고, 구매한 딜을 모두 사용해보고서 최종 의견을 전하겠습니다).

50% 이상의 할인가격이라니까 혹해서 구매를 하긴 했는데, 막상 이용해보니까 지불한 가격조차 아깝거나 그저 그런 것이죠. 5만원짜리 음식을 2만 5천원에 먹었는데, 2만 5천원도 비싸다는 경험들이 쌓여가는 겁니다. 이것은 실제로 딜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원래 서비스 품질과 가격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또는 할인된 서비스를 구매했기 때문에 차별 대우를 받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설명했다시피 수수료률이 상당하기 때문에, 업체들은 정상가격대비 대략 25~40% 정도의 금액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그런 관계로 아무리 교육을 하고 다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자영업자들의 이해부족이나 소탐대실로 인해 (요식업을 예로 들면) 식재료, 음식의 양, 고객 서비스 등에 있어 문제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최근 발생한 사례: 링크

쿠폰좀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어쨌든 고객인데 쿠폰좀비라는 말까지 들어야 하나요?

다시 한번 말하자면, 원래 품질이 별로든가 아니면 차별 대우를 해서 별로든가 둘 중의 하나인데 현재 이 문제가 생각보다 큽니다. 그루폰 유사 사이트들의 입장에서는 매일매일 새로운 딜을 소개해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서, 좋은 품질의 딜을 선정하고 업체를 교육하고 관리하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주 피곤하고 어려운 일이죠.

온라인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 뒤에서 벌어지는 백엔드 오퍼레이션이 생각 이상으로 복잡한 게 이 사업입니다. 겉모습만 보고서 뛰어든 사업자들은 엄청 고생하게 될 겁니다.

셋째, 사이트 폐쇄 시 소비자 보상 문제입니다.

앞서 설명한 첫째 리스크와 둘째 리스크가 결합함으로써 근미래에 문을 닫는 사이트들이 속출할 겁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준비만 하다 아예 서비스 개시를 못하는 사이트도 생길 거 같고 또한 1년 내에 문 닫는 사이트도 꽤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서비스하던 사이트가 문을 닫을 경우 딜 구매 후 아직 사용을 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돈을 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전 블로그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그루폰 모델은 소비자가 결제한 총금액을 한꺼번에 업체에게 주지 않습니다. 몇 번에 걸쳐 나누어서 줍니다. 이건 업체 결제를 미룸으로써 AS문제 발생시 협상력을 높이고 또한 딜을 제공한 업체가 문 닫을 경우를 대비하는 정책인데, 만일 그루폰 유사 사이트가 업체에 돈을 다 지불하지 않은 상태에서 망해버리면 난감해집니다.

그럴 경우 소비자는 피해보상을 받을 곳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루폰 유사 사이트가 정산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사업을 접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용자 여러분께서는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구매하지 마시고 사업자의 신뢰도에 대해 나름 판단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가장 우려되는 부분 위주로 적어 보았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악영향을 크게 발휘하기 전에,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사이트가 빨리 걸러지고 또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교통정리가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걱정되는 요소들은 있습니다만,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혜택과 지역 서비스업자들의 광고적 니즈가 분명하기에, 어떤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여 업계가 공멸하지만 않는다면 성공 사례는 분명히 나올 겁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부만 성공할 뿐,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업자들은 실패를 하게 되겠죠.

모든 사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 글을 보시고 사업자분들께서는 썩 좋아하지 않으실 거 같습니다만, 말 그대로 리스크이니 참고만 하십시오.

추가적으로 발견되는 내용이나 성공사례, 리스크가 있으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사업자나 이용자들의 의견이나 제보, 환영합니다.

PS: 그루폰이 새로운 형태의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전지역 동일의 하루 하나 쿠폰+광고의 형태인데 엄청난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이건 그루폰이 이미 이용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고 워낙 어텐션이 크기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완전히 바뀐다기 보다는 종종 병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어떻게 진화할 지 계속 지켜봐야 할 사이트입니다.

2010년 8월 3일

[ZDNET 칼럼] 한국 시장에도 소셜 커머스가 몰려온다

ZDNET 칼럼 본문 링크

전반적인 배경은 칼럼에 나와 있으니 먼저 칼럼을 읽어보시고요. 결국, 칼럼의 핵심은 한국에서 그루폰(또는 그룹폰) 유사 서비스들이 폭증하고 있다는 것과 서비스 성공 요인에 대한 것입니다. 머지않아 한국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도 커다란 성공 사례를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칼럼에는 링크가 안되어 있어 여기에 링크를 거니 관련 사이트들을 편하게 방문해보세요. 누락된 것이 있거나 신생 사이트가 있을 경우 알려주시면 제가 업데이트 해놓겠습니다(번호가 서비스 순위를 뜻하는 건 아닙니다).

1. 티켓몬스터(ticketmonster.co.kr)
2. 쿠팡(coupang.com)
3. 데일리픽(dailypick.co.kr)
4. 쇼킹온(showkingon.com)
5. 슈가딜(sugardeal.co.kr)
6. 반토막티켓(bantomak.co.kr)
7. 키위(qiwi.co.kr)
8. 위폰(wipon.co.kr)
9. 딜즈온(dealson.co.kr)
10. 트윗폰(tweetpon.com)
11. 쿠폰(coopon.co.kr)
12. 할인의추억(couponmemory.com)
13. 파티윈(partywin.co.kr)
14. 원데이플레이스(onedayplace.com)
15. 체리데이(cherryday.co.kr)
16. 딜리데이(dillyday.co.kr)
17. 할티쿠(halticoo.com)
18. 쿠펀(koofun.co.kr)
19. 티켓토크(tickettalk.co.kr)
20. 쿠폰(kupon.co.kr)
21. 더쿠폰(thecoupon.co.kr)
22. 텐어클락(tenoclock.co.kr)
23. 더싼(thessan.net)
24. Oh!일산(ohilsan.com)
25. 티폰(tipon.co.kr)
26. 쿠폰매니아(couponmania.co.kr)
27. 럭키챈스(luckychance.co.kr)
28. 원츠유(wantsyou.co.kr)
29. 구핑(guping.co.kr)
30. 더베스트플레이스(bestplace.co.kr)
31. 헬로디씨(hellodc.co.kr)
(참고: 8월 이후 우후죽순처럼 너무 많이 생겨서 업데이트 포기)

잘 나가는 서비스와 못 나가는 서비스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무엇보다 딜의 품질이 좋아야 하고(즉 구매를 참을 수 없는 딜), 단 하루만 팔아야 합니다. 이틀에 걸쳐 파는 사이트도 있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바로 지금 사야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용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되는 것이죠. 칼럼에 나와 있다시피 충동 구매를 유발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ㅎㅎ 물론 이건 업체 입장에서 드리는 말씀이지, 사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지출이 늘어나는 거죠.)

그리고 구매 성립 인원의 수치가 적으면 안됩니다. 그럼 광고 효과가 없죠. 그런데 일부 서비스들은 딜에 자신이 없으니까 구매 성립 인원의 수치를 아주 적게 설정합니다. 예컨대 20명 정도로 말이죠. 그러면 안되죠. 20명이 사서 구매 성립되면 그게 무슨 광고 효과가 있습니까? 최소 1백명은 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잘 나가는 서비스는 구매 종료 되었을 때 총 구매인원이 수백 명을 넘어서고 때로는 수천 명에 이르기도 합니다. 구매인원의 숫자는 중요합니다. 그 숫자가 충분히 커야 딜을 제공한 업체의 입장에서 충분한 광고 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딜의 노출뿐만 아니라 구매한 사람들이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방문 후기를 남기는 것도 고려해야 하며, 그 모든 효과는 구매인원과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를 모컨퍼런스의 발표자로 추천한 적이 있는데(완전 모르는 사이인데 주목할만한 서비스라서 추천을 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최근 사무실에 방문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랑 티켓몬스터는 여전히 어떤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그런데 청담동 사무실에 방문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많아야 열명 정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직원만 무려 30명이 넘더군요. 인턴까지 포함하면 6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5월에 서비스 개시할 무렵 5명이던 인원이 3개월도 안 되어 정직원만 30명이 넘은 겁니다. 자리가 부족해서 인턴들은 토즈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네요.

하단은 제가 티켓몬스터 사무실에 방문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열기가 아주 대단하더군요. 회의실도 직원들이 다 차지하고 있는 관계로 잠시 사람들 일하는 모습만 보고, 얘기는 근처 커피숍에 가서 나누었습니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일매출액 1억원이 넘는 딜도 나오고 있고, 수수료도 (그루폰처럼 50%는 안 되지만) 꽤 받고 있어, 현재의 인원으로도 손익분기점을 그럭저럭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마케팅에 총력을 쏟기 위해 IR을 해서 최근 VC 투자가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VC 이름과 금액을 모두 들었지만 티켓몬스터에서 직접 공개할 때까지 제가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존경하는 벤처인이 티켓몬스터에 앤젤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어서 깜놀했습니다. (아, 입이 근질근질.. ㅎㅎ)

그리고 지면의 한계상 칼럼에는 적지 않았지만, 이런 그루폰류의 서비스 모델에는 또 한가지 큰 장점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딜 매출에 따라 현찰이 들어오는데, 그렇게 결제된 금액을 한꺼번에 업체에게 주지 않고 몇 번에 걸쳐 나누어 줍니다. 당연히 그래야겠죠. 딜을 구매한 이용자는 대개 3~6개월 정도의 유효기간 내에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모든 구매자들이 이용하기 전에 돈을 다 주어버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극단적인 경우로는 업체가 망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한 이유로 결제된 금액 전부를 즉시 업체에게 주지 않기 때문에, 현금 흐름에 있어서 상당한 이점이 있습니다. 현금을 쌓아둘 수가 있는 것이죠.

이와 같이 이용자 하나하나가 다 돈을 벌어주고, 마진율이 상당히 높고(그루폰은 50%, 신현성 대표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30~40%는 가능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현금 흐름의 이점도 상당한 것이 이 사업 모델의 장점입니다.

다만 진입 장벽이 낮아 신생 서비스들이 폭주하고 있는데, 제가 칼럼에 썼다시피 브랜드와 AS가 넘사벽을 만들어서 1~2년이면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러니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잘 활용하여 많은 할인 혜택 보시고, 벤처인의 입장에서는 이 분야에서 분명히 큰 성공사례가 나올 것이니 관련 서비스들의 행보를 잘 지켜보며 사업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PS1: 물론 이런 류의 서비스들에 대해 카피 서비스라며 비호의적인 업계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니고요.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성공한 인터넷 서비스들 중에 카피 서비스 아닌 게 과연 몇 개나 있는 지 생각해보면, 그리고 사업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그런 시각 크게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PS2: 후속 글 "그루폰 유사 사이트들의 3대 리스크"도 참고하세요~

2010년 3월 31일

인터넷 금융거래 시 공인인증서 규제 완화 소식

관련 글: 한국적 공인인증서 시스템의 변화를 위해

오늘(3/31), 인터넷 금융거래 시 공인인증서 외의 다른 방법도 사용토록 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스마트폰에서 소액결제 시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가 가능토록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통위 보도자료
관련기사1, 관련기사2

지금까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투입한 노력에 비해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지만, 현재 스마트폰에서의 결제 문제가 일부라도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서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금융위(금감원의 상위 기관)가 기술을 판단하고 은행이나 카드사들이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과연 선택적인 기술들이 얼마나 도입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명백한 사실은 이 문제에 대해 금융위, 행안부 측은 여론에 밀린 것일 뿐 여전히 과거의 방식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몇 차례 회의를 하면서 뚜렷하게 느낀 점입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관심이 희미해지면 또 어떻게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이 될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즉, 현재 상황은 규제가 완전히 풀린 게 아니고 조금 완화된 수준일 뿐이므로 계속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함께 지켜보면서 올바른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하고 행동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