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7일

벅스의 고난을 통해 예측되는 동영상 서비스의 미래

음악사이트 벅스에 대해 하단과 같은 기사가 났군요.

관련기사: [디지털타임스] 예당온라인, 벅스에 91억 가압류 진행

저작권을 무시하고 덩치만 키웠던 한 회사가 겪는 고난을 여실히 보여주는 소식입니다. 만일 해외였다면 그래도 공격적인 사업을 해야 하는 대기업 또는 대형 인터넷기업에 M&A되어 나름의 살 길을 찾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독자 생존은 영 무리한 일이었죠.

그리고 이것은 곧,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일입니다. 동영상 UCC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일반 사용자가 직접 찍은 동영상 외에 TV나 영화 등 저작권이 있는 동영상들이 훨씬 많이 올라와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판도라TV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 회사들은 대형 기업에 인수가 되어 자금 및 협상력을 갖추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진짜 동영상 UCC,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지 않으면 그 미래가 결코 밝지 않습니다.

(벅스처럼) 급격한 성장세에 도취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어느 시점이 되는 순간,

즉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고 돈을 버는 순간, 저작권을 가진 업체들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전통적인 콘텐츠 기업들은 상당히 보수적이고 소심하거든요. ^^

역사는 언제나 반복됩니다. 시운의 흐름도 그렇고, 인간의 욕심과 결함은 태초부터 여전히 동일하니까요.

댓글 3개:

익명 :

다음이나 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포털의 동영상 서비스도 트래픽의 상당부분은 아직 UGC/UCC보다는 저작권에 직접 충돌하는 펌글식 자료들이 차지하는 것 같은데요. 아직은 좌시하고 있지만, 컨텐츠 저작자들이 저작권 관련 자료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게 되면, 포털의 동영상 서비스가 UCC만으로 자립할 수 있을지요? 스마트플레이스에서 쓰신 낙관적인 전망외에 다른 측면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바비(Bobby) :

To 정지웅님/ 동영상 서비스의 성공은 저작권이 있는 상용 동영상이 아니라, UCC의 활성화 및 커뮤니티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털 또한 이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낙관적인 부분은 동영상 UCC 서비스이고,
비관적인 부분은 상용 동영상을 마구잡이로 용인하는 "시한부" 동영상 서비스입니다. 왜 시한부인가 하면, 그런 식으로 하면 사업을 지속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 ^^

익명 :

콘텐츠기업이 보수적이다는 말씀에 살짝 웃음이 났습니다. ^^ 저희 회사도 그렇거든요.

저작권도 문제지만 포털이 UCC 동영상을 너무 유행으로 끌고간다는 인상을 받아요.

진짜 UCC 동영상은 자발적으로 제작, 배포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최근엔 희한한 동영상을 업체가 먼저 제작해 마구 뿌려 이슈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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