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7일

하얀 눈이 쌓인 세상,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것은 2006년 크리스마스 기념 포스트입니다. ^^

주말에 눈이 많이 왔습니다. 감기가 심해서 약 먹고 일찍 자느라고 눈 오는 것을 보지는 못했는데, 아침에 보니까 눈이 많이 쌓여있더군요. 도시의 눈은 행인을 넘어지게 하고 차를 막히게 하고 금방 지저분해지니까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지만, 자연에 쌓인 눈은 참 아름답죠. 눈을 사랑하고 싶거든, 자연으로 가세요.

저는 눈을 좋아합니다. 온 세상에 공평하게 내리는 눈을 좋아합니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크리스마스네요. 어릴 때부터 크리스마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크리스마스 트리도 없고 선물도 없었으니까요. 못 살지는 않았지만, 무심한 부모님을 두어서 크리스마스의 추억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에 꼭 나두고 가족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죠. 하지만 혼자 사니까 트리가 소용이 없네요. 몇 번 나둔 적이 있습니다만 더 우울하더라고요.

조카 서빈이에게 뽀로로와 크롱 인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냈습니다. 벌써부터 좋아서 춤추고 그런다는데 받으면 더 기뻐하겠죠? ^^

크리스마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썼지만, 사실 마음 속으로는 좋아합니다. 마치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아니까, 입을 삐죽 내밀면서 “나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처럼, 좋아하면서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이니까,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노래 클립을 몇 개 소개해보겠습니다. 먼저, Jon Bon Jovi가 부른 Blue Christmas입니다. 경쾌하면서도 우울한, 언밸런스가 매력인 노래죠. 중간에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나오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엘비스 버전도 한번 들어보세요.

Blue Christmas

I’ll have a blue Christmas without you
I’ll be so blue just thinking about you
Decorations of red on a green Christmas tree
Won’t be the same dear, if you’re not here with me

And when the blue snowflakes start falling
That’s when those blue memories start calling
You’ll be doing alright with your Christmas of white
But I’ll have a blue Christmas

You’ll be doing alright with your Christmas of white
But I’ll have a blue, blue Christmas



다음은 색다른 버전의 Silver Bells입니다. 제가 YouTube에서 찾은 것인데, HOLIDAY FEVER 라는 쇼의 클립이라고 하는군요. Silver Bells의 디스코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화음이 매력적인 Lennon Sisters의 클래식한 버전도 들어보세요.



마지막 곡은 제가 좋아하는 Shakin’ Stevens의 Merry Christmas Everyone이라는 노래입니다.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곡이죠.

댓글 6개:

익명 :

벌써 크리스마스네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항상 좋은 글 잘 보고있습니다...

익명 :

세번째 동영상에서 아이들과 산타가 함께 있는 모습이 참 예뻐요.

어릴땐 정말 산타가 선물을 주고 간다고 믿었쟎아요. 양말 걸어놓고 꼭 산타가 오길 기도했던 순진했던 때를 생각함 웃음이 납니다.

익명 :

군부대 있을때 눈이 많이 와서 모든 부대원들이 교대로 자면서 눈 치웠던 기억이 있네요... ^^

도시든 자연이든 눈은 적당히 와주는게 좋다고 생각되네요... ^^

익명 :

눈을 보고있으면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나곤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곤하는데...(저에겐 연인^^)
류한석님도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크리스마스되시기바랍니다. 설마 크리스마스를 혼자보내시진 않으시겠죠^^;(바쁘신분들 보면 그런생각이 가끔듭니다)

익명 :

저도 눈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늘 주위의 사람들에게 얘기합니다. 새벽에 눈이 온다면 그 누구도 없을때 그 길을 홀로 걸어보라고요. 노오란 가로등과 이에 반사되는 눈과 그 묘한 기분은. 그리고 고요함.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눈(雪) 을 제대로 볼 수 없네요.

익명 :

감기는 좀 괜찮아진건지....
ㅜㅜ 걱정된다구여!! 빨리 나으세요~
약 꼬옥 챙겨먹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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