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4일

미국과 한국의 SW기술 격차가 겨우 2.8년?

관련기사: [전자신문] 우리나라 IT기술 격차 "미국과 1.3년에 불과"

IITA(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의 IT기술 격차가 평균 1.3년이고 여러 항목들 중에서 가장 뒤진 것으로 나온 SW솔루션 격차가 2.8년이라고 합니다. (기사 덧글을 보면 혹시 28년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네요. ^^)

그런데 조사 방법이 놀랍군요. 단지 500명의 국내 산학연 종사자들한테 설문지를 돌려 회수한 결과입니다.

제가 이번 설문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류의 답변을 많이 해본 경험에 따르면, 지극히 정성적인 질문들을 담은 설문지를 돌려 체크하게 했을 것으로 봅니다. 정량적이거나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방법으로 말이죠. 단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각각의 항목에 대해 몇 년, 몇 년 체크하는 식으로 대충 찍으면 그 뿐이지요.

그저 설문지라니 조사 방법이 황당해요. 기술 격차는 단지 그런 정성적인 방법으로 조사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도 한국 사람들한테만 물어보고 말이죠. 미국에 1.3년, 일본에 겨우 0.9년 뒤졌다니 이 조사를 과연 누가 신뢰할 수 있겠어요?

왜 IITA는 이렇듯 무리한 비과학적 조사를 하고 그것을 발표했을까요?

IITA는 정보화촉진기금이라는 1조원대의 자금을 관리하는 전담기관입니다. 그런데 최근 정통부가 해체되고 산하기관의 입지가 많이 불안합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무리하게 오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리 쇼가 중요한 세상(쇼 곱하기 쇼는 쇼 ^^)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혹세무민하는 식의 홍보는 좀 너무하네요. 제 글에 잘못된 팩트가 있으면 사과하겠으니, 조사한 설문지를 공개하세요~

댓글 7개:

익명 :

그럼 2010년에는 우리도 윈도우 비스타 정도는 만들수 있는거군요...

익명 :

설문지도 같이 공개되어야 합니다. 그럴 수 없는 경우라면 엉터리조사입니다.

이런 자료에 너무 많이 속아서 조사결과를 믿질 않게 됐다면? 조사기관과 미디어는 공범? 아니면 제가 의심쟁이?^^

익명 :

어차피 다 가져다 쓰는 입장인데, 격차가 10년 20년이면 뭐가 달라질까요.

익명 :

독재자들이 정권을 위해 자주 사용되는 선전문구 같습니다.

익명 :

이런류의 설문조사에 참여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기술격차 몇년.. 이런것에 대해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경제적인 과학적 방법이 사실상 없는것 같습니다.조사의 목적 자체가 업계 종사자 (혹은 전문가)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기술 격차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파악하는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문제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런 조사의 신뢰성이 가장 떨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 조사에 참여하는 업계 종사자나 전문가 자체가 스스로 대충 찍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과학적인 방법론의 동원에는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인데, 조사의 목적이 그러한 비용을 합리화할 만한 것이 아닌 다음에는 전문가의 개별적인 의견을 통계처리 하는것이 그 분야의 현업 체감 수치를 정량화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찌보면 이 방법이 그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100% 인정해 주는것인데, 신뢰성 있는 답변을 안한다는 것은 스스로 전문가의 사회적 책무를 포기하는 것일수도 있을것입니다.
특히나 조사 결과가 이런식으로 사용되는 것을 볼때에, 업계 종사자와 전문가는 더욱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설문에 응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00명 대상인원중에 회수율이 얼마나 되었을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류의 조사에서 회수율이 10~20% 수준이면 아주 좋은 회수율이라고 하는데 그런 수준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답변의 성실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방법론 자체, 조사 자체의 문제점만 말씀하신것 같아서 다른 측면도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댓글 답니다.

2.8년이라... ^^;;

익명 :

공급자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물어봤으면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을 듯 싶습니다. 제게 묻는다면? 답할 수 없다라고 할 듯. 안 쓰거든요. 하나도. -_- 워낙 데인 게 많아서.

익명 :

에휴.. 국산이 다 그렇죠 뭐.

국산제품을 폄하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이 말을 갖다 붙이면 다 적용이 되는듯...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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