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1일

사내 정치에 대한 어느 직장인의 고백

요즘 사내 정치에 대한 서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직장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뜻이겠죠. 그러다 보니 하단과 같은 뉴스도 나오고 그러네요.

관련기사: [쿠키뉴스] 아직도 직장동료와 고민을 나누세요?…직장생활 ‘게임의 법칙’

새롭게 출간된 사내 정치 서적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착한 마인드를 가진 보통 사람들의 상식과는 다른 내용들이 많습니다. (물론 직장 생활 오래하면 다 알게 되는 사실들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죠? 그런 분은 이미 숙련된 분이니 이런 책 안 봐도 됩니다. ^^)

서적 내용 중 다음은 정말 중요한 사실입니다. 저는 직장 생활 15년 동안, 7번의 회사를 거치면서 다양한 기업을 경험했는데 하단의 내용에 120% 동의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뒤늦게 깨닫는 진실은, 조직은 위에서 바꿀 수 있을 뿐이며 밑에서는 절대 바꾸지 못한다는 사실”이라며 “게임 플레이에 능한 사람만이 최고 자리에 오르는 악순환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게임의 룰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략)

그런데 해당 기사를 읽고 덧글을 남긴 어떤 분의 코멘트가 눈에 띄네요. 한번 읽어보세요.

안타까운 일이네요. 덧글을 올린 분께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방향을 그리 잘 잡으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싸고 나쁜 정치를 배우셨네요.

그런 나쁜 정치를 하게 되면, 그냥 착하기만한 사람 정도는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정치를 제대로 하는 사람”을 경쟁자로 만나면 지고 말 것입니다. 그렇지만 덧글을 올린 분께 한가지 다행스런 소식은, “좋은 정치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아주 소수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적고 그때까지는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날이 오면 비참한 말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라져간 나쁜 게임 플레이어들이 꽤 많습니다.

센스, 충성심, 칭찬, 협상력 등과 같은 좋은 정치력을 배우세요. 잔머리, 아부, 학대, 공포심 조장 등과 같은 나쁜 정치력 말고요.

나쁜 정치를 하다가 추락해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의 전철을 밟지 마세요.

특히 정치적인 조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댓글 17개:

익명 :

남자들이 흔히 군대 갔다 오면 ~ 이라는 말로 평가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군대에 가서 사회가 어떤지 알게 될거라는..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 조직생활을 해보고 나면 뭔가 달라집니다. ^^

제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여간 3명 이상이 모이면 파벌이 생깁니다. ^^

익명 :

필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쁜 정치인들은 무대 1막엔 나오지만 마지막 장면엔 나오지 않거나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고 믿고요.

늘 정의가 이긴다고 믿지요.
다만 정의가 이기는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을 잘 견딘다면 정의는 불의와 타협하지도 패배하지도 않는다고요.
마음의 중심을 갖고 사는게 중요한거겠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익명 :

이런 얘기야 마키아벨리 "군주론" 때부터 있었던 얘기죠.

익명 :

우리나라 남자들은 군대에서 정치를 많이 배워오죠. 아주 질 낮은 정치력...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의외로 군대갔다온 사람이 적어서... 좀 덜한데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내가 군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ㅋ

익명 :

아래를 돌보지 않는 사람은 중간관리자에서는 잘 나갈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절대 가지 못하죠.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아래로부터의 응원이 더욱 중요해지거든요.
물론 그때 아래로부터의 응원은 사람좋다, 자상하다, 뭐 이런건 절대 아니죠. 능력, 믿음... 이런것이 되겠죠.
들어주신 네이버 기사 댓글을 쓰신 분은 절대 중간 관리자 이상은 될 수 없을 듯 합니다.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있네요.

익명 :

군에 갖다오면... 이라는 말 개인적으론
그닥 동의하진 않습니다. 문론 조직적인 문화를 어느정도 배우긴 합니다만, 군의 특성상 지극히 극단적인 관료체제, 속되게 말하면 ' 까라면 까 ' 의 법칙을 몸에 배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일본의 경제 침체와 현재 한국의 경제 침체중에 관료주의/종신고용제 등이 한몫을 하고 있으며, 군에서 배우는 조직문화는 아쉽게도 저런 성향이 짙다고 봅니다.

징병제 제도가 없는 선진국의 좋은 기업문화가 이를 잘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에겐 관료주의의
기관차의 질주같은 실행력은 좋지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개개인의 개성과
타인과의 조화가 중요해 지니까요.
하지만 군대라는 조직이 개성하고는
매우 거리가 멀지요. 사실 우리나라
문화특성상 '튀면 밟힌다' 라는 점도
한몫하지만요.

SK같은 기업이 '장' 씨리즈를 폐지
한다는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볼수
있을것입니다. 계장, 차장, 부장,
장.장.장... 서로 허리 굽신굽신하는것 대신에, 평사원이외에 '매니져'
로통일한다는 개혁입니다.
문론 명칭이 바뀌어도 수직적인
관료주의가 한순간에 바뀌진 않겠지만요.

군에 관한 이야기로 좀 삼천 뽀로
빠졌네요.

일본이나, 기타 다른 선진국들의
젊은이들이 20-22세, 가장 자아의
형성에 중요한 시기에 좁은 국토에
묶여 군에서 개성말살, 기라면 기어,
문화에 젖어드는건 분명 국가적
손실입니다.

익명 :

일본이나, 기타 다른 선진국들의
젊은이들이 20-22세, 가장 자아의
형성에 중요한 시기에 -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힐때- 좁은 국토에
묶여 군에서 개성말살, 기라면 기어,
문화에 젖어드는건 분명 국가적
손실입니다.

- - 사이의 문구를 빠뜨렸군요. -_-

익명 :

괜스레 열받는군요;;

익명 :

결국 어디서나 하얀거탑이군요^^

익명 :

센스, 충성심, 칭찬, 협상력 등과 같은 좋은 정치력이 결국 옳다고 믿는 마음이 쉽게 생기긴 어렵죠..
주변이나 자기 자신이 경험하는 범위안에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독서, 명상등으로 수양을 하면 모를까..^^

저 같은 경우는 아직도 잘 모르겠답니다. 좋은 정치력을 믿고 행동하다가, 현실에 좌절할때는.. 정말로..

Charlie Hong :

저도 몇년전 회사에서 짤려서, 그 뒤로부터는 프리랜서 생활을 하는데...제 경험을 적어본다면..

- 사업부에서 프로젝트 투입율이 가장 높았다.(참고로 사업부단위로 움직이는 회사였습니다)
- 부서내 여러파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 새로 들어온 사업부장(울회사에서의 경우 저보다 짬밥이 낮았습니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사이가 나빴다가 아니라 좋은 것이 아니라는 의미, 사실 별로 얘기할 기회도 없었음. 맨날 플젝 뛰느라고..)
- 새로 들어온 사업부장은 기존인력 2/3반남기고 신규인력 1/3 뽑았다.
- 전체 팀장들의 2/3과 사이가 좋았다
- 짤리기 석달전 회사체육대회서 O/X퀴즈 1등 했다
- 프로젝트 도중에 호출받고 0순위로 짤렸다 (사실 저를 비롯 20명 남짓 부서원들중 0순위로 7명 짤린데 포함됐습니다)


머 다 지나간 일이고, 짤린것이 자랑도 아니라서 잘 얘기도 안하지만.. 여하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네요... 정치가 제일 짜증나면서도 힘들고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익명 :

요즘은 아무도 믿을사람이 없는듯합니다.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들마저두요...

바비(Bobby) :

To trendon님/ 군대나 회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오히려 군대는 더 심플한 축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To i dream님/ 실제로 중간 장면, 아니면 거의 끝 장면까지 나오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거의 배드 엔딩이랍니다.

정의가 승리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소탐대실에 의한 자멸이 아닐까 합니다.

To xacdo님/ 제가 좋아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

To thirdtype님/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뵈어서 그런지 더 반갑네요.

군대로 비유를 해주셨는데, 특례 출신으로 4주 훈련만 다녀온 저로서는 언급하기 힘든 부분이 역시 군대네요.

바비(Bobby) :

To 띵까님/ 아래로부터의 응원이 중요하다는 말이 멋지네요.

역시 업무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To danny rho님/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To how님/ 그렇죠? ^^

To miriya님/ 바로 써먹은 재치~

To 조기은퇴님/ 마음을 먹고 지속하려면, 그런 좋은 정치력을 통해 작은 성과를 내면 됩니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유발합니다.

좋은 정치력의 성공 사례는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나름 성공하고 있는걸요. ^^

바비(Bobby) :

To charlie님/ 어려운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재는 승리하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To bread님/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 사회에서는 말이죠. 그나마 좋은 정치력과 올바른 이해관계로 연결되는 사람들을 확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는, 저와 타인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Charlie Hong :

To 류한석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뭐..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었고요. 저 나름대로는 잊기 싫은 머..그런 종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좋은 경험이었던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때 회사를 나오지 않았다면, 우물안 개구리 신세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여하간 답변 고맙습니다.

익명 :


>정치에 대한 깨달음
을 적어봤던 예전 글, 수동 트랙백 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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