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3일

[올드팝] Living Next Door To Alice

Smokie의 Living Next Door To Alice. 팝송을 듣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70년대의 명곡입니다. 국내에서는 옥슨80이 “그대 떠난 이 밤에”라는 번안곡으로 부르기도 했죠.

오리지날로 한번 들어보시죠. (처음에 조금 짤렸음)



저는 이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는데, 아마도 중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그때까지는 팝송을 제대로 듣지 않았었습니다. 사실 음악 감상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그냥 누나가 듣던 산울림 노래나 듣던 시절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과 명동 지하상가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지하상가에 있던 어느 약국의 스피커에서 한 노래가 흘러 나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Smokie의 Living Next Door To Alice였습니다만, 그때는 그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처음 들었지만 왠지 익숙한 멜로디와 흥겨운 리듬에 그냥 스피커 앞에서 음악이 끝날 때까지 멈춰버리고 말았죠. 정말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딘가로 향해가던 가족들을 놓치고, 이산가족이 될 뻔한 기억이 납니다. ^^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어린 나이였지만 그래도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슬프더라고요. 경쾌한 멜로디에 감추어진 서글픈 마음이랄까요.

그 후 제가 들었던 노래를 카세트 테이프로 사려고 했으나 도저히 가수와 노래 제목을 몰라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멜로디 일부를 흥얼거려도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더군요. (흑흑, 그래요 제 탓이에요)

얼마 뒤 라디오에서 옥슨80의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어서 아쉽지만 옥슨80의 테이프를 사서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원곡은 훨씬 한참 뒤에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링크] 옥슨80의 번안곡을 들을 수 있는 곳

이 모두 제가 어렸던 그 시절, 노래 듣기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죠. 지금은 노래 듣기 너무 쉽죠.

쉬운 만큼 소중하게 생각되지 않는 부작용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제 인생에서 이와 유사한 에피소드가 있는 노래들이 몇 개 있습니다. 이 노래가 그 중 하나이고 나머지는 다음에 소개하죠.

Smokie는 얼마 전에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갔죠. 이번이 세 번째 내한 공연으로 알고 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공연에는 갔었습니다. 첫 번째는 특히 좋았는데, 한국 팬들에게 인기 있는 Living Next Door To Alice를 끝까지 안 부르다가 앵콜이 나오니까 그때 부르더군요. 팬들의 반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쇼업이랄까요. 저도 "왜 이 노래를 안 부르지?" 하면서 기다리다가 제일 막판에 이 노래가 나오면서 마무리 되니까 너무 좋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단은 리드 싱어가 A. Barton으로 바뀐 Smokie가 부른 Who the F*ck Is Alice의 라이브입니다. 이 노래는 Living Next Door To Alice의 소위 “무검열 버전”인데, 24년 동안 기다린 애정을 무시하고서 리무진을 타고 떠나가버린 앨리스에 대한 외침이 담겨있는 버전입니다. 오리지날의 분위기와는 좀 다릅니다만 재미로 한번 들어보세요.



Living Next Door To Alice
by Smokie

Sally called when she got the word,
She said, I suppose you've heard about Alice
Well, I rushed to the window, and I looked outside
I could hardly believe my eyes
As a big limousine rolled up into Alice's drive

Don't know why she's leaving, or where she's gonna go
I guess she's got her reasons but I just don't want to know
'cos for twenty-four years I've been living next door to Alice
Twenty-four years just waiting for the chance
To tell her how I feel and maybe get a second glance
Now I've got to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We grew up together two kids in the park
We carved our initials deep in the bark, me and Alice
Now she walks through the door with her head held high
Just for a moment, I caught her eye
A big limousine pulled slowly out of Alice's drive

Don't know why she's leaving, or where she's gonna go
I guess she's got her reasons but I just don't want to know
'cos for twenty-four years I've been living next door to Alice
Twenty-four years just waiting for the chance
To tell her how I feel and maybe get a second glance
Now I've got to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Sally called back and asked how I felt
And she said, hey I know how to help - get over Alice
She said now Alice is gone but I'm still here
You know I've been waiting for twenty-four years
And the big limousine disapeared

Don't know why she's leaving, or where she's gonna go
I guess she's got her reasons but I just don't want to know
'cos for twenty-four years I've been living next door to Alice
Twenty-four years just waiting for the chance
To tell her how I feel and maybe get a second glance
Now I've got to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No I'll never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댓글 6개:

익명 :

3곡 다 들어봤는데 3번째가 젤 쿨하네요.
사랑은 오라고 하지 않아도 오고, 가라고 하지 않아도 가는 '자율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재밌게 잘 보고 잘 듣고 갑니다.^^

바비(Bobby) :

To driver님/ "사랑의 자율성"에 대한 표현이 아주 멋집니다. ^^

익명 :

어디선가 Who the F*ck Is Alice를 먼저 들어봤었습니다. 그 후에 원곡을 듣게 되었는데 무언가 빠졌다는 느낌이 들었더래요. ....그 객석의 사람들이 외치는 부분이 빠진것이였군요. 강렬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전부터 궁금해하던 것이 하나 해결됬습니다(...orz)

익명 :

산울림 노래가 어때서 "산울림 노래나..."란 표현을 사용하십니까? :) 다른 뜻은 없고, 그저 산울림이 이 글을 읽으면 슬퍼할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
노래 3곡 정말 잘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바비(Bobby) :

To 익명님/ 저도 산울림 노래를 좋아합니다. 해당 표현은 저한테 그만큼 접근성이 용이했다는 뜻입니다.

"따위"와는 완전히 다른 표현이죠.

오해 차단~

익명 :

2주전쯤인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들었는데 스모키 멤버들이 살던 동네에는 앨리스라는 여자는 없었다고 하더군요. 꼬치꼬치 캐물으니까 maybe 정도로만 대답하던데요.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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