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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7일

삼성방송 후기

지난 포스트에서 알려 드렸던 방송이 오늘(8/16) 아침에 있었다고 하는군요. 저는 직접 볼 수 없으므로 지인을 통해 얘기를 들었습니다.

메인 뉴스의 오프닝으로 나왔다던데 10~20초 나왔다고 합니다. 역시, 예상대로 다 짤렸군요. ^^

제가 나온 부분을 스크립트로 옮기면 하단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즐겁게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쓰고, 그 다음에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요.

그럼 재미가 없잖아요.

타인들이 와서 반응을 하고 그 반응 속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생기면서 협업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생기는 거죠.

이게 끝입니다. 한 시간이나 찍어갔는데 참 짧게 나왔네요. 사실 그 이후의 말이 중요하거든요. 제 블로그를 통해 공개해보면, 대략 하단과 같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삼성의 문화에서 그것이 가능하겠어요?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라도 적을라치면 바로 관련 부서장한테 전화가 올 텐데요. 또한 조직 분위기상 근무시간에 블로깅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임원들도 많을 것이고요.

그래서 삼성에서의 블로그는 두 가지 시나리오 중의 하나가 될 거에요.

하나는 그냥 그룹웨어의 게시판/자료실처럼 블로그를 쓰는 것이죠. 드라이한 아티클을 올리고, 그래서는 아무런 덧글도 달리지 않을 텐데, 상호작용이 없으니 블로깅의 재미가 없죠. 재미가 없어 포스트를 안 올리면 상부에서 포스트 개수 할당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올리고, 콘텐츠 개수는 늘어나겠지만 그것은 기존 그룹웨어에서 하던 것을 그냥 블로그로 옮긴 것뿐이죠. 그런 상황에서 블로그는 그냥 툴일 뿐이고 블로그의 존재 가치가 없죠. 하지만 회사에서는 블로그를 잘 쓰고 있으며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는 식의 성과 데코레이션은 가능하겠죠. 하지만 그것은 블로그다운 활용이 아니죠. 블로그는 마음을 공개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고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거든요.

또 다른 하나의 시나리오는, 그냥 실패하는 것이죠. 즉 드라이하게 블로그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실패하는 것. 그것 외에는 힘들 거 같아요.

만일 다른 시나리오를 원한다면 자발적으로 즐겁게 협업을 할 수 있는 문화를 회사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죠. 블로그만 도입했다고 해서 그것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니 이 방송을 보고 매니저/임원들이, 직원들이 즐겁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존 문화와 다르고 쉽지는 않겠지만, 이제 변화할 때가 되었으니까요. 바로 지금이 그때가 아닐까요!

저, 기억력 좋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