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7일

대기업과 벤처/중소기업간에 팽배한 불신

간단히 글을 썼다가 업데이트합니다. 먼저, 관련 글을 읽어 보세요.

SK컴즈 싸이월드의 스케치판 복제 사건
이에 대한 블로거 Breeze님의 글
저의 과거 글: 스마트폰과 이통사/제조사의 딜레마

마지막 글은 이번 이슈와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습니다만, 대기업의 딜레마를 언급한 글이라서 함께 링크하였습니다.

제 개인 의견을 말씀 드리면, 역시 이번 사건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법적인 문제를 삼기 위해 쓴 글도 아닙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업 윤리의 문제입니다.

국내의 많은 중소기업들(벤처도 중소기업이죠)은 국내 대기업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SK그룹의 회사들에 대한 원성이 큰 편인데, 제가 직접 경험하였거나 주변으로부터 들은 얘기만도 수십 건에 이릅니다. 제 개인이 알고 있는 것이 이 정도이니, 다른 이의 경험까지 합치면 엄청난 수에 이를 것입니다. (이런 통계 수치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

그간 SKT가 모바일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한 일이 무엇입니까?
또한 SK컴즈가 웹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한 일이 무엇입니까?

왜 굳이 그래야 하냐고요? 그렇지 않으니깐 이런 문제가 생기죠. 영리를 극단적으로 추구한다면 공공의 적이 되기 쉽습니다. 돈은 벌어도, 그렇게 해서 이미지가 나빠진 기업들이 많죠.

사업을 잘 못하는 중소기업, 별 것도 아닌 제품 갖고서 권리를 주장하는 중소기업이라고 폄하하기 전에, 과연 현재의 한국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제대로 경쟁을 하거나 또는 협력할 수 있는 지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쟁 좋습니다. 제대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말이죠.

이런 한국의 현실에서 생길 수 밖에 없는 불신, 나아가서는 피해의식까지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번 사건의 배경은 그것입니다. 비록 법적인 책임은 없더라도 경각심을 일깨워서, 제대로 협력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차후에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대기업 스스로 자기검열이라도 하기를 바랍니다.

댓글 3개:

breeze :

Breeze 입니다.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등쳐먹는 대기업을 한두번 본게 아니라서.... 그런데 트랙백을 보내려 했는데 트랙백 주소가 없네요;;

바비(Bobby) :

To Breeze님/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구글의 블로거닷컴은 트랙백 기능이 원래 없답니다. T.T

익명 :

SKT의 횡포를 간접적으로 겪어본 사람으로서 화가 나시는 것을 100% 이해합니다. 결국은 힘들어도 싸워서 이기는 수 밖에 없습니다. 대기업에게 자기검열과 자제를 바라는 것은 상어에게 다이어트하라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긴 소송까지 가더라도 싸워야하는데 (승소한 돈을 거의 다 변호사 주더라도 이기는 케이스만이라도 봤으면..) 중소기업이나 밴처가 자기 보호에 어리숙한 경우가 종종있어서 법적 책임입증이 힘든경우가 많지요. 경각을 주는 큰 선례를 만들기 전에는 대기업의 자기정화는 회의적으로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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