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8일

시애틀의 밤

함께 왔던 일행들을 다 떠나 보내고, 저는 마지막 약속 때문에 혼자 남았습니다. 오늘 미팅을 마치고 이제 다른 일정도 없이 혼자네요. 여기 시간으로 일요일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비행기가 없어서 월요일에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일요일 새벽 1시 30분)

창가의 의자에 앉아 책을 읽다가 호텔 방의 창 밖으로 보이는 시애틀의 야경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하단은 방금 찍은 사진입니다.


자주 오는 도시이지만 언제나 느끼는 것은 시애틀은 참 좋은 느낌의 도시라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기사에서, 시애틀이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적이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작은 도시는 예쁜 야경을 가지고 있고, 주변의 베인 브릿지와 같은 섬은 참 자연 환경이 좋고 편안해 보입니다. 베인 브릿지 섬에 다녀 왔는데 그곳 사람들은 번잡한 강남 거리의 아파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더군요. 일명 숲속의 집.

섬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것이 거의 없어서 동행한 사람의 사진을 받으면 소개할께요.

도시 자체가 워낙 차분하고 조용하다 보니, 한국 사람들 중에서는 시애틀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는군요. 너무 답답하다고요.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고, 거기에다 비도 많이 오고, 자연 경관이 좋은 곳에서 사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시애틀, 밴쿠버 같은 도시를 좋아하죠.

유명한 올디스 넘버 중에 Nat King Cole이 부른 When I Fall in Love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시애틀의 밤에 홀로 듣기에 좋은 노래죠. 여러분도 Rick Astley의 노래로 한번 들어보세요.

댓글 7개:

익명 :

어렸을적 보던 흑백 영화가 생각나네요.

나이를 먹으면서 그 영화들이 높게 평가받았던 영화가 아닌 그저 그런 영화라는것을 알았지만 아직도 머리속에서는 3류 로맨스의 흑백영화가 아른거립니다.

오래된 배경에 어설픈 카메라와 그 시절에만 알 수 있는 목소리는 그립습니다.

3류영화라 할지라도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만났는지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종일 창문을 열어놓을 만큼 따뜻한 날들이 돌아 왔는데 음악을 듣자니 밖에 나가면 복잡한 골목사이로 눈이 쌓여 있지는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익명 :

야경 사진이 정말 멋있어요. 노래도 잘 들었습니다.^^

익명 :

아직 시애틀에 계셨군요. 저도 어제 저녁에 귀국해서 비행기 탓던 피로 이제 풀고 있습니다. 이거 처음으로 비행기 오래 타니 너무 피곤하네요 ^^:

익명 :

진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시네요... ^^

그리고 시애틀 하니까 MS 본사가 시애틀에 있다는게 생각나네요... ^^

익명 :

한석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한국사람이
저겠군요. ^^ 비가 너무 오고 한가해서 전 우울증걸릴지경입니다.

하지만, 자연은 바쁜도시만큼이나 좋아해서, 캠핑,등산 등은 즐기고 있지요.

제꿈이 능력이 좀되면 마이애미나
뉴욕쪽에 집을 하나 더 장만해서
겨울/봄엔 거기서, 여름엔
벤쿠버에서 사는겁니다.

뭐, 일단은 '꿈' 이지요.

바비(Bobby) :

To mode님/ 흑백영화가 3류 영화는 아니죠. 오히려 명작이 많아요~

기술적 문제로 어설픈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진정성과 드라마성은 예전 영화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순진한 시절이었으니까요.

To sunny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면 더 좋겠죠. ^^

To snaiper님/ 네, 다음에 보면 얘기 좀 해요~ ^^

바비(Bobby) :

To 독자님/ MS 본사에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다른 일도 있었고요. ^^

To danny rho님/ 아, 그러시군요. 그래도 자연을 좋아하신다니 조금은 상쇄가 되시겠어요.

말씀하신 꿈을 저도 함께 꾸어도 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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