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0일

처세(處世)에 대한 서적 3권을 추천합니다

세상에 워낙 소인배들이 많고 ‘처세에만’ 능한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일반 대중들에게는 처세라는 말이 좀 안 좋은 늬앙스로 다가옵니다만 사실 적절한 처세술은 사회 생활에 꼭 필요합니다.

처세술이 모자라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리고 처세술라는 것이 “이 세상 사람들과 어떻게 사귀며 살아갈 것인가?”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공부를 도외시하는 것은 인간 수양, 자기 성찰을 도외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세에 대한 제 생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속적으로 현명하지 말고,
현명하게 세속적인 사람이 되십시오.

* * *

예전부터 한번 소개하려고 했던 내용입니다. 제가 워낙 책을 사랑하고 또한 좋은 책들이 많아서 소개를 하려면 끝도 없습니다만, 가장 기본적인 책 몇 권을 추천 해보겠습니다.

다만 하단의 책들은 센스가 평균 이하이신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회 생활을 3년 이상 한 분들이 읽어 보신다면 자신의 실패 사례와 비교해 봄으로써 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카네기 처세술 (데일 카네기 저)

카네기 처세술
데일 카네기 지음, 전민식 옮김/범우사

처세술의 대가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 서적의 요약본입니다. 문고판이라서 가격이 3천원도 안 합니다! ‘처세술’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있고 이런 종류의 책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는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주제의 핵심은 “타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책에는 단지 이론적인 설명이 아니라, 데일 카네기가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면서 경험한 수많은 사례들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인생 선배 중의 하나가 바로 데일 카네기이며, 카네기의 책을 안보고서 사회 생활을 한다는 것은 눈을 감고서 차도를 건너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마음에 드시는 분들께는 데일 카네기 전집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정말 주옥과 같은 내용과 사례들이 많습니다. 처세에 대한 내용들만 갖고서 어떻게 전집을 만들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

2. 불가능은 없다 (로버트 H. 슐러 저)

불가능은 없다
로버트 H.슐러/대한기독교서회

책의 제목이 사실 좀 유치합니다. 하지만 내용은 보물과 같습니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부담 없이 한번 읽어 보시라고 추천해 봅니다.

주제의 핵심은 “부정적 사고를 버려라!”가 되겠습니다.

다만 이 책은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저자인 로버트 H. 슐러가 목사이기 때문에 삶의 태도와 신앙을 연계하여 주장을 풀어나갑니다. 물론 독자가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오픈 마인드’로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혹시 기독교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이 이 책을 읽는다면 논조가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3. THE GO-GETTER (피터 B. 카인 저)

고-게러
피터 B. 카인 지음, 이성규 옮김/해일

이 책은 기회, 열정, 책임감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짧은 우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한번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바 있는데 이와 같은 주제의 책은 많습니다만, 그 주장이 너무 과도하지 않고 적절하다고 생각하여 추천하는 책입니다.

시기적으로는 앞서 추천한 두 권의 서적보다 먼저 출판된 것이지만 내용상으로는 앞서 추천한 두 권의 책을 우화로 정리한, 일종의 사례편이라고 할까요? 물론 제 생각에 그렇다는 뜻입니다.

저자인 피터 B. 카인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며 이 책은 1921년에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종류의 서적들 중에서 인정받고 있는 고전입니다.

만일 THE GO-GETTER가 담고 있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런 사람이 사회 생활에서 성공을 할 수 있을지 깊은 의문이 듭니다.

* * *

책을 읽을 때는 가슴에 와닿는 문장에 줄 치면서 애정을 갖고 보세요. 그러면 책의 저자들이 여러분의 멘토가 되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영감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듯 인생 선배에게서 가르침을 얻고 마음 속 깊이 여러 멘토를 모시고 있는 사람과, 독불장군으로 살며 타인들을 개털 취급하는 사람 중 누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까요?

위의 추천 서적들 모두 분량이 적고 가격도 싸서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서적 중 데일 카네기의 책은 요약본이므로 해당 서적을 읽고서 마음에 드시는 분은 저자의 다른 책들을 구해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 * *

보너스로 2권을 추가 언급합니다. 그리고 추천이 아니라 ‘소개’입니다. 추천이 아닌 이유는 하단의 글을 읽어보시면 압니다.

[경고] 아래의 책은 사회 초년생에게는 결코 추천하지 않습니다. 최소 사회 생활을 3년 이상했고, 조직의 정치적 경험을 절절하게 했으며, 자신이 똑똑하지만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4. 마키아벨리라면 어떻게 할까? (스탠리 빙 저)

마키아벨리라면 어떻게 할까?
스탠리 빙 지음, 원재길 옮김/해냄(네오북)

군주론으로 유명한 마키아벨리를 잘 아실 것입니다. 그를 테마로 삼아서 현대식 사례를 담은 서적입니다. 주장의 파격성이 있고 자칫하면 “나쁘게 살아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벌써 목차만 보아도 좀 사악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그렇고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주장에 일면 타당한 면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반드시 이 책의 주장대로 살 필요는 없습니다만, 이 책에서 언급된 냉혹한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소개합니다. ‘착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이 현실이니까요. 이 책의 주장을 따라서 살든지 또는 이 책을 쓰레기로 취급하든지 그것은 여러분의 삶의 철학에 따라서 결정을 하십시오.

다만 편집증에 걸린 독재자들의 존재만은 확실히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여러분의 보스이며, 동료이며, 또 부하직원일 수 있습니다.

“냉혹한 그들과 어떻게 공존 내지는 경쟁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디, 어설픈 마키아벨리주의자가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5. My Positioning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저)

My Positioning
잭 트라우트 외 지음, 윤영삼 옮김/다산북스

친한 동생으로부터 선물을 받아서 보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마케팅 전문가로 유명한 잭 트라우스와 알 리스가 쓴 책으로 그들이 쓴 책들 중에서는 가장 대중의 반응이 적었다고 합니다. (다른 책들이 워낙 인기가 있었음을 감안할 때 그렇다는 것이죠)

원제는 Horse Sense인데, 한국판에서는 딱 와 닿지가 않았는지 그들의 베스트셀러에 편승해서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혼자서는 성공하기 힘드니 말을 타라”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잘 나가는 사람과 함께 하라는 것이죠. 타고 달려야 할 말의 유형들도 잘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탁월한 문구들도 많습니다만, 책의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기존 상식을 철저하게 뭉개는 논조에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장의 과격성 측면에서, 이 책도 앞서 소개한 책과 마찬가지로 좀 위험한 책입니다.

일단 책의 처음부터 제가 존경하는 (앞서 추천한) 로버트 H. 슐러를 씹으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개인적 성실성과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너무 폄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사고의 다양성을 얻을 수 있고, 일면 타당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 타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데일 카네기와는 다른 관점에서 언급하고 있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불장군 식의 인생을 살고있는 분들이 충격을 받기 위해서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제가 종종 강조했던 '인생의 챔피언'이라는 개념과 알고 보면 동일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 * *

책을 읽는 순서는 필히 앞서 추천한 3권의 책을 읽고, 나머지 2권을 읽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위에서 추천한 3권의 서적에는 100% 공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추가로 소개한 2권의 서적 내용에는 굳이 100% 공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앞서 추천한 3권은 명작입니다.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필요한 부분 위주로 받아들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끝이 없고, 그 가운데 인생의 즐거움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환경이 변화하는 것보다 더 빨리 배우는 사람만이 생존합니다.

댓글 7개:

익명 :

책을 사랑하신다기에 책 소개를 한번 받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추천해주신 책들에 파묻혀 더위를 잊어봐야겠습니다. ^^

익명 :

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먹힌다. 도 재밋게 읽었습니다.

익명 :

요즘 조직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던 중에 이렇게 좋은 책들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좋은글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익명 :

일단 한권은 있으니 다시 읽어보고
나머지 책들도 읽어봐야겠군요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이동훈 올림

익명 :

회사의 직장동료가 외국대학교에서 선물을 사다준적이 있습니다. 그 쇼핑백에 적혀있던 말이 뇌리에 박혔는데, 다음과 같았습니다.
“Education is not a preparation for life; education is life itself.”
이 문장인데, 독서도 그렇고 배움도 삶과 함께 해야 하는 거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익명 :

책을 접할 때마다 일희일비하면서,
나는 이 책을 통해 삶의 진실을 배울 자세가 되어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__)

익명 :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피가 되는 책일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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