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식 시인은 시를 쓰다가 배 고파서 포기하고, 기자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시인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역시 시인인지라 관련 기사를 보면, "시 끊는 일을 다시 끊을 수 있었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
금연 포기 - 김중식
열 달 끊은 담배를 이어 피면서
그래, 집 사는 일만 포기하면 돼
시인도 둘만 모이면 아파트 이야기를 하는 세상에서
그래, 침묵하면 돼
잠든 턱이 희미한 산소 속에서
조개구이처럼 쩍쩍 벌어지고 있다
입안이 끓고 있었다는 듯이
숨 쉬는 게 불무질이라는 듯이
뭔 삶이 이리 숯불인지
그래, 사는 일만 포기하면 돼
끊는 일을 다시 끊어버리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