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전에 본 네 눈썹
긴 속눈썹이 있던 네 눈
그것은 조금도 변함이 없고
한층 나는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너와 헤어지려는 것이다
그 눈이 증오로 불타던 날이나
그 눈썹이 조금이라도 내게 찡그린 날이나
그 입술이 쓰디쓴 말 내뱉던 날을
내 거만한 마음은 참을 수 없기에
내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진 마라
나는 그날 마음으로 네게 영원을 맹세했고
지금도 변심한다는 건 생각조차 않는다
그러나 너는? 네 사랑에 대해선 자신이 없다
나는 이처럼 보기 흉하고
모든 일에 거칠고 주책 없으니
네가 지금 나를 좋아한다는 게 이상스럽다
언젠가 나는 버림받는다, 틀림없이 버림당한다
나는 이런 상상을 견딜 수 없어 지금 이별을 고한다
* * *
다나카 가쓰미의 ‘굿바이’라는 시입니다. 얼마 전에 읽은 시집에 담긴 시들 중에서 꽤 인상 깊었던 시라서 적어 봅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의 ‘불안한 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한 시죠. 제 스스로도 (저의 역사 속에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사랑하지만 사랑을 못 받을까 두려워 먼저 헤어짐을 고하는 사람이 있겠죠. 쓸쓸한 일입니다.
그대, 유명한 올디스이자 저의 18번인 Bee Gees의 Don't Forget To Remember를 들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