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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8일

마음 속의 절벽

그림 출처: http://www.jimrichardson.com/atlanta/consultcliff/cliff.jpg
요즘에 가을을 타는 지 마음이 우울하네요.

이런 상태에서는 어떤 영감도 많이 떠오르지만, 이 세상과 스스로에 대한 동정과 연민의 감정도 심해지죠. 운명을 극복하는 사람이 될는지, 아니면 운명의 불운한 희생자가 될는지.

정호승 시인의 시 하나 남깁니다.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 정호승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