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라면은 냄비에 끓이는 것이 가장 맛있지 않습니까? ^^
그러므로 “라면을 꼭 냄비에 끓여야하나”라는 표현보다는, “라면을 꼭 번들 냄비로 끓여야 하나?” 또는 “라면 먹을 때 라면 업체와 냄비 업체가 꼭 같아야하나?”가 보다 나은 표현 같습니다.
대기업 계열 SI 업체들은 사실, 관계사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사업 행태를 무조건 잘못했다고만 볼 수는 없겠습니다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의 많은 SW 업체들이 주로 (솔루션을 가장한) SI로 지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한 SI 물량이 실질적인 경쟁이 아니라 계열사 퍼주기로 수주가 되다 보니 제대로 된 시장 경쟁 자체가 안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수주한 대기업 계열 SI 업체는 그것을 하청을 주고 또 그것이 하청에 하청이 되는 형태가 되어 업계의 구조에 왜곡을 가져 옵니다.
또한 제가 계열사 퍼주기라고 얘기하는 이유는 진짜로 “퍼주기” 때문입니다. 관계없는 업체의 비용은 마구잡이로 깎으면서, 관계사에게는 기준 이상의 높은 금액을 퍼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한 관계사 밀어주기 행태는 대기업 그룹의 매출을 증대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그것도 서로 매출을 주고받은 형태일 뿐이지만),
산업의 차원에서 보면 올바른 시장 경쟁이 저하되고, 중소업체에 대한 착취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 실제로 경쟁력 있는 업체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큽니다.
국내 SW 산업 전체에서 패키지, 솔루션, 서비스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가운데 이렇게 SI 분야까지 왜곡이 되어 있으니 SW 직종의 인기가 계속 하락하는 것도 의아할 것이 없습니다.
이것은 사기업의 프로젝트 수발주이므로 정부가 관여할 수도 없는 일이고, 참 해결이 곤란한 부분입니다. 기업 오너들의 각성 외에는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