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6일

행복한/불행한 사람의 다섯 가지 유형

이 글은 행복의 관점을 "타고난 성격과 사회(타인)과의 충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국 얻느냐 못 얻느냐"에 국한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공부한 사주적 지식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재미로 보세요.

그리고 이 글은 완벽한 성격의 인간, 천사표 인간은 배제하고 쓴 글입니다. (그런 인간이 있다고 보기도 힘들지만 없다고 보기도 힘들기에)

1번 유형) 정말 행복한 사람: 또는 행운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신의 타고난 성격(천성) 그대로 평생 살면서 별다른 충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손쉽게 그리고 일찍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죽을 때까지 별 문제가 없습니다. 예컨대 모난 성격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그 성격 그대로 살면서 성공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톱 클래스 중에 그런 사람들이 꽤 있죠.

자신의 천성을 유지하면서도 성공하는 사람, 사주 상으로 1/10000 미만의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그런 운을 가진 사람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2번 유형) 행복한 사람: 자신의 천성이 가진 결함으로 인해 사회와 상당한 충돌을 경험하지만, 결국 그것을 깨닫고 자신을 수정 내지는 업그레이드하여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사람입니다. 고생을 하고 고통을 받지만 결국 성공합니다. 대기만성형 인간이 이 유형에 속하죠.

환경을 바꿀 수 없으면 자신을 바꾸어야 하고, 그것을 실천한 사람입니다.

인간수양과 덕성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유형을 1번 유형보다 더 높이 살 수 있습니다만, 확률적으로 볼 때 1번 유형보다는 이 유형이 더 많습니다. 사실 자신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하지만 모난 자신을 바꾸지 않고서 성공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1번 유형은 하늘이 주는 운이니, 인간으로서는 2번 유형을 지향할 수 있을 뿐입니다.

3번 유형) 보통의 사람: 성격에 있어 특별한 장점도 없지만 특별한 결점도 없어서, 큰 성공도 없고 큰 고통도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물론 삶에 있어 어느 정도 기복은 있겠습니다만, 그리 심한 기복은 없습니다. 그리고 딱히 간절히 원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유형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삶의 고통이 적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능력간의 괴리가 적다는 점에서, (사회적 성공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면) 1번 유형 다음으로 행복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4번 유형) 불행한 사람: 천성으로 인해 자주 충돌과 고통을 경험하는데 결국 환경도 못 바꾸고 자신도 못 바꾸어서 평생 그렇게 “젖은 짚단 태우듯” 구질구질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성격이 팔자를 만든다는 자연의 법칙에 딱 부합하는 케이스죠. 결국 성격을 못 바꾸어서 팔자가 정해지는 유형입니다.

반면에 2번 유형은 성격을 바꾸어서 팔자를 바꾸는데, 그건 참 대단한 일이죠. 이렇게 놓고 보면 모난 성격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어내고 유지하는 1번 유형의 운빨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5번 유형) 정말 불행한 사람: 이미 4번 유형에서 불행한 사람을 설명했는데 더욱 불행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생각이 될 겁니다. 하지만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인식하기 전에 상당한 성공을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1번 유형이죠.

하지만 한 방에 맛이 갑니다. 한번의 판단 착오, 한번의 실수가 인생을 벼랑 끝으로 몰고갑니다. 그리고 결국 그것은 자신의 성격 때문이죠. 이전의 모든 성공은 이후의 고통과 충격을 배가 시키기 위한 '불행의 에피타이저'.

자신을 돌아보고 인간수양할 새도 없이 엄청난 불행이 닥쳐 옵니다. 그리고 그것에서 평생 헤어나지 못합니다.

예컨대, 20대에 큰 어려움 없이 사업에 성공했지만 이후 잘못된 판단으로 수십억 원의 빚을 진 청년 사업가가 생각나네요. 그리고 얼마 전 도박으로 구속된 스포츠 선수 출신의 연예인 모씨도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케이스는 그의 인생 결말에서야 판단이 가능할 겁니다. 언젠가는 자신의 결함을 극복하고 2번 유형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 *

대개의 경우, 성격이 팔자를 만듭니다(1번 유형을 제외하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의 능력이 괴리될수록 불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그에 맞는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인생 행복의 시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를 예로 들면, 저는 결국 2번 유형이 아니면 4번 유형이 될 겁니다. 다른 유형은 이미 해당사항이 아니네요. 분발하지 않는다면 결국 4번 유형.

요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 글은 누구에게 충고하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또한 즉흥적으로 쓴 글이라 모든 행복의 관점을 담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저의 고민이 다른 분들께도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2009년에는 더욱 행복하시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시기를.

댓글 14개:

익명 :

핫...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아마 바비님은 2번째이실듯..
전 4번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인생의 끝에서 돌아봤을때 3번째이길 바래요.
타향생활을 1년정도 하다보니. 요즘은 행운/성공이라는 단어보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더 절실히 필요하더군요.
사람마다 틀리긴 하겠지만 요즘 생각하는 행복은 일상안에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익명 :

자신의 능력을 깨닫는 좀 더 효율적인(깨닫기 전에 손실을 최소화하는)방법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이게 알려지면 사는게 재미없는 걸수도 있겠지만..

익명 :

저는 ... 2번 유형이 되고 싶은 3번 유형이뢰군요. ^^;

익명 :

읽고난 후, 내가 어떤 유형인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2번쯤 될까요? ^^; 성공이란 기준이 어떤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러곳에서 찾아 지더라구요~

행복이란 단어는 인간에게 붙일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일거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

익명 :

글쎄요... 수정 내지 업그레이드를 통한 행복이라.... 좀 위험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잘못된 세상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의 MB 가 이끄는 한국사회 같은 경우지요. 그저 원만한 방향으로 자신을 '수정'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회에 맞추는 건 당장 본인은 행복하게 느낄지 모르더라도 미래를 보면 그 사회와 개인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은 태어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정' 에서 좀 강제적인, 억지로 그렇게 만든다는 뉘앙스가 느껴지는군요. 그거보다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본성을 갈고 닦는다고 생각하는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바비(Bobby) :

To 익명님/ 문제는 스스로 성격적 결함을 인정하는가 안하는가 겠죠. 결함이 있다면 수정되어야 할 테니까요. 없다면 안해도 괜찮겠습니다.

저는 결함을 전제로 하고 그렇게 적은 것입니다.

익명 :

글쎄요... 그래도 '결함'이란 표현은 좀 꺼려지긴 합니다. 성격에 장단점이 있는것이지, 그리고 장점이 있기에 단점이 있는것이지 성격적 단점을 성격적 '결함'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글쎄요... 스스로, 그리고 남의 가능성을 무시하는 표현이 되지 않나 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경지에 이르면 스스로에게 그런 표현을 하진 않을것 같은데요...

바비(Bobby) :

To 익명님/ 제가 뜻하는 결함이란, 장점을 다 잡아먹을 정도의 성격적 문제점을 의미합니다. 결함이라는 표현이 옳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은 인식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지 않는(정말 결함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을 테지요) 무한한 자기사랑으로 행복을 얻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결함을 반성하고 고치는 인간수양을 통해 행복을 얻는 사람도 있겠지요.

저는 제 자신이 전자의 인간이 아님을 명백히 알고 있을 뿐입니다.

익명 :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결함'있는자로 엄하게 몰아세우는것 보다는 스스로를 실수를 할수 있는 인간으로 용서하고 사랑해 '버릇'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합니다. 엄격한것보다는 부드러운것이 더 강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

바비(Bobby) :

To 익명님/ 참고로 저는 이런 관점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http://bobbyryu.blogspot.com/2008/08/nobody-is-perfect.html

자신의 불완전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변화도 추구할 수 있는 것이죠.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는 것은, 고통스런 경험이 아니라 행복한 경험입니다.

그런 경험을 해보신 분은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익명 :

자신을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는것과 '결함'이 있다고 느끼는것과는 많은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신이 아닌이상 당연히 불완전 합니다. 불완전한 것은 결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걸 결함으로 느낀다면 글쎄요... 너무 '민감'한 것 아닐까요?
하여간 '결함'이란 단어가 지닌 뉘앙스는 강합니다. 그리고 그런 단어의 사용은 아직 자아가 확립되지 않았을때 자신감을 앗아가는 방향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스스로에게 엄격할 것이냐, 아니면 스스로에게 자애로울 것이냐의...

익명 :

전 3번관점인데 자꾸 2번 관점으로 가려합니다. 좋은 방향이면 상관없지만 유혹이 많군요,=,= 여자이기때문인요/ 요즘 자꾸 헤갈립니다...ㅜㅜ 저는 나름대로 심각한데.....답을 모르겠어요ㅜㅜ

익명 :

그냥 재밌게 읽고 갈려는데 댓글 엄청나군요 ^^저는 자신에게 너무 너그러운 사람은 자기 단점을 잘 고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고쳐야 한다는 정신이 없다면 그냥 물흐르는대로 살게 되겠죠. 그래서 더 부드러운 성격이 될 수도 있지만 실수는 자꾸 반복되겠죠. 후천적으로 실수의 반복에 대해 지적을 많이 받으며 자라 단점과 잘못에 대해 많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스스로 고치려는 의지가 생기려면 스스로의 문제를 뼈아프게 인식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죠.
아직 행복과 불행 그리고 자신의 단점 극복이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생각하게 하는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명 :

저는 2번과 5번을 오가는 사람이랍니다.

5번에서 마지막에 맛이 가는 결정적인 동기는

분노해서 한 결정...
이 포스트에서 말씀하시는 잘못된 결정이 주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 포스트를 본것이 저한텐 참으로 다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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