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1일

사랑 받기 위해 애쓰던 어떤 한 사람의 죽음

저의 경우 딱히 좋아하는 연예인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기 위해 연예계 뉴스를 종종 보기는 합니다. 그래서 대충 어떤 연예인들이 있고 평판이 어떻다는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유니라는 연예인이 예전에 드라마 출연하는 것을 보고는 개성 있는 외모에 연기도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몇 년 뒤 완전히 확 변해서 가수를 하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 연예인이었는데 왜 저렇게 많이 수술을 하고 변신해야 했을까?

저는 연예인에 대해 아주 열광하거나 또는 아주 싫어하는 사람은 아닌지라, 그저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을 뿐입니다.

그리고 자살했다는 뉴스를 오늘 보았습니다. 쿠키뉴스에서는 그녀의 미니홈피에 그녀가 직접 올린 글을 소개하고 있네요. 신곡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성공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건전한 마음으로 타인의 인정과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한 같은 것으로 인해 외적인 인정과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성공을 한다고 하여도 우울함과 외로움은 여전하지요.

트라우마(trauma): 외상성 신경증.
정신적 외상을 뜻하는 정신 의학 용어. 과거의 충격이 현재까지 미치는 것을 말함. (출처: 네이버 사전)

마음의 상처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그 "정도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제가 1년 정도 심리상담을 공부하면서 여러 사례를 보았고, 저도 경우는 다르지만 비슷한 감정이 있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인가에 집착을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죠. 마음의 상처를 잊기 위해 무엇엔가 바쁘게 몰두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오면 공허함과 외로움이 강력하게 몰려오죠. 그에게는 그것이 평생을 짊어지고 살아나가야 할 숙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참 많습니다. 일반적인 외로움과는 달리 그 수준에 있어 강도가 다릅니다.

연예인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 그녀를 이해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사랑과 세상에서의 성공을 갈망하면서도, 그 이상의 강한 공허함과 외로움을 감당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자살을 택한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5개:

익명 :

자세한 원인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겠죠. 저도 최근 여러 영화를 보면서 자아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고민을 잠시 해보았는데..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나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있는가?

바비(Bobby) :

To trendon님/ 실제 원인은 아무도 모르겠죠. 가족들조차도.

가족들이 알았다면 자살하지 않았을 겁니다. 심리적으로 고립된 사람의 명확한 특징은 속 마음을 얘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니까요.

익명 :

죽음앞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은 너무나 적습니다.

그녀가 연예인이었든 아니었든, 그래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든,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든..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갈등이 얼마나 컸을까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익명 :

숙연해지네요;;

바비(Bobby) :

To 아침님/ 저도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런 마음으로 삶의 많은 부분들을 반성해 봅니다.

To cre님/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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