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1일

만약 나쁜 일이 겹치고 마음이 힘들다면..

오늘 내가 좋아하는 어떤 이에게 메일을 받았다. 지금 여러 가지 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다 때려치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한다.

무슨 말을 하든 별로 도움이 안될 것이 뻔하지만 (왜냐하면 나도, 내가 어리고 내가 힘들 때 아무 얘기도 귀에 들리지 않았으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직업이나 사랑에 있어, 나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얘기를 해주고 싶다.

하나. 사랑하든가, 아니면 떠나라(Love or Leave)

알고 있다. 어려운 얘기다. 그래서 우리는 젖은 짚단 태우듯 또 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나는 그리 행복한 사람이 아니고 또한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언행일치가 잘 안되는 부분도 많다.

그치만 적어도, 나는 나의 부족한 점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대상(또는 상황)의 문제인가? 아니면 나의 문제인가?

내가 문제인 부분이 있다면 내가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노력할 가치가 없다면 떠나야한다. 그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면, 젖은 짚단 태우듯 또 하루를 보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아깝고 인생이 아까울 뿐이다.

둘. 하늘은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고 할 때는 반드시 먼저 마음을 괴롭힌다.

이 말은 내가 2년 전에 ZDNET에 썼던 칼럼에 있는 말이다.

[참고] 불운(不運)의 메커니즘

사회 생활 10년 만에 배운 깨달음을 적은 것인데, 지금도 여전히 힘들어서 다 때려치고 싶을 때면 내가 배운 교훈을 떠올린다.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 단계의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며, 그렇지 못하다면 one of them 으로 머물게 될 것이다.

당연한 얘기이지 않은가. 모든 사람은 나약하다. 고통에 엎드리며 굴복한다. 그래서 (본인은 선택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도피적으로) 더 편한 일을 선택해 버리며, 지금 당장의 마음 편함을 위해 미래를 희생한다. 그런 뻔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난 알고 있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닌가. 편하게 살고자 하나 살 수 없는 것. 행복은 손에 잡히지 않는 파랑새. 고통을 뛰어넘은 그 무엇!

그래서 우리는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죽을 때 지난 삶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가치.

나는? 노력하며 찾아가고 있다. 당신도 그렇기를 바란다.

딱딱하고 교훈적인 얘기만을 해서 미안하다. 내가 원래 그렇다.

마지막으로, 작은 위안이 필요한 당신에게 크고 깊은 포옹(hug)을 전해주고 싶다. 익명의 독자에게도 마찬가지이다. ^^

댓글 2개:

익명 :

산골짜기가 깊은건 산이 높기 때문이라네요.
그러니까 골짜기에서 헤매더라도 다시 내려가지 말고 계속 올라가야죠.

숨이 차서 주저 앉고 싶을 때 누군가 손을 내밀면 그 손을 덮석 잡고서라도 산꼭대기까지 가야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거고, 올라갔던 길을 다시 내려올 때 느끼는 시원함이란~~

전 절망스러울 때 '바비킴'의 '고래의 꿈'을 듣는답니다.

익명 :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특히나 두번째글이.. 가슴에 팍팍 와 닿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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