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4일

또 하나의 헝그리 정신. 이것이 옥탑방이다!

[루리웹 게시판] [마이룸] 옥탑이란 이런겁니다.

루리웹이라는 게임 사이트에 올라온 예전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글을 보면서 대학생 때 살았던 지하 단칸방이 생각났다.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곳이었다. 2학년 1학기 시작할 때 너무 아팠는데, 약 사먹으러 갈 기운도 없어 사흘 꼬박 음식도 약도 아무 것도 못 먹고 끙끙대며 앓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렇게 죽는 줄 알았다.

얼마 뒤, 당시에 잠시 친했던 과 친구가 내가 살던 방에 한번 와보더니 이렇게 얘기했다.

"한석아,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냐?"

소심한 나로서는 그 때 상황을 마치 한 장의 스틸 사진처럼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해의 여름에는 내가 살던 방의 천장으로 지나가던 배수구가 잘못 되어 장마 비가 모두 내 방으로 들이쳤었다. 지하에 살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TV도 없었고 단지 책 외에는 나의 유일한 재산이었던 XT 컴퓨터를 살리기 위해 그것을 들쳐 업고(정말 얼마나 무거웠던지) 세운상가를 지하철로 다녀오면서 정말 삶이 고달프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고쳐서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 해의 여름을 정말 잊을 수 없다. 다른 사건사고도 많았다.

단돈 500원이 없어 점심을 굶은 적도 많고.

잠시 과거의 감상에 빠졌다. 요즘 좀 힘들다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듯. 후훗..

각설하고,

옥탑방의 그에게 건투를 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어떻게든 극복해 나가겠지. 그것이야말로 헝그리 정신의 유일한 미덕이니까.

댓글 1개:

익명 :

헝그리정신..

헝그리정신이란것을 자신에 대한 방어기재로 사용하며 사는건 아닌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자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 고민이 생산적으로 변화될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이러한 고민들이 한낮 떠벌림에 지나지 않는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떠벌림에 불과하다면 헝그리정신을 논하여서는 안되는 것이겠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는 시기에 이 글을 읽고 커멘트는 남겨 봅니다.

필자님의 글을 읽고 현재의 나를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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