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1일

진정한 감동

집에 TV가 없어서 식당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마지막 길을 보았습니다. 얼마 전 신문 기사에서 추기경님의 방 사진을 보았죠. 추기경님이 유난히 아꼈다는 침대 위의 곰인형. 곰인형을 보고서 왠지 울컥 했어요.

누군가 살아있음으로, 또한 죽음으로써,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감동을 줄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까요? 언행의 일치, 한결같이 이타적인 삶을 살다 가신 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깊은 존경심을 느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존경 받는 원로가 많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큰 획을 긋는 놀라운 일입니다.

어떤 책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나네요.

“자기 희생이 없이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2009년 2월 13일

노희경 작가, 아름다운 사람

어떤 통계를 보니, 전세계의 그 수많은 직업들 중에서 직업 만족도 1위가 바로 ‘작가’더군요.

상상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은 실제로도 참 매력적인가 봅니다. 한국 드라마 작가들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희경 작가의 인터뷰가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참고로 전 일본 작가로는 노지마 신지를 좋아합니다)

관련 글: [예스24] 노희경과 배종옥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

2000년 초반, 저는 제 자신과 인간 자체에 대해 한참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나와 같은 불완전한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등등), 그때 IT 일을 하면서 저녁시간에 여의도에 있는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드라마 집필에 대해 1년 동안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전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그때 공부한 것이 지금까지도 도움이 됩니다.

인간의 삶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 아니겠어요. 그때 협회에서 종종 언급되는 전설적인 인물이 바로 노희경 작가였습니다. 눈에 띄게 집중하는 수강생이었을 뿐만 아니라 습작도 참 많이 썼다고 합니다. 그때 가르쳤던 분이 SBS의 이종한 PD인데, 나중에 노희경 작가와 주말극 ‘화려한 시절’을 함께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칭찬을 하시더니 결국 스승과 제자가 드라마를 함께 만든 거죠.

저는 주변에서 얘기만 들었지만, 왠지 노희경 작가가 친근하게 생각이 됩니다. 어릴 때 집안 형편 때문에 고생도 참 많이 했다고 하네요. (그런 사람을 비슷한 종족이라고 생각하나봐요)

이종한 PD는 항상 얘기했죠. 드라마 작가의 사명은 “드라마를 통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노희경 작가야 말로 그것을 정말로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자극적인 드라마들에 밀려서) 시청률은 별로 이지만, 시간이 흘러도 언제까지나 기억될 그런 작품을 남기고 있죠.

노희경 작가의 책을 주문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그녀의 세계를 느껴보고 싶네요.

2009년 2월 12일

구글에 투자한 창투사, 세콰이어캐피탈의 프레젠테이션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은 애플, 시스코, 다큐멘텀, EA, 구글, 엔비디아, 페이팔, 야후, 유투브 등에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유명 창투사죠. 얼마 전 언론에서도 기사로 소개되었는데, 세콰이어캐피탈이 이번 금융위기와 관련해서 자사의 포트폴리오 업체들을 모아서 프레젠테이션했다는 바로 그 문서입니다.

좋은 시절은 다 갔다는 뜻의 무덤 표지, 그리고 마지막의 GET REAL or GO HOME 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폭탄주를 마시네

폭탄주를 마시네/
이 도시인들은/
고독한 마음이여/
융단폭격을 받아라

(일년에 한 두번, 폭탄주가 생각나는 어느 저녁에 씀)